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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울 자리도 보아가며… 지면기사
세금내는 소나무가 있다면, 의아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듯 싶다. 그런데 그런 소나무가 실제로 있다.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1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294호 석송령(石松靈)이 그것이다. 600년쯤 된 이 나무는 자기 이름으로 논밭 5천여㎡를 갖고 해마다 종합토지세를 내고 있다. 80여년 전 후손이 없는 한 마을주민이 자신의 땅을 이 나무에 상속했고, 그 뜻에 따라 이웃들이 이 나무에 석송령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땅을 등기해 줬다는 것이다.한 가정이 가계수입에 의해 소비지출을 하듯,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도 그 구성원, 즉 국민이 내는 돈으로 꾸려간다. 그리고 국민 각자 자신의 소득이나 소비행위 또는 재산보유 등 담세능력에 따라 부담하는 게 곧 세금이다. 세금엔 예나 이제나 부작용이 많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세금을 부과하는가 하면, 부담이 지나치게 무겁거나 불공평한 경우가 허다하다. 17세기 영국에서 집집마다 창문 숫자에 따라 매겼다는 '창문세', 러시아의 표트르대제가 거뒀다는 '수염세' 등이 대표적 예라 하겠다. 조선조 후기 죽은 사람까지 군적(軍籍)에 올려 군포(軍布)를 거뒀던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예다. 그래선지 세금이라면 고개부터 젓고, 갖가지 요령을 피워 탈세 감세에 여념없는 이들이 사뭇 많다.하지만 무리한 세금은 종종 조세저항을 불러와 반란 민란 혁명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1894년 동학혁명도 지방관의 가렴주구에 대한 저항에서 비롯됐음은 잘 알려진 일이다.요즘 우리 국민은 한층 무거워질 세금 걱정으로 한숨 짓는 이들이 많다. '2008년도 예산안 편성 지침' 때문이다. 내년도 예산과 기금 등을 포함한 정부 총지출이 자그마치 253조~256조원에 이를 것이라 한다. 증가율이 6년만에 가장 커 올해 총지출보다 무려 7~8% 높아질 전망이다. 기초노령연금도입,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보완대책, 2단계 균형발전계획 등으로 지출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는 곧 국민 부담이 그만큼 커짐을 뜻한다. 여기에 공무원 수마저 올해 안에 1만여명 등 2011년까지 5만여명을 증원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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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지면기사
오늘은 '법의 날'이다. 국가의 틀을 지키고 발전시키는데 법과 법의 이념에 대한 존엄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헌법을 제정(1948년 7월17일, 제헌절)하고 국경일로 정해 기리며 '법의 날'을 별도로 정해 기념식을 갖는다. 살펴 보니 정부가 '법의 날'을 정한 시기는 1964년, 이유는 '권력의 횡포와 폭력의 지배를 배제하고 기본인권을 옹호하며 공공복지를 증진시키는, '법의 지배'가 확립된 사회의 건설을 위해 일반 국민에게 법의 존엄성을 계몽하기 위함'이라고 돼 있다. 되새기면 그 때나 지금이나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법의 존엄성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의 법에 대한 인식과 의식수준을 알고 나면 법의 경시풍조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확인할 수 있다. 법무부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 사람 4명중 1명은 법을 반드시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10명중 9명은 권력이나 돈이 법보다 영향력이 있고, 62%는 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95%가 사회적으로 영향력있는 사람이나 돈있는 사람은 법을 어겨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믿는 데 있다. 공정해야 할 법이, 법집행 과정에서 '법치'가 아닌 '인치'가 폭넓게 작동하고 있다는 말로, 법질서의 붕괴를 의미한다.우리 주변을 살펴봐도 실상을 알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해 줄 영향력있는 '윗선'이 없나 우선 살피는 것이 순서로 돼 있다. 이는 일반 시민뿐아니라 위정자도 경우는 다를지 모르나 현상은 같을 것이다. 공정한 규칙으로 해결하려는 노력과 그 결과에 승복하기 보다는, '실력자'를 찾아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오죽하면 외국인들이 '한국의 법은 비현실적이다' '법을 지키면 손해다' '법은 있고 법을 시행하는 룰은 없다' 등 우리의 법문화를 훤히 꿰뚫고 비아냥거릴 정도다. 최근에는 한낮에 그것도 목숨을 담보로 한 자동차역주행을 떼로 자행하는 등 법경시 풍조가 정도를 더해 모골이 송연하다. 그만큼 반칙과 편법을 통한 법 경시풍조가 심하다는 말로 바꿀 수 있다.이러한 현상에 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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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탕과 배신을 꿈꾸는 내 친구 지면기사
