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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KBS 수신료 분리징수 지면기사
세계 각국의 공영방송이 국민에게 수신료를 징수한다.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때문이다. 정부 예산과 기업 자본이 유입되면 공공의 이익을 수호할 공영방송의 공정과 독립이 무너진다. 수신료는 공공재인 공영방송에 대한 국민적 신뢰의 표시이다. 수신료 분쟁은 신뢰의 붕괴를 의미한다.KBS(EBS 포함)는 수신료를 징수하는 국내 유일의 공영방송이다. 1963년 임시조치법으로 쇠고기 한근 값인 100원을 수신료로 받기 시작했다. 1972년 한국방송공사법으로 수신료 징수 제도가 확정됐고, 1981년 컬러TV 기준 수신료 2천500원이 지금도 그대로다. 1994년부터 한전의 전기요금에 수신료를 통합 징수하면서 KBS는 막대한 수신료를 챙겼다.KBS 수신료 수난사는 열거하기 힘들다. 전두환 정권 때는 '땡전뉴스'에 항의하는 국민들이 대대적인 시청료 거부운동을 벌였고, 반대로 김대중 정부 때는 우파 시민단체들이 수신료 거부 위헌소송을 벌였다. 노무현 정부 때는 야당인 한나라당이 수신료 분리징수를 주장하고 여당인 열린우리당과 진보진영이 결사 저지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진보진영 언론과 시민단체가 수신료 거부 운동을 벌였다.공영방송 KBS가 정권교체가 거듭될수록 정권의 도구로 민심에 각인되면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역대 정부가 번갈아 앉힌 KBS 사장들이 한결 같이 시청료 인상을 호소하고 읍소했지만 국민적 거부로 좌절된 배경이다. 국민이 평가한 공영방송 KBS의 가치는 1981년 이후 40년 넘게 고정된 수신료 2천500원이다.12일부터 전기요금과 KBS(EBS 포함) 수신료 분리징수가 시행됐다. 정부는 압도적인 국민 여론을 앞세워 수신료 강제징수 반대 여론을 밀어붙였다. KBS 김의철 사장은 분리 징수가 공영방송의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KBS의 가장 큰 걱정은 수신료 수입 감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전파탐지차량으로 수신료 미납 시청자를 색출해 고액의 벌금을 물린다. 공영의 자부심과 국민의 신뢰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KBS가 BBC처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헌재로 달려가기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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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성(聖)과 신(信) 지면기사
동아시아 공용문자인 한자는 표어문자(表語文字)다. 표어문자는 단어문자라고도 하는데, 사전적 정의는 '하나하나의 문자로 언어의 하나하나의 말이나 형태소를 나타내는 문자' 체계를 가리킨다. 표어문자는 대부분 상형문자에 기원을 두고 발전해왔다. 상형문자는 구체적인 사물만을 나타내는 기호 또는 문자인데, 표어문자는 문자로 말과 형태소를 거의 모두 나타낼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참고로 단어가 독립적인 말이라면, 형태소는 단어를 더 쪼갠 것으로 뜻(의미)을 가진 가장 작은 말의 단위다.편의성과 체계의 면에서 한글의 우수성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한자도 글자 하나하나를 가만히 음미해보면 참으로 깊은 뜻을 갖고 있다. 가령 성인 성(聖)자와 믿을 신(信)자만 봐도 그렇다. 성스러울 성 또는 성인 성자는 귀 이(耳) · 입 구(口) · 임금 왕(王)자가 조합된 글자다. 듣고 말하는 데 있어 최고의 경지(王)에 이른 사람을 성인이라고 한 것이다. 그만큼 말하고 듣는 것을 신중하게 하라는 뜻일 것이다. 믿을 신자 역시 사람인 변에, 말씀 언(言) 자를 합쳐 만든 글자다. 사람의 말에는 반드시 신뢰할 수 있어야 하고 신용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요즘 우리 사회를 달구고 있는 가장 뜨거운 쟁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논란이다. 상대방 입장이나 상황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덮어놓고 반대의견부터 내세우거나 반대로 방류하는 물을 마시고 여기서 수영해도 된다는 말 모두 신뢰를 떨어트리는 무책임한 발언들이다. 방류 문제와 관련하여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다녀갔음에도 논란은 식지 않고 더 격화하고 있으며, 어업인을 비롯하여 국민들의 불안감도 여전하다.방류는 이른바 과학적 검증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사회·윤리적 차원 문제이기도 하다. 지진이 잦은 일본의 입장에서 무작정 탱크에 저장하는 것보다는 처리를 통한 방류가 더 안전한 선택임을 알리는 사회적 소통의 노력과 국제사회에 널리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진정성 있게 이뤄졌어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은 그 누구든 자기 발언에는 반드시 책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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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킹 오브 클론, 황우석의 몰락 지면기사
