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내수시장 확대… ‘호갱’을 고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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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시장 확대… ‘호갱’을 고객으로 지면기사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7월을 맞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시장 확대를 꾀한다.지난달부터 내수 판매가 일제히 증가세로 돌아선 국산차 업체들은 30만~100만원 할인, 저금리 할부, 휴가비·유류비 지원, 아웃도어 용품 제공 등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현대·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 업체에선 저마다 장점을 내세워 매출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또한 이달에 새롭게 선을 보이는 신형 쏘나타(현대)와 K5(기아), 스파크(한국GM) 등도 기본 편의사양과 성능은 끌어올렸으면서도 이전 모델에 비해 비슷하거나 높게 책정되지 않은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와 만난다.휴가철을 맞아 펼치는 공격적 마케팅과 함께 새롭게 내놓을 차에서도 합리적 가격을 고수하려는 국산차 업계의 모습에서 절박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수입차는 올해 초 국내 점유율 18%를 찍었으며, 올해 안으로 점유율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언제부턴가 국내 소비자들은 ‘고객’ 대신 ‘호갱’이라는 말로 지칭됐다. 호갱은 호구와 고객을 합친 말로, 어수룩해 속이기 쉬운 손님을 뜻한다. 같은 제품인데도 해외보다 비싸게 사야 하는 현실을 비꼬는 말이기도 하다. 자동차를 비롯해 전자제품 등 몇몇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상황과 ‘국내 제품을 써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애국주의가 더해져 확립된 불합리한 현실이었다. 비싸야지만 명품으로 생각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이 같은 현실을 만드는데 일조했다.인터넷과 SNS의 발달에 힘입어 최근 들어 호갱들은 불합리한 현실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보를 공유하면서 책정된 가격 대비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한다. 전 세계 제품을 통틀어 단순히 고가와 저가 비교 뿐만 아니라 어떤 요인이 더해지고 빠진 부분을 적극적으로 따지는 것이다. 수입차의 국내 점유율 확대도 이 같은 부분에서 상당 부분 기인한다.국산차 업체를 비롯해 제조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선 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서야

  • 조삼모사(朝三暮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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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삼모사(朝三暮四) 지면기사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말이 있다. 송나라에 원숭이를 키우는 저공이란 사람이 있었다. 저공은 원숭이들을 모아 놓고 “이제부터는 도토리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씩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모두 반발했다. 그러자 저공은 할 수 없다는 듯이 “그럼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라고 말했고, 원숭이들은 모두 좋아했다는 것에서 유래된 사자성어다. 얕은 술수를 이용해 상대방을 현혹 시키는 것을 비유해 사용되곤 한다. 요즘 정부와 지자체 등의 선심성 복지정책을 보면 저절로 조삼모사가 생각난다. 특히 교육과 관련한 무상정책을 보면 더욱 그렇다.교육부는 예산 부족으로 누리과정(만3~5세 무상교육)이 파행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부터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예산편성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교육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무상복지 확대’라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박 대통령의 공약이라는 이유로 정부 차원에서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내년 2천500억원을 편성해 일부 읍면·도서벽지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지만, 2018년 고교 무상교육이 전면 시행되면 2조545억원이나 필요하다.앞서 추진해 파행을 겪고 있는 누리과정 사업 역시 공약사항이라는 이유로 시작됐고, 정부가 시·도교육청에 소요 예산을 전가해 중단위기까지 겪고 있으면서, 2년이 지난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또 경기도교육청에서 시작한 무상급식도 2009년, 시작 당시 유사한 상황이었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점진적 확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쳤지만 김상곤 전 교육감은 추진했고, 안정을 위해 수년이 흘러야 했다. 역시 도교육청 자체 예산으론 충당할 수 없어 지자체와 대응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전가해야 했다. 추진 과정에서 대응이 약한 지자체는 학생들의 밥도 안주는 파렴치한 자치단체장으로 매도되기도 했다. 그렇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무상복지는 시작되고, 확대·확산되면서 다른 복지예산을 ‘돌려막기식’ 으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당장 교육정책에 있어서도, 누리과정과 무상급식 등으로 천문학적인 예

  • 광주 토마토 농가의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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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토마토 농가의 시름 지면기사

