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오늘의 창] 싫어도 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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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싫어도 해보기 지면기사

    '싫어하는 활동도 꾹 참고 한 번 해보기'.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알림장에서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천둥벌거숭이로 놀다가 집단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8살 꼬마에게 내키지 않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려울까 싶어 선생님에게 괜스레 죄송하기도 하면서 웃음이 났다.그러다 잠시 생각해보니 의정부시에 있는 정치인, 모든 선출직에게도 저 말이 필요하겠다 싶어 웃음이 멎었다.의정부시의회만 봐도 그렇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반기 의장선거를 기점으로 같은 당 소속임에도 반목하고, 국민의힘은 아직도 지방선거 공천을 누구에게 어떻게 받았느냐를 따지며 두 부류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비율이 8대5라는데, 사정을 안다는 사람들은 3대5대3대2라고 분류한다. 여기에 지난달 최정희 의장이 무소속이 되면서 이젠 1대2대5대3대2가 됐다. 마음이 맞지 않는 의원들끼리는 각종 일정에 따로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인사는커녕 식사도 겸상하지 않아 의회사무국 직원들의 고충이 크다는데, 부끄럽고 유치할 따름이다.의장선거로 시작해 시의원 징계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두 현역 국회의원들, 1년째 소통과 월권 사이에서 자기 입장만 주장하다 데면데면해진 시와 시의회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맘이 맞지 않는 상대방과는 대화하고 싶지 않다는 듯, 어느 쪽도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다. 현안마다 대립하며 서로를 오해하고, 또 공격하느라 바쁜 정치인을 보면서 유권자들은 무슨 생각을 할는지.물론 사람에 따라 힘든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선출직이라면, 그들에게 표를 준 많은 사람을 위해 개인의 자존심보다는 공익을 우선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들의 알림장에도 아이가 받았던 것과 같은 문구가 적혀야 할 듯하다. /김도란 지역사회부(의정부)차장 doran@kyeongin.com김도란 지역사회부(의정부)차장

  • [오늘의 창] AI가 바꾸고 있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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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AI가 바꾸고 있는 세상 지면기사

    챗 GPT가 생활 전반에 파고들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은 챗 GPT를 활용해 면접과 자소서 작성에 활용하고 있고, 기업들은 소비자 필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챗 GPT 기반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국내 유명 여행사는 자사 앱을 통해 최근 챗 GPT를 적용한 여행 정보 AI를 선보였다. 증권사는 챗 GPT를 활용해 종목 시황을 요약하는 서비스를 도입했고, 유통업체는 챗 GPT가 추천하는 샐러드를 상품으로 만들어 출시했다.각 지자체들도 챗 GPT를 활용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안양시는 지난 18일 자발적인 동아리 모임도 만들고 첫 모임을 열었다. 동아리 회원은 공개 모집을 통해 구성해 11개 직렬 17명을 회원으로 선정해 오는 10월까지 6개월 동안 진행한다. 첫 모임에서 전산직 한 주무관은 챗 GPT를 활용한 엑셀의 매크로 함수 적용 사례를 시연해 부서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보였다. 군포시와 과천시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AI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챗 GPT 관련 강연을 열기도 했다.챗 GPT 관련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용자들은 생성 AI의 가능성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 산업을 뒤흔들 수 있는 '새로운 것'의 등장에 위기감을 느끼기도 한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는 피로감도 없지 않다. 스마트폰이 처음 출시되고 스마트폰에 설치되는 '앱'이라는 것이 세상에 등장했을 때 불었던 열풍 이상이다. 언론 환경도 별반 다르지 않다. AI 기자가 직접 기사를 작성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상황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냉철한 고민이 필요하다. 물론 아직까지는 AI가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부작용도 없지 않지만, 현직 기자와 AI 기자의 기사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언론 환경에서 아직도 키오스크 앞에서 주문을 하지 못해 헤매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세상이 조금만 천천히 흘러가기를 바라본다. /이원근 지역사회부(안양·과천) 차장 lwg33@kyeongin.com이원근 지역사회부(안양·과천) 차장

  • [오늘의 창] 검찰의 특수활동비 공개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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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검찰의 특수활동비 공개를 기다리며 지면기사

