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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불을 끄면 별이 보인다 지면기사
사람의 의식 속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무한정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시간은 아무리 꺼내 써도 줄지 않고 채워지는 화수분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시간은 유한하다. 공식적인 기록으로 130년 이상을 산 사람은 없다. 기록상으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122세 164일을 산 프랑스 여성 잔 칼망이다. 미국 워싱턴대학 사회학과 교수이자 통계학자인 애드리안 래프터리 박사팀이 통계 도구와 독일이 만든 장수 데이터베이스를 적용해 유럽 10개국과 미국, 일본 등 13개국의 장수인들을 조사한 결과 124세까지 장수할 사람이 등장할 확률은 99%, 127세 68%, 130세 13%로 전망했다. 135세까지 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일 때문에 자신이나 가족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1960년대 이후 우리 사회는 여유를 갖고 사는 것은 근면 성실하지 않은 것처럼 여겼다.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들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일 광산, 베트남 전장, 중동 사막까지 마다치 않고 달려가 목숨 걸고 일했다. '여유'라는 말을 사치로 느꼈던 시절이었다. 60여 년의 세월이 지나도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대다수 청소년 세대는 입시 때문에 사색할 여유가 없다.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도 마찬가지다. 어렵게 취직하더라도 익숙하지 못한 직장생활에 미생(未生)의 하루를 보낸다. 입시·취업·결혼·육아·자녀교육·노년취업…시간에 휘둘려 정신 못차리는 쉴틈없는 삶 결혼 이후에는 육아와 자녀 교육에 매달려 정신이 없다. 조직의 중심에서 일하는 중년에는 '여유'라는 게 퇴근 후 동료들과의 하루를 마감하고 한숨 돌리는 술자리 정도였다. 은퇴를 앞둔 시점에는 자녀 결혼을 준비하고, 초로(初老)에 들어서도 '제2의 인생'에 도전하기 위한 노년 취업준비생의 삶을 되풀이한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노래 가사처럼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울어간다. 김광석이 리메이크해 인기를 끈 이 노래는 김목경이 1984년 발표한 1집 'Old Fash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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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인천 제물포구 활성화 방안이 중요한 이유 지면기사
인천광역시가 지금의 행정체제 '2개 군(郡) 8개 구(區)'를 갖춘 것은 1995년 3월이다. 인천부(仁川府)는 1949년 8월 지방자치법이 시행되면서 경기도 인천시가 됐고, 1968년 '구(區) 제도' 도입에 따라 중구, 동구, 남구, 북구로 나뉜다. 인천은 산업화·도시화를 겪으면서 노동자 유입 등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 1981년 7월 경기도에서 독립해 직할시로 승격했고, 1995년 1월엔 광역시로 명칭을 바꿨다. 1988년 1월부터 광역시로 개칭한 그해 3월까지 남구는 남구(현 미추홀구)·연수구·남동구, 북구는 부평구·계양구·서구로 갈라지고, 경기도 강화군과 옹진군이 인천으로 편입됐다. 인천은 이때의 '2개 군 8개 구' 행정체제를 유지하고 있다.인천시는 지난 8월31일 '시민 행복을 위한 미래지향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행정체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중구에서 영종도를 떼어 영종구(인구 10만명)를 신설하고 중구 내륙과 동구를 제물포구(10만명)로 개편하는 방안, 서구를 서구(38만명)와 검단구(19만명)로 분구(分區)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유정복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천 행정체제가) 1995년 2개 군 8개 구로 확정된 이후, 27년 동안 행정적·사회적 여건 변화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현행 행정체제는 주민 복지와 편익 증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번 행정체제 개편안은 해당 구의 면적, 인구 증감 추이, 주민 생활권, 문화적 차이, 개발 프로젝트 등을 고려한 것이다. 제물포구는 민선 8기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내항 일대 재개발사업) 중심지로, 영종구는 항공·해양·레저산업을 포함한 '뉴홍콩시티'(영종·강화 일대 투자유치 사업) 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인천시는 기대했다.인천시가 설정한 행정체제 완료 시기는 오는 '2026년 상반기'다. 