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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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인천항 벌크화물 감소 대책 마련해야 지면기사
인천항의 올해 물동량 목표는 1억6천200만t이다. 이는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지난해 인천항 물동량 1억6천346만3천755t보다 줄어든 수치다. 2017년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국내에서 두 번째로 돌파하는 등 매년 컨테이너 물동량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인천항의 기세를 고려하면 매우 의아한 일이다.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늘고 있으나, 벌크 화물 물동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벌크 화물 감소 부분을 컨테이너 증가량으로 만회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물동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벌크 화물은 일정한 형태로 개별 포장을 하지 않은 화물이다. 곡물·석탄·원유·철제 등이 벌크 화물로 운반되며, 항만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컨테이너 화물보다 크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항 물동량 중 벌크 화물 비중은 68%에 달했다. 벌크 화물은 항만 물동량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인천항에서는 처리량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인천항에서는 1억1천181만6천459t의 벌크 화물을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억1천940만7천303t)보다 6.4% 줄어든 것이다.인천항만공사는 대량의 벌크 화물을 취급하는 수도권 공장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벌크 화물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천 항만업계에서는 벌크 화물을 이대로 내버려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연구용역을 통해 벌크 화물 감소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항만업계의 요구다.벌크 화물은 컨테이너 화물과 함께 항만 물동량을 구성하는 양대 축 중 하나다. 지금과 같은 벌크 화물 감소세가 계속된다면 인천항의 전체 물동량은 매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벌크 화물에 대한 인천항만공사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주엽 인천본사 경제부 기자 kjy86@kyeongin.com김주엽 인천본사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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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그들이 물류단지를 반대하는 이유 지면기사
삼능산업은 지난 1985년부터 광주에서 채석장을 운영한 업체다. 주로 규석을 채취하던 삼능산업은 지난해 폐업했다. 30여 년간 삼능산업이 골재를 채취한 도수리 산39-10번지 일대에는 오랜 작업으로 100m 정도의 절벽이 형성됐고, 깊게 파들어간 지면에는 거대한 웅덩이가 고였다.이 절벽과 웅덩이의 땅에 물류단지가 들어선다. 지난해 9월 정부는 채석장 일대에 물류단지 입점을 승인했다. 주민들이 고개를 갸웃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아직 복구가 되지 않은 땅, 깎아지는 듯한 절벽과 깊은 웅덩이가 있는 이곳이 어떻게 물류단지 승인을 받을 수 있었는지가 궁금하다는 것이다.그 비밀은 '수요'와 '돈'만 있다면 어디든 물류단지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하는 '실수요검증'에 있다. 서울과 같은 대형 시장과 인접한 경기도에서 '수요'로 발목을 잡힐 일은 없을 것이고, 수요를 바탕으로 기업대출을 받는다면 재무 분야 검증을 통과할 수 있기에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이 때문에 경기도에는 물류단지가 넘쳐난다. 광주에만 운영 중이거나 계획이 잡힌 물류단지가 8곳이다. 광주 퇴촌면 주민들은 집집마다 베란다에 대문에 울타리에 '우리 가족은 퇴촌 물류단지를 반대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상거래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오며 물류단지는 필수 시설이 됐다. 새벽에 주문하더라도 정오면 대문 앞에 도착하는 최첨단 택배 시스템의 이면에는, 몰려드는 물류단지로 짓밟힌 농촌 주민들의 일상이 있다. 촌부(村夫)들이 원하는 것은 백 리 밖 관청에서 물류단지 승인을 결정할 때, 한 번이라도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달라는 것이다.퇴촌물류단지 반대비상대책위원회 이창봉 위원장은 "물류단지의 영향은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받는 거잖아요. 그런데 물류단지 승인이 정확히 어떤 기준에서 어떻게 이뤄지고, 누가 그것을 평가하는지 주민들이 알 방법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신지영 정치부 기자 sjy@kyeongin.com신지영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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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구도심 활성화, 교통 정책부터 지면기사
