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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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김포시가 돈 쓰는법 지면기사
김포시의 소공인복합지원센터 구축사업 철회가 정쟁으로 비화 중이다. '김포민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먼저 "윤석열 정부의 '전 정부 지우기'가 김포시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면서 "김포시가 누군가의 선거공약(5호선 연장)을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 등 수많은 사업을 포기하거나 축소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뒤이어 민주당 김포갑·을지역위는 "사업 포기로 국·도비 반납뿐 아니라 그간 집행한 9억원의 시·도비도 회수가 어렵게 됐다. 여론 수렴이나 검토과정조차 없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건 시민들에 대한 약속위반"이라며 "엄중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지역상권 활성화와 제조업사업장 지원책을 시행하라"고 비판했다.여기에는 이전 민선7기 여러 정책이 민선8기 들어 힘을 잃어가는 데 따른 항의까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화폐 축소와 지속가능발전협 운영예산 삭감 등에서 비롯된 정치적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시의 정책방향에는 나름의 타당한 이유가 있다. 소공인센터만 놓고 보더라도, 뚜렷한 효과 없이 재정출혈이 있을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장비 운영률이 10~15%에 그치거나, 장비를 운영할 인력채용 공고에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선례가 타 지자체에 있다. 민선7기 때 집행한 9억원보다도 앞으로 쏟아붓게 될 130억~200억원을 지켜야 한다는 게 시의 논리다. 그 돈으로 기존의 소공인지원정책을 확대·강화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이다.엄중한 경제상황을 고려치 않고, 면밀한 검토과정 없이 사업을 추진한 경우는 오히려 민선7기에 있었다. 소외계층에 이미 스마트기기와 인터넷회선이 지원되던 상황에서, 코로나 비대면교육으로 정액제인 통신비 부담이 딱히 가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관내 모든 초·중·고생에게 1인당 10만원씩 총 63억원이 통신비조로 지급된 적이 있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그 돈을 써야 한다는 비판이 당시에도 있었고, 지금은 당만 바뀌었다. 어느 쪽 비판이 더 와닿는지에 대한 판단은 시민들의 몫이다. /김우성 지역사회부(김포) 차장 wskim@kyeo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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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의왕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의 과제 지면기사
김성제 의왕시장은 지난 3월부터 4개월째 공석인 의왕도시공사 사장 후보로 최근 성광식 전 LH 도시재생본부장을 확정했다. 성 후보자는 다음주 열릴 제295회 의왕시의회 임시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회의를 통해 전문성과 도덕성 등을 검증받는다. 지난해 7월이후 통산 3번째 청문회다.의왕도시공사는 백운밸리 개발을 위한 백운PFV의 최대주주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3월 백운밸리 개발이익 사회환원을 위해 1천88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 사업 확정과정에서도 의왕도시공사의 역할은 주요했고, 사업 중 일부는 직접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밖에 의왕도시공사는 김 시장의 민선 8기 공약사항인 오메기 공공주택·왕곡복합타운 개발사업과 백운밸리 내 종합병원 설치 문제 및 도시개발사업 임대주택 공급유형 변경 건도 진두지휘해야 한다.성 후보자가 사장직에 임명된다면 백운밸리 내 일부 주민들과의 '관계 개선'도 숙제다. 지난달 공사 행정사무감사 자료의 '아파트 카톡방' 유출 의혹 취재 과정에서 한 주민은 카톡방에서 "건설사 측에서 주민이 만족할만한 답변이 없을 시에 피해손해배상 청구 및 가처분소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주민이 적시한 '건설사' 등 문구와 관련해 의왕도시공사가 포함된 백운PFV가 적법한 과정을 거쳐 일궈낸 성과를 뜻하거나, 백운PFV가 매각한 부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건설사의 건축 행위에 대한 일부 주민들의 적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공공과 민간이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거둔 수익의 일부를 나눠 2천억원에 가까운 공공기여 사업 추진의사를 밝혔지만 일부 주민들에게서 '청구·소송'이라는 단어가 나온 만큼, 성 후보자는 앞으로 임기 3년 동안 마음을 열고 대화와 토론 등을 통해 의왕도시공사나 백운밸리 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에 힘을 쏟아야만 의왕도시공사가 주민 친화적인 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송수은 지역사회부(의왕) 차장 sueun2@kyeongin.com송수은 지역사회부(의왕)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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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대치동 아빠들 지면기사
