오피니언
톡(talk)!세상
칼럼니스트 전체 보기-
[톡(talk)!세상] 욕망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필요한 이유 지면기사
인류 역사속 권력집중 위험 깨닫고입법·사법·행정 권한 나눈지 250년인간 욕망 '돈·명예·권력' 대표적최근 욕심내고 탈나는 사람 많아행복위해 탐욕 그릇 줄이자 다짐인류는 우연한 기회에 토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생활에 매우 큰 변화가 일어났지요. 음식을 저장할 수 있게 되었고, 직화 대신 다른 방법으로 익힐 수 있게 되었지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의 편의를 위해 토기를 세워 놓는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사실 다리를 하나만 만들어도 세워 놓기는 가능합니다. 그런데 다리가 하나면 땅속에 깊이 묻어 놓아야 그나마 조금 안정적이 되지요. 하지만 이동이 불편하지요. 다리가 두 개이면 안정성이 조금 높아지지만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그래서 다리가 세 개인 토기를 만들기 시작했지요. 바로 '삼족정립(三足鼎立)'입니다. 세 개의 다리로 솥을 받치고 있어 매우 안정된 모양이지요. 이 말은 세 개의 세력이 버티어 서서 균형을 맞추는 경우를 일컫는 사자성어로 발전했습니다.인류가 부족민 시대를 거쳐 국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힘은 한 사람에게 집중되었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백성들을 병역에 동원하는 일도, 세금을 걷는 일도, 백성들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는 일도 모두 한 사람이 결정했지요. 한 사람이 전횡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을 만들기도 했지만, 정작 백성들은 그 내용을 모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백성들이 알면 악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법을 만드는 권한, 집행하는 권한, 해석하는 권한으로 국가의 권력을 나눈 것은 불과 250년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00년이 조금 넘은 일이지요.인류는 왜 이렇게 권한을 나누는 것을 생각했을까요. 아마도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겁니다. 입법과 사법, 행정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면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는 경우를 보아온 경험으로부터 시스템의 잘못을 깨달았을 테지요. 바로 '견제와 균형'의 중요성을 깨닫고 현실 정치에 적용한 것입니다. 음식을 담거나 만드는 솥이나 현실정치에서만 견제와 균형이
-
[톡(talk)!세상] 몇 평짜리 집에 사세요? 지면기사
건강 챙기려 시작한 맨발걷기'공원' 내집 정원같아 지킴이 자처공용화장실·세족장 등 시설 부족비양심적 견주 존재 신경쓰이나닿는만큼 느는 집 크기 '사는 기쁨'요즘 맨발걷기가 대세다. 돈 안 들이고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신발을 벗고 맨땅을 걸을 수 있는 용기와 꾸준함만 있으면 되는 운동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거의 매일, 나와 집사람도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맨발걷기를 시작하고, 어느 순간부터 우리 부부는 사는 동네 공원의 지킴이가 되었다. 틈날 때마다 집 앞의 공원을 맨발로 걷다보니 이 공원을 우리 집 정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매일매일 내 집 정원 돌보듯 공원 구석구석, 나무와 화초, 벤치, 정자 그리고 돌부리, 흙길의 상태까지 눈에 담고, 손으로 만지고, 발로 밟다보니 우리 스스로가 공원지킴이를 자처하게 된 이유이다. 그 덕에 공원의 면적만큼 우리 집 평수가 늘어났다. 어지간한 재벌집도 우리 집만 못할 것이다. 맨발걷기를 시작한 덕에 포만한 공간의 풍요를 누리며 살고 있다.공원 이야기로 새해의 포문을 열었으니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를 마저 하고 넘어 가야겠다. 정작 이 공원에 공용 화장실이 없다. 공원과 보행도로 하나를 끼고서 대학교 캠퍼스와 여자고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반대편 대로변에 즐비한 고층 건물의 업무시설과 오피스텔이 있어서 외부활동이 자유로운 계절에는 대학생, 직장인, 인근 주민들의 사용빈도가 높은 공원인데 공용 화장실이 없다보니 노상방뇨를 할 수밖에 없다. 더욱 가관은 공원 관리의 책임이 있는 자치구 시설안전관리공단 직원들과 도우미들이 공원 관리 차 업무를 수행하러 나왔다가 배뇨 문제로 다급해지면 눈치껏 노상방뇨를 한다는 점이다. 그런 꼴을 보며 걷자니 서로가 무안하여 눈이 마주치지 않게 시선을 돌리게 된다.공원에 기본적인 시설인 공용 화장실조차 없으니 맨발걷기 장소의 필수 시설이랄 수 있는 세족장이 이 공원에는 있을 턱이 없다. 우리가 사는 집은 공원의 지척이라 집에 가서 발을 씻는 것으로 대처하지만 외부에서 이 공원에 맨발걷기 차 찾아오는 이들은 심히 불편을 느낄 게 뻔하다.
