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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5도서 주민들의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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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 5도서 주민들의 하소연 지면기사

    세월호 사고후 통제 엄격… 결항잦아 큰 불편여객선 경영난 백령도 오전 출항 6개월째 중단정부, 기상관측장비 확충·안개기준 완화 필요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 여객선 운항 통제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여객선의 결항이 잦아지고 있다. 섬 주민들은 운항 통제 기준이 불필요할 정도로 엄격해 일상 생활까지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이다. 서해5도 여객선 운항통제 횟수는 2013년 29회였다가 세월호 사고가 난 지난해에는 65회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지난 4월 기준, 30회를 넘어섰다. 결항이 잦아지는 이유는 기상특보에 적용 범위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인천 서해 5도서가 속한 중부 바다는 덕적도를 기준으로 먼바다(백령, 대청, 연평)와 앞바다(덕적, 자월, 북도)로 구분된다. 먼바다와 앞바다 해상의 기상 상황은 각기 다를 때가 많아 운행 여부를 따로 판단해야 하는데, 세월호 사건 이후 한쪽 바다에 특보가 내려지면 다른 쪽도 함께 운항 통제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옹진군 주민들은 인천에 나왔다가 기상악화에 따른 여객선 통제로 4박, 5박씩 여관방 신세를 지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렸다. 장기간 결항이 이어지다 배가 뜨는 날이면 주민들은 새벽 2시부터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문을 두드리고, 줄을 길게 늘어서는 ‘선표 전쟁’을 치르곤 한다. 섬을 방문한 관광객이나 육지에 업무를 보러 나간 섬 주민들의 발이 묶이거나 배를 타고 통학하는 학생들까지 등교를 못하거나 등교를 하더라도 귀가하지 못하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다. 해운조합 운항관리실은 섬 주민의 고충은 이해한다면서도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주민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운항관리실 직원들이 안전관리 업무 소홀로 줄줄이 검찰에 구속되는 사태까지 겪은 터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침 시간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여객선이 경영난을 이유로 6개월째 운항을 중단하면서 주민들은 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이 오후 배를 타고 출발하면 인천에는 저녁에 도착하다 보

  • ‘공존(共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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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존(共存)’ 지면기사

    우리사회 ‘공존’은 시대를 초월한 소중한 가치총리 내정됐던 인물 복지를 ‘공짜’로 여겨 아쉬워‘복지’를 선동적 몇마디로 왜곡시켰다면 비약일까?올해 인천시·인천시건축사회·경인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인천건축문화제’의 주제는 ‘공존’(共存)이다. 같은 사전적 의미지만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이나 현상이 함께 존재함’ 보다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함’이란 뜻풀이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더구나 신도시와 구도심의 간극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건축물마저 디자인 등 여러 측면에서 양극화 현상을 겪고 있는 인천에서 아주 적절한 주제가 아닌가 싶다.행사를 함께 꾸려나가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필자 또한 건축문화제준비위원회 회의에 종종 참여하곤 한다.한번은 회의에서 건축문화제의 주제어를 놓고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Live Together’로 정한 ‘공존’의 영문 표기가 적절한지를 놓고 준비위원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간 것이다. ‘Live Together’가 공존이라는 행사 주제어의 취지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였다. 다른 영문표기가 제시되기도 했지만 결국 한자표기(共存)는 병기하되 ‘Live Together’는 아예 빼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지금 생각해도 잘한 결정인 것 같다. 사실 공존에 대한 사유(思惟)의 깊이는 개인주의 문화에 젖어있는 서양보다 동양이 한 수 위 아닌가.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이 어색하고 서로 밥값을 내려고 실랑이하는, 서양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문화, 그리고 그 바탕에 깔린 정신세계를 ‘Live Together’에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서양인은 자기 행위의 기준이나 정당성을 자기 내부에서 찾는다. 반면 동양인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것이 자신의 행위의 정당성을 담보해 준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을 사회로부터 고립된 존재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동양에서의 공존의식이 서양보다 앞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과도한 공존의식이 불러오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 우리 사회에서 ‘공존’은 시대를 초월한 소중한