    해마다 6월이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축제의 풍요로움을 더했던 경기도 광주의 대표 ‘토마토축제’가 올해 한템포 쉬어간다.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국민안전 차원에서 고심 끝에 행사 일주일을 앞두고 전격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당초 축제는 지난 19~21일까지 3일에 걸쳐 광주시 퇴촌면 광동대로 일원에서 예년보다 업그레이드된 풍성한 레퍼토리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토마토풀장에서 동심을 느끼고 다채로운 토마토요리를 기대했던 이들은 축제의 아쉬움을 갖게 됐다.그러나 오랫동안 행사를 준비해온 토마토 농가들은 아쉬움을 넘어 큰 시름에 잠겼다. 한해 농사를 지어 축제기간 20~30%가 팔려나가는 상황에서 행사 취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축제 시기에 맞춰 출하를 앞두고 있던 농민들은 당장 판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사실 농가는 판로뿐 아니라 ‘대가뭄’으로 표현되는 올 가뭄에 시름이 깊다. 마을상수도를 쓰는 지역에서는 생활용수가 부족해 급수차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농업용수를 대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토마토축제가 개최되는 광주 퇴촌면 정지리 일대에는 약 26만4천㎡에 100여개 농가의 토마토 재배단지가 조성돼 있다.팔당호반 청정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이곳 토마토는 수정벌을 이용한 친환경 재배방식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당도가 높고 품질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에 해마다 축제 때면 전국에서 관람객들이 몰려들곤 했다.그러나 메르스로 인해 출하에 제동이 걸린 농가들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일단 광주시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각 읍·면·동을 비롯 기관·단체·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전국에서 찾아와 관심을 가질 때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현재 농산물 가격은 급등 추세다. 가뭄으로 농작물 생육이 어려워졌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에서 퇴촌토마토는 오히려 할인 판매되고 있다. 기존 5㎏ 기준 1만5천원에 판매되던 것이 최근에는 20% 할인된 1만2천원에 판

  • 극심한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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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심한 가뭄 지면기사

    극심한 가뭄으로 논바닥이 거북등무늬처럼 쩍쩍 갈라지고 농작물이 말라 죽고 있다. 열병을 앓는 어린 자식을 보는 것처럼 농민들의 가슴도 타들어 간다.가뭄이 계속되면서 올 1~5월 인천과 경기 북부지역 강수량은 강화군 42.1%, 양주시 41.6% 등 평년의 50% 미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102㎜)보다 적은 57㎜인데, 강화군과 파주시는 각각 27㎜에 불과하다.가뭄 장기화로 저수지 물도 말라 버리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저수율 현황을 보면 강화군은 8%, 파주시 28%, 양주시 30%, 백령도는 32%에 그치고 있다. 강화군 일부 지역에서는 농업용수 부족으로 어린모가 말라 죽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중구 무의도, 강화군, 옹진군, 광주시, 가평군 등 인천과 경기지역 일부 마을은 식수조차 부족하다.기상청은 올봄(3~5월)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중부지방 강수량이 매우 적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 중부지방은 장마가 평년보다 다소 늦게 시작할 가능성이 있으며, 장마 전까지는 가뭄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예보대로 지난 14일 전국 곳곳에 단비가 내렸다. 하지만 가뭄을 해갈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정부와 지자체는 가뭄 피해를 줄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확대 운영하고, 해당 지자체에 국비·인력·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인천과 경기 북부지역 저수지 8개소 등 전국 16개 저수지에 준설사업비 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가뭄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면서 먹는 물 분야 급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농업용수 공급에 소방차, 청소차, 레미콘까지 동원하고 있다. 최근 인천시는 강화지역 가뭄 피해와 관련해 재난관리기금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정부·지자체의 이 같은 노력이 가뭄 피해 최소화와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이 올해 일시적 현상일지, 내년과 내후년 등 앞으로도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가뭄 발생과 연관이

  • 상상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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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은 현실이 된다 지면기사

