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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조·중·동 때리기 지면기사
사회병리학자들이 일컫는 '반륜(半輪)사회'라는 게 있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고 몰골 사나운 모습은 반쪽으로 쪼개진 바퀴(half wheel)라는 것이다. 이를 사회상에 비유하면 마치 기능과 규범이 반륜밖에 남아 있지 않아 도저히 굴러갈 수 없는 반규(半規)사회를 가리킨다. 난국, 혼란, 무질서, 비리, 부패 따위 어휘에 하나같이 '총체적'이라는 수식어가 달라붙는 요즘의 우리 사회야말로 반륜사회, '반쪽 바퀴 사회'가 아닌가 싶다.우리 사회 어느 구석을 들여다봐도 나라 일을 경륜(經綸)할 만한 경국지사(經國之士)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니 흔한 말로 나라를 경영하고 백성을 구제하는 '경국제세(經國濟世)'가 될 리 없다. 행정과 입법은 죽만 쑤고 사법 또한 특별검사가 아닌 보통검사는 믿을 수 없게 돼버렸다. 도대체 나라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방향타를 놓쳐버린 항해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을 가리켜 광복 직후나 미군이 철수한 1949년, 6·25 전 해와 같고 4·19 직후와 같다고들 하지 않는가. 이런 판국에 '제 4부(府)'라는 언론마저, 이 사회의 부패 방지 소금이자 마지막 보루인 언론마저 펜 감각, 손가락 감각을 잃는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니, 언론마저 뇌물이나 외압에 오염, '바람 풍'을 '바담 풍' 한다거나 사슴을 가리켜 말(指鹿爲馬)이라 해 가며 “맞습니다. 맞고요”나 연발한다면 어찌 되는가.87년 7월 초 모스크바 공항에 입국하려던 어느 외국인이 세관에 걸렸다. 그가 들고 있던 일본의 경제 잡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세관 직원이 무서운 얼굴로 말했다. “이게 뭐요?” 어안이 벙벙해진 외국인에게 그는 더욱 험악한 얼굴과 거센 톤으로 물었다. “이 얼굴이 어찌 된 것이냔 말요?” 문제의 잡지 표지엔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내외의 웃는 얼굴이 크게 실려 있었다. 당황해하는 외국인에게 세관원은 고르비의 이마를 가리켰다. 바로 그의 이마, 붉은 페인트를 엎지른 듯한 어루러기가 문제였던 것이다. 소련의 신문 잡지에 실린 그의 이마에선 붉은 어루러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그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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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지면기사
보건복지부가 담뱃값을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담뱃값 인상 타당성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흡연자는 인상에 대해 반대하고, 비흡연자는 인상에 대해 찬성하거나 무관심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 부처간에도 담뱃값 인상에 대해 서로 엇갈리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만큼 담뱃값 인상은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것 이상의 논쟁거리로 비화되고 있다. 담뱃값 인상 논쟁만큼이나 담배 그 자체에 대한 유익함과 해로움도 이미 오래 전부터 논란이 되어 왔다. 여기서는 담배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짚어보기로 한다.담배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긍정적인 면은 비록 담배가 해로운 존재라 할지라도 오랜 시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기호식품이라는 것이다. 꾸준히 증가해 온 흡연 인구를 보면 사람들의 담배 사랑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담배는 사색의 시간을 마련해 주는 도구인 면도 있으며, 과학적 근거는 약하지만 식사 후에 일종의 소화촉진 역할까지도 한다는 믿음을 흡연자들에게 심어 주었다. 이 뿐인가. 담배 피우는 모습을 일종의 멋으로까지 각색하는데 성공(?)하여 남자의 전유물에서 여자의 기호식품으로까지 확대시키는 결과도 가져왔다. 이것은 담배로 인한 남녀차별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 남녀평등에 일조했다는,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런 류(類)의 비화된 추측도 가능케 한다.담배의 부정적인 면은 말할 나위 없을 정도로 주지되어 있다. 먼저 40가지 이상의 암 유발 물질과 4천여가지의 화학성분이 들어 있어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폐암, 관상동맥심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폐암 발생 90% 이상, 각종 암 발생 3분의1 이상이 담배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전 세계적으로 1년 동안 선진국은 200만명 이상, 개발도상국은 100만명 이상이 흡연관련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2020년에는 한해 동안만 1천만명 이상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이런 이유로 미국 환경보호청은 직접 흡연은 물론이고 간접흡연조차도 A급 발암물질로 규정할 정도이다. 결국 비흡연자도 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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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도미노와 사회책임 지면기사
