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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광장]4차 산업혁명과 대학 교육의 변화

    [수요광장]4차 산업혁명과 대학 교육의 변화 지면기사

    국가적 화두 '제4차 산업혁명'대학은 용어 집착할게 아니라학교별 특화된 목표 설정하고시대에 맞는 인재 육성 위해융합적 지식 키울수 있도록색다른 교육·사고 방식 가져야'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표현이 새 정부의 화두가 되고 있다. 지능정보화 사회를 기반으로 산업 체계가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이와 관련해서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이 용어는 클라우스 슈밥(Klasu Schwab)이 2016년 세계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이후 국내에서 유달리 급격하게 확산되었는데, 이 표현 자체는 이미 20세기 초반에도 언급된 바 있고 학자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을 설명하는 방식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사실 개념의 혼돈에 따른 방향성 논쟁은 이미 지난 대선 기간에 나타났다. 대부분의 대선 후보가 우리나라 산업 육성의 지향점으로 제4차 산업혁명을 들고 나오면서 누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적임자인지에 대한 주요 담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또한 관료들이나 전문가들 역시 개념이 소개되었던 초기와 달리 그 방향성과 한국사회의 적용 방안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가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그래서 현재는 무엇이 제4차 산업혁명인지에 대한 논쟁보다는 세계적인 산업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이며,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우선 기계화, 산업화, 정보화의 3단계 산업혁명 이후 지능화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인공지능이나 빅 데이터 기술로 인해 추동되면서 국가 시스템이나 산업, 사회 및 삶의 영역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사회는 기회 요인과 위협 요인을 두루 갖고 있다고 보이는데, 기회라고 하면 우수한 ICT 기반, 인적 자원의 높은 교육 수준, 제조업 경쟁력 등을 들 수 있겠고, 위협이라고 하면 첨단 지능기술 수준이 낮고 이에 대한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하지만 대학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위협 요인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 국가 과제로서 중요한 지

  • [수요광장]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

    [수요광장]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 지면기사

    마을이 사라진곳엔 아파트가다랭이 논은 모두 풀숲에 묵히고전망 좋은 곳엔 펜션·카페 들어서옛날의 이웃공동체도 없어지고장소의 의미도 변해 버렸으니흔적 지워진 곳에서 고아된 듯이번 추석에도 그랬다. 언제부터인가 고향에 갈 때마다 고향을 잃어버린 느낌이 든다. 마을도 사라지고, 옛날부터 같이 살던 이웃공동체도 없어지고, 장소의 의미도 모두 변해 버렸으니, 기억과 흔적이 지워진 곳에서 점점 고아가 되는 것만 같다. 고향집 앞 골목길이 2차선 차로로 확장되었을 때는 1980년대였다. 동네 집들이 길 만드는 터를 내느라 허물어지게 되었다. 다행히 우리 집은 살아남았다. 그 때 '살아남은' 집들은 행운이라 여겼고, 떠나게 된 이웃들은 위로를 받았다. 친근한 이웃들과 함께 살던 곳을 떠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이웃공동체의 상호부조 체계가 작동하는 곳에서는 무언가 아쉽고 위급할 때 손 내밀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들의 관계에서 떨어져 나온다는 것만큼 위험하고 불안한 일은 없다. 갑자기 밥이 떨어져도, 연탄불이 꺼져도, 옷을 빌려 입거나 돈을 꾸어야 할 때도, 옆집 문을 두드려야 했으니까. 보상금이 얼마든, 새로 정착하게 될 동네가 어디든, 처음부터 다시 관계와 신용을 쌓아야 하는 시간이 지나야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이웃을 얻게 될 것이니 새로운 곳으로의 이주는 설레는 일이 아니라 살처럼 익숙한 고장을 잃고 낯선 사람들 틈을 헤매야 하는 실향의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90년대가 지나고 한 이십년이나 흘렀나, 그랬을 때인데 이번에는 소방도로를 낸다고 오래된 동네 한 토막이 허물어지게 되었다. 그 때도 고향집은 살아남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행과 불행이 바뀌었다. 떠나는 사람들이 축하를 받고 남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다. 부동산 시장도 그닥 형성되어 있지 않은 소도시에서 낡은 집을 짐처럼 지고 있던 사람들은 보상금을 받고 집을 처분하게 된 것을 행운이라 생각하고 좋아하였다.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길은 좁고 차도 막히고 자꾸 개발을 해야 한다고들 하니 곧 성님도 좋은 일이 있겠지." 동기간처럼 친하게