    대한민국은 현재 메르스로 인해 패닉에 빠져있다. 진정국면을 넘겼다고는 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현재로서는 불안감을 해소해 줄 어떠한 방안도 없어 보인다.일부 지자체를 시작으로 정부 등이 적극적으로 메르스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현재의 메르스 사태는 마치 좀비영화나 재난영화가 대한민국에서 재현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점점 희망과 믿음이 없는 사회, 서로를 불신하는 분위기마저 팽배하고 있는 듯하다.정말 우리에게 희망은 없는 것일까.아니다.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남아있어야 한다. 희망이 없으면 지금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아무 의미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작지만 그 희망을 믿고 그 희망을 따라 살아간다.최근 개봉한 ‘투모로우랜드’라는 영화가 있다. 선택받은 사람들만 들어가는 평행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로 지구가 아닌 다른 세상의 컴퓨터는 인류의 미래를 보고 있다. 인류는 멸망의 길을 걷고 있고 그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설정이다.주인공은 호기심 많고 긍정적인 소녀다. 그러나 그 소녀도 현실에서 답을 찾을 수 없는 일에 부딪히게 된다. 그때 주인공 아버지가 그녀에게 질문을 던진다. ‘항상 싸우는 두 마리 늑대가 있다. 한 늑대는 ‘어둠과 절망’이다. 다른 늑대는 ‘빛과 희망’이다. 어느 늑대가 이길까?’ 소녀와 소녀의 아버지는 이구동성으로 ‘네가 먹이를 주는 늑대’라고 답한다.이 질문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질문이 아닐까. 희망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없고, 있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다고들 말한다.성공한 사람들도 말한다. 간절히 원하는 것은 현실이 된다고. 실제로 우리들의 어린 시절 SF영화를 보며 과연 저런 세상이 올까라는 막연한 의구심을 가졌지만, 일부는 정말 현실이 됐다. 정말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었지만, 지금은 마치 기적처럼 우리 곁에 있다. 희망하던 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항상 싸우는 두 마리 늑대 가운데 누가 이길까. 정답은 이 글을 읽는 독자의 몫이다./최

  • 뉴욕 in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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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in 여주 지면기사

    미국 뉴욕은 세계 경제와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인정받는 도시다.세계 금융의 본거지로 유명한 월스트리트와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이 우뚝 솟아있는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뉴욕은 세계의 TV, 광고, 음악, 신문, 책 산업의 메카이다. 세계 10대 광고대행사 중 7개가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을 정도로 거대한 미디어 시장이다. 바로 글로벌 도시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광고제 ‘뉴욕페스티벌’이 다음달 1일부터 여주시에서 개최된다. 미국에서 열리는 뉴욕페스티벌을 그대로 여주에 옮겨놓기 위해 시는 지난달 21일부터 3일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본행사의 출품작과 수상작 등 5천여점을 확보하고 여주로 이동중에 있다. 5일간의 축제기간 동안 광고 관련 학회와 광고전문가, 관광객 등 6만명 이상이 여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직접적인 축제방문도 중요하지만 SNS를 통한 홍보 등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수천만명이 정보를 공유하면서 여주시의 도시 브랜드 및 인지도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주시는 뉴욕페스티벌을 통해 문화와 관광의 요충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주시는 지난 30여년간 수도권정비법과 한강수계법 등 중첩 규제로 인해 성장 발전에 무수한 제약을 받고 있는 만큼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다.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을 알리고 지역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이를 증명하듯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범시민후원회가 출범하는 등 지역사회 전체가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돌입했다.하지만 갑작스레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 공포로 인해 대중들이 운집하는 축제나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는 지자체들이 늘면서 여주시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개최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해도 메르스 확산에 대한 공포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주시장을 비롯해 공직자들, 시민사회단체가 안타까운 마음을 부여잡고 있다.여주시로서는 메르스 공포로 어렵사리 손에 잡은 지역발전을 위한 재도약의 기회를 허무하게 놓치지나 않을까 하는 위기감마저 확산 되고 있

  • ‘Save The PAN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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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ve The PANTECH!!!’ 지면기사

