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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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근 칼럼]죄(罪)와 용서에 관하여 지면기사
재물보다 사람 아끼라는 말은이 나라 모든이가 귀담아 들어야통치자는 아랫사람의 말 잘 듣고묻는것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신하의 죄 임금이 용서할 수 있지만임금의 죄는 용서해줄 사람 없어춘추시대의 패자 제나라 환공이 어느 날 사냥을 나갔다가 한 노인을 만났다. 나이를 물어보니 83세라 한다. 환공은 노인에게 오래 산 복으로 자신을 위해 축원해 달라고 했다. 노인은 이렇게 말했다."임금님을 위해 축원합니다. 재물을 가벼이 여기시고 사람을 중시하십시오.""좋은 말씀입니다. 좋은 말은 한 번으로 그쳐서는 안 되니 한 마디 더 해주십시오.""임금님을 위해 축원합니다. 임금께서는 부디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그 또한 좋은 말씀입니다. 좋은 말은 반드시 세 번 해야 합니다. 한 마디 더 해주십시오.""임금님을 위해 축원합니다. 임금께서는 부디 신하들과 백성들에게 죄를 짓지 마십시오."예상치 못한 말은 들은 환공은 크게 화를 내며 이렇게 따졌다."과인은 자식이 어버이에게 죄를 짓고 신하가 임금에게 죄를 짓는다는 말은 들었어도 임금이 신하에게 죄를 짓는다는 말은 처음이오."노인은 이렇게 대답했다."그렇지 않습니다. 자식이 죄를 지으면 어버이가 용서해주면 되고 신하가 죄를 지으면 임금이 용서해주면 됩니다. 하지만, 임금이 죄를 지으면 용서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옛날 폭군 걸왕이 탕에게 쫓겨났고 주왕이 무왕에게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이 말을 들은 환공은 노인에게 절하고 그로 하여금 고을을 다스리게 한 뒤 떠났다.유향의 '신서'에 나오는, 2천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노인의 세 마디 말은 참으로 옳다.재물보다 사람을 아끼라는 첫 번째 말은 이 나라에 사는 모든 이가 귀 담아 들어야 한다. 저 비극적인 세월호 참사도, 침몰 원인을 아직 다 밝히지는 못했으나 따지고 보면 사람을 재물보다 천시하는 풍조가 근본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적재적량을 훨씬 넘어서는 화물을 적재한 이유나 적재된 화물을 고박하지 않은 이유는 모두 사람보다 재물을 아꼈기 때문이 아닌가.아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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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진 칼럼]죽음은 삶의 거울 지면기사
죽음의 두려움 없애는 방법은하루하루 불평불만없이 사는것주어진 인생 잘 살아가다 보면마지막 순간엔 행복한 죽음 맞아늘 감사한 일과 마음 갖게 되면살아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즐거워사람은 본능적으로 모르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마련이다. 의학과 과학이 아무리 발전했다고 해도 죽음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다. 세상 어떤 사람도 죽음을 앞서 경험해본 이는 없기 때문이다. 무덤에 묻혔던 이가 다시 깨어나 증언하지 않는 한, 사실 죽음에 대해 명확히 알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언젠가 찾아올 죽음을 웃는 얼굴로 맞을 수는 있다고 본다. 직업상 죽음을 참 많이 봐 왔다. 신부가 제일 많이 하는 일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찾아가 행하는 종부성사(임종 전에 치르는 천주교 의식)이다. 신부들은 24시간 전화기를 켜두어야 한다. 급한 임종은 대개 밤과 새벽 사이에 일어나기 때문에, 취침 중에라도 항상 대기모드로 해 둔다. 30년 가까운 시간, 한 달에 많게는 수차례씩 임종을 지켜보다 보니 죽음을 목전에 둔 얼굴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이분이 지금 천당으로 가고 있는지 지옥으로 가고 있는지 말이다. 차분하고 평안한 얼굴로 떠날 채비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초조하고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두려움에 떠는 사람도 있다. 그들의 얼굴을 마주할 때면 죽음 직전의 얼굴이 평생 살아온 인생의 지도라는 생각이 든다. 평생 남의 가슴에 못 박는 일 없이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산 사람은 떠나는 길의 표정도 평화롭고 행복해 보인다. 웃음으로 생긴 잔주름과 잔잔한 입가의 미소가 눈물겹게 아름답다. 그러나 자기만 위하고 가족과 이웃을 외면하며 살았거나, 성공을 추구하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내면의 자아를 학대하며 산 사람은 마지막 생명줄을 부여잡고 괴로워한다. 죽음 직전에 지나간 날들이 후회스러워 편히 떠날 수가 없는 것이다. 표정에 괴로움과 회환이 가득하지만, 종교의식 한 번으로 그 표정을 바꿀 수는 없다. 잘못 살아온 삶의 대가는 생의 마지막 순간 고스란히 받아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내가 살아온 삶의 모습이 곧 언젠가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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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호 칼럼]상처 입은 말, 피 흘리는 글 지면기사
