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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청년세대 정책 대상은 'MZ' 아닌 '잘파'세대다 지면기사
2023년 오늘날, 대한민국 청년들은 코로나19 사태 후폭풍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신냉전 등 복합적인 이유로 경제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고통받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을 비롯한 기성세대들은 청년세대를 위한 각종 지원 및 우대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투자 대비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청년세대들의 중론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상이 잘못됐다.현 사회에서 청년을 지칭하는 대상은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통틀어 MZ세대로 구분한다. 연령대로만 보면 이들은 40대 중반 이하로 청년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MZ세대들이 성장해온 환경과 시대의 변천사 등을 살펴보면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는 한데 묶일 수 없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밀레니엄세대는 기존 기득권 세대들로부터 내려왔던 수직적인 조직문화나 사회적 환경 등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반면 Z세대는 급속도로 변화한 민주적 조직문화와 사회적 환경에서부터 사회를 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밀레니엄 세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환경을 모두 경험한 세대이지만 Z세대는 디지털 환경만을 경험한 세대란 이야기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밀레니엄 세대는 개발도상국에서 태어났고, Z세대는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이후 태어났다는 말이다. 간과하면 안 될 중요한 차이다. 끓는 점이 다른 성질의 물과 기름을 한데 섞어 놓고 라면을 줄 테니 끓여 먹으라 하면 어쩌란 말인가.이에 기성세대들은 중년으로 접어든 밀레니엄 세대에게는 그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고, Z세대들은 2010년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와 하나로 묶은 잘파(Z+Alpha)세대를 청년세대로 묶어 청년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명의가 병을 잘 치료하는 것은 치료에 앞서 진단을 잘하고 올바른 처방을 내리기 때문임을 기성세대들은 명심하길 바란다. /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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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가평지역 화두는 '접경지역' 지정 지면기사
최근 '접경지역'이 가평지역 화두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가평 지역사회는 접경지와는 무관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그러나 최근 언론 보도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이 변화는 가평군이 행정안전부에 건의한 '접경지역 지정을 위한 법령 개정'으로부터 비롯됐다.정치권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춘식(포천·가평) 국회의원은 최근 가평군을 '접경지역'으로 지정하는 접경지역지원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가평군의회도 '가평군 접경지역 지정을 위한 법령 개정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가평군이 접경지역 지정요건을 충족하고도 10여 년 동안 대상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불만 여론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2000년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이남 20㎞ 이내의 지역 등을 접경지역 범위로 지정하는 접경지역지원특별법을 제정했다. 당시 지정 요건은 군사시설보호구역과 미군공여구역으로 제한했으며 인구 증감률, 도로 포장률, 상수도 보급률, 제조업 종사자 비율, 군사시설보호구역 점유비율 등의 개발 정도 지표 중 3개 이상이 전국의 평균지표보다 낮은 지역으로 적시했다.이후 2008년 법 개정을 통해 민통선 이남 25㎞로 늘렸고 현재는 '민통선과의 거리 및 지리적 여건 등을 기준으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시·군'으로 한 2011년 개정된 법이 적용되고 있다.하지만 가평의 경우 민통선 이남 25㎞ 이내로 군사시설보호구역(28.1㎢), 미군공여구역(가평읍·북면·조종면) 여건과 개발 정도 지표 5개 중 3개 이상이 전국 평균지표보다 낮는 등 접경지역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데도 여전히 제외돼 주민들의 불만과 지정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 역시 비슷한 조건의 인근 시·군이 접경지역에 지정된 것과 비교해 가평 제외는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도는 경기연구원을 통해 '가평군 접경지역 지정 추진방안 연구' 용역에 들어갔다. 현재 행안부는 '접경지역 지정 기준에 대한 연구'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모쪼록 정부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해 본다. /김민수 지역사회부(가평)차장 kms@k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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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예방 말고 수습… 전형적인 공무원 태도 지면기사