구도심 활성화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내항 재개발로 바다를 만질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되고 있고, 승기천을 복원해 도심에 물길을 만드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옛 외국인 사교장인 제물포구락부는 카페로, 옛 인천시장 관사는 게스트하우스로 꾸미겠다는 등 근대건축물에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 처음 들으면 설렌다. 그런데 두 번 생각하면 고개를 갸우뚱한다. 과연 구도심에 사는 내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인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시정이슈제안보고서가 눈에 띈다.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통 정책'이 선제 돼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한 신호 체계, 깔끔한 도로, 편리한 주차, 맞춤형 대중교통 등이다. 구도심 좁은 골목의 이면도로에는 늘 차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최근 5년 사이 소형 오피스텔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주차난은 더욱 심해졌다. 일부 주민들은 공영주차장 사용을 위해 분기마다 근무 중 '추첨'을 하러 가기도 한다. 실생활에서 마주하는 화물차 문제는 어떠한가. 도로에 혼재돼 있어 신호등이 보이지 않는 건 부지기수다. 밤마다 도로 가장자리에 늘어선 화물차는 운전자는 물론 밤거리를 걷는 여성, 어린이의 안전을 위협한다. 신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전거 도로가 없어 보도는 자전거와 부딪힐 염려에 노출돼 있다. 서울로 이어지는 출퇴근 교통수단 문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연구원은 주민이 편리한 대중교통 지원 전략과 화물차 우회 도로 확보를 구도심 활성화의 핵심 교통 정책으로 꼽았다. 학교, 공원의 지하를 활용해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포함됐다. 구도심 고령화에 대비해 '순환형 미니버스'도 제안했다. 병원~복지시설~집을 오가는 노인들의 패턴을 반영한 맞춤형 교통 대책이다. 연구원은 구도심의 전반적 교통 체계 개편이 다른 구도심 정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구도심 활성화는 실제 살고 있는 주민의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일시적으로 방문하는 그냥 왔다 가는 인구가 많아지는 것, 먹을것과 볼게 많은 관광 도시는 두번째다. /윤설아 인천본사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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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문화예술을 바라보는 눈 지면기사
문화예술 관련 취재를 하다 보면 아직 우리 사회에서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과 복지, 인식 등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옳고 그르다를 판단할 수 있는 문제들과 달리 문화예술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선 방안을 찾는 것이 특히 어렵다.기자 역시 문화예술인의 열악한 상황을 알게 된 건 지난해 지자체 예술단 관련 취재를 하면서다. 당시 여러 곳의 예술단 단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임금, 복지 등 내부의 문제를 접했다. 이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해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다행히 단원과 단장과의 갈등이 유독 심했던 한 예술단은 각고의 노력 끝에 단장 교체라는 작은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예술단의 처우는 개선이 쉽지 않았다.예술인의 처우는 물론, 인식 또한 부족하다고 또 한 번 느낀 건 지난 1일 자로 해체된 양주시립예술단을 보면서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공문을 통해 예술단 해체를 통보받았다. 시립예술단은 10여 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했지만, 노력의 결과는 참담했다. 사전에 단원들과 한 차례 대화도 없이 내려진 일방적 결정에 단원들은 충격에 빠졌고,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게 된 이들은 사태해결을 위한 집회를 이어나가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상황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문화향유 기회를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기 위해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이 과정을 알고 문화를 접하는 사람은 소수다. 아마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시간이 바뀌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좋은 작품을 위해, 좋은 공연을 위해, 좋은 전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들을 위해 올 한해는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시선이 아주 작게나마 변화하길 소원해본다. /강효선 문화체육부 기자 khs77@kyeongin.com강효선 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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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시민의 행복한 새출발을 위하여 지면기사