    "예전 지도자들은 법을 초월하는 정치적 행위 또는 통치행위라는 관념이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시민들은 그런 관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저서 '운명이다'의 한 문장이다. 그러나 박제된 문장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그가 시민들의 원하는 바를 잘 읽었듯 고졸의 그를 대통령으로 세운 시민들은 '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지켜지고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는 나라', '정경유착, 반칙, 특혜, 특권이 없는 사회'를 바랐다. 이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한 대통령 이후의 세상은 더 이상 권력에 기댄 갑질, 좋은 부모에게 기댄 하이패스, 편파적 법의 집행, 특권과 예외 등을 무기력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여지없이 여론의 힘으로 몰아내왔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노 전 대통령의 14주기에 참석해 한 추도사처럼 "그렇게 사랑방 정치, 제왕정치의 막을 내리고 시민이 중심이 되는 새 정치시대의 문을 여셨다."이 역사의 흐름을 놓고 되새겨봐야 할 것이 있다. 지난달 13일 대법원은 시민단체들이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상대로 특수활동비·특정업무경비 지출 기록을 공개하라며 낸 행정소송에서 최종 승소 판결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던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 지출 기록을 시민단체에 제공해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이 놓은 한 수로 명확해진 '권력은 아래로' '공정한 법 집행'의 흐름에서 보면 시민단체가 정보공개소송을 낸 것도, 그에 대해 지난 4월13일 대법원이 '공개하라'고 판결한 것도 자연스럽다.다만 검찰이 이 판결이 나온 뒤 12일이 지나서 '2개월 뒤, 출력물의 형태로 제출하겠다'고 답한 것은 검찰 집단이 얼마나 시대와 동떨어져 있는가를 역설할 뿐이다. 검찰은 일단 오는 6월13일에서 25일 사이에 관련 기록을 그 시민단체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검찰의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 지출 기록이 역사상 처음으로 햇빛을 보게 될지, 아니면 판결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줄다리기를 이어갈지 역사의 다

  • [오늘의 창]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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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MZ세대 지면기사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소개하고 있는 'MZ세대'의 뜻이다. MZ세대는 최근 몇 년 동안 젊은 세대를 지칭할 때, 언론이나 공공기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말이다.최근 인천 서구의회 한승일 의장이 수행기사를 갑질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한 의장의 부당한 지시를 참다못한 수행기사가 그의 만행을 폭로한 것이다. 그는 개인적인 자리에 공무용 차량을 사용하고, 수행 기사 A(35)씨를 장시간 차량 안에서 대기하게 지시하는 등 갑질 행태가 드러나 지역사회 질타를 받았다.이 과정에서 서구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수행 기사 직업 특성상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데 젊은 MZ세대여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해명을 내놨다. 사무국 관계자의 해명을 듣자마자 '기성세대들이 MZ세대라는 단어를 단단히 오해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사회학 전문가들은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기성세대들은 사회적 통념에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규칙을 내세워 거부하는 세대라고 바라보는 것 같다. 부당한 일에 항의하는 것을 젊은 MZ세대의 투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MZ세대라는 말이 여러 곳에서 등장하지만, 젊은 세대들이 전혀 공감을 못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MZ 운운할 게 아니라 여태 참아왔기 때문에 조용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서구의회 사무국 관계자의 해명을 들은 서구청의 한 공무원이 익명 게시판에 남긴 글이다. 관행적으로 이어진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행동을 젊은 사람이 사회를 잘 몰라서 벌인 일로 치부하면 안 된다. 사회에 불합리한 관행들을 이제라도 조금씩 바꿔 나가려면 새로운 시각에서 현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야 한다./김주엽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kjy86@kyeongin.com김주엽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 [오늘의 창] 초대 재외동포청장이 고민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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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초대 재외동포청장이 고민해야 할 것 지면기사

