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 [발언대] '온라인세이프티'  -안전한 '제2의 놀이터'를

    [발언대] '온라인세이프티' -안전한 '제2의 놀이터'를 지면기사

    눈뜨자마자 접속하는 온라인 세상, 아이들은 과연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을까? 스마트기기와 함께하는 일상은 이미 아이들 삶의 일부로 자리잡았지만, 여전히 온라인 곳곳에서 '아동권 침해'는 반복되고 있다. 경인일보는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 아동권리옹호단과 함께 '온라인 세이프티'를 주제로 연말까지 릴레이 기고를 연재한다. → 편집자 주우리는 많은 시간을 온라인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특히 아동에게 온라인은 쉬거나 놀고 싶을 때 이용하는 '제2의 놀이터'가 되었다. 하지만 제2의 놀이터는 아동에게 안전한 환경은 아닌 것 같다. 오프라인 세상에서 술과 담배 같은 유해한 것들이 있듯, 온라인 세상에서는 '유해 콘텐츠'들이 그것들을 대신해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온라인에는 아동에게 유익하지도 않고, 연령에 맞지도 않는 유해 광고가 넘쳐난다. 인터넷 검색창을 이용할 때 찾던 내용과 상관없는 선정적인 웹툰 이미지가 광고로 나와 당황한 적이 많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불법 사이트 광고, 잔인한 광고 등 원하지도 않았던 장면들이 무분별하게 나타난다. SNS에선 알고리즘으로 연결된 유해한 영상들도 자주 접할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 인기를 끄는 짧은 분량의 영상들은 위험한 유행을 퍼뜨리는 '챌린지'나 가짜정보, 폭력적 영상 등 아동이 봐서는 안 되는 콘텐츠가 쉽게 나타난다.유엔아동권리협약 17조는 아동이 유익한 정보를 얻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한다. 아동은 온라인 세상의 각종 나쁜 정보로부터 보호받아야 하고, 연령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받아야 한다. 아동이 온라인에서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유해한 콘텐츠를 차단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온라인에서는 사용자 연령을 확실히 구분해 유해한 콘텐츠들이 보이지 않도록 철저하게 감시하고 필터링해야 한다. 아동의 제2의 놀이터라고 불리는 온라인 환경이 더 안전하고 즐거운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온라인 세이프티'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김나영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황곡초 6학년김나영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황곡초 6학년

  • [발언대] 광복 79주년을 맞이하며

    [발언대] 광복 79주년을 맞이하며

    다가오는 8월15일, 우리는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이하게 된다. 광복절은 단순한 공휴일이 아닌,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독립 정신을 기리는 중요한 날이다. 1945년 일제의 식민지배로부터 벗어난 그날의 감격과 환희는 여전히 우리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 덕분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 그들의 용기와 결단은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들의 가족이 겪은 고난과 희생 역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8월의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인 곽낙원 선생은 백범 김구 선생의 어머니이자 여성 독립운동가였다. 김구 선생이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을 할때, 며느리 최준례가 사망함에 따라 두 어린 손자를 맡아 키웠다. 가난한 가정환경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돈이 생기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주며 권총을 사게 하거나 직접 권총을 사서 제공했고, 청년들에게는 총 대신 붓으로 일본과 싸우라는 의미로 만년필을 사줬다. 하지만 1939년 고령으로 인한 노환과 건강 악화로 끝내 바라던 조국광복을 보지 못하고 향년 80세로 순국했다. 이처럼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고난과 희생으로 이룩한 광복의 날을 오래동안 기억하기 위해 매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올해 광복 79주년을 맞아 '모두의 해방, 광복 RUN'이라는 마라톤 행사를 개최한다. 8월15일 오전 8시15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과 자립을 통한 품격있는 보훈문화 확산을 위한 취지로 개최된다. 마라톤 참가비 일부는 영주 귀국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전달되며, 마라톤 참여자에게는 생존한 애국지사들의 소장품(금속류)을 녹여서 만든 기념 메달이 전달돼 뜻깊은 행사로 기억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마라톤에 참여해 가슴 뛰는 광복절을 보냈으면 한다. /송한훈 경기동부보훈지청 복지과 주무관

  • [발언대] 112신고 처리법을 아시나요?

    [발언대] 112신고 처리법을 아시나요? 지면기사

    남녀노소 모든 국민이 아는 번호가 있다. '112'이다. '일일이 알린다'는 뜻에서 유래해 1957년 7월부터 시행됐다. 112는 연간 2천만건의 신고를 통해 범죄 및 각종 사건·사고 등 위급한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 활동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이런 중요성을 고려해 기존엔 경찰청 예규로만 정해져 있던 112신고의 접수와 처리 등 절차에 대해 최근 약칭 '112 신고처리법'을 제정하여 경찰 활동의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지난 3일부터 시행 중이다.예전에 한 지역에서 '아들이 납치됐다'는 보이스피싱에 속은 가족이 경찰과 함께 아들이 사는 아파트에 찾아갔지만 경비원이 주거지 보안을 이유로 수십분이나 내부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경찰관이 타인의 건물에 출입할 때 정당한 이유 없이 출입을 거부 또는 방해하는 경우 처분할 수 있는 법률이 없었다. 그런데 이 112신고처리법 시행 덕분에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의 급박한 위해 발생 우려가 있는 경우, 그를 방지하거나 피해자 구조를 위해 부득이하다고 인정하면 합리적 판단에 따라 다른 사람의 토지·건물 등을 일시 사용, 출입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긴급조치 권한도 생겼다.또 재난이나 범죄 등 위급한 상황으로 생명·신체를 위험하게 할 걸로 인정할 땐 일정 구역을 정해 그 구역 밖으로 피난할 것을 명할 수도 있다. 긴급조치, 피난명령 등 경찰의 조치나 명령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한 경우 국가가 손실을 보상하게 된다. 범죄나 각종 사건·사고 등 위급한 상황을 거짓으로 꾸며 112신고를 한 사람에 대해서도 과태료 처분을 할 수 있다. 이에 112신고처리법이 경찰력 낭비를 방지하고 국민 치안엔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배기환 군포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경위배기환 군포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경위