  • 전국 생활체육 대축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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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생활체육 대축전의 의미 지면기사

    이천시, 道체전·생체등 ‘성공 노하우’로 유치‘통합체육대회’ 출범 가능성에 마지막 될 수도학생 스포츠활동 등 ‘정부 대안’ 제시되길 기대전국의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이번 주말 경기도를 방문한다. 2015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하 대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것으로, 전국에서 6만여 명의 생활체육인들이 경기도 12개 시·군을 찾는다. 이번 대축전은 14~17일까지 이천시(주 개최지)를 중심으로 성남시·용인시·부천시·안양시·화성시·평택시·시흥시·여주군·과천시·가평군·양평군 등에서 열리며, 38개 정식종목, 8개 장애인종목, 10개 시범종목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룬다.경기도는 사상 처음으로 이번 대축전을 갖는다. 물론 대축전을 개최하기 까지 많은 준비를 해왔다. 특히 이번 대축전의 주 개최지가 수원시·성남시·고양시 등 대도시가 아닌 인구 22만명의 소도시인 이천시라는 점에서 놀랄 만하다. 이천시는 지난해 3월 경기도생활체육회 임시이사회에서 안산시를 제치고 당당하게 주 개최지로 뽑혔다. 작은 도시가 큰 도시를 이긴 셈이다.이천시가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점은 노하우를 착실히 쌓았기 때문이다. 조병돈 시장을 필두로 이천시는 엘리트 스포츠인 ‘경기도체육대회’와 생활체육대회인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그리고 종목별 대회 등을 잇따라 개최하면서 경기 운영 및 진행을 체험했다. 지난 2009년 중소도시로는 처음으로 제55회 경기도체육대회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러낸 이천시는 내친김에 2년 뒤인 2011년 제22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까지 훌륭히 마치면서 장·단점을 완전히 파악했다. 이천시의 이런 치밀한 준비는 이번 대축전이 소도시인 이천시에서 열릴 수 있게 하는데 큰 자양분이 됐다.경기도와 이천시는 이번 대축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부족한 숙박 문제는 이천시 마장면 소재 특전사 영내 숙소 170여실을 선수단의 숙소로 배정해 깔끔하게 해결했고, 도자기축제와 문화 행사를 대축전 기간에 맞춰 실시해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행사로 키웠다. 또 대축전 기간 동안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정류소마다 볼

  • 염태영 시장과 정몽규 회장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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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태영 시장과 정몽규 회장의 결단 지면기사

    ‘아이파크’ 명칭 수원최초 시립미술관 사용 부당‘브랜드 사용 명분’ 현산측 지원 허구로 드러나염시장-정회장 ‘잘못된 셈법 교정’ 책임져야가칭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명칭논란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이번 주가 고비인 모양이다. 경인일보가 지난해 11월 문제를 제기한 지 달수로 일곱 달 만에 수원시와 수원시의회가 시민단체와 12일 미술관 명칭 문제 재논의를 위한 첫 모임을 갖는다. 연이어 지역 케이블방송 주최로 미술관 명칭에 대한 토론회도 열린다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지역사회의 공식의제로 진지하게 다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충실한 논의를 위해 그동안 경인일보가 제기했던 문제의 핵심을 짚어보고 염태영 수원시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회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내려야 할 결단을 정리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듯싶다.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 명칭을 수원시 최초의 시립미술관에 매다는 것은 부당하다. 시립미술관이 대규모 아파트건설 인허가 대가로 현산이 수원시에 기부채납한 시설이라서다. 준조세 형식의 시설에 채납 의무자의 명칭을 붙이면 국내외에 거의 최초의 사례가 된다. 더구나 미술관 부지는 수원시가 화성행궁 광장의 미관을 위해 500억원의 혈세를 들여 매입한 시민의 재산이다. 500억원 짜리 시민재산을 내주고 300억원 짜리 기부채납 시설을 받으면서 대기업 상품 명칭을 새기고, 미술관 1층 한복판에 현산 설립자를 기려 ‘포니정 갤러리’를 배치한다? 이런 식의 셈이라면 수원시가 미술관을 현산 측에 기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시립미술관 명칭 결정이 온전히 염태영 수원시장과 정몽규 현산 회장의 구두약속만으로 결정된 비민주성 또한 부당하다. 수원시는 구두약속도 계약의 일종이라 강변하지만, 민의에 의해 선출된 자치단체장이 시민 거버넌스를 무시하고 시장님 거버넌스를 앞세운 것은 자치정신의 훼손이다. 지역과 전국의 시민단체들이 이번 사태에서 주목했던 부분이다.아이파크 명칭 사용 명분으로 수원시가 강조했던 현산측의 미술관 지원이 허구로 드러났다. 수원시는 아이파크 명칭이라도 양보해야 현산측에 미술관 운