15년 전쯤 일이다. 전공과목 교수가 2학기 휴강을 통보했다. 기간은 11월까지. "수능 출제하러 감금된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학원 강사를 할 때라 머리도 식힐 겸 학원 아이들에게 휴강한 교수가 가르치는 과목이 이렇다고, 실제로 수능에 나올지도 모른다고 농을 곁들여 몇 개 전공 개념을 알려줬다.교수는 11월 수능 직후 학교로 돌아왔고 그 해 수능엔 '개구도(開口度)를 중심으로 한 음절의 특징', 그러니까 농처럼 했던 그 개념이 정말로 출제됐다. 언어에서 턱걸이 등급을 얻어 4년제 대학 수시 기준을 충족시킨 실업계 고교학생이 "쌤 덕분에 대학 갔어요"라고 농을 던졌다.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최근에 세무조사를 당한 대형 입시학원에서 일을 했다. 언어와 사회탐구영역 온라인 강의를 미리 듣고 제목을 잡고 잘못된 내용은 없는지 검수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당시 '족집게 강사', 지금은 '1타 강사'로 불리는 이들이 나와 같은 방식으로 수능 문제를 기가 막히게 '예언'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비결은 이렇다.적게는 10명, 많게는 30명씩 조교를 거느리는데 대체로 이들은 서울 소재 대학의 학부생이거나 대학원생이다. 조교를 동원해 주요 대학에서 2학기 휴강에 들어간 교수를 찾는다. 몇 년 치 기출문제에 휴강 교수의 전공·개설과목·강의내용까지 훑으면 그 해 수능 '경향'이 예측 가능하다. 때론 지문 내용까지 정확히 맞힌다.이런 프로세스는 언어과목에 특효약이 됐다. S대를 가냐 Y·K대를 가냐를 다투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1~2문제에 당락이 결정되는데, 이런 이들은 입학 즈음 고교 과정 수학은 통달한 상태다. 영어는 말할 것도 없고. 남은 건 국어. 영수하느라 부족한 독서량은 족집게 강의로 해결된다.수능 출제 위원이 교수인 건 구조적 문제다. 일반 교사는 비문학 지문으로 출제될 제재의 깊은 내용까지 알 수 없기에 오답 논란을 피하려면 출제나 검토에 반드시 전공자가 필요하다. 출제할 전공자는 여름부터 초겨울까지 반드시 사라진다. 1타 비결은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에 한차례 열리는 표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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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청년세대 부채의식을 가져라, 586세대는 지면기사
현 시대를 사는 청년들에게 대한민국은 지옥으로 느껴질 만큼 가혹할 것이다. 미래 지향적인 삶을 살아가야 하는 청년들이 스스로를 연애와 결혼, 출산, 취업, 내 집 마련은 물론 인간관계와 꿈도 포기했다는 'N포세대'라 칭하며 자조한다. 그나마 살아보려 한 청년들도 기성세대가 놓아둔 덫인 주식과 가상화폐 열풍, 부동산 투기 광풍 등에 휩쓸려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이러한 사회현상을 만든 것이 '누구의 책임이냐'를 굳이 따지자면 기성세대이자 기득권을 쥐고 있는 586세대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생각이다. 586세대는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선민의식을 토대로 지금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헤아리기는커녕 되레 올라설 수 있는 사다리까지 다 걷어내고 있기 때문이다.586세대는 1980년대 대한민국의 고도성장에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의 혜택을 받았고, 민주화 운동 때문에 다소 학업이 미진했다 하더라도 취업은 수월했다. 특히 1997년 IMF 사태로 기존의 산업화 세대가 일선에서 물러나자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혜택도 누렸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그들의 눈에는 지금 청년들의 행보가 그저 철없는 무모한 행위라고 치부한다. 하지만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내면을 봐야 한다. 20대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 뒤 30대에 결혼을 하고, 40대에 내 집이 마련되고, 50대에는 자식을 결혼시키고, 60대부터 평온한 노년생활을 즐길 수 있는 안정적인 삶을 사회가 보장해 줬다면 청년들이 왜 도박과 투기 광풍에 쉽게 현혹이 됐었을까를.586세대들이 소수의 권력자들이 모든 것을 독점하는 독재에 맞서 목숨 걸고 바꾸려던 사회가 지금의 모습은 아니지 않는가. 독일의 시인 베르톨트 브레이하트는 말했다. "파시즘이 남긴 최악의 유산은 파시즘과 싸운 자들의 내면에 파시즘을 남기고 사라진다는 것을." 586세대들은 청년세대에게 부채의식을 갖고 그들을 위한 행보에 나서주길 희망한다. /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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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씽씽축제' 지역이미지 실추 귀 기울여야 지면기사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이하 씽씽축제)'는 한때 가평군의 대표 겨울축제로 불릴 만큼 명성이 자자했다.