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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2020년의 언론과 문학 지면기사
코로나19가 '삶의 상수'가 된 요즘 언론을 보면 불균형보도 사례 심각K방역·검찰개혁 등 편향이 판친다문학은 집콕환경 영향 그나마 선전 새해는 소띠해 牛步虎視하길 대망2020년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시작하여 그것으로 저물어간다. 기억할 만한 대소사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모든 것은 곁가지에 불과했다. 이렇게 감염병 바이러스는 우리를 한 해 내내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삶의 낯선 변수가 아닌 익숙한 상수(常數)가 되어가고 있다. 올해 우리는 방역이라는 미증유의 과제로 정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의료진과 정부와 민간이 잘 협력하여 우리는 서구 선진국들의 무력한 방역 체계를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경제불황으로 인한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지만 영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지금도 하루에 수만 명의 확진자가 지금도 나오는 데 비하면,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그런데 많은 언론은 다른 국가와의 비교는 점점 줄여가면서 우리의 방역 초기와 현재 수치를 비교하면서 K-방역이 망했다느니 하는, 누가 보아도 한쪽으로 치우친 정략적 언어를 기사로 내보내고 있다. 피로감과 불안감에 공포감까지 얹는 것은 방역 최전선에서 혼신을 다하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정치적으로 핫이슈였던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많은 언론은 선택적 정의에 따른 자사(自社) 이익의 보도 관행을 버리지 못했다. 현실정치 안에서 어떤 힘들이 충돌할 때는 내적 논리의 필연성과 진행 과정의 적법성 등을 잘 따져 균형 있게 보도해야 할 터인데, 많은 언론은 아직도 무차별적 침소봉대와 저주의 악담으로 자신들만의 불가피한 생존 논리를 첨예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 일간지에서 데스크와 상치되는 칼럼을 썼다고 논설위원이 좌천되고 사표까지 내게 된 것이 그 극명한 사례일 것이다. 유형무형의 광고주들과 긴밀하게 얽힐 수밖에 없는 생존방식이 다양한 기사들의 갈등적 공존이 아니라 특정 세력의 유불리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기사들의 일률적 도열을 초래한 것이다. 어쩌다가 우리 언론 생태계가 이렇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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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잃어버린 2020년을 돌아보며 지면기사
올 한해는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마스크를 찾느라 허둥댔던 기억뿐연말 나눔의 김장·봉사 등 사라지고끝모를 정치권 갈등·언론 편향보도내년 이맘때는 다시 웃음 가득하길어느덧 2020년 해가 저물고 있다. 연말이면 늘 그렇지만 올해는 유독 무엇을 하면서 1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떠올려봐도 마스크는 챙겼는지 허둥댄 기억밖에 없다. 지난 21일엔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가 23일 0시부터 내년 1월3일까지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3단계로 격상되는 게 아닌지, 긴장감이 고조된다.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사정에 이 고비를 이겨 낼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혹시나 하면서 연말 특수를 조금은 기대했을 외식업자들의 고충은 얼마나 클지, 이들의 애로가 가늠된다는 위로의 말이 무색할 것 같다. 그렇다. 올 한 해는 나라 안팎, 모두가 코로나19로 고통스럽다. 오죽하면 2020은 '잃어버린 1년'이라고 했을지 격하게 공감된다.세계는 지금 코로나와의 전쟁으로 잿빛 공포를 경험하고 있다. 경제적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을 -4.2%로 예고했다. 더 큰 문제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가가 코로나 백신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백신을 구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깜깜하고 긴 터널을 건너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피로감과 고립감으로 우울감이 깊어진다고 한다. 이처럼 코로나는 우리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으로 내몰면서 연말 세시 풍속까지 바꿔놓고 있다.실제로 연말 이맘때면 어김없이 등장, 뉴스를 장식하던 장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취를 감추었다. 빨간 장갑을 끼고 단체로 오손도손 모여 앉아 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풍경은 볼 수 없다. 대기업의 임직원들이나 봉사 단체 회원들이 좁은 골목길에 긴 줄로 서서 땀을 흘리며 연탄을 나르는 모습도 사라지는 풍경 중의 하나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그 앞에서 돈을 넣으려고 줄 서는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이쁜 손은 보기 힘들 것이다.이 모두가 코로나 감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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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방송을 위한 광고, 광고를 위한 방송 지면기사