  • 문학산에 광복 70주년 기념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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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산에 광복 70주년 기념탑을 지면기사

    미사일 기지였던 ‘문학산 군부대’ 기능 상실‘새로운 인천의 모습’ 디자인 하기를 바라해방이후 풀지 못한 숙원 이루는 계기될 것비류 백제의 전설을 간직한 문학산 정상에 광복 70주년 기념탑을 세우라니, 이게 대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할 것이다. 인천 문학산에서는 참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군부대가 철책으로 산 정상을 막고는 있는데, 정작 그 안에 군인은 없다. 그 부지는 당연히 국방부 소유일 것이라고 여겼는데 알고 보니 인천시 땅이다. 점유 비용도 내지 않고 있다.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 놀라운 점은, 군부대가 어떻게 문학산에 소유권 변경이나 점용료도 없이 지금껏 눌러앉을 수 있었는지 그 경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인천시 관계자가 없다는 데 있다. 미군 부대가 먼저 들어섰다는데 언제 어떤 절차를 거쳤으며, 어떠한 부대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떤 무기 체계를 갖고 주둔했는지 정도는 땅 주인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런저런 자료를 찾다가 1965년 말, 의사이자 사진작가 이종화 선생이 10여 년의 발품을 팔아 정리한 향토자료 사진집 ‘문학산’을 다시 보게 되었다. 당시 윤갑로 인천시장이 그 책의 서문을 썼다. 윤갑로 시장은 ‘비록 국방상 불가피하였다고는 하지만 2000년의 이끼가 낀 갖가지 유물과 산성, 그리고 봉화대까지를 삽시에 잃었다는 것은 참으로 서운하기 그지없다’고 애통해 했다. 이종화 선생이 1952년에 답사할 때만 해도 돌로 쌓은 외성은 그나마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던 듯하고, 토성인 내성은 무너져 그 흔적만 남았던 듯하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기 전에는 임진왜란 때 문학산성 전투에서 왜군을 물리친 것으로 전해지는 김민선 부사(府使)를 기리는 안관당도 있었다고 한다. 이종화 선생이 답사할 때는 안관당이 파괴되어 주춧돌만 흩어져 있었다고 한다. 일제가 김민선 부사의 사당을 그냥 놔두었을 리가 없다.이종화 선생은 사라지기 전의 문학산의 모습만을 남긴 게 아니라 또 다른 이야깃거리도 전하고 있다. 사진집 ‘문학산’에는 ‘해방 후 이 산 위에다

  • 경기I뱅크, 애향심이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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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I뱅크, 애향심이 경쟁력이다 지면기사

