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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논단]맏형으로서 남한의 역할

    [월요논단]맏형으로서 남한의 역할 지면기사

    축제보다 평화 강조 '평창올림픽'남북 교류·협력·북미대화 성사땐한반도 위기 해소 될 수 있어이산가족 상봉·개성공단 등과제 실마리 찾을 수 있다는 뜻'북, 공존번영 길' 찾도록 이끌어야장형부모(長兄父母). 큰형의 지위는 부모와 같다. 맏형이 부모처럼 집안과 아랫사람을 돌보았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형만 한 아우 없고, 아비를 넘을 수 있는 자식 없다'는 말에 담긴 뜻도 비슷하다. 하지만 유교적 유산이라는 비판을 넘어 요즘 시대에도 맞는가. 맏형이 과거처럼 가족의 서열순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면. 힘과 권력이 있는 사람이나 국가를 맏형으로 보는 것이 현실이라면. 지금도 타당할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맏형들이 대거 등장한 곳이 평창이다. 하지만 무례하다든가, 굴욕적이라는 상반된 시각이 넘쳐난다. 미국의 펜스 부통령과 북한 김영남 위원장은 서로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 상호무관심이라는 외교적 표현을 쓰면서까지. 아베 총리는 말 그대로 염장을 지르고 있다. 잔치 집에서 소금뿌리는 행태다. 러시아는 도핑파문으로 올림픽기를 들고 입장했다. 다음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폐막식에도 오지 않을 모양새다. 그러나 예외 없이 혈맹을 강조하는 성조기와 동포를 강조하는 한반도기가 평창에서 펄럭이고 있다. 바라보는 마음이 불편하다. 다소 과장해보면 중국과 북한, 미국과 한국 관계는 형제로 볼 수 있다. 국제관계에서 미국과 중국이 맏형이라면 북한과 한국은 동생쯤 된다. 동시에 미국과 중국은 남북한이라는 이복형제를 두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 간의 갈등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힘과 이익만이 판치는 국제질서에서 장유유서가 통할 수 없기 때문일까.최근 중국은 유엔을 내세워 북한을 강도 높게 제재하고 있다. 사드를 핑계로 시작된 한국에 대한 무역제재도 풀리지 않고 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일종의 선제공격인 '코피 작전'을 거론하고 있다. 빅터 차의 낙마 이유가 코피작전에 대한 반대의 결과라면. 올림픽 이후 한반도 상황은 예측할 수 없다. 북한에 대한 제한적 공격일지라도 한반도는 파국을 맞이하기 때문이

  • [월요논단]미세먼지와 우리의 역할

    [월요논단]미세먼지와 우리의 역할 지면기사

    오염된 공기로 건강 걱정 만큼범 지구적 생각과 작은 실천 필요지금부터라도 한 그루 나무 심듯자동차 사용 줄이고 에너지 절약공장가동때 먼지 발생 줄인다면세상은 조금씩 나아지리라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면서 일기예보를 자주 보게 된다. 보통 일기예보를 보는 이유는 기온과 눈, 비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으나 이제는 미세먼지 농도를 함께 체크하게 된다. 올해 벌써 4차례나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졌다. 실제로 느끼기에도 안개 낀 것처럼 뿌연 대기를 보면서 깜짝 놀란 날이 여러 번 있었다. 미세먼지와 함께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감기 걸렸거나, 기관지 계통에 심한 병이 있는 사람들만 착용하는 것으로 여겼는데 요즘은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는 일상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북쪽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행사건으로 내려온 어떤 인사는 말을 아끼면서 남쪽의 특이 풍경으로 마스크 착용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 미세먼지는 사전의 뜻을 빌리자면,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 입자로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1㎛=1천분의 1㎜) 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주로 연료를 태우는 등 인위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고 자연적인 발생물은 흙먼지나 꽃가루 등이 있다. 미세먼지는 호흡 과정에서 폐에 들어가 폐 기능을 저하시키고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세먼지 중 입자의 크기가 더 작은 미세먼지를 초미세먼지라 부른다.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직경의 20∼30분의 1보다 작아 폐를 통해 혈액 속으로 들어와 온몸 전체를 돌아다닌다. 이로 인해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키고 뇌졸중을 발생할 수도 있다. 미세먼지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전국의 지자서는 미세먼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각종 저감 정책과 대처 방안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실시했고, 경기도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학교체육관 건립 예산' 문제로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그 외에도 관내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를 지원하기도 하고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각종 예방 교육

