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경제전망대] 2022년 경제 키워드 'AFTER TIMES(코로나 이후의 미래)' 지면기사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이후 세계경제는 점차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세계적으로 확진자 수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현재 곧 1일 10만 확진자 수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경제 냉각기의 심화도 간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팬데믹이후 세계경제 회복세지만확진자수 줄어들 기미 보이지않아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2022년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제시한 2022년 10대 경제 키워드인 코로나의 충격으로부터 멀어지는 보다 진전된 세상을 기대한다는 의미의 'AFTER TIMES(코로나 이후의 미래)' 를 소개하고자 한다.AFTER TIMES는 10가지 경제 전망 용어의 합성어로 풀이하자면 아래와 같다.A : Asymmetric recovery(비대칭 회복 - 글로벌 경제의 완만한 개선) 코로나로 인해 아직 완전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우나, 선진국이 신흥국이나 개도국 대비 선진국의 안정적인 회복을 기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F : Forward guidance(사전적 정책방향 - 미 연준의 제로금리 탈출) 2022년 2분기 무렵부터 미 연준(FED)의 포워드가이던스에 따라 제기되고 있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의미한다.T : Twin deficit(쌍둥이 적자 - 신흥시장의 불안정성 확대) 2022년 신흥·개도국의 제한적 경기 회복과 취약한 기초경제기반으로부터 나온 우려로,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동시에 적자가 되는 쌍둥이 적자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의 의미이다.E : End game(종반전 - 팬데믹 불확실성 속 정상화 단계 진입)세계 경제가 연초 오미크론의 글로벌 대유형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결국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을 예측하는 의미이다.R : Rhino(코뿔소 - 차이나 리스크의 심화) 중국의 구조적 문제점인 세 마리 회색 코뿔소 이슈가 부상하면서 차이나 리스크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국내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T : Taylor's rule(테일러 준칙 - 한국은행의 출구전략 지속) 2022년 한국
-
[경제전망대] 선진국과 중대재해처벌법 지면기사
지난해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에서 의견일치로 한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킴으로써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1964년 UNTAD 설립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된 사상 최초의 사례이다. 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4천866원으로 싱가포르(6만4천103원), 일본(4만2천928원)에 이어 아시아 3위, 세계경제순위 10위, 수출액 규모 세계 7위로 전 세계 선진국 32개국에 포함되었다. 우리 국민 모두의 희생과 노력의 결과다.선진국이란 균형 잡힌 경제성장은 물론 안정된 정치체제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국가를 말한다. 중국이나 브라질, 카타르 등의 나라들을 선진국이라 하지 않듯이 선진국으로의 책임과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 탄소중립, 투명한 정치체계, 인권보호, 신사적 국제관계 등의 실천이 요구된다. 눈부신 경제발전이 무색하게 우리나라는 OECD 산재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도 함께 안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귀중한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태안 화력발전소 사망사고, 경기도 이천물류센터 대형화재로 인한 38명의 사망사고 등 근로자와 시민의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건설현장·공장 노동자 산재 '과반'추락·끼임·부딪힘·깔림·화재 順 이러한 중대재해를 예방하려는 목적으로 안전 및 보건 조치의무를 위반하여 인명피해를 유발한 사업주, 경영책임자, 공무원 및 법인의 처벌 등을 규정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지난 1월27일 발효되었다.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하여 발생하는 인명피해(1명 이상 사망)에 대하여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과 손해액의 5배에 달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도 지는 강력한 법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채석장 토사 붕괴·매몰 사고로 안타깝게 3명의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하였다. 이번 사고가 난 삼표산업 양주사업소는 사고 발생 전 이미 토사붕괴 우려와