인천시 계획대로 라면, 약 31년만에 '2개 군 8개 구'에서 '2개 군 9개 구' 체제로 개편된다. 인구 증감·생활권 등 고려해 행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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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해법은 미래에 대한 확신 지면기사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 '임산부의 날(10월10일)'이다. 법정 기념일이지만 축하하고 기념한다는 의미보다는 반등할 기미 없는 합계 출생률에 경각심을 되새기는 날이라는 느낌이 크다.지난해 임산부의 날 즈음해서 합계 출생률이 0.84명(2020년 기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당시 이 수치가 최저점이기를 바랐지만, 올해 들린 소식은 0.81명(2021년 기준). 우리가 마주한 이 숫자가 최저점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합계 출생률을 언급하며 인구정책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세종정부청사 국무회의에서 "지난 16년간 인구문제 해결에 280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올해 2분기 출산율은 0.75명까지 급락했다"며 "출산율을 높이는 데만 초점을 맞췄던 기존 인구정책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시작으로 포퓰리즘이 아닌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얼마나 새롭고 힘 있는 정책으로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그간 출생률 관련 정책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큰 기대가 생기지 않는다. 280조 쏟아부었지만 올해 2분기 출산율 0.75명아이와 새로운 즐거움 찾을 수 있는 환경 중요 개인적인 고백을 하자면, 출생률 관련 정책에 약간의 반감 비슷한 감정이 있다. 각종 출생률 정책의 배경에는 개인의 행복보다는 아이를 낳아서 나라에 이바지해달라는 계산이 앞선다고 느끼는 내 꼬인 심사가 작용한 탓일 것이다. 물론,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공급 등 각종 지원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고 또 환영한다. 개인의 행복이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든 방법은 같을 수 있지만 나라를 앞세우면 내 삶과 괴리가 생긴다. 출생률 문제가 개인 선택의 총합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개개인의 인식에 집중해야 한다.합계 출생률 산출에 포함된 세대로서 말하자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우리 아이가 나라를 위한 도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없다.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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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경기도지사는 경험 아닌, 증명하는 자리다 지면기사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이 이제 갓 100일을 넘겼는데, 성질 급한 여론조사 업체와 정치권의 호사가들은 벌써부터 차기 대선 주자를 꼽는데 열을 올린다.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을 나눠 누가 가장 적합한지부터 가상대결구도를 그리기까지 방식도 여러 가지다. 각 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여권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광역단체장 등이, 야권에서는 이재명, 김동연 등 전·현직 경기도지사가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대선 구도 짜기가 조금 이른 감도 있지만 예비주자들은 전열을 가다듬고 경쟁을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도 하다. 최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1기 신도시 관련 설전도 차기 주자들의 신경전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김동연, 취임후 민생대책·공직혁신 합격점정치력·거대조직 운영 효율성 등은 취약점 이제 막 발걸음을 뗀 김 지사는 임기 시작부터 차기 대선 주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경기도정을 시작했다. 경기도지사가 곧 대선주자급이라는 공식이 김문수, 남경필, 이재명 등 전임 지사들을 거쳐 성립돼 왔는데, 김 지사는 아예 대선 출마를 통해 정치에 입문한 케이스이다. 다음 행보는 이미 김 지사에 마음속에 정해져 있다 해도 무방하다. 더불어 민주당도 김 지사에게 갚아야 할 은혜가 있다. 