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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사람과 반려견(伴侶犬)의 공존을 생각하다 지면기사
동물 무서워하는 사람 있듯이'우리개는 물지 않아요' 말 대신목줄과 공공장소 에티켓 필요비록 말은 통하지 않아도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서로 믿고 존중하는 마음 가져야최근 이웃집 반려견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그 외에도 반려견과 관계된 크고 작은 사건이 연이어 기사화 되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사건 속 개의 주인이 유명 연예인이고, 개에 물려 숨진 사람이 서울의 유명 식당 대표여서 더 큰 이슈가 되었지만, 개가 사람을 무는 사건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에만 반려견과 사람들 사이에 생긴 사고가 2천 건이 넘었다고 한다. 나 또한 어릴 적 동네 개에게 물렸던 기억 때문에 개를 무서워한다. 그리고 당장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우리 마을의 집들은 마당이 있는 시골집이라 집집마다 다 반려견이 보통 한두 마리는 있다. 대부분 덩치가 큰 개들인데 묶어두지 않고 키우는 집도 많아서 산책을 나갈 때면 나무 막대기를 하나 들고 나서야 안심이 되고, 목줄을 하지 않은 채 주인과 산책하고 있는 개와 마주칠 때면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무섭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우체부 아주머니가 오토바이를 타고 편지를 전하다가 우리 앞 집 개에게 물려 병원에 가는 일도 있었다. 개(犬)라는 종은 늑대에서 비롯되었으며 개와 인간이 함께 의지하며 공존하기 시작한 것은 무려 3만여년이 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 야생 개들 중 온순하고 연약한 종들이 인간에게 다가왔다. 인간은 개에게 먹이와 안식처를 주었고 개는 인간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알려주고 사냥에 동원되며 상호공존이 가능해졌으리라. 이렇게 인간과 개는 서로 의존하며 인연을 맺어왔다. 3만여년 전과는 많이 다른 형태이지만 사람과 개는 여전히 함께 의존하며 살고 있고 최근 우리 사회는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이 더욱 급증하고 있다. 이제는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데 무엇이 필요한지 되짚어볼 시점이 된 것 같다. 인간과 동물이 서로 의지하며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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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삶을 위한 개혁 지면기사
지금 필요한 담대한 개혁은보편적 권리·체제 전환 요구정의와 올바름이 지켜질 때만이외부의 적에 맞설 수 있다안보·사회·우리삶이 실존하기에평화는 정의없이 불가능하다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일 년이 지났다. 촛불집회를 혁명으로 불러도 좋은 것일까. 이는 촛불의 요구가 얼마나 우리 사회와 삶을 바꾸어 놓았는지, 또 얼마나 지속적으로 유효하게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 묻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너무도 애매하다. 우리 일상은 그전보다 나아졌는가. 촛불을 들었던 시민의 요구는 얼마나 이뤄졌는가.겉으로 볼 때 최고 통치권이 바뀌었고, 그 핵심 권력이 교체되었다. 한국 사회에서 정치 경제적으로 가장 큰 권력을 지닌 두 사람이 투옥되었다. 통치권은 바뀌었을망정 그 체제와 시스템은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청산되어야 할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는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 자신들의 안위에 더 관심이 많다. 법과 언론이 바뀌었다는 소식은 어디에서도 들려오지 않으며, 국민 여론을 조작하고 시민의 의사를 왜곡하던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있다. 국가에 엄청난 부채를 안겨주었던 파렴치한 전직 대통령은 이 모든 범죄의 원천인 듯 하지만 여전히 생떼를 쓰고 있다. 노동에는 어떠한 변화도 감지되지 않는다.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의 개혁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 무너지는 공교육과 교육현장의 개혁은 전무하다. 대학을 통제하는 교육부는 한 치의 변화도 없다. 다만 통치권자가 바뀌었을 뿐이다. 야당이 여당이 되었지만 국회는 여전히 시민권과는 무관하게 움직인다. 결과의 부당함을 심판하고 정의를 말해야 할 법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수없는 노조의 외침에도 언론의 반언론적 작태는 계속되고 있다. 개혁을 요구하는 촛불의 성과에 힘입어 그 자리를 차지한 이들은 권력의 달콤함을 누리고는 있지만 어떠한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가. 누구는 이렇게 말한다: 개혁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집권한 지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다. 외교상황이 급변해 개혁에 힘을 솟지 못한다. 국회가 가로막고 있어 제도개혁 입법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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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국정감사와 지방선거 지면기사
