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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과 '출구전략' 지면기사
NLL 정쟁은 양비론의 전형출구전략을 논한다고 하지만여야의 셈법은 아주 달라당리당략 계산속 회의록 공개가몰고 올 후폭풍에 대한 성찰이끼어들 틈은 애당초 없었다지난 해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의 문제제기 이후, NLL 논란의 촉발 주체는 새누리당이지만, 민주당도 수저를 슬그머니 얹었다. NLL을 둘러 싼 백해무익한 논쟁 아닌 정쟁이, 여야 자신들이 보기에도 민망했는지 양측이 모두 이른바 출구전략을 얘기한다. 새삼스레 어느 정파의 책임론을 논하는 것은 부질없어 보인다. 사태를 보는 시야를 흐리게 하고, 문제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기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양비론(兩非論)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NLL을 둘러싼 정쟁은 양비론의 전형이다. 정치권이 출구전략을 논한다고 하지만 여야의 셈법은 판이하다. 국정원에 보관중인 대화록의 녹음 파일은 공개하지만, 회의록 부속자료 열람은 반대한다는 새누리당이나, 정 반대의 주장을 펴는 민주당은 여전히 출구전략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여야의 당리당략의 계산속에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가 몰고 올 후폭풍에 대한 성찰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애당초 없었다.대체적인 이념 공방에서 비교적 새누리당이 유리한 구도를 형성해 왔던 과거와는 달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NLL을 포기할 의사가 없었다고 보는 여론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작년 10월 정문헌 의원이 NLL을 정치의 한 복판으로 끌고 들어온 이후 초지일관 전직 대통령의 대북 인식을 문제삼는다. 일견 보수독점적 카르텔 정당구조에서도, 보수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함으로써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의 결집을 도모하고 다가오는 각종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지극히 정치적, 당리당략적 사고의 소산인줄 알았다.그러나 NLL논란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여권의 주류는 뼛속 깊숙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북한에 갖다 바치려고 했던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성사될 것 같지 않지만 여야가 NLL 수호에 대한 공동선언을 함으로써 논란을 종식시키자고도 한다. 뜬금없다. 언제 민주당 등 야당이 NLL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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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지면기사
교육현장 뒤흔드는 각종 부패와성적에만 치중하는 시스템 문제선행학습 없애는 분위기 조성 등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중요지덕체 균형잡힌 커리큘럼 통해위기에 처한 공교육 바로세워야스승이기를 포기한 일부 교사들의 일탈이 우리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제자 성폭행으로부터 시작하여 가르치는 자세나 그 내용에 이르기까지 여기까지 왔나싶은 생각에 우리 사회의 바탕과 우리의 미래가 흔들리는 느낌을 어찌할 수 없다. 어찌 교사뿐이랴. 일부 악덕 학부모의 행태와 교육당국의 부패, 그리고 교육현장에 파고든 정치도 우리를 분노하게 하고 있다. 교육의 위기, 이제 국가 존립의 차원에서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정부는 단호하게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교육은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다.현대인은 거의 모든 것이 학교 교육에서 만들어진다. 유아시절부터 생활에 바쁜 부모를 떠나 유아원,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 대학원 등으로 이어지는 외부교육에서 인성, 가치관, 지식 등이 형성되어간다. 옳지 않은 것이나 잘못된 것이 주입되어도 그렇게 알고 살 수밖에 없다. 특히 처음 채워진 것은 인식의 주도력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이 우리 미래의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교육의 중요성, 선생님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 누구도 범죄형 인간을 원하지 않는다. 부모형제를 사랑하고 이웃과 잘 지내는 자녀를 원한다. 그러나 그렇게 길러지고 있는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부모는 적다. 학교에 맡겨 놓고 챙기는 것은 오로지 시험성적이다. 정부에서도 '교육'이나 '선생님'에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 보다는 입시제도와 성적순위가 교육행정과 인재양성의 목표인양 하고 있다.어디서부터 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인가?당연히 공교육을 정상화 시키는 일로부터 모든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공교육 정상화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해야 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다. 먼저 제대로 된 선생님을 찾든지 양성하든지 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의 목표와 내용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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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과 '비움'의 앙상블 지면기사
