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경제전망대] 장발장이 된 개업공인중개사, 그 원인과 대책
    칼럼

    [경제전망대] 장발장이 된 개업공인중개사, 그 원인과 대책 지면기사

    최근 발표한 경찰청의 전세사기 전국 특별단속 중간결과 발표에 따르면 전세사기 피해자는 2천996명, 피해금액은 4천599억원이다. 경찰청은 전세사기를 '경제적 살인'에 비유되는 '악성사기'로 규정하고 986건을 적발하였다. 그리고 이에 가담한 2천895명을 검거하였는데 이중 불법 중개행위로 검거된 공인중개사는 무려 486명(16.8%)이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파악한 전세사기 의심거래 1천322건에 연루된 970명 중 절반에 가까운 431명(44.5%)이 개업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이다. 전세거래는 일반적으로 당사자 간에 직접 거래를 하기보다는 개업공인중개사를 통하여 거래하기 때문에 당연히 많은 개업공인중개사가 연루될 수밖에 없다고 변명할 수 있지만 전국적으로 수천억원대의 피해금액을 양산하고, 전세입자들의 삶을 파괴한 전세사기에 개업공인중개사가 많이 연루된 것은 개인의 위법행위를 넘어 전문자격사인 공인중개사제도의 신뢰성과 제도의 존재가치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소비자들이 개업공인중개사에게 부동산중개를 의뢰하는 것은 공인중개사라는 전문자격사의 전문성과 직업윤리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세사기와 같은 사건으로 개업공인중개사에 대한 높지 않은 사회적 인식이 더 추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그럼 왜 이렇게 많은 중개업 종사자들이 연루되고 있을까? 그 원인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부동산가격이 하락하고, 전세공급량의 부족에 따른 임대인 중심시장 등 시장적인 측면의 요인은 변론으로 하고 부동산중개업계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부동산 시장 불황 전세사기 연루자격증 소지자 50만명 과잉 공급생계 힘들자 위·탈법 유혹 빠져 먼저 공인중개사의 공급과잉이 원인이다. IMF시절엔 실업자 대책으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공인중개사는 매년 평균적으로 2만명 이상 합격하여 자격증 소지자가 5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래서 국민자격증·장롱자격증이라는 애칭(?)이 붙어있다. 이 중 중개업을 영위하는 개업공인중개사는 11만7천여 명이다. 공인중개사자격을 취득하고 개업하는 비율은

  • [경제전망대] 일하는 방법의 변화
    칼럼

    [경제전망대] 일하는 방법의 변화 지면기사

    미국의 기업들이 지난달에 8만여 명의 직원을 해고했는데 이 중에 4천여 명은 AI탓에 해고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AI가 직원의 해고 사유로 등장한 첫 번째 경우이며 이제 AI가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일자리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골드만삭스는 챗GPT와 구글의 '바'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의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3억개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아 월급쟁이들에게 심각한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지구촌을 위기 속으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는 국가와 사회는 물론 기업에서도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변화하고 있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대표적으로 원격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언제 어디서나 일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고, 단순 반복 업무의 자동화로 인해 편해진 반면에 한편으로는 업무의 고강도와 업무스트레스를 가중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열심히 일만 하는 워크하드에서 똑똑하게 일하는 워크스마트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무업무의 자동화 또는 사무생산성향상 방안으로 일하는 방식의 효율화를 목적으로 비부가가치 유발요인을 찾아내어 저가치 업무를 제거하고 가치창출 여력을 확보하여 가치있는 업무와 본업에 치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에서는 기업이나 직원 모두에게 권할만하지만 실제 현업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에게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과 동의를 얻어내는 변화관리가 선행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코로나로 기업·모든 조직 변화짧고 굵게 일하는 방식 찾아야 20세기 들어 과학적 관리법으로 불리는 테일러리즘과 산업공학의 발달로 인간의 육체노동에 대한 생산성 확장을 위하여 작업의 동작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시간을 분석하고, 불필요한 동작을 제거하는 시간연구, 동작연구를 통해 표준작업량을 설정하여 작업을 관리하였다. 노동시간은 곧 생산성이라는 사고는 인간의 육체노동의 생산성 극대화로 이어져 잔업과 철야(밤샘)근무가 일상화 되던 시대를 거쳐왔다. 열심히,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경쟁력인 시대였고, 이후 정보화 시대가 도래되면서는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 [경제전망대] 당신 토지의 안녕을 위한 첫 단추 '지적측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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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전망대] 당신 토지의 안녕을 위한 첫 단추 '지적측량' 지면기사