  • [발언대] 투표는 그들에게도 희망의 노래입니다

    [발언대] 투표는 그들에게도 희망의 노래입니다 지면기사

    지난 4월10일 실시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유권자의 투표 방법에는 선거일투표, 사전투표, 거소투표, 재외·선상투표가 있었다. 이 가운데 거소투표에 있어 거소투표신고인을 수용하고 있는 기관·시설의 경우 일정한 법적 요건 하에 관할 구·시·군선관위에 신고 등을 거쳐 '기관·시설 기표소'를 운영하게 되는데 필자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으로서 ○○구치소의 기표소 설치 및 참관·지원을 위해 해당 기관을 방문하게 됐다. 이에 그 경험을 짧게나마 나눠보고자 한다.굵은 장대비가 내리던 지난 4월3일 아침 ○○구치소 정문 앞에 도착하여 담당 교도관을 기다렸다. 구치소는 들어가는 과정부터 쉽지 않았는데, 개인 휴대폰을 반납한 후 수용자들이 생활하는 공간까지 3중으로 된 커다란 철문을 통과해야 했다.이 철문을 지나는 과정은 일반인들이 사는 세상과 수용자들이 사는 세상의 거리만큼이나 멀게 느껴졌다. 8시30분쯤 구치소에서 지정한 투표장소에서 투표가 시작됐다.수의를 입은 수용자들이 줄을 지어 투표장소 안으로 들어왔다. 백발의 노인 수용자, 휠체어를 탄 수용자, 갓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앳된 얼굴의 청년까지 그들은 필자가 짐작했던 무서운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투표절차를 관리하면서 각기 다른 죄명을 가진 채 이곳에 수용된 사람들은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을지에 대해 잠시 상념에 빠지기도 했다. 필자는 이번 기관·시설 기표소 운영 지원업무를 통해 구치소에서 마주한 이들 또한 귀하고 값진 한 표를 행사하는 우리 일상 속의 또 다른 유권자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비록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구치소에 수감된 영어(囹圄)의 몸이지만 선거권 행사가 그들에게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책임감을 환기하게 해 줄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하는 그들에게 투표행위가 희망의 노래가 되어주기를 바란다./조인규 수원시팔달구선관위 지도주무관조인규 수원시팔달구선관위 지도주무관

  • [발언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치산치수

    [발언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치산치수 지면기사

    올해 4월 사막인 두바이에 12시간 동안 1년치 강우량에 맞먹는 비가 쏟아져 세계 최대의 여객공항인 두바이 공항의 활주로가 물에 잠겼다. 케냐에선 우기가 시작된 3월 이후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약 24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우리도 이런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아시아는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많은 재난이 발생하는 지역이다.전 세계 바다의 고온 현상으로 수증기 유입이 많아서 올 여름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이 우려스럽다. 우리나라는 여름철 집중호우, 급경사 산지, 토질 등으로 인해 산사태에 취약한 특성을 가진다. 과거와 달리 주거시설이 산지와 가까워지고, 역대급 강수량처럼 기후변화 영향이 커지면서 산사태 재난 대응은 산림부문을 넘어 국가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이에 산사태 재난 대응체계의 모습도 많이 바뀌고 있다. 고도화된 산사태예측 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재난 발생 예측력을 높이고, 산사태취약지역을 지정·관리해 사전 대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사태 재난의 영향권을 산지 위주에서 농지, 도로, 급경사지 등으로 넓혀서 통합적으로 관리하려는 부처간 협업도 이루어지고 있다.이처럼 정책이 다양해지고 점차 정교해지면서 담당공무원의 역량 강화가 절실해지고 있다. 이에 산림교육원에서는 그동안 사방시설의 설치와 관리 중심으로 편재된 산사태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실제 산사태 재난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역량에 맞춰 산사태취약지역의 관리, 강우 상황에 따른 산사태 발생의 예측, 주민대피 등 선제적 조치, 피해지의 조사·복구 등에 대한 실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 현장에서 전문가 토론 등을 병행해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치산치수(治山治水)'는 예로부터 국가의 기본책무였다. 치산치수에 힘써 민심을 얻고 문명을 발전시킨 중국 하(夏)나라 우(禹)임금의 사례는 자주 회자되고 있고 현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 여름은 모두가 안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최은형 산림청 산림교육원장최은형 산림청 산림교육원장

