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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논단]문제가 된 일부 종교의 정치세력화

    [월요논단]문제가 된 일부 종교의 정치세력화 지면기사

    보수적 종교인 일부 정권교체 내세워친미반공집회·사학법 등 세력 확대종교의 자유 방패 삼아 위법 감행각종 행사에서 정치인들 부르기도생존 문제, 국민이 감내할 이유 없다'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헌법 제20조).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을 보면서 생각한다. 종교와 정치란 무엇인가.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국가적 위기라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일부 종교의 정치참여 즉, 특정 기독교의 정치세력화가 초래한 결과다. 헌법이 정교분리를 금지한 것도 이러한 역사적 경험에 기초한 것이다. 십자군전쟁이나 마녀사냥처럼 절대성을 추구하는 종교는 이단을 내세워 타 종교를 무참히 탄압하였다. 호메이니처럼 근본주의를 내세운 신정통치는 국민들의 삶을 피폐화시켰다. 정치가 종교를 지배하거나 종교가 정치를 지배할 수 없도록 헌법이 제도적 장치를 한 이유다.돌이켜보면 과거 권위주의나 군사정부시절에는 정교분리를 내세워 인권침해가 있어도 종교가 침묵하였다. 그러자 진보적인 종교인들이 반독재민주화 투쟁에 앞장을 섰다. 그리고 그것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뿌리가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보수적 종교인들 일부가 입법 활동은 물론이고 정권교체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친미반공집회, 사학법 재개정, 장로대통령 만들기 등을 통해 끊임없이 정치영역으로 세력을 확대하였다. 그 결과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탄생하면서 특정 종교가 정치세력을 선도하기도 했다.물론 독일의 기민당처럼 종교를 바탕으로 한 정당도 있고, 영국과 스페인처럼 형식적으로 국교를 인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과 프랑스 그리고 한국은 정교분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일부 종교가 구체적으로 정당화한 경험도 있다. 평화통일가정당이나 기독자유통일당 등이 그것이다. 정치에 참여하는 종교들은 자신들의 교리에 기초한 종교국가건설을 내세운다. '하느님의 나라를 만드는 것'을 창당목적으로 내건 정당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헌법의 정교분리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배하는 것이다.물론 종교인들도 국민으로서 정치참여를 할 수 있다. 그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 [월요논단]유튜브 인플루언서 뒷광고 논란

    [월요논단]유튜브 인플루언서 뒷광고 논란 지면기사

    인기 등에 업고 협찬 미표시 돈벌이쯔양·양팡 등 강력한 구독거부 직면작년 미디어 광고시장 46.9% 차지사회적영향력 만큼 책무 짊어져야기존 미디어도 투명성 자유로울까지난 3일 밤 구독자가 130만명에 이르는 유튜버 '애주가TV'의 참PD가 라이브 방송에서 유명 유튜버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유료 광고를 표시하지 않는 '뒷광고'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전에 논란이 됐던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가수 강민경 등 인플루언서의 협찬 미고지 논란의 연장선이었지만 인터넷을 중심으로 폭로의 파괴력은 훨씬 컸다.지상파방송에도 다수 출연한 인플루언서인 쯔양은 유튜브 방송 초기 일부 콘텐츠에 광고 표기를 하지 않은 정도지만 비난 댓글에 지쳐 은퇴를 선언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그동안 좋은 평가를 받던 쯔양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인기 유튜버인 양팡, 문복희, 엠블로 등이 '뒷광고'를 사과했지만 강력한 구독 거부운동에 직면해 있다.유명 유튜버 도티가 대표로 있는 '샌드박스네트워크'도 '뒷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샌드박스는 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속 유튜버들의 유료광고 미표기 영상에 대한 사과와 향후 대책을 제시했다. 사과문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명확한 지침이 없어 유료 광고 영상 표기 위치와 방법으로 '더보기란', '고정댓글'을 이용해 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티마저 '뒷광고'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유명 유튜버는 대표적인 인플루언서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국내 상위 인플루언서 계정 광고 게시글을 조사해보니 경제적 대가를 밝힌 게시글은 29.9%에 불과했다고 한다. 경제적 대가를 밝힌 게시글도 표시 내용이 소비자가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상당수였다고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9월1일부터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이 개정된다. 이에 따라 인스타그램 등 사진을 활용한 추천·보증과 유튜브 등 동영상을 활용한 추천·보증은 표시문자가 명확하게 삽입되어야 하고 방송의 일부만을 시청하는 소비자도 경제적 이해관계의 존재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표기해야 한다.페이스북,

