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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talk)!세상] 반려동물 위생배변봉투 보관함의 수난

    [톡(talk)!세상] 반려동물 위생배변봉투 보관함의 수난 지면기사

    '보관하는 곳' 명시 없으니'수거함'으로 오인할 수도편의시설에 표기 간과 불상사디자인·사용설명 안내문 등사용자 편에서 개선할 필요깜짝 놀랐다. 지자체에서 반려견 견주님들의 편의와 공원의 청결한 유지관리를 위해 만들어둔 반려동물 위생배변봉투 보관함에 여러 개의 배변이 담긴 비닐봉투가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처음엔 위생배변봉투가 보관함 밖으로 삐져나온 것이라고 순진하게 생각했는데 그건 찰나의 오판이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부러진 나뭇가지로 집게 삼아 보관함 속에서 문제의 배변 봉투를 끄집어냈다. 청소는 익일 아침 이곳에 들를 시니어 공공시설관리도우미들의 몫으로 돌리고.얼마 전에 공원에서 맨발걷기 중 만난 시니어 한분으로부터 반려견 배변은 일반 쓰레기가 아니고 폐기물이라서 수거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수거의 믿음이 확실치 않았지만 그렇더라도 일단 위생배변봉투 보관함에선 빼내어야 했다. 나뭇가지 집게로 비닐 배변봉투를 집을 때 손끝으로 불쾌함이 느껴졌다. 일부는 비닐봉투 밀봉이 느슨하여 배변 냄새까지 나는 것을 보아 투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구나 싶었다.몇 시간 전, 동네 상가에 가기 위해 이곳을 지나칠 때 인접한 파고라 밑에서 강아지 두 마리를 벤치에 앉혀놓고 휴대전화를 만지작대던 나이든 남자가 스쳐 지나갔다. 그이가 원흉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그 시간대에 근처에서 반려견과 함께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떠올랐던 것이다.몰지각한 일부 견주 탓에 매너 있는 많은 견주들까지 도매금으로 힐난의 시선을 주게 된다. 공원 동남측 진입구 근처에서 반려견과 산책 중인 여성이 공원에 들어서고 있던 중인 것으로 보였는데 위생배변봉투 보관함 근처에서 얼쩡대는 나를 보았는지 공원으로 들어서지 않은 채 머뭇머뭇 거리고 있었다. 혹시?그렇게 투기된 배변봉투를 보관함에서 꺼내놓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하니 반려견 견주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끼어들었다.문제의 반려견 위생배변봉투 보관함은 집 대문 혹은 담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편함과 같은 생김새로 인해 이곳을 반려견 위생배변봉투 '

  • [톡(talk)!세상] 직선의 삶과 곡선의 삶

    [톡(talk)!세상] 직선의 삶과 곡선의 삶 지면기사

    삶을 곧게 바라보는 경우엔효율성에 중점둬 어긋날땐 자책부드럽게 보면 기다리며 성찰길게보면 훨씬 더 빠르고 효과적숨 고르고 곡선의 삶 들여다보자 왼쪽 상단에서 오른쪽 하단으로 공을 굴려본다고 생각해보자. 가장 짧은 길은 당연히 직선(straight)이다. 그러나 직선이 가장 빠른 길은 아니다. 오히려 가장 빠른 길은 곡선이다. 이른바 사이클로이드(cycloid)라고 일컬어진다. 만약 의심스럽다면 공이 굴러갈 수 있는 틀을 만들고 초시계와 공 하나를 준비해서 굴려보면 확인할 수 있다. 직접 실험하기가 어렵다면 이에 대한 영상을 찾아 확인해 봐도 된다.그런데 이와 같은 현상이 비단 물리학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소통에서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일상에서 심심치 않게 사용되고 있는 약어(略語)나 줄임말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대명사를 중심으로 한 소통 등은 소통에 있어 직선에 해당될 수도 있다. 직선은 효율성을 추구한다. 바쁜 사회에서 효율성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문제도 있다. 상대방이 알아들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빠른 소통을 위해 사용된 짧은 용어를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한다면 이에 대한 설명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경우라면 가장 빠른 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설명하는 시간까지 더한다면 그리 빠른 소통은 아닐 수 있다. 상대방에게 주는 피드백도 비슷하다. 잘못된 점을 여과없이 이야기하면 바로 개선될 것 같지만 듣는 입장에서 보면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직설적인 이야기나 여과되지 않은 표현은 상대방의 감정을 다치게 할 수도 있고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차분하게 말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은 효과적인 소통에 있어 필수불가결하다. 이는 곡선에 해당된다. 곡선은 효과성을 추구한다. 때때로 더뎌 보일 수도 있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상대방에게 오래도록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이해도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와 같은 사이클로이드는 소통을 넘어 개인의 삶으로도 확대된다. 삶을 직선으로

