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데스크칼럼] 어떤 의자에 앉아계시나요?
    칼럼

    [데스크칼럼] 어떤 의자에 앉아계시나요? 지면기사

    의자가 단순한 소품이 아닌 이유는 인간과 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가구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의자에서 많은 일을 한다. 현대인에게 의자는 생각하고, 삶을 살아가는 장소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 시간이 늘어난 이후 휴식용이나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의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덴마크인들은 가구에 대해선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진심으로 대하는 편이다. 일본의 유명한 인테리어 감독인 오자와 료스케는 자신의 책 '덴마크인들은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산다'에서 "덴마크인은 자신과 소중한 사람이 쾌적하게 생활하기 위한 공간에 돈을 쓴다"고 했다. 일 년의 절반가량 추운 날씨 속에서 사는 북유럽인들은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쾌적한 공간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실내에서 시간을 오래 보낸다는 이유만으로 덴마크 사람들이 의자를 소중히 여기는 것만은 아니다. 그들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의자에서 지혜와 삶의 철학을 배운다. 그래서 의자마다 각별한 의미를 담고 오랫동안 애장한다. 의자를 고를 때도 후대에 물려줄 튼튼하고 실용적인 것을 찾느라 수천 킬로미터를 찾아다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개별적 주체로 인정' 인식 효과적인 수단기업들, 고가 사무용 의자 직원들에 제공 현대 건축의 거장인 프랑스 건축가 르 꼬르뷔지에는 "의자는 건축이다"라고 했다. 현대 건축가들이 자신들의 건축철학을 담은 의자를 디자인하는 것도 르 꼬르뷔지에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르 꼬르뷔지에 이후 세계적인 건축가들은 자신이 주로 사용하던 건축 자재를 이용해 자신의 철학을 담은 의자를 디자인했다. 그중에서도 르 꼬르뷔지에의 'LC암체어'는 독보적인 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중에게 'LC1'로 알려진 이 의자는 1928년 르 꼬르뷔지에와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인 샬롯 페리앙, 피에르 쟌느레가 함께 디자인해 내놓은 작품이다. 제품으로 출시된 지 9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명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건축가이자 작가인 유현준 홍익대학교 교수도 "의자는 한 사람을 위한

  • [데스크칼럼] 청와대 관저, 국격 높이는 외교무대로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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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청와대 관저, 국격 높이는 외교무대로 활용하자 지면기사

    과거 청와대 출입기자를 하면서 대통령의 해외순방 취재를 여러 차례 경험한 바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 정상 회담을 취재하다 보면 국가별로 '손님'을 맞이하는 문화와 관습에 차이가 크다. 국빈 순방에 나가면 기자도 높아지는 '국격'을 실감하며 우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 때였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부시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을 받았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요새와 같은 곳이어서 헬기를 타고 갔다. 미국 정상과 최고 우호 관계의 상징적 만남 장소로 알려졌다. 당시 이명박·부시는 정상회담 후 '새로운 미래를 여는 매우 유쾌한 회담이었다'고 만족했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국 방문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국빈으로 영국을 방문한 박 전 대통령은 버킹엄궁 인근 근위기병대 연병장인 호스 가즈 광장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가 마련한 환영 행사에서 환대를 받았다. 식후 행사로 여왕 부부의 안내를 받으며 백마 6마리가 끄는 황금빛 왕실 마차에 몸을 실은 박 전 대통령의 밝은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기억하건대,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버킹엄궁의 '벨지언 스위트'(Belgian Suite)에서 이틀을 묵은 것으로 안다. '벨지언 스위트'는 여왕의 자녀들이 태어난 곳으로 1년에 한 두 번 국빈에게 개방하는 곳이다. '인수문' 생활·접견공간·뜰·사랑채로 구성블레어하우스·벨지언 스위트 못지않은 규모 며칠 있으면 우리도 70년 제왕적 대통령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가 국민의 쉼터로 거듭난다고 한다. 최고의 정원이라는 '녹지원'과 '상춘재'가 있는 청와대는 이제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정확히 74년 만이라고 하는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러 선진국 대통령궁처럼 우리도 '관저'를 외국 정상들이 묵는 국빈용 숙소로 사용하면 어떨까. 현재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국빈급 정상이 방한하면 청와대 본관에서 영접하고 본관 옆에 있는 영빈관에서 만찬이나