  • [발언대] 음주운전, 절대 해선 안될 위험한 선택

    [발언대] 음주운전, 절대 해선 안될 위험한 선택 지면기사

    여름이 다가오면서 따뜻한 날씨 속에서 도로 위의 평온한 일상을 누리길 기대하는 국민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평온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시간이 필요하다.여름철은 각종 축제와 행사, 휴가 등으로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일몰 시간이 늦어지는 만큼 활동 시간도 증가해 자연스럽게 음주의 기회도 늘어나는 계절이다.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6월~8월)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총 3천227건으로 연간 음주운전 사고의 약 25%를 차지했다. 7월에 사고가 집중됐으며, 여름철 주말(토·일)이 약 33%, 오후 8시~새벽 2시 사이 사고율이 약 46%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해 6월 여름을 맞아 방문한 제주도에서 관광객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7월에는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망사고까지 발생했다.이와 같은 사고들을 예방하기 위해 여름철 음주운전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게 보이는 시점이다.음주운전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정말 어렵지 않다. 술자리가 있는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불가피하게 차량을 가져갔을 경우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 하는 것이다. 또한 음주운전은 명백한 중범죄라는 사실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음주운전 근절에 동참하는 것이다.경찰은 음주운전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 특별 단속 기간을 설정해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하고, 신고를 통한 음주 운전자 검거 시 신고자에게 포상하는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우리 사회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음주운전이 매우 위험하고 명백한 범죄행위임을 인식해 음주운전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휴가철이 되길 기대한다./오석 부천원미경찰서 경장오석 부천원미경찰서 경장

  • [발언대] 지금 바로 운전면허증을 확인해보라

    [발언대] 지금 바로 운전면허증을 확인해보라 지면기사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 기간을 혹시 알고 있는가. 우리나라 운전면허 소지자는 2021년 기준 3천372만명에 달한다. 전체 국민 3명 중 2명이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 올해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 대상자는 약 390만명이다.현행 도로교통법상 운전면허증은 10년마다 적성검사와 갱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의 운전면허 소지자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해 적성검사 갱신 기간을 놓쳐버리곤 한다. 지난해 적성검사·갱신 대상자 280만명 중 50만명의 대상자들이 기간 내 적성검사·갱신을 받지 못했다.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 기간 내 수검을 받지 않을 경우 과태료가 발생하고 1종 운전면허와 70세 이상 제2종 운전면허 소지자는 만료일 다음날부터 1년 이상 경과 시 운전면허가 취소된다. 올해 적성검사·갱신 대상자 390만명 중 현재까지 수검을 완료한 인원은 지난달 기준 전체 대상의 31.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상당수의 대상자들이 매년 연말에 부랴부랴 갱신에 나서며 이 때문에 면허시험장은 연말에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지난해 말 용인운전면허시험장의 평균 대기 인원은 1천명을 넘었고 이 때문에 보통 5시간 이상의 대기 시간이 소요됐다. 제2종 운전면허(70세 미만)는 갱신만 하면 되지만, 제1종 운전면허와 70세 이상의 제2종 운전면허의 경우 적성검사를 받아야 갱신을 할 수 있다. 특히 75세 이상의 고령운전자는 교통안전 교육과 인지 선별 검사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적성검사 절차가 더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 신청은 도로교통공단 안전운전통합민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며,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 또는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해 신청 가능하다.지금 바로 자신의 지갑 속 운전면허증부터 확인해보길 바란다.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 대상자라면 사람들이 몰리는 연말까지 미루지 말고 상반기 중 간편하게 갱신 절차를 마무리하길 당부한다./정연철 도로교통공단 용인운전면허시험장 단장정연철 도로교통공단 용인운전면허시험장 단장

  • [발언대] K-라면에 K-농산물을 듬뿍 넣자!

    [발언대] K-라면에 K-농산물을 듬뿍 넣자! 지면기사

    한국 라면이 해외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라면 수출은 4월 말까지 전년 동기대비 34.4% 증가한 3억7천89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연간 2억달러대 수출금액 대비 10년만에 5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한국의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접하게 된 라면에 대한 관심이 소비로 이어져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첨단산업에서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라면같은 가공식품군의 선전은 반가운 소식이다.다만 라면의 국산 원료 비중이 3.5%에 불가해서 라면수출이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다.라면은 소맥분(밀가루), 팜유, 감자전분 등으로 만드는 데 수입산 원료 비중이 대부분이다. 2023년 10월 농촌진흥청과 세종대 이수용 교수팀은 공동 연구를 통해 '밀가루 사용량의 20%를 가루쌀로 대체해도 품질 면에서는 비슷하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라면 생산 현장에 적용하면 연간 7만7천t 이상의 밀가루를 가루쌀로 대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라면의 수입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실제 밀가루를 쌀가루로 대체하는 만큼 국내 쌀소비 촉진과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현재 가루쌀은 수입 밀가루에 비해 약 3배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져 일시에 라면 수출물량의 전체 분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라면 생산기업의 연구개발을 통해서 가루쌀과 우리 농산물의 원재료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노력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건강한 우리 농산물이 듬뿍 담긴 K-라면을 전 세계인과 함께 즐기면서 우리 농업인들에게도 미소를 안겨주는 날이 곧 다가오길 기대한다./김용선 농협중앙교육원 팀장김용선 농협중앙교육원 팀장

