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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평형수는 눈물이다 지면기사
세상살이라는 먼 바다를항해할때 겪는 좌절과 절망…그 아픔을 느낄때더 많이 더 크게 울어 보세요그때 비로소 알게 됩니다당신의 복원력이 더 커진다는 걸평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외부로부터 작용한 힘에 의해 평형상태가 무너졌을 때 다시 평형상태로 되돌아가려는 힘을 복원력이라고 합니다. 복원력이 가장 중요하게 적용되는 곳이 배입니다. 배가 파도나 급격한 방향전환 등 외부의 힘에 의해 기울어지려고 할 때, 그 외부의 힘에 저항해 기울어지지 않으려고 하거나 기울어지게 한 원인을 제거했을 때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성질인 복원력이 항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배가 전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절한 크기의 복원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배의 복원력 핵심은 평형수입니다. 평형수는 배가 항해할 때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 밑바닥이나 좌우에 설치된 탱크에 채워 넣는 바닷물을 말합니다. 화물을 선적하면 싣고 있던 바닷물을 버리고, 화물을 내리면 다시 바닷물을 집어넣어 선박의 무게중심을 잡는 역할을 합니다. 적절한 평형수로 중심을 유지한 배는 집채만한 파도나 폭풍도 뚫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평형수가 없거나 부족한 배는 작은 파도나 폭풍에도 위태롭게 흔들리고 때로는 전복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안전한 항해를 위해서 적절한 평형수는 필수요소입니다.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에도 평형수가 있습니다. 배의 평형수가 바닷물이라면 인생의 평형수는 눈물입니다. 고단한 인생을 살면서 장이 끊어지는 듯한 경험으로 흘리는 좌절과 절망, 슬픔과 아픔의 눈물이 인생의 평형수입니다. 고통을 인내하고 극복하면서 흘리는 눈물은 내 삶의 평형수가 돼줍니다. 그래서 그 평형수는 내 삶의 중심으로 자라잡아서 어지간한 인생풍랑에도 견딜 수 있는 복원력이 됩니다. 평형수인 눈물이 부족한, 즉 삶의 아픔과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인생에서 풍랑을 만나면 추풍낙엽처럼 흔들립니다. 중심을 못 잡고 흔들리다가 좀 더 심각한 풍랑을 만나면 전복되고 맙니다.그래서 돌이켜 생각하기 싫을 정도의 아픔을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인생의 평형수를 갖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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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면기사
사건 실체 모르고 범인 파헤치다자신이 범인임을 안 오이디푸스세월호 참사 100일이 지났지만무능·무책임서 한 발도 못나가작금의 우리와 다를게 무엇인가대통령 약속처럼 국가 개조해야고대 그리스의 저 유명한 신화 오이디푸스 왕을 생각하면 작금의 우리가 오이디푸스가 돼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테베의 왕 라이오스와 왕비 이오카스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신탁으로 인해 친부모에게 태어나자마자 버림받고 기적적으로 코린토스의 폴리보스 왕에게 양자로 들어가게 된다. 코린토스의 왕자로 장성한 오이디푸스는 델포이 신전을 찾아갔다가 아비를 죽이고 어미와 결혼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신탁을 듣는다. 친아비 라이오스가 받았던 예언과 같은 것이었다.오이디푸스는 비극을 피하기 위해 코린토스를 떠난다. 테베로 가는 좁은 길에서 오이디푸스는 라이오스 일행과 사소한 말다툼 끝에 라이오스 일행을 다 죽여 버린다. 자기가 무슨 짓을 한지도 모르고 테베에 들어간 오이디푸스는 괴물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마저 다 풀어내 영웅이 되고 당당하게 테베의 왕이 돼 친어미 이오카스테와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생산한다. 나라에 역병이 돌자 걱정스런 맘으로 신전에 가서 라이오스왕이 죽은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역병이 멈출 것이라는 신탁을 받는다. 사건을 파헤치다 자기가 친아버지 라이오스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눈알을 뽑았고 왕비도 자살을 해버린다.자신이 저지른 일의 실체를 모르고 범인을 파헤치다 스스로가 범인임을 깨달은 것이다.세월호 참사가 빚어진지 100일이 지났다. 당시에는 모두가 죄인의 심정으로 아파했고 울어댔고 분노하는 듯 했다. 누군가는 국가의 안전망을 탓했고 누군가는 세월호 선사를 탓하는가 하면 해경을 원망하고 정부를 꾸짖기도 하며 뭔가 잘못됐다는 공통된 인식을 가졌다. 하지만 100일이 지난 현재의 모습은 참사 이전의 무능과 무책임에서 한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희생자 수습이 완료되지도 않은 것은 고사하고 참사의 첫 단추인 세모그룹 전 회장 유병언을 잡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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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젊은이들을 뽑을 수 있다면 지면기사
