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전호근 칼럼]선(善)한 고을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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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호근 칼럼]선(善)한 고을의 조건 지면기사

    대선주자들 다양한 공약 주장문제는 그들의 선한 이야기가얼마나 진실에 가까운가 하는점이번엔 다수의 기계적 선택 아니길좋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그렇지않은 사람보다 많은게 '善'공자의 제자 자공이 스승에게 물었다."고을의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을 좋아하면 어떻습니까?""좋지 않다.""고을의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을 미워하면 어떻습니까?""좋지 않다. 고을 사람 중에서 선(善)한 사람은 그를 좋아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은 미워하느니만 못하다."공자의 대답은 뜻밖이다. 고을의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대답이야 수긍할 수 있다 쳐도 고을의 모든 사람이 좋아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좋은 사람은 아니라고 말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오히려 공자는 선한 사람은 좋아하고 불선한 사람은 미워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그렇다면 세상에는 좋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반드시 비관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공자의 말대로라면 고을에서 선한 사람의 수가 불선한 사람의 수보다 많아지면 좋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그럼 어떤 사람이 선한 사람인가? 무엇이 선인지는 예부터 수많은 철학자들이 각기 다른 견해를 내놓았을 만큼 풀기 어려운 문젯거리다. 이를테면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이 말한 이데아나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한 에우다이모니아는 모두 선이 무엇인지에 대한 각기 다른 견해다. 16세기 조선의 성리학자 이황과 기대승이 8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며 다퉜던 주제도 다름 아닌 선과 욕망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둘러싸고 일어난 논쟁이었다.그런데 고대 동아시아인들이 어떤 것을 선이라고 생각했는지는, 선(善)이라는 문자의 자의(字義)를 살펴보면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한자의 선(善)은 양(羊)자와 공(公)자가 위아래로 배치된 글자다. 여기서 양(羊)은 뿔 달린 양을 그린 글자이고 공(公)은 함께 나눠 먹는다는 뜻을 담고 있는 글자다. 따라서 나눠먹으

  • [홍창진 칼럼]인연(因緣)과 우연(偶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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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창진 칼럼]인연(因緣)과 우연(偶然) 지면기사

    어지러운 우리나라 현실 보며너무 내 중심적으로만 안 봤으면사건에 의도한바 있으리라 믿고진지한 태도로 조용히 맞이해야내가 할 몫 차분히 찾는게 중요내가 신부가 된 것은 어느 신부님의 권유로부터 이루어졌다.가끔 그때 일을 떠올리며 "만일 신부가 되지 않았으면 뭐가 됐을까?" 생각해보곤 한다. 그 신부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 나는 신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신부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신부가 되지 않았더라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렇다고 다른 인생을 택하지 못해 아쉬운 건 아니다. 남들 눈엔 성직자 생활이 갑갑해 보일지 몰라도, 오히려 일반 사람들보다 더 즐겁고 신나게 살고 있다.그 옛날 우연히 사제의 길에 들어선 것처럼, 나는 지금도 내 곁에서 일어나는 작은 우연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그리고 궁금하거나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바로바로 행동에 옮긴다. 그런 작은 경험들이 또 다른 경험을 불러오고, 결국엔 생각지도 않은 일들을 이루게 한다. 성직자라는 틀에 갇혀 외길 인생만 고집했더라면 결코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이다.인생의 즐거움은 이렇듯 예기치 않은 우연에서 찾아온다는 걸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된다. 실제로 내 주변에는 우연한 일, 예기치 않은 인연으로 행복해진 분들이 꽤 있다.지인 중 미국 글로벌 기업에서 꽤나 잘나가던 50대 여자 분이 있었다. 그분이 한창 바쁘게 생활하던 중 몸에 조금 탈이 나 치료차 한국에 잠시 들어오게 되었다. 오래간만에 휴가를 얻은 그분은 치료 기간 중에 그동안 다니지 못했던 여행을 하고 업무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많은 사람과 만남을 가졌다. 한마디로, 계획 없는 나날들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늘 정해진 틀에 갇혀 살던 그분에게 한국에서의 시간은 너무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그러던 차에 우연히 어느 시골 마을에 가게 되었다. 마을 풍경은 무척 정겨웠고, 며칠 머무는 동안 소박한 시골 생활이 자신과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작은 경험을 통해 그동안 미국에서 화려한 삶을 살아왔지만 정작 그 속에 자기 자신이 없었다는 걸 깨달은 그분은

  • [서상목 칼럼]사회복지협의회의 '어머니'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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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상목 칼럼]사회복지협의회의 '어머니' 역할 지면기사