김 지사가 경기도를 지키지 못했더라면 민주당의 지난 지방선거는 전국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도를 잃고 궤멸했을 것이다. '김동연 대망론'을 키우기 위해서는 경기도정이 우선 성공해야 한다. 성공 여부가 조기에 드러나지도 명확히 가려지는 것도 아니지만, 과정을 통해 유추는 해볼 수 있다. 김 지사의 50일은 '혁신은 신속하게, 결정은 신중하게'로 요약된다. 그의 행정 능력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그동안 정권의 성향과 무관하게 주요 공직에 등용됐고, 성과도 냈다. 비상경제 상황 속에 도지사로 취임했는데, 짧은 기간 그가 내놓은 민생대책도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유쾌한 반란'을 말하는 만큼, 공직사회 혁신도 보여줬다. 비서실장을 최초로 내부 공모로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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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시간 감각을 깨워주는 손목시계 지면기사
"휴대폰이 있는데 굳이 손목시계를 찰 필요가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휴대폰이 손에 들려 있고 항상 켜져 있지 않은 상태라면 손목을 살짝 돌려 시계를 보는 것이 훨씬 더 빠르다. 그렇다고 휴대폰보다 빨리 시간을 확인하려고 손목시계를 차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시각을 확인하는 기능으로 손목시계를 사용했다면, 요즘은 개성이나 취향을 표현하는 데도 활용한다. 옷차림을 돋보이게 하고, 좋아하는 디자인이나 특정 브랜드를 착용함으로써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10살 때 아버지한테서 흔들어서 태엽을 감는 방식의 기계식 손목시계를 물려받은 이후 45년 동안 시계를 차 왔다. 시계에 관심이 많아 그동안 모은 시계가 여럿이다 보니 날씨나 옷차림, 여가활동 등 상황에 맞춰 바꿔 찬다. 스마트워치는 디지털 방식이긴 하지만 디지털과 아날로그 형식의 다이얼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어 하나로 여러 개의 시계를 차는 느낌을 준다.시계 본연의 기능은 시각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시각을 확인하는 것 외에도 사용자에 따라 활용법도 다양하다. 필자는 주로 시간의 '양'(量)을 파악하는 데 사용한다. 시간의 양이란 일상에서 반복하는 일에 걸리는 시간이다. 예를 들면 출근 준비에 걸리는 시간, 일정한 양의 원고를 타이핑하는 시간, 자주 오가는 장소를 이동하는 시간, 통상적인 인터뷰에 걸리는 시간 등이다. 시간의 양을 확인하면 일의 앞뒤 시간을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간의 양을 파악하는 데는 시침과 분침, 초침으로 표시된 아날로그 시계가 직관적이다. 필자, 출근·타이핑 등 '시간의 양' 파악 사용군대, 정해진 시각 행동·임무 중요하게 여겨 경영자이자 컨설턴트인 일본의 우스이 유키도 '일주일은 금요일에부터 시작하라'는 책에서 "숫자만 표시되는 디지털 시계는 남은 시간을 머릿속으로 계산해야 하지만 아날로그 시계는 시계 다이얼에 새겨진 도형으로 파악할 수 있어 순간적으로 남은 시간을 계산할 수 있다"고 썼다.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한 시간 후에 회의를 시작한다든지, 십 분이면 작업이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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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사업성과 공공성을 고민할 시점 지면기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취임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 유 시장은 지난달 1일 인천 내항 1·8부두 상상플랫폼 광장에서 취임식을 열어 "'창조'를 바탕으로 인천을 세계 초일류 도시로 만들겠다"며 "변화와 변혁을 넘어 천지개벽 수준의 인천을 만들겠다"고 했다. 유 시장 대표 공약은 인천 내항(1~8부두) 일대 소유권을 확보해 문화·관광·산업이 융합된 공간으로 만드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다.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이 제물포 르네상스의 '출발점'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이곳을 취임식 장소로 정했다. 그는 제물포 르네상스를 비롯해 경인고속도로·경인전철 지하화, 홍콩을 떠나는 다국적 기업과 국제기구를 영종·강화 등에 유치하는 뉴홍콩시티 건설을 공약했다. 이들 대형 프로젝트 외에도 수십 가지 공약이 있다.역대 인천시장이 그러했듯 임기 내에 모든 공약을 완료하긴 어렵다.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한 공약도 있고 대내외 여건 변화로 지연되거나 변경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는 중앙부처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할 사안이 적지 않은 데다, 이해관계자와의 갈등 등 민원이 많아서 애초 사업 기간 내에 끝내기 어렵다. 애초 목표보다 몇 년 지연되면 다행이고 거대한 암초를 만나면 위기로 이어진다. 