  • [수요광장]민주적 공간으로서의 도시 광장

    [수요광장]민주적 공간으로서의 도시 광장 지면기사

    광장은 시민들에게 바꿀 수 없는사회체계 구조적 의사소통의 장모든 사람들 자유롭고 평화로운평등이용 공공공간임에도 불구때론 독선적이고 폭력이 난무특정집단 불법 장기점유 없어야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탄핵을 몰고 왔던 촛불집회가 열린 곳도, 이에 맞서 탄핵만은 안 된다고 소리를 높인 태극기집회가 열린 곳도 둘 다 광장이라는 이름의 장소였다. 사람들이 그들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할 때면 왜 광장이라는 곳에 모여 집단적으로 소리를 높여 외쳐야만 하는 것일까? 정치학에서 말하는 직접민주주의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인가? 고대 그리스에서 행해진 직접민주주의의 현장이 아크로폴리스라는 공공장소였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 서구의 도시문화를 대표하는 광장이라는 이름의 공공공간을 집단시위와 투쟁의 장소로 이용해오고 있는가? 최근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와 민주노조의 천막농성 등 특정집단이 장기적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장소가 되어버린 광장이 과연 이런 용도로 계속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 모르겠다. 우리가 농경사회로부터 근대도시사회로 넘어오면서 그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도시생활 중 한 가지가 바로 광장과 공원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광장은 앞서 말했듯이 고대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로마의 포럼, 중세와 르네상스의 광장을 거치면서 유럽 도시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 왔다. 반면 공원은 과거 귀족들이 소유하고 있던 대규모 장원이 민주화의 거센 물결에 떠밀려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바뀌어 진 것이기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문화권의 도시에서는 광장이나 공원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말하자면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광장이나 공원과 같은 도시의 공공공간은 오랜 역사 속에서 생활화된 광장도 아니었고 종교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징공간도 아니었으며, 목숨을 걸고 투쟁한 전리품으로서의 공원도 아닌, 어느 날 갑자기 그냥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기에 그 소중함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우리에게도 정치적 의미에서 서구의 광장과 같은 기능을 담는 곳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왕의 실

  • [수요광장]소년법에 대한 단상(斷想)

    [수요광장]소년법에 대한 단상(斷想) 지면기사

    사건처리과정 효율성 높이려면 경찰조사후 바로 법원 송치해야법 위반 반드시 죗값 치른다는것느낄 수 있도록 반성문 작성 필수빠른 첫 재판도 좋지만 중요한건가정환경 등 고려 '신중한 처분'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 2조에서 규정한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대개 전치 2주나 3주의 상해라고 하면 어느 정도의 폭행인지 감이 잘 오지 않지만 구타당하는 동영상을 보게 되면 현장감 때문인지 폭행에 대한 감이 생생하다. 이번 부산여중생 폭행사건의 CCTV 동영상이 그러했다. 뉴스를 접한 온 국민은 공분했다. 어떻게 여학생들이 같은 또래를 저토록 무자비하게 때릴 수 있을까. 신발로 차는 것은 물론이고, 의자까지 들어서 내리치다니…. 학교폭력 사건을 상담하다보면 위 여중생보다 중한 사례들도 꽤 있다. 치아가 부러지거나 눈 밑 뼈가 함몰되어 실명의 위기가 온 사례도 있다. 또 성폭력이나 따돌림을 당한 경우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하여 그 상해의 후유증이 몇 달, 아니 몇 년을 가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따돌림은 피해학생이 피해를 입증하기도 어렵고, 뻔뻔스런 가해자들의 태도와 증거부족으로 인하여 신고한 후 더 힘들어지는 사례도 많다. 한편 이런 식으로 중상의 결과가 나왔는데도 단지 가해학생이 아직 만14세 미만이라는 이유로 구속도 되지 않고, 처벌받지 않는다면 과연 이 사회를 정의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최근 인터넷을 달구면서 소년법을 폐지하자, 개정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소년법은 19세 미만의 소년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일반 형법보다 먼저 적용하는 특별법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 법의 목적은 반사회성이 있는 소년의 환경 조정과 품행 교정을 위한 보호처분 등의 필요한 조치를 하고, 형사처분에 관한 특별조치를 함으로써 소년이 건전하게