    "외교부와 각국 대사관 등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서울'과 '인천' 중 어느 지역이 재외동포청 소재지로 적합한지를 물었는데, 이런 여론조사가 어딨습니까."외교부가 재외동포청 소재지에 대한 동포들의 여론 수렴을 위해 조사했다는 설문 문항에 대해 인천시 핵심 관계자가 토로한 불만이다. 정부가 재외동포청 소재지로 인천과 서울을 두고 막판 저울질할 당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단면이다. 재외동포청은 우여곡절 끝에 내달 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영송도타워에서 문을 연다. '인천이냐 서울이냐' 재외동포청 소재지를 둘러싼 논란은 이렇게 일단락됐다.인천에선 앞으로 재외동포청이 지역사회와 어떻게 융화할 수 있을지로 관심사가 넘어갔다. 외교부는 지난 8일 재외동포청 소재지를 발표하면서 "편의성·접근성, 지방균형발전, 행정 조직의 일관성 측면에서 본청을 인천에 둔다"고 설명했다. 외교부가 지방균형발전 측면을 언급한 게 눈길을 끈다. 인천시는 재외동포청 유치 당위성으로 첫 이민의 출발지란 '역사 명분'과 재외동포 거점도시 구상의 '미래지향'을 강조해왔다. 인천이 특별히 내세우진 않았던 지방균형발전을 외교부가 콕 집은 건 지역사회와도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차관급인 초대 재외동포청장을 누가 맡을지도 관심이 크다. 외교관 출신 전직 국회의원이 내정됐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초대 청장인 만큼 재외동포사회와 관련 현안을 잘 아는 인사가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재외동포청장이 임기 초 고민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지역성 확보다. 초대 청장은 우선 뜨거웠던 인천의 재외동포청 유치 열기에 대해 이해하고, 환영하는 지역사회에 호응해야 한다. 인천연구원이 분석한 재외동포청 유치 파급 효과는 약 1천500억원이다. 대부분 재외동포청의 공공사업 투자와 재외동포 관련 마이스(MICE) 행사 개최 효과로 산출했다. 인천연구원이 분석한 파급 효과가 '허수'가 되지 않기 위해선 재외동포청과 지역사회의 협력이 필수다. 앞선 외교부 설문 문항 같은 인식이라면 인천 지역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 같다./박경호 인천본

  • [오늘의 창] MOU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우정으로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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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MOU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우정으로 상생 지면기사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양해각서)란 정식계약 체결에 앞서 양자 간에 합의한 내용을 명시한 문서를 말한다. 그러니까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단계로 일반적인 계약과는 달리 구속력을 가지지 않는다. 다만 원칙과 방향을 확인함으로써 본 계약의 성사를 원활히 하고, 또 계약에 앞서 대외 홍보의 역할을 한다는 이점이 있다. 이 후자의 역할이 빠른 성과를 내고자 하는 욕구와 맞물려 MOU를 양산하곤 한다. 당연히 성공한 MOU가 있는 반면에 슬그머니 사라진 실패한 MOU도 있다.여주시가 최근 연이틀 MOU를 맺었다. 지난 16일에는 (주)신세계사이먼과 여주시 문화관광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17일에는 EBS와 문화·관광·교육·홍보 분야의 경쟁력 확보와 미래 사회 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신세계사이먼과의 MOU는 날로 증가하는 여주프리미엄아울렛 방문객을 여주 시내로 유입시켜 내부 상권을 활성화하고 여주시가 가진 자연·역사·문화 관광자원을 널리 알려 여주시 관광 및 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EBS와의 MOU는 여주시 문화 관광 사업 분야의 홍보와 여주시의 주요 정책 과제인 '아이 키우기 좋은 여주'를 위한 교육 인프라 개선과 교육격차 해소에 방점을 두고 있다.그러나 모든 계약은 서로 간의 이익이 되어야 성사되고 또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법적 구속력도 있다. 그런 점에서 MOU는 사랑보다는 우정에 가깝다. 사랑은 일방의 노력으로 가능하지만, 우정은 그렇지 않다. 우정은 서로에 대한 존경심, 곧 배우고 얻을 것이 있어야 이뤄지는 관계다.여주시에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이 입점한 지는 올해로 16년째다. 짝사랑은 가능하지만 '짝우정'이란 말은 없다. 여주시가 신세계사이먼과 EBS와 맺은 MOU가 '아름다운 우정'으로 상생하기를 바란다. /양동민 지역사회부(여주)차장 coa007@kyeongin.com양동민 지역사회부(여주)차장

  • [오늘의 창] 이민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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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이민의 역사 지면기사