  • [톡(talk)!세상] 진관사(津寬寺) 태극기 아시나요?

    [톡(talk)!세상] 진관사(津寬寺) 태극기 아시나요? 지면기사

    일제강점기 백초월 스님이일장기 위에 태극 문양 덧칠칠성각에 90년간 보관된채 발견임시정부 의정원 태극기와 비슷2021년 국가보물로 지정 부처님오신날 마음의 평화를 찾아 산사에 오른다. 삼각산 기슭 은평한옥마을과 북한산 국립공원이 맞닿은 곳에 천년 고찰이 있다. 하늘 아래 구름 속 봉우리도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 듯하다. 진관사계곡 물길 따라 걸으니 한옥과 한옥 사이 느티나무 군락이 쉬어가라고 손짓한다. 은평한옥마을 초입에 백초월길이라는 이정표가 사뭇 궁금하다. 진관사 표지석에서 진관사 일주문까지 1㎞ 길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백초월 스님을 꼭 만나고 싶다.삼각산 진관사 계곡물은 고양 창릉천에 모여 행주산성 앞 한강으로 흐른다. 천년 전 진관사에 누가 머물렀을까? 고려 현종은 임금을 보살핀 진관 대사에게 국가 사찰인 진관사를 지어 보답한다. 그 후 태조 이성계는 조선 창업 때 죽임을 당한 고려 왕족과 신하들을 위해 국행수륙재를 봉행한다. 진관사 역사가 왕실의 역사와 버금간다. 세종은 아버지 태종과 어머니 원경왕후 민씨의 명복을 비는 사찰로 만들어 거둥하였다. 삼각산 진관사 역사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5월15일은 세종 이도가 태어난 날이다. 만백성의 스승인 세종대왕 탄신일이 스승의 날이다. 올해는 부처님오신날과 세종대왕 탄신일이 겹쳤다. 세종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젊은 집현전 학사들에게 사가독서(賜暇讀書)제를 시행하였다. 1442년(세종 24) 성삼문·박팽년·이개·하위지·이석형·신숙주에게 삼각산 진관사에서 독서만 하도록 안식년을 주었다. 진관사 독서당이 한강변 동호 독서당과 남호 독서당의 시작이다.마음의 정원인 진관사 해탈문을 지나니 삼각산 봉우리들이 대웅전 지붕에 내려앉은 듯하다. 탐스러운 함박꽃 작약 위로 오색 연등이 바람에 나부낀다. 연등과 연등 사이로 진관사 대웅전 현판이 보인다. 기록 속에 추사 김정희 글씨도 대웅전 현판에 있었다. 대웅전은 아쉽게도 한국전쟁 때 불탄 후 새로운 현판으로 바뀌었다. 진관사의 수많은 건물에서 유일하게 불타지 않은 곳이 진관사 칠성각(七星閣)이다.