  • [발언대] 산림규제 혁신의 시작은 교육으로부터

    [발언대] 산림규제 혁신의 시작은 교육으로부터 지면기사

    산양삼은 청정함과 약효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임산물이다. 안전·신뢰 확보를 위해 엄격한 품질관리가 이뤄지는데, 재배 토양과 식물 시료에서 잔류농약 등 164개 항목을 통과해야 유통판매가 가능하다. 그런데 식물 시료 검사는 산양삼 중 가장 비싼 부위인 뿌리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만 가능했다. 검사를 위해 대략 50g 정도 시료가 필요한데, 보통 시료 1g 준비하는데 10년근 기준으로 약 50만원 가량 소요되니 산양삼 재배 임업인들에겐 꽤 큰 부담이 됐다.이에 그동안 검사 시료 채취 부위를 줄기 등 다른 부위로 확대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았고 수년간의 과학적인 검증을 거쳐서 지난해 관련 규정이 완화됐다. 엄격한 품질 관리라는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고, 임업인의 비용 부담은 절반가량 낮춘 셈이다. 이처럼 산림임업 분야도 민생경제 살리기와 규제 완화 기조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과거 산림분야는 황폐지 녹화와 강력한 산림보호 기조를 바탕으로 규제행정이 강했으나, 국토녹화 성공 이후 그 양상이 많이 바뀌고 있다. 목재, 산약초 등을 키워 활용하는 것이나 휴양·치유 등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 등으로 숲과 국민 생활이 가까워지면서 규제 개선 요구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부응해 산림청에서도 불합리한 규제의 발굴과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이러한 규제 개선에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공무원의 마인드 함양과 적극적인 참여 유도이다. 산림교육원은 일선 규제 업무 담당 직원들 대상 특화된 교육과정 운영은 물론이고, 새내기 공무원들에게도 국민과 임업인 입장에서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자세를 가질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에 임업현장 방문, 규제개선 우수사례 연구 등을 포함시켜 운영하고 있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규제혁신 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해 현장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현장 임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규제 관련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숲을 제대로 보전 관리하면서, 국민이 산림을 이용하는 데 있어 불편함을 줄이는 노력에 산림교육원도 힘을 보탤 것이다./최은형 산림청 산림교육원장최은형 산림청 산림교육원장

  • [발언대] 인생을 파멸로 이끄는 불법 사이버도박

    [발언대] 인생을 파멸로 이끄는 불법 사이버도박 지면기사

    인터넷 사기 사건을 수사하던 때의 일이다. 피의자 중 과거에도 인터넷사기로 처벌받았던 학생을 발견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의 어머니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아들이 예전에는 착하고 성실하게 생활을 잘했는데 언제부터인지 사이버도박에 빠져 가족들에게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그러다 아버지와 다투고 나서 가출했다고 말했다.이후 이 학생은 PC방을 돌아다니면서 사이버도박을 하고 돈을 다 잃으면 인터넷사기로 도박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 불과 몇년 사이에 불법 사이버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이렇게 반복하다 수차례 형사처벌을 받았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도박, 사기 전과 7범이 되어 있었다. 아직 사회에 나오지도 못한 젊은 나이에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었다.불법 사이버도박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도 성인 인증절차 없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보니 일반 도박보다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중독성이 강해서 한번 빠지게 되면 주변 사람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피해를 준다. 그리고 자신은 결국 사회적 낙오자가 되어 사기, 절도, 강도 등 더 큰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이처럼 사이버도박은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망가지게 할 수 있다. 마약과 같이 한번 중독되면 쉽게 끊을 수 없어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도박에 중독되었다면 한국도박문제치유원(www.kcgp.or.kr, 상담전화 1336)에서 교육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은 성인 또는 청소년이 도박문제 자가점검을 할 수 있고, 중독된 사람은 교육 및 상담을 통해 치유하고 재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다.국가에서는 도박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적인 예방·치료 시설을 확대하고, 불법 사이버도박 확산 방지를 위해 법 개정을 통하여 운영자에 대한 보다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할 것이다./김남수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 경감김남수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 경감

  • [발언대] 가족 잃은 슬픔 위로 '순직의무군경의 날'