‘Gloomy Sunday’(우울한 일요일)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 우리나라 영화관에서도 2년6개월 전과 지난 봄 두 차례나 상영됐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는 “1935년 작곡되어 수백명을 자살로 이끌었던 노래 ‘Gloomy Sunday’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자막이 나온다. ‘우울한 일요일’은 헝가리의 가난한 젊은 음악가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작곡한 노래다. 영화에서 젊은 음악가는 레스토랑에서 피아노로 이 노래를 연주한 후 권총으로 자살한다. 현실 세계에서도 애절한 멜로디의 ‘우울한 일요일’을 듣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헝가리 경찰은 국내 자살자가 갑자기 20여명으로 늘어나자 이 노래의 연주를 금지시켰다고 한다.‘우울한 일요일’을 듣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같이 자살에도 유행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자살의 유행론’을 뒷받침하듯이 불행한 일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몇 년전부터 인터넷에서 자살 사이트를 접속한 후 자살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더니만 요즘 들어서는 생활고를 비관한 사람들에서부터 재벌그룹 회장에 이르기까지 자살이 유행병처럼 도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정몽헌 회장 자살의 충격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지만 그 역시 가족들과의 최후의 만찬을 한 '우울한 일요일'을 보낸 뒤 월요일 새벽 집무실에서 뛰어내린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며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가 없다.지난달 17일 한 어머니가 '죽기 싫다'고 외치는 자녀 3명을 고층아파트에서 내던지고 자신도 투신자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근래에 벌어진 자살 사건들은 손으로 꼽기 어려울 만큼 많다. 자살의 이유나 유형도 생활고를 비관한 한국 최고대학 출신 시간강사의 자살, 구타를 비관한 이등병의 자살, 장군의 자살, 차 시중 논란을 벌이던 현직 교장의 자살, 카드 빚 5천만원을 고민하던 젊은이의 자살, 성형수술 결과에 비관한 20대 여성들의 자살, 성적이 나쁘다고 벌이는 10대들의 자살, 부모의 학대에 따른 어린이 자살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이런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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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문화와 사회 공동체 지면기사
오클랜드의 남쪽 지역에 있는 보타닉 가든(Auckland Regional Botanic Gardens)에는 공원의 곳곳에 오래된 나무 벤치들이 놓여 있다. 백여개가 넘는 나무 벤치들은 한결같이 등받이마다 기부자 명판(名板)을 달고 있는데, 그곳을 찾는 모든 사람은 무심코 쉬어가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 기부자 명판에는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의 마음과 흔적을 엿볼 수가 있다.마른 이끼가 잔뜩 낀 나무 벤치의 가치야 돈으로 따지자면 몇 푼 되겠냐마는 벤치에 머물다 갈 여러 사람들의 휴식을 위하여 기꺼이 내놓은 기부자의 따뜻함은 돈의 가치로 판단이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이곳에서는 자선 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이 슈퍼마켓 앞이나 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거리에서 모금활동을 하는 모습을 일년 내내 흔히 볼 수 있다. 때로는 집집마다 방문하거나 우편을 통해서 기부금을 청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외국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학교는 당사자인 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모금 활동을 벌여 모자라는 경비를 충당한다. 이러한 다양한 모금 활동이 연중 가능한 것은 각종 기부금에 대해 사람들이 인색하지 않으며 오히려 가치 있는 일로 생각하고 작은 보탬에 큰 기쁨을 느끼기 때문일 터이다. 뉴질랜드에서 기부는 일상 이루어지는 실천이며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는 문화다.이와는 달리 한국에서의 기부는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돈의 문제인 경우가 더 많다. 우리가 잘아는 수재의연금을 거둘 때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할 때도 월급쟁이들은 자발적이기 보다는 일괄적으로 공제하곤 해서 정작 중요한 기부자의 마음은 담을 길이 없다. 몇백원에서 몇천원씩을 모아 전달되는 초등학교 어린 학생들 정성이 사진과 함께 실린 굵고 큰 활자체의 고액 액수에 눌려 신문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경쟁이나 하듯 벌이는 모금 현황은 오히려 기부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키고 오로지 기부금의 액수에만 신경 쓰게 만들기 때문이다.1980년대 말 소년소녀가장에 대한 후원사업으로 시작한 시민들의 기부활동은 ARS 등을 통해 활성화 되고 있는 반면 이전에는 없었던 다양한 형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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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의 大權도전꿈 지면기사