  • [톡(talk)!세상]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방안, 두번째 이야기

    [톡(talk)!세상]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방안, 두번째 이야기 지면기사

    양육자 육아방식 상호작용 결과물애착관계는 부모·자녀사이 아닌성년기 친구·이성과 '반복 패턴'가장 가까운 사람 관계부터안정적인가 스스로 생각해보자지난 칼럼에는 자녀의 기질을 알아보는 것과 이러한 기질에 맞춰서 어떠한 양육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방안 두 번째로 모든 관계의 핵심인 '애착(attachment)'을 중심으로 이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애착이란 자신에게 의미있는 타인과의 정서적 유대를 의미한다. 이는 사랑이나 애정보다는 관계의 질에 기반한 의미로 학문적 용어라고도 볼 수 있다. 애착은 동물행동학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은 인간은 선천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접근을 하고자 하는 성향, 즉 애착 욕구를 가지고 태어나며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Bowlby에 의하면 영아는 웃음, 울음, 옹알이, 빨기 등 선천적으로 결정된 반응과 신호들을 이용하여 부모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 이처럼 영아의 사회적 반응이나 신호들이 생득적인 생물학적 기본 계획에 의한 것이라면 영아가 신호를 보낼 때, 그에 따라 반응해 주는 것을 통하여 적합한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애착의 유형을 알아보고자 하는 실험이 이루어졌는데 에인즈워스(Ainsworth)는 영아와 양육자를 대상으로 낯선 상황을 만들고 양육자와 분리·재결합 과정에서 영아가 보이는 행동에 따라서 애착의 유형을 나누었다. 낯선 상황에서 양육자와 자녀가 놀이를 하는데 갑자기 낯선 사람이 들어오고, 양육자는 자리를 비웠다가 잠시 후 다시 들어오는 재결합 에피소드를 시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양육자가 자리를 비웠을 때 영아의 반응을 관찰하고, 양육자가 돌아왔을 때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으로 애착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우선 가장 긍정적인 유형인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 영아들을 살펴보았더니 이들의 양육자는 영아의 요구에 민감하고 적절하며 신속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었고, 양육자는 영아들이 스스로 놀 수 있도록 허용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했

  • [톡(talk)!세상] 직진 본능을 경계함

    [톡(talk)!세상] 직진 본능을 경계함 지면기사

    22대 총선결과 의견 분분하지만분명한건 민심은 무섭다는 것여·야든 다수·소수당이든목표 향해 나아가는게 중요자주 되돌아보는 지혜도 필요끝도 없이 넓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걸 보면 어떤 면에서는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도대체 그 넓은 곳 어디에 어떤 물고기가 있는 줄을 알고 그물로 척척 물고기를 잡아낼까요. 물론 여러 데이터가 쌓이고, 어군탐지기 같은 장비가 발달하면서 그 도움을 받은 영향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한 건 신기한 거지요.물고기를 잡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배 두 척이 양쪽에서 그물을 끌고 다니며 그물 안에 물고기를 가두어 잡는 방법도 있고, 그물을 설치해 놓고 있다가 물고기가 그물 위를 지나가는 순간 들어올리는 방법도 있습니다.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조금 어이없는 방법도 있습니다. 바로 유자망(流刺網)이라는 그물로 잡는 방법인데요. 유자망은 수면에서 바닥을 향해 수직으로 그물을 펼쳐 놓은 다음 조류에 따라 흐르는 물고기들이 그물코에 꽂히게 하여 잡는 어법을 말합니다. 어떻게 보면 미끼도 끼지 않은 낚시바늘을 드리워 놓고 물고기가 물기만을 마냥 기다리는 것과 비슷해 보입니다.이런 어이없는 방법으로도 물고기가 잡힌다는 게 실소를 자아내기도 하는데요. 유자망 어법은 물고기들의 성질을 잘 분석한 어로법이라고 합니다. 바로 물고기들의 직진하려는 본능을 이용한 것인데요. 어떤 물고기는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옆으로 돌아가거나 뒤로 후진하지 않고 앞으로 맹렬히 돌진함으로써 이겨내려고 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물코에 더욱 깊숙이 꽂혀 오히려 자신의 몸을 스스로 가두어버리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는 꽁치, 오징어, 멸치 등이 이런 방법으로 잡는 대표적인 어종입니다.혹시 이런 얘기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곰을 잡을 때 커다란 돌을 높은 곳에 매달고 돌에 꿀을 발라 놓습니다. 꿀 냄새를 맡은 곰이 돌을 건드리게 되면 충격을 받은 돌이 그 충격만큼의 힘으로 되돌아와서 곰을 친다는 것이지요. 돌에 맞은 곰이 화가 나서 더 세게 돌을 치면 돌은 더 큰 힘으로 되돌아와 곰을 때