  • [수요광장]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바람직한가

    [수요광장]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바람직한가 지면기사

    교사들 3년동안 매년 반 바뀌어희망진로 맞춤형 교육 불가능‘학종’합격 목표 우수자 집중관리나머지 학생 지원 기회조차 박탈컨설팅학원은 학생부관리 대행친구들을 경쟁자로 만들어 버려이번 주가 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기간이다.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에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수시 원서를 접수 중이다. 올해 대입 전체 모집인원(34만9천776명)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도보다 3.5%포인트 상승한 74.0%(25만8천920명)에 달한다.수시는 학생부중심전형(교과/종합), 논술, 실기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학생부중심전형이 정원의 86.4%(22만 3712명)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그런데 2018학년도 대입 수시의 경우, 교과 성적만 보는 학생부교과전형보다는 수상실적, 동아리, 봉사, 독서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학종 전형'의 경우 단순히 교과 성적만 우수한 학생이 아니라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고교시절 활동, 인성까지 고려해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학종'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학생생활기록부(학생부)와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제출하게 되어 있다. 학생부에는 학생들의 내신 성적은 물론 수상경력, 희망진로, 동아리와 봉사활동과 같은 창의적 체험, 독서활동, 행동특성 등을 포함한 '비교과 영역' 관련 모든 것을 기재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매년 다른 반을 맡아야 하는 교사들은 고등학교 3년 동안 학생들의 희망 진로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에 어떤 활동이 도움이 될지 정확한 정보도 없다. 결국 많은 학교들에서 교과 성적이 좋은 몇 몇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내상 밀어주기'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특히 일반고의 경우 '학종' 합격을 목표로 1학년 때 우수 학생을 선발해 학교차원에서 집중 관리하고 있어, 나머지 학생들은 지원할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다. 또한 입학과

  • [수요광장]양이 사람을 잡아먹기 전에

    [수요광장]양이 사람을 잡아먹기 전에 지면기사

    우리는 아이들에게 로봇에 대해경쟁력 있는 인간이 되라고 한다4차 산업혁명이라는 담론어떤 의도로 유포되는지 물어야더 나은 삶 이끌지, 더 많은 인간이새로운 양들의 먹이가 될건지…양은 돈이 되었다. 털과 젖과 고기를 주었던 양은 방직산업이 발달하자 신사 숙녀들의 고급 모직코트가 되었고 더 많은 돈을 벌어다 주었다. 더 많은 양들이 필요했다. 양을 먹일 더 많은 목초가 필요했다. 지주들은 농토를 목초지로 바꾸었다. 사람의 먹거리가 양들의 먹거리가 되기 위해 갈아엎어졌다. 땅주인들은 양들에게 땅을 주기 위해 사람들을 쫓아내고 울타리를 쳤다. 삶터에서 쫓겨난 농민들은 도시로 흘러들어 노동자가 되었다. 토머스 모어는 1516년 '유토피아'에서 당시 영국의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 정말로 양이 사람을 잡아먹었을까. 그 때 땅주인들은 양들과 함께 사는 또 다른 짐승들을 보았다. 실은 그들이 보기에 '짐승 같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돈이 되지 않았다. 그동안 그들의 노동이 자신들을 먹여 살려 주었음에도 이제 양들만큼의 값어치도 없어 보였다. 그들은 잡아먹을 수도, 가죽을 벗겨 구두로 만들 수도, 털을 깎아 양복을 만들 수도 없다. 가죽이 벗겨지도록, 일을 시킬 수는 있지만 그도 쉽지만은 않았다. 양들과 달리, 그들은 말을 할 줄 알고, 생각도 할 줄 알고, 죽기 직전에 이르러서는 대들 줄도 아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칼을 갈 줄도 알고, 낫을 쓸 줄도 알았다. 돈 버는 신기술에 일찍 눈을 뜬 혁신가들에게 울타리를 부수는 그들은 중차대한 '산업혁명'을 이해하지도 못하는 일자 무식꾼에, 골칫덩어리인 인간들이었다. 지주들은 기업가가 되었고 무역상이 되었다. 새로운 산업의 개척자인 그들은 '앙트레프레너(창업가)'라고 불렸다. 그들은 돈을 많이 벌어 점점 더 많은 방적기계를 샀다. 기계는 돈이 되었다. 기계는 쉬지 않고 돌아가며 돈을 벌어다줬다. 그 때 그들은 기계 옆에 부속된 또 다른 기계를 보았다. 실은 그들이 기계처럼 다루던 인간이었다. 그러나 그 기계는 원천적으로

