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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넓고 깊은 휴머니티 키운 ‘희망나눔 페스티벌’

    넓고 깊은 휴머니티 키운 ‘희망나눔 페스티벌’ 지면기사

    지금은 다양화·다원화 시대 서로 의논하고 차이를 존중하며 타협·조정이 불가피한 사회 청소년기부터 가정·학교에서 나눔을 배우고 실천 한다면 평생 이웃 돌아볼 인성 갖출것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무더운 여름 기운도 꺾인 듯, 하늘 높은 가을의 문턱 9월을 맞이했습니다. 엊그제 수원실내체육관에서는 ‘희망나눔페스티벌’이라는 뜻 깊은 자리가 펼쳐졌습니다. 도내 청소년 2천여 명이 모여 온종일 기아(飢餓)체험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희망을 나누는 행사입니다. 1만원의 기부금을 내면서 스스로 참여했습니다. 제3세계 청소년들에게 전해줄 우정의 선물과 재난구호품, 에코백 등을 만들고 식량난을 겪고 있는 또래 친구들을 생각하며 나눔문화를 실천했습니다. “빛을 퍼뜨릴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은 촛불이 되거나 또는 그것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것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이날 프로그램을 통해 촛불이 되고 거울이 되고자 다짐했습니다.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부교육감·수원교육장·경기도행정부지사·수원시장 등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었습니다. 모금된 1억5천여만원 기부금은 나라 안팎의 어려운 또래 친구들에게 공부방을 만들어 주고,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친구들의 수술비와 병원비를 지원하는 데 사용됩니다. 특히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엄홍길 산악인이 청소년들과 나눔토크를 가졌습니다. 네팔 지진현장 등 지구촌 재난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활동한 생생한 경험들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는 네팔 오지 산간마을에 15개, 수도 카트만두에 1개의 학교를 지어주고 있을 정도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이어서 지구촌 곳곳에서 굶주린 친구들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보는 ‘배고픔을 함께 나눠 봐요’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하루 한 끼 먹고 있는 영양 죽은 우리나라의 미숫가루와 비슷합니다. 참여한 청소년들은 아프리카의 하루 한 끼 식사를 체험하며 저개발국 친구들의 배고픔을 몸소 느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먹을 쥐면 그 속엔 아무것도 없지만 손바닥을 펴면 온 세상이 그 안에 있습니

  • 일단 기차를 타라

    일단 기차를 타라 지면기사

    희망이란 스스로 개척하는 것먼저 간 사람 발자국을 믿고우직하게 따라 갔다면‘땅위의 길’ 만드는 것선택 앞에서 망설이지 말고시도해 보세요, 길은 많으니까‘희망이란 것은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이나 마찬가지다. 원래 땅 위에는 길이란 게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중국의 사상가 루쉰의 글입니다. 전에 이 글을 읽고 마음에 쿵 하고 울림이 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우리는 선택 앞에서 망설이게 됩니다. 이 길이 맞을까 틀릴까, 갈 거냐 말 거냐의 기로죠.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가 버리고 기회 역시 흐르는 강물처럼 내 앞을 지나버리고 맙니다. 선택을 앞에 둔 사람들에게 이런 제안을 합니다.“어느 정도 결심이 섰으면 일단 기차에 타세요.” 대구에서 서울 가는 기차가 있고, 부산 가는 기차가 있습니다. 완전히 반대방향의 기차죠. 대부분 사람들은 큰 틀에서의 의사결정은 주저 없이 합니다. 부산행이냐, 서울행이냐의 선택이죠.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깊게 생각해보니 서울행은 결정했는데 가고 싶은 곳이 인천인지, 강릉인지, 서울인지 명확하게 판단이 서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대구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생각한 후에 그때서야 ‘아~ 그래. 내가 인천을 가야 하는구나’ 결정하고 서울행 기차를 타려는데, 그 사이에 기차는 대구를 출발해서 구미를 거쳐 대전을 지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지나버린 기차죠. 그때 아쉬움을 갖습니다. ‘아~ 서울방향으로 정해졌을 때 일단 서울행 기차를 타고 가면서 인천, 강릉, 서울 중 구체적으로 가야 할 곳을 결정했더라면 지금쯤 대전을 지날 수 있을 텐데….’우리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모두들 나름대로 성심을 다해 선택했지만, 그 선택이 명확하게 성공한다고도 할 수 없고 성공 못 한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도하지 못합니다.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시도합니다. 길을 나서는 것이죠. 그들은 얘기합니다. “먼저