내년 선거앞두고 정치 싸움 사활시민 직접 연계된것 거론도 안돼헌법상 국회의 주요한 권한 불구일부의원 파행·과거로 퇴행 자행견고한 민주주의 평화의 지름길국회 향하려는 촛불 되돌아봐야오동잎이 떨어지면 가을이 왔다고 했던가. 국정감사를 보면 선거가 임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년 6월 13일은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다. 구청장, 시장, 도지사, 교육감 그리고 구의원과 시의원 등이 새로 선출된다. 선거일이 8개월 정도 남았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싸움이 시작되었다. 국정감사의 현장은 정치권이 사활을 건 전투에 들어갔다는 것을 말해준다. 막말과 고함, 삿대질과 정회, 파행과 보이콧. 볼썽사나운 모습들에도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일부 국회의원들의 황당한 자료요구에서부터 폭로성 질의와 구태도 마찬가지다. 올해의 국정감사가 요란한 것은 탄핵의 후유증도 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핵 후 새로운 저항과 적폐청산이 뒤엉켜 있다. 한반도의 위기를 틈타 보수 재결집을 노리는 세력과 견고한 민주주의를 구체화하려는 세력들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반복된 싸움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다소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10월말까지 국정감사의 이름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공기업 등에 사정없는 공격들이 가해질 것이다. 거기에서 헌법 제 61조가 상정한 국정감사의 본래의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오직 정치적 기동전에서 승리하기 위한 술수와 전략들이 동원될 뿐이다.수도권에서도 전투는 시작되었다. 여야 모두 서울, 인천, 경기도에서 광역자치단체장을 양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인천의 경우 현직 시장과 차기 시장후보자들의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다른 차원에서 인천의 국정감사가 주목을 받는 것은 최기선, 안상수, 송영길, 유정복으로 이어진 인천시정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판단을 할 시기가 되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래저래 깊은 인연이 있는 유정복 시장으로서는 힘든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다. 박근혜 정부의 각종 창조사업의 결과, 인천경제청의 특혜시비와 미래 청사진, 인천시 산하기관의 통폐합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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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추석(秋夕) 황금연휴의 두 얼굴 지면기사
대체 공휴일까지 무려 10일 연휴국민 휴식권 보장차원 정책이지만법적으로 유급휴일 아니기에비정규직·중소사업장 근로자들되레 소외감·불평등 느낄 수 있어공정한 휴식 위한 법제화 필요민족 대 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이번 추석 연휴는 개천절, 한글날, 임시 공휴일, 대체 공휴일까지 합쳐져 무려 10일이나 된다. 새해가 시작되고 새 달력을 걸때부터 이번 추석 연휴는 주목을 받았고 '황금연휴'라는 말이 붙었다. 유난히 긴 올 추석연휴 기간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인파가 역대 명절 연휴 중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이 기간의 항공권 값은 이미 몇 달 전부터 평상시의 몇 배로 올랐을 뿐만 아니라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들이 새삼스럽게 느껴지거나 놀랍지 않을 만큼 최근 몇 년 사이에 세상은 많이 달라졌고 그에 따라 명절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며 기다린 추석 황금연휴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들여다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에서 시작되었다. 국민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 대체 휴일제를 확대 적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지난 5월과 10월 임시 공휴일과 대체 공휴일 지정으로 황금연휴가 만들어졌다. 기본적으로 좋은 취지로 시작된 정책이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소외감과 불평등을 경험할 수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중소사업장의 근로자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달 중에 3분의 1을 쉬게 되는 이번 추석 연휴가 모두에게 횡재처럼 느껴지는 황금연휴가 되지는 못한다. 현재 법적으로 임시 공휴일이 유급휴일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근로자들에게는 쉴 수 없는 잔인한 노동의 시간이고, 어떤 근로자들에게는 남들과 똑같이 쉬기 위해 본인의 연차 휴가로 충당해야 하는 기간일 수 있고, 또 어떤 일용직 노동자에게는 임금이 삭감되는 시간일 수 있다. 이처럼 휴일 앞에서도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떠들썩한 말뿐인 휴일이 아니라 소외됨 없이 노동자들의 공정한 휴식권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실질적인 법제화가 필요하다. 추석의 또 다른 말은 '한가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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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도박과 겁박사이 지면기사
