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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닫힌 문을 여는 방법

    닫힌 문을 여는 방법 지면기사

    엄청난 시련이 닥쳤을때해결의 문은생각만으로 열 수가 없다직접 다가가서밀거나 당겨야열린다는 사실을 기억해야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자연과 외부의 도전에 응전했던 민족이나 문명은 살아남았지만 도전이 두려워 피한 민족이나 문명은 사라지고 말았고, 도전이 없었던 민족이나 문명도 무사안일에 빠져 사라지고 말았다고 주장합니다.이집트 문명을 일으킨 민족의 원조는 아프리카 북부지역에서 수렵생활을 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6천년 전 아프리카북부에 걸쳐 있던 강우전선이 북유럽으로 이동하자 아프리카는 사막지대로 변해갔습니다. 이들은 셋중 하나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첫째, 그곳에 남아 기존의 수렵생활을 영위하거나, 둘째, 남되 수렵생활이 아닌 유목이나 농경생활을 하는 형태로 생활방식을 바꾸거나, 셋째, 거주지역과 생활방식을 모두 바꾸거나였습니다. 셋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가 운명을 결정한 것입니다.그 자리에 남아 조상의 방식대로 수렵생활을 한 부족은 얼마 가지 못하고 사라졌고, 생활방식을 바꾼 부족은 나중에 아프리카 스텝지역의 유목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주지역과 생활방식을 바꾼 부족은 마침내 찬란한 이집트문명을 만들었습니다.도전에 응전할 때만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은 사람에게도 적용됩니다. 살면서 만나는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혀 그것을 넘지 못하고 무릎 꿇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전부를 걸고 그 장벽을 넘어서는 사람도 있습니다. 장벽을 넘어서는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치열한 응전입니다. 굴복하지 않는 것이죠.내가 절실하게 원하는 것을 상대가 갖고 있다고 가정해볼까요. 현실적으로 내가 얻을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대부분 가서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거절이 두렵고, 자존심이 상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도전과 응전은 재미있는 확률의 비밀이 있습니다. 자존심 상한다고 가지 않으면 얻을 확률은 0%입니다. 그런데 쫓아가면 50%로 변합니다. 내가 어떤 것을 달라고 해도 상대는 카드가 2개밖에 없습니다. 주거

  • 폐쇄적인 군대 병영문화 싹 바꿔야 한다

    폐쇄적인 군대 병영문화 싹 바꿔야 한다 지면기사

    사고땐 軍지휘부 상황인식 전환병사들을 내 가족으로 봐야재발 막기위해 최고형량 처벌과지휘계통의 완전파면 시키고민간 인권감시 조직 만들어저녁시간 생활관 수시점검 필요1992년 작 톰 크루즈 데미무어 그리고 잭 니콜슨 주연의 군대 구타와 사망 조직적 은폐, 그것을 끝까지 파헤쳐 진실을 끌어내는 영화 '어 퓨 굿맨(A Few Good Man·소수 정예 미 해병대 상징)'은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볼 때 필자는 젊었던 탓인지 톰 크루즈 데미무어에 그저 열광했고 잭 니콜슨의 소름끼치는 연기에 연출가 풋내기로 감동받은 정도였지 군대문화의 심각성을 분노하거나 대한민국의 군대와 비교하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필자도 군대를 무사히 갔다오고 별 탈이 없었기에 그러했는지도 모르겠다.'어 퓨 굿맨'은 관타나모를 배경으로 한 미 해병대내 살인사건을 다룬 군사법정 영화다. 관타나모에서 해병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산티아고 일병. 그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크게 문제되고 있는 '관심병사'이었다. 그 부대에는 지나치게 군인정신만 외치며 살고 있는 제셉 대령이 있었고 그런 그에게 비친 산티아고 일병은 한심한 병사였다. 그는 결국 해병대내의 암묵적인 전통 '코드 레드(구타와 얼차려)'를 당하다 죽음을 맞게 된다.대한민국 28사단의 윤일병과 똑같이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인권을 유린당하다가 죽는 것이다. 가해자는 같은 소대원 두 명. 치열한 법정 공방을 통해 가혹행위를 명령한 제셉 대령은 법정 구속이 되고, 위계질서와 명령을 성전처럼 받들던 가해 사병은 불명예 제대를 당한다. 이처럼 '코드 레드'는 미 해병대의 불문율이었다. 불법이지만 집단을 유지하기 위한 문화로 전해져 왔던 것이다.이 영화의 실제 모델은 1976년 미 해병대 훈련병이던 린 매클루어로 고된 훈련과정을 감당하지 못하는 문제 사병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교관이 참지 못하고 군기를 잡기 위해 매클루어에게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이 과정에서 그는 숨지게 된다. 미 해병대는 매클루어 사건 이후 가혹행위 근절을 선언했다. 처음 시행할 때는 해병대정신을 말살하