-
[톡(talk)!세상] 이월(移越)된 계획과 생각의 재고(在庫) 지면기사
미루게 되는 계획 새해까지 이어져우선순위 기반해 실행·포기도 필요해야지 하고 의지만 남은 생각들도일정표 등 기록으로 재고정리 필수올 연말엔 아쉬움 없도록 조치하길새해를 맞이해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많지만 계속 이어지는 것도 있다. 그 중 하나는 이월(移越)된 계획이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이월된 계획들은 생각보다 많을 수 있다. 이러한 계획들은 작년에 수립했던 계획 중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낮았던 일들이다. 보다 쉽게 표현해보면 하면 좋고 하지 않아도 크게 무리가 없는 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일들은 부지불식간에 개인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실행으로 옮길 것도 아닌데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에 빗대어보면 불필요 파일(junk file)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러한 파일들이 정리되지 않고 쌓이기만 하게 되면 전반적으로 컴퓨터의 성능이 저하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그렇다면 지난해로부터 이월된 계획은 올해 실행할 수 있을까? 실행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면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언젠가는 할 생각이 있는 일이나 일단 두고 봐야 할 것 등과 같은 일들이 정리해야 할 계획들이다. 이월된 계획들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에 대입해봐야 한다. 우선순위의 기준은 삶의 철학이나 미션 또는 비전 등과 같은 명분이 될 수도 있고 외적인 이익이나 보상이 될 수도 있다. 내적으로 보면 만족이나 기대되는 결과물도 포함된다. 이와 같은 기준은 계획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계획은 수립이 아니라 실행으로 옮기는데 방점이 있다. 만일 여전히 우선순위에서 멀어진다면 앞으로도 실행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그래서 계획을 수립한다면 이와 같은 우선순위에 기반한 실행동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지혜롭게 버리거나 포기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야 더 이상 반복적으로 이월되는 계획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한편 새해 들어 축적해야 할 것도 많지만 남기지 말아야 하는 것도 있다. 일례를 들면 생각의 재고(在庫)다. 머릿속에 담겨 있는 아이디어를 비롯해서 의지만 있었던 것 등이
-
[톡(talk)!세상] 세종 이도, 어디서 태어났을까? 지면기사
인왕산 도성안 준수방에서 태어나가장 뛰어난 정치가·국가 경영자해가 져도 백성위해 끝없이 고민진정한 리더는 역사속 변함 없어경복궁 궁담길로 시간여행 가보자 눈 오는 이른 아침 궁궐로 향한다. 동지 지나니 어둠 속에 살며시 햇살이 돋는다. 눈 내린 강추위에도 광화문과 근정문 사이에 해가 뜬다. 아침 햇살이 경복궁 궁담길 사이로 넘어온다. 눈 덮인 궁궐은 늘 고요하다. 눈길을 걸으며 근정전으로 오른다. 며칠 전 경복궁 궁담이 수난을 당했다. 경복궁 서쪽 궁문인 영추문(迎秋門) 양옆에 이름 모를 낙서로 세상이 시끄럽다. 영추문 나서니 인왕산 아래에 마을이 보인다. 세종마을이다. 600여 년 전 이곳에서 조선 최초의 세자인 의안대군 방석과 무안대군 방번이 이복형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했다.정안대군 이방원은 조선 초 경복궁 밖에 집을 지었다. 세자도 아니고, 공신도 아닌 왕자로서 이성계와 정도전의 눈밖에 밀려 한성부 북부 준수방 장의동에 살았다. 지금은 경복궁 서쪽 서촌으로 불리는 인왕산 수성동계곡 따라 통인시장 근처가 그의 널따란 집터다. 이곳에서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다. 