  • [데스크칼럼] 신조어 '○린이' 어떻게 생각하세요?
    칼럼

    [데스크칼럼] 신조어 '○린이'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면기사

    아동문학가 방정환을 비롯한 일본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어린이날을 정한 지 100주년을 맞았다. 표현에 서투른 어른들의 선물 공세로 어린이날은 유통업계의 또 다른 대목 중의 대목. 하지만 어린이날은 제정 목적이 밀려있던 애정 표현을 하는 날이 아니라 어린이에 대한 존중을 일깨우는 날이다.'어린이'라는 단어가 방정환 선생이 만든 단어처럼 알려졌지만 사실 17세기부터 써 온 말이다. 중세 국어 '어리다'의 의미가 '어리석다'에서 '나이가 적다'로 변화하면서 '어리다'의 관형사형 '어린'에 의존명사 '이'가 결합됐다. 그것을 방정환 선생이 원래 없던 높임의 뜻을 강조해 '어린이'라는 말을 새롭게 쓰기 시작했다.어린이날과 어린이의 뜻을 이제 와서 다시 풀어본 이유는 최근 '○린이'라는 표현이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 때문이다.급증한 골프 인구, 그 중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입문한 이들은 스스로를 '골린이'라고 한다. 다시 뜨고 있는 테니스와 관련해서도 SNS에 '테린이'를 검색하면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사람들과 정보가 넘쳐난다. 이밖에도 캠핑 입문자를 뜻하는 '캠린이', 주식투자를 시작한 사람을 지칭하는 '주린이'와 같은 표현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골린이·주린이 등 새로 입문하는 사람 표현설문결과 673명중 31% 부정적·26.2% 긍정적 다소 친근하고 귀엽게 표현하는 방식으로 '○린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인식은 그리 좋지 않은 듯하다.지난해 서울문화재단이 SNS에 '첫 도전을 시작하는 우리는 모두 어린이'라면서 첫 도전과 새로운 취미를 시작한 이들에게 '○린이' 인증 사진 이벤트를 열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공공기관조차 어린이가 불완전하다는 편견을 퍼뜨린다는 비판이었다. 같은 해 교보문고가 관련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응답자(673명)의 3분의 1(31%)이 '○린이' 사용을 부정적으로 봤다. 긍정적으로 본 응답자는 26.2%였다.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린이'가 어린이를 무력한 존재로 인

  • [데스크칼럼] 더욱 심화하는 부동산 가격 양극화 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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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더욱 심화하는 부동산 가격 양극화 대책 없나 지면기사

    부동산 가격은 지역 간 격차를 보여주는 가장 실질적인 지표다. 교육·문화시설, 교통 편의성, 공원, 치안 등 주거환경을 결정짓는 대부분의 구성 요소가 부동산 시세에 응축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군이 좋지 않고 문화시설이 부족하며 서울과 연결되는 지하철이 없는 곳의 집값이 높을 리 없다. 이런 격차는 신도심과 구도심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조금 더 넓혀 보면 서울과 지방의 격차로도 이어진다.최근 인천연구원이 발표한 '인천시 아파트 가격 양극화 분석 및 향후 정책방향' 보고서를 보면 인천 지역 구도심과 신도심의 격차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가격의 양극화는 시민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인천 신·구도심 아파트 가격 '심각한 격차'송도 실거래가 입주 2006년比 175% 급등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송도국제도시 생활권의 평균 실거래가(2021년 기준)는 8억8천964만원으로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인 동인천 생활권역 1억7천456만원의 5.1배에 이른다. 2006∼2021년 평균 매매가를 봐도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는 4억6천11만원으로 주안·동인천·부평·계양 등 구도심 2억4천826만원보다 85.3% 높았다. 송도국제도시 생활권 평균 실거래가의 경우 입주가 시작된 2006년과 비교해 현재 175%나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부와 인천시가 지난해 2·4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로 발표한 인천 구월2 신규택지(1만8천세대)' 조성 사업은 기존 인천 구도심의 공동화를 가속화 할 우려가 크다. 현재까지 인천의 대규모 택지 개발사업은 인천 도심 외곽인 서구와 계양구 일대에서 주로 진행됐지만 구월2 신규택지의 경우 미추홀구, 중구 등 구도심과 인접한 곳에 위치해, 그나마 남아 있는 구도심 인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다. 결국 구도심 지역의 아파트 수요는 더욱 감소하고 집값은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정부나 자치단체가