  • 일상화된 폭력이 더 위험하다

    일상화된 폭력이 더 위험하다 지면기사

    가정에선 자식이 잘 되라고학교선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때리는것 부터가 일상적 폭력이러한 악습을 보호하고그럴듯한 명분을 주는것 부터폭력은 이미 시작되고 있는것윤일병 사건의 원인에는 일상화된 폭력이 들어 있다. 흔히 폭력범죄가 만연하는 이유를 영화나 게임 등에서의 무분별한 폭력 장면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이는 대체로 '보여주기' 위한 특이성에 가까운 폭력이지 일상적인 폭력은 아니다. 일상화된 폭력은 너무나 사소하고 시시해서 감상의 소재가 되지 못한다. 귀를 잡아당기고 발길질을 하고 골탕을 먹이는 장면을 영화로 만들면 누가 보겠는가.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이런 것들이 쌓여 분노와 원한을 만들어 낸다. 이런 괴롭힘은 조직적이거나 계획적이지도 않으며 폭력으로 취급되지도 않는다. 그저 그렇게 생활화돼 자신도 모르게 저지르고 당하기도 하면서 살아간다.분노와 억울함을 유발하는 폭력이 있다. 오랫동안 감정의 앙금으로 남는 폭력이 있다. 강자가 약자를 일방적으로 위해를 가할 때다. 실제 폭력 영화에서의 폭력은 쾌감을 만들어낸다. 액션 또는 무협 영화에서의 폭력은 윤리적인 안정감 속에서 즐긴다. 정의가 늘 승리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인격적 모멸감이나 인간적인 역겨움이 없다. 누군가는 이런 폭력마저 없어야 한다고 하겠지만 그런 세상은 없다. 테러나 전쟁에서의 폭력도 일상을 넘어선 특이성에 가까운 폭력이다. 특이성으로 전환된 폭력은 메시지나 상징적인 도구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일상적인 폭력은 그 목적이 타인에 대한 위해 그 자체로 집중된다.총기 난사처럼 '사회적 사건'으로 규정되는 폭력은 피해와 가해의 성격이 섞인 일상을 넘어선 폭력이다. 사연이 있고 파고들면 들수록 누가 옳은가 혼란이 올 정도다. 실제로 사회가 우려하는 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엄격히 구분되는 일방적인 폭력이다. 괴롭힘이나 왕따 등은 사회적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것도 아니며 단순히 타인에 대한 직접적이고 즉흥적인 위해에 지나지 않는다.자식이 잘 되라고 때리는 것, 학교에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때리는 것부터가 일상적 폭력이다. 우리는 이런 폭력은 폭력이라고