안산에서 유일한 백화점이 있을 정도로 중앙역 인근의 고잔 2길은 그야말로 상가 밀집 지역이다. 점심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해가 질 무렵의 피크시간이 되면 이 일대는 사람들과 차량으로 가득찬다. 특히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차도 폭도 협소해 교통 체증에 막힌 차량과 주변을 걷는 사람들이 툭하면 뒤엉킨다. 이런 고잔 2길을 702가구에 달하는 오피스텔 입주자와 132호실의 상가 입주자 및 이용자들이 곧 함께 사용한다.결과는 같은 영화를 수차례 본 것처럼 시시하다.기존 상가와 이 일대를 애용하는 시민들, 오피스텔 입주자 등 모두 교통체증 등에 대한 민원을 폭탄처럼 쏟아 낼 게 뻔하다. 민원을 담당하는 공무원들과 경찰들은 이미 이에 대한 긴장을 바짝 하고 있다.문제는 민원 시한폭탄의 초가 돌기 시작했는데 이를 사전에 막을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건물과 건물 사이의 일방통행 차도를 늘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제 와서 건축허가가 난 대형 주상복합건물의 진입로를 막을 수도 없다.원인이 될 주상복합건물의 진입로 문제는 시간이 훌쩍 지난 관계로 그냥 차치하자 하더라도 예상이 가능한 문제에 대해 공무원들의 수동적인 자세도 이해하기 어렵다.건축허가도 공무원들이 냈고 또 허가 이후 공사가 시작된 시간도 2년이 훌쩍 넘었는데 그동안 뻔히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으니 말이다.실제로 한 공무원은 이렇게 말했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예측할 수 있는 문제지만 아직 관련 민원이 없기에 선제적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참으로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공무원 자세다.또 차치하자고는 했지만 어떻게 그 주상복합건물은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고 건축허가를 받는 것일까. 지금 담당 공무원들도 통과된 경위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단다. 그런데 이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참 신기할 노릇이다. /황준성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yayajoon@kyeongin.com황준성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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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비겁한 대기업과 더 비겁한 공정위 지면기사
1년 전 이맘때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식자재 유통업체 (주)현대그린푸드에 김치를 납품해온 제조업체 (주)토속 측에서 제보할 게 있다며 기자를 찾아왔다. 현대그린푸드가 물류비 명목의 '에누리'라는 항목을 책정, 자신들과 같은 협력사에 부과하는 게 부당하다는 내용이었다.엄연한 유통마진이 있음에도 에누리라는 그들만의 용어를 따로 만들어 협력사 부담을 가중시키는 행태, 그리고 이런 행태가 유통업계의 공공연한 관행처럼 오랜 기간 계속됐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에누리가 '계약서상 명시된 합의 조건이라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는 현대그린푸드의 해명은 더 놀라웠다.자체적으로 에누리를 설계하는 대기업의 꼼수가 유지될 수 있었던 건 협력사들이 침묵할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자사 제품을 대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게 당면과제인 협력사 처지에서 문제 제기는 곧 '계약 해지'라는 벼랑 끝으로 스스로 걸어가는 것과 다름없다. 칼자루를 쥔 '갑'과 다르게 '을'들이 눈물을 흘리며 겨자를 먹는 이유다.그러나 토속 측은 계란을 들고 바위 앞에 섰다. 겉으론 적정 수준의 유통마진을 설정해 놓고 속으론 영세업체를 쥐어짜 수익을 극대화하는 대기업의 민낯을 과감하게 폭로했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갑질을 일삼는 대기업을 심판해 달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도움의 손길도 요청했다.하지만 그들의 간절한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왔다. 1년이 넘도록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던 공정위가 얼마 전 내놓은 결론은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상 하도급 거래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이번 사건 심사 절차가 종료됐다는 단 한 문장에 불과했다.대기업에 맞선 대가는 혹독했다. 계약 해지는 당연한 수순이었고, 경인일보 보도 이후 몇 달이 지나 현대그린푸드는 영업방해 등 각종 혐의를 붙여 토속 측 책임자를 형사고발했다. 공공연히 자행돼온, 누구도 문제 삼지 않던 업계의 관행을 공론화해 현대그린푸드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데 대한 사실상 괘씸죄 차원의 대응으로 받아들여진다.여기에는 다른 협력사들을 향한 강력한 경고메시지도 담겨 있다. 긁어 부스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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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침묵(沈默)은 금(金) 지면기사
