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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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대중화 밑거름 되길… 지면기사
정부가 소비촉진 대책에 골프대중화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한 것은 환영할 만 한 일이다. 그동안 사회단체와 관련 단체들이 골프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제안을 했지만 사실상 정부가 손을 놓으면서 구체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캐디·카트선택제 실시는 선진국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국내처럼 18홀 전 홀을 캐디(경기보조원)들과 함께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북미나 유럽의 경우는 골퍼 혼자서 카트를 모는 모습이 흔하다. 하지만 국내 골프는 회원제로 시작한 고급 스포츠 문화로 일단 캐디와 카트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소위 ‘폼이 안 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골프도 운동으로 이번 정부의 발표는 건전한 골프 문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 정책에 골프단체와 시민단체가 공식적으로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키로 했다. (사)한국대중골프장협회는 물론 한국골프소비자모임 등 관련 단체들이 골프 대중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이다. 특히 대중골프장협회의 적극적인 동참은 큰 의미가 있다. 회원사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골프 대중화를 위해 참여하게 됐다. 이번 정책과 관련, 일부 대중제 골프장들의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우선 회원제골프장 그린피에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문제다. 회원제골프장들은 이번 정부 발표에 적지 않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골프대중화에 있어 개소세 감면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판단은 다르다. 개소세 감면은 이번 정부의 소비촉진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원제골프장은 회원들만을 위한 골프장으로 개소세 감면 문제는 별개라는 것이다. 우선 본인들부터 노캐디와 카트선택제를 솔선수범으로 실행에 옮기고 자구책 마련을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문제다. 골프는 이제 부유층만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다. 직장인 누구나 즐길 수 있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대중화로 가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회원제 골프장의 개소세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모든 것이 절차대로 흘러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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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과 체불은 불가분의 관계? 지면기사
추석 등 명절 때마다 끊임없이 언론에 보도되는 뉴스가 바로 공사현장의 ‘체불’문제다. 노동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매번 체불임금 등을 근절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그때 뿐이라는 것이다.사실 노임, 즉 임금 체불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체불임금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커지면서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가고 있는 편이지만 타워크레인·덤프 등 장비와 자재 등 대금체불은 개별사업자 간 문제라는 이유로 좀처럼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듯하다.건설현장에서는 ‘제값은 고사하고 체불만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다. 게다가 당연히 받아야 할 대가를 읍소해야 하거나 일부 삭감 해야만 겨우 손에 쥐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니면 경찰에 집회신고를 내고 단체행동에 나서 발주처나 원청으로 불리는 원도급사를 압박해야만 내가 일한 대가를 받아낼 수 있다.이러한 체불문제는 민간부문 건설현장뿐만 아니라 관급공사로 불리는 공공부문 건설현장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사실 의왕시가 발주한 한 주민자치센터에서도 최근 대금체불 문제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공사현장에 H-Beam을 납품한 업체는 하도급사로부터 8천600만원에 달하는 자재대금을 받지 못해 시가 원도급사에 지급해야 하는 기성금 지급을 보류하고 자재대금으로 직불 처리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었다.또 덤프·크레인·굴삭기 등 장비대금 7천여만원을 받지 못한 건설노동자들은 민주노총 건설노조를 통해 집회 등 실력행사에 돌입하겠다고 발주처인 시와 원도급사를 압박한 뒤에야 시의 중재로 일주일 만에 겨우 대금을 받을 수 있었다.발주처에서는 대금이 지급됐는데도 건설근로자는 돈을 달라고 하소연을 해야 하나? 건설현장의 노동자들은 한결같이 “직접 계약관계가 아니다”는, 발주처와 원도급사의 무관심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다시 말해 “너희 문제이니 너희 끼리 알아서 해결하라”고 외면하다 문제가 터진 뒤 불똥이 튀기 시작하면 그때 서야 허겁지겁 해결에 나서기 때문이다.건설현장의 체불문제는 되풀이되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해결되기 쉽지 않지만 일부 지자체가 시행 중인 ‘클린페이시스템’처럼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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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찾은 오산, 이제는 자신감을 갖자 지면기사