공격과 야유·조롱의 말과 글이음식 첨가물로 칭송되는 시대에사람들 영혼·참생명 메말라 가국가기관 닮은 부대들이인터넷망 파고 들어 포격 명령두 포털 그들 용맹에 무릎 꿇어원래 댓글은 한번도 달지 않은 사람이다. 언제부터냐 하면 지난 지지지난 대통령 때부터다. 그때부터 호화찬란한 댓글 문화, 문자문화가 꽃을 피웠다. 누군가 자기 생각에 안 맞는 말을 하고 글을 쓰면 패를 이루어 몰려가서 흠씬 두들겨 팬다. 정의와 진보의 이름으로.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말씀 거칠게 하니, '백성'들이 다투어 그분을 따라 말하고 쓴다. 전자게임에서 적을 마구 도륙하는 워리어가 된다. 급속히 확대된 인터넷 문화는 호화찬란한 소통 문화의 개활지로 변했다. 사실, 이런 말펀치, 글폭력은 군사독재 시절에 군림하던 사람들이나 쓰던 것이다. 불법 집권해서 무서울 게 없는 무리가 힘없는 '백성', 저항하는 '난도'들을 향해 카메라 모아놓고 눈 부라리며 썼다. 저항하는 사람들도, 그중에서도 젊은 학생, 노동자들도 같은 말, 글을 썼다. 싸우면서 투쟁과 공격의 언어를 익혔다. 삶의 말과 글이 군사 용어들로, 증오와 비난의 표현들로 오염되어 갔다. 이것이 그 지지지난 대통령 시대에 극적으로 인터넷에 상륙했다. 거침없는 비난과 비하, 조롱, 야유, 적대적 공격의 언어가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을 업었다. 지지난 대통령, 지난 대통령의 시대에 이 문화는 더욱더 발전, 융성했다. 문화 융성이라는 허울 좋은 표어 아래 말과 글은 더욱더 군사화, 폭력화되었다. 국가 기관이 버젓이 댓글부대를 창설하고 '적'을 설정하고 말폭탄, 글폭탄을 투하했다. 맞아 죽으라는 듯 말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렇게 폭격에 노출되어 '학대'당하던 진영으로부터 반격이 시작됐다. 이 저항 진영은 이미 지지지난 대통령 때부터 실력을 연마해 온 터라 한번 작정을 하고 나서자 그 국가기관 뺨칠 만큼 체계화, 조직화, 대량화되었다.이제 전투 '기계'가 완비되었다. 공상 미래 영화 '토탈리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전자 레이더를 통한 적의 색출, 조준, 포격,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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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칼럼]차기 대통령께 바란다 지면기사
산업·민주화 보수·진보의 공 인정미래 향한 대동단결 리더십 기대오만·불통 정치로 촛불 들지않게경제침체 늪에서 나라 건져 내고北 위협 못하도록 지혜 발휘해야떠날때 박수 받는 리더 나오기를이제 대통령 선거를 불과 보름 남짓 앞두고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통령께 꼭 드리고 싶은 부탁을 적어보고자 한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은 선진국을 벤치마킹하는 추격 전략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유일하게 위대한 국가이며 이를 이룩한 산업화와 민주화 또는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의 공을 인정하며 미래를 향하여 대동단결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의 리더십을 간절히 기대한다. 그간 산업화의 기득권과 민주화의 기득권이 고착화되면서 내부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추격에 따라 새로운 발전전략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진보와 보수의 대립과 갈등에서 상생으로 선순환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이해타산을 버리고 국민을 위해 진정으로 지도자가 선택해야할 정책들이 어떤 것이며 정파를 넘어서 진정으로 국정의 여러 부문을 이끌어야할 리더들을 객관적으로 임명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더 나가서는 체증이 확 풀리도록 해 주시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지금은 더 이상 내부적인 갈등으로 서로 적대시하며 싸울 여유가 없다. 세계적인 제4차 산업혁명의 파도, 지속적인 북핵의 위협, 점점 자국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세계적인 조류 속에서 미래를 향하여 올바른 선택을 하려면 전 국가적인 집단 지성을 이끌어 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어떤 때보다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한 때라 아니할 수 없다. 의견이 다른 정당이나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날 때 많은 미국 국민들이 감사와 존경을 표하지 않는가? 이제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떠날 때 박수 받는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는 재임 시 얼마나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위하여 봉사하는가에 달렸다고 본다. 오만과 불통의 정치가 반복된다면 이제 더 이상 이 나라에 희망이 없다고 본다. 이제까지의 역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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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철 칼럼]국민의 자격 지면기사