"대법원 판결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지난 2월 대정부질문에 나선 한 야당 국회의원이 한 말이다. 당시 이 말에 대한 해석을 놓고 정치권의 의견이 분분했었다. 해당 국회의원도 대법원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뜻으로 질문한 것으로 생각한다.그런데 이 말을 그대로 하는 곳이 있다. 바로 광명 동부새마을금고다. 그것도 반어법이 아닌 직설법으로 한다.2019년 7월 당시 동부새마을금고 상무로 근무하던 A씨가 2016년 7월부터 2019년 5월까지 금고 회원 3명에게 고율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1억7천여만원가량 사적인 금전거래를 하고 입출금 없이 전산상으로 처리하는 무자원 거래 등 4종류의 비위사실이 적발돼 징계면직(해임) 처분을 받았다.올해 1월 말 신임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에서 5월 중순 재징계를 통해 A씨를 해임에서 견책으로 낮춰 대법원 판결과 상충하는 '면죄부'를 줬다.A씨는 기자에게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리고 고객과의 금전 거래는 동부새마을금고를 비롯해 새마을금고 업계의 관행이며 원심 판결과 대법원 판결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A씨가 자신의 결백을 위해 내놓은 증거라고 해봤자 대법원 판례, 그것도 본인에게 유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판결문 한 단락을 가져온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본인이 수임한 법무법인을 통해 해명자료를 보내겠다고 했는데 2주가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자료도 받아보지 못하고 있다.A씨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새마을금고 이사장도 A씨의 주장에 사실상 동조하며 함께 침묵 중이다. 당연히 A씨가 주장한 동부새마을금고 직원들의 고객과의 불법적인 금전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외면하고 있다.이뿐만 아니라 부당징계로 A씨를 복직시키되 해임기간의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A씨와 새고을금고 이사장과의 합의문도 모순이다. 만약 징계가 잘못됐다면 반드시 해임기간의 급여를 지급해야 하고 징계가 타당하면 절대로 급여를 지급해서는 안 된다. A씨의 복직 합의문은 법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꼼수에 불과한 셈이다.또 '복직 불가'란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유권해석에도 불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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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잘못된 혈세 낭비도 '인재(人災)'다 지면기사
부천시청 안팎이 최근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청사 1층에 조성된 '산소정원'과 시청사 앞 '잔디광장'이 잇따라 보수공사에 들어간 것이다. 이들 두 공사에는 무려 1억원 가까운 예산이 소요됐다. 산소정원의 유지·관리·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 보완 공사에 8천만원, 잔디광장 보수에 1천500만원 상당의 혈세가 투입됐다.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이들 보수공사의 원인은 대략 황당하다.먼저 산소정원 얘기다. 시는 2021년 산림청이 주관한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공모 선정을 통해 시청 1층 로비 2천㎡ 규모의 실내 녹지공간 '산소정원'을 조성했다. 지난해 4월 개원한 이 정원에는 국비 5억원과 시비 5억원 등 총사업비 10억원이 투입됐다.그러나 개원 1년여 만에 정원 내 식물의 잎이 누렇게 뜨거나 고사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지난 14일부터 생장 조명을 보완하는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다음은 잔디광장이다. 시는 지난 6월29일부터 7월9일까지 열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을 위해 잔디광장에 대형 돔을 설치했다. 축제 이후, 돔이 설치된 자리는 돔 모양대로 잔디가 움푹 파이는 훼손을 당했다. 현재는 공사가 마무리됐지만 시민들이 모여들던 잔디광장은 잔디 생육을 위해 앞으로 두 달여 간 개방되지 않는다.이 두 공사를 지켜본 시민들은 당혹스럽다. "애초 정원을 조성하거나, 잔디 위에 대형 돔을 설치할 당시에는 왜 이 같은 문제를 예상하지 못했나", "누군가의 판단 미스로 왜 시민의 귀중한 혈세가 낭비돼야 하는가", "자기 돈이면 이렇게 썼겠나" 등의 반응이 나온다.공사판 전문용어에 빗대 '인재(人災)'라는 쓴소리까지 나온다. 공사 현장에선 인재가 발생하면 중한 처벌이 내려진다. 그렇다면 1억원 가까운 혈세 낭비에 대해선 누가,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가. /김연태 지역사회부(부천)차장 kyt@kyeongin.com김연태 지역사회부(부천)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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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하남시 바로보기 지면기사
