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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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일방 해임된 수원 한 요양원 시설장 지면기사
수원의 한 요양원 시설장이 해임됐다. 늦깎이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4년 전 이 요양원에 부임한 그는 요양원에 붙어 있는 관사에 살면서 1년 365일 입소 노인들과 함께 했다.노인들에게 혹시 응급상황이 발생하지 않을지, 코로나19 방역까지 전전긍긍하며 요양원을 꾸려 나갔다는 그에게 돌아온 것은 만장일치 해임이었다.이 요양원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의 이사회는 지난 5일 제64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시설장 해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회의록은 이사회 나흘 뒤인 9일 법인 홈페이지에 게시됐다.해임 사유의 첫 번째는 대표이사에 대한 업무방해다. 대표이사가 양로원장실에서 몇 시간째 함께 있다는 등 문자를 직원과 공유하고 법인이사회 전, 요양원 종사자들이 이사회 당일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단체행동을 할 때 방조했다는 이유였다. 당시 이 법인 대표이사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피켓을 든 종사자들을 촬영했다.시설장 해임은 이사회 안건으로 논의되기 전까지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고 이사회가 끝난 뒤에도 해임안이 만장일치로 의결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 시설장이 제안한 요양원내 수원시의 첫 치매전담실 설치 계획은 참석자 5명 만장일치 반대로 부결됐다.4년간 함께 한 시설장을 임면권을 가진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잃게 된 종사자들은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경기도청을 찾아 문제 해결을 촉구했으나 별다른 움직임도 없었다. 결국 시설장은 법원에 해임이 적법한지에 대한 판단을 구할 계획이다. 경기도와 수원시 사회복지사협회는 시설 종사자들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하고 충분한 소명 기회조차 주지 않고 무리하게 이뤄진 조치 아니냐며 공동 성명서를 냈다.사회복지사 선서는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인간 존엄성과 사회정의의 신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등과 함께 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지역의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남 좋은 일 하다가 인간 존엄성을 빼앗겨버린 것은 아닌지 되짚어봐야 한다. /손성배 사회부 기자 son@kyeongin.com손성배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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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거리두기 격상 고민 앞서 '방역 구멍'부터 메꿔야 지면기사
'사회적 거리두기'로 밤 9시 이후 도시가 사실상 '셧다운'인 상황에서 최근 인천에서만 10곳 넘는 홀덤펍이 새벽까지 영업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카드 게임을 하며 술까지 마실 수 있는 홀덤펍이 설마 새벽까지 운영할까'라는 의문을 갖고 취재를 시작했다.직접 찾은 홀덤펍의 모습은 놀라웠다. 주요 번화가에 위치한 한 홀덤펍은 술집과 음식점 등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은 오후 9시 이후에도 실제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밤 9시 이후 일반음식점의 매장내 착석이 금지되자 규제를 피해 일반음식점을 포기하고 카드 게임만 하는 것이었다. '거리두기' 취지가 무색하게 매장 안에서 음식만 먹지 않으면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발상에서 나온 편법이었다.단속을 의식하기라도 한 듯 오후 9시가 되자 직원이 손님들이 마시고 있던 음료를 모두 수거했다. 음식은 먹지 않더라도 테이블에 모여 게임을 하던 약 10명의 이용객 간 간격은 50㎝도 채 되지 않았고 게임을 주도하는 직원은 쉼 없이 말을 하며 카드와 칩을 돌렸다. 일부 이용객은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남동구에 이어 최근 서울 이태원까지 홀덤펍내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이었지만, 이곳 사람들에게 거리두기는 '남의 일'인 듯 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뒤늦게 홀덤펍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천명 수준으로 발생하며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한 논의까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유흥주점과 노래방 등이 자치단체의 감시를 피해 영업을 하다 적발됐다는 언론 보도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눈물을 머금고 정부의 방역 수칙에 협조하고 있지만 이런 꼼수 운영을 막지 못한다면 거리두기는 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거리두기 규제가 강해질수록 그 빈틈을 노리는 이들도 많아질 것이다.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고려하기에 앞서 지금의 '방역 구멍'부터 메우는 게 먼저이지 않을까. /공승배 인천본사 사회부 기자 ksb@kyeongin.com공승배 인천본사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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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거리두기가 DT매장으로 지면기사