-
[경제전망대] 함께 살아갈 미래를 위한 기업 경영의 힘 'ESG' 지면기사
소비자의 외면으로 한 기업이 휘청거리는 건 어쩌면 기업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쿠팡은 작년 6월 물류센터 대형화재로 안전·노동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곤경에 처했다. 쿠팡이 발 빠르게 보상대책을 마련해 이미지 회복에 나서면서 매출은 회복되었지만 구매 고객은 채 석달이 안 돼 20만명이 감소했다. 오랫동안 건실한 기업으로 인식되었던 현대산업개발 또한 최근 연이은 붕괴사고로 국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안전관리 소홀의 무거운 책임을 경영진에게 묻고 있으며, 이들의 차갑게 돌아선 마음을 되돌리는 데 얼마나 큰 비용과 노력이 소요될지는 알 수 없다.주로 가격에 의해 구매를 선택하던 예전과 달리 최근 소비자들은 자신의 신념을 소비로 적극 표현하고 불매운동과 같이 사회적 이슈로 확산시키기도 한다. 소비자의 91.2%는 "기업의 사회적 논란이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고 했으며, 특히 기업이 저지른 성차별과 갑질, 안전 불감, 열악한 근로환경 등은 소비자의 행동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기업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을 경우 10명 중 9명 이상이 해당기업을 즉시 불매(25.1%), 소비를 자제하는 편(69.1%)이라고 응답했으며, 응답자 절반 이상이 "윤리적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이라면 조금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소비자들의 기준이 변화했음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비재무적 요소 반영 기업 평가 시대LX '디지털트윈 시뮬레이션' 실시환경·사회복지 등 정책결정 큰 도움 이에 전 세계적으로 ESG경영이 화두다. 기업의 가치를 재무적 성과로만 판단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nvironment(환경보호), Social(사회공헌), Governance(윤리경영) 등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해 평가하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에 인류의 존속에도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UN에서 주창되었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변화와 위기를 마주한 투자자와 소비자들은 장기적으로 변함없는 가치와 수익창출이
-
[경제전망대] 2022년 전월세 가격, 입주량 많든 적든 오른다 지면기사
부동산R114는 물론 건설산업연구원, 국토연구원, 주택산업연구원,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등 10여 곳의 주요 연구기관(기업)이 올해 부동산 시장의 상승을 점치고 있다. 전망의 내용 중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매매보다는 전월세 가격의 상승폭이 더 높을 거라 예상한다는 점이다. 수급 등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임대차 3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신고제)을 꼽는다.2020년 7월 말에 시행된 임대차 3법(단 신고제는 2021년 6월 시행)은 갱신청구권이 물건 잠김 현상을 유발해 물건의 회전율 저하에 따른 전월세 가격 폭등에 일조했다. 다만 정부의 말처럼 한편으로는 상당수 임차인이 5% 상한제를 이용하여 반사이익을 받았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임대차 3법 시행 후 전월세 가격이 26%가량 폭등한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8월부터 신규계약으로 전환되는 물량들의 가격 따라잡기가 상당할 전망이다.문제는 임대차 3법 만으로 전월세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전월세 가격은 주택 입주물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나타낸다. 2022년 예정된 전국 입주 아파트는 31만7천804가구로 직전 5년 평균치(약 38만), 3년 평균치(약 35만) 대비 적은 수준이다. 수도권과 지방도 마찬가지이며, 특히 전체 가격 변동의 키를 쥐고 있는 서울은 올해 아파트 입주량이 2만 가구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2013년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다. 올해 전국 입주 31만7804가구로서울은 2만가구 9년만에 최저치물량 많아도 안정세 이끌지 못해 문제는 또 있다. 최근에는 입주물량이 많아져도 예전만큼 전월세 시장의 안정세를 이끌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2020년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9천478가구로 2008년(5만7천341가구)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었다. 하지만 2020년 전세 가격은 14.24% 상승해 부동산114가 2001년부터 관련 시세를 집계한 이래 3번째로 높은 연간 상승폭이었다. 임대차 3법 도입에 따른 진통도 있었지만 그 이면
-
[경제전망대] 대한민국, 자멸의 길로 들어서다! 지면기사