    사회복지현장 뒷받침 할 수 있게 각종 지원·육성 주기능으로 인식인권·안전·회계·법령에 대한교육·훈련·지도하는 '지원센터'중앙·지역에 설치 각종 사고 예방국민들에 양질의 서비스 제공해야뮤지컬 명화인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을 보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평생 군생활을 한 폰 트랩(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 대령은 부인을 잃자 군대식으로 여섯 자녀를 키운다. 이런 가정에 가정교사로 채용된 수녀 출신 마리아(배우 줄리 앤드류스)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사랑과 정성으로 양육한다. 결국 폰 트랩 대령과 마리아는 결혼함으로써 차갑고 딱딱하기만 했던 가정을 사랑과 웃음이 넘치는 가정으로 탈바꿈시키는 내용이다. 폰 트랩 대령이 딱딱하고 엄하기만 한 '아버지'라고 한다면, 마리아는 훈훈하고 따듯한 '어머니'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필자는 금년 초부터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사회복지협의회가 사회복지분야에서 마리아와 같은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회복지계 예산지원과 각종 법령을 마련하는 보건복지부가 '아버지'라고 한다면, 민간사회복지계의 대표기관인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사회복지계를 보살피고 양육하는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필자는 몇년 전 모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법제론'을 강의한 적이 있다. 강의준비를 위해 수십개에 달하는 각종 사회복지 관련 법령을 검토하면서 놀란 것은 이들이 지원이나 육성보다는 규제 위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왜 그런 가 봤더니 사회복지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새로운 규제가 추가되어 왔기 때문이었다. 사회복지시설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곳이기에 이들에 대한 인권침해는 사회적으로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지원은 적은 상황에서 규제만 많아지면 복지서비스에 대한 질은 낮아지고 이는 규제강화와 질저하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와 같이 민간 사회복지계를 보살피고 양육하는 '어머니' 역할을 하는 '마리아'

  • [이남식 칼럼]동계올림픽… 힐링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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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남식 칼럼]동계올림픽… 힐링의 시작이다 지면기사

    평창엔 외국인들이 즐길만한식당·문화시설 부족하다는 지적많은 예산 투입하기 보다는우리 사회의 모든 역량 결집창조적 아이디어·미래 희망으로세계인류 화합 메시지 창출해야이제 동계올림픽이 꼭 1년 남았다.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마칠 뿐만 아니라 올림픽 이후에 인구 밀도도 낮고 낙후 된 지역이 세계적인 명소로 탈바꿈하도록 면밀히 기획하여야 할 것이다. 여수 엑스포 이후 여수 순천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연간 1천2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는데 이처럼 포스트올림픽의 효과를 기대하면서 올림픽 이후에도 지역이 계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를 기대해본다. 지역의 문화가 지역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일본의 예로 살펴보기로 하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버려진 섬과 어촌인 나오시마가 미술관을 유치하면서 세계적인 명소로 부상한 사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나, 이처럼 낙후 지역을 모든 사람이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든 사례 중의 하나로 일본에서 가장 눈이 많고 인구 밀도도 낮으며 도쿄에서 800㎞나 떨어진 아오모리현의 토와다(十和田) 시의 경우도 인구 6만5천명의 작은 시로 예전에는 혹한 속에서 군마를 키우던 외진 마을이었으나 작은 미술관이 시내에 들어서면서 유명해지게 되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미술관을 관람하기 위하여 이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우선 미술관의 건축설계는 건축의 노벨상이라 하는 프리츠커상을 2010년에 수상한 니시자와 류에가 디자인하였으며 열린 건축이라는 개념으로 주변의 시민들이 미술관 내부가 되도록 들여다보이게 하여 미술관이 삶의 일부가 되도록 하면서, 미술품 그 자체가 우리 인생에 수많은 질문과 생각을 하도록 하여 작가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일상에 녹아내리도록 하였다. (물론 나오시마의 경우에는 또 다른 프리츠커 상 수상자인 안도타다오가 설계하여 미술관 자체가 또 하나의 전시품이 되도록 하여 종합적인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토와다 미술관의 경우 소도시의 미술관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작품을 세계적으로 콜렉션하여 60~70년대에 출생한 현대미술계에서 인정

  • [홍창진 칼럼]요즘도 점을 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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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창진 칼럼]요즘도 점을 치나요? 지면기사