오산시는 작은 도시다. 오산읍에서 오산시로 승격된 지가 채 30년이 되지 않았다. 인구 역시 급속하게 늘어난 것치고는 이제 갓 20만 명을 넘은 수준이다. 이 때문인지 오산시의 공직사회나 시민사회에서는 오산 스스로를 낮추는 자체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그들이 말하는 오산의 경쟁력 부족 이유는 대략 이렇다. “수원·화성·용인·평택 등 대도시에 낀 형국이다. 우리는 면적과 인구가 작아 발전에 장애요소를 가지고 있다”, “가용예산 중 복지비가 너무 많다. 오산에서는 재원을 가지고 대형 사업을 하기가 힘들다”, “타지역에서 유입된 아파트 인구가 너무 많다. 오산이라는 도시 브랜드가 약해진 이유다” 등등.하지만 이들의 걱정은 자신감이 결여된 기우(杞憂)일 뿐이다. 오산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를 대표하는 교육도시로 우뚝 섰다. 교육은 시민의 정주성을 높인다. 인구 30만 시대를 기대케 하는 대표적 이유다.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을 유치하며 산업의 기반을 마련했고, 독산성·궐리사·물향기수목원 등 소위 뜨고 있는 관광자원도 갖췄다.최근에는 ‘죽미령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 조성 추진 등 국가적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추진에도 나섰고, 운암뜰·내삼미동 공유지 개발사업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조금 무리하더라도 박차를 가하면, 분명 사업의 성과를 낼 수 있고 도약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자신감이 문제다. “오산이어서 힘들 거예요” “우리 오산 사정 잘 알잖아요” 등 스스로를 낮추는 평가는 잘 될 일도 그르치게 할 수 있다. 때마침 오산시는 지난달 시의 상징물인 시조를 비둘기에서 까마귀로, 시화는 개나리에서 매화로 변경했다. 화성시에서 분리된 이후에도 그대로 사용하던 상징물들을, 지역 특성과 정서를 반영해 정체성을 찾게 된 것이다. 한계를 정해 놓은 사람에게 발전은 있을 수 없다. 작은 나라인 대한민국은 열강의 틈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한강의 기적’도 가능했다. 작지만 강한 도시 오산시가 본받아야 하는 것은 바로 대한민국이 주는 교훈 아닐까?/김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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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스크 재발… 이어지는 경제악재 대비해야 지면기사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불안 요인인 북한 리스크가 재발했다.지난 6월 내수 경제에 큰 타격을 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충격에서 벗어날 즈음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증시 불안의 그늘이 엄습한 데 이어 3연속 악재이다.연내 예정된 미국의 금리 인상과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까지, 올해 우리 경제에 미칠 악재는 4연속, 5연속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우리 경제는 반복되는 북한 리스크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기긴 했지만 현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여타 대외 요인들까지 불안정해 예상외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우려한다.다만 북한의 포탄 도발에 따른 준전시 상태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됨으로써 초대형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북한 포격 도발 당일인 20일 슈퍼마켓 매출은 작년 같은 날보다 7.3%, 백화점 매출은 9.3% 증가했다. 과거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있었던 사재기 등 이상 징후는 없었다. 하지만, 메르스 충격으로 2분기 성장률이 0.3%에 그친 상황에서, 연이은 악재들로 인해 해외 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중반까지 낮췄다. 2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특히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경제가 급락하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10개 국가 가운데서도 특히 한국의 충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금융시장에 불안요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는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도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유가 하락은 원유 수입국인 우리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석유화학제품 수출 비중이 큰 한국 산업의 부진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인천시도 대책을 강구해 지역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 시 차원의 합동점검대책반을 구성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하며, 지역 경제단체들도 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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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중화 변화만이 살길이다 지면기사