    지난 5월5일 고(故) 박경리 작가의 추모 15주기를 기념하여 미루고 미뤄왔던 '토지'를 다시 손에 잡았다. 20년 전 6개월 동안 8천 페이지를 읽으면서 수없이 복기할 만큼 많은 등장인물과 시대 상황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토지'는 일제 식민지배와 민중의 끈질긴 독립 투쟁, 그리고 2차 대전에 이은 해방까지 긴박한 역사를 써 내려간 대하소설로 최 참판 댁의 마지막 당주였던 최치수의 고명딸인 서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토지를 지켜내려는 의지와 마을의 집단적 운명을 조명한 작품이다. 농경 사회를 살아가는 서희에게 토지란 삶을 영위해 가는 터전으로 목숨과도 같았으며, 넓은 토지는 곧 부를 상징했다. 만석꾼과 천석꾼이란 단어만 보아도 과거 토지의 규모가 얼마나 부에 영향을 미쳤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산업 사회로 접어들면서 토지의 가치는 단순한 넓이와 규모에 그치지 않고 입지와 적절한 공간 활용에 따라 무한히 변화되고 있다. 토지의 용도와 쓰임새에 맞는 관리와 개발이 토지의 가치상승과 부로 이어지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모든 토지 개발 수반돼 의무적 실시국토 효율적 관리위한 필수적 요소지적재조사 사업 국민재산권 보호 당신에게 땅이 330㎡ 있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무엇을 할 예정인가? 토지가 존재하는 곳이 어디인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유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토지에 무언가를 채워 넣어야 한다는 본질은 같다. 현대 사회에서는 토지가 넓지 않아도 고층의 건물을 지을 수 있고 그 안에서 얼마든지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 아무도 들어갈 수 없을 것만 같던 임야에 어느 순간 카페가 자리 잡은 것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곳을 누가 찾아올까 싶지만 아름답게 단장된 카페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토지의 규모와 위치보다 용도와 가치가 가지는 의미가 더욱 중요한 시대이다. 이러한 토지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위해 가장 처음 맞이하게 되는 과정이 바로 지적측량이다. 지적측량은 내 토지의 본질을 이해하는 첫걸음으로 건강검진에서 키와 몸무게를 재는 것과도 같다. 내 토지의 크기, 위

  • [경제전망대] 부동산 연착륙 저해요소 '전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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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전망대] 부동산 연착륙 저해요소 '전세시장' 지면기사

    부동산R114가 2000년부터 시세를 조사한 이래 전국 전세가격이 2022년에 가장 많이(-3.35%) 떨어졌다. 2020년 임대차3법 도입 후 급격히 올랐던 전세가격에 대한 임차인 부담이 커지며 변동률이 크게 널뛰는 분위기다. 게다가 지난 2021년에는 신규계약과 갱신계약의 보증금 수준이 단지에 따라 2중, 3중으로 다양하게 벌어진 만큼 아파트 입주물량이 몰리는 지역에서는 단기 폭등했던 곳을 중심으로 전세금 반환 이슈가 지속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2020년 7월말 임대차3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 중 2법) 도입 이후 전국 전세가격은 2020년에 12.47%, 2021년에 13.11% 올랐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 동안의 누적 변동률은 36.31%로 단기 폭등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거주를 동반한 전세시장은 사실상 투자수요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작스러운 제도변화가 트리거로 작용하여 전세시장에도 거품이 끼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2년 동안의 오름폭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던 지역에서의 가격 되돌림이 크다. 예를 들어 세종시는 2020~2021년에 전세가격이 59.88% 상승해 주요 지역 중 가장 많이 오른 후 2022년 5.77%, 2023년(1~5월) 4.9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도 2년 동안 전세가격이 39.01% 상승한 이후 2022년 6.93%, 2023년(1~5월) 5.68% 급락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인천은 과거 평균적인 아파트 입주물량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공급량이 쏟아지면서 가격 되돌림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다소 복잡한 해석을 요구하는 매매 시장과 달리 임대차 시장은 입주물량 정도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 특히 장기평균 대비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 중심으로 2023년에도 전세금 반환이슈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기준 장기 평균(2010~2022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31만가구 수준이며 2023년 예정된 입주물량은 36만가구로 확인된다. 따라서 입주물량 부담은 올해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며 개별 지역