1963년 8월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노예해방 100년을 맞아 워싱턴에서 열린 평화행진에서 “나는 꿈이 있습니다. 어느날 조지아주에서 미시시피주와 앨라배마주에 이르기 까지 옛날 노예의 아들들이 옛노예주인의 아들들과 현재처럼 살게 되는 꿈입니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 어느 백인어린이가 흑인어린이와 형제자매처럼 손을 잡는 꿈입니다”라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오늘날 까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구절로 유명한 이같은 연설은 흑인은 물론 백인들까지 울린 명연설로 기록되고 있으며 미국인들에게 인종차별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누구든 꿈이 있다. 그리고 종류도 세상사는 일만큼이나 많으며 크고 작음이 없다. 나이가 들면서 가졌던 꿈도 소박해지거나 없어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꿈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아름답고 좋은 꿈이 실현되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없겠지만 설령 그렇지 못해도 꿈을 향해 노력했다는데서 마음의 행복을 찾는 것이 인간이다.공무원의 꿈은 장관, 샐러리맨의 꿈은 사장이라고 단순화 한다면 정치인의 꿈은 무엇일까. 아마 대통령일 것이다. 물론 정치인이라고 해서 모두 대통령을 꿈꾸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인이라면 적어도 한번쯤은 가져봤던 꿈일게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더욱 커져가는 것이기도 하고. 최근 그 꿈에 대한 포부를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정식으로 언급했다고 해서 중앙과 지방정가의 관심을 샀다. 2007년 12월 대선(大選)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야당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공개 피력한 것이어서 관심의 폭도 컸다. 어떤이는 '성급함'을, 어떤이는 '솔직함과 당연함'을 자질과 비교해 평가하기도 했지만 요즘같은 어지러운 정국속에서 손 지사가 던진 출사표(出師表)는 작은 파문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촉(蜀)나라의 재상 제갈량이 위(魏)나라 토벌을 위해 출진하기 전 황제에게 바친 글로서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제갈량의 진정(眞情)이 담긴 고금동서의 명문 출사표처럼 손 지사가 국민에게 던진 출사표에도 이같은 진정이 담겨있는지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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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정치 '굿모닝 시티'에 묻자 지면기사
제대로 걸려들었다. 터무니 없는 한 협잡꾼의 거대 사기 프로젝트에 추악한 한국 정치가 꼼짝없이 걸려들었다. 포충망에 걸려든 나방의 신세가 된 정치권의 날갯짓 소음이 오히려 상쾌하다. 윤창렬이라는 희대의 사기꾼은 3천명 서민의 희망을 긁어모아 정치권·금융계·관가를 로비자금으로 도배질 했다. 사기당한 피해자들의 심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지경이겠으나, 굿모닝 게이트는 추악한 한국정치를 매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미국이 참혹한 테러 현장인 세계무역센터를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폭심지)'로 명명하고 파괴된 1등국가의 자존심을 영원히 기억하듯이, 우리도 굿모닝 시티를 추악한 한국정치의 그라운드 제로로 만들고 그 위에 비리정치의 묘비를 세워야 한다.굿모닝 시티를 추악한 한국정치의 그라운드 제로로 만들기 위해서는 굿모닝 연루자들이 철저히 망해야 한다. 그동안의 부정·비리 정치를 미봉해온 세월의 누적이 오늘의 굿모닝 게이트이다. 새출발을 위해서는 진공 상태로의 완전한 파괴가 필요하다. 권력을 쥔 사람은 양심과 용기로, 부정과 비리에 연루된 사람은 철저한 속죄양의 신분으로 구태 정치의 완전한 파괴에 동참해야 한다. 그러려면 순서에 입각한 파괴공학이 필요하다. 폭약을 대충 대충 설치해서는 거대한 구태의 다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용기를 내야 한다.노 대통령은 우선 검찰에 전폭적인 신뢰를 표시하고 남김 없는 수사를 독려해야 한다. 이미 집권여당 대표가 알선수뢰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출국도 금지됐다. 검찰이 집권여당의 대표에게 칼날을 겨눈 기억이 없다. 그만큼 검찰의 수사의지는 강하다. 정치적으로 해석할 이유가 없다. 굿모닝 돈을 먹은, 서민을 사기친 사기꾼의 돈을 정치자금이라며 수수한 모든 정치인들을 양지에 드러내야 한다. 대통령의 통치력은 먼저 검찰을 후원하는데 발휘되어야 한다.그리고 자신의 대선자금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 노 대통령은 21일 특별기자회견에서 대선자금 여야 동시 공개와 철저한 검증을 제안했다. 먼저 공개하라는 여론에 대해서는 '공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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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칼럼]신용카드 연체자에 대한 조언 지면기사