골프는 이제 더는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렇다고 축구나 마라톤처럼 간단한 복장과 장비로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중 스포츠에 근접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직장인들에게 부담스러운 것만은 사실이다.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골프를 누구나 즐기자는 것이 경인일보가 5회 기획 보도한 ‘골프 대중화의 덫’ 시리즈의 핵심 내용이다.회원제골프장은 입회반환금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초기 공사대금을 모조리 회원권으로 충당하고 그들에게 세금 정도만 받고 운영을 하고 있으니 만년 적자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덕분에 비회원들이 부담해야 할 그린피(골프장 입장료)는 회원들보다 3~4배나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대중제골프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회원제와 달리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을 받으면서도 그린피는 회원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고급화를 내세우며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 할 가격에 ‘배짱 영업’을 하고 있을 정도다.국내 대중골프를 선도하는 군산CC. 회원제 18홀에 대중 골프장만 무려 63홀이 된다. 골퍼들에게 비용 면에서 큰 부담을 주지 않는 곳으로 잘 알려졌다. 캐디선택제와 개인 전동카트 이용을 확대하면서 골프 대중화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일선 골프장은 골퍼 중심이 아니다. 간단한 식음료 반입도 금지하면서 골프장내 그늘집 가격은 고개를 절레절레하게 한다. 살짝 배가 고파 삶은 달걀 1개를 먹었는데 무려 3천~5천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현재 국내 골프는 대중골프 문화로 가는 과도기에 와 있다. 골프장 페어웨이를 개방해 결혼식을 치르는 것도 경영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가깝고 친근한 골프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문화체육관광부의 일선 골프장들에 대한 정확한 감시와 지도가 필요하다. 그린피는 물론 식음료와 카트피, 캐디피 등 부대비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는 것도 골프 대중화를 위한 한 방법이다. 노캐디와 셀프라운딩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부실화된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 골프장으로의 전환도 정부가 나 몰라라 지켜만 봐서는 안 된다. 입회금 반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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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어느 마을주민들의 ‘골프장 단상’ 지면기사
날로 늘어가는 스크린골프장이나 골프연습장을 볼 때면 ‘골프 대중화 시대’란 말이 그다지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평범하게 일생을 살아가는 어르신들에게 골프는 아직 낯설 수 있다.며칠 전 취재차 광주 곤지암읍 상열미리 인근에 소재한 B골프장에 갔다. 항의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간 것인데 다소 이른 아침임에도 골프장 정문에는 피해를 호소하는 마을주민들로 들썩였다. 젊은 층이라고 해봐야 50대이고, 70~80대 노인들과 부녀자들이 농번기 일도 접어둔 채 피켓을 들고 빨간 머리띠를 두른 채 모였다.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간략히 말하면 ‘골프장이 기존 18홀에서 9홀을 추가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주변 생태계 파괴 등 주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는 것이다.마을 이장은 “7년째 계속되는 고통에 우리가 얼마나 답답하면 이 더운 여름날, 마을 어르신까지 모시고 이런 항의집회를 하겠느냐”며 하소연을 늘어놨다. 마을을 따라 이어진 계곡은 광주에서도 대표적 청정계곡으로 피서철이면 피서객들로 북적거렸지만, 7년 전 마을과 불과 300여m 떨어진 골프장에서 확장공사를 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고 한다.사실 주민들은 지역에 골프장이 들어선다고 할 때만 하더라도 부정적 측면보다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고 한다. 살면서 골프채 한번 잡아보지 못했던 마을 어르신들도 골프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되도록 참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생태계에 변화가 생기고 직접적으로 농사에 피해를 입게 되면서 골프장이 어떻게 지어지고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게 되고 어느새 반(半) 전문가가 돼 있었다.한 주민이 말했다. “기자니까 골프쳐 봤죠? 근데 이거 알아요? 골프장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고 골프장 관리에 또 다른 환경오염이 생기는지 말이에요.”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아무리 우리가 떠들어도 골프 칠 사람들은 칠 테고, 공사는 계속될 테지만 골프 대중화 때문에 무고한 피해자가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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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그늘’에서 배우는 행복 지면기사