  • [톡(talk)!세상] 영화로 건축 읽기: 건축영화 1902

    [톡(talk)!세상] 영화로 건축 읽기: 건축영화 1902 지면기사

    영상 중심으로 커진 건축 관심쉽게 입문하고 싶다면 이 책 추천영화 '마천루' '메트로폴리스' 등저자가 권하는 '베스트 10' 부터제작영상 곁들인 좋은 안내서영상 매체를 중심으로 건축에 대한 관심이 무척 커졌다. 보다 정확히는 집에 대한 관심이다. 유튜브를 통한 건축 관련 정보도 넘친다.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건축의 양태가 다양해진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건축이란 주제는 일반인들에겐 넘사벽이다. 그래서 건축보다는 집이란 단어를 반기는지 모른다.건축에 관한 출판 목록을 검색해보면 너무나 많은 도서 정보에 기가 죽을 것이다. 세상에 접근하기에 쉬운 게 없다. 그래서 대부분 만만한 유튜브를 통해 알짜 정보를 얻고 있다는 착각에 쉽게 빠진다. 실상을 보면 염려되는 현실이지만 무턱대고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중심을 잃지 않고 건축 세계에의 입문을 도울 수 있는 더 나은 방도는 없을까?국내외의 주요한 건축물과 건축가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길이 있다. 바로 건축 다큐멘터리 영화(이하 건축영화)를 찾아서 보는 일이다. 여행 중 건축물 답사를 하는 것도 좋다. 문제는 개인 소유의 건축물이나 외부인의 출입을 원천봉쇄하는 건축물은 언감생심이다. 건축영화는 그 틈을 메워주는 데 맞춤이다.그런데 건축영화라니? 그런 장르가 있었던가? 의문을 가질 법하다. 국내외 유명 영화제에서 건축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곧잘 소개된다. 매년 가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올해로 16회째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주관하는 행사다. 건축가, 건축물, 건축주가 중심 콘텐츠로 환경, 도시, 주거, 사람 및 정책, 제도, 시민운동 등 다뤄지는 분야가 꽤 넓다.최근 건축영화에 관한 좋은 안내서가 출간되었다. '건축영화 1902'(강병국 지음, 정예씨출판사)이다. 책 제목에 담은 '1902'는 건축영화의 시초라 여겨지는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의 '달세계 여행'(상영시간 13분)을 기점으로 삼고 있다. 건축 전문가들에게 건축영화 입문 1순위를 꼽으라면 킹 비더 감독의 '마천루'(The

  • [톡(talk)!세상] "그걸요? 제가요? 왜요?"