그렇다면 태종 이방원의 아들들은 어디에서 태어났을까? 궁 안일까, 궁 밖일까. 궁금증이 밀려온다. 길 위에서 내기를 한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세종 이도는 과연 언제 어디에서 태어났을까….세종대왕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에서도 심지어 며칠 전 프랑스 리그앙(Ligue 1)에서 이강인과 음바페의 유니폼에서도 한글을 만날 수 있었다. 역사상 최초로 프랑스 축구에서 한글 유니폼을 보니 소름이 돋는다. 광화문 광장에서도 세종대왕을 만날 수 있다. 한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글을 말하는 외국인이라면 세종대왕은 이제 다 안다. 심지어 여주 영릉(英陵)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 관광객은 세종을 거의 다 안다. 그런데 세종 이도가 22살까지 살았던 곳은 잘 모른다. 모두 경복궁에서 태어났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하지만 양녕대군과 효령대군 그리고 충녕대군은 궁 안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조선 27대 왕 중 최초로 한성부 출신인
-
[톡(talk)!세상] 보육 수요 추이에 따른 이슈와 해결 방안 지면기사
경기도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계획현장서는 기존시설 지원·관리 원해영유아 교육때 발달과정 중점 염두'초저출산 한국' 마스터플랜 다시짜야공급자·수요자 만족할 정책 당부인구 감소 추이를 통해 보육 이용 실태를 알아보면 전국적으로 합계출산율이 감소하고 있고 2021년에는 0.81명, 2022년에는 0.78명을 기록하여 전년대비 4.4%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경기도의 출생아수는 2021년 0.85명에서 2022년 0.84명을 기록, 전국과 같이 비슷한 인구 감소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통계청, 2023). 합계출산율 저조는 결국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영유아 수의 감소와 직결된다. 실제로 경기도의 영유아 인구 추이를 2012년도부터 2021년까지 살펴본 결과, 만 0~2세의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나 잠재적으로 어린이집 이용 영유아 수의 급감이 예측된다.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정부는 공보육 확대를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의 확충에 대한 정책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물론, 공보육 확대를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되지만 인구 감소에 따른 국공립어린이집 설치에 딜레마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2019년 영유아보육법에 의해서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단지에 대한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국공립 어린이집이 집중적으로 설치되다보니 경기도의 경우 읍면동 별로 설치돼 지역불균형이 나타났다.경기도는 오는 2026년까지 매년 국공립 어린이집을 170곳씩 확충하는 계획을 세우고 기존 어린이집의 국공립 전환을 국비와 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공공보육 이용률을 현재 34%에서 5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2022년에 발표된 경기도 여성가족재단의 경기도 중장기 보육발전계획(2023~2027)에 의하면 어린이집 원장, 보육교사, 부모, 관련 공무원을 대상으로 보육정책 수요조사 결과 '보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정책 1순위'에 대한 응답으로 원장은 민간·가정어린이집을 공공보육으로 지원하는 것을 들었고, 교사는 민간·가정 어린이집 환경개선 지원을 1순위로 꼽았다. 공무원의
-
[톡(talk)!세상] 바람이 좋았어요 지면기사