하지만 지난 몇몇 씽씽축제가 파행을 빚으면서 지역 이미지 실추 등의 여론이 형성되자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축제 존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마련된 씽씽축제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가평군에서 주관했다. 이후 2017년 민간으로 이양됐다. 군 주관 축제는 2011년 구제역 확산과 2016년 이상 기온 등으로 2차례 열리지 못했다. 민간 주도 축제 역시 순탄치 않았다. 가평읍 상가연합회가 주최·주관한 2017년 축제는 당초 1월1일부터 한 달 동안 열릴 예정이었지만 기온 상승으로 얼음이 얼지 않아 일정을 1월6일부터 2월5일까지로 연기하고 얼음낚시를 수로낚시 등으로 변경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2019년에는 가평읍 마을 공동체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3월31일까지 하천점용을 허가받아 2018년 12월21일부터 2019년 2월17일까지 씽씽축제를 운영했다.그러나 축제 폐막 한 달이 지나도록 시설물 등을 철거하지 않은 채 흉물로 방치, 주민 등으로부터 원성을 샀다. 임금체불 문제도 불거졌다.2020년 축제는 이상 기온 등으로 수차례 개장시기를 연기하다 결국 단축 운영됐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됐다. 올해는 A업체가 원활한 얼음 낚시터 운영을 위해 하천결빙시스템 등을 도입했으나 행사 준비 부족, 내부 사정 등으로 부분 개장, 한 달간 운영 중단 등 졸속운영됐다. 그러면서 씽씽축제는 하천점용허가지 원상복구 불이행, 쓰레기 방치, 하천결빙시스템 냉매 유출 위험, 임금체불 등의 오명으로 얼룩지며 지역 이미지는 실추됐다.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에 못 미쳤다. 지역 이미지 제고 없이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는 어렵다. 실패한 축제로 인한 지역 이미지 실추를 염려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김민수 지역사회부(가평)차장 kms@kyeongin.com김민수 지역사회부(가평)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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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대한민국연극제 출정식 풍경 지면기사
지난 18일 오후 인천 중구 신포아트홀에서 극단 십년후의 연극 '애관! 보는 것을 사랑하다'가 상연됐다. 지난 2일부터 계획된 상연 일정의 마지막 날이었다.객석이 가득 찼다. 보조 의자를 준비해야 할 정도로 관객이 많았다. 일반 관객뿐 아니라 지역 연극인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만석인 극장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표정은 무척 밝았고, 에너지가 넘쳐 보였다. 연극을 잘 모르는 나조차 배우들이 기분 좋게 '오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으니 말이다.큰 환호성, 박수 소리가 이어진 커튼콜로 연극이 끝났다. 이후 극장 밖에서 펼쳐진 풍경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허리를 크게 숙여 큰 목소리로 기분 좋게 인사하는 이들이 많았고, 선후배 연극인들이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덕담을 주고받는 모습이 보였다. 단원들에게 꽃다발과 함께 '비타500', '박카스', 크림빵, 격려금이 든 봉투를 떠안기는 정겨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꼭 잔칫날 같았다.이날 마지막 공연은 군인이 싸움터에 나가기 전에 치르는 '출정식'과도 같은 성격의 자리였다. 극단 십년후가 인천 대표 선수로 제주에서 열릴 대한민국연극제 참가 공연을 꼭 일주일 앞둔 날이었다. 대한민국연극제는 쉽게 말해 연극계의 전국체전 같은 행사다.그러던 와중에 한 지역 원로 연극인이 넌지시 이야기를 건넸다. 꼭 2년 후인 오는 2025년 인천에서 열릴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는 지역 연극인의 힘으로만 치르기 힘든 큰 행사인데, 행정 영역의 관심이나 적극성이 부족하면 어쩌나 걱정했다. 당장 2년 뒤 행사를 치를 인천시 담당자들이 지금 제주에서 열리는 행사가 어떻게 치러지는지 관련 부서 공무원이 꼭 현장을 봤으면 좋겠다고 했고, 코로나19 이전 지역 극단이 출전하면 몇 명이라도 응원을 와주는 문화가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는 말도 했다. 대한민국연극제는 7월3일 끝난다. 이런 원로 연극인의 걱정이 기우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성호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ksh96@kyeongin.com김성호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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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난임부부에게도 시술비 벽은 높다 지면기사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만나지 못했던 대학 동창을 최근 안산의 한 고깃집에서 만났다.