    [톡(talk)!세상] "그걸요? 제가요? 왜요?" 지면기사

    구성원 동기 미유발시 '3요' 질문주제 불명확한 일 거부·회피 생각업무·관계적 측면 신뢰 미형성 함의가시적 보상 내포, 관심 표현일수도답 제시땐 강력한 원동력으로리더는 구성원들이 던지는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른바 "그걸요?", "제가요?", "왜요?"라는 질문이다. 요즘에는 '3요'라고도 한다. 리더가 구성원들로부터 이와 같은 질문들을 받게 된다면 불쾌한 감정이나 말을 쏟아낼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구성원들의 동기가 유발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제아무리 중요한 일이라고 할지라도 동기유발이 안되면 그 일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재미도 없고 결과도 변변치 않게 된다.이런 측면에서 '3요'는 리더가 눈여겨봐야 할 질문이다. 먼저 "그걸요?"라는 질문은 주제의 명확성(明確性)에 해당된다. 이와 같은 질문을 한다는 것은 그 일을 하기 싫어서일 수도 있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질문에 답변하기 어렵거나 힘들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구체적인 결과물이나 기대하는 이미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결과물을 시각화해보는 시도도 필요하다.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애매모호한 일이나 주제라고 생각된다면 거부하거나 회피하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이다.다음으로 "제가요?"라는 질문은 대상의 적합성(適合性)에 해당된다. 이러한 질문이 나오는 이유는 업무적·관계적 측면에서 리더와 구성원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같은 질문이 나온다면 상대방의 역량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아울러 상대방이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한다. 지금 내가 어떤 상황인지 알고는 있는지 또는 어떤 측면에서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등과 같은 함의를 지닌 질문이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왜요?"라는 질문은 일의 목적성(目的性)과 관계가 있다. 이 질문은 중요한 질문이다.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

  • [톡(talk)!세상] 경복궁 경회루(慶會樓) 누가 만들었을까?

    [톡(talk)!세상] 경복궁 경회루(慶會樓) 누가 만들었을까? 지면기사

    이른 아침 일 마친뒤 경복궁 산책강녕전 지나 경회루에 멈춘 발길사신 접대하던 공간 '궁궐내 백미'1m 기울어진 바닥 덕에 배수 탁월8개월간 완공시킨 주인공 '박자청'이 산 저 산 봄꽃 만개한 봄날, 이른 아침 일을 마친 후 걷는다. 진달래꽃 개나리꽃 앵두꽃이 한창이다. 은행나무 새순도 연두색으로 바뀌는 찰나다. 경복궁 광화문이 서서히 열리고, 홍예문 사이 흥례문도 보인다. 해치상 옆으로 광화문 월대가 길게 펼쳐져 있다. 상서로운 서수와 해치가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웃는다. 이제야 오셨냐며 기다린듯하다. 상상 속 신비로운 동물이다. 왕이 정치를 잘할 때 서수가 나타났다고 한다. 서수상은 뿔 1개와 목에 사자와 같이 갈기털이 있다.서수는 광화문 월대 양 끝에 있다. 광화문 월대에 서 있으니 광화문도 우리도 격이 한층 올라가는 듯하다. 광화문 현판 아래 홍예문으로 들어가 하늘을 본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다. 경복궁 광장에서 흥례문 사이 근정전 뒤 백악산이 보인다. 금천교 앞 명당수도 오늘따라 맑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겸손, 막히면 돌아가는 지혜를 알려준다. 꽃이 만발한 궁궐에 누가 살았을까. 반쯤 핀 모란 같은 산이 경복궁을 감싼 듯하다.근정전 뒤 백악산이 꽃 천지다. 근정전 왼쪽 세 봉우리 사이 바위가 다가서는 듯 인왕산도 별천지다. 인왕산과 백악산을 보며 한걸음 오르니 경복궁 근정전 월대다. 경복궁 설계자는 정도전이다. 그렇다면 경회루 건축가는 누구일까? 그 비밀을 찾아 궁 안 구석구석 걷는다. 경복궁 궁담길에 봄을 알리는 건춘문과 가을을 알리는 영추문 사이 광화문이 있다. 근정전 향하는 길은 겹겹이 문이다. 광화문 지나 흥례문에서 근정전 거쳐 사정전 가는 길에 문이 또 있다. 왕의 침전 강녕전 지나 경회루에 머문다. 경회루 물은 어디서 올까. 경복궁 물길의 열쇠가 이곳에 있다. 수많은 장마와 홍수에도 경복궁은 잠기지 않았다. 배수시설은 누가 만들었을까? 경복궁의 상징이자 건축의 백미가 경회루다. 600여 년 전 경복궁은 조선의 법궁이며 정궁이듯, 경회루에서 왕과