  • [월요논단]기후변화시대, 우리 삶의 변화 필요

    [월요논단]기후변화시대, 우리 삶의 변화 필요 지면기사

    올해 긴 장마 이상기후 갈수록 심각인간 삶과 밀접 '국가적 대안' 필요세계 각국도 심각성 알고 잇단 방안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서 경고자연은 손대지 않아야 부유해진다올 여름은 장마와 맞물려 기습적인 폭우가 유난스럽다. 지난 주 부산과 대전 지역은 짧은 시간 갑자기 쏟아진 엄청난 양의 폭우로 지하철역, 도로, 아파트가 침수되고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졌다. 장마전선이 중부지역으로 북상하면서 부산 지역은 장마가 종료되자마자 폭염주의보가 발효 되었고 중부지역에도 물 폭탄이 쏟아졌다. 게다가 올해 장마는 역대 가장 긴 장마가 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지난 100년간 지구의 기온은 꾸준히 상승했고 폭염, 집중호우, 가뭄, 한파, 태풍 등의 이상기후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오래전부터 지구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우리에게 꾸준히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는 피부로 느끼지 못해왔다. 그런 사이 기후변화는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우리의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세계 각 국가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7월14일 한국판 그린뉴딜정책을 발표했다. 화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정책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제 지구온난화는 전 지구적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나가야 할 공동의 문제이다.기후변화는 우리의 삶의 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국가적인 대안과 함께 꼭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우리들 개개인의 변화와 노력이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필요로 하고, 많은 것을 과도하게 소비하고, 많은 것을 버린다. 또 편안하고, 빠르고, 근사한 외형을 선호한다. 이러한 삶의 방식이 지구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근본적인 성찰과 결단이 꼭 필요한 때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불필요한 물건은 구입하지 않고, 실내 온도조절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등 사소해보일지도 모를 우리의 선택과 행동은 지구를 회복시

  • [월요논단]존재의 심연에 비춰보는 이육사詩문학상 논란

    [월요논단]존재의 심연에 비춰보는 이육사詩문학상 논란 지면기사

    친일작가 기리는 문학상 받은자가 최종 심사위원 포함 타당성 쟁점화'상장을 접어…' 기형도 시구 떠올라저마다 삶의 방편이 필요하겠지만작가라면 세속 초월 도도한 결기를대구방송에서 주최한 제17회 이육사詩문학상이 논란이다. 팔봉비평문학상을 수상한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가 최종 심사위원에 포함되었던바, 그게 과연 타당한가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팔봉 김기진은 친일작가로 '친일인명사전'에 올라 있다. 그러니까 친일작가를 기리는 문학상 수상자에게 항일저항시인 이육사의 이름과 정신으로 수행되는 문학상 심사를 맡긴 것은 잘못된 처사라는 항의가 비판의 요지라 하겠다.논란을 보고 있으려니 문득 기형도의 시구가 떠올랐다. "상장을 접어 개천에 종이배로 띄운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위험한 家系' 1969) 우리네 삶이란 개천을 떠내려가는 종이배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터 위태로운 여정의 끝에는 죽음이 놓여 있다. 누군가로부터 부여받은 명예나 권력, 부 따위도 이러한 운명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마련이다. 작가가 존재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자라면 이는 삶이 발 딛고 있는 죽음의 지반을 끌어안은 경지에서 사유하고 행동한다는 의미일 것이다.물론 모든 상장을 접어 종이배로 띄울 수는 없다. 어쨌거나 살아가는 동안에는 삶을 이어나가는 나름의 방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상장을 저 멀리 흘려보내고 어떤 상장을 겸허하게 두 손으로 받아들 것인가. 존재의 심연에 비추었을 때 삶과 관련하여 어떠한 의미를 형성하게 되는가가 판단 근거로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무의 영역으로 수렴하겠지만 살아있는 존재로서의 의미를 확인하는 계기로 작동한다면 받아들이고, 어지러운 욕망의 자극에 불과하다면 거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존재의 심연과 맞대면하고 있는 자는 마땅히 그 정도의 자존심이랄까 오기를 품고 있어야 한다.지금 이 시대는 그러한 유의 오기를 작가에게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육사詩문학상 논란의 경우에는 민족의식이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는데 아무리 견고한 민족의식을 구축했다고 한들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면 손가