지상파 메인뉴스는 1·2부로 쪼개고건강프로엔 연관식품 편법 뒷광고공신력 뒷전 수익증대 위한 눈가림시청자 다 아는데… 연계편성 반복유튜브에도 밀려 신뢰회복만이 생존#1. MBC, SBS의 저녁 메인 뉴스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중간광고 때문이다. 1부가 끝나기 직전에 자막을 통해, 또는 앵커를 통해 잠시 후 '흥미 있는' 뉴스가 이어진다고 예고한다. 광고 수익을 위해서는 시청자 이탈을 방지해야 한다.#2. 지상파방송 건강정보 프로그램. 의사, 약사 등의 전문가와 연예인들이 출연한다. 성인병, 과체중, 스트레스 등의 원인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예방책을 논의한다. 효과적인 건강식품도 소개한다. 방송이 끝나고 채널을 돌리면 옆의 홈쇼핑 채널에서 '신기하게도' 방금 지상파방송에서 소개한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있다.#3. 우리나라의 홈쇼핑 채널은 모두 17개다. 법적으로 TV홈쇼핑과 데이터홈쇼핑으로 구분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같은 홈쇼핑이다. 유료방송(지역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IPTV)은 한 채널 건너 홈쇼핑을 편성한다. 특히 지상파방송 사이의 채널(6번, 8번, 10번, 12번)에는 홈쇼핑이 자리잡고 있다.2020년은 우리나라에 TV방송이 본격 도입된 지 60년이 되는 해이다. 1961년 12월31일 KBS는 TV방송을 시작했다.장면1과 2는 지상파방송의 위기를 보여준다. 지상파방송의 광고수입은 급감하고 있다. 수익 증대를 위해 온갖 편법과 꼼수가 동원된다. 그 결과 방송의 공신력은 추락하고 있다. 단기 이익에 급급하여 장기 생존은 더욱 어려워진다,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이다.지상파방송의 중간광고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스포츠 중계방송은 예외다. 유료방송만 중간광고가 허용된다. 중간광고는 말 그대로 프로그램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다. 지상파방송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1부와 2부로 나눈다. '쪼개기'를 통해 별개의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그 사이에 광고를 내보낸다. 실질적인 중간광고다.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서 시작한 쪼개기가 이제는 메인 뉴스에도 도입되었다.이른바 '연계편성'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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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코로나19로 얻은 것도 있다 지면기사
지난 봄 장모님이 돌아가셨습니다감염병 창궐에 가족 장례로만 치러줄폐업·개학연기 등 모든일상 고립이런 지경에도 '선진 국민의식' 희망절제·양보·배려 확산… 자랑스러워"아버지가 잠깐 다녀가라 해서 갔더니 자그만 종이 가방을 주셨지요. '뭐지?' 하며 들여다보니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있더군요. 순간, 울컥했습니다."'아는 형님'이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가 눈시울을 붉히며 한 말입니다. 연로하신 아버지가 줄을 서서 기다려 방역물품을 사고는 바깥출입도 하지 않은 채 아껴뒀다가 아들에게 줬다는 건데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여든 되신 어르신을 만났는데, '코로나19' 안부를 묻고는 당신도 매주 약국 앞에서 줄을 서서 마스크 두 장을 산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헤어질 때 제게 마스크 몇 장을 건네주셨습니다. 어찌나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교차하던지…. 마스크가 생기니 갑자기 부자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약국 앞에 줄을 서 기다리면서 지금 내가 뭐하는 거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요. 기다리는 게 정말 지루했지만 늦게 와서 못 사고 돌아서는 사람보다는 행복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코로나19가 창궐하던 지난 봄, 뇌경색으로 투병 중이던 장모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이때 장인어른도 충격을 받으셨으니 무척 당황했지요. 모두 저만 바라보았습니다. 7남매 중 하나뿐인 처남이 막내라서 누나와 매형들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했는데 제가 맏사위였기 때문이지요. 각자 가족에게만 부음을 알리자고 했습니다. 처제와 동서 중엔 가까운 친구나 모임을 갖는 사람들에겐 알려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지만, 토론 끝에 제 의견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가족끼리 장례를 마쳤는데, 왜 연락도 하지 않았느냐고 핀잔을 듣기도 했으나 "섭섭하지만 잘했다"란 말이 더 많았지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신랑·신부가 신혼여행을 못 가거나 아예 결혼식을 미루는 사람들이 속출했잖습니까. 부음을 알리는 것 자체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일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추석 명절에도 생전 처음 고향을 가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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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노벨문학상과 서정시 지면기사