  • 인생의 평형수는 눈물이다

    인생의 평형수는 눈물이다 지면기사

    세상살이라는 먼 바다를항해할때 겪는 좌절과 절망…그 아픔을 느낄때더 많이 더 크게 울어 보세요그때 비로소 알게 됩니다당신의 복원력이 더 커진다는 걸평형을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외부로부터 작용한 힘에 의해 평형상태가 무너졌을 때 다시 평형상태로 되돌아가려는 힘을 복원력이라고 합니다. 복원력이 가장 중요하게 적용되는 곳이 배입니다. 배가 파도나 급격한 방향전환 등 외부의 힘에 의해 기울어지려고 할 때, 그 외부의 힘에 저항해 기울어지지 않으려고 하거나 기울어지게 한 원인을 제거했을 때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성질인 복원력이 항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배가 전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적절한 크기의 복원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합니다.배의 복원력 핵심은 평형수입니다. 평형수는 배가 항해할 때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배 밑바닥이나 좌우에 설치된 탱크에 채워 넣는 바닷물을 말합니다. 화물을 선적하면 싣고 있던 바닷물을 버리고, 화물을 내리면 다시 바닷물을 집어넣어 선박의 무게중심을 잡는 역할을 합니다. 적절한 평형수로 중심을 유지한 배는 집채만한 파도나 폭풍도 뚫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평형수가 없거나 부족한 배는 작은 파도나 폭풍에도 위태롭게 흔들리고 때로는 전복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안전한 항해를 위해서 적절한 평형수는 필수요소입니다.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에도 평형수가 있습니다. 배의 평형수가 바닷물이라면 인생의 평형수는 눈물입니다. 고단한 인생을 살면서 장이 끊어지는 듯한 경험으로 흘리는 좌절과 절망, 슬픔과 아픔의 눈물이 인생의 평형수입니다. 고통을 인내하고 극복하면서 흘리는 눈물은 내 삶의 평형수가 돼줍니다. 그래서 그 평형수는 내 삶의 중심으로 자라잡아서 어지간한 인생풍랑에도 견딜 수 있는 복원력이 됩니다. 평형수인 눈물이 부족한, 즉 삶의 아픔과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인생에서 풍랑을 만나면 추풍낙엽처럼 흔들립니다. 중심을 못 잡고 흔들리다가 좀 더 심각한 풍랑을 만나면 전복되고 맙니다.그래서 돌이켜 생각하기 싫을 정도의 아픔을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인생의 평형수를 갖고 있고

  • 세월호 참사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면기사

    사건 실체 모르고 범인 파헤치다자신이 범인임을 안 오이디푸스세월호 참사 100일이 지났지만무능·무책임서 한 발도 못나가작금의 우리와 다를게 무엇인가대통령 약속처럼 국가 개조해야고대 그리스의 저 유명한 신화 오이디푸스 왕을 생각하면 작금의 우리가 오이디푸스가 돼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테베의 왕 라이오스와 왕비 이오카스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신탁으로 인해 친부모에게 태어나자마자 버림받고 기적적으로 코린토스의 폴리보스 왕에게 양자로 들어가게 된다. 코린토스의 왕자로 장성한 오이디푸스는 델포이 신전을 찾아갔다가 아비를 죽이고 어미와 결혼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신탁을 듣는다. 친아비 라이오스가 받았던 예언과 같은 것이었다.오이디푸스는 비극을 피하기 위해 코린토스를 떠난다. 테베로 가는 좁은 길에서 오이디푸스는 라이오스 일행과 사소한 말다툼 끝에 라이오스 일행을 다 죽여 버린다. 자기가 무슨 짓을 한지도 모르고 테베에 들어간 오이디푸스는 괴물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마저 다 풀어내 영웅이 되고 당당하게 테베의 왕이 돼 친어미 이오카스테와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생산한다. 나라에 역병이 돌자 걱정스런 맘으로 신전에 가서 라이오스왕이 죽은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역병이 멈출 것이라는 신탁을 받는다. 사건을 파헤치다 자기가 친아버지 라이오스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눈알을 뽑았고 왕비도 자살을 해버린다.자신이 저지른 일의 실체를 모르고 범인을 파헤치다 스스로가 범인임을 깨달은 것이다.세월호 참사가 빚어진지 100일이 지났다. 당시에는 모두가 죄인의 심정으로 아파했고 울어댔고 분노하는 듯 했다. 누군가는 국가의 안전망을 탓했고 누군가는 세월호 선사를 탓하는가 하면 해경을 원망하고 정부를 꾸짖기도 하며 뭔가 잘못됐다는 공통된 인식을 가졌다. 하지만 100일이 지난 현재의 모습은 참사 이전의 무능과 무책임에서 한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희생자 수습이 완료되지도 않은 것은 고사하고 참사의 첫 단추인 세모그룹 전 회장 유병언을 잡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 이런 젊은이들을 뽑을 수 있다면