저만치에서 핑크색 차양의 유모차 한 대가 다가온다. 여느 유모차보다 차체가 좀 높아 뵌다. 앳된 여성이 조심스레 밀고, 백팩을 앞으로 맨 젊은 남성이 뒤따른다. 엄마 아빠에겐 세상에 둘도 없는 천사,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울까! 불현듯 그 미소가 궁금하다. 유모차가 스쳐 지나는 찰나, 그 안을 슬쩍 곁눈질했다. 아, 너무 뽀얗다. 눈이 똘망똘망하다. 연신 작은 발을 꼬물댄다. 어쩜 이렇게 앙증맞을 수가! '강아지'다.쇠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weakest link)'가 결정한다. 그 고리가 끊어지면 사슬은 통째로 무용지물이다. 개인은 물론 국가와 사회의 잠재력도 가장 약한 고리가 관건이다. 저출산 후과, 상상 이상으로 '참혹'가정·사회·국가 전반에 걸쳐 미쳐인재없어 혁신 동력 나락으로 추락 문명은 답변이 아닌 질문의 결실이다. 한국의 제일 약한 고리는 어딜까? 외부강의 말미 필자가 종종 던지는 질문이다. 그러면 주로 이런 대답이 쏟아진다. "국가부채, 진영갈등, 부정부패, 청년실업, 연금개혁…." 누군가는 북핵과 시위공화국을 꼽기도 한다. 모두 정답에 가깝긴 하나 원하는 대답이 아니다. "다른 건 없을까요?"하고 재촉한다. 이윽고 들릴 듯 말 듯 "혹시 OOO 아닌가요?"라는 답변이 나온다. 그제야 저는 OOO 문제를 목에 핏대 세워가며 설명한다. 'OOO'은 뭘까?"국가로서 한국은 이번 주 소멸된다(Korea as a Nation to end this week)." 1910년 8월22일자 뉴욕타임스에 실린 경술국치 소식이다. "한국인은 현재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참담한 소제목이 이어진다.OOO은 '저출산'이다. 정보가 차단된 100여 년 전과는 달리 현재의 저출산은 미래 생존을 좌우할 핵심 사안임을 우리는 잘 안다. 그럼에도 어쩐 일인지 주변 반응은 시큰둥하다. "또 그 얘기?", "원래 우리나라 그렇잖아!", "뭐, 어떻게든 되겠지." 이러다간 허공을 한참 솟아오른 뒤에야 날개 없는 자신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나
-
[경제전망대] 기본주택과 원가주택의 허와 실 지면기사
내년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각 당의 후보들은 장밋빛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많게는 수십조원대의 예산이 투입되는 정책부터 적게는 수억원대 정책까지 마치 정부의 재정을 모두 나누어 줄 것처럼 말잔치를 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재원이 필요한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대책이나 구체적 실행 방안 등은 제쳐 둔 채 우선 표가 될 만한 공약들만 난무하고 있다.특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실패했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부동산정책에 대한 공약이 많다. 여야의 대선 주자들이 발표한 대표적 공급대책인 기본주택과 원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약이 있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어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제 집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여야 대표주자들의 공약이 실천되면 집 문제는 모두 해결되기 때문이다. 기본주택, 공공영구임대주택 개념공급하려면 천문학적 예산도 필요원가주택, 토지환매부로 투기 차단 이러한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공약(公約)일까? 공약(空約)일까? 실현 가능성은 있을까? 각 정당과 정치인들의 선거공약은 선거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선거만 끝나면 용두사미가 되어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반값아파트 공급제도가 시행된 적이 있다. 이에 국민들은 순진하게도 단순히 반값에 아파트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이 제도는 현재의 아파트와 같은 아파트를 반값에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환매조건부 분양과 대지임대부 분양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이전에 대선 공약으로 제시되었고, 제도화되었으나 현실적으로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이번 대선 각 후보들의 공약만 보더라도 풍성하고 현란하다. 구체적 재원조달 방안이나 실천 로드맵이 없다. 그래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있다. 국민들의 의식주와 직결되는 부동산공약은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먼저 여당의 대선 주자가 제시하는 기본주택을 살펴보자. 임기 내 주택 250만호를 공급하고, 그중 100만호는 중산층을 포함한 무주택자 누구에게나 공급하는 '기본주택
-
[경제전망대]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 '제로 트러스트'가 필수다 지면기사