    한인 이민사는 미국과 정치·경제적 관계를 맺으며 시작됐다. 1900년대 초 노동력이 부족하던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으로 7천200여명의 한인이 떠났다. 이들은 더 많은 소득을 찾아 미국 본토로 흩어졌다. 한국전쟁 직후에는 입양과 국제결혼 등으로 바다를 건넜고, 조금 지나서는 선진국 '드림'을 실현하기 위한 이민·유학이 이어졌다.이민은 자긍심의 역사로도 기록됐다. 1963년~1980년 정부는 실업문제 해소와 외화획득을 위해 서독(독일)에 7천900여명의 광부를 파견했다. 같은 목적으로 1966년~1976년에는 1만여명의 간호사가 보내졌다. 현재 경북 영양군 인구보다 많은 인력이 이역만리에서 송금한 외화는 대한민국 고도성장기에 중요하게 쓰였다. 1970~80년대 가족과 생이별하고 중동 뙤약볕으로 간 100만 건설근로자는 두 차례 석유파동으로 위기에 몰렸던 한국경제를 지켜줬다.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더 나은 인생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외국인들에게 우리가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도 증가 추세다. 경제·문화·민주주의 등 다방면으로 이뤄낸 이 같은 성장의 이면에는 선대 이민자의 피와 땀이 자리한다.한국경제가 인력난에 신음하고 있다. 인력난은 고비용 저효율에 따른 경기침체 악순환을 부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는 장래를 어둡게 한다.이런 우리의 숨통을 이주민들이 틔워주고 있다. 코로나로 사라졌던 외국인노동자가 신속히 유입된 덕분에 1분기 세계 선박 수주액 1위를 달성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농촌에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있다. 결혼이민자는 출산율에도 기여한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밖에 모르는 수많은 이민자 자녀가 한국의 발전을 꿈꾸고 있다.외국인 주민과의 공존은 이제 '가볼 만한 길'이 아니라 '가야 할 길'이 됐다는 김병수(김포시장)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장의 최근 발언이 그래서 주목된다. /김우성 지역사회부(김포) 차장 wskim@kyeongin.com김우성 지역사회부(김포) 차장

  • [오늘의 창] 민선 체육회장 체제, 관선으로 되돌릴 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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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민선 체육회장 체제, 관선으로 되돌릴 순 없나 지면기사

    경기도민의 화합과 전국체육대회에 대비한 선수 발굴 및 기량 향상을 가늠하고자 '제69회 경기도체육대회'가 성남에서 개최하는 날 안타깝게도 민선체육회 체제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짧게나마 적어보고자 한다.2020년부터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하고자 국민체육진흥법을 국회 주도로 통과시켰는데, 오히려 개정 전보다 더욱 정치권의 영향력이 커진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올해 성남에서의 대회 추진은 당초 경기도체육회의 판단에 따라 결정됐어야 했지만, 2021년 7월 경기도는 경기도체육진흥위원회를 열어 체육회 의견은 배제한 채 개최지를 확정했다. 심지어 도민체전과 도장애인체육대회, 도생활체육대축전, 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 등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분산 개최키로 일방 결정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체육회관 관리권한을 도체육회가 빼앗겼는데 도민체전 개최 결정 권한마저 경기도 정치권에 빼앗겼다. 도지사가 바뀌어도 개최지 결정권한을 돌려주지 않았다.지역 체육회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당연직 회장 시절에는 시와 체육회 간 마찰 없이 원만한 업무 협조를 이루며 준공무원으로서 활동해 왔다고 볼 수 있지만, 법 개정 이후부터 시와 시의회로부터 감사는 받되 대우는 민간 업체 수준으로 떨어졌고 체육회장 역시 상당수가 시장·군수의 뜻과 궤를 함께하려 한다.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특성 탓에 시·군체육회장이 지자체장에게 미움·불신 등을 사게 된다면 각종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한다. 체육행사는 표심으로 환산되는 생활체육 위주다.도민체전을 도지사, 시장·군수들은 시민들에게 좋은 리더로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있으나, 지역별 체육회장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오히려 다음 지방선거에, 다음 총선에 체육회장을 발판으로 출마를 저울질이나 하지 않으면 다행일까. 이에 관선 시절 체육회가 차라리 좋았다고 하는 것이다./송수은 지역사회부(의왕) 차장 sueun2@kyeongin.com송수은 지역사회부(의왕) 차장