  • [월요논단]성찰이 사라진 사회

    [월요논단]성찰이 사라진 사회 지면기사

    시장 성추행의혹 극단적 진영 논쟁감염불안에 냉소·분노 증폭 내면화분석·지향 대신 일방적 대립·갈등지성적 성찰 정파적 이익 몰아붙여지난 '100년의 고통' 되풀이할텐가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 함께 정권의 향방에 관여하는 모의를 했다고 한다. 그 사건의 수혜자일 수 있는 검찰총장이 사건 수사를 편파적으로 방해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 때문에 시민들의 삶이 불안해지고,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각종 세제를 대폭 개편하면서 집값 안정을 시도하지만 시장에서의 패배가 예견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누구도 만족해하는 것 같지 않다. 마침내 당과 정부가 하나가 되어 그린벨트를 해제해서라도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불안과 궁핍을 해소하기 위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하니 다른 취업준비생들이 심각하게 항의한다. 10여년에 이르도록 이 나라 수도의 행정을 도맡아 수많은 업적을 남겼던 인권 변호사 출신의 시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졌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극단적으로 갈라진 두 진영이 수긍할 수 없는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건과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점차 사람들은 냉소적으로 변해간다. 그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이 일상이 되면서 사람들의 냉소와 분노가 증폭되고 내면화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하나의 사건이 있으면 그 사건의 작동 과정과 이유가 있으며, 그것을 초래한 원인이 있을 것이다. 불안한 사건과 그렇게 해서 부서지는 사회 및 일상을 원하지 않는다면 사고는 밝혀 대응하고, 그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그 진행 과정과 원인을 찾아 고쳐가야 한다. 또한 그 일로 인해 우리 삶과 공동체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다. 모든 사람이 한 사건의 심층적 원인과 의미를 밝히는 일에 매진할 수 없기에 먼저 언론이 나서 그 과정과 원인을 밝히고 보도한다. 그 뒤에 담긴 본질적 원인을 논의하고, 그 사건의 의미와 그 이후의 일을 예견하고 대비하기 위해 성찰

  • [월요논단]서울을 재편해야 미래가 있다

    [월요논단]서울을 재편해야 미래가 있다 지면기사

    또다시 발표된 강력한 부동산정책그러나 반복된 실패사례만 떠올라행정구역 재편외엔 다른방법 없어지방·수도권 없앤 메가시티 조성 등공급부족·공유해법 특권 다 바꿔야또다시 강력한 부동산 정책이 발표되었다. 종부세와 양도세의 중과가 그것이다. 코로나19의 암울한 상황에서도 부동산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징물이 되었다. 그 많은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이 집을 갖는다는 희망조차 이룰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서울의 집값을 보면서 출퇴근의 어려움을 감내하거나 요령 있게 갭 투자를 못한 현실을 탓하기도 한다. 공직자나 교수들이라도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는 주장도 서울 부동산의 불패 앞에서 무력화되었다. 서울에 집이 있다는 이유로, 지방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부의 차별이 일상화된 사회다.묻고 있다. 노동은 무엇인가. 공정한 미래사회는 기대할 수 있는가. 왜 정부의 정책은 항상 뒷북이라는 비판을 받는가. 반복되는 정책실패는 역설적이게도 법치주의와 행정의 현실에서 찾을 수 있다. 행정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조직법적 근거와 처분의 근거 법률이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고 해도 국회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국회의 구조는 대립적이다. 공익과 사익의 조정도 언제나 충돌한다. 그 시간과 틈새를 이른바 꾼들은 정확히 파악하고 움직인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이득이다. 공직자와 같은 공익의 잣대도 필요 없다. 없는 자를 배려해야할 도덕적 의무도 찾기 어렵다.재개발, 재건축, 대형공사, 펀드, 주식, 비트코인 등 돈이 있는 곳을 헤집고 다닌다. 공직자들은 법의 잣대로 판단하지만 꾼들은 돈이 되는 방식에만 몰두 한다. 나름의 경험법칙과 판단력도 갖고 있다. 부동산과 펀드 등에 전문가에 비견할 만한 지식으로 무장한다. 구글이나 빅 데이터를 통해 매일 세상을 꿰뚫어 본다. 공직자가 세종청사에서 대책을 만들어, 여의도 국회를 거쳐, TV 앞에 설 때면 그들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이후다. 그래서 일까. 성공적인 정책으로 남은 기억이 별로 없다. 과거의 모든 정부가 반복한 저출산 대책이나 지방분권의 실패사례