    이런 젊은이들을 뽑을 수 있다면 지면기사

    힘든 일 서로 다독거리며용기 불어 넣어주는 협동심주어진 일에 자율성과책임의식 갖고 동료 배려하면자연스럽게 전문성도 뒤따라업무수행 매끄럽게 처리먼저 양심고백부터 해야겠다. 대학에 있으면서도 나는 학생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젊음이란 늘 유치하고 서투르며 예의가 없고 게으르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책임의식이나 확고한 자기주관도 없이 남의 말에 쉽게 휘말리기도 한다. 내가 오래 전 수업시간에 겪었던 가장 황당했던 일은 친구 할아버지 문상으로 시골에 갔으니 출석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학생때문이었다. 그것은 자네가 결석하고 문상을 가든지 아니면 가지 않든지 하는 선택의 문제라고 얘기했더니 교수님은 사람이 죽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냉정하냐며 나의 도덕성 문제까지 언급했다. 그 학생은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므로 결석도 정당하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대학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무책임한 모습은 수강신청을 스스로 하지 않고 선배나 동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데서도 나타난다. 심했던 것은 60여명의 교양수업 시간에 반이 넘는 같은 과의 학생들이 선배 말 한 마디에 동시에 수강신청을 한 경우다. 수강신청이란 학생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권리이자 행복인데 그것을 여론에 휘말려 너무 쉽게 결정해 버린 것이다. 젊은이들이 얼마나 자신의 권리 확보에 취약한가를 보여주는 예다. 만약 그렇게 수강 신청한 과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선배를 욕하고 자신의 잘못은 없다고 할 것인가.대학에는 체육대회며 축제로 수업 결손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학과 MT에 마지못해 끌려갔다고 해서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한다. 체육대회로 인해 무려 한 달 동안 수업에 들어오지 않았던 한 학생은 자기 잘못이 아니라 자기 과가 결승까지 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을 한다. 부모님이 이런 사실을 알면 등록금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라고 원색적인 방식으로 찔러 봤는데도 동요하는 기색이 전혀 없다.그저께 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대학원 박사 과정에서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제자가 와서 이렇게 말한다. 교수님은 대학에 있으니 학생들 때문에 스트레스

  • 생각세포 길들이기

    생각세포 길들이기 지면기사

    어떤 생각 하느냐에 따라몸도 바꾸고 인생도 바꾼다'난 안될 거야' 부정적이면도전도 못하고 포기하지만'난 잘될 거야' 긍정적이면실패와 좌절 극복 결국 성공인체는 60조개의 세포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들 세포가 간·심장·피부 등 모든 장기와 조직은 물론 혈액과 뼈도 만들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60조개의 세포들은 사람이 태어나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대로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새롭게 만들어지고 오래된 것은 파괴되는 과정을 밟는다는 것입니다.적혈구는 120일 동안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120분의 1만큼 새로운 세포가 골수를 통해 만들어지고, 오래된 세포는 120분의 1만큼 비장을 통해 파괴됩니다. 피부는 4~5개월이 걸립니다. 처음에는 신생세포로 시작해서 진피로 그리고 표피로 바뀌고 마지막은 목욕탕에서 이태리 타월에 의해 '때'로 생을 마감합니다. 뼈도 매일매일 새로운 골세포가 만들어지고 오래된 세포는 파골되는 데 1년 정도 걸려 완전히 바뀝니다. 따라서 1년 전의 나와 현재의 나는 다릅니다.그래서 현재 내 몸속에 비정상적인 세포가 있다고 하더라도 약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식생활과 함께 좋은 환경에서 생활한다면 비정상적인 세포들이 매일매일 소생되고, 환원되는 과정을 거쳐 건강하고 정상적인 세포로 부활하게 돼 우리 몸은 건강을 회복할 것입니다. 그러나 올바르지 못한 식생활을 고집하고 생활환경에 변화가 없다면 비정상적 세포들은 더욱 늘어나 병세는 좋지 않은 쪽으로 진행할 것입니다.그런데 몸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생각도 그렇습니다. 정신은 물론 몸을 지배하는 것은 생각입니다. '생각'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이 머리를 써서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입니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내 몸도 바꾸고 인생도 바꿉니다.그래서 저는 생각에도 세포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생각세포'도 매 순간 태어나고 죽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어떤 생각세포를 심어 놓느냐입니다. '난 안 될 거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세포를 심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데도 제대로 시도도 못하고 포기합니다. '난