순천 인문기행 행로 되짚는 시간"그저 바람따라…" 속좁은 푸념둘째날 일부러 혼자 걷고 따를뿐묻지도 않고 그들 걸음 존중하니마음 편하고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한 '우리가치 인문동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숙인 시설의 생활인들을 모시고 전라남도 순천으로 인문 기행을 다녀왔다. 3개 기관에서 50명 정도의 생활인과 강사, 책고집 회원을 합쳐 60명이 함께 했다.가장 먼저 일행을 맞이한 건 남도 음식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놀라고, 반찬 가짓수에 놀라고, 남도 음식 특유의 풍미에 한 번 더 놀란 생활인들이 탄성을 지르며 폭풍 흡입했다. 이어 낙안읍성으로 향했다. 낙안읍성의 성안 마을은 시간을 몇백 년 뒤로 돌려놓은 듯 고풍스러운 정취를 품고 있다. 성안 곳곳에 목화밭과 물레, 농장기, 판소리배움터, 대장금세트장 등 볼거리가 널려 있지만 읍성 경관의 백미는 성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둘레길 꼭대기다. 거기 올라서면 누구나 기념사진을 찍는다.성안 마을을 둘러보고 성곽 둘레길을 따라 정문으로 돌아오면 얼추 1시간에서, 1시간 반은 걸린다. 어찌 된 일인가. 채 30분이 지나기도 전에 생활인 대부분이 성 밖으로 빠져나와 있었다. 절로 탄식이 새어 나왔다. '아, 여행을 안 해 본 분들이구나. 사는 게 팍팍하니 사진 찍을 생각조차 안하는구나'.아쉬움을 뒤로하고 순천만습지로 향했다. 그곳에서만큼은 마음을 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면서. 갈대숲을 헤치며 걷다 보면 마음의 위안을 얻지 않을까, 도저한 갯벌과 붉은 석양을 호흡하다 보면 시름을 달랠 수 있지 않을까. 마침 습지 초입에서부터 철새들이 공중 군무로 우리를 맞아주었다.이번에도 예상은 빗나갔다. 어찌나 걸음걸이가 빠르던지 사진 몇 장 찍을 겨를도 없이 허무하게 습지 탐방이 마무리되었다. 와중에 혼자 감상에 젖어 먼 데 허공을 응시했다. 거기 지난했던 내 삶의 궤적이 오롯이 들어있다. 젊어 한때 나는 내가 바람인 줄 알았다. 쓰러져 깨지고 상처 입은 뒤에야 나는 바람이 아니라 그저 나약한 풀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
[톡(talk)!세상] 되돌아봐야 할 것 지면기사
'라이프 로그' SNS 기록 점검지난 1년간의 자신 되돌아보고하는 일 객관적으로 살펴봐야관심사·의미있는 분야 둘러보면새로운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해보는 것이 있다. 이른바 되돌아보기다. 그런데 사실상 매년 반복되는 일이기에 어느 순간부터는 기계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의미를 찾지 못하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와 같은 시간을 갖는 것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바둑에서는 이와 같은 행위를 복기(復期)라고도 한다. 대국이 끝난 후 처음부터 순서대로 다시 두는 것을 의미한다.복기는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로부터의 배움이자 미래에 대한 준비의 과정이다. 이와 같은 복기를 개인으로 가져오면 성찰(省察)이라고 할 수 있다.성찰의 방법은 다양하다. 그리고 양(量)보다는 질(質)이다. 즉 얼마나 많은 시간을 성찰의 시간으로 할애했느냐보다는 얼마나 깊이 있는 성찰을 했느냐가 중요하다.이런 점에서 개인이 성찰해봐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자기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 1년여 간의 기록을 살펴봐야 한다. 라이프 로그(life log)라고도 일컬어지는 자신의 SNS가 대표적인 기록이다. 그동안 자신이 어디를 다녀왔고 무엇에 반응을 보였으며 어떤 생각들을 해왔는지 등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크다. 휴대폰 통화의 상대나 주고받은 메시지 등도 기록 중 하나다. 주로 만나고 연락했던 사람들은 누구인지를 비롯해서 왜 만났는지 등과 같은 내용들을 돌이켜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기록에서 찾아봐야 하는 것들이 있다. 