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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마을공동체와 코로나19 지면기사
감염병 종식돼도 삶의 변화는 가속일·가정 양립시대 돌봄·교육등 해법 시설이 아닌 공동체의 몫 인식 확인마을은 중앙·지방정부의 연결지대현장 소통·합의주체 정책성공 열쇠코로나19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 변화는 너무 크고, 깊어서 코로나19가 깨끗이 종식된다고 해도 이전 생활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전으로 복귀가 어렵다는 의견 중 하나는 변화의 폭과 깊이뿐만이 아니라 변화의 방향 때문이다. 변화는 팬데믹시대를 겪지 않았어도 가야 할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하여 미래를 앞당겼을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적극 공감하는 주장이다.고령화, 일과 가정의 양립시대를 살아가는 돌봄 문제 해법이 무엇인지를 코로나19는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대규모 시설로 노인 돌봄을 해결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 시설이 아닌 마을에서 이웃과 함께 어르신을 보살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 돌봄 역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소규모 돌봄 시설과 함께 마을공동체의 역할에 많은 시민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을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인식이 이러한 미래시간의 앞당김을 보여준다.돌봄 문제를 넘어서 마을공동체는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힘으로 작용한다. 마을은 사적 공간인 가정과 공적 영역인 국가와 지방정부를 연결하는 중간지대이다. 코로나19 대응과 피해에 대한 지원, 회복을 위한 많은 정책들이 국가 차원에서 결정되고 지방정부를 통해 각 시민들에게 이르는 길목에 마을이 있다.긴급하게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구체적 정책 내용을 설계할 때 답은 현장에 있다. 마을 현장에서 정확한 실상이 제공되고 주민들 사이의 의견 합의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때 정책은 성공한다. 또한 정책 집행과정에서도 마을공동체의 힘은 발휘된다. 공적마스크 공급 과정이나 긴급 지원이 필요한 주민의 발굴, 방역과정에서 피해를 본 업소 선정, 피해 보상 지원금 지급 과정 등을 복기해 보면 마을공동체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다.지역 주민들의 삶과 생활이 활발한 소통을 통해 이웃과 공유되고 이러한 과정을 마을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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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그래도 애써보자" 말의 무력함에 대하여 지면기사
양부모 학대·미혼모 아이 창밖던져사건속 얘기는 일상과 꿰어져 있다살아내야하는 것은 온통 개인의 몫누군가의 가난·박탈·죽음엔 침묵가진것들에 욕망 크기는 안줄인채부모는 이혼했고 아픈 형제를 간호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휴학의 이유였다. 1년 뒤 그는 복학했다. 부모는 각자의 가정을 꾸렸고 간호는 여전히 그의 몫이다. 자취하는 친구 집에 몇 명의 친구가 모여 함께 지냈다. 휴학하던 시기에는 우울증으로 상담을 받았고 복학할 때에는 디스크 치료까지 받게 됐다.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거나 과제를 하기 위해 앉아 있는 시간도 그에겐 고통스러웠다. 코로나19가 잠깐 주춤하던 시기, 대면 수업이 열렸다. 버스를 타고 학교 오는 길, 통증을 감당할 수 없어 중간에 택시를 탔다. 돌아가는 길에도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표정이 없었고 그만큼 이야기는 담담했다. "고생했네"란 말로 시작해서 "그래도 애써 보자"란 말로 끝낸 위로를 건넸다. 그 '말'의 순간이 문득, 그렇지만 자주 생각났다.뉴스를 보다 한 이야기가 오래 남았다. 집에 보호자 없이 남겨진 8살, 10살 형제는 화재를 피하지 못했고 8살 동생은 깨어나지 못했다. 서른 살 젊은 엄마는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되어 검찰에 송치됐다. 스물에 첫 아이를 낳은 엄마는 남편 없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로 매달 수급비를 받으면서도 종이가방을 접고 포장작업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그마저도 일이 끊겼다. 종이가방을 접고 포장작업을 해서 버는 60만원은 더 이상 마련할 수 없었다. 첫째 아이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판정을 받았고 우울증을 앓던 엄마는 수차례 아동학대로 신고당했다. 주어는 매번 다르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기사를 읽을 때마다 사건 속의 이야기와 일상이 보이지 않는 실로 꿰어져 있다는 생각을 한다. '미혼모 신분으로 아이를 기를 수 없어 입양기관에 보낸 아이가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했다', '자택 화장실에서 출산한 둘째 아이를 4층 창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이십대 엄마가 7살 아이와 함께 도주하다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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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네비게이션이 필요한 교통방송 지면기사