  • [월요논단]예지몽

    [월요논단]예지몽 지면기사

    일본 제국주의의 반인륜적 폭력경제가 전부라는 개발독재의반민주·반인간적 겁박에 굴종우리의 무지와 비겁함이초래한 결과라고 회상한다면 다시는 되풀이돼선 안된다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알고 싶은 인간의 희망이 예지몽이란 생각을 만들어냈다. 사실 우리 삶에서 내일 일어날 일을 오늘 알 수 있는 것보다 더 엄청난 사건이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이 세상은 엄청난 혼란에 빠져들 것이다. 모든 사람이 예지몽을 꾼다면 그래서 모두가 그에 따라 행동한다면 그런 일들이 복잡하게 얽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계속 벌어질 것이다. 그런데 예지몽이 일어날 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일어날 일의 의미를 미리 감지하게 해준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원하는 것을 미리 알아 그에 따라 지금을 바꿀 수 있을 테고, 그렇게 해서 우리가 상상하는 세상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신경생물학 연구는 이런 일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기억은 컴퓨터의 기억 장치와 같지 않다. 사람은 지난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이것을 마치 한글 프로그램의 '불러오기'처럼 기억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은 기억하는 현재에서 바라는 미래와 희망을 토대로 과거의 기억을 새롭게 구성한다고 한다. 물론 이 말이 과거 사실을 조작하거나 있지도 않던 일을 만들어낸다는 뜻은 아니다. 이 말은 기억이 있는 사실을 현재와 미래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조합해서 회상한다는 뜻이다. 그런 과정 가운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꿈이라 한다.이렇게 본다면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과 형태는 매우 중요하다. 그 회상을 자세히 바라보면 그 안에는 우리가 미처 감지하지 못하는 진정한 미래의 희망과 바람이, 또 현재를 사는 우리 삶의 중요한 동기와 터전을 알 수 있다. 그러니 내일 주식 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꿈은 불가능하지만, 내일 그 주식과 관련해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알려주는 꿈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고 보니 철학에서도 회상을 매우 중요한 진리 인식의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꿈과 회상은 현재에서 미래를 지향하는

  • [월요논단]반대로 하면 된다는 우리사회

    [월요논단]반대로 하면 된다는 우리사회 지면기사

    정책 수립하는 고위 공무원이나정치인들은 성공한 사람들로삶 개척하는 방식 다를 수밖에규제와 엄벌이 아니라부작용 최소화 하면서 시장과국민들 도와주는 정책 시행해야"반대로 하면 된다". 법무부장관의 거래소 폐쇄발언으로 가상화폐는 검색뉴스 순위를 휩쓸고 있다. 20~30대의 분노하는 댓글이 넘쳐난다. 정부의 방침과 학교의 가르침 그리고 부모님의 삶과 반대로 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댓글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생각해보니 우리사회의 최근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였기 때문이다. 반대로 하자는 흐름이 우리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기존의 관념에 기초한 정책들에 거부하고 있다는 징표다. 동시에 정부보다 앞선 사고의 표현이자 국민들의 행동방식이다. 기성세대의 삶의 방식과 인생 목표들은 이미 붕괴되었다. 부모님의 기대처럼 공부를 잘해 대학에 진학하여 좋은 직장을 다니면서 자식을 키우는 것. 인생의 목표이기도 했고 바람직한 삶의 패턴이라고들 했다. 그러나 그것을 꿈꾸던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린 지 오래다. 사오정이나 오륙도는 옛말이다. 아예 정규직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넘쳐 난다. 부모님과 어른들의 가르침대로 공부도 하고, 착실히 살았지만 현실은 가혹하다. 바르게 살았던 사람보다 비합법과 불법적 수단을 통해 부를 추적한 사람들이 여유롭게 살고 있다. 왜 10대 청소년까지 가상화폐에 뛰어드는가. 당연히 어른들은 한탕주의가 가져올 부작용을 걱정한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해도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실업이거나 비정규직이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성공이라는 잣대, 좋은 직장을 평생 다닐 수 있다는 희망, 노후에 삶을 여유롭게 살수 있다는 신화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청년세대들은 각종 제도와 규제정책이 만들어 놓은 틀에 분노한다. 그것들이야 말로 기성세대와 기득권을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가상화폐를 돈의 문제나 한탕주의로 보아 칼을 빼들기 전에 생각해봐야 한다. 청소년들까지 왜 교과서적 삶을 거부하는가. 일탈이든 한탕주의든 왜 기꺼이 감내하려고 하는가. 가상화폐는 청소년과 청년세대들이