프랑스어 '바캉스'는본래 '비움'이란 의미이다몸도 마음도 가장 평안한상태가 될 수 있어야 한다휴가후 일의 의욕이 생기도록철저히 비우는 휴식을 보내야장마철이다. 무더운 나날이다. 일을 하든지 공부를 하든지 힘들고 짜증나기 마련이다. 그래도 하루하루를 견딜 수 있는 것은 머잖아 방학과 휴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학은 이미 방학에 들어갔고, 초·중·고등학교도 곧 방학이 시작된다. 직장인들도 휴가 계획을 세울 것이고, 집집마다 어디로 얼마동안 휴가를 갈지 설왕설래할 때다. 유명한 산과 바다에는 사람들로 넘칠 것이고, 관광지마다 사람들이 산과 바다를 이룰 것(人山人海)이 분명하다.열심히 일한 당신, 이제는 마음껏 놀아보라는 광고말도 귀에 솔깃하다. 공부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픈 생각이 없는 학생들이 있겠는가. 그렇다. 쉴 때는 쉬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아닌가. 학생들의 공부시간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는 아닌지. 그렇다고 우리의 노동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임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학생들이 세계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이제 일도 공부도 양보다 질을 중시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도 쉼은 필수적이다. 쉬어야 열심히 일할 수 있고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어떻게 쉴 것인가? 바다로 갈까 산으로 갈까, 오지의 섬으로 갈까 외국으로 여행할까, 고민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러다보면 쉬기도 되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쉬면서 다이어트 하고, 쉬면서 운동도 하고, 쉬면서 책도 읽고, 쉬면서 여행도 하고, 쉬면서 집안일도 하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등등 쉬면서도 하고픈 '일들'이 많이 떠오른다. 그러다 보면 쉬는 것이 미처 하지 못한 일과 공부를 하는 시간이 되기 마련이다.미국으로 유학을 간 한 고등학생의 아버지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 학생이 방학이 되어 일시 귀국을 했다. 나름 보람된 방학을 보내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여 부족한 영어 공부도 하고 대학 진학에 필요한 과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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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 참여와 최송설당의 육영사업 지면기사
김천고보 설립 사회참여 실천여성과 불우한 집안출신이란시대적 장벽 넘어 전재산 투자처지와 한계를 극복하고민족 인재양성에 열정 쏟아한국 근대여성사에 족적 남겨한국도 여성이 인구 절반의 시대가 되었다. 남성중심사회가 남녀균등사회로 바뀌었다. 더불어 여성의 사회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대한민국을 이끌다'는 주제로 2013년 여성주간 기념 특별기획전이 지난 3일 개막해 10월까지 서울 동작구의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역사 속 여성들이 각 지역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회참여로 오늘날 대한민국을 이루었음을 알린다는 취지에서 각 지역별 대표 여성을 선정하여 관련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15명의 자료가 전시되었는데, 잘 알려진 신사임당 같은 분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도 있다. 잘 알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종전에 그만큼 여성들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음에 있다. 전시된 여성에 최송설당이란 분이 있다.최송설당은 홍경래 난으로 멸문당한 집안 후손으로 1855년 김천에서 태어나 어렵게 생활하다가, 동학란을 피해 상경했다. 1897년 엄상궁이 영친왕을 낳자 덕수궁으로 입궐해 영친왕의 보모가 되었다. 그러나 1907년 9월 고종황제가 퇴위하고, 일제의 강요로 영친왕은 12월 5일 이토 히로부미에 이끌려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로써 송설당은 '영친왕 보모'라는 직책이 없어졌다. 궁에서 나온 뒤 1912년 서울 무교동에 '송설당'이라는 큰 집을 짓고 거주하면서, 곳곳에 많은 의연금을 내놓았다.최송설당은 일찍부터 많은 재산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희사했다. 1926년 신문에는 '송설당이 평소 소작인들에게 너그러웠고, 그래서 친부모와 다름없이 칭송을 받았으며', '남자도 아닌 여자'가 72세 고령에, 또 "재산 전부를 사회적 사업에 투입하기로 결심하고 고아원 혹은 유치원을 설립하여 부모 없고 가엾은 아이들을 교양하기 위해 늙은 몸을 바치고 가진 물질을 희생한다"는 계획을 담은 기사가 있다.최송설당은 1930년 2월 당시 엄청난 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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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와 단상(斷想)들 지면기사