최근 재난문자로 휴대전화가 시끌하다.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알리는 목적이니 최근의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3차 대유행'을 방증하는 것일 테다.정부는 지난 1·2차 유행을 틀어막았던 '거리두기' 격상을 방역대책으로 내놓았다. 수도권에는 2.5단계가 시행돼 시민들이 자주, 많이 모였던 일부 장소들이 통제됐다.카페도 그중 하나다. 카페는 학생들에겐 쾌적하게 공부하는 장소로, 때로는 여가장소로 선호됐던 곳이다. 그런 카페가 거리두기로 매장내 영업이 원천 차단됐다.이 같은 거리두기는 '교통체증'이란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을 만들었다. 갈 길을 잃은 시민들이 드라이브스루(Drive Thru·DT) 매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DT 매장 인근 도로를 점령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동네 주민들은 유턴·우회전 차선과 맞물린 DT 매장에 늘어선 차량 행렬로 사고가 날뻔했다고 말하기도 한다.거리가 좁은 서울에선 DT 매장이 생소할 수 있다. 다만 경기도에선 흔하다. 전국 매장의 30% 가까이 쏠려 있기도 하다. 실제 지난 10월까지 79곳이던 스타벅스 DT 매장은 12월 현재 82곳으로 3곳이 늘었다. 전국적으론 9곳 늘어 매장 수가 282곳에 달한다.실제 이용 고객도 늘었다. DT 매장의 대표격인 스타벅스에선 DT 서비스인 'My DT Pass' 회원이 150만명을 넘었고,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차량 주문도 지난해 동기간 대비 46% 증가했다.문제는 별다른 해결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현행법상 단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통상 교통유발부담금을 내게 해 교통체증에 대한 책임을 묻지만, 면적이 좁은 DT 매장은 이 또한 예외다.사실 DT 매장으로 인한 피해는 오늘내일 문제가 아니다. 어쩌면 서울에 DT 매장이 없어서 '제도화'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젠 대안이 나와야 할 때다. /김동필 사회부 기자 phiil@kyeongin.com김동필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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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크리스마스를 지키는 방법 지면기사
천재지변이 생기거나 국가적 치안유지가 시급할 때만 시행되던 통금(야간 통행금지) 시간이 부활했다.8일부터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올라가면서 사실상 오후 9시 이후 야외활동이 불가능해졌다.지난 1982년까지 시행됐던 통금 때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엔 밤 야외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엔 예외가 없다. 확진자가 안 줄어들면 새해까지도 통금 시행이 연장될 수 있다.50명 넘는 사람이 한 데 모일 수 없는 건 기본이고 웬만한 다중이용시설은 운영을 중단해야 하며 오후 9시 이후 모든 식당이 문을 닫는다.추운 날씨로 실내 활동이 늘어난 만큼 확진자가 더 불어나는 걸 막겠다는 것이다. 내년부터라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경제도 살리겠다는 조치지만 당장 소상공인·중소기업과 일반 시민들은 눈앞이 캄캄하기만 하다.올 한해 코로나19로 매출이 곤두박질하고 폐업마저 피할 수 없을 만큼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그나마 기대하던 연말연시 대목마저 사라지게 됐다. 새해는커녕 내년 언제쯤 상황이 나아질지 예측도 어렵다.일반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부터 우리 일상을 옥죈 코로나 사태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둔 시민들의 답답함은 한계치에 다다랐다. 집에서 연말을 보낼 것이란 이야기보다 어느 장소를 구해 모임을 할지 고민이라는 목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하지만 결국 우리가 코로나19와 맞서 이기려면 당장 눈앞에 닥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보다 나중을 생각해야 한다. 모임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 하고, 소상공인·중소기업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조해야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잠깐을 참지 못한 이기심에 또다시 코로나19에 굴복하게 되면 내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또한 통금에 묶여버릴 게 뻔하다. /김준석 경제부 기자 joonsk@kyeongin.com김준석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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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면접의 기억 지면기사