김정은과 트럼프 그 어느때 보다전쟁이란 공포·안보 프레임으로한반도 위험한 시간으로 몰아가그들이 짜놓은 틀에서 벗어나우리가 원하는 구도 가동안하면 평화는 결코 가능하지 않아지금 한반도는 김정은의 도박과 트럼프의 겁박 사이에서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위험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그 위험은 전쟁이 아니라 전쟁에 대한 공포로 삶의 조건과 환경을 전쟁과 안보란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위험이다. 도박이든 겁박이든 이 모두는 비정상적이며 광기어린 반인륜적 행위라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문제는 이 사이에서 인간다운 삶과 생존을 보장받아야 하는 우리의 처지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월 19일 유엔총회에서 행한 연설은 지금 상황에서 한 국가의 최고 책임자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발언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이런 합리적 대응이 도박과 겁박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전쟁과 안보 프레임이 너무도 강고하여 이성적인 대응을 말하면서도 행동은 도박과 겁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근본적 결단과 선택은 어떠할까. 그 어떤 경우라도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은 분명하며, 그것을 천명한 유엔 연설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런데 도박과 겁박을 벌이는 자들은 이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이런 행동을 되풀이 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이 두려움과 불안을 이용하여 상황을 조장하고 확대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확대하려는 정략을 지속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그래서 위험은 전쟁이 아니라 전쟁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 있으며, 자신의 이익과 관심사를 극대화하려는 정략적 태도를 감춘 거짓 안보 논의에 휘둘리면서 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지금 이 프레임을 벗어나려는 결단이 필요하다. 평화가 절실한 만큼 이를 지키기 위한 강인함과 담대함이 있어야 한다. 전쟁과 안보 프레임에 빠져 미국의 겁박에 굴복하고 북한의 도박에 휘둘리면 우리는 영원히 이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럴 때 우리는 지속적으로 불안과 두려움에, 또 그로 인한 반인륜적 상황에 허덕이면서 우리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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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월미은하레일의 실패책임과 교훈 지면기사
1천억원의 세금낭비 사업공무원 징계로 끝나는게 옳은가정치·사법적·배상책임 누가 지나책임있는 자 처벌·과거 잘못 단절새로운 대안 찾아 실패 반복없이적극 추진하는것이 실패의 교훈'월미은하레일'. 인천은 물론 지방자치의 실패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최근 감사원이 월미도 모노레일 사업과 관련해 인천교통공사 전·현직 사장과 임직원 5명의 중징계를 인천시에 요구했다. 지난 주말 다시 월미도를 찾았다. 방치된 세월의 흔적이 쌓여가고 있었다. '월미은하레일'의 운명이 결정되었던 월미도에서 인천항과 자유공원을 바라보면서 다시 생각했다. 당시에 왜 막지 못했던가.돌이켜 보면 10년 전 동인천역 주변과 신포동 지역의 쇠락은 심각했다. 송도신도시 매립의 종잣돈을 지원했던 중구가 연수구와 송도 신도시의 성장으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었다. 해가 지면 사람을 구경할 수 없다고들 했다. 신포시장의 빈 점포들도 늘어만 갔다. 이때 제안된 것이 동인천역·신포동·월미도에 관광용 노면전차를 운용하자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모노레일 사업으로 변경되었다. 사업비도 2배 정도 증가했다. 당연히 뜨거운 이슈가 되었다. 많은 논란 끝에 당시 공사 중이던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도시계획위원회가 열렸다. 모노레일 안건이 상정되었고, 저녁 무렵 투표가 행해졌다. 그러나 근소한 차이로 모노레일이 가결되었다. 내가 모노레일을 반대했던 이유는 동인천 지하상가 위에 시공할 때의 기술적 문제점과 2배로 늘어난 사업비를 고려할 때 적자가 분명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위원들에게 사업방식과 주체 그리고 재원조달 등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그러나 또 다른 낭비행사였던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위한 명분이 덧붙여지면서 월미도 사업 구간이 서둘러 시행되었다. 사업도 민간투자 방식이 아니라 시의 재정투자사업방식으로 변경되었다. 당시 안상수 시장은 신세계백화점 보증금이라던 교통공사의 재원을 투입하였다. 세계도시축전에 맞춰 개통한다면서 졸속으로 공사가 마무리되었다. 이때의 준공과 사용허가 여부 등이 책임소재를 밝히는 데 있어 두고두고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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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돈이 열리는 나무 지면기사