힘든 일 서로 다독거리며용기 불어 넣어주는 협동심주어진 일에 자율성과책임의식 갖고 동료 배려하면자연스럽게 전문성도 뒤따라업무수행 매끄럽게 처리먼저 양심고백부터 해야겠다. 대학에 있으면서도 나는 학생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젊음이란 늘 유치하고 서투르며 예의가 없고 게으르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책임의식이나 확고한 자기주관도 없이 남의 말에 쉽게 휘말리기도 한다. 내가 오래 전 수업시간에 겪었던 가장 황당했던 일은 친구 할아버지 문상으로 시골에 갔으니 출석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학생때문이었다. 그것은 자네가 결석하고 문상을 가든지 아니면 가지 않든지 하는 선택의 문제라고 얘기했더니 교수님은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냉정하냐며 나의 도덕성 문제까지 언급했다. 그 학생은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므로 결석도 정당하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대학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무책임한 모습은 수강신청을 스스로 하지 않고 선배나 동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데서도 나타난다. 심했던 것은 60여명의 교양수업 시간에 반이 넘는 같은 과의 학생들이 선배 말 한 마디에 동시에 수강신청을 한 경우다. 수강신청이란 학생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권리이자 행복인데 그것을 여론에 휘말려 너무 쉽게 결정해 버린 것이다. 젊은이들이 얼마나 자신의 권리 확보에 취약한가를 보여주는 예다. 만약 그렇게 수강 신청한 과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선배를 욕하고 자신의 잘못은 없다고 할 것인가.대학에는 체육대회며 축제로 수업 결손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학과 MT에 마지못해 끌려갔다고 해서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한다. 체육대회로 인해 무려 한 달 동안 수업에 들어오지 않았던 한 학생은 자기 잘못이 아니라 자기 과가 결승까지 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을 한다. 부모님이 이런 사실을 알면 등록금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라고 원색적인 방식으로 찔러 봤는데도 동요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그저께 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대학원 박사 과정에서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제자가 와서 이렇게 말한다. 교수님은 대학에 있으니 학생들 때문에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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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세포 길들이기 지면기사
어떤 생각 하느냐에 따라몸도 바꾸고 인생도 바꾼다'난 안될 거야' 부정적이면도전도 못하고 포기하지만'난 잘될 거야' 긍정적이면실패와 좌절 극복 결국 성공인체는 60조개의 세포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들 세포가 간·심장·피부 등 모든 장기와 조직은 물론 혈액과 뼈도 만들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60조개의 세포들은 사람이 태어나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대로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새롭게 만들어지고 오래된 것은 파괴되는 과정을 밟는다는 것입니다.적혈구는 120일 동안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120분의 1만큼 새로운 세포가 골수를 통해 만들어지고, 오래된 세포는 120분의 1만큼 비장을 통해 파괴됩니다. 피부는 4~5개월이 걸립니다. 처음에는 신생세포로 시작해서 진피로 그리고 표피로 바뀌고 마지막은 목욕탕에서 이태리 타월에 의해 '때'로 생을 마감합니다. 뼈도 매일매일 새로운 골세포가 만들어지고 오래된 세포는 파골되는 데 1년 정도 걸려 완전히 바뀝니다. 따라서 1년 전의 나와 현재의 나는 다릅니다.그래서 현재 내 몸속에 비정상적인 세포가 있다고 하더라도 약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식생활과 함께 좋은 환경에서 생활한다면 비정상적인 세포들이 매일매일 소생되고, 환원되는 과정을 거쳐 건강하고 정상적인 세포로 부활하게 돼 우리 몸은 건강을 회복할 것입니다. 그러나 올바르지 못한 식생활을 고집하고 생활환경에 변화가 없다면 비정상적 세포들은 더욱 늘어나 병세는 좋지 않은 쪽으로 진행할 것입니다.그런데 몸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생각도 그렇습니다. 정신은 물론 몸을 지배하는 것은 생각입니다. '생각'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이 머리를 써서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입니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내 몸도 바꾸고 인생도 바꿉니다.그래서 저는 생각에도 세포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생각세포'도 매 순간 태어나고 죽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어떤 생각세포를 심어 놓느냐입니다. '난 안 될 거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세포를 심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데도 제대로 시도도 못하고 포기합니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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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는 사람 없는 사회 두렵다 지면기사