    “우리의 창의와 열정은 계속됩니다.”김포에 생산공장을 둔 ‘팬택’(PANTECH)의 마지막 광고가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파산을 선언한 팬택은 지난 27일 직원 1천200명의 이름을 빼곡히 적은 마지막 광고에 “지금 팬택(PANTECH)은 멈춰 서지만 우리의 창의와 열정은 계속됩니다”는 말을 남겼다.이어 “팬택을 사랑해 주신 여러분들을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고 이별을 고했다.한국 스마트폰 신화를 써왔던 ‘팬택’이 법정 관리 중 기업회생 절차를 포기, 청산에 들어간 것. 법원이 받아들이면 팬택은 지난 1991년 3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후 24년 만에 사라지게 된다.‘팬택’은 4천만원으로 시작해 한국 2위, 세계 7위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샐러리맨 벤처 신화로 주목을 받았었다. 협력업체의 줄도산 등을 고려할 때 그 여파는 매우 크다. 한때 팬택 산단유치에 환호성을 질렀던 김포의 지역경제도 휘청이게 됐다.지금도 팬택을 살려야 한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기술 하나만 갖고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했던 팬택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파산은 해답이 아니다. 한국경제의 한 축으로 버티던 기업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기는 쉽다. 그러나 또 하나의 ‘팬택’을 만드는 일은 기적과 다름 없다. 해외에 매각하는 것도 기술유출 등 ‘제2의 쌍용차 위기’ 논란 등 다양한 문제가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물론 팬택을 공적자금 투입 등으로 살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수 있다. 팬택이 망한 이유는 제품성능의 낙후성 등 경쟁력 약화를 비롯 다른 곳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마(大馬)도 아니기에 불사(不死)를 주장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우려되는 것은 단 하나다. 한국 스마트폰 신화의 대명사 ‘팬택’의 청산이 혹여 한국경제 하락의 ‘신호탄’(?)일지 모른다는 기우 탓이다. 하지만 팬택이란 회사가 청산되는 이 시점에서도 여의도·광화문·강남 테크노밸리 등지의 정치·경제·사회의 주요 플레이어들은 특별한 말이 없다. 혹시 우리는 너무 작고, 무의미한 것들에만 열광하고 분개

  • 점입추경(漸入醜境)에 놓인 법무(교정)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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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입추경(漸入醜境)에 놓인 법무(교정)타운 지면기사

    누구나 알고 있는 점입가경(漸入佳境). 시간이 지날수록 하는 짓이나 몰골이 더욱 꼴불견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요즘 의왕시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법무타운·교정타운·교도소 집합소로 일컬어지는 가칭 경기남부 법무타운이다. 의왕시를 담당하는 기자 입장에서 법무(교정)타운 문제를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점입가경이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진다. 더불어 오히려 갈수록 더 좋지 않은 모습만 보여진다는 점입추경(漸入醜境)도 가슴에 와 닿는다.지금 분위기로는 의왕시든, 반대측 주민대책위원회 든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넘어 버렸다. 결국 대화와 타협은 실종된 채 강대강(强對强)만 남아 둘 중 한 사람은 패배를 인정해야만 한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패자들은 지역을 떠나야만 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사실 의왕시는 법무(교정)타운 문제가 불거진 초기에 제기된 몇몇 의혹 등을 깔끔하게 털어내지 못하면서 법무(교정)타운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이후 매끄럽지 못한 일 처리로 성난 주민들의 화만 더 돋우면서 아예 대화 창구마저 닫혀 버렸고 기자회견을 통해 ‘어떠한 불법행위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해 대화보다는 실력행사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비쳐진다.반대측 주민들 또한 만만치 않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다면서 등교거부를 꼭 강행해야만 하는지, 그리고 다른 방법은 전혀 없었는지 묻게 된다. 그리고 시장 주민소환운동과 함께 “왕곡동과 고천동을 수원시로 편입을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겠다”는 것도 본질을 흐리게 만드는 것으로 보여 질 수밖에 없다.이러한 왕곡동 법무(교정)타운 모습은 3~4년째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이웃 간 갈등만 반복되고 있는 경남 거창의 법조타운을 고스란히 답습해 가고 있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몰려 온다.개인적으로는 법무(교정)타운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누가 옳고 그르다고 결론을 내기보다는 어느 나이 많은 공무원이 나에게 해 준 “의왕시가 있어야 의왕시민이 있고 의왕시민이 있어야 의왕시와 의왕시장이 있다”는 말의 뜻으로 대신한다./문성호 지역사회부(의왕) 차장▲ 문성호 지역사회부(의왕) 차장

  • 남경필 연정(聯政)의 폼生폼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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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필 연정(聯政)의 폼生폼死 지면기사