아쉬움이 남았던 것, 설렘을 느꼈던 것 그리고 호기심이 생겼던 것들이다. 자신의 삶 속에서 이와 같이 느낀 것들은 대개 흥미나 욕구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둘째, 하고 있는 일을 되돌아봐야 한다. 이 때 주관적인 생각에 국한되면 안 된다. 주관적인 생각은 자칫 스스로를 보호하거나 자기만족에 치우치게 만들 수도 있고 거꾸로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불만족스러웠던 일이나 결과를 타인의 탓으로 돌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
-
[톡(talk)!세상] 종묘(宗廟)에 없는 왕은 누구일까? 지면기사
조선·대한제국 왕실 제 모시는 공간태종·세종·세조·성종과 왕후 불천위27대 왕 중 연산군·광해군 신주빠져단청 없지만 절제된 아름다움 있어장엄·신성한 공간 꼭 한번 가시길"종묘와 사직에 의하면… 종사를 지키시려면…." 사극이나 영화에서 낯익은 대사다. 며칠 전 인기리에 끝난 드라마 '연인'에 나오는 장면이 눈에 선하다. 왕은 살아 궁에, 죽어 능에, 영혼은 종묘에 모셨다. 도성 안 경복궁에서 10분 거리에 사직단이, 창덕궁에서 10분 거리에 종묘가 있다. 궁궐 좌측에 종묘가 우측에 사직단이 배치되었다. 종묘로 향한다. 봄·가을 종묘대제가 있지만 봄에 기회가 없어, 가을에 종묘로 갔다. 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왕과 왕비 그리고 황제와 황후에게 제를 모시는 공간이다.종묘에 어떤 사연이 있을까? 600여 년 전 한양으로 수도를 옮긴 후 종묘와 사직단을 만들었다. 종묘와 사직단 사이 경복궁을 지었다. 왕이 사는 경복궁 보다 왕의 조상을 모시는 종묘를 먼저 만들었다. 농경사회의 주인인 백성을 위한 사직단도 만든다. 종묘는 사직단만큼 신성한 공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조건물이 종묘에 있다. 단층으로 101m 길이다. 3단으로 된 월대 위에 20개 기둥과 19칸 문은 단조롭지만 엄숙하다. 종묘 정전은 19위 왕과 30위 왕후 신주를 모시는 공간이다.담은 높고 길어 안은 보이지 않는다. 동문과 서문을 통해 거친 박석을 걸어야 왕과 왕후도 만날 수 있다. 백악산 기슭에 종묘 정전(正殿)이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삼도 따라 2개의 못이 보인다. 연못에 작은 섬도 있다. 동그란 섬 위에 커다란 나무가 서 있다. 종묘에서만 볼 수 있는 향나무다.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전형적인 형태다. 모난 것은 땅에 둥근 것은 하늘에 있다며 만들었다. 하늘은 우주처럼 둥글고, 땅은 바둑판처럼 생각했다.하늘과 땅과 사람이 함께하는 이상적 사회를 꿈꾸며 지당도 만들었다. 종묘 지당은 천·지·인(天地人)의 이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다른 연못과 달리 생물은 없다. 물고기가 살지 않은 못이다. 물결의 흐름이나 요동도 허락하지 않는
-
[톡(talk)!세상] 초등 돌봄, 우리 모두의 돌봄에 관한 이야기 지면기사
초교 수업 전후 '늘봄학교' 큰 관심영유아 달리 초등생 최소 5시간 공백사교육 증가·여성 경력단절 원인아동의 건강·안전까지 위협 실정교육부 중심 적극 행정 반가운 일올해부터 초등학교의 정규수업 시간 전후로 제공되는 '늘봄학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늘봄학교는 '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2023년에는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2025년에는 전국으로 확대 운영을 할 예정이다.