전 세계적인 패닉을 불러왔던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급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인해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된 이후 IT보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전제조건이 되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기관과 기업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결국 '제로 트러스트'가 가장 안전한 보호 방법이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제로 트러스트는 '아무것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전체 시스템에서 안전한 영역, 사용자가 없다고 보고 내부 자원에 접속하는 모든 것을 철저히 검증하는 사이버 보안 모델을 말한다. 기술적으로는 엄격한 ID 확인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 보안 모델이며, 프레임워크는 인증되고 권한이 부여된 사용자와 디바이스만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에 접속하도록 허용하고, 동시에 인터넷의 최신 위협으로부터 애플리케이션과 사용자를 보호하는 개념이다.제로 트러스트 보안 정책은 가장 먼저 금융산업 내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국내 경제활동인구(2천853만명, 지난 10월 기준) 대비 약 105%가 오픈뱅킹 가입자이고 중복 포함 가입자 수는 1억1천명, 등록계좌 수만 해도 2억1천만개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내부 자원에 접속, 인증·권한부여암호화·보안분석으로 단계별 검증정부, 데이터 흘러가는 경로·과정 현 금융산업은 코로나19 이후 핀테크 기업을 기점으로 비대면 거래가 일반화되었다. 핀테크 기업들을 통해 별도 제휴 없이 모든 금융회사에 접근이 가능하고 이체·송금분야에서 획기적인 비용절감 성과를 올렸다. 금융회사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을 통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협력을 통한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했다. 금융소비자는 하나의 앱으로 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고, 고객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 등장으로 금융서비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그러나 더욱 지능화되는 사이버 공격 유형과 가장 많이 그 대상이 되고 있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제로 트러스트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최근 발생하는 대다수 유형의 해킹 피해는 지능형 공격이다. 사용자의
-
[경제전망대] 2022년 새해 경제전망 지면기사
새해를 맞이하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마저 코로나19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보신각은 물론 전국적으로 모두 취소되었다. 내일 하루를 보내면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상황에서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이하게 된다. 용맹하고 힘이 넘치는 흑호의 기운으로 새해에는 지긋지긋한 코로나를 일거에 물리쳐 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한국경제연구원(KERI)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우리나라 500대 기업의 2022년 투자계획 조사에 의하면, 투자계획 없음 8.9%, 계획 미정 40.6%, 계획수립 50.5%로 주요 기업들의 절반은 새해가 코앞인데도 투자계획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계획을 수립한 기업의 절반이 훨씬 넘는 62.7%가 새해 투자를 금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내년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31.4%에 불과하고,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5.9%로 조사되었다. 경제회복을 제한하는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 등 산적한 리스크 요인들이 기업의 투자 결정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응답기업의 52.9%가 새해 최대의 리스크는 원자재가격 상승이라고 답했다. 코로나 변종의 재확산, 금리 인상, 글로벌 공급망 교란, 대통령 선거 등 불확실성이 새해에도 경기전망을 불투명하게 한다.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 유지되고민간소비 회복 '성장률 3.0%' 예측위드 코로나 감안 '완만한 회복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도 우리 경제는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경제성장률이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요약하면, 소비자물가는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이 내년 중반 이후 점차 소멸되면서 올해보다 낮은 1.7%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며,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이 회복되면서 30만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세계 경제 회복세의 약화, 원자재가격 상승, 물류 차질 등이 수출과 투자의 회복을 제약하여 제조업에서의 대외 위험요인이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는 9월 이후에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
-
[경제전망대] 미래의 산업환경 변화에 관하여 지면기사