    남지사, 지방은행 재설립·자존심 회복 ‘속내’관련법 걸림돌·타지역 은행 잇단 진출 ‘산넘어 산’되돌릴 수 없는 ‘인터넷 뱅크호’ 도민 힘 합쳐야1998년 6월 29일. 경기도 지방은행은 사형선고를 받았다. 지난 1967년 인천광역시에서 인천은행으로 출범한 뒤 72년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면서 상호를 변경한 경기은행은 만 31년만인 98년 한미은행에 흡수합병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퇴출당한 지 17년만인 지난 2월 23일 남경필 도지사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청회를 열고 경기 인터넷뱅크(I-Bank·인터넷은행) 설립을 공식 선언하면서 경기도민을 위한 경기도 지방은행 재탄생의 신호탄을 쐈다. 경기 인터넷뱅크 설립은 남 지사의 경기도민은행 설립 공약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당초 남 지사는 경기 북부에 경기도민은행 설립 계획을 추진했으나 정부의 지방은행 인가 난색, 기존 시중은행들의 반대, 은행 설립에 따른 재정부담 등 3가지 악재와 맞물려 인터넷 은행 설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때마침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핀테크(PIN-TECK)산업 활성화 등 최근 정부의 인터넷 뱅크 활성화 로드맵과도 맞아 떨어지는 상황에서 경기신용보증재단을 통한 경기 인터넷 뱅크 설립이 골든타임이라고 여긴 것이다. 형태는 다르지만, 옛 경기은행의 부활을 시도하며 경기도 지방은행 재설립을 통한 경기도민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강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경기분도론 등이 끊이지 않는 경기북부 주민들의 균형발전에 대한 상대적 소외감이 높아지면서 패션 디자인산업 중심지 육성, 통일대비 도로와 철도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성난 민심 달래기용으로도 경기 인터넷뱅크 설립이 설득력이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인터넷 뱅크 설립의 걸림돌인 은행법(자본금 1천억원 이상), 금융실명제법(개인정보보호법 등에 관한 법률), 금산분리법(비금리 4% 규정) 등 3가지 법률에 대한 완화를 정부가 수용해야 가능한 상황이다. 남 지사는 정면돌파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저소득 서민들의 금융 수요가 늘고 있지만,

  • 책 읽는 소리가 들리는 인천 만들자
    데스크칼럼

    책 읽는 소리가 들리는 인천 만들자 지면기사

    판사·검사·언론인·기초단체 앞다퉈 ‘독서 붐’인천서 가장 오래된 책방 문 닫으려다 다시 열어삶속에 문학의 향기 나는 ‘진짜 책의 수도’ 되길…건조한 법조문과 씨름하며 각종 송사로 하루를 팍팍하게 살 것 같은 판사들. 이런 판사들이 모여 일하는 인천지법에 2년 전부터 소설과 수필·시 등 두꺼운 법전과는 거리가 먼 문학작품을 품에 안고 다니는 판사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북스 홀릭’. 인천지법 판사들이 2년전 모여 만든 독서 동아리 이름이다. 15명의 판사가 활동 중인데. 회원들의 추천과 투표를 통해 이달의 책을 선정한 뒤, 모임이 있는 날 식사를 하면서 토론을 벌인다고 한다. 이 동아리 회원들은 그동안 읽은 책 중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것’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고 얘기한다. 회원 중 10명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30대 워킹맘 판사라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사들은 바쁜 와중에도 독서모임으로 인해 틈틈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세 자녀를 두고 이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이효선 판사는 “판사들은 2~3년 마다 근무지가 바뀌지만 독서모임은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고 작은 희망을 말했다. 아무리 바빠도 마음의 양식 얻기에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들도 책읽기에 여념 없다. 인천 남구는 올해의 책을 선정해 5월부터 독서릴레이를 시작한다. 황선미의 ‘어느날 구두에게 생긴 일’, 김중미의 ‘모두 깜언’, 성석제의 ‘투명인간’ 등 3권을 각각 어린이·청소년·성인 부문 올해의 책으로 뽑았다. 연령대 별로 선정된 책을 읽고 한 줄 소감을 적어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게 된다. 10월에는 작가를 초대해 북 콘서트도 연다고 한다. 부평기적의도서관도 매년 ‘대표 도서’를 선정해 주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는 박효미의 ‘블랙아웃’이다. 지역의 아동센터와 복지관, 병원, 특수학교 등에 점자도서, 점자통합도서, 입체도서 등 특수 서적을 지원해 주는 ‘BOOK 소통’ 사업도 벌인다. 생활속의 독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2015년 4월