  • [톡(talk)!세상]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방안

    [톡(talk)!세상]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방안 지면기사

    친부모·가정서 가장 빈번해 '심각'아이들 순함·느림·까다로운 기질'타고난 것' 부모의 유전적 영향 커정서적 안정시킨후 '맞춤형 양육'인식·수용… 긍정적 관계 첫걸음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 연차보고서(2022)에 의하면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가 2만7천971건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5년간의 증가 추세는 유지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를 유심히 살펴본 사람이라면 아동학대를 저지르는 학대행위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이 친부모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초저출생 국가에서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동이 50명이라는 통계를 보았을 때 우려가 되고 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2022년에도 부모로 인한 학대가 82.7%에 달하였고, 아동학대 장소 또한 가정이 81.3%로 나타나 가장 아동을 돌보고 보호해야 되는 가정에서 모순적으로 학대가 가장 빈번하며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학대라는 것은 한 번 발생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학대의 고리'라고 할만큼 가해자와 피해자의 패턴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는 점에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그 위험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학대의 고리에 가족 관계가 얽히기 이전에 어떻게 하면 이러한 관계를 맺지 않고,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살펴보자.MBTI라는 성격유형검사 결과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ENTP라는 등 다양한 유형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성격은 아동기를 지나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얻어진 산물이고 그 이전 아동은 타고난 고유의 특성인 '기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질은 다수의 연구에서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첫째 '순한 기질(easy child)'은 말 그대로 타고난 기질이 순하여 '잘 먹고 잘 자는 아이'로 기억된다. 이러한 아동은 부모가 양육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으며 아동의 발달이 거의 예측 가능하여 부모 자녀 간에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둘째 '중간 기질(slow-to-warm up child)'의 아동은 '느린 기질' 이라고도 불리며 모든 행동

  • [톡(talk)!세상]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꿈꾸며

    [톡(talk)!세상]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꿈꾸며 지면기사

    일본에 살때 세습률 높은 직업군'정치인' 지역구 물려받고 당선'의사' 40%… 기여입학제도 한몫모두 공정경쟁이 더욱 요구되는'진입장벽 높은 직업' 현실 괴리일본에서 세습률이 가장 높은 직업군은 무엇일까요. 가끔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당' 혹은 '요리사'라고 대답을 하곤 합니다. 아마도 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다니다가도 부모님의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요리사가 되는 만화나 드라마의 영향을 받은 것 같은데요. 과연 '식당'이나 '요리사'가 정답일까요.2000년대 중반, 일본에서 살던 시절의 일입니다. 어느 날 지하철에서 포켓본으로 된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세습에 관한 이야기였는데요. 그 책에서는 세습률이 높은 직업군으로 두 가지 직업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첫 번째로 정치인을 지목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정치인들의 세습률이 약 30%에 이른다고 합니다. 집권 자민당을 기준으로 하면 그 비율이 40%까지 올라가기도 하지요. 더 놀라운 것은 당선율인데요. 부모나 3촌 이내의 존속인 현역의원으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한 경우 당선율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무려 80%에 이른다는 것인데요. 비세습 후보의 당선율이 30%라는 것과 비교해 보면 어마어마한 수치임에 틀림없습니다. 또 역대로 일본에서 내각을 구성하면 절반 정도의 각료가 세습 정치인으로 구성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두 번째로 지목한 것은 의사였습니다. 심지어 의사의 세습률이 40%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지요. 의사의 세습률이 높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기여입학을 허용하는 제도적 원인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돈을 내고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계열의 학교를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연이어 다니면 대학교에도 기여금 비슷한 것을 내고 입학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최근에는 정치인과 의사에 이어 새롭게 세습률이 높은 직업군이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