민주화 이룬 국민들 스스로가높은 민주주의 의식 가졌더라면아직도 진행중인 촛불집회라는거대한 사회적 비용 필요치 않아이제 자격 갖춘 시민으로 성장거대한 시험대를 응시하고 있다사람들이 서로 다투다 보면 "당신이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냐?"고 묻는다. 그 말은 상대에 대해 이미 권위나 영향력의 우열이 무너진 경우에 드러난다. 국가 '지도자의 자격'이 극적으로 실추된 상황에서 '국민의 자격'은 우리 공동체를 다시 세우기에 신뢰할만한지 묻고 싶다. 흔히 '부모의 자격'은 운위되지만 '자식의 자격'은 없는 것처럼, '지도자의 자격'은 거론되지만 '국민의 자격'을 논하지는 않는다. '자식의 자격'은 가부장주의적 억압을, '국민의 자격'은 국민국가의 비민주적 동원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시대처럼 지배 규범이 없이 서로 다른 윤리적 규범들이 상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헌법에는 지도자의 소명이자 자격의 예로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에 대해 청렴의 의무, 국가이익을 우선하는 직무수행, 국가의 독립이나 헌법을 수호할 책무,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 등이 적시되어 있지만, 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 이를 실행하지 않더라도 제재를 받지 않는 윤리적 혹은 정치적 자격들이다. 이와 달리 '국민의 자격'은 납세와 국방의 의무를 제외하면 따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 선거권과 공무담임권을 가진 국민들이 그 권한을 수행하기 위하여 공화주의적 자격과 능력을 스스로 갖추고 고양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없다. 혹자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가치관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집단지성이 민주주의를 이루어 나간다고 믿는다. 노조나 정당 등이 이른바 '민주시민교육'의 이름 아래 시민들에게 민주적 규범과 가치를 심어주고 그 기반 위에서 민주주의라는 불안정한 체제가 자리잡도록 한다고 믿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보수언론인이 일정한 역사관, 국가관, 대북관을 공유해야 국민으로서의 자격을 지닌다고 주장할 때에 우리는 그 이념적 배후를 의심한다. 평화주의적인 종교인이 9·11테러에 대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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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근 칼럼]말 한 마디와 국가의 흥망(興亡) 지면기사
나라 책임질 사람 선택하는 대선선거때마다 입에 담지못할 말 많아본인은 '한때의 말' 이라고 하지만국가와 자신 망친다는 사실 알아야부디 국민이 기억하고 나라 세우는아름다운 말들이 들려 왔으면…노나라 임금 정공이 공자에게 물었다."말 한 마디로 나라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던데 참으로 그런 말이 있습니까?""한 마디 말로 그 정도 효과를 기약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르기를 '임금 노릇하기는 어렵고 신하노릇하기도 쉽지 않다'고 하니 임금과 신하가 이런 도리를 안다면 한 마디로 나라를 일으키는데 가깝지 않겠습니까."정공은 다시 물었다."말 한 마디로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다고 하던데 그런 말이 있습니까?""한 마디 말 때문에 나라가 망하기야 하겠습니까마는 사람들이 이르기를 '임금 노릇하는데 다른 즐거움은 없고 오직 내가 명령을 내리면 아무도 어기지 않으니 이것은 참으로 즐거워할 만하다'고 하니 임금이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한 마디 말로 나라를 잃는데 가깝지 않겠습니까.""..."아무리 좋은 말이라 하더라도 한 마디 말로 나라를 일으키기 어렵다는 이야기는 평소 번드레한 말을 미더워하지 않았던 공자다운 말이다.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일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거니와 말로 나라를 다스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임금과 신하가 이 말로 인해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면 적어도 바로 나라가 흥하지는 않더라도 아름다운 미래를 기약할 수는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말 한 마디로 나라를 망하게 할 수는 있을까? 역시 공자의 이야기처럼 한 마디 말로 나라가 망하기는 어렵다. 모름지기 나라라는 커다란 물건이 하루아침에 망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나라처럼 큰 물건만 있는 게 아니다. 때로 한 마디 말을 잘못하여 작게는 신세를 망치고 크게는 심지어 나라까지 망친 예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공자가 나라를 망친 예로 든 저 말도 본디 진나라 평공이 한 말이다.진나라 평공이 어느 날 신하들을 불러 함께 술을 마시다가 이렇게 말했다."임금 노릇해보니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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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진 칼럼]이제 다시 현실 지면기사