"하남시가 정확히 어디에 위치해 있죠?" 며칠 전 하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시책 사업에 대한 추진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한 중앙정부기관에 연락했다가 전해 들은 답변이다. 미사·감일·위례신도시 등 다수의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나름 신도시의 도시명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고 생각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다소 의외였다. 정부기관에서 조차 하남에 대해 정확히 모를 정도였으니 말이다. 물론 하남시는 세종시 등 정부 주도의 계획도시 외에 도시 성장으로 자연스레 탄생한 지자체만 놓고 보면 도시 역사는 길지 않다. 1989년 광주시의 동부읍(12개 리)과 서부면(11개 리), 중부면 일부(상산곡리) 24개 법정리 지역이 합쳐지면서 탄생해 연혁만 놓고 보면 채 35년이 안 된다. 하지만 하남시가 위치한 대지만 놓고 보면 하남의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시대 초 백제 시조 온조왕 13년에 현재의 하남 춘궁동 일대를 도읍으로 정하고 '하남 위례성'이라 부른 이래, 백제 근초고왕 25년까지 백제의 도읍지였다. 이후 행정구역 변화에 따라 이천, 광주에 속해있다가 도시가 점차 성장하면서 지금의 하남시가 됐다. 위치상으로도 서울 강동구·송파구와 접해있는 수도권 도시로, 대부분의 주민들이 서울지역에 직장을 두고 있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은 더욱 높다. 인구 수를 기준으로도 2010년 초반까지 10만 명대에 불과했지만 각종 신도시 개발로 인해 인구 유입이 늘어나면서 지난 7월 기준 하남시의 인구는 32만8천여명을 넘어섰다. 이후 교산3기 신도시 인구까지 입주가 완료되면 42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여기에 더해 민선 8기에서 추진하고 있는 'K-스타월드 조성사업', '캠프콜번 개발사업' 등 다수의 사업이 결실을 맺게 되면 인구 증가뿐만 아니라 자족도시 기능과 함께 K-문화를 선도하는 복합도시로서의 면모까지 갖추게 돼 앞으로 관심이 더욱 집중될 수밖에 없다. /김종찬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chani@kyeongin.com김종찬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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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필수불가결 '경기도 다르크' 당국과 상생을 지면기사
"모든 것을 후회해요." 그룹 '위너' 출신의 인기 연예인 남태현씨가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약에 손을 댄 과정을 전하며 남긴 말이다. 그는 "보잘것없는 경험이었다"며 마약에 중독된 심경을 고백하며 새 삶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자연스럽게 그가 머물렀던 '경기도 다르크(DARC)'라는 존재에 시선이 집중됐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마약 사범이 2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정부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등 마약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 민간 약물중독 치료공동체인 경기도 다르크가 이슈의 중심에 섰다. 최근 경기도 다르크는 정부 예산 보조금 등을 위한 비영리법인화 과정에서 남양주시 호평동으로 사무실 이전을 추진하다 주민들과 학부모, 교육당국, 정치권의 반발에 직면했다. 하필 이전 부지가 학교 옆에 있던 게 문제였다. 두 달 동안 불법 운영을 한 행위가 적발돼 사법기관에 고발도 당했다. 인근 주민과 학부모들은 "옥상 건물에서 온몸에 문신을 한 중독자들이 한 데 모여 담배를 피우는데 분위기가 너무 험악하다", "지나가다 마주칠까 두렵다" 등 아이들에게 미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치권도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설치 금지를 위한 '유해시설' 규정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경기도 다르크 측은 "치유시설이지 혐오·유해시설이 아니"라고 맞서며 '다르크 혐오'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시는 최근 개선명령(원상복구)을 내리며 불응 시 폐쇄명령, 이후 강제철거까지 불사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고 경기도 다르크는 이에 맞서 이의신청과 행정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배경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는 등 양측이 날을 세우고 있다. 심각해지는 마약 범죄의 예방과 치료 목적을 위한 시설의 필요성엔 이견이 없다. 복지시설에서 미신고로 시설폐쇄명령을 받을 경우 관련법에 따라 3년 동안 전국 어디서든 연관시설에서 근무 자격이 상실된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이전된 부지가 초래하는 영향과 관련법의 부재다. 기저에 깔린 구조적인 모순을 추적하고 당국과 기관 모두 후회 없는 방안을 찾는 모습이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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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도시의 잠재력 지면기사