    [발언대] 가족 잃은 슬픔 위로 '순직의무군경의 날' 지면기사

    '빛나는 3월의 봄, 해가 빛나는 봄이라는 뜻을 가진 아빠 막내딸 해봄이는 다른 새내기들처럼 가슴 설레고 마음 따뜻해야 하는데 괜히 조금 슬퍼지네… 고마워 아빠, 너무 걱정하지마. 항상 지켜보고 응원해줘. 아빠가 내게 아주 커다란 힘이라는 걸 꼭 알았으면 좋겠어. 사랑해요 아빠'.(김해봄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中)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달을 한 주 앞두고 지금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날이 있다. 바로 4월 넷째 금요일 '순직의무군경의 날'이다.순직의무군경의 날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다 사망한 군인과 경찰의 공헌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올해 첫해를 맞이한다. 가족을 잃은 부모와 자녀를 위로한다는 취지 하에 5월 가정의 달에 앞선 4월 넷째 금요일을 순직의무군경의 날로 지정했다. 순직의무군경은 지난해 전국 총 1만6천여명으로 작년까지는 민간 차원에서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4월26일 금요일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제1회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을 실시한다.이와 더불어 국가보훈부에서는 작년부터 전몰·순직군경 가족에게 경제적·정서적 지원을 하는 '히어로즈 패밀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가족의 입학·졸업 등 기념일 지원, 진로체험, 1대1 멘토단 운영 등 맞춤형 종합지원 프로그램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민간과의 협력으로 사회 각계각층에서 영웅의 가족들에 대한 예우에 동참하고 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부모의 빈자리를 국가와 국민이 대신 지원하는 것이다. 이처럼 국가보훈부는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국민이 함께 기억하고 존중하는 '모두의 보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을 통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들도 이번 기회에 전몰·순직군경과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때 천안함 피격으로 희생된 故김태석 원사의 막내딸 김해봄씨의 편지 낭독은 우리의 마음을 충분히 울릴 것이다./장서윤 경기동부보훈지청 주무관장서윤 경기동부보훈지청 주무관

  • [발언대] 대형여객선 해결에 대한 단상

    [발언대] 대형여객선 해결에 대한 단상 지면기사

    사랑하는 가족이 죽어도 잦은 여객선 결항으로 장례식조차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 '서해3도' 주민의 서글픈 삶이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민간선사 재원 투자로 백령항로를 운영하는 선박이 아니다. 인천시나 옹진군, 정부가 재원을 투자해 건조한 여객선을 국가 또는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거나 공기업에 위탁해 운영해 달라는 것이다. 신규 선박에 대한 재원 투자가 어려우면 10년 미만 중고 선박이라도 투입해야 한다.정부는 2021년 해상교통수단인 여객선을 대중교통에 포함시켜 공영제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의 효과는 없었다. 정부, 지자체가 만든 여객선을 백령항로에 투입하려면 인천~백령 항로를 국가 항로로 지정받을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이 방법만이 여객선 완전공영제를 실현할 수 있다.또 백령항로에 정부 지원금으로 만든 대형여객선을 투입하려면 차별화된 정책과 명분이 필요하다. 그 해답은 '서해5도지원특별법'을 활용한 조례 개정을 거치는 데 있다. 이와관련 서해3도 이동권리추진위원회에서는 수차례 지역 국회의원과 인천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제안했다. 모두 조례 개정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했다.지난 3월 유정복 인천시장은 백령도를 방문해 백령항로 대형여객선 9차 공모에도 응모 선사가 없으면 시에서 여객선을 건조하겠다고 했다. 재선에 성공한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의원도 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문제를 꼭 해결하겠다고 주민과 약속했다.3천t급 대형여객선 건조에는 700억~800억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건조 기간은 3년 정도라고 한다. 지난 2년여 간 대형여객선 공백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경제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건조기간 임시로 운항가능한 여객선 투입도 고려해야 한다. 서해3도의 1년 중 여객선 결항일수는 3개월가량 된다. 북한의 도발 등으로 관광객이 크게 감소해 경제적 여건이 매우 좋지 않다.서해3도 주민에게 대형여객선은 생명과도 같다. 희망을 품고 살아가도록 인천시, 옹진군 그리고 지역 국회의원의 책임 있는 해결책이 절실하다./심효신 서해3도이동권리추진위원장심효신 서해3도

  • [발언대] 유채꽃과 우장춘

    [발언대] 유채꽃과 우장춘 지면기사

    지난 13일부터 5일 동안 평택시농업기술센터 앞마당에서 평택꽃나들이 축제가 열렸다. 10㏊가 넘는 꽃밭에 튤립, 철쭉 등이 있고 그 옆에 유채꽃밭도 있다. 노란 유채꽃을 보며 우장춘 박사를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지난 8일이 우장춘 박사 탄신 126주년이었다. 인공지능 시대에 철 지난 농학자를 떠올리는 이유는 우리가 그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던 조선군 훈련대 제2대 대장 우범선은 일본으로 도망친 뒤 사카이 나카와 결혼해 1898년에 우장춘을 낳았다. 우장춘이 여섯살 때, 우범선은 고종이 보낸 밀사 고영근 등에게 살해당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혼혈아로 살아온 우장춘은 도쿄제국대학 농학부를 졸업한 뒤 일본 농림성 농사시험장에 들어가 세계적 육종학자로 성장했다.그는 1936년 '종의 합성'으로 도쿄제국대학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엔 다윈의 '종의 기원'이 정설이었다. 종(種)이란 생긴 모양이 비슷하고, 교배했을 때 같은 품종이 나와야 했다. 이에 펑퍼짐한 배추와 속이 꽉 찬 양배추는 같은 종이 아니라 교배가 불가하다. 그러나 우 박사는 염색체 10개인 배추와 염색체 9개인 양배추를 교배해 염색체 19개인 유채를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 서로 다른 두 종을 교배해 새로운 종을 만든 것이다.생명공학의 게놈 분석을 응용한 그의 이론은 유채, 피튜니아, 무, 배추, 양배추 등에 적용돼 우량 품종을 대량 생산하는 길을 열었다. 해당 논문 발표 이후 교과서에 있는 다윈의 '종의 기원'이 '종의 합성'이 됐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다양성, 다원화의 기틀이 우 박사의 논문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우 박사를 알면 그의 업적이 보인다. 평택꽃나들이 축제에서 노랗게 흔들리는 유채꽃을 보면서 우장춘 박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는 것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당연한 마음가짐이다./성제훈 경기도 농업기술원장성제훈 경기도 농업기술원장