정치권과 한국사회를뜨겁게 달구고 있는몇가지 의제는한국사회의 성숙함과지적능력·건강성을시험하는 시금석들이다여야가 국정원 대선개입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에 합의했다. 그러나 국정원의 댓글 의혹과 수사개입 의혹에 방점을 찍는 민주당과 국정원 여직원 감금사건과 민주당의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에 무게를 두는 새누리당이 증인 채택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조사 범위와 의제(議題)도 최종 합의를 본 상태가 아니라서 순조롭게 진행될지 지켜볼 일이다. 지난 3월 여야가 국정조사에 합의할 때의 대상은 대선때의 국정원의 대선개입의혹사건과 경찰 수사에 개입했느냐의 여부, 경찰의 작년 12월 16일 댓글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 발표가 축소·은폐에 의한 것이었느냐의 여부였다. 현재 이는 검찰의 불구속 기소에 따라 사법적 판단을 기다려봐야 한다. 그리고 6월24일 국정원이 2007년 남북정상 대화록 전문을 공개한 이후 국정원 사건과 NLL 대화록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은 진퇴를 거듭하면서 한 편의 반전(反轉)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그러나 국정원 사건과 NLL 관련 공방에서 국민과 정치권이 끝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사태의 핵심과 본질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본질은 첫째,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했느냐의 여부다. 이는 절차적 정당성의 훼손으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다. 야당이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야당 일각과 일부 진보 시민단체에 의해 이미 정통성에 대한 시비는 제기된 바 있다. 둘째, 국정원의 대화록 전문 공개의 적법성 여부다. 남재준 국정원장이 청와대와 교감없이 자신의 판단에 의해 공개했는지 여부는 알 길이 없다. 어떤 형태로든 교감이 있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는 것은 단지 상식의 차원이며, 국정원이 보관하고 있는 대화록을 대통령 지정기록물로 보느냐, 공공기록물로 보느냐에 따른 해석의 차이다. 이러한 본질적 쟁점을 덮고, 지난 대선때 새누리당의 정문헌 의원이 제기한 이후 대선 기간을 관통하면서 블랙홀처럼 여타의 정책 의제를 압도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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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의 돌개바람 지면기사
우리나라 산지 많은탓에돌개바람을 키울순 없지만홍수·가뭄등 기후재난에 취약올해도 어김없이 이상기후 징후더 늦기전에 '재난·안전관리'정치 중심으로 떠올라야끝없이 펼쳐지는 대평원과 그 위 파란하늘에 피어오른 흰 뭉게구름. 오클라호마 지역의 평화스러운 5월 모습이다. 그러나 이 구름색깔이 검게 변하고 지평선과 맞닿으면서 깔때기 모양으로 변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시속 500여킬로미터의 믿을 수 없는 속도의 돌개바람은 광란의 재앙이 되어 단숨에 모든 것을 쓸어간다. 토네이도라는 것이다. 오클라호마에서는 올해 5월에만 두 차례의 토네이도로 6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여러 개의 마을이 초토화 되었다. 히로시마 원폭의 600여배가 되는 위력이었다고 한다. 가슴 아픈 비극이지만 한편으로는 작은 기술의 진보에 오만해져 있는 우리 인간에게 보여주는 자연의 위력이다.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피해를 일으킨 토네이도가 없었다. 산지가 많은 탓에 돌개바람을 키울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산지가 많은 것이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지이고 종심이 짧은 반도의 형태라서 홍수와 가뭄 등 기후재난에 대단히 취약하다. 특히 여름철에 집중된 강우는 일시에 많은 양의 물이 급경사를 따라 쏟아져 내려와서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키고, 비가 적은 계절에는 물이 부족하다. 농경시대에 치산치수를 왕도의 중심으로 삼았던 이유다.올해도 어김없이 이상기후의 징후는 나타나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는 기후변화의 시대에 우리가 겪은 겨울철의 혹한은 여름철의 혹서를 예고하고 있다. 태풍, 호우 등 기후재난은 절대적으로 기온과 바닷물 온도의 변화에 좌우된다. 특히 태풍은 높은 해수온도에서 급속하게 성장한다. 이론적으로 해수면 온도 1℃ 상승시 태풍의 최대풍속은 5%가 증가된다고 한다. 지난 30년간 평균 해수면 온도가 0.5℃ 가량 상승했으며 이에 따른 최대풍속 증가는 3% 정도이고 태풍의 잠재강도는 대략 10% 증가되었다고 한다. 태풍 1개가 원자폭탄 1만개에 해당하는 위력이라고 할 때 10% 증가는 100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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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追慕)와 위령(慰靈)의 문화를 다시 생각한다 지면기사