연일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휴대전화에는 수시로 ‘폭염주의보’, ‘폭염특보’ 알림 메시지가 도착한다.어찌나 더운지 조금 과하게 표현하자면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팽형(烹刑 - 가마솥에 삶는 형벌)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그래서일까. 어느 광고문구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는 말을 실천하고 싶다. 그러나 아무것도 안하기에는 우리는 너무 바쁜 사회속에 살고 있다. 다행히도 이 사회는 바쁜 일상 잠시나마 쉬어가라고 여름철을 맞아 ‘휴가’를 권한다.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지만, 언젠가부터 휴가마저도 전쟁이 돼버렸다.유명 피서지의 경우 최소 몇 주전 예약은 필수고 휴가시즌에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수 시간의 고속도로 정체를 겪는 것은 기본이고, 정작 편하게 쉬고 싶어 도착한 곳에는 수많은, 이미 도착한 인파로 가득하다. 때문에 밥 한끼 편하게 먹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그래도 휴가니까 다들 어디든 떠나니까 나도 가야지 하며 집을 떠나 휴가를 다녀온다. 한바탕 휴가전쟁을 치르고 되돌아온 일상에서 많은 사람들은 ‘휴가를 다녀왔다’는 마음만으로 위안을 얻는다. 그것이 지금을 사는 사람들의 휴가의 의미다. 그러나 그 전쟁 같은 휴가마저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전쟁이건 아무것도 하지 않건 휴가를 가질 수 있다는 건 어쨌든 우리 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다. 소소한 행복은 며칠 전 지난 소서(小暑)에서도 배울 수 있다. 소서는 절기상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절기다.과거 우리 조상들은 소서 무렵부터 논매기나 풀베기에 바빠 허리를 펼 틈없이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일을 하다 구름이 지나가다 만들어 준 ‘솔개그늘’에 고마워했다. 하늘을 나는 솔개가 드리운 그늘만큼 작은 그늘이지만, 실바람과 작은 그늘에도 땀을 식힐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아직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또 몇번의 ‘폭염주의보’, ‘폭염특보’가 내려질지 모를 일이다. 물론 폭염에 따른 예방수칙을 지켜 안전한 여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부득불 밖에서 일을 해야한다면 조상들이 솔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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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끝, 휴가 시작 지면기사
지난달 28일 정부의 사실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종식 선언이 있었다. 지난 두 달여간 대한민국은 메르스 공포감에 사로잡혔었다. 백화점과 전통시장, 영화관, 음식점 등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겼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경제에 큰 지장을 주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지난 한해 지독한 몸살을 앓았던 세월호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나 싶었는데 올 상반기 메르스의 긴급 확산으로 경제 회복은 커녕 오히려 후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p 떨어졌다.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올해 경제성장률도 2.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그리스 사태, 중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에 대한민국 경제는 그리 낙관적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어찌 됐든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이번 메르스 사태 종식은 우리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다.정부의 내수 살리기 노력에 기업들이 동참하고 국민들도 조금씩 소비에 나서는 분위기다.매출 급락에 한숨만 쉬어야 했던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계는 대규모 할인 행사 등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를 나가는 것도 좋지만,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자는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해외든 국내든 어디로든 이번 휴가만큼은 모든 국민이 제대로 된 휴가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산업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근로자들에게 있어 휴가는 재충전을 위한 시간일 뿐만 아니라 당연히 즐겨야 하는 권리이기도 하다. 2년 연속 국가적 재난 상황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제부터라도 개인 자신을 위해서라도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이왕이면 휴가를 통해 자신의 힐링에서 시작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국가 경제의 회복을 가져올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값진 시간이 어디 있을까.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들이 정성을 쏟는 만큼 대한민국이 기운을 차리고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이성철 경제부 차장▲ 이성철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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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사업 성패 열쇠 사용법에 달렸다 지면기사