  • [월요논단]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이하며

    [월요논단]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이하며 지면기사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이다언제나 마음가짐은 어렵지만수첩 첫 페이지에 적어두고내 마음을 재다짐 하는 것올해도 매 순간 처음처럼 맞자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7년이 지나갔다. 가만히 되돌아보면 지난해 우리 사회에 있었던 큰 사건으로는 광화문 사거리 일대가 분노한 시민들의 촛불로 밝혀졌었고, 시민의 힘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퇴진했다. 그리고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되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그 후 바다 밑에서 절대 올라올 수 없을 듯이 갇혀있던 세월호도 뭍으로 쑥 올라왔다.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1980년 5월 18일에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며 같은 날 태어난 한 여성이 아버지를 그리며 축사를 읊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고 함께 울었다. 문화계를 보자면 '방탄소년단'을 빼놓을 수 없다. 2017년 5월에 미국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rd Music Awards)'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면서 승승장구 세계무대를 휩쓸고 있다. 이렇게 큰 사건들 외에도 우리들 각자 각자 개인적으로 크고 작은 일들로 아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으리라. 그렇게 2017년은 가고 무술년(戊戌年) 새 해 첫 달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육십간지의 35번째 해인 무술년으로 무(戊)는 황이고 술(戌)은 개를 상징하므로 황금개띠의 해이다.새 해를 시작하며 그림책 '문을 열어! (황동진 글.그림/낮은산)'를 펼쳐들었다. 다양한 문(門)들이 말을 건넨다. 오래된 문, 새로 갓 만든 문, 커다란 문, 작은 문, 열려 있는 문, 닫혀 있는 문, 조금 열려 있어 꼭 들어가 보고 싶은 문, 녹 슬어서 무섭게 닫혀 있는 문…. 어제와 다를 것 없이 똑같이 반복되는 날들 같지만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마치 새로운 문을 열고 들어서듯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 같다. 낯선 문 앞에 서서 지금은 알 수 없는 문 뒤에 있을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는 것과 같다. '우리는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

  • [월요논단]시간은 물리적 현상이지만…

    [월요논단]시간은 물리적 현상이지만… 지면기사

    한 해의 시작·끝 정해 '의미' 부여인간은 '영성적 존재'이기 때문올 가장 중요했던 말 '개혁'부분적 불공정 청산불구 '한계'자본·성공 향해 질주하는 우리자신부터 변해야 '진정한 혁명'시간은 물리적 현상이지만, 그 시간을 사는 사람의 때는 전적으로 의미를 따라 이뤄진다. 시간을 경계 지우려는 우리의 본성은 달력을 만들어 한 해의 시작과 끝은 만든다. 시간을 넘어 때를 만들고, 그때의 의미를 돌아보며 마무리와 새로움을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생물학적 존재 이상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삶과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인간이 인간인 까닭이다. 역사에서 보는 모든 종교와 사상은 이런 인간의 의미론적 행위를 영(spirit)이란 말과 연결지어 정의한다. 자신의 영/영혼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을 흔히 영성이란 말로 표현한다면 인간은 누구나 영성적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래서 모든 종교와 사상은 그 핵심 교리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인간의 이런 내적 지평을 강조했다. 그런 특성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외 없이 황금률과 절제 및 자기 비움의 정신이다. 이런 인류 공통의 정신을 되새겨 보는 일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올 시간을 마주하는 우리의 마음이어야 하지 않을까.지난 한해 우리에게 가장 중요했던 말이라면 단연 개혁이었다. 이에 대한 수많은 요구와 생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말이 시대 정신을 대변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 개혁이 무엇을 위한 것이며, 나아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생각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부분적으로 지난 시대의 불공정과 불의, 부패가 어느 정도 청산되기도 했지만, 공고하게 똬리를 튼 한계와 모순이 상존하는 것도 현실이다. 최근의 법원 판결을 보면서 여전한 부정의에 분노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120억에 이르는 시세 차익을 챙긴 불공정함이, 목숨을 끊으면서까지 고발했던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아무런 죄도 되지 않는다는 판결에 선뜻 수긍할 사람이 얼마일까. 법치를 가장한 불의는 여전하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불의와 부패, 불공정은 일상