  • 책임지는 사람 없는 사회 두렵다

    책임지는 사람 없는 사회 두렵다 지면기사

    국민 개개인의 마음부터개조 않는다면 사회가 어떻게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나…정의엔 박수, 부조리엔 분노하며무책임에 책임 물을 수 있는극히 상식적 태도부터 지켜져야2002년 대한민국 월드컵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뛴다. 세계4강 신화 그리고 온 국민이 하나되어 세계를 감동시킨 거리응원, 거기에 낯선 이방인 감독 거스 히딩크-그의 어퍼컷 세리머니, 하나 더 전장의 장수들처럼 멋지게 최선을 다해 싸워준 붕대와 마스크로 상징되는 투혼 때문이었다. 황선홍이 그랬고 김태영이 또 그랬다. 최진철의 링거 투혼도 잊을 수 없다.그러나 그 모든 것에 우선하여 우리가 기억해야할 자산은 바로 히딩크의 경영철학이었다.히딩크 감독은 병역기피 의혹과 경기 감각이 땅에 떨어져 있는 선수를 국민들이 반대하는 데도 오기로 선발하지 않았고 이미 여러 번에 걸쳐 은퇴를 선언한 선수에게 포퓰리즘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제스처를 쓰지 않았다. 또한 똑같은 부상으로 위기에 처한 두 선수에게 한 선수는 특혜로 황제훈련을 시키고 한 선수는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대표에서 탈락시키는 편애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본인의 입으로 장담한 일들은 책임을 졌다.인기와 유명세에 기대지 않고 실력으로 가름한 그는 박지성이라는 낯선 선수를 세계적 선수로 만들어 냈고 이운재라는 또 하나의 걸출한 골키퍼를 발굴했다. 이미 스타가 된 선수들도 정신력에 문제가 생기면 벤치를 지키게 하였고 엄청난 체력훈련으로 정신과 육체를 강하게 만들었다. 대표팀 초반 5대0으로 두 번 패해도 그만의 전술을 묵묵히 이어갔다. 그리고 월드컵 세계4강 전술이 왜 중요한지 인맥과 학맥이 왜 불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월드컵을 선물하였다. 승패보다 원칙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준 소중한 시간이었다.2014년 브라질월드컵. 온 국민이 세월호 참사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국민들의 상처를 씻어줄 필요가 있었다. 정치에 기대보지만 기댈수록 화만 더욱 치밀어 오르고 편법과 불법, 안전불감, 무슨 피아가 그리도 많은지 관피아, 해피아, 교피아, 법피아 등 온