로또텔, 부동산 투기의 새로운 대명사로 등재된 인천송도의 오피스텔이다. 그리고 국세청이 계약자들에 대해 불법거래와 자금출처 등을 조사하면서 다시 유명해졌다. 덕분에 당첨되면 새 직장을 찾고 싶다던 사람, 장사 밑천을 만들어 보겠다던 시민, 빚이나 갚겠다던 사람까지도 서슬퍼런 세금완장 앞에 오돌오돌 떠는 처지가 됐다. 아마도 청약금만을 갖고 뛰어들었을 그들이기에 당첨권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판이다. 당첨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불량 투기꾼으로 매도당하고 조사를 받아야 하는 그들을 보며 생각했다.무엇이 3일 밤낮 동안 칼바람의 매립지 위에 서 있게 만들었던가. 사람들은 돈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수라장이 된 접수대 건너의 황량한 갈대밭에 불을 지른 것은 돈 때문만은 아니었다. 미래가 없는 그들의 꿈이 분노가 된 것이다. 그 현장에 모자를 꾹 눌러 쓴 내 친구와 두꺼운 외투로 무장했던 이웃 주민도 있었다. 밤샘한다던 친구에게 커피라도 전해 줄 요량으로 전화했지만 오히려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인터넷 접수로 바뀌면서 밤샘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다. 당첨이라도 돼야 먹고 살 수 있다던 목소리는 쉬어 버렸다. 그리고 언론과 정부로부터 투기꾼으로 몰매 맞았다. 왜 내 친구는 5천대 1의 행운을 기다리며 줄을 서야 했던가. 올해는 2007년. 우리들의 대학입학 30주년이 되는 해다. 무슨 기념행사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전화를 했다. 하지만 많은 친구들은 직장에서 전화를 받지 못한다. 한때는 대기업의 사원이었지만 그들도 사오정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엘리트라고 칭송받으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던 친구들이다. 그러나 황망하게 직장을 떠난 친구들이 걸어가는 길은 비슷했다. 음식점 개업, 다단계 판매, 기획부동산 코스가 그것이다. 물론 업종을 바꿀 때마다 빚은 늘어갔다. 그럴수록 한탕에 대한 갈망 또한 절실했다. 한탕이 절실할수록 세상에 대한 분노와 불신도 커갔다. 친구들의 현재 상황이 정부나 언론이 말하는 실업률 몇%로 잡혀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과학을 가장한 실업 데이터에 대해 그들은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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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말이 전도된 수도권 대기오염정책 지면기사
가을에는 시인이, 봄에는 화가가 된다고 했던가. 청명한 하늘하며 산과 들이 온통 현란한 색들로 도배되는 탓이다. 이래서 사계절 중에서 유독 봄이 돋보이는 모양이다. 그러나 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환절기 특성상 감기환자들이 두드러지는 터에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가 해동되면서 대기 중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오염물질 등을 비산(飛散)시키는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황사(黃砂)까지 겹쳐 종종 봄에 들뜬 기분을 망치곤 한다. 이달 초 올해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강타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황사가 네댓 차례 내습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러니 봄철만 되면 특히 미세먼지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란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탄소 등과 함께 대기 중에 장기간 떠다니는 물질로서 입자 굵기가 사람 머리카락의 10분의1 이하로 발암작용을 하거나 폐포에까지 깊숙하게 침투해 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미세먼지는 식물의 잎 표면에도 쌓여 광합성작용 등을 방해, 식물의 성장을 저해하기도 한다. 향후에도 도시화의 진전, 중국의 공업화가속 등을 감안할 때 미세먼지 농도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현재의 과학수준으로 이를 걸러낼 수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미세먼지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미세먼지 발생원인으로 자동차 및 발전시설의 배출가스, 공사장 비산먼지, 황사 등을 지목했다. 오염물질 배출시설의 정화장치 부착을 의무화하고 공사장의 비산먼지발생 규제에 주력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경유자동차를 미세먼지 발생의 최대주범으로 간주했다. 정부는 2005년 수도권의 미세먼지농도를 2014년까지 선진국수준으로 낮추기로 하고 총 예산 5조원 중 4조원을 경유차대책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 경기도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들도 경유차 매연축소에 앞장섰다. 시내버스를 액화천연가스(LNG)버스로 교체하고 경유가격을 휘발유가격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경유차에는 별도로 환경개선부담금을 물렸다. 노후한 경유차에는 매연저감장치 부착을 의무화하고 심지어 경유승용차의 도심 진입을 규제하는 초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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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 속 한국호 진로는(?) 지면기사