신용카드에 대해 다시 몇 자 적어본다. 그만큼 요즘 화두는 신용카드가 압도적이고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는 먼저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고 나중에 대금을 지불하는 편리한 수단이다. 우리 나라는 매년 200조원씩 신용카드사용액이 증가할 정도로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용대금을 제때 갚지 못하면 심각한 후유증이 유발된다. 은행대출은 물론 통장개설도 안되고 취업도 쉽지 않으며, 심지어 결혼마저 지장을 받게 된다. 현재 315만명이 넘는 신용불량자 대부분이 신용카드 사용액 연체로 빚어진 결과이다.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의든 과실이든 신용카드 사용액을 연체하여 신용불량자로 전락되었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그나마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차후 불행을 최소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첫째, 과도한 재산을 최대한 처분하여 채무를 줄여 나가도록 해야 한다. 자동차나 주택 등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고 가능한 빨리 처분하여 채무를 상환한다. 물론 이런 것까지 처분하지 않고 채무를 해결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많은 연체자들이 의외로 재산처분을 주저하다가 빚만 더 키우는 사례가 적지 않다.둘째, 카드깡이나 사채로 채무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카드깡이란 신용카드로 물건을 산 것처럼 하고, 실제로는 물건이 아닌 현금을 판매업자로부터 받는 것이다. 이때, 판매업자는 선이자와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상당한 돈을 미리 떼어간다. 뿐만 아니라 돈 갚을 날짜를 하루라도 어기면 비싼 이자를 붙여 결국 악성채무를 안기고 만다. 카드깡으로 800만원을 빌렸다가 2년 만에 빚이 3천만원으로 불어난 사례도 있다.이런 식으로 카드연체를 해결할 요량이면 차라리 신용불량자로 남는 것이 낫다. 카드 사용대금을 연체하다 보면 각종 독촉에 시달리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신용불량자 문제가 심각할수록 금융기관에서 이자면제 또는 원금 일부탕감과 같은 구제제도를 시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채나 카드깡과 같은 것을 이용하면 어떤 구제제도의 혜택도 받을 수 없다.셋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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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밥솥과기둥뿌리 지면기사
IMF 환란(換亂) 때 이런 속설이 나돌았다. 이승만 대통령이 마련한 밥솥에다 박정희 대통령이 쌀밥을 지었는데 엉뚱하게도 전두환 대통령이 그 쌀밥을 맛있게도 잡수셨는가 하면 노태우 대통령은 누룽지까지 박박 긁어 뭇 사람의 입에 군침이 돌도록 어떻게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영삼 대통령은 어쩌다가 그만 그 무쇠 솥을 IMF의 깡드쉬, “깡통이나 드슈(차슈)”라는 뜻이 아닌가 싶은 기묘한 이름의 사나이한테 빼앗겨버렸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배꼽 움켜쥘 우스개 소리란 말인가.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건국(建國) 밥솥을 어렵사리 만들긴 만들었어도 그 밥솥에다 쌀밥 한 번 제대로 못 짓고 꿀꿀이죽, 시래기죽, 강냉이죽만 쑤어오던 것을 박정희 대통령이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해가며 불철주야 노력으로 기름기 자르르한 쌀밥을 짓긴 지었어도 당신께선 제대로 잡수시지도 못한 것을 숟가락만 들고 있던 전두환 대통령이 고스란히 물려받아 맛있게 잡수셨고 노태우 대통령은 노릇노릇한 누룽지까지 아삭아삭 처치해버렸다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YS는 IMF 사태로 대한민국의 밥솥 자체를 빼앗겨버리고 말았다는 비유였다. 그럼 15대 DJ의 사명은 무엇이었던가. 그야 YS가 어 어, 비명 한 번 올릴 사이도 없이 빼앗겨버린 대한민국 무쇠 밥솥을 찾아오는 일이었고 그는 무난히도 그 일을 해내 천둥 같은 국민의 박수를 받았다. 거기까진 좋았다. 그런데 취임 초의 '제2의 건국'이라는 슬로건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제2의 건국'이라니! 그럼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1948년 건국한 이래 1998년 두 번째로 나라를 바꿔 세우겠다는 뜻인가 무엇인가 묻고 싶었다. 그런 뜻이었다면 건국이래 50년 현대사가 일말의 가치도 없는 과정이었고 더는 두고 볼 수 없이 형편없는 꼴이었다는 뜻이던가. 그렇다면 건국의 아버지인 이승만과 민족 부흥의 아버지인 박정희는 물론 나름대로 임기 중의 공로를 인정받을 역대 대통령이 지하에서, 지상에서 얼마나 고약하게 심기가 뒤틀릴 것인가. 물론 '제2의 건국'이라는 평을 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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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과 '사랑의 매' 지면기사