술을 한잔 하면서 여러 말이 오가던 중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자녀 계획으로 옮겨갔다. 맞벌이 무자녀로 딩크족이었던 친구는 지난해 마음을 바꾸고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지난해 마흔이 되면서 다른 친구들을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다소 늦은 탓인가 자연 임신에 여러 번 실패해 의학에 힘을 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문제는 족히 100만원에서 400만원 가량까지 들어가는 시술비 부담에 한두 번 더 해보고 안된다면 포기하려 하겠다고 한다.출산율 저조로 인구절벽의 위기 속에 40대 초 남성과 30대 후반 여성의 맞벌이 부부가 자녀를 갖고 싶어도 시술비 부담에 포기하려고 한다는 말에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이에 난임부부에 대한 지원 정책 등을 찾아보는 중 친구의 말처럼 중위소득 180% 이하여야만 대상이 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10년 넘게 맞벌이를 한 부부라면 웬만해선 중위소득 180%를 넘고 특히 인구절벽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대한 일인데 이마저도 소득에 따라 차등을 두는 것을 보고 무슨 경우인지 이해되지 않았다.그래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지자체도 있었다. 이 같은 문제가 최근 수면 위로 오르자 서울 관악구와 인천을 비롯해 경기도에서는 구리와 군포, 여주에서 조건 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용인은 최근 조례를 통해 기준 완화를 추진 중이다.하지만 경기도 평균 출산율보다 낮고 시민 수가 계속 줄고 있는 안산시는 정부의 움직임만 기다리고 있어 아쉽다. 민선 8기 안산시는 적극 행정을 강조하고 일부 사례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역시 정부보다 앞서 추진하는 것도 적극 행정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황준성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yayajoon@kyeongin.com황준성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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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무산에서 찾은 교훈 지면기사
구로차량기지의 광명 이전은 무산됐지만 구로차량기지 이전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더구나 이 문제는 내년 4·10 총선에서 구로구의 총선결과까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광명 이전 무산 이후 서울시 구로구에서 어떤 대안을 마련할지 궁금해 지난 13일 참관한 '구로차량기지 이전 추진 관련 주민설명회'는 이미 버스는 지나갔는데 뒤늦게 손을 흔들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처지가 난처해 진 정치인들은 지나간 과거의 책임론보다는 앞으로 재추진 방향에 힘을 모으자고 주민들을 설득했다.이날 설명회에서는 시흥, 안산 등 광명시 바깥지역을 찾아 이전을 재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또 일부 정치인은 이전 후보지 쪽과 얘기가 오가고 있다며 차량기지 이전의 대가로 제공될 인센티브가 정해지지 않아 공개할 수 없다고 귀띔하기도 했다.만약 박승원 광명시장과 광명시민들이 똘똘 뭉쳐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반대에 나서기 전,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가 진지하게 광명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어떠했을까? 또 구로구가 중앙정부로부터 무시·외면받고 있던 광명시에 힘을 보태며 상생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개인적으로 궁금하다.물론 수십 년 동안 피해를 입고 있는 구로구 주민들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그렇지만 차량기지처럼 기피·혐오시설은 당연히 서울에서 인근 경기도 시·군으로 나가는 것이 당연하고 특히,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피해를 입게 될 지역의 고통은 모르겠고 무조건 우리 요구만 받아들여지면 된다"는 식의 접근방식은 오히려 갈등만 더욱 부채질할 뿐이다.광명시는 얼마 전 차량기지 이전 시 해당 지자체장과 협의토록 한 철도건설법 개정안을 경기도에 건의했다. 이것은 최소한 기피시설 이전만이라도 지역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무산 사례가 보여준 교훈을 담고 있다. /문성호 지역사회부(광명) 차장 moon23@kyeongin.com문성호 지역사회부(광명)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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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땜질용 정부정책 희생양 하남시… 대책 필요 지면기사