서울대 수의과 교수 황우석(1953년생)이 어느 날 영웅이 됐다. 1999년 체세포 복제로 만든 젖소 '영롱이'의 탄생을 알리면서다. 1996년 영국 에든버러대에서 처음 성공한 복제 양 '돌리(Dolly)'에 3년 뒤진 시점이다. 2004년 세계적 권위의 과학지 '사이언스'에 인간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배양도 성공한 사실이 발표되면서 영·미도 주목했다. 대한민국이 가장 앞서게 됐다는 줄기세포 기술은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전 세계 불치병과 난치병 환자들에 빛과 희망이 됐다.2005년 '스너피'란 이름의 아프간하운드종 개를 복제해내 세상을 또 놀라게 했다. 노벨상이 유력하다더니 같은 해 11월 MBC PD수첩 방영과 함께 나락으로 추락했다. PD수첩은 '줄기세포 논문이 조작됐다'며 난자 채취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난자 제공자에게 금품이 전달됐고, 일부 난자는 여자 연구원들을 상대로 채집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과학윤리문제로 번졌다. 공직에서 사퇴하면서 파문은 일단락됐으나 지지자들이 촛불시위를 하는 등 여진(餘震)을 남겼다.황우석 박사의 근황이 공개됐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킹 오브 클론:황우석 박사의 몰락'에서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황 박사는 '셰이크 만수르' UAE(아랍에미리트) 부총리의 투자를 받아 중동에서 동물복제를 한단다. 세계적 부호이자 왕족인 만수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FC 구단주다.황 박사는 2016년 UAE 공주 '라티파 알 막툼'의 죽은 반려견을 복제해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방송에서 황 박사는 "제 상관(Boss)은 만수르다. 흠뻑 서포트(후원)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불러줬다"며 만족해했다. 바이오테크 연구센터를 돌며 동물복제 연구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황우석 사태 당시, 조사에 나선 서울대는 "연구결과가 조작됐다"고 결론지었다. 넷플릭스도 "인류 역사상 최초의 업적을 세웠지만, 완전히 추락해서 무너졌다"며 "모두에 이로운 일을 하려고 했다는 게 그토록 심각한 부정행위의 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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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남자의 힘도 흉기다 지면기사
2015년 성인 여자 월드컵 우승 이후 여자 축구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이 2017년 4월 FC 댈러스 남자 유소년팀과 연습 경기를 가졌다. 우승 주역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2-5 대패였다. 15세 이하 소년 팀에게 여자대표팀은 속수무책이었다. 한때 여성 테니스계를 지배했던 윌리엄스 자매도 세계 랭킹 200위 이하 남자 선수는 이길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막상 203위 남성 선수와 대결이 성사되자 세레나, 비너스 자매는 속절 없이 패배했다.남녀의 체력과 운동능력은 격차가 크다.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기준으로 성인 여성은 초등학교 고학년 남자아이와, 운동 선수급 여성은 남자 중학생과 신체 능력이 비슷하단다. 남녀의 신체능력 차이는 유전이라 극복할 방법이 없다. 한때 여성 호신술이 유행하자 전문가들이 더 큰 위험을 우려한 것도, 압도적인 남녀의 힘 차이 때문이다. 넷플릭스 운동예능 '피지컬 100'에 남녀가 운동으로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냐는 비판과 의문이 쏟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남녀의 신체능력 차이로 모든 문명권에서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은 금기였고, 여성은 보호의 대상이었다. 서구의 남성은 여성을 지키려 칼을 뽑았고, 동양은 여성을 규방에 가두었다. 여성들은 보호받는 대신 인권을 잃었다. 신체능력의 차이를 제도로 보완해 여성이 인권을 쟁취한 건 근·현대의 일이다.최근 남성의 여성 폭행 사건이 잇따른다. CCTV가 기록한 폭행 장면은 무자비하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는 이미 실신한 피해 여성을 짓밟았다. 의왕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모두 성폭행 의도가 인정됐거나, 시인했다. 최근엔 건장한 보디빌더가 주차 시비를 벌이다 연약한 주부를 일방적으로 폭행하고 침을 뱉은 장면이 공개돼 사회적 공분을 샀다. 자기 몸의 절반도 안되는 피해여성에게 쌍방폭행을 주장한다니 어처구니 없다.여성들은 낯선 남자와의 고립이 두렵다며 집단 트라우마를 호소한다. 지능형 CCTV 설치 등 대책이 쏟아지지만 시간과 돈이 문제다. 법원의 엄벌이 절실하다. 월등한 신체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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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경기은행', '인천은행' 지면기사