  • 일본 총리의 담화를 듣고

    일본 총리의 담화를 듣고 지면기사

    진실한 말을 하는 지도자가그 나라 국력을 키우는건데아베 총리가 광복절을 맞아내뱉는 거짓말 들으면서우리는 무엇을 후대에물려줄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광복절 발표된 일본 총리의 담화라는 것을 보았다. 일본국민들에게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총리로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나라의 장래가 걱정 된다. 사람이 살면서 다른 사람과의 대화는 비언어적 대화도 있겠지만 70%는 언어적 대화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표정이나 태도를 통해서 주고받는 대화, 음악이나 그림도 언어라고 할 수가 있으나 사람의 내밀한 정신세계를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아무래도 언어라는 도구를 이용해야 가능하다고 하겠다.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외부세계와 자신과의 대화는 단지 언어를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는 주장도 하였지만 아무튼 언어의 중요성은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돌아가신 대학생선교회 김준곤 목사님이 설교 때 즐겨 인용하시던 말이 기억이 난다. ‘종은 울릴 때까지 종이 아니며 / 편지는 쓸 때까지 편지가 아니고 / 사랑은 말할 때까지 사랑이 아니다’좋은 말은 좋은 대화를 이끌어내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해준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값을 수 있고 반대로 말로 인해 평생 원수도 되고 국가 간에 전쟁도 일어난다. 말은 그만큼 중요하다. 인간이 동물과 달리 가지고 있는 이 말은 대뇌 부피만큼 인류의 진화에 큰 공헌을 해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렇게 중요한 말이 행동과 달라진다면 특히 지도자의 말이 왜곡되고 거짓되면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유달리 전쟁을 많이 겪은 우리 민족은 국가적 재난이 있을 때마다 누구 편을 들고 무슨 말을 해야 살 수 있을 것인가를 몸으로 체험해왔다. 그 결과 말 다르고 행동이 달라져 있는지도 모르지만, 요즘처럼 말의 진실성이 추락한 시대도 없는 것 같다.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으로 시작하는데 처칠의 말마따나 정말 국민을 존경했다면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특히 선거전에 뱉어내는 거짓말을 들으면서 어떻게 저 사람은 자존심도 없을까 하고 오히려 그 사람의 얼

  • 조직문화와 CEO

    조직문화와 CEO 지면기사

    바람직한 문화는 조직으로 인해변화를 예측하고 적응하게 해위기를 넘긴 IBM처럼최고경영자가 상황에 맞는비전과 전략·가치를제시하는 리더십이 있어야IBM은 세계 최대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컴퓨터 제조회사였다. 현재는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판매 및 기업 컨설팅과 서비스가 주요 사업이다. 창립 이래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중 하나가 된 IBM의 성공은 거액의 연구 개발비, 탁월한 영업정책 그리고 강력한 노무관리가 배경이 되었다. 그러나 2002년 CEO를 맡은 새뮤얼 팔미사노는 “IBM은 더 이상 컴퓨터 회사가 아니다”라고 선언함으로써 하드웨어 기반의 컴퓨터 회사를 벗어나 첨단 지식과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로 변신하였다.이와 같은 변신은 기업문화의 획기적인 혁신을 의미한다. 1980년대 중반 급변하는 세계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1990년대 초반 심각한 경영난을 겪게 된 IBM은 1993년 루 거스너가 CEO로 취임하면서 기업 개선에 착수하여 주력 사업군을 제품 생산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하기 시작하였고 팔미노사에 이르러 오늘날 세계에서 손꼽히는 컨설팅 회사의 하나로 탈바꿈한 것이다.IBM은 과거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적 조직문화에서 현재는 도전적, 창의적 혁신을 추구하는 대표적 기업이 되었으며 구성원들의 모험, 상상력, 용기를 높이 사고 혁신과 창의성을 지원하며 유연한 의사결정과 환경변화에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유기적인 조직 구조를 자랑하고 있다. IBM의 과거 조직문화는 위험회피, 의사결정의 집권화, 회사정책에의 순응, 종신고용, 규범의 중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반면 현재는 의사결정의 분권화, 동기부여, 성과와 연결된 보상시스템,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조직구조 등으로 요약된다. 이와 같은 변화가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환경이자 동력이다.조직문화가 중요한 것은 그것이 구성원들에게 공유되는 가치와 믿음이며 사고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정신적 배경으로 구성원들이 결집될 때 조직 내외부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 희망나눔명패달기 캠페인에 나선 이유