학교교육의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소질과 능력을 계발하고 신장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이론과 방법이 동원된다. 체벌도 그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체벌이란 매를 때리는 것 만이 아니다. 꿇어 앉히기, 일어서 있기, 팔 들고 서있기 등 피교육자의 교정(矯正)을 위해 신체에 가하는 행위 일체를 말하는 것이다. 순수 교육적 체벌이 아닌, 비교육적 구타 또는 폭력은 어떤 경우에든 교육 현장에서 단연코 배격돼야 함은 물론이다. 순수 교육적 체벌이라도 그것이 교육에 무효, 무익하다면 교육 현장에서 철저히 배제돼야 하겠지만, 교육에 유효, 유익하다면 당연히 교육의 한 방법으로 인정돼야 한다. 요즘 들어 체벌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을 접하면서 마음이 씁쓸하다. 수원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주의가 산만한 어린이의 통제가 어렵자 담임교사가 학급 간부들을 시켜 차례로 뺨을 때리게 했다고 하여 야단이다. 수년 전 교육차원의 체벌은 정당하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있었지만 체벌의 방법치고는 너무 했다는 생각이다. 인천의 한 사립초등학교에서는 체벌교사와 이를 옹호하던 교사에 대해 학교측이 사표를 수리하자 이제는 학부형과 어린이들이 사표수리는 '너무하다'며 전학도 불사하겠다는 기세로 농성을 벌인다고 한다. 급기야 경남 창원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수업도중 6학년 어린이를 마구 때린 57세의 담임교사가 부모의 고소로 인해 구속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공자(孔子)는 교육에서의 체벌을 이렇게 말했다. “가엾게 여기는 아이에겐 매를 많이 때리고, 미운 아이에겐 밥을 많이 주어라.” 여기서 ‘가엾게 여기는 아이’는 잘 되어야 할 아이인데 어쩐지 잘 안되고 있어서 걱정되는 그런 아이를 가리킨다. 성경에도 “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이 얽혔으니, 징계하는 채찍이 이를 멀리 쫓아내리라. 말에게는 채찍이요, 나귀에겐 재갈이요, 미련한 자의 등에는 막대기니라”고 했다. 성인(聖人)들도 체벌을 인정했다고나 할까. 한 자녀 시대에 자기 중심적 사고로 자란 요즘 아이들은 어지간해서 부모나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윤리의식과 인성이 가정교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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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자살하는 세상 지면기사
어린소녀가 세상에 태어난지 11년만에 스스로 목숨을 거두어 갔다. 사회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기성인들은 어떻게 해서 이런 불행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작금의 세태를 되돌아 보게 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컴퓨터의 사이버 세계가 빚어낸 이번 폐해를 보며 하루가 다르게 눈부신 발전을 하는 컴퓨터는 과연 우리 자식들의 인생을 어떤 세계로 끌고 갈지 심히 우려되는 바가 크다. 우리 모두는 컴퓨터가 인간에게 미치는 환상을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한 아이들 교육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어린 아이가 컴퓨터 게임에 빠져 결국 헤어나지 못한 채 얼마 안되는 돈 때문에 -물론 아이에게는 천문학적 숫자지만 마음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인터넷 상술에 한(?)을 품고- 이땅에서의 짧은 생을 마감하는 비극을 불렀다. 1주일전 수원에 사는 초등학생인 K양이 인터넷 유료 콘텐츠를 사용해 오다 급기야 엄청난 이용 부과 요금을 두고 어머니에게 꾸중을 들은 뒤 자신의 방에서 목숨을 끊었다. 참으로 불행한 소식이다.하지만 자식을 키우는 사람은 사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여지가 항상 도사린 사회 현상으로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못된다는데서 한 아이의 죽음이 크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간 인터넷의 아바타 게임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지경에 이르렀는가.최근 어린이는 물론이고 청소년들에게까지 광범위 하게 퍼지고 있는 아바타는 사이버상에서 나를 대신하는 가상의 캐릭터 정도로 인식하면 무리가 없을 듯 싶다. 문제는 대리만족의 캐릭터를 엔간히 두고 보는것 만이 아닌 행복하게 해주는데 있다. 가상의 나를 위해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옷이며 액세서리, 이 모든 것이 수백원에서 수천원까지 유료 서비스를 받게 된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처음에 접하는 경우는 소액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 이게임에 푹빠져 있는 어린 아이들은 대부분 돈에 대한 개념이 없거나 아예 무시한다는데 원인이 발생한다. 더욱이 유료임을 알아도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로는 일부 인터넷 업체들의 결제방식이 마음만 먹으면 유선전화를 이용한 쉬운 접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