  • [수요광장]도시 발전과 철도 지하화

    [수요광장]도시 발전과 철도 지하화 지면기사

    지상엔 공원 조성 환경질 높이고기형적 교통동선 해결 소통 원활낙후된 철도 주변 공간 개발로지역경제 활성화 세수확보 기여코레일·정부 개발의지 없다면민간사업 시행도 좋은 방법우리나라에 철도가 처음으로 도입된 것이 지금으로부터 118년 전인 1899년 서울 인천 간 경인선이 개통되면서이다. 그 동안 철도의 총연장길이가 약 3천500㎞가 넘어설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고, 우리나라의 교통은 물론 도시와 산업발전에도 이바지한 바가 적지 않다. 특히 KTX와 SRT가 도입된 이후 지역 간 교통수단에 대변혁을 일으키면서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790년 제임스 왓트의 증기기관 발명, 1803년 트레비식의 증기기관차 발명으로 산업혁명은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철도는 도시화와 함께 교통과 산업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철도의 부설로 도시공간은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되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 당시 도시로 몰려든 하층 노동자들의 집단거주지 철거를 조건으로 철도회사에 철도부설권을 양도하였지만, 외곽으로 쫓겨났던 노동자들이 도심부로 되돌아오면서 철도변과 철도역 주변은 다시 슬럼화하기 시작했다. 세계의 대도시 철도변과 철도역 부근이 거의 대부분이 오늘날까지 우범지역이거나 낙후지역으로 남아있는 것도 아마 이 같은 오랜 역사적 배경이 아닌가 싶다. 철도 강국이던 유럽이나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자동차가 급속적으로 보급되면서 1980년을 전후하여 철도의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철도의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철도산업은 대표적 부채공기업으로 전락하는 위기를 맞게 되었다. 정부에서는 1980년대 말부터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기획해왔으며, 2004년 서울-동대구 구간을 완성하고 본격적인 고속철도시대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당초 대전, 대구, 부산 등 대도시 진입구간을 지하화하기로 계획을 세웠으나 부족한 예산을 핑계로 지상철도로 건설하여 도시공간을 두 쪽으로 쪼개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말았다. 일찍이 서울의 경우 경인선이 들어오면서 수도권 최대의 공업지역으로 자리를 잡은 영등포는 급격한

  • [수요광장]가정위탁제도

    [수요광장]가정위탁제도 지면기사

    너무 적은 양육보조금 현실화나이 따른 단계적 차등 지급 필요일반가정위탁에 더 주는 방안도각종 서류발급 엄격한 기준 정해위탁자가 진짜 부모로서의 역할제대로 다할 수 있도록 해줘야민수(가명, 남)의 어머니는 20대 초반에 40대 초반의 남자를 만나 민수를 임신했다. 그러나 곧 정신분열증 때문에 정신병원에 입원을 했고, 민수 아버지는 사기죄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민수 외할머니는 신용불량자로 폐지를 주워 생활하고 있고, 민수의 이모는 미혼인 직장인이다. 이런 경우 민수는 누구 손에서 자라게 될까. 가정위탁은 친부모의 사정으로 친가정에서 아동을 양육할 수 없는 경우, 일정기간 위탁가정을 제공하여 보호하고 양육하는 아동복지제도 중 하나다. 친부모가 있기는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연락이 두절 되었거나, 있어도 아동학대 등의 소견이 있거나 질병, 경제적 형편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양육하기 어려울 때 고아원 등 시설보다는 친가정과 유사한 환경에서 보호하며 친부모의 양육능력이 회복되면 친가정으로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정 기간이라는 것은 친부모가 자립할 때까지의 시간을 말하나, 고교졸업까지 장기위탁이 되는 경우도 있고, 대학졸업까지 연장보호가 되기도 한다. 가정위탁의 세 가지 유형은 혈연관계가 없는 일반인에 의한 '일반가정위탁'이 가장 대표적이지만 조부모에 의한 '대리양육가정위탁'이나 조부모를 제외한 고모나 이모 등 '친인척가정위탁' 도 위탁부모로 지정하는 신청을 할 경우 가정위탁에 포함된다. 위에서 말한 민수의 경우 이모나 외조부모에 의해 양육된 것이 아니라, 생후 6개월부터 8세가 다 되도록 일반가정에 장기 위탁되어 보호되고 있다. 아동복지법에 따른 위탁가정의 요건은 위탁아동을 양육하기에 적합한 수준의 소득이 있어야 하고, 위탁아동에 대해 종교의 자유를 인정,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양육과 교육이 가능하여야 하며, 위탁부모의 나이가 25세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위탁아동과의 나이 차이가 60세 미만이어야 하고, 자녀가 없거나 자녀(18세 이상 제외)의 수가 위탁아동을 포함하여