경기은행의 전신은 1969년 창립한 인천은행으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본점을 뒀다. 1972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경기은행으로 행명(行名)을 바꿨다. 경기은행이 인천에 본사를 둔 게 의외이나, 당시엔 인천시가 광역지자체인 경기도에 속한 기초지자체였기에 이상할 게 없다. 외려 금융기관 사훈이 '인화와 단결, 성실한 봉사'라는 게 생경해 보인다.시중은행과 경쟁하는 악조건에도 1988년 총수신 1조원을 달성했고, 장학회를 세웠다. 이듬해 '경인리스금융'을 설립했고 1992년 구월동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신경기상호신용금고'와 '경은경제연구소'를 잇따라 출범시켜 세를 불렸으나 IMF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1998년 6월 퇴출은행으로 지정돼 한미은행에 인수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급작스런 퇴출로 적금 인출이 어렵게 되자 경인지역 대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하철 강남역 1번 출구 빌딩에 강남역지점이 있었는데, 2007년까지도 간판이 달려 궁금해하는 시민이 많았다. 지점이 있던 자리는 SK텔레콤에 이어 스타벅스가 들어섰다.직원들 상당수는 일자리를 잃었으나 일부는 한미은행에 고용승계가 됐다. 정부가 중앙은행을 보호하려 지방은행을 희생시켰다는 동정론이 확산했다. 퇴출을 막으려 로비를 한 은행장이 옥살이를 하다 사망하는 흑역사를 남겼다. 한때 경기·인천을 대표할 금융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기은행을 부활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무위에 그쳤다. 진입 장벽이 워낙 높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최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내놨다. 신규 사업자 문턱을 낮춰 은행권 경쟁을 유도한다는 게 핵심이다.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적극 허용하고, 인터넷 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의 신규 인가도 추진한다. 기본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승격할 전망이다.경기·인천을 대표할 지방은행 설립이 가능해졌다. 국내 산업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경제권이다. 인구 65만여명 지자체에 제주은행이 운영되는 마당에 1천700만명 생활권역에 은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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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한국과 IAEA 지면기사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957년 설립된 유엔 산하 국제기구이다. 원자력의 군사적 이용 방지와 평화적 이용을 위한 연구의 국제적 협력이 목적이다. 핵물질 안전기준을 만들고 관리하는 국제 공인기구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가입 64년 만에 한국이 의장국에 선출됐지만, 훨씬 전부터 국민에겐 북핵 문제로 익숙했던 기구다.IAEA는 1991년 북한 핵시설을 사찰한 뒤 핵무기 개발 의혹을 제기했다. 북핵 판도라 상자의 뚜껑을 연 것이다. 미군 전술핵무기 철수를 결정한 한국과 미국은 경악했고, 북한의 핵무장 저지를 위한 외교전이 시작됐다. 북한은 경수로 원전 등 대가를 요구했고, 한·미는 IAEA의 사찰이 먼저라고 맞섰다.북한은 1994년 IAEA를 탈퇴했고, 2006년에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대북 데탕트 외교로 IAEA의 영변 핵시설 사찰이 재개된 적도 있지만, 북한은 6차례의 핵실험으로 핵무장국이 됐다. 비록 30년 북한 비핵화 외교는 허구로 끝났지만, 이 과정에서 IAEA는 한국과 자유진영의 대북 압박수단으로 각인됐다.IAEA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찬반으로 분열된 한국 정치판 한복판에 등장했다. 4일 "일본 정부의 방류 계획이 IAEA의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 것이다. 사람 및 환경에 미칠 방사능 영향은 "극히 미미"하고, 한국에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준"이라 했다.야당의 친일 공세에 시달린 정부와 여당은 반색했고, 민주당은 "깡통 보고서"로 규정했다. 불안한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 정부·여당이 IAEA를 천군만마로 환영하는 꼴이 한심하다. 국제기구의 공신력을 깡통으로 매도하는 민주당의 억지는 부끄럽다. 민주당은 IAEA의 발표 내용을 예상한 듯 사전에 IAEA 격하 공세를 펼쳐왔다. '분담금을 의식해 일본 입장을 반영한다'는 논리였다. 민주당의 친일 논리라면, 다짜고짜 깡통 운운할 게 아니라 친일 국제기구인 IAEA 탈퇴투쟁에 나서야 맞다.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IAEA의 안전성 검토는 방류 단계에서도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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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초복 더위와 냉방 온도 지면기사