기자가 되기 몇 해 전 일이다. 누구나 알만한 은행에서 공채 최종 면접을 치렀다. 이른바 '○○은행 신춘문예'라고 불리는 자기소개서 관문을 거쳐 지역 연수원에서 하루 종일 3차례 면접을 받고 실무자 면접까지 거쳐 다다른 마지막 단계였다. 8명이 들어갔는데 1시간 가까운 면접시간 동안 나에게 돌아온 발언 기회는 처음 입을 뗀 자기소개 밖에 없었다. 3분을 말하고 57분을 다른 면접자의 말을 들었다. 면접장을 나와 집으로 오는 전철 안에서 다른 지원자보다 긴 머리가 문제였는지, 안경을 나만 쓰고 있었던 게 좋지 않게 보였는지 오래 고민했다.기자가 되고 몇 해가 지나 그 은행 전·현직 임원들이 채용비리에 연루돼 법적 책임을 지게 됐다는 뉴스를 들었다. 고위 관료나 기업체 자제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식으로 채용을 도왔다는 내용이었다. 기자가 되고 나서 이른바 '낙하산'이란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사석에선 형·동생·누나·친구로 호명할 정도로 가까워진 '낙하산'도 여럿이다. 과거엔 채용 과정에서 부정이 벌어졌지만 지금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게 주요 코스다. 허들이 낮은 비정규직으로 사람을 꽂고, 몇 년이 지나 자연스럽게 정규직이 된다. 어떤 '낙하산'은 그 어떤 '비낙하산'보다 열심이었다. 기자인 나에게도, 같은 회사 직원에게도 정성을 들였는데 어디 가서 누구 백으로 들어왔다는 얘기를 듣기 싫어서였는지 능력도 탁월했다. 형·동생·누나·친구가 된 낙하산들과 어울리다 보면 가끔 헷갈린다. 입직 경로는 다양할수록 좋고, 낙하산도 능력이 있을 수 있는 게 아니냐고. 서류-필기-면접을 거친 공채보다 때론 낙하산이 더 나은 인재일 수 있다는 생각 말이다. 그럴 때마다 저 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지원자 신지영'이 '기자 신지영'에게 말한다. 정신 차리라고. 정과 정의를 구분하라고. 그 날의 기억을 잊지 말라고. /신지영 경제부 기자 sjy@kyeongin.com신지영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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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인천대 이사회, 총장 재선거 과정 투명 공개해야 지면기사
국립대 총장 후보자를 학생, 교직원 등 구성원이 직접 선출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됐다. 대학 이사회가 총장 최종 후보자를 선출하면 교육부가 청와대에 임명 제청을 하는 골자는 그대로지만, 총장 후보자까지는 오롯이 구성원들의 투표로 선출하자는 차원에서 '총장 직선제'형태에 보다 가까워졌다.이러한 법 개정안이 나온 데에는 국립 인천대 제3대 총장 선출이 불발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배경이 됐다.정청래 국회의원은 이달 초 국립대학법인 인천대·서울대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최근 인천대 총장 선임 과정에서 이사회가 직원·학생들의 의견과 다른 총장 후보자를 결정해 총장 선임이 중단되거나 소송이 진행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직선제를 통해 총장 후보자를 선출하고자 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이번 개정안은 이미 후보자 공모를 시작한 인천대 총장 재선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인천대 총장 선출 사태를 계기로 법 개정안까지 마련된 만큼 인천대의 총장 재선출 과정은 어느 때보다도 지역 사회와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출 과정에 대한 염원도 간절해졌다.최근 인천대도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총장추천위원회와 구성원(정책평가단) 평가 비율 각각 2.5%, 7.5%에서 0%, 100%로 변경했지만, 여전히 최종의결기구인 이사회가 고득점 후보자 3명 중 순위와 관계없이 1명을 선정할 수 있는 최종 권한은 그대로라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사회가 이번 재선거만큼은 학내 규정과는 별개로 구성원 순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최종 후보자 추천 이유를 명백하게 설명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특히 지금처럼 이사회 불신이 큰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여전히 정책평가단의 교수 비율 과다, 나아가 청와대의 대학 총장 임명 개입 등은 인천대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 비리사학에서 국립화 과정까지 대한민국 대학 민주화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인천대의 저력을 보여줄 때다. /윤설아 인천본사 정치부 기자 say@kyeongin.com윤설아 인천본사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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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경기북부와 미군기지 지면기사