서울시장의 영향력하에 있는 TBS폭설 방기·1(일)합시다 중립 논란스마트폰시대 존립 근거 희박한데 정치적 편향성 노골화에 잇단 지적거짓논리 반복 객관적사고 어렵다지난 6일 폭설이 내렸을 때 TBS교통방송(이하 TBS)의 방송내용에 대해 야권 정치인이 문제를 제기했다. 긴급 상황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통방송의 역할을 방기하고 시민에게 '고통'을 주는 방송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TBS는 폭설에 대응하여 교통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기본편성표만 보고 실제 방송내용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1(일)합시다'도 논란이다. TBS는 자사의 유튜브 구독자 증가를 위한 홍보영상이라고 설명한다. 야당에서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둔 선거운동이라고 주장한다. TBS 출연자가 등장하여 푸른색의 1번 민주당을 '찍으라'고 노골적으로 선동한다는 것이다. TBS의 책임과 정치적 중립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TBS는 1990년에 출범했다. 경제성장으로 자동차가 급속도로 보급되었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었다. 주로 교통정보와 음악을 내보냈다. 세월이 변했다. 이제 운전자들은 네비게이션을 통해 교통정보를 얻는다. 교통방송의 존립근거가 희박해진 것이다. 공공조직은 탄생하기도 어렵지만 한번 만들어지면 쉽게 없어지지도 않는다. 조직 자체의 생존이 조직의 목표가 되어버린다. 본래의 설립 목적을 벗어나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 FM방송에서 시작한 TBS는 케이블TV와 지상파DMB에 진출했고 영어FM과 중국어방송도 실시한다.여기에 정치인들의 욕심이 더해진다. 방송은 일상생활의 일부다. 정치인들이 방송을 이용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 정파를 막론하고 동일하다. TBS는 서울시장의 영향 하에 있다. 청계천 개발이 칭송되었고, 새빛섬이 찬양되었다. 정치적 편향성이 노골화된 것은 고 박원순 시장부터라는 것이 정설이다.친여 성향의 사람들이 프로그램 진행자가 되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대표적이다. 동시간대에 청취율이 가장 높지만 동시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가장 많이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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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우생마사(牛生馬死), 우보만리(牛步萬里) 지면기사
새해는 늘 새롭고 다른 설렘의 시작남탓 말고 정성을 다해 살아갑시다씨줄, 날줄 엮인 세상, 일체유심조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어요소의 우직 행보로 '여여한 세상'을새해 새 아침입니다. 붉게 솟구친 햇덩이가 온누리를 더없이 따뜻한 손길로 살포시 보듬어 감쌉니다. 새해는 늘 새롭고 다른 설렘으로 안겨오지요. 지난 한해는 '코로나19'로 우리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큰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지난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이른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의 의미를 지닌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선정됐지요. 잘못을 서로 남 탓으로 돌리고, 상대를 비난하는 싸움만 무성했다는 방증입니다.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일도 난무했지요. 그러나 그치지 않는 비는 없는 법입니다. 과거에 매달리면 밝은 내일은 보이지 않지요.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내일은 나아질 것이라는 꿈과 희망이 있어서가 아니겠는지요.새아침 문득, 화가 이중섭의 흰 소(白牛)가 떠오릅니다. 백의(白衣)민족의 굳은 의지와 늠름한 기상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유명하지요. 흰 소는 설산(雪山)에서 맑은 물과 향기로운 풀만 먹는 신성한 동물로, 꿈속에서 만나면 행운이 깃든다고도 합니다. 소는 한 식구와 같은 노동력의 핵심이었지요. 유순한 데다 우직하고 끈기 있게 일을 잘해 농경시대에는 최고의 역용(役用)동물이었습니다. 논밭을 파 엎고 무거운 짐을 운반할 때는 열 사람 이상의 몫을 해내곤 했지요. 그런가 하면 애경사가 생겼을 때는 돈을 마련할 수 있는 든든한 재산이 되었습니다. 이제 농경의 기계화로 옛이야기가 됐지만, 저에게 소는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오르막 내리막 가리지 않고 늘 뚜벅뚜벅 걸어가라는 가르침을 준 존재였지요.학창 시절, 시골에서 머슴처럼 소를 키우고 농사일을 도우며 살았습니다. 커다란 눈망울을 굴리는 소의 얼굴은, 힘겨움 속에서도 포근함이 가득한 어머니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어둠 속 워낭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린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겁니다. 들에서 집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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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2020년의 언론과 문학 지면기사