  • [경제전망대] 조국의 현실이 궁금하면 고개 돌려 ○○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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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전망대] 조국의 현실이 궁금하면 고개 돌려 ○○를 보라! 지면기사

    '미국·일본·중국에 유학한 최초의 근대적 지식인이자, 독립협회 설립 주역으로 그 회장까지 역임했으며, 실용학문 습득과 상공업 진흥을 강력히 주장했다'. 미사여구의 주인공은 누굴까? 구한말 이 땅엔 선각자가 여럿 있었는데 '조선 최초'란 타이틀을 가장 많이 지닌 인물이다. 결정적 스포일러는 애국가 작사가란 설이다. 뭔 설레발을 이리 치나 싶겠지만, 모두 '윤치호(1865~1945)'를 가리키는 수식어다. 일제 말기엔 변절, 귀족원 의원을 지내 '친일인명사전'에 올라있다. 놀랍게도 그는 60년(1883~1943)에 걸쳐 연간 100쪽이 넘는 영어일기를 썼다. 그 까닭은 'Economy(경제)·Freedom(자유)·Congress(의회)·Individual(개인)·Right(권리)' 등과 같은 서구 문명사회의 이기(利器)를 우리말로 옮길 단어가 당시 존재하지 않아서였다. 미·일·중 유학한 근대지식인 윤치호'물수 없다면 짖지도 마라'며 친일식민지 조선의 무력감 역설해 표출 미국 유학파하면 으레 친미성향을 갖는데 윤치호는 좀 달랐다. 기절초풍할 근대 국가를 체험한 5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떠나던 해(1893)의 11월1일자 일기다. '만약 내가 마음대로 내 고국을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일본을 선택할 것이다'. 제국주의가 횡행하는 약육강식의 상황에서 자력으로 독립을 쟁취할 수 없을 바엔 차라리 일본의 지배를 받는 게 낫다고 판독했다. 여기엔 서양제국에 대한 혐오와 동양 일본에 대한 동류의식도 한 몫 했으리라! 구일본 해군이 러시아 발틱함대와의 결전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의 영혼을 향해 기도한 것처럼. '물 수 없다면 짖지도 마라'. 일기 속 이 말은 오롯이 윤치호의 삶을 관통한다. 당시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이 지녔던 굴욕과 분노, 무력감을 뒤집어 표출했다. 그는 자신의 굳은 신념과 서구의 패권경쟁, 국제질서를 꿰고서 친일 대열에 합류한다. 다만 지론인 '물 수 없다면 짖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엔 이론의 여지가 있다. 당장은 승산이 없으니 와신상담하며 힘을 키워 극일(克日

  • [경제전망대] 부동산시장의 세 갈래 시나리오
    칼럼

    [경제전망대] 부동산시장의 세 갈래 시나리오 지면기사

    최근 많은 언론에서 전문가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향후 부동산시장에 대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전망에 대하여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고민에 빠져 있다. 이는 결국 향후 부동산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 대출을 받아 내집을 마련할 것인가? 아니면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내집 마련을 미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동산시장이 어디로 향할지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나라는 거대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은 결과물을 알 수 없고, 그 확률 분포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예측된 위험에 비해 더 큰 사회적 위협을 초래한다. 작금의 부동산 시장은 초거래절벽, 고금리, 주거복지 등 여러 가지 사회적 과제를 던져 주고 있다. 예전에는 경제회복을 위해 단순히 저금리에 의존한 통화 확대 전략을 실시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글로벌 금융의 고금리정책 때문에 우리나라는 진퇴양난이다. 저금리 정책으로 전환하면 미국과의 금리격차로 해외자본의 유출이 우려되고, 고금리정책을 유지하면 서민의 금융비용증가 등으로 경제의 침체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예측을 한다고 하더라도 적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렇다고 예측전망을 하지 않는 것은 더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따라서 현재 불확실성이 높은 우리나라의 부동산시장의 상황은 하나의 방향을 전망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각각의 상황에 따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향후 부동산시장은 세 갈래 길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시장전망 전문가들도 의견 엇갈려은행파산 사태 발생 땐 가격 '폭락'글로벌 경제불안 해소되면 '급등' 저금리 방향 선회시 '안정' 가능성소득·목적 등 고려 선택과 집중을 첫 번째 시나리오는 가격폭락 가능성이다. 글로벌 경제침체, 국내경기 침체, 경제성장률 하락, 고금리 지속, 심각한 인플레이션 발생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급속하게 하