  • [월요논단]PRC 혹은 China

    [월요논단]PRC 혹은 China 지면기사

    문 대통령, 중국이 주도하는과학기술정책 깊은 관심 가져야기술강국 재정립·4차 산업혁명기회 놓치면 산업경제 앞날 험난국가 R&D에 대한 과감한 투자산업기술보호 정책 강화 필수Made in PRC. 유럽판매 제품에 표기된 원산지 국가명이다. 도대체 어느 나라인가. 인터넷을 찾아보니 중국산의 다른 표기방법이란다. 섬유와 가죽제품의 메카라는 이탈리아에서. 나름대로 브랜드가 있는 현지제품들이 중국산이라니. 그래도 디자인은 이탈리아에서 했다고 위로하는 여행객들도 있고. 비난하는 댓글도 있다.만약 우리가 잘 알고 있는 Made in China라고 표기 되었다면. 아마도 구입하지 아니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편견이 아닐까. 언젠가부터 우리들의 인식 속에 중국에 대한 특이한 잣대가 자리 잡고 있다. 사드나 북핵문제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있는 그대로 중국을 바라보지 않는다. 우리나라보다 못한 것을 찾아내거나 가공된 뉴스를 토대로 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보면 제조와 과학기술 강국을 향한 중국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중국은 2025년까지 제조업의 기술을 독일 수준으로 따라잡는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그렇다면 사드와 북핵문제의 해결 이후. 우리는 무엇으로 경쟁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과학기술의 현황을 보면 그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미국 독주에서 미·중의 시대로 돌입한 것이다.2017년 9월 '중국과학원 문헌정보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SCI 논문수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SCI수록 논문 수는 62만 2천편(2007~2011)에서 124만5천편(2012~2016)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2013년 기준 세계 12위(5만1천51편)이다. 최근 일본 문부과학성의 '과학기술진흥기구'는 기술혁신의 원천이 되는 과학논문 중 '컴퓨터, 수학, 화학, 재료 과학' 분야에서 중국이 1위라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예산지원과 인력양성이 있다. 2014년 중국은 연구투자비로 380조원을 투자했다. 180조원의 일본을 앞지르고, 미국의 460조원에 육박한다.

  • [월요논단]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월요논단]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지면기사

    체르노빌·후쿠시마 원전참사로세계가 탈핵 에너지혁명 추진정부도 2083년 '원전제로' 목표달성한다는데 60년이나 걸려포항지진에 수능연기 사태 기점계획 다시 세워야하지 않을까겨울이 시작됐다.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수능시험을 떠올리게 된다. 매번 수능일이 다가오면 기상예보에서 그날은 다른 날에 비해 기온이 뚝 떨어질 거라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올해의 수능시험은 유독 큰 기록을 남기고 지나갔다. 수능을 코앞에 두고 포항에 지진이 났고, 시험은 일주일 뒤로 연기됐다. 그것도 수능시험 하루 전날 결정된 것이다. 수능이 시작된 이래 날짜가 연기된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날짜가 미뤄졌다고 마냥 좋아할 리는 없다. 수능 일정에 맞추어 준비된 많은 다른 일정들도 함께 바뀌었다. 갑자기 학원가에 일주일 집중 프로그램이 생겨났고, 시험 후에 떠나려고 예약해 놓은 여행과 성형 시술 등이 취소되고 연기됐다. 여기저기 많은 혼란이 빚어졌지만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기된 시험보다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와 혼란, 주변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컸다.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일본의 지진 소식이 전해질 때면 우리 한반도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 그런 말이 무색해졌다. 작년 경주에서 지진이 있은 이후 올해 포항에서도 예고 없이 일어났다. 경주는 지진 강도가 5.8이었으며 그 후 500회 정도 여진이 이어졌다. 이번 포항 지진은 공교롭게도 수능시험 하루 전날인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에 강도 5.5규모로 발생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78년 4월 29일 설비용량 587MWe인 고리 1호기를 가동하기 시작해 2016년 현재 25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나라의 원전은 얼마나 안전한지 생각해야한다. 국제원자력기구의 PRIS자료 분석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있는 이 25기의 원전은 총 4개의 부지에 집중돼 있는데 고리, 월성, 한울, 그리고 한빛 원전단지다. 그리고 개별 부지별 원전 밀집도 및 부지별 원전 규모에서도