의왕시는 이사준비로 설레고 부산한 새해를 맞았다. 지난 2016년 첫 삽을 뜬 백운지식문화밸리와 장안지구 내 공동주택에 5천여 가구가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오전동 서해그랑블까지 더하면 6천여 세대가 새집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다.백운지식문화밸리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해제된 부지에 들어서 공원·녹지 비율이 20%가 넘는 자연친화적 주거단지다. 의왕~과천 고속화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경부·영동·서해안 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는 교통망도 갖추고 있으며 인근에 대형 쇼핑몰도 들어설 예정이라 분양 당시 인기가 높았다. 장안지구는 의왕역과 영동고속도로 등 편리한 교통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의왕 ICD주변 산업단지, 철도관련 특구시설 등의 직주근접형 친환경 배후도시로 관심을 모았다.의왕시에 이처럼 대규모 입주가 진행되는 것은 오랜만이지만, 들뜨기보다는 걱정이 많다. 당분간은 입주자들의 생활 불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4천여 세대가 입주하는 백운밸리는 버스노선 및 도로 등 교통인프라가 미비한 상황이다. 생활 편의시설도 부족하다. 장안지구는 초등학교 증축공사가 3월에야 시작될 예정이라 학부모들의 걱정이 크다.시는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관계자 합동회의를 열어 백운밸리 관련 민원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마을버스 및 광역버스 노선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도로 및 기반 시설 마무리 공사 등을 입주 전까지 마친다는 계획을 입주민들에게 설명했다. 조만간 입주민 불편 해소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원활한 입주를 위해 공무원들과 입주민들이 함께 점검하고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김상돈 의왕 시장도 신년사 가장 첫머리에 백운지식문화밸리 및 장안지구 개발 등 진행 중인 각종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그 약속대로, 입주하는 모든 세대들이 걱정 없이 새 출발 하기를 바란다. /민정주 지역사회부(의왕) 기자 zuk@kyeongin.com민정주 지역사회부(의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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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열심히? 잘! 지면기사
연말연시를 맞아 갖는 모임에는 공통점이 있다. 만나는 사람이 다르고 관심사도 제각기 다르지만, 누군가는 꼭 옛이야기를 꺼내 든다는 것이다. 최근 동료 기자들과 가진 자리에서도 잊고 있던 옛이야기를 나눴다. 그중 수습기자 시절의 이야기는 각자의 부끄러운 흑역사를 꺼내게 하는 마법의 키워드였다. '열심히 하겠다'고 선언은 했지만 잘하지 못했던 시절, 지금도 잘하고 있다는 확신은 없지만 확실히 당시의 나는 잘 봐줄 면이 없었다. 열심히 하겠다는 열정은 있었지만 작은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던 기억이 발효과정을 거쳐 안줏거리가 됐다.지난해는 유독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많이 들었다. 6·13지방선거에서 후보자들이 약속했고, 도의회에 입성한 의원들도 그러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숫자로 평가할 일은 아닐지라도 10대 도의회는 지난 6개월 간 118건의 조례를 처리했고, 이중 의원 발의는 84건이라는 성적표를 보면 당선 당시 약속을 지켜,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집행부에 대한 견제가 필요한 순간, 또 협치가 필요한 순간 도의원들이 나섰고,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도의원들이 뛰는 모습도 봤다. 중간 중간 비판받을 만한 여러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열심히 했다는 의원들의 자평에 '딴지'를 걸고 싶지는 않다.이제 2019년 기해년이다. 지난 6개월간 쉼 없이 달려온 경기도의회에 '주마가편' 격으로 당부하자면 이제는 열심히를 넘어 잘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연말연시 느낌이 안 난다는 말이 많다. 흥청망청 보내야 연말연시는 아니지만, 차분함을 넘어 침체된 모습이다.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지만 쉽게 풀 수 없는 문제가 우리 앞을 막아서고 있다는 막막함이 드는 순간이다. 지난 6개월간 열심히 쌓은 내공으로 산적한 문제를 성큼성큼 넘어주길 바란다. 한 해의 문을 연 지금, 올 한해 정말 잘해달라는 부탁을 스스로에게, 경기도의회에게 보낸다. /김성주 정치부 기자 ksj@kyeongin.com김성주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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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돈만 아는 저질' 지면기사