  • [오늘의 창] 안성시 인구 증가 위한 해법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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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안성시 인구 증가 위한 해법 마련 시급 지면기사

    한때 19만명을 넘어서며 몇 년 안에 20만명을 넘을 것 같았던 안성시 인구가 지난해 7월을 정점으로 재차 18만대로 주저앉았다. 안성시 인구는 2023년 3월 기준 18만8천574명으로 경기도 내 31개 지자체 중에서 22번째 순위다. 수도권에 위치한 도시라기엔 턱없이 부족한 인구수다.안성은 조선시대,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전국 3대 시장을 갖춘 상업도시로 그 위상은 조선 8도에서도 으뜸가는 도시였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지나 산업화시대와 민주화시대를 거치는 동안 인구가 전혀 늘지 않고 정체됐다. 특히 지난 10년간의 인구수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더욱 처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안성 인구는 2013년에 18만2천200여명이었으니 지난 10년간 인구가 6천400여명 밖에 늘지 않은 셈이다. 과거 인구수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던 평택시와 용인시가 2023년 3월 기준 각각 58만3천여 명, 107만3천여명인 점을 비교하면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지역발전의 수장인 정치인들은 지난 10년 전부터 선거철마다 여·야를 막론하고 누구나 '30만 자족도시 건설'을 앵무새처럼 외쳐왔다.하지만 딱 거기까지. 당선 이후엔 인구 증가를 위한 뚜렷한 해법과 획기적인 방안을 누구도 내놓지 못했다. 수치는 거짓말하지 않기에. 물론 정치인들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이다.이제는 '교육하기 좋은 도시',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 등 거창한 구호보다 작은 성과라도 올릴 수 있는 실효성 높은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타 시·군과 인접한 지역에 아파트를 신축해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첨단산업보다 일자리 창출이 많은 제조업 중심의 기업 유치, 그리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산업 및 직업군 발굴 등 눈에 띄지는 않지만 실질적으로 효과가 높은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 했다. 이제는 인구 증가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시기다. /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민웅기 지역사회부

  • [오늘의 창] 문제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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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문제가 문제야 지면기사

    밑줄 친 내용이 상징하는 변화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무엇일까요?"그곳은 소나무 숲 대신 공장 굴뚝과 판잣집들만 빼곡히 들어찬 공장 지대가 되었다."①교외화 ②기계화 ③산업화 ④정보화 ⑤지역분화굴뚝이 있는 공장에 기계가 있는 것이 당연하니 ②도 답인 것 같고, ③도 답인듯하다. 특정 지역을 아우르는 설명인 것 같아 ⑤도 답으로 고르고 싶다.김중미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 도입부를 인용한 문제다. 실제 고교 2학년 한 사회과목 교재에 실려있다고 한다. 최근 강화의 한 책방에서 열린 '느티나무 수호대'(돌베개 刊) '북토크'에서 김중미 작가가 직접 소개했다. 며칠 전 자신이 돌보는 공부방 아이들이 "큰이모가 정말 저런 의도로 문장을 썼냐?"고 물어왔단다.다들 비슷한 생각이 들었는지 '북토크'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북토크에 찾아온 다른 유명 작가는 "이 문제야말로 문제"라고 말하며 웃었다.김 작가가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직업이 논술교사인 한 손님의 질문 때문이다. 작품이 작가 의도나 주제와 다르게 시험 문제에 인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학생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작가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했다. 작가는 "문학 작품이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되는 것은 당연하다. 자유롭게 접근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답했지만, 원하는 답이 아니었는지 질문한 논술교사의 표정은 어두워 보였다. 작가는 "나도 그런 경우 난감하다"며 "문제집에는 이렇게 답이 나오지만 이모가 다 동의하지는 않는다는 식으로 설명하곤 한다"고 솔루션을 줬다.이날의 장면이 한동안 떠올랐다. 작품을 쓴 작가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힘들어하는 '문제'의 답을 반드시 찾아내야 하는 아이들이 더 괴로울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르니 마음이 편치 않고, 딱히 답도 떠오르지 않는다. 참 김중미 작가는 문제의 답을 맞혔을까. 한참이 지나고 넌지시 물었더니 '아예 풀지 않았네요. ㅎㅎ'라는 답장이 왔다. /김성호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ksh96@kyeongin.com김성호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