  • [수요광장]대한민국 광복과 우리 방송의 주권 회복

    [수요광장]대한민국 광복과 우리 방송의 주권 회복 지면기사

    90년전인 1927년 2월 16일'경성방송국' 첫 라디오 방송 송출해방후 '서울중앙방송'으로 변경1947년 9월 3일 ITU로 부터 HL이란 독자 호출부호 처음 받아 사실상 자주적 방송시작 계기 마련어제는 대한민국이 광복 72주년을 맞은 뜻깊은 날이었다. 72년 전 8월 15일 정오 히로히토 일왕의 "나는 미국, 영국, 중국, 소련에 포츠담 선언을 수락한다는 뜻을 전했다"라는 항복 방송을 접하며, 우리 민족은 비로소 광복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1920년에 창간된 양대 신문인 동아와 조선은 1940년 8월 11일자로 일제에 의해 강제 폐간된 상태였기에 안타깝게도 지면을 통해 해방의 소식을 접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방송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90년 전인 1927년 2월 16일 오후 1시에 "여기는 경성방송국입니다. JODK"로 시작하는 첫 라디오 방송이 송출되었다. 세계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인 미국 피츠버그 KDKA가 출범한 지 7년, 일본 도쿄에서 라디오 방송국이 개국한 지 2년 만의 일이었다. 'JODK'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일본에 할당한 호출부호(콜사인) 'JO'에 도쿄(AK)·오사카(BK)·나고야(CK)에 이은 4번째 방송국이라는 뜻의 'DK'를 결합한 것이었다. 경성방송국은 초기에 일본어와 조선어를 7대 3의 비율로 방송하다가 조선인의 불만이 커지자 같은 해 7월부터 일본어와 조선어의 비율을 6대 4로 조정했고, 1933년 4월부터 연희송신소를 세워, 900㎑의 경성 제1방송(일본어)과 610㎑의 경성 제2방송(조선어)으로 나눠 운영했다.방송이 시작되자 신문과 완전히 다른 형태의 뉴 미디어인 라디오에 대해 관심이 쏠렸지만, 정작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당시에 쌀 한 가마니 값이 5원 정도였는데 월 청취료가 2원이고, 수신기 가격은 보통 40∼100원대였다고 하니 서민들은 엄두도 내기 힘들었을 정도였다. 그리고 라디오를 들으려면 경성방송국과 계약을 맺어야 했고, 수신 계약자는 청취

  • [수요광장]가로환경과 도로안내표지판

    [수요광장]가로환경과 도로안내표지판 지면기사

    도시의 첫 인상 결정하는 '길'가로수·간판등 문화수준 가늠돼대형 초록색 도로안내표지판담당기관·설치시기 '제각각''비효율적 점용' 가로경관 해쳐체계·디자인 개선 필요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길이다. 도시민들의 생활은 길 위에서 하루가 시작되고 끝이 난다. 길은 바로 도시민의 생활의 터전이자 중요한 장소이며, 도시민들의 생활의 한 부분으로 도시민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소중한 공공공간이다. 우리는 도시의 길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과 접하게 되고, 길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들을 경험하며 도시의 가로를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하면서 그 도시의 많은 것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 도시의 문화를 알려면 바로 그 도시의 길을 보라고 말한다. 이 말은 도시의 길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가로환경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가에 따라 그 도시의 문화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도시의 길은 어느 정도의 문화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도시가로의 매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한 번쯤은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길은 사람이나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도로와 길의 차이를 굳이 전문가적인 견해를 빌려 말하자면 도로는 길의 물리적 공간 자체를 말하고 길은 그 공간에 담겨진 모든 것, 즉 사람의 활동을 비롯하여 가로변에 들어선 건물과 간판, 그리고 가로수, 가로등, 각종 표지판과 버스 승강장은 물론 가드레일과 소화전, 쓰레기통 등 우리가 길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포함하는 장소라고 일컫는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어떤 도시가 매력적인가를 이야기할 때 그들은 도시의 어떤 특정 건물이 아름답다거나 음식 맛이 좋다거나 아니면 도시의 분위기가 좋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무엇보다 도시의 첫인상은 그 도시의 길이 결정해준다. 몇 년 전부터 도시전문가와 일부 시민단체들 사이에서 걷고 싶은 거리 만들기 운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보행전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