적십자가 그려진 하얀 빵모자를 쓰고 화려한 셔츠에 민망할 정도로 달라붙는 스키니진을 입은 가수를 본 적이 있는가. 자칭 '민중 엔터테이너' 야마가타 트윅스터(한받)다. 그는 2009년 희대의 명곡 '돈만 아는 저질'을 발표했다. 이 노래는 '동숙의 노래'(문주란 1966년 데뷔곡) 중반부 '돌이킬 수 없는 죄 저질러 놓고'를 반복하며 20세기에서 21세기형으로 전환되는데, 디스코 비트 속에 한받은 '돈만 아는 저질'을 반복하다 흐지부지 마이크를 내려놓는다.인명은 재천(在天)이라지만, 살릴 수 있었다. '돈만 아는 저질'들이 없애버린 고압산소치료 챔버를 찾아 헤매느라 허비한 그 시간과 거리가 짧았더라면 말이다.20세기 중반에 태어난 어른들은 날이 추워지면 연탄을 땠다. 연탄가스를 먹고 눈이 안 떠져 흔들어 깨워진 뒤 싱건지(동치미) 국물 한 사발 들이켠 경험은 소중한 추억이다. 싱건지 국물에도 정신이 안 들면 보건소로 옮겨져 산소 캡슐에 들어가서 살아남은 어른들을 말한다.의료계에 따르면 1970~80년대 국가 정책에 따라 300여 의료기관에 고압산소치료 챔버가 설치됐다. 보통 보건소에 뒀는데, 여건이 안 되면 중소병원에 위탁해 운영했다. 난방 연료가 연탄에서 석유, 도시가스로 진화했다. 자연히 가스 중독 응급환자는 사라졌고 고압산소치료 챔버는 도태됐다. 돈이 안 됐기 때문이다. 가스 중독 사고는 사라지지 않았다. 수원골든프라자와 같은 다중이용시설 화재 현장과 강릉 펜션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뿐 아니라 밀폐된 지하 공사현장, 최첨단 반도체 공장 등 곳곳에 가스 중독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21세기 소녀·소년들이 기댈 곳은 이제 싱건지 국물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고압산소치료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요양(의료)기관은 2015년 전국 111곳에서 2018년 9월 159곳으로 늘었다. 보유 의료기관이 늘어났지만, 24시간 고압산소치료 챔버 전문인력이 상주하는 의료기관은 턱없이 부족하다. 뒤늦게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과 의정부병원에 설치할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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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K리그 새 감독들의 어려움 지면기사
지난 3일 2018 K리그 시상식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친 도내 구단 6개(수원삼성·수원FC·성남FC·부천FC·FC안양·안산 그리너스 FC) 중 4개 구단의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 변화는 감독 교체에서 시작된다. 수원삼성의 서정원 감독이 6년간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떠났고 부천과 안산, 안양도 감독을 교체했다. 프로 축구팀은 36명 정도의 선수로 한 시즌을 치른다. 감독이 바뀌면 새로운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게 된다.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선수들은 신임 감독의 의지와 상관없이 선수들을 이끌어 가야 한다. 감독과 남아 있는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첫 시즌을 치르는 감독이 좋은 성적을 내기란 객관적으로 쉽지 않다.이런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시장이 바뀐 시민구단들은 감독을 교체했다. 도내 5개 시민구단 중 감독이 교체되지 않은 팀은 K리그1로 승격한 성남FC와 수원FC 단 2개 팀뿐이다. '프런트의 수장' 단장, '그라운드의 수장' 감독이 모두 바뀐 이들 3개 구단들은 선수단 구성을 비롯해 구단 운영 방향까지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 새로운 감독과 프론트, 고참 선수와 어린 선수들의 유대관계를 만들기까지는 적어도 반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반년의 시간이 필요한 안산과 부천, 안양은 2019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쉽지 않다.'쌀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은 '동아시아의 월드컵' 2018 AFF(아세안연맹)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베트남에 우승컵을 안겨줬다. 박 감독은 아버지 리더십으로 팀을 리드했고 선수들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감독과 스스럼없이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여과 없이 비쳤다. 이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관계가 고스란히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투지와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변화를 선택한 도내 시민구단들은 박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2019시즌에는 K리그에 새로이 입성한 감독들이 과연 어떤 합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성적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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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고려인 4세가 정착할 수 있는 환경 만들자 지면기사