많이 가질수록 삶은 나아질까?더 나아진다는 것은 무엇일까?자본주의 '돈의 가치' 끝은 어딜까?돈 양에 비해 행복해지는 걸까?돈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있을지 나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유럽에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과 난제품이 유통되면서 살충제 계란 파동(2017 Fipronil eggs contamination)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2017년 8월 대한민국에서 생산된 계란에서도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발견되면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이 사건 이후 내게도 큰 변화가 생겼다. 매일 아침 계란을 하나씩 먹던 우리집 냉장고에는 아직까지 계란이 없다. 소박한 내 식탁에 계란 프라이는 정말 중요한 반찬이었다. 계란 후라이가 빠진 식탁에 앉을 때면 '왜 하필 계란이야…' 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계란은 값이 싸고 조리가 간편하며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훌륭한 식재료이다. 사실 이 계란파동이 직접적으로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은 것은 작년 AI 파동 때부터 본격화되었다. 많은 닭들이 죽어갔고, 계란 값이 치솟았다. 그 대안으로 정부에서는 살충제 사용을 권장했다. 계속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정말 복잡한 문제이다. 단순하게 살충제 잔류 검사를 해서 먹을 수 있다, 없다를 판단해서 끝나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사람들과 살충제 계란 이야기를 하다보면 먹거리 전반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살충제뿐만 아니라 제초제, 성장호르몬 등으로 우리가 더 이상 믿고 먹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살충제 계란 파동 속에서 더욱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38년 전에 사용을 중단한 살충제가 계란에서 검출됐다는 것이다. 살충제 성분이 땅에 남아 그 땅에서 모이를 먹고 자란 닭들에게 38년이 지난 지금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결국 우리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여러 가지 원인과 해결책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생산성과 효율성, 이윤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인간의 탐욕'인 것 같다. 근시안적으로는 당장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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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직접 민주주의 지면기사
독점적 특권 누렸던 기득권층시민들 정치참여 제한 배제대의 민주주의 모든 정책 방해국민을 우중으로 바라보거나그들만의 정치로 독차지하려 해권리는 이런 왜곡과 맞서야 가능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이하여 가진 대국민보고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은 주권자로서 "평소 정치를 구경만 하고 있다가 선거 때 한 표 행사하는 간접 민주주의로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직접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시민의식의 자연스러운 발전과 정치 체제로서 대의 민주주의의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정치사는 농경시대가 시작된 이래 경제적 발전과 함께 통치체제가 확산되는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변화해왔다. 농경시대 이래 일반적이던 전제적 통치체제는 점차 민중에게 정치적 권리가 이양되거나, 민중의 목소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지난 겨울 촛불집회는 이런 발전 단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정치적 변혁 가운데 하나였다. 그럼에도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기득권층은 여전히 이런 시대적 변화에 담긴 의미를 거부한다. 이들은 이 발언에 대해 대의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한다는 등 시대착오적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정치적 발전단계에서 볼 때 대의민주주의는 전제적 통치를 벗어나 보편적 통치 체제로 나아가는 과도기적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정치철학자들이 현대 민주주의의 한계를 비판하거나, 심지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발언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비판의 정당성과는 별개로 대의 민주주의를 정당화하는 정치철학은 재현의 정치에 기반한다. 재현이란 철학적 관점에서는 본질세계에 대한 것으로, 종교적으로는 신적 존재의 제의적 도래란 특성을 지닌다. 정치적 관점에서는 시민의 권리와 의사를 그들의 대표에게 위임하여 행사한다는 원리에서 이해된다. 현대 세계에서 상징과 이미지 문화가 일반화되면서 재현의 위기 문제가 중요한 담론이 되기도 한다.대의민주주의는 시민의 정치적 의사를 올바르게 재현하지 못할 때 치명적인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선거 과정에서 시민의 권리를 위임받으려는 이들은 시민의 정치적 의사를 재현하는 정책들을 제시한다. 이 정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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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한국판 실리콘 밸리와 송도의 마귀들 지면기사