코로나19가 '삶의 상수'가 된 요즘 언론을 보면 불균형보도 사례 심각K방역·검찰개혁 등 편향이 판친다문학은 집콕환경 영향 그나마 선전 새해는 소띠해 牛步虎視하길 대망2020년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시작하여 그것으로 저물어간다. 기억할 만한 대소사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모든 것은 곁가지에 불과했다. 이렇게 감염병 바이러스는 우리를 한 해 내내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삶의 낯선 변수가 아닌 익숙한 상수(常數)가 되어가고 있다. 올해 우리는 방역이라는 미증유의 과제로 정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의료진과 정부와 민간이 잘 협력하여 우리는 서구 선진국들의 무력한 방역 체계를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경제불황으로 인한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지만 영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지금도 하루에 수만 명의 확진자가 지금도 나오는 데 비하면,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그런데 많은 언론은 다른 국가와의 비교는 점점 줄여가면서 우리의 방역 초기와 현재 수치를 비교하면서 K-방역이 망했다느니 하는, 누가 보아도 한쪽으로 치우친 정략적 언어를 기사로 내보내고 있다. 피로감과 불안감에 공포감까지 얹는 것은 방역 최전선에서 혼신을 다하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정치적으로 핫이슈였던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많은 언론은 선택적 정의에 따른 자사(自社) 이익의 보도 관행을 버리지 못했다. 현실정치 안에서 어떤 힘들이 충돌할 때는 내적 논리의 필연성과 진행 과정의 적법성 등을 잘 따져 균형 있게 보도해야 할 터인데, 많은 언론은 아직도 무차별적 침소봉대와 저주의 악담으로 자신들만의 불가피한 생존 논리를 첨예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 일간지에서 데스크와 상치되는 칼럼을 썼다고 논설위원이 좌천되고 사표까지 내게 된 것이 그 극명한 사례일 것이다. 유형무형의 광고주들과 긴밀하게 얽힐 수밖에 없는 생존방식이 다양한 기사들의 갈등적 공존이 아니라 특정 세력의 유불리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기사들의 일률적 도열을 초래한 것이다. 어쩌다가 우리 언론 생태계가 이렇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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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잃어버린 2020년을 돌아보며 지면기사
올 한해는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마스크를 찾느라 허둥댔던 기억뿐연말 나눔의 김장·봉사 등 사라지고끝모를 정치권 갈등·언론 편향보도내년 이맘때는 다시 웃음 가득하길어느덧 2020년 해가 저물고 있다. 연말이면 늘 그렇지만 올해는 유독 무엇을 하면서 1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떠올려봐도 마스크는 챙겼는지 허둥댄 기억밖에 없다. 지난 21일엔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가 23일 0시부터 내년 1월3일까지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3단계로 격상되는 게 아닌지, 긴장감이 고조된다.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사정에 이 고비를 이겨 낼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혹시나 하면서 연말 특수를 조금은 기대했을 외식업자들의 고충은 얼마나 클지, 이들의 애로가 가늠된다는 위로의 말이 무색할 것 같다. 그렇다. 올 한 해는 나라 안팎, 모두가 코로나19로 고통스럽다. 오죽하면 2020은 '잃어버린 1년'이라고 했을지 격하게 공감된다.세계는 지금 코로나와의 전쟁으로 잿빛 공포를 경험하고 있다. 경제적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을 -4.2%로 예고했다. 더 큰 문제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가가 코로나 백신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백신을 구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깜깜하고 긴 터널을 건너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피로감과 고립감으로 우울감이 깊어진다고 한다. 이처럼 코로나는 우리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으로 내몰면서 연말 세시 풍속까지 바꿔놓고 있다.실제로 연말 이맘때면 어김없이 등장, 뉴스를 장식하던 장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취를 감추었다. 빨간 장갑을 끼고 단체로 오손도손 모여 앉아 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풍경은 볼 수 없다. 대기업의 임직원들이나 봉사 단체 회원들이 좁은 골목길에 긴 줄로 서서 땀을 흘리며 연탄을 나르는 모습도 사라지는 풍경 중의 하나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그 앞에서 돈을 넣으려고 줄 서는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이쁜 손은 보기 힘들 것이다.이 모두가 코로나 감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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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방송을 위한 광고, 광고를 위한 방송 지면기사