    비전 확실한 사람은 뭘할지 안다미래가 궁금하지도 않고한걸음 더 가기위해 노력할뿐기대에 못 미쳐도 실망하지 않고'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하며흔들림 없이 훌훌 털고 일어난다2016년 후반부터 2017년 전반을 보내면서 미래를 예측하는 기존의 틀이 무너져 내렸다. 사람들은 대부분 인류가 경험했던 대략의 통계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준비를 하고 삶의 방향을 정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 후에 평가를 한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비선과 편법이 난무하면서 미래는 혹시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살짝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결과의 성과를 자기 노력에 두지 않고 운의 결과에 기대고 싶어 한다. 즉, 운이 좋아서 성공했고 운이 나빠서 실패했다고 결론을 맺는 것이다. 그래서 연초만 되면 한해의 운을 점치고 싶은 심정이 돼서 점집이 항상 문전성시를 이룬다.점을 업으로 삼고 사는 지인이 있다. 이 분 말에 의하면 이 일을 오랫동안 해오다 보니 이제는 문턱을 넘는 손님 얼굴만 봐도 딱 견적이 나온다고 한다. 사주를 보지 않아도 그 사람의 미래가 어떨지 바로 보인다는 것이다. 사주는 운명이 정해진 것이라고 생각들을 하는데, 내일모레 죽을 팔자인 사람이 멀쩡하게 잘 사는 경우도 있고, 관운이나 돈복을 타고난 사람이 하는 일마다 쫄딱 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결국 정해진 미래는 없다. 없어야 미래지 미래가 정해지면 어찌 미래라 말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 분은 점 상담을 마칠 때 쯤 이런 말씀을 덧붙인다고 한다. "점은 딱 기상청 날씨 예보 정도로 생각해라. 정확히 맞추지는 않는다" 날씨를 바꿀 수는 없지만 혹시나 하여 우산을 챙길지 말지는 개인의 몫이라는 것이다. 치과의사를 하는 제자가 SNS에 남긴 사연이다. 우리 직원들의 주당 근무시간은 37.5시간 정도이다. 주 1회 평일 휴무에 월 2회 토요일 휴무. 휴가는 4일 주는데 위 휴무와 연결시키면 일요일부터 일요일까지 8일 쉴 수가 있다. 직원들 안 갈구고, 인간적으로 대해주면서 수직적 리더십 보다

  • [서상목 칼럼]국민 복지만족도 제고 : 사회복지협의회의 새로운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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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상목 칼럼]국민 복지만족도 제고 : 사회복지협의회의 새로운 역할 지면기사

    민간·공공 '톱니바퀴' 매개 역할서비스 체감도 UP·행정 지방화사회복지 실천기관 발전 계기로기업 사회공헌·나눔문화 활성화'중부담-고복지' 복지모델 추구수요·공급간 '플랫폼' 담당할 것1994년 말 보건사회부의 명칭이 보건복지부로 전환되면서 정부는 1995년을 '선진복지 원년'으로 선포하고, 처음으로 범 정부 차원의 '선진복지 청사진'을 만들어 추진하였다. 그 후 2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복지수준은 양적으로 크게 발전하였고, 복지예산 역시 300조원에 달해 정부예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복지수준은 이러한 양적 성장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라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그 중 핵심은 사회복지 전달체계가 확고히 정립되어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국민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전달하는 많은 '톱니바퀴'가 있으나, 이들이 적재적소에 연결되어있지 않아 '사회복지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현 정부는 출범 초부터 '생애주기별 맞춤복지'를 지향하면서 전달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하였다. 2015년 '사회보장급여법'이 통과되면서 공공부문의 전달체계는 시·군·구 사회보장협의체와 읍·면·동 '복지허브화' 사업을 중심으로 그 골격이 갖춰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주로 복지서비스를 전달하고 있는 민간복지부문의 역할은 아직도 불명확한 상태이다. 따라서 정유년 새해를 맞아 사회복지 분야의 최대 현안은 전달체계에서 민간부문의 역할을 확립하고, 이를 공공전달체계와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직 설치되어 있지 않은 77개 시·군·구에 사회복지협의회 조직을 조속히 결성하여, 사회복지협의회가 해당 지역의 민간복지부문과 공공부문을 연계하는 매개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더해, 지역사회복지협의회는 지역의 사회복지 현안을 발굴하여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재정 및 인적자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마련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회복지협의회가 사회복지분야의 여러

  • [이남식 칼럼]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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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남식 칼럼]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지면기사