요즘처럼 마음이 답답한 적이 별로 없다. 유사 이래 최대의 환란이라던 외환위기가 지난지 10여년이 됐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네 형편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동안 개혁과 혁신을 했다지만 정치는 물론이고 경제 상황도 그렇고 그렇다. 서민들의 삶이 각박하기는 마찬가지인데다 일부는 더욱 심화된 측면이 많다. 여기에 한미 FTA타결에 따른 여파로 인해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5천만이 승선한 한국호가 또다시 거센 풍랑으로 인해 출렁이는 시점인 셈이다. 우리는 현재 도전과 시련의 역사적 갈림길에 봉착해 있다. 내부적으로 너무 많은 모순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경제위기설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한다. 앞서는 일본과 우리의 꽁무니까지 바짝 쫓아온 중국 사이에 끼면서 우리의 존재가 마냥 초라해 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기업은 투자를 꺼리며 꼼짝 않고 있어 설비투자율은 매년 추락, 지난해는 8.6% 증가하는데 그쳤다. 당연히 성장 동력의 상실로 이어지고 그 후유증으로 다량의 실업 문제가 자연스럽게 등장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그렇잖아도 100만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아예 구직조차 포기한 채 사회의 룸펜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인데도 말이다. 한미 FTA 타결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될거라고 하니 걱정이 깊다. 특히 날로 피폐해지고 있는 서민생활은 더욱 문제다. 개인부채가 일인당 1천400만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여기저기 모두가 빚쟁이들 뿐이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그래도 개인 빚이 그리 많지 않아 당장의 개인파산은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자칫 우리 사회가 대내외의 충격을 받는다면 아마 개인파산자들이 즐비할 것이 명확하다.이런 결과는 일부 정치권 인사 등 위정자들의 책임이 크다는 생각이다. 방조하고 조장한 측면이 많다는 느낌에서다. 뜬금없는 소리라고 할지 모르지만 과연 우리 정치가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지 정치인들의 영달을 위해서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때가 적지 않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이런 확신은 더한다. 지난주 한미 FTA 최종 협상을 앞두고 정치인이 보인 태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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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돋보일까 지면기사
"현 사회가 유위유망(有爲有望)한 내 머리를 마비시키게 하므로, 이것 저것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신다. 내게 술을 권하는 것은 화증도 화이트칼라도 아니고, 현 조선사회다." 빙허(憑虛) 현진건(玄鎭健)은 1920년대 우리 사회를 이렇게 '술 권하는 사회'(소설 이름)라고 진단했다. 일제(日帝) 강점기 암울한 현실에서 제대로 뜻을 펴지 못하던 수많은 지성들이 끝내는 술을 벗삼게 되고, 주정꾼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던 고통과 좌절을 그렇게 표현했던 것이다. 그 빙허가 아직 살아있다면 지금의 우리 사회는 무어라 진단할까. 혹 '명품 권하는 사회'라 할지 모른다면 지나친 비약이 될까. 지금 우리 사회는 명품 열기로 한창 뜨겁다. 가방 시계 옷 구두 가구 등, 심지어 학용품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명품들이 판을 친다. 메이커 이름도 갖가지다. 루이비통 까르띠에 페라가모 오메가 등 이루 다 열거하기도 어렵다. 말 그대로 명품이다 보니 가격이 장난 아니다. 한벌에 1천만~2천만원을 호가하는 옷, 2억원짜리 핸드백, 1억원이 넘는 시계를 비롯, 장난감 자동차나 곰인형 하나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금액을 치른다. 심지어 7만5천원짜리 연필, 14만원짜리 지우개, 33만원짜리 필통으로 구성된 명품세트 학용품이 일부 초등학생들의 인기를 모은다는 소식도 있다.명품이란 원래 뛰어나거나 이름난 물건 작품을 일컫는다. 하지만 요즘 소위 명품족들이 찾는 명품은 그런 게 아니다. 단지 값비싼 외제 사치품을 가리킬 뿐이다. 바로 거기에 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소비가 있어야 경제는 활기를 띠게 마련이다. 그러나 아무리 '소비가 미덕'이라지만, 소비도 소비 나름이다. 고가의 외제 사치품 소비증가는 되레 나라 경제를 좀먹는다. 우리 기업의 매출증대 투자창출 고용증가 등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다. 국산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낮추고,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주범 노릇을 하게된다. 더구나 기껏 열심히 번 돈으로 남 좋은 일, 즉 남의 나라 장사만 잘되게 해주는 꼴이 된다.그 뿐 아니다. 뭐니 뭐니 해도 명품을 지닌다는 건 그만큼 재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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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대받는 독립유공자 후손 지면기사