지상파 메인뉴스는 1·2부로 쪼개고건강프로엔 연관식품 편법 뒷광고공신력 뒷전 수익증대 위한 눈가림시청자 다 아는데… 연계편성 반복유튜브에도 밀려 신뢰회복만이 생존#1. MBC, SBS의 저녁 메인 뉴스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중간광고 때문이다. 1부가 끝나기 직전에 자막을 통해, 또는 앵커를 통해 잠시 후 '흥미 있는' 뉴스가 이어진다고 예고한다. 광고 수익을 위해서는 시청자 이탈을 방지해야 한다.#2. 지상파방송 건강정보 프로그램. 의사, 약사 등의 전문가와 연예인들이 출연한다. 성인병, 과체중, 스트레스 등의 원인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예방책을 논의한다. 효과적인 건강식품도 소개한다. 방송이 끝나고 채널을 돌리면 옆의 홈쇼핑 채널에서 '신기하게도' 방금 지상파방송에서 소개한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있다.#3. 우리나라의 홈쇼핑 채널은 모두 17개다. 법적으로 TV홈쇼핑과 데이터홈쇼핑으로 구분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같은 홈쇼핑이다. 유료방송(지역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IPTV)은 한 채널 건너 홈쇼핑을 편성한다. 특히 지상파방송 사이의 채널(6번, 8번, 10번, 12번)에는 홈쇼핑이 자리잡고 있다.2020년은 우리나라에 TV방송이 본격 도입된 지 60년이 되는 해이다. 1961년 12월31일 KBS는 TV방송을 시작했다.장면1과 2는 지상파방송의 위기를 보여준다. 지상파방송의 광고수입은 급감하고 있다. 수익 증대를 위해 온갖 편법과 꼼수가 동원된다. 그 결과 방송의 공신력은 추락하고 있다. 단기 이익에 급급하여 장기 생존은 더욱 어려워진다,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이다.지상파방송의 중간광고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스포츠 중계방송은 예외다. 유료방송만 중간광고가 허용된다. 중간광고는 말 그대로 프로그램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다. 지상파방송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1부와 2부로 나눈다. '쪼개기'를 통해 별개의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그 사이에 광고를 내보낸다. 실질적인 중간광고다.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서 시작한 쪼개기가 이제는 메인 뉴스에도 도입되었다.이른바 '연계편성'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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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코로나19로 얻은 것도 있다 지면기사
지난 봄 장모님이 돌아가셨습니다감염병 창궐에 가족 장례로만 치러줄폐업·개학연기 등 모든일상 고립이런 지경에도 '선진 국민의식' 희망절제·양보·배려 확산… 자랑스러워"아버지가 잠깐 다녀가라 해서 갔더니 자그만 종이 가방을 주셨지요. '뭐지?' 하며 들여다보니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있더군요. 순간, 울컥했습니다."'아는 형님'이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가 눈시울을 붉히며 한 말입니다. 연로하신 아버지가 줄을 서서 기다려 방역물품을 사고는 바깥출입도 하지 않은 채 아껴뒀다가 아들에게 줬다는 건데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여든 되신 어르신을 만났는데, '코로나19' 안부를 묻고는 당신도 매주 약국 앞에서 줄을 서서 마스크 두 장을 산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헤어질 때 제게 마스크 몇 장을 건네주셨습니다. 어찌나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교차하던지…. 마스크가 생기니 갑자기 부자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약국 앞에 줄을 서 기다리면서 지금 내가 뭐하는 거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요. 기다리는 게 정말 지루했지만 늦게 와서 못 사고 돌아서는 사람보다는 행복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코로나19가 창궐하던 지난 봄, 뇌경색으로 투병 중이던 장모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이때 장인어른도 충격을 받으셨으니 무척 당황했지요. 모두 저만 바라보았습니다. 7남매 중 하나뿐인 처남이 막내라서 누나와 매형들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했는데 제가 맏사위였기 때문이지요. 각자 가족에게만 부음을 알리자고 했습니다. 처제와 동서 중엔 가까운 친구나 모임을 갖는 사람들에겐 알려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지만, 토론 끝에 제 의견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가족끼리 장례를 마쳤는데, 왜 연락도 하지 않았느냐고 핀잔을 듣기도 했으나 "섭섭하지만 잘했다"란 말이 더 많았지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신랑·신부가 신혼여행을 못 가거나 아예 결혼식을 미루는 사람들이 속출했잖습니까. 부음을 알리는 것 자체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일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추석 명절에도 생전 처음 고향을 가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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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노벨문학상과 서정시 지면기사