  • [데스크칼럼] 위기의 프로야구
    칼럼

    [데스크칼럼] 위기의 프로야구 지면기사

    한국프로야구(KBO리그)가 올해로 40세가 됐다. 이달 초 개막한 올해 프로야구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는 31%를 기록했다. 10년 전이었던 30주년을 정점으로 해마다 떨어진 수치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은 매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국의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국내 프로야구 관심도'를 조사하고 있다. 올해 수치는 9년 전인 2013년 44%에 비해 13%p 떨어진 수치다. 20대인 MZ세대의 관심도가 특히 더 떨어졌다. 2013년 MZ세대의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도는 전체 성인과 같은 44%였지만, 올해 관심도는 18%에 그쳤다.지난 2일 전국 5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올해 프로야구 개막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입장 관중 수를 제한했던 지난 두 시즌과 달리 100% 관중을 받았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2만 관중을 넘긴 구장이 없는 가운데 5경기에서 총 6만6천88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개막전 때는 3개 구장이 만원 관중을 기록했고 5개 구장 모두 2만명을 넘었다. 상징성이 큰 개막전은 포스트 시즌 경기, 어린이날 경기와 함께 '완판'하기 좋은 이벤트이다. 올해 국민 관심도 9년전 비해 '13%p 하락'개막전 코로나 영향 2만 관중 넘긴 곳 없어 그러나 개막전이 흥행에 실패하며 중년을 맞은 우리 프로야구가 위기에 처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만원 관중은 한 번도 없었던 가운데 지난 12일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가 경기를 치른 고척스카이돔의 관중은 774명으로 집계됐다. 키움이 넥센 시기인 2016년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한 이래 가장 적은 일일 관중수다. 1천명이 채 되지 않는 관중 수는 프로야구가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만든다. 같은 날 1위 SSG 랜더스와 2위 LG 트윈스의 대결로 눈길을 끈 잠실구장 또한 관심도에 비해 적은 6천2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올해 프로야구는 흥행 호재가 넘친다.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로 고민이 깊었던 KBO리그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김광현, 양현종

  • [데스크칼럼] 경기도가 실종됐다
    칼럼

    [데스크칼럼] 경기도가 실종됐다 지면기사

    봄이 왔다. 선거의 계절이 조금씩 짙어진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문자가 쏟아진다. 대부분 지방선거 지지 당부 문자이거나 후보의 일정 안내다. 필자도 4년마다 정치부에서 지방선거를 챙기고 있다. 정치부 기자로 몸소 체험하는 4번째 지방선거다. 지방선거는 지방분권시대 꽃이다. 지방자치도 어느덧 31살이 됐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대표를 지역민들의 손으로 직접 뽑는 선거다. 말 그대로 민주주의의 축제다. 지역 대표를 뽑는 선거지만, 웬만한 국가의 대선급 지방선거도 있다. 경기도가 그렇다. 경기도 인구는 1천390만명을 넘었다. 이 때문에 관심도도 전국구다. 지방에 사는 사람도 경기도 사는 가족이나 친구 하나쯤은 있다. 그래서 더 관심 지역이다.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더욱 그렇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이 여럿 나왔다. 4년 전 이맘때엔 '남경필' 대 '이재명·전해철'로 선택이 간소했는데, 지금은 굳이 비교하자면 뷔페 수준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선에 출마했던 김동연 전 부총리를 비롯해 경기도 터줏대감이자 민주당 5선 중진인 적폐 해결사 안민석 의원과 정책통 조정식 의원, 지방자치 전문가인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파란 점퍼를 입었다. 국민의힘에선 대선 단골 후보인 경제전문가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이재명 저격수로 불리며 윤핵관으로도 인지도를 높인 철의 여인 김은혜 의원, 국회부의장 출신 심재철 전 의원과 정책위의장을 거친 함진규 전 의원도 후보 명함을 팠다. 이밖에 가로세로연구소로 연일 화제(?)인 강용석 변호사와 걸어온 인생이 진보이자 노동운동이 된 송영주 진보당 후보도 있다. 10여 명이 넘는 후보들이 진을 쳤기에 여론조사 기관들도 역대급 애로를 호소할 정도다. 10여명 넘는 다양한 여야후보들 도지사 출마입장 발표·출마 선언 경기도 아닌 서울서만눈에 띄는 정책도 없어 기대감 조금씩 줄어 달라진 점은 또 있다. 서른 살이 넘는 지방자치 시대 경기도의 대표를 뽑는 선거인데, 경기도가 실종됐다. 이유를 찾고자 10일 전송된 선거 문자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본다.민주당 출마예정자 조정식 의