국민 개개인의 마음부터개조 않는다면 사회가 어떻게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나…정의엔 박수, 부조리엔 분노하며무책임에 책임 물을 수 있는극히 상식적 태도부터 지켜져야2002년 대한민국 월드컵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뛴다. 세계4강 신화 그리고 온 국민이 하나되어 세계를 감동시킨 거리응원, 거기에 낯선 이방인 감독 거스 히딩크-그의 어퍼컷 세리머니, 하나 더 전장의 장수들처럼 멋지게 최선을 다해 싸워준 붕대와 마스크로 상징되는 투혼 때문이었다. 황선홍이 그랬고 김태영이 또 그랬다. 최진철의 링거 투혼도 잊을 수 없다.그러나 그 모든 것에 우선하여 우리가 기억해야할 자산은 바로 히딩크의 경영철학이었다.히딩크 감독은 병역기피 의혹과 경기 감각이 땅에 떨어져 있는 선수를 국민들이 반대하는 데도 오기로 선발하지 않았고 이미 여러 번에 걸쳐 은퇴를 선언한 선수에게 포퓰리즘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제스처를 쓰지 않았다. 또한 똑같은 부상으로 위기에 처한 두 선수에게 한 선수는 특혜로 황제훈련을 시키고 한 선수는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대표에서 탈락시키는 편애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본인의 입으로 장담한 일들은 책임을 졌다.인기와 유명세에 기대지 않고 실력으로 가름한 그는 박지성이라는 낯선 선수를 세계적 선수로 만들어 냈고 이운재라는 또 하나의 걸출한 골키퍼를 발굴했다. 이미 스타가 된 선수들도 정신력에 문제가 생기면 벤치를 지키게 하였고 엄청난 체력훈련으로 정신과 육체를 강하게 만들었다. 대표팀 초반 5대0으로 두 번 패해도 그만의 전술을 묵묵히 이어갔다. 그리고 월드컵 세계4강 전술이 왜 중요한지 인맥과 학맥이 왜 불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월드컵을 선물하였다. 승패보다 원칙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준 소중한 시간이었다.2014년 브라질월드컵. 온 국민이 세월호 참사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국민들의 상처를 씻어줄 필요가 있었다. 정치에 기대보지만 기댈수록 화만 더욱 치밀어 오르고 편법과 불법, 안전불감, 무슨 피아가 그리도 많은지 관피아, 해피아, 교피아, 법피아 등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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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의 인문학 모험 지면기사
인문중심도시 정책 펴려면제반사항들 인문적으로 바꿔시민변화 유도해야 하고책임·배려·정의 같은목표의식 분명한 강좌 통해생활속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이런 장면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시의 과장들이 총 출연하고 국장, 부시장까지 중요 직책 공무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도시의 인문정책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모습을. 수원시 인문중심도시 용역과제의 착수보고회를 하면서 느낀 점이다. 비록 최근들어 인문학을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것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논의가 무성했지만 이건 정말 낯선 풍경이다. 적어도 이런 장면은 '시정은 먹고 사는 현안으로만 가득 차 있으리라' 생각해 온 인문학자의 눈에는 경이의 모습으로 다가온다.수원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한마디로 놀랍다. 대학이 챙겨야 할 일들을 오히려 지자체가 총체적인 관심을 갖고 뛰어드는 양상이다. 지난 3년동안 수원시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라는 표어아래 인문학도시 조례 제정을 마련했고, 다양한 인문학 콘텐츠 개발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전국 최초로 인문학 팀을 조직하고 인문학 강좌 홈페이지를 만들어 시에서 개최되는 인문학 강좌의 접수와 신청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도시의 인문적 자산이 남김없이 동원되고 수많은 시민강좌들이 도서관, 박물관, 여러 교육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수원시는 향후 5년간의 인문중심도시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필자가 이러한 구상에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한 도시의 인문정책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인문학은 그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마치 어떤 도시가 살기 좋다는 느낌을 받으려면 그 도시에 오래 살아봐야 하는 것과 같다. 거리의 깨끗함, 사람들의 친절, 교통질서, 안전, 복지 등은 그 도시를 경험해야만 알 수 있다. 빈부격차, 소외계층 문제, 시민들 간의 갈등 요인들은 도시가 부유하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며 결국은 도시 안의 사람들, 즉 시민들이 어떤 의식을 갖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나눔, 배려, 책임, 정의와 같은 인문적 덕목들은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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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지면기사