    희망나눔명패달기 캠페인에 나선 이유 지면기사

    나눔은 사람과 사람을이어주는 ‘사랑의 다리’다다익선으로 눈앞 효과만보려는 기부 유도보다가치를 중요시하는 운동이기에정치인에게도 그뜻 알리고 싶어“남에게 선행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기쁨입니다. 그것은 그렇게 하는 사람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합니다.” 조로아스터가 한 말입니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면, 아무리 눈코 뜰 새 없이 바빠도 그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한 국가의 발전은 경제소득이 얼마인가에만 달린 것이 아닙니다. 특히 사회의 공익을 위한 자원봉사와 기부행위가 사회발전을 위한 중요한 문화 척도입니다. 최근에 이러한 활동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선진국의 수준에 비해 뒤처지고 있습니다. 기부와 나눔이 감성적 차원의 일시적 참여나 보여주기식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공익적인 정신이 생활 속에 잠재되어 행동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나눔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입니다.경기적십자는 나눔을 이어주는 ‘희망나눔명패달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희망풍차’는 희망의 에너지를 만드는 적십자의 새로운 바람입니다. 희망풍차의 네 날개인 저소득 아동, 노인, 북한이주민, 다문화가족에게 봉사원 두 명이 한 가족과 결연이 되어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이들 4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 안전망 강화에 기여하기 위한 맞춤형 통합서비스입니다. 새로운 나눔문화를 만들어가는 국민참여 캠페인입니다. 매월 3만원 이상 정기후원자에게 ‘어려운 이웃을 돕는 후원자’임을 표시한 다양한 형태의 ‘희망나눔명패’를 달아드리는 캠페인입니다. 현재 경기도 출신 국회의원 29명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비례대표의원을 포함한 58명 전원을 대상으로 추진 중입니다. 의원회관에 명패를 달기 위해 나설 때 하나같이 사람의 가슴 속을 확 열어 주는 것과 같은 감동을 받습니다. 여러 가지 감정 중에서 나눔·베풂이 가진 에너지의 파장이 가장 크기 때문인 듯합니다. 기부나 나눔은 오직 마음이 지어내는 것입니다. 마음의 평온함이 아름다운 대지를 이룹니다. 기쁜

  • ‘싸가지’가 인생을 바꾼다

    ‘싸가지’가 인생을 바꾼다 지면기사

    ‘싹수’, 강원·전라도 방언으로잘 될 것 같은 사람·징조를 의미몸에 익은 배려와 희생정신일상·직장서 자연히 눈에 띄어매일매일 연속적인 습관 쌓여성공하는 삶으로 이끌어나가미국의 석유재벌 폴 게티는 매우 흥미로운 가설을 내놓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를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나눈 다음, 모두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해도 2년이 지나지 않아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가설입니다. 폴 게티는 가난한 사람들은 그 사람이 어떤 일이나 행운으로 돈을 손에 쥐었다고 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술이나 도박, 사치품 구입, 사기꾼의 말에 현혹돼서 돈을 날린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부자들은 성실하고 현명하므로 그런 가난한 바보들의 돈을 회수해서 무모하지 않으면서 수익률이 높게 나오는 곳에 투자할 것이므로 다시 시작해도 부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폴 게티 가설에서 성공과 실패, 부자와 빈자를 결정하는 요인은 바로 태도입니다. 태도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결과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CEO컨설팅을 할 때 “어떤 직원을 승진시킵니까?”라고 물으면 대부분 “싸가지 있는 사람입니다”라고 함의의 응답을 합니다. ‘싸가지’는 ‘싹수’의 강원, 전라도 지역의 방언으로 ‘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징조’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잘될 가능성이 애초부터 보이지 않는 사람을 가리켜 ‘싹수가 노랗다’고 했습니다. 새싹이 푸르지 않고 노랗다면 곧 죽을 운명의 상징이기 때문이죠. CEO들이 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직원이 있다고 합니다. 큰소리로 인사하고 항상 밝으며 배려와 희생정신이 탁월한 사람입니다. 입사할 때의 성적과는 관계없이 그런 싸가지, 즉 그런 태도를 가진 사람을 승진시킨다는 것입니다. 유리 가가린이 세계 최초로 우주선 조종사가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조종사선발 마지막 지원자 20명 중 한 명이 선발되는 순간, 하나 둘 우주선에 탑승하는데 27세의 청년 유리 가가린은 조용히 신발을 벗고 우주선에 오르더랍니다. 그 모습을 본 우주선 설