얼마 전 의정부에서 의미 있는 시민들의 활동이 있었다. 이해관계가 첨예할 수밖에 없는 소각장 문제를 두고 시민 대표단이 모여 의견을 모은 공론장이 바로 그것이다. 신청자 중 무작위로 선발된 시민 참여자들은 3주 동안 매주 주말을 할애해 소각장 문제를 고민했다.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논의의 판을 깐 지자체의 용기와 3개월 동안 열심히 계획을 짠 관계기관과 운영위원회의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쓰레기를 취급하는 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의 주민은 아무래도 불쾌하다. 부동산 가치는 물론이고 악취 등 주거환경에 미칠 영향을 생각할 때 소각장 입지 예정지 주변 주민의 반대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주민혐오시설 문제는 많은 지자체가 겪는 갈등이면서, 나중에 큰 상처나 주민 간 반목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이번 소각장 공론장에서 의정부시민은 본능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렸다. 36년도 넘은 현 시설의 상태와 폐기물 발생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소각장 이전 신설이 필요하고, 각종 여건을 따질 때 자일동이 그나마 낫다는 결론을 내린 것. 시민들은 더 나아가 생활 폐기물을 줄일 방법과 앞으로의 자원회수 정책 방향까지도 모색했다.수년간 논란과 갈등이 있었던 주민혐오시설 문제가 이처럼 주민 스스로 힘으로 해결점을 찾은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더군다나 뜨겁게 논쟁하고 치열하게 고민한 시민 참여단은 끝난 후 서로를 보듬었다. 좌장을 맡았던 박태순 한국공론포럼 대표에게 이번 공론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물었더니, 그는 "의정부에 공동체성이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뒷마당이든 앞마당이든 '우리 집'을 뛰어넘어 '우리 동네'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일부 개인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공동의 이익을 위한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설명. 그 말을 들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도시가 가진 무형의 잠재력은 그런 것이 아닐까. /김도란 지역사회부(의정부)차장 doran@kyeongin.com김도란 지역사회부(의정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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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민선8기 성과 '새빛톡톡' 용두사미 될라 지면기사
"공직자만 아는 '새빛톡톡', 다양한 매체 통해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게 시급합니다." 며칠 전 만난 한 고위 공직자 A씨의 말이다. 수원시가 지난달 1일 모바일 홈페이지 시민참여 플랫폼 새빛톡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시민 참여·소통 광장인 이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은 제안토론은 물론 설문·투표, 신청접수, 수원새빛돌봄 제공, 맞춤형 정보제공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제안토론 게시판에서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다른 시민들이 댓글로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밝히며 토론하고 많은 시민의 공감을 얻은 아이디어는 담당 부서에서 검토한 후 채택하면 정책으로 실행된다. 시민이 직접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빛톡톡은 민선 8기 주요 성과로 꼽힌다. 앞서 시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시·구·동 공직자 950명을, 7월부터는 시민 2천명을 대상으로 새빛톡톡 운영취지 및 활용방법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7월 마일리지 더블적립 이벤트' 등 매달 릴레이 이벤트도 추진 중이다. 이달 중에는 디지털 배움터 단기강좌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언론보도, SNS, 시정소식지, 버스도착 알림이 등 온·오프라인 홍보 역시 진행했거나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노력에도 일부 공직자와 시민들만 서비스에 대해 알고 있을 뿐 여전히 상당수는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7월 중 확대간부회의에서 "시민들이 새빛톡톡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 방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시민들에게는 회원 가입이나 이용 방법이 어려워 이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시연도 해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물론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모를 수도 있다. 또한, 예산 문제로 버스광고나 전광판, 지하철, 뉴스비전 등 홍보 효과가 큰 매체를 선택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주요 성과가 '용두사미'라는 평가를 받기 전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선의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이상훈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