  • 박근혜 대통령 순방징크스
    데스크칼럼

    박근혜 대통령 순방징크스 지면기사

    전국 뒤흔든 ‘成리스트’… 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언론 수십차례 사건 열거 ‘순방리스크’ 쓴소리우연 겹친 징크스일뿐 정략적 활용 억지스러워스포츠엔 유독 징크스(Jinx)가 많다. 메이저 리그의 보스턴 레드삭스가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트레이드한 뒤 80년이 넘도록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밤비노의 저주’는 그 중에서도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축구경기에서 공을 골대에 맞춘 팀이 패배한다는 골대 징크스, 신인 때 펄펄 날던 선수가 다음 해만 되면 죽을 쑨다는 2년차 징크스도 단골 메뉴다. 선수들의 개인적 징크스도 다양해, 한동안 타이거 우즈가 붉은 셔츠를 입고 나서 동반자들을 주눅 들게 하더니 최근엔 김세영의 빨간 바지가 믿기 어려운 기적적 샷들과 오버랩 되며 징크스 대열에 합류했다. 홈런칠 때 입은 유니폼을 다음 경기에 다시 입는다는 이승엽, 레이스 마다 수염을 기른다는 이봉주, 오른쪽부터 스케이트를 신어야 경기가 잘 풀린다는 김연아 등 숱한 선수들이 저마다의 징크스를 안고 ‘감히’ 거스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일상에서도 세차만 하면 꼭 비가 온다거나 특정 숫자를 재수 없다고 믿는 애교 섞인 징크스, 시험이나 면접을 앞두고 절대로 미역국을 먹지 않는 것처럼 이미 관습화된 징크스도 있다. 징크스는 재수 없고 불길한 현상에 대한 인과관계적 믿음이지만, 몇 차례의 우연을 짐짓 보편화 시켜 스스로 징크스라고 믿어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 타이거 우즈는 여전히 붉은 셔츠를 입고 경기에 나서지만 더는 골프황제의 위용을 찾아보기 어렵고, 경험이 축적돼 2년차에 훨씬 더 빛을 내는 선수도 더 많다. 일부 선수들이 2년차에 부진을 겪는다지만, 그건 신인 때의 성과에 자만해 노력을 게을리 했거나 상대팀이 치밀한 분석을 통해 대응에 나선 까닭이다. 통계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골대를 맞히고 경기에 이기는 경우가 골대를 맞추고 지는 경우보다는 훨씬 많을 법 하다. 활발하게 공격한 쪽이 골대를 맞출 확률도 높고, 당연히 이길 확률도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완종 파문과 이완구 총리의 사의

  • 대한민국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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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국무총리 지면기사