국가위해 목숨바친 영혼들을추모 하는건 국민의 도리이고국가에 의해 희생당한 사람들위령 하는건 국가의 의무이다추모 문화보다 평화의 문화를위령 문화보다 사랑과 자비를오뉴월은 전 국민적으로 죽은 자를 기억하는 시기이다. 살아있는 우리가 그 삶과 모습을 생생히 기억할 수 있는 우리의 가족과 이웃과 국민이 유난히 많이 저 세상으로 간 때가 그 즈음이다. 무엇보다 5·18과 6·25는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는 생생한 기억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뇌리에 새겨져 있다. 그래서 숫자로만 읽히지 않는다. 그 숫자 속에는 우리 국민들의 삶과 기억 속에 뼈저린 아픔과 지워지지 않는 상흔으로 남아 있는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 서려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과 죽임을 그 숫자는 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언제나 그러했듯이 올해도 그 숫자를 생생한 역사로 만든 무덤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그 앞에 꽃을 놓거나 심기도 했고, 술과 음식을 진설하기도 했으며, 절을 하며 울기도 했을 것이다. 안타깝고 서러운 심정에 선뜻 돌아서지 못한 채 한동안 그곳에 머물렀던 부모와 형제자매, 일가친척들, 그들이 모두 우리의 국민이다.국가적으로도 그 무덤의 주인들을 추모하고 위령하고 있다. 그런데 그 주인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죽은 '국가유공자'이고, 다른 하나는 국가에 의해 죽임을 당한 '민주화 유공자' 등 희생자들이다. 전자는 '국립 OO현충원' 혹은 '국립 OO호국원'에 안장되어 있고, 당사자나 가족이 관련 법률에 따라 예우와 지원을 받는다. 후자는 '국립 OO민주묘지'에 안장되어 있고, 당사자와 가족이 예우와 명예회복, 보상을 받는다.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국가와 국민이 예우하고 그 가족을 지원하는 일은 마땅하다. 국민 모두가 그 은혜와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분들의 희생정신을 높이 현양하고 애국정신을 함양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국가의 모든 의식에서 '애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행하고, 도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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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슬자리 청탁과 백제 목간 지면기사
예나 지금이나 정권이 바뀔땐벼슬자리 청탁·인사추천 심해참 말도 많고 탈도 많다투명하고 공정하게 할순 없을까청탁할땐 몰래 했다고 하지만결국 몇천년후 다 밝혀지는것을흔히 우리가 벼슬이라 일컫는 관직은 인간의 생활에 크게 영향을 끼쳐 왔으며 지금도 그러하다. 특히 벼슬에 나가고 고위직에 오르는 것을 출세의 기준으로 여기는 한국인들은 예로부터 보다 좋은 벼슬자리를 갖고자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안간힘을 다했다. 스스로 노력하여 자신의 실력으로 다행히 원하는 벼슬자리를 얻는 것은 능력이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자신을 알아달라고 선전하면서 한편으로는 남에게 힘을 빌리고 도움을 요청한다. 취직이나 승진, 전직 등 벼슬자리를 부탁하는 인사 청탁은 그 종류와 내용이 매우 다양하다. 물론 벼슬자리 청탁은 아주 오래 전에도 있었다.지난 5월 25일 '문문'(문헌과 문물) 학술대회에서 백제시대 벼슬자리 청탁의 실례를 소개하는 흥미로운 글이 발표되었다. 부여 구아리 319 유적에서 출토된 13점 목간 중에서 442번 목간에 적힌 묵서의 내용이 그것이다.종이가 발명되기 이전 또는 그 사용이 용이하지 않았던 고대사회에서 흔히 문서나 편지 등의 글을 일정한 모양으로 깎아 만든 나무(목독) 또는 대나무 조각(죽간)에 썼으며, 이것들을 통칭하여 목간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죽간이 보다 많이 발견되었고, 일본에서는 목간이 많이 발견되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목간이 소량 확인되었다. 그러나 비록 숫자는 많지 않지만, 당시 사실을 기록한 것이라 고대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소중한 자료이다.442번 목간에는 글자가 앞면에 12자, 뒷면에 20자가 쓰여 있다. 물론 이것이 쓰인 시기가 워낙 오래된 까닭에 글자의 상태가 온전하지 않아 정확한 판독과 해석은 어려움이 있으나, 그런 대로 대강은 이해할 수 있다. 발굴자 심상육의 발표에 따르면 그 내용은 "보내주신 편지 삼가 욕되게 하였나이다. 이곳에 있는 이 몸은 빈궁하여 하나도 가진 게 없으며 벼슬도 얻지 못하고 있나이다. 좋고 나쁨에 대해서 화는 내지 말아주십시오. 음덕을 입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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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취임 100일 지면기사