요즘 안양지역이 투자자들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됐다 하면 최소 2천 세대 이상 대단위 개발이 이뤄지고,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양의 부동산은 크게 지난 1980년대 후반 정부의 1기 신도시 건설 계획에 따라 건설된 평촌신도시와 국철 1호선을 중심으로 형성된 안양역 주변으로 나뉜다. 우선 평촌 신도시가 위치한 동안구의 경우 인구수는 35만 2천여명으로 안양 전체 인구(6월 말 기준 59만9천여명)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곳에서는 현재 주택 재개발사업 7곳, 주택 재건축사업 11곳, 맞춤형 정비사업 1곳의 도시재생사업이 각각 진행되고 있다.국철 1호선 주변인 만안구는 24만7천여명이 거주하며 주택재개발사업 12곳, 주택재건축사업 9곳, 주거환경개선사업 및 도시환경정비사업, 맞춤형정비사업이 각각 1곳씩 사업이 추진되거나 준비 중이다.안양 전체 31개 동으로 놓고 볼 때 이는 절반 가까이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안양 인구수는 8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 예로 내년 말 준공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최고 32층 규모, 35개 동(4천910세대)을 짓는 덕천지구 주택재개발사업의 경우 지난해 3월 본 공사가 시작되면서 안양시를 빠져나간 인구수가 수 천명에 달했다. 공사 이전까지만 해도 덕천지구는 연면적 25만7천여㎡에 3층 이하 건물이 주를 이뤘다. 사업이 완료되면 안양의 인구는 최소 1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인구수 증가에 따른 상권 회복 등의 반사효과를 노리고 있다.하지만 도시재생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려면 토지주와 조합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우선 동의가 필요하다. 시는 현재 지속적인 인구 감소에 반해 노령 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복지 비용 증가, 자체 사업 비중 감소 등으로 재정자립도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역이 낙후되면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지역민들에게도 직·간접적으로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안양시가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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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밖의 인천 유나이티드 지면기사
인천 축구팬들이 모처럼 신바람이 났겠다. 요즘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펄펄 날고 있어서다. 지난 12일 성남FC에 일격을 당하기 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 무서운 기세로 ‘무패’(4승2무) 행진을 이어가며 단숨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5위 자리에 오른 인천이었다.그 힘은 ‘짠물수비’에 있다. 인천이 최소 실점 부문 리그 1위를 달리는 이유는 요니치를 중심으로 든든한 수비진이 받쳐주고 있는 덕이다. 간혹 인천을 비하할 때 쓰이는 ‘짠물’이란 표현도 이때만큼은 기분 좋게 들린다. 결정적인 한 방도 잘 터져주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케빈의 골 감각이 살아나는 등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하고 있다. 인천의 다양한 득점 루트는 상대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인천은 개막 전 ‘강등 1순위’로 평가됐다. 지난해 말부터 구단 매각설과 감독 선임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주전 선수들도 많이 팀을 떠난 탓이다.어려운 시기에 인천의 새 사령탑으로 온 김도훈 감독과의 첫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두 차례나 K리그 득점왕에 오른 스타 플레이어였다. 김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선수 기용에 다변화를 꾀하겠다고 했다.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낸 그가 “공정한 경쟁을 통해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며 벤치에 있는 무명 선수들을 헤아리는 마음이 보기 좋았다. 최근 인천의 상승세를 보면, 그 ‘기회’가 지금까진 좋은 결실을 보는 듯하다.인터뷰가 끝날 무렵에 김 감독에게 인천시민과의 소통에 관해 물었다. 김 감독은 미처 못다 한 얘기였다는 듯 기자의 질문을 반기며 “시민구단인 만큼 틈 날 때마다 시민과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그 약속이 지켜지고 있는 점이 반갑다. 이천수 등 선수단이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하고 학교 운동회에 찾아가 학생들과 뛰놀기도 한다. 선수들의 깜짝 등장에 보는 이들의 표정에는 웃음꽃이 핀다. 선수들은 “경기장으로 응원을 와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인천의 연승 행진에도 홈 경기장은 빈자리가 많다.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최근 인천시가 대표이사를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