인류는 불의 발견 이후 끊임없이 지식과 기술을 축적하면서 인간사회를 발전시켜 왔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 공장제 공업이 도입되고 과학기술이 산업에 접목되면서 산업화사회가 도래하였다. 산업혁명 시기에는 섬유와 철강 등이 산업의 중심이었으나 이후 화학과 전기, 자동차 산업을 거쳐 20세기 후반에는 컴퓨터와 전기 전자, 정밀기계 등으로 산업구조가 다양하게 변모하였으며 최근에는 소위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사실 최근 과학기술과 이에 기반한 산업의 발전 속도가 너무나 빨라 필자와 같은 비전문가로서는 이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을 잡는 것조차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산업환경의 변화와 관련하여 상식적인 수준에서 필자의 생각을 몇 가지 적어 보고자 한다. 바이오·로봇·항공우주 등 성장세인공지능·빅데이터·메타버스 등우선 산업구조 변화와 관련하여 바이오, 로봇, 항공우주 등 새로운 신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산업은 인간의 기대수명 연장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그리고 최근의 팬데믹 상황 등에 따라 미래전략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로봇산업은 앞으로 산업과 생활 등 모든 부문에서의 광범위한 수요를 바탕으로 기술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항공우주 등 다른 신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기술발전과 수요증가가 공존하면서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인천의 경우 송도가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은 가운데 청라의 로봇산업이 성장을 시작하고 있으며 영종의 항공정비(MRO) 산업도 발전계획이 수립되어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들 신산업이 모두 인천경제자유구역 중심으로 포진하고 있어 타 지역과의 성장 격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전통산업과의 협력 및 연계관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또한 4차 산업 혁명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등의 범용기술이 신산업과 기존 산업의 다른 기술과 접목하면서 산업생태계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이러한 기술이 생산 및 유통과정을 포함한 산업활동 전반에 걸쳐서 적용되면서 생산성
-
[경제전망대] 메타버스 타고 새로운 세상 속으로 지면기사
나에게는 80년대 잊지 못할 영화가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로, 지구에 남겨진 외계인과 인간 아이와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쭈글쭈글 못생긴 외계인과 아이의 소통은 기다란 손가락을 맞대는 어설픈 몸짓이었지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쫓기다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아오르는 장면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듯 신비로운 흥분을 전해 주었다.어린 날의 모험과 꿈을 잊고 팍팍한 현실을 살아내기 바빴던 우리들에게 어쩌면 다시 새로운 세상이 찾아온 것 같다. 바로 '메타버스'다. 지식검색어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의 디지털 공간, '메타버스'가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메타버스가 소셜미디어,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대체하며 최대 8조 달러(약 9천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거라 예측하기도 했다. BTS와 무대에·안방서 세계여행'독도버스'에서 물고기·쌀도 배송신약개발·경제활동 공간 등 활용 이제는 메타버스를 통해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떤 모습으로든 살 수 있다. BTS와 함께 콘서트 무대에서 춤을 추고 가족들과 세계여행을 하며, 또 기막힌 투자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건물도 살 수 있다. 이미 메타버스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이토록 매력적인 메타버스에 대해 전문가들은 '메타버스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산업은 사실상 없다'며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관측한다. 세계적으로 게임, 교육, 의료,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가 활약하고 있다. 심지어 신약개발에도 메타버스가 활용되고 있다니 놀랍기까지 하다. 미국의 슈뢰딩거라는 회사는 구글과 미국 내 제약회사들과 협업해 메타버스 세계에서 코로나19 치료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1주일에 수십억개의 분자를 가상공간에서 테스트해 신약 개발의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온택트 문화를 일상화시키면서 메타버스 확장에 불을 지폈다는데, 메타버스가 코로나 치료약을 개발시키고 이로써 팬데믹을 종식시킬 수 있다니 일견 역설적이기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