3월도 벌써 중순을 지났다. 겨울 잠을 자던 개구리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경칩을 지나 어느새 춘분이다. 이쯤이면 농민들이 보리밭 관리를 하고 새해 농사준비를 서두른다. 철새들은 따뜻한 남쪽을 떠나 북쪽의 제 땅으로 돌아 가고, 인간은 활동하기에 한결 가벼운 옷으로 갈아 입는 활기찬 계절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친 역사적인 달이기도 하다.하지만 3월이 오면 오히려 춥고 쓸쓸한 사람들이 있어 걱정이다. 독립운동가 후손이 그들이다. 특히 정부의 특별조치로 지난해 중국에서 귀화한 이들은 마음이 상할대로 상해있다. 심사가 늦어지면서 유공자 후손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참을 만하다. 천덕꾸러기가 된듯한 분위기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 것이다. 답답한 이들은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포기한 국적을 돌리는 것이 만만치 않아 정부의 빠른 후속 조치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를 따져 보면 역시 정부 관련 부처의 경직된 업무처리가 말썽인듯 싶다.법무부는 1년2개월의 조사기간을 거쳐 이들을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인정하고 귀화를 승인했다. 이들은 당연히 귀국과 함께 신원확인만으로 모든 절차가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국내로 들어 온 후 유족 입증자료가 부족하다며 보훈처가 같은 심사를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이 기간동안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니 이들의 처지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정부방침이 무엇인지 조차 가늠하기 힘든 행태다. 혹여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 표면적으로 국민적 관심이 빈약하자 제쳐놓는, 양극화 현상이 여기서도 적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일본과 관련된 과거사 정리는 60여년을 끌고 있다. 위안부문제에대해 국제사회에서 나서고는 있으나 아직 일본의 망언 등 버티기로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해 제1기 친일·반민족 행위자를 확정한데 이어 최근 2기 1차 조사대상을 확정하고 관보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2009년 5월말까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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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를 내세운 중국의 힘 지면기사
중국은 외환보유고나 수출입규모에서 전세계 최상위 그룹이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적 상황 때문이든 아니면 민족적 감정 때문이든 매우 가볍게 대하고 있다. 미국에 가기 위해 온갖 수모를 참아내고, 미국에 대해 갖는 일방적 애정과 영어로 상징되는 그들을 대접하는 태도와는 대조적이다. 반드시 그런 마음속에 터를 잡은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들은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중국의 고속성장을 그대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그런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 지난달 베이징에서 인하대 BK 사업팀을 이끌고,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그 기회를 빌려 KOTRA·중국 로펌·기업·시장 등을 탐방할 기회를 가졌다. 한·중 지적재산권의 현황과 과제를 논하는 자리였고, 향후 6년간 BK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점검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본 중국의 변화와 성장 속도는 우리들의 지식과 예상을 훨씬 넘어서고 있었다. 내년 올림픽을 겨냥한 각종 공사는 물론이고, 중국의 법제도가 오는 10월 전국대표자대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물론 불법 복제와 지적재산권 침해의 대명사로 알려진 중국 '짝퉁'시장은 건재하고 있었다.그러나 외국기업과 지적 재산권 정책변화는 우리들에게는 우려할 만한 것들이었다. 2006년 기준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의 총계는 6천854억 달러에 설립비준 기업수는 60만여개다. 중국은 2001년 총연구개발비가 570억달러에, 박사취득자수가 이미 6천500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2005년 한해에만 6천115개 기업이 52억달러를 중국에 투자했다. 우리나라의 청년실업과 경제불황 요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려주는 지표다. 그러나 중국은 자본투자가 아닌 기술투자와 노하우를 원하고 있었다. 최근 기술투자의 경우 조세제도의 예외를 인정하기로 한 것도 그런 정책의 일환이다. 산업기술 유출방지법의 4월 시행을 앞두고 고민하던 우리들은 중국이 핵심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선진국의 전유물로 알았던 지적재산권의 보호를 위해 중국이 적극 나서고 있었던 것이다. 국가핵심기술의 자주적 육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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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병에 멍드는 소시민들 지면기사