  • [발언대] 개인형 이동장치(PM) 안전하게 타려면

    [발언대] 개인형 이동장치(PM) 안전하게 타려면 지면기사

    최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두 바퀴' 이동수단의 유행으로 개인형이동장치(PM)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개인형이동장치는 시속 25㎞ 미만, 차체 중량 30㎏ 미만인 전동킥보드, 전동이륜평행차, 전동기의 동력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전거 등을 말한다.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해 반드시 면허가 있어야 운행할 수 있다.개인형이동장치는 간편하게 이용이 가능해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지만, 일부 사용자들의 법규위반 행위로 교통사고는 물론 시민들의 불편을 유발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도로교통공단 사고통계에 따르면 2022년 개인형이동장치 사고 건수는 2천386건으로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651건이 증가했다. 특히 본격적으로 날이 풀리기 시작하는 4월부터 그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선선한 날씨, 본격적으로 개인형이동장치를 즐기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기억해야 한다.우선, 원동기장치자전거 이상의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무면허 운전시 범칙금 10만원이 부과되고, 면허 결격기간 1년 행정처분이 부과되니 주의해야 한다. 둘째, 안전모를 꼭 착용해야 한다. 안전모 미착용 시 범칙금 2만원이 부과된다. 셋째, 개인형이동장치도 '차'에 해당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음주운전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적발 시 범칙금은 10만원 (측정불응 13만원)이며 수치에 따라 면허정지나 취소처분될 수 있다. 넷째, 승차정원(1명)을 꼭 준수하자. 2인 이상 탑승 시 범칙금 4만원이 부과되고, 중심을 잃기 쉬워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이외에도 개인형이동장치 운전자들에게는 횡단보도는 내려서 끌고 주행할 것, 도로 우측 가장자리로 주행할 것, 인도 등 지정장소 외 주차하지 말 것 등이 요구된다.편리한 개인형이동장치! 안전한 교통문화 장착을 위해 기본수칙을 준수하길 바란다./박진영 인천서부경찰서 경장박진영 인천서부경찰서 경장

  • [발언대] 가재는 게 편? 가재는 가재 편!

    [발언대] 가재는 게 편? 가재는 가재 편! 지면기사

    총선이 열흘도 남지 않았다.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과 대한민국을 책임질 일꾼을 뽑고, 정치권에 시민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축제를 앞둔 현재 정치권은 대단히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다.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도 '공천 학살'이 이어졌다. 당초 공천이 유력하였던 후보들이 줄줄이 공천에서 배제됐다. 그래도 과거에 국회의원을 역임한 사람이라면 '전직 의원 찬스'로 공천될 줄 알았는데 통하지 않았다.흔히들 '가재는 게편'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곤 한다. 이 말은 게가 다른 생물들과 다투고 있는 것을 본 가재가 본인과 생김새가 흡사한 게를 보고 게의 편에 서서 같이 싸운다는 의미로서 자기 식구를 감싼다는 의미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가(政街)에서 가재는 명성대로 게의 편에 흔쾌히 서주었다. 설령 게가 조금은 미울지언정, 팔은 순리대로 안으로 굽었다.그러나 가재는 게를 철저히 배격하는 것 같다. 가재는 가재들끼리만 똘똘 뭉치고 있다. 가재에게 버림받은 게 역시 새롭게 게 모임을 만들어 가재 제도권에 도전장을 내는 사정이다. 가재는 자신과 모양이 전혀 흡사하지 않은, 설사 전복일지라도 게를 싫어하고 가재들에게 마음을 조금이라도 연다면 흔쾌히 문을 열어주고 성대하게 환영식을 차려준다.선거판이 매우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국민도 혼돈에 빠진 건 마찬가지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보수의 여전사'의 민주당행, 현직 국회 부의장의 국민의힘 행….여하튼 이번 선거를 통해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적절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국민의 대표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혁신'을 꿈꾸는 정치인, 그리고 개인의 영달이 아닌 '정의' 가치를 수호하고 넓은 혜안을 가진 위정자를 탄생시키기 위해선 미우나 고우나 투표소로 가서 '국민의 힘'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전대호 독자전대호 독자