  • [데스크칼럼]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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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시대 지면기사

    전문 영화제작사가 아닌 IT기업들이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디어 콘텐츠가 극장 상영관이나 방송사가 아닌 OTT 서비스(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옮겨 가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파라마운트 시리즈 최신작인 '미션 임파서블 7' 상영관 개봉일 수를 두고 주인공 톰 크루즈와 제작사 사이의 갈등을 벌이고 있는 이유도 OTT서비스 제공 시기 때문이다. 파라마운트는 극장에서 35일만 상영하고 자회사인 '파라마운트플러스' 플랫폼을 통해 독점 출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톰 크루즈는 제작사에 극장에서 90일간 상영할 것을 요구하며 변호사까지 고용해 논쟁을 벌이고 있다. 기업이 콘텐츠 플랫폼에 뛰어드는 이유는 콘텐츠 독점 공급으로 수익을 더 많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재산권이 콘텐츠를 독점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면서 가능해진 일이다.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시장은 모바일 기기와 초고속 인터넷망 발달로 급속히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전 세계 OTT 시장 규모가 159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시장도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2005년 구글 비디오를 출시한 데 이어 2006년에는 유튜브를 인수했다. 비디오 대여 체인망을 운영하던 넷플릭스는 2007년부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고, 애플도 같은 해 애플TV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디즈니사도 디즈니 플러스를 국내에 진출했다. 아마존 프라임과 중국 아이치이(iQIYI)도 조만간 국내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2010년 CJ가 티빙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상파 3사와 SK 합작 플랫폼인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망 등 발달로 시장 급속 확장성공하려면 우선 탄탄한 스토리 뒷받침 돼야 미디어 콘텐츠로 성공한 최근 사례는 일본 만화 '귀멸의 칼날(총 23권)'이다. 귀멸의 칼날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일본 내에서만 1억5천만부가 넘게 팔렸다고 한다. 소니는 자회사 '애니플렉스'를 통해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일본

  • [데스크칼럼] 명칭에 대한 단상
    칼럼

    [데스크칼럼] 명칭에 대한 단상 지면기사

    인천테크노파크가 잘한 일 중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명칭 변경을 들겠다. 인천테크노파크 옛 명칭은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다. 2016년 인천테크노파크, 인천경제통상진흥원, 인천정보산업진흥원 등 3개 기관이 통합하면서 탄생한 이름이다. 3개 기관의 명칭 일부를 조합해 만들다 보니 길어졌다. 명칭이 너무 길어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2019년 3~4월 이사회 의결과 중소벤처기업부 승인을 거쳐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3개 기관이 통합한 지 2년 9개월 만의 일이다. 인천테크노파크 옛 명칭을 보면 1970·80년대 개그 유행어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이 생각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었다. 명칭 변경은 지금 생각해도 참 잘한 일이다.새 명칭이 두루 쓰이지 않는 사례도 있다. 우리가 남동국가산업단지(인천 남동구 남촌동·논현동·고잔동 일원)라고 부르는 곳의 브랜드 명칭(애칭)은 '남동인더스파크'다. 남동인더스파크는 수도권에 산재해 있는 중소기업을 한데 모으기 위해 조성됐다. 1980년 7월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조성계획이 확정됐고, 1985년 4월 3개 단계로 나눠 공사가 시작됐다. 1단계 1989년 12월, 2단계 1992년 6월, 3단계는 1997년 2월 완료됐다. 조성 초기에는 남동공단(남동공업단지 약칭)이라 불렀는데, '공단'이라는 단어가 대기오염 물질을 뿜어내는 '굴뚝 산업'을 연상시킨다는 의견이 나와 남동국가산업단지로 바꿨다. 이를 '남동산단'이라 줄여 쓰거나 부른다. 남동인더스파크라는 새 명칭을 얻은 건 2011년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의 회색 이미지를 탈피하고 단지별 특색을 드러내고자 남동 등 주요 국가산업단지의 브랜드 명칭을 선정했다. 이후 단지 내 교량에 '남동국가산업단지 새로운 이름, 남동인더스파크'라는 홍보 문구를 설치하고, 한국철도공사를 통해 수인분당선 역명에도 넣었지만, 여전히 남동산단이란 명칭이 쓰인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내놓은 자료에서도 남동인더스파크라는 명칭은 찾아보기 어렵다. 3개 기관 통합 인천테크노