경기북부에 있는 4개 지자체 의정부, 동두천, 연천, 파주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6·25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한 곳이라는 점이다. 이 지자체들은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미군기지와 고락을 함께 했다. 특히 전체면적의 42%에 달하는 면적을 미군기지로 내어줬던 동두천은 도시 전체가 미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2004년 정부와 미군은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 협정에 따라 주요 기지를 통합하고, 한강 이북 주요 부대를 평택·군산 등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어 간격을 두고 몇몇 미군기지가 환경정화 과정을 거쳐 각 지자체로 소유권이 넘겨졌다. 그러나 경기북부의 굵직한 미군기지는 아직도 미군이 주둔 중이거나 반환이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으로 남은 곳이 의정부의 캠프 레드 클라우드, 동두천의 캠프 케이시, 호비 등이다.아직도 반환되지 않은 미군기지가 있는 의정부와 동두천 등은 지연되는 반환 일정에 답답함을 호소한다. 지자체별로 공여구역과 주변지역 지원을 위한 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지만, 반환이 늦어지고 여건이 변하면서 대다수 현실과 동떨어진 계획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넓은 남은 미군기지들의 면적은 지자체 차원의 개발을 어렵게 한다. 경기연구원이 동두천시의 사례를 들어 미군 주둔에 따른 기회상실 비용을 추산한 적이 있다. 당시 연구원은 1952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3천243억원,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한 해 예산에 달하는 연평균 5천278억원을 시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계산했다.경기북부 주민들에게 미군기지는 애증의 대상이다. 한때는 공포의 대상인 동시에 우리를 지켜주고 도움을 주는 대상이었다. 누군가에겐 삶의 터전이기도 했다. 싫든 좋든 도시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다. 미군 평택 이전이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그들이 남기고 간 유산이 미래를 위한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큰 틀에서의 실질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김도란 지역사회부(의정부) 기자 doran@kyeongin.com김도란 지역사회부(의정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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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추억의 인천 신포동 상권…비상을 바라며 지면기사
인천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구도심 주요 상권인 중구 신포동 일대는 어린 시절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다.부모님과 함께 새 옷을 사러 갈 때면 신포 문화의 거리를 찾곤 했다. 주말이면 쇼핑을 하기 위해 온 사람들로 거리가 북적였다. 상가 건물에 빼곡하게 자리 잡은 의류 브랜드 매장에 있는 옷과 신발은 어린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 손에 새 옷이 들어 있는 쇼핑백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최근 찾은 신포 문화의 거리는 기억 속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예전만큼 사람이 북적이지도 않았고, 상가용 건물 1층 곳곳은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 있거나 비어 있었다. 활기가 넘치던 곳이 이제는 지역 주요 상권 중 가장 공실률이 높은 곳으로 바뀌었다.십수 년 동안 거리를 지켜온 상인들은 신포동 상권이 점점 침체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고정 고객층이 되는 상주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브랜드 매장을 모두 둘러볼 수 있고 주차하기도 편한 복합쇼핑몰이 주변에 생기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였다.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 등 외부 손님까지 줄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경쟁력을 잃은 상권이 쇠퇴하는 것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신포동 상권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신포동 상권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다른 상권과 차별화하는 게 필요하다.신포동 상권은 개항 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인천 주요 상권이다.이 일대는 인천 개항이 시작된 곳으로 많은 역사를 담고 있다. 신포동 상권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상권을 뒤늦게 따라가기보다 신포동 상권만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중구와 지역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어 신포동 상권이 다시 한 번 비상하길 바란다. /김태양 인천본사 경제부 기자 ksun@kyeongin.com김태양 인천본사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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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킥라니' 전동킥보드, 확대보다 안전확보 시급 지면기사