지난주 국민들은 윤장호 병장의 전사로 인한 충격과 걱정 속에 보내야 했다. 폭탄테러가 남의 나라 일쯤으로 치부되던 터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탓이다.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해야하는 비운(悲運)도 안타까우려니와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헤아리면 가슴은 더욱 저민다.그 와중인 지난달 27일 서울 강북에서 20대 젊은 처녀가 자기 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취업에 실패한 후 7년간 외부와의 단절 끝에 내린 선택이었다. 오죽 자신의 처지가 절박했으면 피붙이들에 씻을 수 없는 대죄(大罪)임을 알면서도 스스로 이승을 하직했을까. 이 사건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자살이 급증하고 '이태백'이 별스럽지 않은 상황 탓이다. 그러나 결코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니다.최근 10대, 20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자폐아, 즉 은둔형 외톨이들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작년말 한국청소년상담원이 3천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 2.1%, 중학생 3.3%, 인문계 고교생 6%, 실업계 고교생 8.7%, 학교 밖 청소년 12.9% 등이 은둔형 외톨이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실패 후 오프라인과의 접촉을 끊는 20대 젊은이들의 숫자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지어 백발이 성성한 중장년층 폐인(?)들도 자주 발견된다. 점차 고단해지는 삶을 감안할 때 사회적 자폐아들의 숫자는 더욱 불어날 것이 자명하다.사춘기 청소년들의 한때 방황은 애교나 멋 쯤으로 봐줄 수 있다. 문제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삶을 시작해야 할 20대 젊은이들이 스스로 폐인의 길로 접어드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자폐아는 본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자원낭비이다. 대안은 일자리 창출뿐이다. 그동안 정부 각 부처는 국가적 현안인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경쟁적으로 그럴듯한 고용창출계획을 쏟아냈다. 지난 몇 년간 정부 각 부처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낸 일자리창출계획에서 제시한 숫자들을 모두 합산하면 매년 44만개 등 2010년까지 총 227만개이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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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열들의 정열이 그립다 지면기사
요즘 고구려의 흥망성쇠를 주제로 한 TV 드라마들이 인기절정이다. 주몽과 대조영, 연개소문이 그것이다. 안방을 그 시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아 흥미진진하다. 말을 타고 광활한 대지를 달리는 주인공들과 그런대로 볼 만한 전투장면, 간간이 얽히고 설키는 인간적 갈등과 그 해결의 과정 등 과거와는 사뭇 다른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어들인다.하지만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첩첩이 쌓인 난관을 굳은 신념과 의지로 타개해 나가는 극중 인물들의 지혜와 열정이다. 강한 카리스마와 함께 미래를 보는 탁월한 예지력에다 추진력, 여기에 인간미 넘치는 포용력을 지닌 주인공들이 만들어 내는 흡인력은 우리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만큼 극중 요소들이 우리의 현실정과 대비되면서 더욱 재미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난국을 헤쳐나가는 주인공들의 얘기에서 많은 것을 공감한다. 또 이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있는 지도 모른다. 고구려 창건 과정을 그린 '주몽'이란 드라마는 더욱 그렇다. '한나라 군을 물리쳐야 한다'는 목표에 매진하는 주몽, 이를 추종하는 다물군들의 의지, 강철검과 철갑옷을 만들어 내는 굳건한 장인정신과 신뢰를 통해 집단을 하나로 묶어내는 주인공을 보면서 우리는 이들을 부러워한다. 대조영도 마찬가지이다.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패망한 고구려 부활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조영의 신념과 의지에 찬 모습은 오늘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내용은 연개소문도 비슷하다 하겠다. 특히 이들 드라마 이면에 깔려 있는 주인공들의 나라사랑과 위민정신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거센 외세의 침입에 대항하는 나라사랑의 마음과 함께 도탄에 빠진 백성들의 삶을 편하게 하는 위민정신이 스며있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이 난국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도처에 배어 있으며 또 그 의지를 실천하고 있는 점이다. 이런 면이 이 드라마들의 인기를 상한가로 끌어 올린 근본 이유인 셈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 실정은 드라마와는 정반대여서 너무 안타깝다. 지도력 상실의 시대라 해야 옳을 것 같다. 국가의 구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