보여주기식 일회성 이벤트포장대통령 기자회견 꼭 할 필요없어부족하면 부족한 대로의미 있는건 의미있는 대로국민과 진솔하게 마주할때소통에 성공한것 아닐까내일이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이 되는 날이다. 정권이 교체되고 나서 처음 100일은 여러 모로 상징성을 갖는다. 인수위 시절 다듬었던 국정 청사진의 대강(大綱)을 선보이고, 정부 직제의 확정과 내각과 청와대 인사 등을 통하여 임기 동안의 이념적 지향과 국정 추진의 밑그림을 확정하는 기간이다. 야당도 정권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언론과 국민도 차분히 새 정부의 지향을 지켜본다. 각종 개혁 정책의 기반도 이때 다져놓지 않으면 국정 운영의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통해서 임기 초의 국정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정책과 국정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던 이유이다. 따라서 취임초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선거때의 득표율을 상회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00일의 지지율은 대체로 50%를 약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보다는 낮지만,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100일은 상징성 있는 정책이나 특징적인 산출이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에서 개혁과 사정이란 단어를 쉽게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역대 대통령들과 대조를 이룬다. 정부직제개편이 늦어졌고, 각종 인사의 난맥이 취임초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았다. 윤창중 사건같은 대형 악재는 인사 실패의 상징이 되었고, 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한미정상회담은 성공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한 안보 위기의 무난한 관리는 급전직하했던 지지율을 50%이상으로 끌어올렸다.관례적으로 해오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예정되어 있지 않다. 이 시대 정치의 화두는 소통이다. 인수위 시절, 언론과의 '불필요한' 접촉에 대해 유난히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하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특종도 낙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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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싫어하는 것은 '오만함'이다 지면기사
가진 자의 오만함과황폐한 기업문화에최근 공분하고 있는 한국갑의 횡포에는 분노하면서오만에 길들여져 있지 않은지우리는 되돌아 보아야한다미국사회는 거짓말을 싫어한다. 실수는 용납해도 거짓말은 관용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다가 들통이 나면 두고두고 싸늘한 시선이 따라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재기의 기회는 사정없이 박탈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막가는 사람도 거짓말을 조심한다. 그렇게 해서 오늘의 미국이 되는데 중요한 신뢰라는 날실이 형성되었다.최근 우리 사회가 특정한 사회적 가치에 대하여 행동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 있다. 이른바 가진 자의 오만에 대하여 싸늘한 시선을 넘어서는 공분과 무관용의 현상이다. 대기업 계열사 임원의 여승무원에 대한 도를 넘은 인격무시에 참지 못한 시민들의 반발로부터 시작된 이 현상은 중소 베이커리 업주의 안하무인을 준열하게 꾸짖고 급기야 슈퍼 갑의 지위에 기댄 어느 분유회사 영업사원의 횡포에 분노하고 있다.이 현상은 특정인의 행동의 잘못됨을 징치하는 것 같지만, 실은 현재 우리사회가 가진 자 또는 우월적 지위(갑)에 있는 사람이 약자 또는 열등한 입장(을)에 있는 사람을 무시하고 억압해도 괜찮다는 잘못된 사회구조를 인식하고 이를 못견뎌하고 있는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일개 소속원에 불과한 당사자의 그 잘못된 행위를 들어 대기업의 인식과 행태를 비판하고 대기업이 아니라도 가진 자의 오만함과 그 오만함에 기초한 황폐한 기업문화를 파헤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자존심에 유달리 민감한 민족이다. 일제의 비열하고 무자비한 무단통치아래서도 온 국민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독립만세를 외친 것은 목숨이 아깝지 않아서가 아니다. 자존을 해칠수록, 오만함이 더할수록 그리고 억누름이 강할수록 참지 못하는 것이다.그러나 갑과 을의 관계는 경우에 따라 변한다. 을의 입장에서 고통받던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는 갑의 위치가 되기도 하는 일이 다반사다. 또한 갑과 을의 관계,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경우 외에도 힘 있는 자와 약한 자, 기득권자와 그렇지 못한 자, 젊은이와 노인, 남자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