  • [경제전망대] 건강한 조직문화가 최고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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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전망대] 건강한 조직문화가 최고의 경쟁력 지면기사

    '아침에 일어나면 즐거운 마음으로 직장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가?'라는 질문에 과연 몇 사람이나 긍정적인 대답을 할까. 이러한 도발적 질문에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라는 응답이 80%인 회사가 있다. 우리나라의 강소기업이다. 600여 명의 글로벌 전문기술 인력을 기반으로 건설분야 글로벌 엔지니어링 설루션 개발 및 서비스 파트너 회사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이다. 이 회사는 스펙, 징계, 상대평가, 정년이 없는 4無 기업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고 싶은 회사인가?'라는 질문에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떨까? 종일 일하는 일터에 대한 직장인들의 생각은 뭔가 불만스럽거나 불편하고, 짜증 나거나, 가끔은 즐거울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회사의 조건과 명성 등을 보고 입사했다가 결국 사람 때문에 떠나는 경우도 많다. 건강하지 못한 조직문화로 인한 직장 내 사람들 간 인간관계의 신뢰가 낮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표방하면서 실제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보수적이거나, 도전과 혁신을 지향하면서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평가제도, 핵심가치를 그럴듯하게 정해 놓고 인사평가나 보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조직과 구성원 간의 신뢰는 물론 상하간, 부서간, 동료간에도 불신과 갈등이 만연해 있을 것이다. 일하기 좋은 일터 환경 만드는건직원간 '관계의 질' 중요조건 꼽아몰입경험 '즐거움' 큰 성과 이어져 많은 직장인들의 갈등은 우선 인간관계에 있다. 사람과의 '관계의 질'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뢰란 조직의 구성원들이 느끼는 경영진 및 상사와의 관계, 조직과 업무와의 관계, 그리고 동료들 간의 관계의 질(quality of relationship)을 의미한다. 신뢰는 믿음과 존중 그리고 공정성이다. '믿음'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거나, 약속을 어겨 놓고 사과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는 것은 믿음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존중'은 서로 간의 인정을 기반으로 하며, 함부로 반말을 하지 않

  • [경제전망대] 찾아오는 서비스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로
    칼럼

    [경제전망대] 찾아오는 서비스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로 지면기사

    새벽 6시, 현관문을 열어 집 앞에 배달되어 있는 방울토마토를 씻는다. 출근 전 토마토를 챙겨 먹는 나만의 건강한 루틴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아내가 아닌 온라인 장보기였다. 통계청 리포트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온라인 장보기를 이용하는 국민은 85%에 달한다고 한다. 오랫동안 타지에서 홀로 직장생활을 하며, 따로 시간을 내 장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이젠 휴대전화만 있으면 집 앞까지 배달해주니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이제 서비스는 익일에서 즉시로 속도를 당기고, 심지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춤으로 배송을 해주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쿠팡, 마켓컬리, 이마트몰, SSG닷컴 등 우리에게 일상이 된 온라인 장보기 업체들의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무려 206조원에 달했다.예전 영화나 드라마를 보던 풍경도 많이 변화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왓챠 등 익숙한 OTT 서비스(Over-The-Top)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을 즉시 제공받을 수 있다. 물론 영화관의 향수나 데이트의 옛 기억과 같은 낭만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오랜 기혼자로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번거로운 외출준비 없이 편한 차림새로 나만의 영화를 보는 궁극의 안락함과 편안함은 쉽게 포기하기 힘들다. 이러한 OTT 서비스의 열풍은 모바일에 밀리던 대형 TV시장을 전 세계적으로 2배 이상 키워내기도 하였다. LX 경기남부 '무료 토지상담소'17개 산하지사서 방문해 컨설팅주민센터·행사장 등에서도 운영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이동에 제약이 생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 앞으로 서비스를 배달하는 혁신적인 변화는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나타났다. 친절과 미소만으로 고객을 만족시키던 예전과 달리 고객들의 변화된 눈높이에 맞추어 서비스는 더욱 빠르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민간 서비스의 변화에 발맞추어, 국민들에게 더디고 공급자 위주의 서비스로 인식되었던 공공서비스 영역에서도 '변화'와