특정작품보다 작가 全생애로 수여여성에 장벽 2000년대 들어 비율↑올해는 서정시인 글릭 16번째 수상보편적 감성으로 확장·투명성 제시감염병시대 인류에 위안·치유 믿음12월1일 이화여대에서 '스웨덴-한국 노벨 메모리얼 문학 프로그램'이 개최되었다. 노벨문학상의 위상과 그것이 한국문학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스웨덴 발제자와 한국 발제자가 한 사람씩 나서 온라인 실시간으로 진행된 뜻깊은 자리였다. 노벨문학상은 20세기 벽두인 1901년부터 시작되어 올해까지 모두 117명의 수상자에게 주어졌다. 특정 작품보다는 작가의 전(全) 생애에 주어진다는 특성을 지닌 노벨문학상은 시대상황 등 외적 요소도 많이 고려되기로 유명하다. 최초 노벨문학상은 프랑스의 시인 쉴리 프뤼돔이 수상했고, 전쟁이나 특수 상황으로 인해 몇 번의 결락이 있었지만 꾸준히 수상자를 배출하였고 몇 번의 수상 거부라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문학상'에 어울리지 않는 분들 여럿이 수상자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철학자 베르그송이나 러셀, 정치인 처칠, 역사가 몸젠 등이 대표 인물들이다. 하지만 가장 예외적이고 충격적인 사례는 아마도 2016년 수상자 밥 딜런이었을 것이다. 그는 작가라기보다는 '바람만이 아는 대답(Blowin' in the Wind)' 등으로 유명한 가수였기 때문이다. 수많은 노랫말에 시적 통찰을 담은 그는 '노래하는 음유시인'으로 불려왔고, 드디어 그의 노랫말이 예술적 언어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특별히 반전(反戰)과 인권 같은 인류 보편의 의제를 노래 안에 담아낸 것이 결정적 수상 이유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노벨문학상도 여성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았다. 첫 여성 수상자는 스웨덴 아동문학가 라겔뢰프(1909)였다. 그 후 여성작가들은 수상자 가운데 10퍼센트 미만 비율을 구성하다가 2000년대 들어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도리스 레싱(2007), 루마니아의 헤르타 뮐러(2009), 캐나다의 앨리스 먼로(2013), 벨라루스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2015),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2018)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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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빅데이터 시대, 데이터 교육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 지면기사
소통·관계 '일상이 데이터화' 전환결합 통한 마이데이터산업도 가속개인 정보보호·기업독점 해결 과제국민 적극동참 교육 기회 오픈 절실투명 관리 확보 '디지털 혁신' 기대일상의 모든 것이 데이터화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무엇을 먹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사는지 등 이 모든 것이 데이터가 된다. 소통이나 인간관계 경험이 데이터가 되기도 한다. SNS 데이터를 통한 정서 분석을 활용한 마케팅 사례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한마디로 디지털 전환의 그야말로 데이터 활용 시대에 살고 있다. 데이터의 확보와 활용이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세상이다.코로나19는 우리 모두를 디지털 세계로 밀어넣고 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은 데이터로 새로운 수익 창출이 어렵거나 데이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생존이 어렵게 된다. 빅데이터의 분석과 활용 등 그 성패가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7월 디지털 뉴딜을 포함한 한국판 뉴딜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중에서도 디지털 뉴딜의 주요 정책인 데이터 댐 추진은 산업적 측면에서는 큰 관심과 기대를 받는 동시에 국민적인 우려가 컸다. 그동안 분산돼 있던 데이터 간의 의미 있는 결합이 가능해지면서 개인의 데이터를 전문으로 다루는 마이데이터 산업 시대가 열린 셈이지만, 데이터의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의 충돌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별다른 개선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필자도, 본인이 활용에 동의한 개인정보가 얼마나 안전하게 쓰일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필자와 비슷할 것이다.마이데이터 시대에, 개인의 데이터 주권 보장 등 개인의 정보 보호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또한 거대 플랫폼 기업의 데이터 독점 문제도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한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정보의 수집과 데이터 관리에 얼마만큼 신뢰를 확보하느냐에 성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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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수인선(水仁線) 시리즈를 보고 싶다 지면기사