  • [월요논단]구글의 지역언론 지원을 지켜보며

    [월요논단]구글의 지역언론 지원을 지켜보며 지면기사

    지역뉴스 사람-사회잇는 주요수단亞太 800개 언론사에 긴급구제펀드'광고' 빼앗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 정부·네이버 외면속, 의미있는 지원 언론, 승산없는 경쟁 가치 유지할까4월부터 구글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역언론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구글은 운영 중이었던 뉴스혁신을 지원하는 '구글뉴스이니셔티브' 프로그램에 저널리즘 긴급구제펀드를 편성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오리지널 뉴스와 종합뉴스를 생산하는 중소규모 언론사를 위한 글로벌 지원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만 800개가 넘는 언론사에 지원됐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지역일간지와 지역주간지가 상당수 지원을 받았지만 공식적으로 지원사와 지원액을 밝히지는 않았다.4월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한 신문산업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이 신문협회 등에서 있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 특히 신문협회의 정부광고 확대 등의 정책 제안은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코로나19 관련 보도에서 논란이 많았던 대형신문사를 왜 지원하느냐는 비판이었다. 언론노조도 지역신문의 긴급 지원이 핵심이라고 신문협회를 비판했다. 실망한 지역신문에 구글의 간편한 지원은 기분 좋은 기억이 된 것 같다. 정부와 네이버는 뭐 하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정부의 지역언론 긴급지원은 뒤늦게 6월25일 발표됐다.구글은 왜 코로나19로 심각한 위기 속에 있는 지역신문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했을까? 공개된 구글 관계자의 지역신문 지원에 관련된 입장은 이런 것이었다. "지역뉴스가 사람과 지역사회가 계속해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주요한 수단이라 판단"했고 "지역언론이 자가격리나 학교와 공공시설 폐쇄와 같이 코로나19가 일상생활에 미친 변화를 보도하는데 큰 역할을 했는데 재정 타격에도 불구하고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 지원을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저널리즘은 구글 미션의 핵심 위치에 있고 구글과 언론의 미래는 서로 연결돼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구글의 언론 지원은 영향력을 확대하고 언론의 구글에 대한 비판적 감시를 무력화할 거라는 우려가 있다. 하

  • [월요논단]동물과 인간의 공존

    [월요논단]동물과 인간의 공존 지면기사

    고속道 로드킬 5년간 9866건 불구형식적인 생태통로 등 구축에 그쳐다양한 생물종 고려한 '대책' 시급무엇보다 운전자 세심한 주의 필요모든생명 사랑·존중하며 살아가야강화도에 살면서 운전을 하다보면 급정거를 하게 될 때가 종종 있다. 고라니, 고양이, 개구리, 뱀 등 도로에 뛰어든 동물을 피하기 위해서다. 가까스로 피하게 되면 가슴을 쓸어내린다. 미리 보고 정지할 여유가 있다면 정말 다행인데 보통은 갑작스럽게 겪게 된다. 한번은 갑자기 뛰어든 고양이를 피하려고 반사적으로 핸들을 돌려 큰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다. 도로 위에 교통사고를 당한 동물들을 만나기도 한다.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일이다.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 로드킬은 총 9천866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급증하는 로드킬의 가장 큰 원인은 야생동물의 행동반경을 가로질러 생긴 도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야생동물은 번식과 먹이를 찾기 위해 이동을 하는데 야생동물이 다니던 길에 도로가 생기면서 도로를 건너다가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로드킬은 심야시간에 더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야생동물의 습성상 늦은 밤과 새벽사이에 이동이 더 잦은데 자동차 전조등 불빛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시력을 잃으면서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하게 된다. 어쩔 수 없는 사고라 생각하고 지나치기엔 너무 많은 애꿎은 동물들이 생명을 잃고 있다. 개발과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인간 중심의 경제논리에서 발생된 문제들을 우리는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한다. 그동안 지자체마다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들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제대로 된 환경조사 없이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하고는 형식적이고 부실한 생태통로를 만들어 보여 주기식 행정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과 야생동물이 함께 공존해 살아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개발 이전에 주변 환경과 생태 조사를 통해 생태계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고 해당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종과 그 특징을 고려