경기도의 경우 12세 이하 아동 인구가 2022년 기준으로 전국에서 비교할 때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초등 돌봄에 대한 요구가 타 지역보다도 더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2022년에 실시한 '범정부 온종일 돌봄 수요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경기도민의 절반 이상이 온종일 돌봄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특히 돌봄에 대한 직접적인 수요는 75% 정도가 되는데 실제 잠재적 수요는 25% 정도밖에는 충족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간극이 곧 돌봄 공백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양상은 아동의 연령에 따라서도 차이를 나타내 초등 돌봄 공백의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0에서 7세까지의 영유아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저녁 6시 이후까지도 돌봄이 공백 없이 이루어지는 반면에 8세가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하교 이후 최소 5시간 이상의 돌봄공백이 발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공백은 곧 사교육의 증가와 여성의 경력 단절을 불러오고 있다. 실제로 전국의 경력 단절 여성의 약 30%가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이 육아 및 초등자녀의 교육을 경력 단절의 주요한 사유로 들고 있다.더 나아가 아동의 입장에서는 돌봄 시간을 학원을 오가는 시간으로 메우게 되면서 혼자 밥을 먹는 아동이 급증하고, 그나마도 사교육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나홀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동 또한 증가하여 아동의 기본적인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에는 등교 시간이 오전 9시 조금 전까지인데 부모가 모두 맞벌이일 경우에는 부모의 출근 시간과 등교
-
[톡(talk)!세상] 반면교사 지면기사
각종 부정·부패·축재·비리 등치졸한 생계형… 전직 대통령 행태충성 인사들만 요직 앉히는 현직차기 대통령, 자아성찰·겸손 갖춘국민에 충성할 사람이었으면…여권의 한 인사가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어불성설이다. 그 말은 문재인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공산주의에 대한 모독이다. 문재인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장벽 안에서 열심히 자신의 이익을 도모해 온 '쁘띠'일 뿐이다. 그나저나 문재인 덕분에 대한민국은 새로운 대통령상(像) 하나를 얻게 됐다. 이른바 '생계형 대통령'이다.존경할 만한 전직 대통령을 갖지 못한 대한민국 현대사의 불행은 현시점까지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초대 이승만 이래 부정과 부패에 연루되지 않은 대통령이 없다. 이승만과 박정희에 대해서는 새삼 거론하고 싶지도 않다. 전두환은 전 가족이 앞다퉈 부정을 저질러 축재했고, 그렇게 모은 재산은 철저하게 은닉하고 교묘하게 상속했다. 노태우는 유사 이래 가장 대범한 도적이었다. 사돈 기업을 밀어주는 방식으로 축재했고, 덕분에 사돈과 사위는 천문학적인 이득을 챙겼다. 김영삼과 김대중, 노무현은 측근들과 가족이 문제였다. 이쯤 비등하는 비판을 의식해서라도 멈출 법도 하건만, 애초 권력과 이권은 한 뱃속에서 잉태되었음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대통령과 그 주변의 부정과 비리는 끊이지 않았다. 이명박은 아예 본인이 부정과 비리를 총괄 지휘하였고, 잘난 그의 형 이상득이 가세해 쌍끌이 부정을 저질렀다. 아아, 박근혜와 최순실은.촛불정권을 자임했던 문재인 정권은 정말이지 촛농처럼 서서히 녹아드는 교묘한 방법으로 생계형 대통령상을 구축해냈다. 여권의 엉뚱한 비판과는 별개로, 객관적으로 문재인을 두고 존경할 만한 전직이라 칭송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정책도 정책이려니와 대통령과 그 가족들의 행태는 옹색하고 치졸했다. 대형부정은 드러나지 않았을지언정, 철저하게 자신과 가족의 이익에 복무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부정 취업의 미망(迷妄)을 벗지 못한 아들은 실력 있는 예술가를 자처하며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공모전에서 따박따박 지원금을 따먹었다.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