    전공학과 없이 일정 과목 이수로데이터과학·기계학습 전공 졸업프로젝트 중심 교과과정 통해실제 해결능력 키울 수 있으며 새 분야와 기존분야 접목 시키는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예고지난 해 스위스의 UB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가 세계 25위에 달할 정도로 ICT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인 변화의 물결 속에서 뒤처지고 있는 느낌이다. 제4차 산업 혁명을 준비하기 위하여 과연 무엇이 가장 중요할 지에 대하여 짚어 보기로 하자. 혹자는 ICBM (IoT, Cloud, Big Data, Mobile) 이다 혹은 인공지능 (AI) 이다하는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으나 필자가 보기에 핵심적인 내용은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들이 생겨나며 이 또한 형식이 일정치 않은 비정형의 데이터인 경우가 많다. 과거처럼 이를 처리하려면 엄청난 속도의 메임프레임컴퓨터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네트워크화 된 수많은 PC들을 병렬처리 방식으로 사용하여 처리하는 하듭 (Hadoop)이라는 플랫폼이 오픈소프트웨어로 나와 누구든지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여기에 기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딥러닝 기술이 개발되고 확산되면서 놀라운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보통 사람의 학습은 뇌 속에 신경망 (Neural Network)이 형성되면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무엇을 배우고 익히기 위해서는 반복이 필요하고 에너지가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공부는 왕도가 없으며 누구에게나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다층구조의 신경망을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해 보려는 노력이 오래전부터 진행 되었으나 주어진 입력에 대하여 원하는 출력이 나오도록 신경망 내의 노드들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계산이 너무나 방대하여 풀지 못했으나 제프리 힌튼 교수등이 개발한 딥러닝 알고리듬이 이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하여 알파고와 같은 응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따라서 제4차 산업혁명을 뒷받침하는 변화는 데이터과학 (Data Sciences)과 기계학습 (Machine Learning)이라 할 수 있다. 데이터 과학을 통하여

  • [이영재 칼럼]대통령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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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재 칼럼]대통령의 유머 지면기사

    국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모든 것 솔선수범한 오바마처럼우리도 누가 대통령이 되든불안하기만 한 국민마음 녹여주고어루만져 줄 지도자 보고 싶은 것이제는 국민들도 웃고 싶으니까최근 감동의 고별사로 우리를 부럽게 했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영화광(狂)이면서 TV 드라마도 무척 좋아한다. 그가 재밌다고 추천한 드라마는 '오바마 드라마'로 묶여 방송사 홍보에도 쓰이고, 실제 큰 인기를 끌었다. '웨스트 윙'이나 '하우스 오브 카드' '뉴스 룸' '홈 랜드' '와이어'는 그가 끔찍이 좋아했던 드라마였다. 영화 스타워즈 광팬이라는 것은 이제 비밀도 아니다. 지난해 백악관에서의 마지막 송년 기자회견. 마지막이라 그런지 기자들의 질문은 끝이 없었다. 그러자 오바마는 "전 이만 스타워즈를 보러 가야 합니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끝맺었다. 그가 스타워즈 팬인 것을 알고 있던 기자들은 아무말 못하고 그를 보내 주었다. 나중에 스타워즈를 보지 않았다는 것이 알려지긴 했지만, 그가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하는 기자도, 국민도 없었다. 유머였으니까.문화탓이기도 하겠지만 미국인들은 유머 감각을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보고 있다. 지난 미 대선을 앞두고 미국 abc뉴스와 여론조사업체 SSRS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의 자질로 유머감각이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74%에 달했다. 유머감각이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고작 7% 뿐이었다. 대통령의 유머를 얘기 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사례가 배우 출신 도널드 레이건이다. 레이건이 1981년 존 헝클리에게 총을 맞았을 때다. 레이건은 걱정하는 아내 낸시에게 이런 유머를 날렸다. "여보! (배우처럼) 총알 피하는 것을 깜빡했어". 병원에 가서는 수술 의사들에게 "여러분이 공화당 지지자였으면 좋겠는데…"라고 조크를 던졌다. 이를 들은 의사는 "지금만은 모두가 공화당원입니다"라고 답했다. 당시에 우리가 받아 주지 못해서 그렇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의도적이지 않은 말실수로 웃겼다. "공정한 인사를 해서 부패 인사를 척결하겠습니다"를 "공정한 인

  • [강은교 칼럼]거미 훔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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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은교 칼럼]거미 훔쳐보기 지면기사