  • [월요논단]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논란의 본과 말

    [월요논단]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논란의 본과 말 지면기사

    지엽말단에 매달린채 본질 '외면'마포쉼터 소장 자살이유 등 보도보수언론 허술한 주장 불구 확산잘못된 '정치적 초기대응'도 일조위안부운동 새방향 모색 계기돼야모든 일에는 본말이 있다. 지엽말단에 매달린 채 본질을 외면하는 논의는 혼란과 왜곡만 불러일으킬 따름이다.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일련의 갑론을박 과정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성 싶다. 정의기억연대를 비판하는 측에서는 후원금 사용에 관한 의혹이라면 검증에 앞서 일단 터뜨리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최근 길원옥 할머니의 뭉칫돈이 어디로 빠져 나갔는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이들의 태도는 명확하다.예컨대 '조선일보'에서는 마포쉼터 소장의 자살 이유를 막다른 골목으로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길원옥 할머니가 매달 국가지원금을 350여 만원 받았는데, 이 돈이 다른 계좌로 빠져 나갔고, 며느리 조씨가 이를 추궁하자 소장은 아무런 해명도 못한 채 조씨 앞에 무릎 꿇었다고 17일 기사에서 전했다. 이는 조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따름이다. 양아들 황선희 목사 내외가 할머니의 뭉칫돈을 꾸준히 빼먹었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은 만큼 이런 보도는 성급하고 일방적이라 할 수밖에 없다. 또한 망자에 대한 엄청난 모독이기도 하다.다음 날 기사 '길원옥 할머니 치매 앓는 사이… 통장서 뭉칫돈 나갔다'에서는 정의기억연대와 관련된 단체들까지 한데 엮으려는 의도가 두드러진다. 뭉칫돈을 받아간 단체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미디어몽구의 반박을 보면 '조선일보'의 기사가 얼마나 허술한지 금세 파악할 수 있다. 미디어몽구는 2011년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의 활동을 영상으로 기록하기 시작했고, 이를 기특하게 여긴 길원옥 할머니가 미디어몽구에 자동이체 방식으로 2013년부터 매달 1만원씩 후원했으며, 2020년 4월까지 77만원 입금됐다. 이게 과연 기사로 다뤄야 할 만큼 심각한 사안일까. 오히려 문제는 온갖 매체가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을 반복하고 있으며,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과 같은 정치인이 해괴한 추측을 퍼뜨리며 결탁하는 양상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 [월요논단]문명의 전환

    [월요논단]문명의 전환 지면기사

    곳곳서 위기 파열음 깊어지는 느낌 기껏 바이러스 하나도 못 이기면서인간 초인류 진화 희망에만 부풀어이젠 자본 산업화 근대체제 넘어서생각·일상 바꾸는 새전환 필요시기곳곳에서 위기를 알리는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그 소리가 워낙 크기도 하지만,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기에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그 결과인지, 어느 것이 우선하는 위기인지 알기도 힘들다. 흘러넘치는 정보와 지식에 묻혀 지난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이 아는 듯한데, 이 파열음의 진정한 원인과 해결책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럼에도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는 느낌만은 점점 뚜렷해진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적 대감염의 위험은 감지했지만, 이 위험이 깊어질수록 드러나는 숨어있던 수많은 위기는 절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거대담론으로 정치와 경제, 문화와 사회를 말할 수 있지만 위기는 언제나 구체적인 삶에서 시작되며, 불안과 두려움에 빠지게 하면서 점점 더 뚜렷해진다. 그렇다. 바로 너와 나의 삶이 문제가 되고, 나의 실존이 불안에 허덕이고 있다. 마침내 그 불안은 사회적 위기로 나타날 것이다. 위험은 감지하는 것이지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이해하는 위험은 해결책을 보여줄 테니 더 이상 두렵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우리가 감지한 이 위기는 거대한 전환의 시기가 다가왔음을 절박하게 외치고 있다. 아니 그 외침은 이미 몇 십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다만 우리가 듣지 못하였으며, 들었음에도 움직이지 않았을 뿐이다. 그 사이 위기는 점점 더 커져 근본적인 전환 없이는 극복할 수 없으리만큼 깊어졌다. 인간의 과거와 미래가 어떤 초월적 존재에 의해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의 현재와 우리 삶은 우리가 스스로 결정해야만 한다.정보과학기술과 생명과학기술의 엄청난 발전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트랜스휴먼의 꿈을 가져다주었다. 온갖 질병과 노화를 넘어설 뿐 아니라, 초지능과 결합하여 초인류로 진화할 것이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심지어 인간이 신의 위치에까지 다가갈 것이라 공언한 역사가가 세계의 각광을 받기도 했다. 신은 아닐지언정, 생물학적 한계 정도는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