막내인 수원 'kt' 전통의 인천 'SK'수도권을 양분하는 프로야구단이다 올해는 kt 2·SK 9위 아쉬운 마감지난 9월 완전 재개통한 수인전철내년엔 그걸 타고 '맞대결' 봤으면두산이 kt를 제압하고 코리안시리즈에 진출했다. kt로선 선전했지만 아쉽다. 정규시즌 2위가 3위에 패했다. 코로나19가 야구 승패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개막이 한 달 늦어졌고, 그에 따라 포스트 시즌도 밀렸다.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서 경기를 한 것이 kt에는 불운이었다. 홈구장의 이점이 전혀 없었다. 수원에서 낮경기로 1·2차전이 진행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해본다. 2020년 kt는 팬들에게 큰 희망과 위안이었다. '수원의 자부심', '나의 사랑 수원 kt위즈' 응원가는 팬들의 자긍심을 높여주었다. 수원은 프로야구의 불모지였다. 프로야구가 시작된 1982년, 수원에는 야구장이 없었고 당연히 팀도 없었다. 원년 팀 삼미 슈퍼스타즈는 인천, 경기, 강원의 광역연고지였다. 1989년에 수원야구장이 생겼고, 프로야구가 처음 열렸다. 삼미를 인수한 태평양은 수원에서 연간 9~12게임을 개최했다.2000년 이후 프로야구는 도시연고제로 전환했다. 인천은 신생 SK가 차지하고, 수원은 태평양을 인수한 현대 유니콘스의 본거지가 되었다. 서울 이전을 선언한 현대는 수원을 임시거처로 여겼다. 수원에서 8년간 3번의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되었으나, 수원시민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2008년 서울로 가서 히어로즈가 되었다. 다시 수원에서 프로야구가 사라졌다. 2013년 제10구단 kt가 창단됐고, 2년 후 정규리그에 참여했다. kt는 시작부터 수원시민과 함께 했다. 전주와의 치열한 유치경쟁에 수원시민이 동참했다. kt도 야구장 리모델링, 수원지역 야구부 지원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수원의 프로야구단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1982년의 6개 팀은 현재 10개 팀이 되었다. 당시 일본의 12개 팀은 지금도 12개로 정체되어 있다. 미국은 26개 구단에서 30개 구단으로 확대되었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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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늦가을, 노을, 그리고 이순을 생각하다 지면기사
사흘간 소백·오대산을 찾았습니다구름처럼 돌아본 부석사·선재길은낙엽·단풍·석양… 가슴시린 황홀경순리대로… 마음을 비우는 삶 생각如如하게 '시작과 끝의 궤'를 맞춰노을처럼 저물어가는 늦가을 날, 사흘간 소백산과 오대산 자락을 돌아보았습니다. 떠 있는 바위가 있는 부석사와 조선 유학의 산실 소수서원 등을 돌아보았지요. 깨달음, 치유의 천년 옛길이라는 고즈넉하고 붉은 단풍 물 젖은 선재 길을 구름처럼 돌아보았습니다. 청아한 물소리에 세상 걱정을 띄워 보내고 바라본 끝자락 단풍이 가슴 저리도록 아름다웠지요. 꽃비처럼 날리는 낙엽과 숨죽인 늦가을의 뒤태가 가슴으로 녹아들었습니다. 노을을 보며 귀 열고 순리대로 산다는 이순(耳順)을 생각했지요. 물 젖은 햇덩이가 새순 돋아나는 풋풋한 싱그러움이라면 중천의 태양은 질풍노도입니다. 짙푸른 하늘빛은 건드리면 터질 듯 찬란하지요. 하지만 빛이 너무 강합니다. 눈이 부셔서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지요. 저녁노을도 싱그러움이나 찬란함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침이나 한낮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용이 붉은 여의주를 입에 물고 황금비늘 번뜩이며 한바탕 휘돌다 사라지는 끝머리, 금빛 여운을 남기는 해 질 녘 노을은 아름답지요. 푸근하고 황홀합니다. 해넘이 후에도 그 빛은 한동안 남아있지요. 노을은 올려볼 필요 없이 앉거나 가볍게 서서 눈높이로 서로 마주 볼 수 있습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오랫동안 가슴에 담을 수도 있지요. 이순을 넘어선 중년의 몸짓처럼 여유로움과 평안함을 안겨주는 노을은 하루의 그림자라! 비록 해맑은 아침 햇살처럼 화사하지는 않지만, 깊고 그윽한 그리움에 빠져들게 합니다. 하루의 경계가 다 그러하지요. 한낮의 햇살이 그리워질 때도 있습니다. 하루를 지내온 순간들이 아무래도 어설프고 서툴렀다는 아쉬움, 그런 것들이 남아있기 때문이겠지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습니다. 함께 가야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 부축해주고 아프면 돌봐줄 수 있지요. 그런 세상이어야 합니다. 지천명을 넘기고 이순에 이르면 생각이 달라지기 마련이지요.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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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가을밤에 헤아려보는 별과 시 지면기사