연중 가장 더운 날을 가리켜 삼복(三伏)이라 한다. 삼복은 여름철의 중요한 세시풍속인데, 복날은 하지와 입추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초복은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이요, 중복은 네 번째 경일이며, 말복은 입추로부터 따져 첫 번째 경일이다. 그런데 보통 10일 간격이어야 하는 말복이 중복으로부터 20일 간격으로 벌어질 때 이를 월복(越伏)이라 한다.여기서 말하는 경일은 날짜와 시간을 정하는 육십갑자 가운데서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등 10개 천간의 하나인 경을 말하는 것이니 보통은 복날이 열흘 간격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런데 왜 하필 10개의 천간(天干) 중에서 경일을 복날로 정했는가. 이것은 동아시아인들의 의식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음양오행 사상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세계를 음과 양, 그리고 '목화토금수' 다섯 가지 기운으로 파악하는 것이 음양오행인데 이 다섯 가지의 기운은 서로 상생(相生) 혹은 상극(相剋)의 관계를 이룬다. 가령 목생화(木生火) 즉 나무의 기운은 불 기운을 살려주니 나무와 불은 상생관계다. 반면 화극금(火克金) 즉 불기운은 금 기운을 이기니 불과 금은 상극 관계에 있다. 경일을 복날로 정한 것은 불 기운이 가장 왕성한 여름철, 불과 상극 관계에 있는 양금(陽金)인 경이 불 기운에 눌리는 날이기에 복날로 정해진 것이다.삼복의 세시풍속으로는 중국 주나라 때부터 전승되어 오던 충재(蟲災)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해충을 방제할 목적으로 개를 잡아 4대문에 걸어두었다고 하며, 복날 개고기를 먹는 풍습은 여기서 유래했다. 요즘은 개고기 대신 삼계탕이나 오리탕·민어탕이 대세이며, 제호탕은 복날의 대표적인 음료로 꼽힌다. 1주일 뒤면 초복이다. 초복 전인데도 기록적 폭염으로 전국이 가마솥이다.수도권 낮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등 벌써부터 폭염이 기승인데 여름철 보양식인 오리·닭 등의 가격이 많이 올라 걱정이다. 또 전력난을 막기 위해 공공기관 냉방온도를 제한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공무원 등 공공기관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크게 떨어질뿐더러 시민들의 불편도 크다. 기온이 높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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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독립유공자 재검증 지면기사
죽산 조봉암(1899~1959)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했다.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해 제헌 국회의원과 2대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이승만 정권 당시 국가변란과 간첩죄로 사형선고를 받아, 1959년 처형됐다.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농지개혁과 경제체제의 틀을 닦았다.2007년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죽산의 처형을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국가의 사과와 피해구제, 명예회복 조치를 권고했다. 대법원도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내렸으나, 친일 혐의로 독립유공자 서훈은 받지 못했다. 근거는 '인천 서경정 조봉암이 휼병금 150원을 냈다'는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의 국방헌금 관련 기사. '조봉암'의 주소가 죽산 선생 주소나 연고지와 다른 등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보훈처는 인정하지 않았다.동농(東農) 김가진(1846~1922)은 조선말 문신으로, 초대 주일공사를 지내고 갑오개혁에 참여한 외교관이자 정치인이다. 독립협회 창설에 참여했고, 대한협회장으로 한·일합방을 주장하는 일진회와 대립했다. 일본어와 중국어에 능하고 명석하며 한학에 정통했다. 서예로도 명성이 높은데, 독립문 현판도 그가 썼을 것이란 가설이다.3·1 운동 이후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다. 최익환 등과 제2 독립만세시위를 계획하고 비밀조직 '대동단'을 결성해 총재로 추대됐다. 그해 10월 아들(김의한)과 상하이로 망명해 김좌진 장군 고문으로 활동했다. 아들과 며느리(정정화)는 독립 유공자 서훈을 받았으나 동농은 보류됐다. 남작 작위를 일제에 '공식적으로' 반납하지 않았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에서다.정부가 문서 조작이나 친북 논란이 있는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재검증해 '가짜 유공자'의 서훈을 박탈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반면 저평가된 인사나 단체의 공적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재평가하기로 했다. 공적 심사는 2심제에서 3심제로 개편해 공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한다.독립유공자 선정을 두고 허위공적 논란에, 친일엔 엄격하고 친북엔 관대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김원웅 전 광복회장 부모는 공적 가로채기 의혹을 받았다. 손혜원 전 의원 부친은 6차례 탈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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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보호출산제 지면기사