  • [발언대] 봄의 축제, 올바르게 선거를 즐기자

    [발언대] 봄의 축제, 올바르게 선거를 즐기자 지면기사

    2024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봄기운이 완연해졌다. 여기저기 봄꽃 축제를 알리는 소식에 향긋한 봄내음이 느껴지는 듯 설렌다. 여기에 마음 설레는 일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제22대 국회의원선거다.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국민들이 주권을 행사하는 아주 고귀한 축제다. 오는 28일부터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면 정당·후보자, 유권자에게는 본격적인 축제의 장이 열린다. 봄꽃 같은 아름다운 선거의 실현을 위해 주요 선거운동 방법과 주의사항을 알리고자 한다.먼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주요 선거운동 방법이다. 인터넷·전자우편(SNS 포함)·문자메시지(자동동보 제외)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상시할 수 있고, 선거일이 아닌 때에 말(확성장치를 사용하거나 옥외집회에서 다중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제외)이나 전화(오전 6시~오후 11시)로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선거운동기간에 선관위 규칙(길이·너비·높이 25㎝ 이내) 범위의 소품을 본인 부담으로 제작·구입한 경우 몸에 붙이거나 지니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다음은 누구나 선거운동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자원봉사자가 선거운동의 대가로 수당이나 실비를 요구하거나 받을 수 없고, 후보자 비방이나 허위사실이 적시된 글을 SNS 등에 공유하거나 퍼 나르는 경우 법에 위반될 수 있다. 선거일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는 선거운동을 위하여 딥페이크 영상 등을 제작·편집·유포·상영 또는 게시할 수 없다.오는 4월10일. 국가의 법률을 제정하고 국정을 감시하며 정부의 정책을 검토할 국민의 대표,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중요한 날이다. 각 정당과 후보자는 상대 정당과 후보자를 존중하는 가운데 정책으로 경쟁하고, 유권자는 본인을 대신할 가장 적합한 후보자를 끊임없이 검증해야 한다. 이러한 선거문화가 자리매김할 때에 민주주의는 한 단계 성숙될 수 있다. 이번 국회의원선거가 민주주의가 활짝 꽃피는 가장 아름다운 봄의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김소희 남양주시선관위 지도계장김소희 남양주시선관위 지도계장

  • [발언대] 도민에게 꼭 필요 '사이버식물병원' 아시나요?

    [발언대] 도민에게 꼭 필요 '사이버식물병원' 아시나요? 지면기사

    며칠 전이 우수(雨水)였다. 얼었던 대동강 물이 풀리고, 눈 대신 비가 내린다는 우수에 진짜 비가 내렸다. 겨울비라고 해야할지 봄비라고 해야할지 헷갈리지만 봄을 알려주는 신호는 분명하다. 그러다 뜬금없이 며칠 전에 눈이 꽤 내렸다. 새싹을 틔우며 봄 기지개를 켜던 풀과 나무가 식겁할 일이다. 들판에서 온몸으로 겨울을 견디며 고군분투하던 식물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키우는 식물들도 놀라긴 마찬가지다.사람이 잠을 푹 자고나면 아침이 개운하듯, 식물도 겨울잠을 잘 자고나면 봄에 생생한 기운을 품고 깨어난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식물의 겨울 잠자리가 편하지 않고, 봄이 봄같지 않아 식물이 생동감을 갖기 힘들다. 이럴 때 식물병원이 필요하다.봄 기운을 제대로 못받아 빌빌대는 식물을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식물병원을 열었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사이버식물병원 누리집에 접속해 식물 피해 사진과 재배 정보를 올리면 전문가가 진단해 치료 방법을 알려준다. 사이버식물병원 하루 접속 건수는 2천건이 넘는다. 처음에는 농작물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도민의 반려식물까지 진단하게 되면서 지난해 관련 조례도 제정했다. 요즘은 집에서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식물이 딱히 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기분에 공감해주지는 못하지만, 집에 식물이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경기도는 우리나라 인구의 3분의1 이상이 살고 있고, 그 중에는 농업인 27만명도 함께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농업기술을 농민뿐만 아니라 도민에게도 제공하기에 좋은 환경이다.사이버식물병원이 그 실천사례다. 도민이 더 많이 활용하고 있는 사이버식물병원이 도시근교에 농업기술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융복합 기술의 총합인 농업기술은 농업인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기술이다. 그래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사이버식물병원을 경기도립 종합식물병원으로 키워나갈 것이다./성제훈 경기도 농업기술원장성제훈 경기도 농업기술원장

  • [발언대] 재외투표, 나라 위한 소중한 한 표

    [발언대] 재외투표, 나라 위한 소중한 한 표 지면기사

    다가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재외선거 신고 신청이 마감됐다는 뉴스를 보면서 2년 전 대통령 선거에서 재외투표 회송우편물 분류 작업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2022년 3월1일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아르바이트는 인천국제공항 인근 국제우편물류센터로 출근해 회송용봉투 개수를 세는 것이 주어진 임무였다. 재외투표라 써 있는 분홍색 회송용봉투는 재외투표지가 보이거나 나올 수 없게 잘 밀봉돼 있었다. 외교 행낭으로 들어온 회송용 봉투의 개수가 묶음당 20개가 맞는지와 나머지 개수를 확인해 각 서류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 또 나라별로 구분된 재외투표지가 담긴 통의 개수가 서류와 일치하는지 확인했다. 각 정당에서 추천한 참관인도 우리 업무가 공정하게 잘 처리되고 있는지 지켜봤다.그 후 나는 유권자로서 선거에 더욱 관심을 가졌고, 개표까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졌다. 절차를 마친 회송용봉투는 각 선거관리위원회의 우편투표함 보관장소 내 재외투표함에 투입되고, 선거일 투표 종료 시각에 맞춰 개표 참관인과 함께 개표장소로 이송해 개표하는 것을 알게 됐다. 개표 과정까지 알고 나니 회송용봉투에는 단순히 투표지 한 장이 아니라 국외에 있음에도 나라를 위한 마음으로 한 표를 행사한 소중한 투표지가 들어있었구나 싶었다.내가 재학 중인 인하대학교는 하와이 재외동포들이, 고국을 품고, 미국의 MIT와 같은 공과대학이 필요하다는 일념으로 십시일반 모아 설립되었다. 그 당시 재외동포들은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사탕수수를 베어 17달러 월급으로 일년에 5~10달러를 민족교육이라는 열망 하에 학교 설립자금을 보내는 방식으로 애국심을 표출했다.지금 우리는 멀리 있어도 재외투표로 나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고, 나라를 위한 일꾼을 선출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 것일까. 4월10일 선거일에 국외에 있다면, 꼭 재외투표를 통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란다./김현지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학생김현지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학생