1989년 탄생한 하남시는 수도권 식수를 책임지는 한강 본류와 서울의 허파역할을 하는 검단산, 여기에 도시를 사분오열(四分五裂) 시킨 중부고속도로(1987년 개통),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1987년 준공), 서울춘천선고속도로(2009년 완공) 등으로 인해 도시성장에 제약을 받아왔다.이 때문에 하남시는 서울과 인접한 지형적 이점에도 경기도 내 다른 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다. 자생력에도 한계를 보였다.이후 하남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힘입어 도시 성장이 가속화한다. 2014년 이후 미사강변도시택지개발사업, 위례지구택지개발사업, 하남감일공공주택지구 사업 등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10만명대였던 인구 수는 현재 30만명을 넘었다.하지만 서울권 인구 분산정책 등 땜질식 부동산 인구 정책에만 초점이 맞춰 도시가 개발되다 보니 도시의 자생력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인구는 증가했지만 이들을 먹여 살릴 지속 가능한 성장관리 시설과 함께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면서 도시는 점차 베드타운화되고 있다.와중에 정부는 또다시 하남시를 부동산 정책의 희생양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일 관할 지자체와 아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공분양 주택 '뉴홈'의 사전청약 지역에 하남교산지구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교산지구는 3기 신도시 선정지역으로, 정부와 신도시 개발에 앞서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이주대책 등이 협의 중이었다. 분양면적과 위치, 심지어 하수처리방식 등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정부의 급한 불 끄기 부동산 정책에 하남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번 정책에도 주거대책만 포함된 채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도시 자생 정책(과밀억제권역 행위 완화 조치 등)은 빠졌다.도시 자생은 항상 지자체의 몫이다. 도시 자생이 안 되면 도시는 베드타운을 넘어 슬럼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하남시가 주거대책 외에 미래 먹거리를 마련할 수 있는 대책도 함께 마련해 줘야 한다. /김종찬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chani@kyeongin.com김종찬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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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연휴는 어쩌다 공포의 대상이 됐나 지면기사
"차를 중간에 버리고 집에 걸어갔어요. 현타(실제 상황을 깨닫는 시간) 엄청 오네요."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연휴가 무서운 남양주 화도읍 주민들의 이야기다. 남양주시가 설치한 서울~춘천고속도로 화도IC 신규 진입로가 개통 8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병목현상을 겪으며 실효성 논란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화도IC 진입로 설치 사업은 서울~춘천고속도로 진입로 1차로를 비롯해 하이패스 등 영업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화도읍 창현리 일원 '창현교차로'의 극심한 교통 정체를 해소하고자 2018년 12월 추진됐다. 시는 관리 주체인 서울춘천고속도로(주)와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면서 인허가 및 사업비 38억원을 부담, 착공 9개월 만에 진입로를 준공했다.하지만 38억원의 사업비가 무색하게도 창현교차로 일대 2~3㎞는 오히려 교통이 악화되면서 주민들의 신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즐거워야 할 주말과 연휴엔 교통정체가 악화되는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 주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차를 버리고 왔다", "강제 '집콕' 중", "남양주를 떠나고 싶다" 등 공감대를 형성하며 서로를 위안하고 있다.해당 지역은 강원도 등 유명 관광지로 향하는 수도권 차량의 경유지로 주민들에겐 당장 다음 달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걱정이다. 특히 코로나 엔데믹으로 전환된 올여름은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응급상황 시엔 마비된 도로 위 구호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애초 화도IC 진입로 문제는 '병목현상 악화'를 우려한 반대 주민과 '강행해야 한다'는 찬성 주민 등 사업 초기부터 민민 갈등이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가뜩이나 불편과 막막함으로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인데 "현재로선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당국의 대응을 들으면 그 상실의 무게는 얼마나 더 커질까? 역대급 교통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는 이번 휴가철을 앞두고 주민들의 불편 해소와 갈등 봉합을 위한 남양주시의 긴급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은 지역사회부(남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