나로부터 시작된작은 습관이 결국 인생전체를장악하고 결정해 버린다성공하고 싶거나원하는 삶을 살고 싶거든행동방식을 당장 바꾸자강의가 직업인 저는 늘 고민이 있습니다. 제 강의를 듣는 청중들은 대부분 저 보다 훨씬 탁월한 지식과 경륜을 갖고 계신 분들인데, 그 분들을 논리로 이해시키고, 진정성으로 감동시키며, 사례로 영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해답을 대부분 책에서 찾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는다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가장 부족한 것이 책을 읽을 시간이죠. 그래서 10여년 전부터 일부러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책을 읽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바로 '열탕 독서법'입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하루에 두 번의 반신욕 또는 사우나를 합니다. 새벽에 책과 볼펜을 들고 약 43도의 열탕으로 들어갑니다. 300쪽짜리 책은 반으로 접어서 열탕에 앉아서 20분 동안 75쪽을 읽고 냉탕에서 몸을 식히고 다시 열탕에서 20분 동안 나머지 75쪽을 읽습니다. 40분만에 책의 절반을 읽는 셈이죠. 물론 정독할 수 없습니다. 속독하면서 중요하게 느끼는 부분은 볼펜으로 죽죽 긋고 읽어갑니다. 나머지 75쪽은 밤에 읽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는 150쪽을 40분만에 읽게 되고, 세 번째 읽을 때는 20분 정도면 됩니다. 밑줄 친 부분만 읽기 때문입니다. 통상 대여섯 번 읽으면 핵심내용이 머리 속에 들어오죠.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영감을 얻은 부분을 정리하는데, 그 분량이 대부분 3쪽을 넘지 않습니다. 그 3쪽을 강의에 활용하려고 한 권의 책을 읽는 셈이죠. 저는 '열탕 독서법'이라는 '습관' 때문에 별도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많은 양의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심리학자들은 '습관'이 생각이나 느낌 그리고 행동의 95%를 결정한다는데 대부분 동의합니다. 즉 성공과 실패의 95%를 결정하는 것이 습관이라는 것입니다. 약속에 늦는 사람은 매번 약속장소에 늦게 나타나고,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사람은 늦는 경우가 없습니다. 포기하는 것이 습관화된 사람은 조그만 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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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개조는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 지면기사
정부가 책임규모 크게 잡는건사안을 정확하게해결하려는 자세도 아니며어떤 면에선 주제 넘는 일 될수도이젠 시민들도 참여의식 갖고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해야사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려면 정부만으로는 안 되며 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자주 이런 두 가지 축의 하나를 쉽게 망각한다. 국가 단위의 정부이든 지자체 단위의 정부이든 정부는 그 자체 한계가 있고 나머지 일의 많은 부분은 시민들의 몫이다. 공무원들조차도 자신들의 역할이 무한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정부 역할의 쏠림 현상이 지나치다.세월호 참사 이후 지금까지 보면 이러한 쏠림 현상이 극적으로 드러난다. 이번 참사의 원인과 대처 방식의 잘못을 정부 탓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정부도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내가 만난 관련 기관 지자체 공무원들도 죄인이 된 듯한 모습으로 잔뜩 주눅이 들어 있었다. 이번 일로 정부의 책임이 전면에 등장한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부의 책임이 국가개조 수준으로 격상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 정부에서 국가개조를 들고 나왔을 때 가졌던 불안한 감정은 문제 해결을 자신들의 몫으로 가져가려는 태도 때문이었다. 언뜻 들으면 정부가 책임을 깊이 느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려는 의지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처럼 위험한 발상은 없다. 지금이 국가 중심의 계몽시대는 아니지 않은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는 시점에서 국민이나 시민의식의 실종만큼 비효율적인 것은 없다. 민주국가의 두 축은 정부와 시민인데 우리 사회는 여전히 시민 한 축이 현저히 약화되어 있다. 국가개조라는 말은 다른 맥락에서도 적절하지 않다. 책임의 폭을 너무 크게 잡아 일종의 물 타기를 하여 일을 흐지부지 만들기 때문이다. 좀 더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가 시민의 의식이나 정체성을 몽땅 가져가 주도하고자 하는 데 있다. 누구는 국가개조를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무능, 무책임의 개조라고 하지만 이 생각에는 정부의 시민들의 의식 개조까지 덧붙여져 있을 수 있다. 국가개조라는 말이 마음 편안하게 들리지 않는 까닭이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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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야 멀리 간다 지면기사