  • 청소년 자살은 우리 모두의 책임

    청소년 자살은 우리 모두의 책임 지면기사

    감수성 예민한 10대들비정상적인 개인과 사회에 분노극단적 선택하는 경우 많아일등만이 아닌 꼴등을 챙겨야 ‘다같이 잘살아 보세’ 처럼이제는 ‘정신적 새마을운동’ 필요하나님이 하루는 베드로에게 ‘인간은 참 미련하구나’하고 말하자 베드로가 ‘왜 그렇습니까?’ 하고 묻자 하나님이 다시 대답하기를 ‘인간은 자신의 건강을 해쳐 가면서 돈을 벌고 그 번 돈으로 건강을 다시 찾기 위해 다 쓰지 않느냐?’ 하고 말하였다. 건강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뼈있는 유머다.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지만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즉 성공유무, 지위고하, 재산의 과다보다도 건강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야 말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복중의 복이라는데 의견을 달리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러면 우리나라의 정신건강지수는 어떠한가?한국의 2006년도 이후 사망통계를 보면 1위가 암, 2위가 뇌졸중, 3위가 심장병인데 4위는 자살이다. 하루에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가 40명에 육박하고 있으니 이번 메르스사태로 사망한 전체 환자와 거의 같은 수치다. 건강보험으로 인해 병원 접근성의 문턱이 낮아지고 소위 후진국형 질병인 감염성 질환과 교통사고는 줄어들고 있지만, 한강의 기적을 이룬 산업화 현실의 뒤안길에서 정신건강은 날로 악화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GDP가 아프리카 우간다보다 높다고 우리나라가 더 건강한 사회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물론 물질적 풍요로움도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과 흡연율을 수면 아래에 두고 그냥 지나치다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하므로 이제 서로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가야 한다. 한때 유명인·연예인이 잇따라 자살을 하면서 사회적 이목을 끌기도 했는데 자살의 이유가 대부분이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 사회적 스트레스 즉 사람과의 관계를 견디지 못했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러한 관계의 파괴, 자신감의 상실, 스트레스, 성공 강박증, 우울증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을

  • 기부는 사회적 유산

    기부는 사회적 유산 지면기사

    92세 할머니 아껴모은 1천만원복지재단에 모두 전달한달치 월급 내놓은 장애인…부자·기업인 고액 기부보다더 많은 감동을 주는 선행이며다음 세대를 위한 훌륭한 가치얼마전 미국의 억만장자 워런 버핏은 올해 28억4천만달러(약 3조2천억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그의 과거 10년간 기부금 총액은 255억 달러에 이른다. 비슷한 시기에 세계 부자순위 34위인 사우디의 알왈리드 왕자는 자신의 전 재산 320억달러(약 35조9천600억원)를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의 왕자에게 영향을 준 인물은 워런 버핏과 함께 가장 많은 재산을 기부하는 사람 중 한 명인 빌 게이츠 부부이다. 기부왕으로 불리는 빌 게이츠는 1994년부터 350억달러(약 40조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 갑부들의 재산 기부는 록펠러, 카네기, 헨리 포드부터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엘론 머스크(테슬라 CEO), 마이클 블룸버그(전 뉴욕시장),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CEO), 조지 루커스(영화감독), 팀 쿡(애플 CEO) 등으로 맥을 잇고 있다. 지난달 빌 게이츠는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대신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억만장자가 전 세계적으로 137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2010년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설립한 ‘더 기빙 플레지’는 억만장자들에게 재산의 최소 50%를 기부할 것을 촉구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의 기부가 더욱 큰 의미를 갖는 것은 그들의 모범적 행동이 전 세계의 기부문화와 사회발전에 바람직한 변화를 일으키는 사회적 유산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이 운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부자가 아직까지 없다. 어찌 된 이유인지 우리나라의 재벌 오너, 대기업 창업자, 고관대작 혹은 내로라하는 주변의 부자들에게서는 귀감이 될 만한 기부 소식이 흔치 않다. 오히려 어떤 일(사건)이 생겼을 때 사회적·법적 책임의 감경을 위해 사재의 사회환원을 약속한 후 시간이 지나 ‘악어의 눈물’이 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물론 기부는 돈이 많아서 하는 것