  • [월요논단]수능 연기와 교육 개혁

    [월요논단]수능 연기와 교육 개혁 지면기사

    지금의 교육 무엇이 달라졌는가오죽하면 교육부 해체 목소리도 더 무너질 곳 없을 정도로 망가진한국의 교육과 학문관료들 이해 절대적 부족 속에교육공학적 차원 통제·억압 남발지난 11월 23일 전국 60여 만 명의 수능 수험생들은 무사히 수능 시험을 치렀다. 그 전 주 포항 지진의 여파가 있었지만 교육 당국의 적절한 대응으로 대학 입시와 관련된 커다란 위기를 잘 넘겼다. 그런데 과연 이 문제는 이대로 해결된 것일까.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기존 수능 시험일 저녁이 되어서야 황급히 시험 연기 발표를 했다. 수험생들의 '멘붕'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와 관련된 여러 혼란 역시 엄청난 것이었다. 이 사건이 불러온 파장은 이 나라에서 수능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너무도 잘 보여준다. 그런데 교육 정책의 최고 책임자인 장관은 다만 수능 연기만을 되뇌이곤 서둘러 기자회견을 마감했다. 물론 그때야 그럴 수밖에 없었을테지만, 그 이후에도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인 입시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찾아볼 수 없다. 수능 연기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었을 때 교육부 장관은 교육 개혁이란 시대적 요청을 어떻게 이슈화 했는가. 교육이 한 국가는 물론, 그 공동체와 개인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가 부정할 것인가. 특히 해방 이후의 역사에서 보듯이 우리가 거둔 성취는 근대적 교육 없이는 결코 가능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자명하지 않은가. 더욱이 지금 4차 산업혁명이 거론되고, 근대의 종언과 함께 시대사적인 전환이 다가왔다는 인식이 일반적인 이때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해방 이후의 우리 교육은 전적으로 산업화 패러다임에 맞추어져 있었으며, 그 방향이 일정부분 성공을 거둔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후기 산업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으며, 문명사적 전환이 눈 앞에 다가온 지금 산업화시대의 틀에 맞춰진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은 절실한 과제가 아닌가. 굳이 이런 거대담론을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 교육이 당면한 문제는 수없이 비판되고 또 그에 대한 대안도 무수히 제기되었다.공교육 파괴, 입시과열과 사교육

  • [월요논단]뮤지엄 파크와 보르게세 미술관

    [월요논단]뮤지엄 파크와 보르게세 미술관 지면기사

    혼이 담긴 작품과 시대정신 유물수천년 지혜·역사 간직 '보르게세'인천 문화예술 역사 전환점 될'뮤지엄 파크' 삼류 미술·박물관전락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정치인들 선거용 배제부터 시작뮤지엄 파크. 인천 학익동에 시립 미술관과 박물관 그리고 문화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때문일까. 내년 8월까지 타당성 검토 용역이 진행 중인데도 의견수렴과 현장설명회 형식으로 그 모습이 서둘러 공개됐다. 아무튼 시립미술관이 없었던 터라 반가운 소식이다. 접근성과 협소함에 지친 박물관에도 좋은 소식임에는 틀림없다.그러나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보면서 걱정이 앞선다. 한곳에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문화산업시설을 집중해 조성하는 사업이 전국 최초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미술관과 콘텐츠 빌리지 등을 합쳐 5만809㎡를 건설하는 구상안이 제시되었다. 총사업비는 2천853억원 내외. 국비 590억원, 시비 894억원, 민간투자 1천369억원 등이다. 토지는 용현학익지구를 개발하는 (주)DCRE가 기부채납을 했다. 성패의 관건은 국비확보와 민자유치 여부이다. 그러나 문화예술이나 역사보다 토건사업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건축한 다음에는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 물론 용역의 초기 구상단계라서 그렇겠지만 정작 중요한 미술관의 소장품이나 박물관의 유물구입 등의 예산이나 계획에 대한 언급이 없다. 물론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건축 계획은 그 자체가 작품이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정신과 어떤 소장품으로 시민들을 맞이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미술관의 성격과 박물관의 역사성에 대한 언급이 생략된 뮤지엄 파크 구상안을 보면서 지난 추석 때의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생각났다. 그곳에는 뜻밖에도 논란이 되고 있는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별도로 전시되어 있었다. 소장하게 된 기록 등과 함께. 진품여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런데 다른 작품은 사진촬영이 되는데도 소송관련 기록 자료나 그 작품에 대해서는 촬영이 안된다는 것이다. 왜 무엇 때문에 전시하고 있는지. 미술관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우리나라를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