상처 준 사람은 기억 못하는데받은 사람은 계속 괴로워 하고증오심만 키우게 된다억울한 마음을 비워야 한다그래야 그 공간에 다른것을채울 수 있고 전진할 수 있다모 방송국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인생의 길을 찾고 싶은 시청자를 공모해서 세 명의 멘티를 선발했습니다. 저는 그 멘티들에게 강의와 대화를 통해서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새로운 인생길을 안내하는 멘토로 참여했습니다. 30일 동안 800㎞를 걸어야 하는 험하고 먼 길이라서 온갖 것을 배낭에 넣었습니다. 침낭, 옷, 양말, 책, 세면도구, 반창고 100개, 파스, 통증 약, 감기약 등. 길을 걸으면서 바리바리 짊어지고 간 배낭 때문에 '이러다간 내가 죽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배낭에 지고간 물건들을 하나 둘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비우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길이 산티아고 순례길입니다.멘티 중에 58년생 어머님이 있었습니다. 그 어머님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딸이 있었습니다. 중국 유학 갔다가 그 곳에서 공부를 잘해서 칭다오의 한 회사에 취직을 했던 딸은 25살의 재기 발랄한 아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강도에 의해 중국에서 살해당한 것입니다. 그 어머님은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순례길에 참여한 것입니다. 가장 심한 아픔을 안고 참여한 어머님을 대상으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어머님도 저처럼 배낭에 있던 물건을 계속 버리시더군요. 왜 버리셨어요?" "무거워서 그랬어요. 너무 무거우면 끝까지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버렸어요." "그렇습니다. 배낭이 무거우면 멀리 갈 수 없는 것처럼, 마음도 무거우면 멀리 갈 수 없어요. 내려 놓아야 합니다. 마음에서 복수심과 분노를 내려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따님이 들어올 수 있어요. 증오를 비워야 사랑이 들어옵니다. 범인을 위해서 비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따님을 위해서 비우라는 겁니다."어머님은 강의를 듣다가 울면서 뛰쳐나갔고 녹화는 중단되었죠. 그 분과 저는 30일 내내 눈물을 흘리면서 그 길을 걸었습니다. 그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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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은 지키고 속도는 늦추자 지면기사
끝나지 않은 비극 '세월호 참사'정부·정치권·국민 모두 자중,지혜롭게 규칙 세우고 천천히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그리고 진정한 혁신은남이 아닌 자기부터 시작해야지난 수요광장에 필자는 우리 모두 석고대죄하고 이 나라를 다시 만들고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그것이 진정 우리 후손들에게 미래를 부끄럽지 않게 내어 주는 것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작금의 돌아가는 상황은 과연 진정 이 나라가 처음부터 다시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아니면 능력이 있는지 사뭇 의심스럽게 하고 있다. 아직도 세월호가 잠긴 바다 밑의 우리 아이들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안 끝났다. 또한 이 참사의 진정한 원인조차 정확하게 나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은 끝나지 않은 이 비극을 최후까지 잘 마무리하는 것이 왜 죽어야 했는지조차도 알지 못하고 희생된 그들에게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그 후 우리의 그동안의 병폐를 찾아내어 도려내고 수술하고 보완하여 후진적인 재앙이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참사현장은 다소 잊혀가고 너무도 급한 처방과 심지어는 희생자 가족을 비참하게 하고 온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엄청난 실망을 주고 분노를 자아내게 한 해경, 필자 또한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일부 부도덕한 해경을 보며 분노를 참기 힘들었지만 최소한 현재 실종자 찾기에 정신이 없는 해경이 어떤 공청회 한 번 없이 해체가 되고 안전행정부 역시 반 해체되는 모습을 보며 이건 급해도 너무 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이리 급한 것일까?물론 너무나 큰 비극에 국민들은 슬픔에 잠겼고 이사람 저사람 불평을 쏟아내니 처방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백년대계의 마음으로 없애고 뜯어고치더라도 섬세한 부분까지도 다 고려하고 생각하고 연구하여 정권마다 바뀌는 전형적 관립이 아닌 백년이 가도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어떤 재앙이 생겨도 믿을 수 있는 진정한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속도는 빠르고 원칙이 무시당하는 세상이다. 지금의 원칙은 실종자 찾기에 최선을 다하고 안전망 시스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