흙수저라는 허울에 사로잡혀일상의 기쁨 외면하며 살면 안돼행불행은 타고난 환경·스펙 아냐가난하다고 행복까지 포기 말자더 정의롭게 더 사랑하며 사는게우리 흙수저들의 당당한 권리다민심이 모여서 정의를 이루었다. 민주사회는 국민이 주인이고 법 앞에 평등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보다 더 공정한 사회가 될 것이다. 계층 간의 격차가 해소되고 공정한 경쟁사회를 희망해 본다. 그러나 이런 희망이 단번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우리는 여전히 대다수가 흙수저이고 당분간은 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수년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오던 A군.그는 부모님의 뒷바라지를 받으며 밤낮으로 공부한 끝에 드디어 군청에 출근하게 되었다. 적은 월급이었지만 매달 꼬박꼬박 생활비를 보태고 부모님께 용돈도 드렸다. 그런데 1년 후 A군은 모텔 화장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싸늘히 식은 그의 주검 곁에 유서 한 장이 발견되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는 건 거짓말이었어요. … 이렇게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해서 죄송합니다.'A군은 가족들에게 시험에 또 떨어졌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시험에 합격했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매일 아침 출근한다며 집을 나와 길 위를 떠돌았다. 그러기를 꼬박 1년, 매달 부모님께 드린 생활비와 용돈도 실은 대부업체를 통해 마련한 것이었다. 올해 초 많은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했던 한 젊은이의 이야기이다. 신문 사회면에 작게 실렸던 이 사건이 유독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건 벼랑 끝에 내몰린 그의 고통이 그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흙수저라 불리는 이 시대 모든 젊은이의 자화상이 아닐까?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복권에라도 당첨되지 않는 한, 아무리 노력해도 쥐구멍에 볕들 날을 기대할 수 없다. 부와 가난이 혈연을 통해 대물림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 현실 앞에서 젊은이들은 분노한다. 그러나 그 분노는 부모에 대한 원망이 아니다. 내가 만나본 젊은이들은 절대 이런 일로 부모를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난을 안고 꿋꿋이 살아온 부모를 애틋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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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호 칼럼]'부로 인텔리겐차(부르주아 + 프롤레타리아)'의 대선 관전평 지면기사
후보들 향해 좌우·진보·보수란 평낡은 구분법 이젠 뛰어 넘어야어떠한 손실·희생도 없는 진보란있을 수 없다는 말 되새길 필요'진보'·'보수'라는 말부터 허상헛것이 눈 어지럽히는것 같아장미 대선이라는 말은 누가 처음 붙였는지, 명문구다. 장밋빛 꿈이라는 말이 있듯이 장미 대선, 장미꽃이 그때 피어서 그런 건지, 장밋빛 꿈꾸게 하는 대통령 선거인 것도 같다. 이름과 같은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어제 관부에서는 전직 최고책임자를 구속하는 신청을 냈다 하니, 근 십 년 전 일들이 눈에 어른거린다. 결코 유쾌해 할 일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며 그밖의 온갖 부정적 사건들은 전혀 정리, 정돈되지 않았다.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불행을 자꾸 되풀이하는 것은 좋지 않다.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대통령 선거는 이번에는 더욱더 진보다, 보수다, 하는 슬로건으로 뒤덮일 것 같다. 이번에는 물론 이른바 보수에게 기회는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 비록 보수, 진보로 후보들이 나뉜다 해도 운동장은 이른바 진보 쪽으로 확연히 기울었다. 자업자득이니 상대방을, 국민들을 탓할 수도 없다. 대체로 이번에는 진보 쪽이 유리할 거라고들 예견한다. 후보들도 보수냐 진보냐, 좌냐 우냐 하는 이념의 스펙트럼을 따라 재단, 평가되는 추세다. 예를 들어, 민주당을 보면 시장 출신 후보가 가장 왼쪽, 지난 번에 이어 다시 나온 후보가 그 다음 왼쪽, 이른바 '선의' 파동에 '대연정' 구상으로 다른 당 지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후보는 그중 오른쪽에 가깝다고들 한다. 이번에는 국민의 당의 유력 후보. 컴퓨터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젊은이들을 위한 희망 메시지로 정계에 들어선 그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민주당 열성 지지자들은 그를 향해 집권 여당의 이중대다, 보수대연합 들러리다 했지만, 최고책임자와 함께 침몰해 버린 지난 여당이 다시 집권할 가능성이 사라져버린 지금 그런 비난은 근거가 없다. 그밖의 수많은 사람들은 아직 관망중이다. 더디고 느린 그의 상승 곡선이 이를 말해준다. 왜 그럴까?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다. 그러나, 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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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칼럼]평생학습의 새로운 場… '지식 (GSEEK)' 지면기사