    유리창의 거미 그동안 왜 못 봤나거미줄에 걸려 아마도 죽어갔을작은것들의 많고 많은 죽음들피를 덮고 무수한 외침 덮은채시간은 흘러 아직도 모르고 화만망각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도조그마한 우리집 거실 중앙에 놓인 식탁겸 책상에 멍하니 앉아있다가 앞 유리창 바깥면에 거미 한 마리가 유유히 매달려 있는 것을 갑자기 발견한다. 그러고 보니 그 녀석은 오래 전부터 거기 있었던 듯 하다. 그런데 한 번도 거기 거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그걸 쳐다보면서도 쳐다보지 않았었다고나 할까? 지금 그 녀석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우리집은 자그맣지만, 나혼자 살기에 아주 적당한 넓이를 가졌지만, 앞유리창만은 아프리카의 숲에 세운 어떤 커다란 호텔의 창보다도 '멋있다'. 나의 유리창은 일출부터 시작해서 달, 새벽녘의 금성, 구름… 그런 것에 활짝 열려있다. 우리 동네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멀리 있는 비탈길은 마치 서 있기라도 한 것처럼 차들이 힘들게 기어오르는 모습이 보이고 창의 한 옆구리엔 신기루같이, 특히 황혼이면 분홍색으로 소복히 '산 바구니'에 담겨있는 먼 동네의 아파트들도 보인다. 유리창 앞에 펼쳐진 능선은 열두개이고 지난 12월 동지에는 정확히 능선 중앙에 솟은 산 정상에서 해가 떠 올랐다. 물론 여느해처럼 1월이 된 오늘은 다시 해가 그 능선을 걸어내려오는 것이 보인다. 이 식탁에서는 바로 그런 해의 기미가 가장 잘 보이기 때문에, 새벽 무렵 여기 멍하니 앉아있곤 한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얼른 창 앞으로 달려가려고. 그런데 오늘은 놀랍게도 거미를 발견한 것이다.오랫동안 만지지 않았던 카메라를 황급히 꺼내들고 거미 앞으로 간다. 해가 떠오르려는지 거미가 비쳐보이는 하늘은 주홍색과 회색, 분홍색 등이 어우러져 마치 커다란 추상화 캔버스같다. 아마 정육점에 내걸린 고기를 놀랍게 포착한 추상화가 프란시스 베이컨의 캔버스가 저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도 베이컨같은 이미지 하나 건질지도 몰라, 베이컨보다 내가 나을지도 몰라, 호기스럽게 셔터를 누른다. 의자를 끌어다 놓고 그

  • [홍창진 칼럼]희망을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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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창진 칼럼]희망을 희망합니다 지면기사

    국민들 피땀어린 광장의 촛불로새로운 정부 세워놓으면정치는 또 옛 악습을 되풀이한다재화만을 탐하는 욕심쟁이들은오늘도 불의를 공모 하겠지만희망을 둔 사람 꿈은 깨지지않아근대와 현대를 구분하는 지점은 많겠지만 무엇보다도 분업화된 사회구조가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큰 자본의 유동으로 생겨난 대량 생산체제는 소비패턴을 바꾸었고 분업화를 촉진시켰다. 생산을 하는 사람, 유통을 하는 사람, 그것이 잘 되도록 보조역할을 하는 연구직, 금융직, 서비스직, 교육직 등등 각각의 역할을 맡아서 자기 일에만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만 되는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살고 있다. 자기분야에서 최고가 되면 되고 만일 자기분야에서 인정 못 받으면 낙오하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고 노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엉뚱한 낙하산이 인정받고 기회의 균등이 깨지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학생 때 열심히 노력하면 취직은 될 줄 알았는데 취직도 힘들고 취직을 해서도 보람보다는 눈치를 보며 윗선을 늘 신경 써야 하며 불의한 경우를 직면해도 나 하나 살기 위해 그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이상한 환경에 처하게 된다. 현대는 물질로는 더 할 나위 없이 그 전보다 풍요로운데 우리 삶은 점점 더 자유가 없고 일의 양만 폭주한다. 현대는 무엇인가 큰 손에 의해서 연출되고 있고 우리는 그 연출이 정해 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알다시피 그 연출은 거대 자본이다. 자본을 개인이 독식하고 움직이면 우리는 그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대는 다행히 우리 몫의 권력을 정치에 저금해 두었으므로 선거를 통해서 정치인들로 하여금 자본이 우리를 위해 잘 움직이도록 해놓았다. 그런데 이 정치가 개인 자본가와 손을 잡고 우리를 위해 힘을 쓰지 않고 자기들만을 위해 힘을 쓰는 범법을 저지르는 순간 우리는 노예의 처지로 전락하게 된다. 물론 오래전부터 정·경유착이 이루어져 왔겠지만 최근 대한민국 현실은 그 유착이 극에 달해서 국민들의 체감온도가 바로 느껴질 만큼의 정도에 이르렀다. 우리 몫의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