개발방식 문제점 여러차례 논란감사원 감사·검찰 수사 필요20년전 꿈 되돌아 보게 돼과대이익 챙긴 거대자본에 분노정부·인천시 직무유기 더 격분지금 '이게 송도냐'는 한탄 절로'송도에 마귀가 준동'한다. 정대유 전 인천경제청 차장이 페이스 북에 올린 글의 일부다. 본래 마귀(魔鬼, devil)는 귀신들의 우두머리 혹은 사탄의 뜻으로도 사용된다. 정 전 차장이 말하고자 하는 마귀는 누구일까. 그는 현재 마귀의 실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가 침묵할수록 마귀로 지칭된 언론, 사정기관, 그리고 시민단체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느 신문의 누구인지. 어느 방송사의 누구인지. 경찰인지. 검찰인지. 아니면 중앙부처나 다른 권력기관인지. 진보시민단체인지. 보수단체인지. 사회단체인지. 모두가 그의 입을 주시하고 있다. 그가 작심하고 지목한다면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파장이 커질수록 정경유착의 단골손님인 정치권이나 공무원도 피해갈 수 없게 된다. 유정복 시장이 정 차장에 대해 직무정지를 시키고, 즉각 직무대행을 임명한 것도 일파만파의 가능성을 직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마귀를 입증할 중요한 자료를 갖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만약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다면 그는 역공에 휘말릴 것이다. 이미 일부 언론도 그의 평소 행태를 들어 개인의 일탈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 북을 통한 문제제기가 계통을 밟지 않았다거나 공직자의 돌출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식의 비난은 정당하지 않다. 징계라는 공무원적 발상보다는 진실을 알고자 하는 국민들의 알권리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만약 진의가 내부고발에 있었다면 그가 취한 방식은 오히려 보호받을 대상이다. 음해를 위한 익명의 투서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인천시나 의회가 내부감사로 적당히 문제를 덮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그가 지적한 개발이익 환수의 문제나 송도 개발방식의 문제점은 여러 차례 논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바로잡기보다는 덥기에 급급했다는 비판들이 있었다. 그것은 송도가 왜 궤도를 이탈하였고, 현재 어떤 문제가 산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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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함께 사는 세상 지면기사
개개인이 나누고 힘 합치면더 넉넉하고 강해짐을 아는데서로 경쟁하고 1등 가려내는사회구조·이기주의 안타까워'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 라는아프리카의 '우분투 정신' 필요'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I am because we are.)'-아프리카 격언 -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더위가 계속되다가 입추를 보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늦여름을 보내며 막바지 물놀이가 한창인지 여전히 물놀이와 관계된 사건 사고들이 연이어 들리고 있다. 안타까운 인명피해 기사들도 많지만 그 속에서 훈훈한 이야기들도 접하게 된다. 자기가 알지도 못하던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던지는 이야기도 듣게 된다. 근간에 보게 된 기사에서는 강원도 고성의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한 남성이 물에 빠져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주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사람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구조 했다는 훈훈한 이야기였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만연한 요즈음 인간 띠를 만들어 누군가를 구해 준 미담은 우리를 미소 짓게 한다. 이 기사를 접했을 때 아프리카의 우분투(Ubuntu) 정신이 함께 떠올랐다. 'UBUNTU'는 아프리카 코사(Xhosa)어로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이다. 내가 누군가를 위하면 그 누군가는 나 덕분에 행복해지고, 나는 행복해 하는 그 누군가 덕분에 두 배로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 우분투에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아프리카 부족에 대해 연구 중이던 어느 인류학자가 한 부족 아이들을 모아놓고 게임 하나를 제안 했다. 누구든 가장 먼저 과일 바구니까지 뛰어간 한 아이에게 과일을 모두 주겠다고 했다. 그의 말이 통역되어 아이들에게 전달되자마자, 그 아이들은 마치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손을 잡은 채 함께 달리기 시작 했다. 아이들은 과일 바구니에 다다르자 모두 함께 둘러앉아 입 안 가득 과일을 베어 물고 서로 웃으며 재미나게 나누어 먹었다. 인류학자는 아이들에게 "누구든 일등으로 간 사람에게 모든 과일을 주려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