    남경필 경기지사의 취임 1년이 다가오고 있다. 남 지사 취임 후 경기지역 정가에는 ‘연정’이란 새로운 정치실험이 태풍처럼 몰아쳤다. 싸우지 않는 정치를 위해 야당과 권력을 나누며, 바른 정치를 통해 경제까지도 안정시키고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남 지사의 포부였다. 여·야간 연정 정책이 합의되고 야권 출신 사회통합부지사가 임명되는 등 연정은 속도를 냈다.연정의 원조 격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도 얼마전 경기도를 찾아 이런 모습을 보고, ‘인상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연정을 주창하고 추진했던 남 지사로서는 분명 ‘폼’이 날 정도로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실제 현실의 연정은 순탄치 만은 않다. 연정을 함께 꾸리는 주체들의 불만과 불신은 외부 평가와 상반되기 때문이다.최근 도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경기도의회의 연정에 대한 설문결과는 “한지붕 아래 생각이 이렇게 다를까”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도의원 절반 가량이 연정이 형식적이고, 내용이 공유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결과적으로는 연정이 형식적이라는 이야기다. 연정을 함께하는 도의회 응답이 이 정도니, 경기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은 굳이 진행하지 않아도 유추가 가능할 듯 싶다.연정에 대한 불신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됐을까? 남경필 연정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인들과 도 관계자들의 ‘썰’을 종합한 결과는 이렇다. 먼저 연정에 대한 공감대가 생기기 전에 정치적 목적에 따라 너무 급속히 연정이 추진됐다. 새로운 제도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한데, 도나 도의회 어디에도 그 흔한 연구모임조차 없다. 독일식만 추구했지, ‘한국형’, ‘경기도형’ 연정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또 연정이란 제도적 기반이 바로잡히기도 전에, 무리한 외연 확장을 했다. 경기도교육청과의 교육연정, 시·군과의 예산연정, 타 광역단체와의 광역연정 등 폼나고 사진찍기 좋은 행사에 주력했다. 그 결과 교육청과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고, 화성 광역화장장 등 지역내 갈등 요소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상생하겠다던 강원도는 경기도 최대 역점정책인 수도권규제완화를 총력

  • 강화산단 준공, 기업이 돌아오는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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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산단 준공, 기업이 돌아오는 도시로 지면기사

    인천지역의 각종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공장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할 처지에 놓인 기업들을 위해 추진된 강화일반산업단지(이하 강화산단)가 지난 4월 말 부지조성을 완료했다.인천상공회의소와 현대엔지니어링은 1천267억원을 들여 강화군 강화읍 옥림리와 월곶리 일대 46만㎡ 부지에 강화산단을 조성했다.강화산단은 2009년 국토해양부로부터 산업단지 공급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2010년 인천광역시의 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됐다. 2011년 시행법인인 인천상공강화산단(주)가 설립됐으며, 2013년 3월 부지조성공사 기공식을 가진 이후 2년여 만의 준공이다. 강화산단의 준공식은 6월 중순께로 계획된 가운데, 분양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분양률은 선분양 기준으로 90%에 육박하고 있다. 3.3㎡당 95만원이라는 파격적인 분양가, 각종 세제혜택을 내세워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인 기업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분양가는 남동산단의 5분의 1 수준이다.정부가 지원하는 강화도의 ‘공동물류센터 건립’도 이달 초 확정됐다. 강화산단 내 지어질 센터는 2017년부터 운영될 전망이다. 낮은 접근성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 등 강화산단의 단점으로 지적받던 부분이 일정 부분 해소되는 것이다.인천상공강화산단(주)에 따르면, 지금까지 강화산단 조성 사업으로 이미 연간 528명의 고용창출효과, 618억원의 생산유발효과, 93억원의 소득유발효과를 얻었다. 또 강화산단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7천여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8천여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기대된다. 앞으로 강화군의 인구수는 2016년 기준으로 강화산단이 조성됐을 시 7만3천여명, 미조성 시 6만9천여명으로 예상된다. 산단의 조성으로 1년 만에 4천명 정도의 인구가 느는 것이다. 이에 따른 지방세수입은 산단 조성 시 934억원, 미조성 시 832억원으로, 산단으로 인해 지방세는 102억원 정도가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 경협의 최적지로 평가받는 강화산단과 강화도는 통일이 된다면 그 가치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앞서 살펴본 수치의 수 배는 늘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