  • 뜨거운 봉사의 샘, 우리들 가슴마다 솟아올랐다

    뜨거운 봉사의 샘, 우리들 가슴마다 솟아올랐다 지면기사

    메르스 공포가 클텐데도마스크도 안쓴채 곳곳 소독자가격리 농촌일손 돕기도적십자봉사원 베푼 사랑은언제나 따뜻하고 흐뭇봉사는 모두를 이롭게하는 힘산다는 것은 고달프고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우리의 하루 속에도 신나는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걸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봉사하는 너와 내가 있어 숨통이 트이는 훈훈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면 여전히 따뜻한 인정들이 넘칩니다. 한여름이 다가옵니다. 지난 5월20일 첫 확진환자 발생 이후 전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한풀 꺾인 듯합니다. 모두가 감염 걱정을 하며 손사래를 치는데 적십자봉사원들이 나섰습니다. 도내 자가격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은 환자가 아닙니다. 어찌 보면 피해자인지도 모릅니다. 백미 10kg, 라면 1박스, 생수 한 묶음, 참치 10캔, 카레 10개를 한 세트로 묶어 이틀 분량을 이들에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제껏 도내 1천650여명의 자가격리자에게 1억원 상당의 물품이 지원되었습니다. 소독과 방역활동에도 선뜻 나섰습니다. 보건소에서 일손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인근에서 확진자가 나와 메르스 공포가 클텐데도 방제복을 입고 전통시장, 전철역 등 공공장소 일대를 누볐습니다. 부드러운 천에 소독약을 묻혀 지하철역 개찰구, 계단 손잡이, 시장 가판대 등을 박박 문질렀습니다. 먼지가 아무리 날려도 공기감염이 안 된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마스크마저 벗어던지고 작업했습니다. 지나친 불안감을 덜어주는 홍보역도 한 셈입니다. 열감지 모니터링, 메르스 예방 및 안심 홍보물과 마스크 무료배부 등 메르스 확산을 막는 일이라면 기꺼이 자원하였습니다. 메르스에 취약한 독거노인들을 방문하여 발열 등 건강체크, 수시로 안부 전화 드리기 등에 6천여명의 적십자봉사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격리대상자 중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 심리사회적지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도내 자가격리 농가일손 돕기에도 적십자봉사원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제때 수확을 못하는 블루베리 농가를 찾아

  • 교도소담장 안과 밖의 시간

    교도소담장 안과 밖의 시간 지면기사

    수감자들은 간절함에아무것도 못하는 감옥안 10년과뭐든 할 수있는 밖의 1년을맞바꾸고 싶어하는데정작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무심히 흘리는것 같아 안타까워제가 강의하는 대상과 장소는 매우 다양합니다. 교도소에서부터 청와대 대통령실까지 많은 곳을 갑니다. 교도소에 강의 가는 날은 정문부터 강의장까지 들어가려면 무려 10개가 넘는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처음에 교도소강의 갈 때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만나고 보니 서로 정도 들고 친해져서 사적인 얘기도 나눕니다. 듣노라면 안타까운 사연들이 너무나 많습니다.장기수는 만기출소 전에 사회 적응경험을 쌓으라고 일정한 기간의 가출소 휴가를 줍니다. 재소자들이 꿈에 그리던 시간입니다. 한번은 친하게 지내던 장기수 A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탈옥했습니다”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가출소 휴가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저도 반가운 마음에 맛있는 저녁을 사주려고 만났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A씨가 휴가를 나온 지 3일째 되는 날 만났는데, 그때까지 한숨도 자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랬느냐?”고 물었더니 자신뿐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몇 년 만에 나오면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가출소 몇 달 전부터 휴가기간 동안 일정표를 분단위로 쪼개서 24시간계획을 수립한다고 합니다. 듣고 보니 이해가 가는 얘기였습니다. 담장 밖이 얼마나 그립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 것이며, 가고 싶은 곳이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그야말로 이분들에게는 시간이 금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넘쳐나니까 그 시간이 언제까지나 내 시간일 것으로 착각하고 철 지난 점퍼처럼 밀쳐놓고 심드렁하게 쳐다봅니다. 그러나 시간은 유한한 것이고 지나가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내가 보낸 시간이 나를 만들기 때문에 잘못 보낸 시간은 언젠가는 내게 치명적인 역습을 가합니다. 그래서 시간의 역습을 피할 수 있는 시간관리 매트릭스 4단계를 소개합니다.1, 중요하고 긴급한 일: 가족사고 같은 위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