  • [발언대] 범죄 피해자들의 등불 '피해자전담경찰관'

    [발언대] 범죄 피해자들의 등불 '피해자전담경찰관' 지면기사

    지난해 8월3일 성남 서현역에서 한 남성이 차량을 인도쪽으로 돌진시켜 사상자를 낸 뒤 주변 행인들에게 무차별적 흉기 난동을 일으키면서 다수의 사상자를 낸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 피해자와 유족들은 소중한 가족을 한순간에 잃게 되어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언론의 주목과 생소한 수사절차 등을 맞닥뜨리며 해결해야 할 일들에 매우 혼란스러워했다.이에 '피해자전담경찰관'인 필자는 중환자실부터 장례까지 유족들의 곁에 상주하면서 이들의 심리적 안정과 필요한 지원 등을 파악해 상황에 맞게 안내했다. 그러자 그들은 힘든 상황 속에도 경찰관이 함께 있음에 감사함을 표현해줬다.이처럼 범죄피해로 인해 경제·심리적 고통뿐 아니라 법적 절차 등 다양한 문제를 경험하게 되는 피해자들을 도와주기 위해 각 경찰서에 피해자전담경찰관이 배치돼 있다. 피해자전담경찰관 직제는 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해 2015년에 신설됐으며 현재 전국 259명이 시·도청 및 경찰서에 배치돼 근무하고 있다.또 경찰청에서는 심도 있는 피해자 심리지원을 위해 CARE(피해자심리전문요원) 특채를 선발하고 있다. 이들은 강력범죄 발생 시 수사 초기단계부터 경제·심리·법률 등 피해자 지원기관 및 지자체와 같은 유관기관에 연계해 다각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전문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사건 발생 시 피해자보호팀을 꾸려 활동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서현역 사건의 경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여 피해자보호팀을 긴급 편성, 담당 경찰서뿐만 아니라 인근 경찰서 피해자전담경찰관들도 신속하게 동원됐다.피해자전담경찰관은 최근 조직개편으로 각 경찰서 여성청소년과로 이관돼 학대전담·스토킹전담경찰관과 함께 피해자보호팀으로 활동하며 더욱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피해자 보호·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소외될 수 있는 범죄피해자들의 회복 및 사회 복귀를 위해 애쓰고 있는 경찰관이 곁에 있으니, 범죄피해를 당했을 시 주저하지 말고 피해자전담경찰관을 찾아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김수현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안전과 경사김수현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안전과 경사

  • [발언대] 동행천사를 아시나요

    [발언대] 동행천사를 아시나요 지면기사

    입사한 지 벌써 두 달이 됐다. 오직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다. 그런데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단순한 봉사의 마음을 넘어서는 그 무엇인가가 나의 마음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휠체어에 의지하지 않고는 어디에도 가지 못하는 할머니의 처지도 이제는 가슴으로 느껴지곤 한다. 동행천사 차량에서 집에 도착해서도 선뜻 집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할머니를 내려주고 돌아가는 동행천사를 끝까지 바라보시는 할머니 모습이 자식을 보내는 엄마의 마음인 것 같다. 한분 한분 사연도 많고, 아픔도, 고통도 많다. 그분들을 모시고 달리는 동행천사는 사랑 그 자체다.동행천사는 안성시 시설관리 공단에서 운행 중인 교통약자 이동편의 차량이다. 말 그대로 이동이 불편하신 분들의 다리가 되어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해 365일 운행하고 있다. 현재 23명의 주임님들이 안성시에 거주하시는 교통약자의 발이 되어 주고 있다. 새벽에 출근한 주임님들은 오늘 운행할 동행천사의 이상유무를 살피고, 이용하는 고객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차량내 온도를 높이는 등 편안한 운행을 위해 세심하게 동행천사를 살핀다.비상등을 켜고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때, 공사중인 도로를 서행하며 지날 때, 동행천사를 뒤따르는 차량들이 감속 운전과 우회 운전하여 동행천사의 안전한 운전을 위해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고 도우려는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느껴 감사하다.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휠체어를 내리는 도중에도 기다려주는 선량한 운전자들의 모습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운행할 때 동행천사를 뒤따르는 차량들이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에서 동행천사를 운전하는 나에게도 사랑이 전해진다."주임님! 안녕하세요" 동행천사를 이용하는 모든 분들이 우리에게 건네는 인사다. 우리는 가족을 모시고 병원에 다닌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한다.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신다는 마음으로 교통약자의 발이 되어 한순간 한순간 정성을 다할 것이다./이성옥 안성시시설관리공단 주임이성옥 안성시시설관리공단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