특정작품보다 작가 全생애로 수여여성에 장벽 2000년대 들어 비율↑올해는 서정시인 글릭 16번째 수상보편적 감성으로 확장·투명성 제시감염병시대 인류에 위안·치유 믿음12월1일 이화여대에서 '스웨덴-한국 노벨 메모리얼 문학 프로그램'이 개최되었다. 노벨문학상의 위상과 그것이 한국문학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스웨덴 발제자와 한국 발제자가 한 사람씩 나서 온라인 실시간으로 진행된 뜻깊은 자리였다. 노벨문학상은 20세기 벽두인 1901년부터 시작되어 올해까지 모두 117명의 수상자에게 주어졌다. 특정 작품보다는 작가의 전(全) 생애에 주어진다는 특성을 지닌 노벨문학상은 시대상황 등 외적 요소도 많이 고려되기로 유명하다. 최초 노벨문학상은 프랑스의 시인 쉴리 프뤼돔이 수상했고, 전쟁이나 특수 상황으로 인해 몇 번의 결락이 있었지만 꾸준히 수상자를 배출하였고 몇 번의 수상 거부라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그런가 하면 '문학상'에 어울리지 않는 분들 여럿이 수상자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철학자 베르그송이나 러셀, 정치인 처칠, 역사가 몸젠 등이 대표 인물들이다. 하지만 가장 예외적이고 충격적인 사례는 아마도 2016년 수상자 밥 딜런이었을 것이다. 그는 작가라기보다는 '바람만이 아는 대답(Blowin' in the Wind)' 등으로 유명한 가수였기 때문이다. 수많은 노랫말에 시적 통찰을 담은 그는 '노래하는 음유시인'으로 불려왔고, 드디어 그의 노랫말이 예술적 언어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특별히 반전(反戰)과 인권 같은 인류 보편의 의제를 노래 안에 담아낸 것이 결정적 수상 이유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노벨문학상도 여성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았다. 첫 여성 수상자는 스웨덴 아동문학가 라겔뢰프(1909)였다. 그 후 여성작가들은 수상자 가운데 10퍼센트 미만 비율을 구성하다가 2000년대 들어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도리스 레싱(2007), 루마니아의 헤르타 뮐러(2009), 캐나다의 앨리스 먼로(2013), 벨라루스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2015),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2018)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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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빅데이터 시대, 데이터 교육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 지면기사
소통·관계 '일상이 데이터화' 전환결합 통한 마이데이터산업도 가속개인 정보보호·기업독점 해결 과제국민 적극동참 교육 기회 오픈 절실투명 관리 확보 '디지털 혁신' 기대일상의 모든 것이 데이터화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무엇을 먹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사는지 등 이 모든 것이 데이터가 된다. 소통이나 인간관계 경험이 데이터가 되기도 한다. SNS 데이터를 통한 정서 분석을 활용한 마케팅 사례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한마디로 디지털 전환의 그야말로 데이터 활용 시대에 살고 있다. 데이터의 확보와 활용이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세상이다.코로나19는 우리 모두를 디지털 세계로 밀어넣고 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은 데이터로 새로운 수익 창출이 어렵거나 데이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생존이 어렵게 된다. 빅데이터의 분석과 활용 등 그 성패가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7월 디지털 뉴딜을 포함한 한국판 뉴딜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중에서도 디지털 뉴딜의 주요 정책인 데이터 댐 추진은 산업적 측면에서는 큰 관심과 기대를 받는 동시에 국민적인 우려가 컸다. 그동안 분산돼 있던 데이터 간의 의미 있는 결합이 가능해지면서 개인의 데이터를 전문으로 다루는 마이데이터 산업 시대가 열린 셈이지만, 데이터의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의 충돌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별다른 개선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필자도, 본인이 활용에 동의한 개인정보가 얼마나 안전하게 쓰일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필자와 비슷할 것이다.마이데이터 시대에, 개인의 데이터 주권 보장 등 개인의 정보 보호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또한 거대 플랫폼 기업의 데이터 독점 문제도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한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정보의 수집과 데이터 관리에 얼마만큼 신뢰를 확보하느냐에 성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