  • 수원시의 인문학 모험

    수원시의 인문학 모험 지면기사

    인문중심도시 정책 펴려면제반사항들 인문적으로 바꿔시민변화 유도해야 하고책임·배려·정의 같은목표의식 분명한 강좌 통해생활속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이런 장면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시의 과장들이 총 출연하고 국장, 부시장까지 중요 직책 공무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도시의 인문정책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모습을. 수원시 인문중심도시 용역과제의 착수보고회를 하면서 느낀 점이다. 비록 최근들어 인문학을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것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논의가 무성했지만 이건 정말 낯선 풍경이다. 적어도 이런 장면은 '시정은 먹고 사는 현안으로만 가득 차 있으리라' 생각해 온 인문학자의 눈에는 경이의 모습으로 다가온다.수원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한마디로 놀랍다. 대학이 챙겨야 할 일들을 오히려 지자체가 총체적인 관심을 갖고 뛰어드는 양상이다. 지난 3년동안 수원시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라는 표어아래 인문학도시 조례 제정을 마련했고, 다양한 인문학 콘텐츠 개발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전국 최초로 인문학 팀을 조직하고 인문학 강좌 홈페이지를 만들어 시에서 개최되는 인문학 강좌의 접수와 신청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도시의 인문적 자산이 남김없이 동원되고 수많은 시민강좌들이 도서관, 박물관, 여러 교육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수원시는 향후 5년간의 인문중심도시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필자가 이러한 구상에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한 도시의 인문정책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인문학은 그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마치 어떤 도시가 살기 좋다는 느낌을 받으려면 그 도시에 오래 살아봐야 하는 것과 같다. 거리의 깨끗함, 사람들의 친절, 교통질서, 안전, 복지 등은 그 도시를 경험해야만 알 수 있다. 빈부격차, 소외계층 문제, 시민들 간의 갈등 요인들은 도시가 부유하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며 결국은 도시 안의 사람들, 즉 시민들이 어떤 의식을 갖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나눔, 배려, 책임, 정의와 같은 인문적 덕목들은 공동체

  • '습관'

    '습관' 지면기사

    나로부터 시작된작은 습관이 결국 인생전체를장악하고 결정해 버린다성공하고 싶거나원하는 삶을 살고 싶거든행동방식을 당장 바꾸자강의가 직업인 저는 늘 고민이 있습니다. 제 강의를 듣는 청중들은 대부분 저 보다 훨씬 탁월한 지식과 경륜을 갖고 계신 분들인데, 그 분들을 논리로 이해시키고, 진정성으로 감동시키며, 사례로 영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해답을 대부분 책에서 찾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는다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가장 부족한 것이 책을 읽을 시간이죠. 그래서 10여년 전부터 일부러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책을 읽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바로 '열탕 독서법'입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하루에 두 번의 반신욕 또는 사우나를 합니다. 새벽에 책과 볼펜을 들고 약 43도의 열탕으로 들어갑니다. 300쪽짜리 책은 반으로 접어서 열탕에 앉아서 20분 동안 75쪽을 읽고 냉탕에서 몸을 식히고 다시 열탕에서 20분 동안 나머지 75쪽을 읽습니다. 40분만에 책의 절반을 읽는 셈이죠. 물론 정독할 수 없습니다. 속독하면서 중요하게 느끼는 부분은 볼펜으로 죽죽 긋고 읽어갑니다. 나머지 75쪽은 밤에 읽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는 150쪽을 40분만에 읽게 되고, 세 번째 읽을 때는 20분 정도면 됩니다. 밑줄 친 부분만 읽기 때문입니다. 통상 대여섯 번 읽으면 핵심내용이 머리 속에 들어오죠.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영감을 얻은 부분을 정리하는데, 그 분량이 대부분 3쪽을 넘지 않습니다. 그 3쪽을 강의에 활용하려고 한 권의 책을 읽는 셈이죠. 저는 '열탕 독서법'이라는 '습관' 때문에 별도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많은 양의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심리학자들은 '습관'이 생각이나 느낌 그리고 행동의 95%를 결정한다는데 대부분 동의합니다. 즉 성공과 실패의 95%를 결정하는 것이 습관이라는 것입니다. 약속에 늦는 사람은 매번 약속장소에 늦게 나타나고,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사람은 늦는 경우가 없습니다. 포기하는 것이 습관화된 사람은 조그만 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