4차산업혁명은 '지능정보화시대'똑똑한 기계들이 삶의 모든 분야편리한 생활 누리게 해주는데필요한 서비스 활용할 줄 알아야미래엔 지능정보화 격차가삶의 질에 큰 영향 미치게 된다전 세계적으로 온라인공개수업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가 모바일 시대를 맞아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시간에 새로운 지식과 역량을 얻게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원격수업의 수단으로 개발된 웹서비스를 기반으로 2012년부터 널리 알려진 스탠퍼드대학의 교수, 연구진이 오픈한 유다시티 (Udacity), 코세라 (Coursera) 그리고 하버드, MIT중심의 에덱스 (Edex) 는 세계 유명대학의 최신 강의를 마음껏 수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한 획을 긋게 되었다. 수강신청과 강의 시청, 과제물 제출 그리고 커뮤니티를 통한 질의 응답, 토론이 가능하고 학점취득도 가능하여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부터 국내 유수의 대학들이 K-MOOC를 개발하여 현재는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20여개 대학의 300여 강좌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MOOC를 통하여 선행학습법인 '거꾸로 학습' (Flipped learning)이 확산되고 있다. 수업에 참가하기 전에 미리 강의를 듣고, 실제 수업에서는 학습한 내용에 대하여 토론, 문제풀이, 서로 가르쳐주기, 개인별 질의-응답, 팀 프로젝트 등으로 학습하고자 하는 내용을 완전히 알게 하는 수업방식이다. 그런데 세계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학습자 중심의 평생 학습의 장으로 무크를 개설한 것은 획기적이 아닌가 한다. 지식 (GSEEK.kr)이 바로 그러한 무크 서비스인데 학습에는 언어, 자격증, 취창업, IT, 은퇴설계, 취미 등 모두 14분야에 1만개 이상의 학습 콘텐츠가 구축되어 있으며, 트렌드에는 각종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보들이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또 마이플랫폼에는 각자가 스스로 학습콘텐츠를 올릴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생활의 달인이나 특별한 재능을 가진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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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철 칼럼]우리 안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지면기사
지금 우리는 다양한 생각들과이해관계 지닌 사회관계란 점을시인하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복잡하게 이합집산하는 집단들정당·세대·지역이든 서로 같음을강요않고 인정하는데서 출발해야'다른 백년'을 꿈꾸는 지식인들이 있다. 대선후보들은 "역사교체"와 "시대교체"를 주장한다. 어떤 시대를 환골탈태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말이다. 새 시대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같이 하자는 데 누가 탓할 것이며, 모름지기 지식인이건 정치인이건 국민과 더불어 앞장설 일이다. 이러한 현상은 어제 오늘에 나타난 일은 아니다. 민주화 30년 동안 우리는 매번 새로운 정부를 만나야 했다. 개혁적 정부는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로 자칭했고, 보수정부도 이전 정권과의 단절을 강조했었다. 그 어떤 대통령도 전임 대통령에게 이어받을 유산을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한국 민주주의는 선진적 민주정부라 하기에는 더없이 치욕적인 이유로 탄핵사태를 맞게 되었다. 안창호 헌재재판관의 보충의견이 30년 전에 나왔어야 할 말처럼 낯설기만 하다. "이 탄핵심판은… 미래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헌법적 가치와 질서의 규범적 표준을 설정하는 것"이다. 잠시 사회학자 짐멜의 사회관계론으로 돌아가자. 그는 사회관계를 다이애드(이자관계, Dyad)와 트라이애드(삼자관계, Triad)로 나누어 설명한다. 트라이애드는 한 명의 구성원이 다이애드에 추가된 데 불과하지만 그 사회관계의 속성은 근본적으로 변화한다. 개인의 목소리와 개인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사회적 갈등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다이애드와 달리 집단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고 집단의 정체성이 강화되는 반면, 트라이애드의 개인들은 덜 자유롭고, 덜 독립적이고, 더 제한적이라는 말이다. 다시 우리 사회로 돌아와 보자. 이제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양당제가 바람직한 정당체제로 받아들여져 왔다.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 경상도당과 전라도당, 부자의 당과 노동자·서민의 당으로 늘 나뉘어져왔다. 전형적인 다이애드 관계가 정치세력이나 정치적 이념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제3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