  • [데스크칼럼]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칼럼

    [데스크칼럼]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지면기사

    대통령선거가 마무리됐나 싶더니 또 다른 선거전이 시작되고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어느새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국회는 아직 이번 지방선거의 선거구 획정 조차 끝내지 못하고 있지만, 각 정당들은 후보 공천을 위한 체제 정비가 한창이고 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등록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은 출마 선언식,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을 열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신의 모습을 이모티콘으로 만들거나 랩 선거송을 제작하는 등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 직후 치러지는 만큼, 대선에서 승리한 정당 소속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가까울수록 선거 결과가 비슷하게 나온다는 속설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후보등록 이틀 전 진행되는 새 대통령 취임식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상당할 수 있다는 그럴듯한 전망도 나온다. 대선과 지선 간격 짧을수록 선거결과 비슷올해엔 85일 불과하지만 예단 이르다는 평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결과는 과연 어느 정도나 상관관계가 있을까. 몇 년 전 이와 관련해 경인일보가 대통령선거와 인천시장선거를 중심으로 보도했던 내용을 참조하면, 14대 대통령선거와 민선1기 지방선거는 922일 차이가 났다. 당시 민주자유당 소속의 김영삼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인천시장선거 당선인도 같은 당 소속의 최기선 후보였다.15대 대통령선거와 민선2기 지방선거는 174일 차이로, 앞선 선거보다 간격이 훨씬 좁았다. 대통령과 인천시장 당선인의 소속 정당은 각각 새정치국민회의와 자유민주연합이었는데, 당시 DJP 연대로 이들 두 정당은 모두 여권으로 분류됐다.대선과 지방선거의 간격이 533일이었던 18대 대선과 민선6기 지방선거(이상 새누리당), 401일이었던 19대 대선과 민선7기 지방선거(이상 더불어민주당) 역시 대통령과 인천시장의 소속 정당이 같았다. 대선과 지방선거와의 간격이 1천일을 넘으면 대통령과 인천시장의 소속 정당이 달랐다. 민선3기와 민선4

  • [데스크칼럼] 이기고도 개운치 않은 경기도 대선, 지선에서 만회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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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이기고도 개운치 않은 경기도 대선, 지선에서 만회하려면 지면기사

    여러 번 대선을 취재했지만 20대 대통령 선거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한 선거는 처음이다. 아직도 붙었다 떨어졌다 반복하던 텔레비전의 개표 자막이 눈에 선하다. 역대 최근소 차인 24만7천여 표에, 득표율 0.73%p 차이. 이긴 쪽에선 기대에 못미쳐서인지 누구의 '덕'이냐, '탓'이냐를 놓고 공방이 나오는 사이, 진 쪽에서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자위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흔히 축제라고 하는 선거는 이렇게 끝났다. 승패를 인정하고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시간. 아슬아슬한 결과였지만 냉정하게 말해 이번 대선은 10년의 진보·보수 권력 주기를 5년으로 단축 시킨 결과를 초래했다. 그래서 정권교체가 주는 의미를 반추하며 정권 인수를 착착 진행해야 할 때이다.윤 당선인은 지난 22일간 유세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외쳤다. 강직한 정의파 검사 출신답게 공정과 상식을 얘기했다. 중반 이후에는 '공직자는 국민이 시키는 대로 머슴이 돼야 한다'는 이른바 '머슴론'도 들고 나왔다. 국민은 안중에 두지 않고 '독선'과 '내로남불'로 점철된 현 정권을 저격한 발언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세현장은 뜨거워졌고, 치열한 만큼 사람도 많이 몰렸다. 메시지도 점차 강해졌고 '0선'에 8개월짜리 정치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흡입력과 호소력이 있었다. 선거 초반 수원 지동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 때는 자체 추산 2만명이 모여 수원이 들썩했다. 동북부지역인 남양주 유세장에는 역대급 청중이 몰려 당 관계자들마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이재명 후보 유세에도 인파가 많이 몰렸지만, 승자는 윤 당선인에게 돌아갔다.尹 당선인, 역대 최근소 표차로 '대선 승리'서울에선 이겼으나 경기·인천 지역에선 져 이제 승자는 결정됐고 표 차이를 얘기해서 무엇하랴. 이유 없는 무덤 없듯 결과에 대해 서로 인정하고 선거 때 약속한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야 할 시간이다. 선거 때 약속한 '머슴론'을 실천하고 정상적인 나라를 만드는 데 몰두해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