    비리 의혹에 휘말린 이총리 ‘최단기 재임’ 불명예박대통령 ‘국가개혁 적임자 찾겠다’ 했지만 실패책임은 대통령… 차기총리 지명자 누가 될지 걱정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하여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괄하는 역할을 맡는다.(대한민국 헌법 제86조 제2항)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권한대행자로서 대통령이 궐위되거나 사고로 인하여 직무 수행이 없을 때 그 권한을 대행한다. 국무회의 부의장으로 정부의 주요정책을 심의하고 행정 각부를 통괄한다. 헌법에 보장된 국무총리의 권한이다. 이처럼 막강한 권한과 책임이 있기에 국무총리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자리다.하지만 요즘 국무총리 자리는 지나가던 개도 쳐다보지 않는다고 한다. 대통령이 국무총리로 지명해도 아예 손사래를 친다고 한다. 지난 2000년 6월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도입한 이후 더 그렇다. 사실 청문회가 도입되기 이전에는 대통령이 국무총리를 지명하면 형식적인 국회 동의를 거쳐 임명됐다. 그러나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총리 지명자는 본인은 물론 가족과 사돈의 팔촌까지 모든 사생활이 까발려지면서 깊은 상처만 남겼다. 설령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국무총리에 임명돼도 존경보다는 비난의 대상이 된다.역대 국무총리는 이완구 현 총리를 포함해 모두 43명이다. 이 가운데 장면·백두진·김종필·고건은 두 번의 총리를 지냈다. 역대 총리 가운데 재임 기간이 가장 짧았던 사람은 제6대 총리 허정으로 65일간 재임했다. 당시는 윤보선 대통령 때로 정치적 혼란기였다.반면 박정희 대통령 시절 정일권 총리는 2천416일(6년 7개월)로 최장기 재임기록을 세웠다. 역대 총리의 직업군으로 보면 전·현직 국회의원이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국무위원 12명 등 정무·조정 능력이 검증된 인물들이 대다수다.국회의 승인을 받지 못해 낙마한 총리 지명자도 12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2000년 6월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낙마한 총리 지명자는 6명, 그중 절반인 3명이 박근혜 정부 때다. 박 대통령은 취임하면서부터 개혁을 부르짖었다. 그러나 총리로 지명된 정홍원은 세월호 참사도 있었지만 그다지

  • 습관(習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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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관(習慣) 지면기사

    OK저축은행, 자만했던 삼성화재 잡고 ‘우승 돌풍’주눅 안들고 “기적 이루자”며 패배감 떨쳐낸 결과잘못된 관행 안고치면 대형사고 또 당할 수도“우승을 하지 못해도 얻은 것은 있습니다. 지나고 나니까 더 많은 것이 보이네요.”한국에서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만큼 많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스포츠인은 없다. 신 감독은 V리그 2014~2015시즌 팀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으며 실업리그를 포함해 19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킨 명장이다. 그러나 19차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는 막내구단 OK저축은행에 패했다. 신 감독이 패한 건, 이번이 3번째라고 한다. 그런 명장이 패배에 대해 얼마나 낯설었을까. 하지만 그는 “우승을 못 해도 얻은 게 있다”고 한다. 바로 선수들과 자신이 7년 연속 챔프전 우승을 하면서 생긴 ‘교만에 대한 습관’이라고 했다. 즉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지나친 나머지 자만감에 모두가 도취 됐다는 것이다.1등 만이 살아남는 스포츠에 있어 습관은 무서운 전염병과도 같다. 삼성화재처럼 늘 우승하는 팀은 자신감이 넘쳐나기 때문에 하위 팀들은 그들을 쉽게 뛰어넘지 못한다. 현대캐피탈이나 대한항공, LIG손해보험이 늘 우승 문턱에서 삼성화재의 벽에 눌려 승리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하지만 올해 프로배구는 달랐다. 창단 2년밖에 안된 신생팀 OK저축은행이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럼 막내구단인 OK저축은행이 어떻게 우승할 수 있었을까. 이들에겐 형식적인 습관이 없었다. 아직 2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서 선배팀들 에게 결코 주눅이 들지 않았고, 젊은 선수들은 패배의 쓴맛을 보면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최연소 사령탑 김세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기고 싶다’는 의욕을 늘 가슴속에 품게 했다. 오죽하면 이들의 유니폼 상의에 ‘기적을 일으키자’는 문구를 넣었을까. 이런 이유로 어린 선수들은 패배의 습관을 떨쳐버렸고, ‘경험 부족’을 패기로 당당히 맞섰다.OK저축은행은 ‘We Ansan!’ ‘기적을 일으키자!’ ‘안산에 용기를!’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고 이번 시즌을 치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