"한국에 들어와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을 보면 뿌듯하면서도 안타깝습니다."지난달 27일 고려인들의 열악한 한국어 교육 인프라를 취재하기 위해 찾아간 인천고려인문화원에서 박봉수 원장이 고려인 4세 학생들을 바라보며 한 말이다. 이날 문화원에는 학교를 마치고 온 초·중학교 고려인 4세 학생 10여 명이 한국어 수업을 들었다. 한국어 수준은 제각각이었지만 눈빛은 모두 빛나고 있었다. 고려인 4세 학생들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나고 자라다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온 중도입국 자녀다. 각자 어린 나이에 새롭게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고려인 4세 학생들이 우리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우리도 이들이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가장 우선 고려돼야 하는 것은 고려인 4세의 체류권 보장이다. 재외동포법은 외국 국적 동포를 '부모 또는 조부모 중 한 명이 대한민국의 국적을 보유하였던 자로서 외국 국적을 취득한 자'로 정의하고 있다. 고려인 4세는 동포 대상에서 제외돼 F-1(방문 동거) 비자를 받아 거주하다 만 19세가 되면 국내를 떠나야 한다. 고려인 4세 학생들은 항상 성인이 되면 한국을 떠나야 한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법무부에서 내년 6월까지 고려인 4세가 부모와 함께 국내에 거주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이다.고려인 4세의 국내 거주 보장은 한국에 살고 있는 8만여 명의 염원이다. 하지만 국회에 올라가 있는 동포 범위를 확대하는 재외동포법 개정안 통과는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수년간 외쳐 온 고려인들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매년 한국에 들어와 정착하는 고려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국내에서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역할이다. /김태양 인천본사 사회부 기자 ksun@kyeongin.com김태양 인천본사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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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대책 지면기사
지난해 16건 이었던 경기도내 사립유치원 폐원 수가 올해 24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더욱이 올해 수치는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의 것이다. 대부분 원아 모집을 하지 못해 문을 닫았다.앞으로 상황은 더 안 좋아질 전망이다. 유치원 입학 대상인 만 3~5세 유아 수는 올해 135만 명에서 2021년 112만 명으로 감소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실제 2021년 취원 예정인 2017년 출생자 수는 35만7천771명으로 2016년(40만6천243명)보다 4만8천여 명 줄었다. 이 와중에 정부는 이번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이후 국공립유치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학부모들의 사립유치원에 대한 불신이 늘자 사립 대신 비리 발생의 소지가 적은 국공립을 짓겠다는 이유에서인데, 과연 아이들 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유치원을 늘리는 것이 옳은 정책인지는 의문이다.지금의 유치원 취원율(50%)이 유지됐을 때 국공립 비율을 2021년까지 40%로 늘렸을 경우 사립유치원 1천20곳이 필요 없게 된다.사립유치원의 자리를 국공립유치원으로 메꾼다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게 되는 것이지만,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되는 것은 아닌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국공립의 유아 1인당 월평균 지원 예산이 사립의 2배 이상인 걸 감안하면 국공립이 늘어날 경우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더욱이 국공립유치원은 사립보다 운영시간이 짧아 맞벌이 가정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그렇기에 급격한 국공립 확대 대신 사립을 잘 관리하는 게 비용·효과 측면에서 더 좋다는 결론이 나온다.그 전에 선행돼야 할 것은 물론 사립유치원의 반성이다. 정부의 정책에 반발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문제점을 파악해 더 좋은 육아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자정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준석 사회부 기자 ljs@kyeongin.com이준석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