윤동주의 시집 서문 "죽는날까지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그는 불가피한 운명과 한계 고백자기 완성 향한 끊임없는 반성과어두운 역사 견디는 과정 보여줘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 졸업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는 모두 열여덟 편의 작품과 '서시'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시집 서문이 함께 실렸다. 그는 시집을 구성하면서 '별 헤는 밤'을 마지막 작품으로 배치했는데, 1941년 11월 5일에 쓴 것으로 기록된 이 작품은 가을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에게 이름을 하나씩 붙여주는 윤동주의 우주적 상상력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명편이다. 4학년 졸업반이 시작되던 1941년 4월, 윤동주는 자신이 정기적으로 구독하던 '문장' 4월호에 실린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를 마주하게 된다. 백석 시집 '사슴'을 구하지 못해 한 자씩 필사했던 경험을 가진 그로서는 만주에서 보내온 존경하는 선배시인의 신작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마음 깊이 감동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7개월여 후 자신의 졸업기념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맨 마지막에 '별 헤는 밤'을 써서 넣은 것이다.시집의 첫 작품은 잘 알려진 '자화상'이다. '자화상'과 '별 헤는 밤'은 모두 가을밤을 시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자화상'에서 우물에 비친 자신을 미워하고 가엾이 여기고 다시 미워하고 그리워하는 과정을 통해 '추억처럼' 남은 사나이를 노래했던 윤동주는 '우물 안 사나이'에서 '밤하늘의 별'로 시선을 옮겨간다.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을 헤아리면서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보는 과정을 이어간 것이다. 이때 그는 '헤다'라는 함경도 방언을 썼는데, 이 단어에는 '세다'라는 원래 의미와 함께 '뜻을 헤아리다' 같은 부가 의미까지 담고 있어서 작품에 맞춤한 격을 부여하고 있다. 만약 이 작품 제목이 '별 세는 밤'이었으면 어쩔 뻔했는가.윤동주가 정성스럽게 불러보는 기억 속의 이름은 성장기를 함께 했던 친구들, 이국 소녀들, 시집가서 아이 키우는 여자아이들, 가난한 이웃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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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아~ 테스 오빠, 원전오염수 방류…일본이 정말 왜 이래?" 지면기사
방류땐 220일후 제주앞바다 '끔찍'국제적 반대 불구 인류생명 '위협'바다환경 망치고 어민생존권 위태오염어류 자국민·주변국 건강 해쳐미래세대까지 영향… 대안 찾아야27일로 예정됐던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연기 소식이 우선은 반갑다. 그렇다고 안심된다는 것은 아니다.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는 방침을 철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결정을 미룬 것일 뿐이다. 출범한 지 한 달여 만에 지지율 12%포인트가 급락한 스가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 결정을 미루게 된 배경을 들여다보면 참 어이가 없다. 한국이나 주변국들의 반대나 해양오염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 인식 때문이 아니고 국제적 비난과 자국 내 거센 반발 때문이라고 한다. 이쯤 되면 오염수의 희석과정에서 방사능 물질이 국제 기준치보다 낮은 농도로 걸러진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신뢰하고 싶어도 도무지 신뢰할 수 없게 된다.제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일본 어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 언론과 자국민의 반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 등의 보고서도 오염수 방류에 따른 해양 수산물의 유전적 손상 등 위험성을 심각하게 지적, 환경피해가 거의 없는 '장기 저장'이라는 안을 내놓은 상태다. 삼중수소(트리튬)의 반감기가 12.3년인 만큼 대형 탱크에 오염수를 옮겨 담아 100여년간 보관한 뒤 방류해 피해를 없애자는 방법이다. 비용은 들어도 인류의 안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이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재처리하더라도 삼중수소라는 방사성 물질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희석해 방류할 경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로 방류하면 문제가 없다며 심지어 오염수를 희석하면 사람이 마셔도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심지어 비용 절감이라는 손쉬운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