인구 석학 데이비드 콜먼이 유엔 인구포럼에서 한국을 "저출산으로 사라지는 세계 최초의 국가"로 지목했을 때가 2006년이다. 당시 한국의 합계출산율 1.132명은 전년(1.085명)에 비해 미미하나마 증가했다. 그런데도 제1호 인구소멸국가로 지목됐으니 나라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그 즈음부터 정부는 출산율을 높이려 막대한 재정을 편성했다. 지난 16년간 쏟아부은 돈이 280조원이란다. 그 결과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 마침내 세계 꼴찌를 달성했다.콜먼 교수가 보다 못했는지 지난 5월 한국을 직접 찾아 경고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저출산 위기와 한국의 미래'라는 주제의 국제 심포지엄 강연에서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국은 2750년에 국가가 소멸되고, 일본은 3000년까지 사라진다"고 했다. 콜먼은 문화, 복지 등 다양한 대책을 제시했는데 특히 비혼 출산의 포용을 강조했다. 출산의 30% 이상을 비혼 출산으로 채우지 않았다면 어떤 선진국도 (합계출산율) 1.6 이상을 유지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출생통보제 관련법이 재적의원 반대 없이 통과됐다. 출생신고 안 된 영아 2명의 사체가 냉장고에서 발견된 사건이 발생하자, 계류 중이던 법을 허겁지겁 서둘러 통과시켰다. 감사원 조사로 드러난 출생 미신고 영아 2천여명 중 1%인 23명 아기의 안전을 현장 확인한 결과 드러난 충격적 사건이었다. 병원 출산 기록과 행정기관 출생신고를 연동시키는 당연한 법안이 지체된 이유를 몰라 화가 치민다.하지만 출생통보제가 복지사각지대의 유령아기를 다 구할 수 없다. 출생신고가 부담스러운 산모가 병원 출산을 기피할 수 있어서다. 보호출산제 입법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산모의 익명 출산을 보장하고 아기는 국가가 양육하는 제도다. 논란이 있는 모양이다. 부모의 양육포기를 조장하고, 아동의 친부모 확인 권리를 박탈하는 인권유린이라는 반대 논리는 설득력이 있다. 그래도 아기의 안전한 출생과 성장보다 우선할 수 없다. 섬세한 보완을 거쳐 서둘러 입법해야 한다. 모든 신생아는 사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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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장미란 문체부 차관 지면기사
장미란(40)은 여자 역도 최중량급(75㎏+)에서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모두 석권한 '그랜드슬래머(grand slammer)'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실패 논란을 빚은 중국 선수에 뒤져 은메달에 그쳤으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인상 140㎏, 용상 186㎏, 합계 326㎏을 들어 올려 시상대 맨 위에 섰다. 2위 선수와 49㎏이나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기록이다. 2005~2009년 세계선수권을 4차례 석권해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초등생 때 엄마 권유로 바벨을 잡았다. 아버지는 역도, 어머니는 육상선수 출신이었다. 여동생과 남동생도 입문해 3남매가 역도 선수생활을 했다. 여자아이가 바벨을 드는 게 창피해 일주일 동안 밥도 먹지 않고 버텼으나,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원주에서 나고 자란 장미란은 2007년 고양시청 역도부에 입단하면서 경기도와 인연을 맺었다. 든든한 재정 지원으로 안정적인 선수생활을 하면서 이듬해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세계 선수권을 제패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2007년 광주 전국체전 도 대표로 출전해 3관왕에 오르면서 경인일보 체육 대상을 받았다. 2009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유치한 고양시는 한국 역도의 메카가 됐다.이름을 딴 애칭 '로즈란(장미(Rose)란)'이라 불리며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정신력이 강하고 명석하며 말도 잘해, 여러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한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현역 시절엔 국위를 선양했고, 은퇴해서는 꾸준한 선행으로 존경받는다. 2012년 '장미란 재단'을 설립해 비인기 종목 선수와 스포츠 꿈나무를 후원하고 사회 배려 계층을 위한 체육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힘센 누나'가 공부도 열심히 해 용인대 체육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됐다.장미란이 29일 단행된 인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깜짝 발탁됐다. 정책홍보와 체육·관광을 담당하는 자리다. 엘리트 스포츠인 출신으로는 2013년 '사격의 전설' 박종길과 2019년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수영)에 이어 3번째다. 이날 하태경 의원은 "굉장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