  • [경제전망대] 전세보증금 분쟁의 플랜B '내용증명'
    칼럼

    [경제전망대] 전세보증금 분쟁의 플랜B '내용증명' 지면기사

    2020년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상한제) 도입 후 30% 이상 급등한 전세가격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현재 전세 사기와 관련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으며 봄 이사철을 맞아 보증금 반환 분쟁 건수 증가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임대차 계약의 2년 주기성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에 잠재된 보증금 분쟁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임차인이 보증금을 가장 손쉽게 돌려받는 방법은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험 등에 가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수료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인해 모든 세입자가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지는 못한다. 또 다른 대안으로 임차권등기명령(주소 이전을 하더라도 대항력과 우선변제권 인정) 제도가 있으나 이 또한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따라서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만기 시점에 수월하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차선책(플랜B)으로 내용증명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매매가격의 70% 이상에 전세계약을 했다면 최근의 역전세 시장 분위기로 볼 때 임대차 종료가 임박한 상황에서도 유동성이 막힌 임대인들이 단순히 "기다리라"는 불확실한 구두약속(말로써 맺는 약속)을 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후 급등한 전세가격 후폭풍하반기 보증금 분쟁건수 급증할 듯 계약서에 시점이 명시된 만큼 임대인과 임차인은 만기 2개월 전에 상대방에게 이사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전화통화를 통한 구두약속에 치중돼 불확실성 요소가 크다. 말로써 맺은 약속은 듣는 사람에 따라 그야말로 '아' 다르고 '어' 다르기 때문이다. 임대인의 구두약속을 믿고 이사 준비를 하던 중, 임대인이 일방적으로 "보증금 반환이 어렵다"는 의사를 보인다면 약속에 대한 증거자료가 없어 대항 수단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구두약속과 더불어 상호 약속을 근거할 수 있는 자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구두약속과 더불어 메모지 작성이나, 문자 메시지 저장, 대화내용 녹음, 내용증명 등이 있지만 향후 분쟁이 커질 경우 문서로 약속을

  • [경제전망대] 성공은 노력 덕일까, ○ ○덕일까?
    칼럼

    [경제전망대] 성공은 노력 덕일까, ○ ○덕일까? 지면기사

    똥줄이 탄다. 왜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할까?성공은 재력·정보를 틀어쥔 부모(유전자)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덕일까, 아니면 본인의 피나는 노력의 성과일까? 치열한 과정을 거쳐 현재가 있기까지 자신의 노력·재능·환경 등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하나 뭘 해도 술술 풀리는 이가 있는 한편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는 이도 있다. 급기야 우주의 어떤 초자연적 힘과 연관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두 청년의 대화에 주목하자.A "굉장한 대저택…, 이런 집에 태어난 아이는 운(運)이 좋은 거야. 불평등하다!"B "태어난 집이라든가 국가라든가,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걸로 차이가 나는 건 불평등하다고 해도 바꿀 수 없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해. 이 집 아이도 사회에서의 성공 여부는 본인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해."(중략)A "그래? 예컨대 운 좋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만화가로 돈을 벌 수 있는 건 만화를 높이 평가하는 문화가 사회에 존재하기 때문이잖니. 사람의 재능도 사회 본연의 모습에 따라 운 좋게 돈을 벌기도 운 나쁘게 돈을 못 벌기도 해."B "그렇긴 해. 하지만 재능을 성공으로 연결시키는 건 사회뿐만이 아니야. 만화가도 재능을 연마해서 프로가 되는 거잖아. 그런 노력에 대해선 개인을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A "일리가 있지. 다만 노력하는 습관이 몸에 배는 것도 운에 따른 측면은 있어. 학창시절 '칭찬을 통한 성장'이란 모교 교훈 덕분에 무슨 일이든 열심히 임하게 됐다고도 하잖아. 노력할 수 있게 될지 어떨지는 사회체계나 구조에 좌우된다고 생각해."B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같은 처지라도 힘들게 공부해서 훌륭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결국 노력은 개인 문제가 아닐까!"A "운의 차이가 낳는 격차는 모두 개인이 노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말이지? 운 좋은 사람만큼 노력한 운 나쁜 사람이 격차 탓에 운 좋은 사람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운 나쁜 사람의 노력은 평가받지 못했다고도 할 수 있어."B "하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