오죽하면 '킥라니'라는 말까지 생겼을까. 최근 개인형 이동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전동킥보드의 안전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달 24일 인천 계양구의 한 교차로에서 고등학생 2명이 함께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다 택시와 충돌해 1명이 숨졌고, 지난 12일에는 부평구에서 한 20대 남성이 술에 취한 상태로 전동킥보드를 타다 경찰에 붙잡히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로에 불쑥 튀어나와 사고를 유발하는 '고라니'와 전동킥보드 이용자를 합쳐 부르는 '킥라니'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 정도다.최근 처음으로 전동킥보드를 타 봤다. 애플리케이션으로 면허를 등록하고 공유형 전동킥보드를 이용했다. 헬멧 등 안전장치는 비치돼 있지 않았다. 사이드미러도 없는 킥보드로 현행법에 따라 도로를 달리자니 주변 시야 확보가 전혀 되지 않아 무서웠다. 도로를 피해 근처 운동장으로 들어갔지만 끝은 참담했다. 턱에 걸려 앞으로 넘어지면서 광대뼈와 손을 다쳤다. 치아가 부러지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했다. 이후로는 전동킥보드를 탈 엄두가 나지 않는다.인천 계양구는 지난 9월부터 도로에 있는 공유형 전동킥보드를 '불법 적치물'로 보고 일일이 수거하고 있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의 킥보드를 인도 위 적치물로 본 것이다. 지금까지 수거한 양만 해도 500대가 넘는다. 계양구는 각 업체에 과태료까지 부과한 상황이다. 이같이 강력한 조치를 취한 건 인천에서 계양구가 유일하다.다음 달 10일부터는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만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면허 없이도 공유형 전동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중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다는 의미다.더 많은 시민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한다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이용객의 안전은 전혀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법만 개정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상당한 만큼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도 마련해야 한다. /공승배 인천본사 사회부 기자 ksb@kyeongin.com공승배 인천본사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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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한국지엠 뒤에는 협력업체가 있다 지면기사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손실을 복구하기 위해 마음이 급한데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해 걱정이 많습니다."한국지엠 노조의 부분 파업 소식을 전해 들은 인천지역 한 한국지엠 협력업체의 이야기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3일간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측과 진행하고 있는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에 맞서 사측은 부평공장 투자 관련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지엠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한국지엠 노사의 단체교섭이 있을 때면 협력업체들은 살얼음판을 걷는다.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 등 쟁의행위를 진행하게 되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한국지엠에 납품하는 물량이 줄어들면서 협력업체도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전국적으로 293개의 한국지엠 1차 협력업체가 있고, 2·3차 협력업체는 3천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은 올해 남은 기간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코로나19 사태로 입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한국지엠 임단협 조기 타결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가 부분 파업을 결정했고, 사측이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지난해처럼 전면 파업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협력업체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한국지엠과 협력업체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공생관계다. 협력업체는 부품을 생산해 납품하고, 부품을 받은 한국지엠은 자동차를 생산·판매한다. 어느 한쪽이 무너지면 양쪽 모두 큰 타격을 입는다. 한국지엠 노사에 있어 임단협은 신중을 기해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지만, 협력업체들은 임단협 장기화로 인한 노사 갈등 심화로 점점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함께 할 수많은 협력업체와 협력업체 직원들을 위해 한국지엠 노사가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협조해 하루빨리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길 바란다. /김태양 인천본사 경제부기자 ksun@kyeongin.com김태양 인천본사 경제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