사업 방식 결정, 부지 및 사업비 확보, 기본·실시설계, 공사 진행, 기업 유치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원래 사업 기간이 길기도 하다. 2020년까지 개발사업 대부분을 완료하기로 계획한 송도국제도시 사업 기간도 오는 2030년으로 연장되지 않았는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일부분인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 기간은 오는 2024년까지로 내항 8개 부두 중 2개 부두만 재개발하는 데 이렇게 걸린다. 내항 소유권을 확보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겠다는 게 유 시장 공약이라서 사업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제물포 르네상스, 특정인 전유물 될 가능성과공원·광장 늘리면 재원조달 어려움 '딜레마' 유 시장은 최근(1일) 취임 1개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초반 시정의 방향성을 정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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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돌멩이'든 '전봇대'든 '가시'든 이번만큼은 해소돼야 지면기사
규제를 혁신하겠다고 야단이다. 어느 정권 할 것 없이 초기엔 '규제개혁', '규제혁신'이라는 기치 아래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다.이번에도 예외 없이 규제혁신에 강한 의지를 표하고, 실제 성과로 이끌기 위해 전방위적 시도를 하고 있다.지난 28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규제혁신TF'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첫 규제혁신과제 50건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추 부총리는 "규제혁신은 한 두번의 이벤트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 5년 내내 추진해야 하는 그리고 국가의 미래가 달린 시대적 과제"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이 같은 의지 때문일까. 최근 만난 중소기업 관련 기관 관계자들은 규제 혁신에 대한 책임감을 넘어 상당한 중압감을 가지고 있었다. "중소기업의 규제 해소와 관련된 사안은 늘 현안이었다. 그런데 사례를 더 찾아내고 성과를 만들어내라 하니 없는 규제라도 만들어 해소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정권마다 '규제 개혁·혁신' 강한 의지 드러내尹정부 '신발속 돌멩이'… 현장선 관망입장 규제와 관련해서 이번 정부만 목소리를 키웠던 것은 아니다. 대표되는 표현만 달랐을 뿐 경제 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규제를 해소하겠다는 일념은 같았다. 윤석열 정부에서 규제표현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 '신발 속 돌멩이'다. 이는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3월 SNS에 "신발 속 돌멩이 같은 불필요 규제들을 빼내 기업들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껏 달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한 이후 현 정권들어 규제 혁파에 대한 표현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전봇대가 등장했다. 목포 대불공단의 기업인들은 대형트럭이 오가는 길목에 위치한 전봇대로 위험에 노출됐다. 이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고, 대통령(당선인 시절)이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하자 3일 만에 전봇대가 뽑혔다. 이후 MB정부에선 '규제 전봇대를 뽑겠다'는 것이 대표적 표현이 됐다. 박근혜 정부는 규제를 기업들의 '손톱 밑 가시'로 표현하고, 이를 제거하는 규제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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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 습지보호지역 지면기사
인천 송도 갯벌 인근에서 저어새 서식이 확인된 건 2009년 상반기였다. 송도 갯벌과 가까운 남동구 남동유수지 내 인공섬에서 멸종위기 1급의 보호 조류이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2쌍이 확인된 것이다. 이전까지 저어새는 이곳에서 직선거리로 북서쪽 방향으로 20~30㎞ 정도 떨어진 강화 남단 갯벌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었다. 비교적 인적이 드문 곳에서 서식하는 저어새가 도로공사나 사람의 인위적 간섭 등 주변 여건이 열악한 남동유수지를 택한 건 그만큼 안전한 번식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증거라는 평가가 나왔다. 저어새의 송도 갯벌 서식 확인은 같은 해 하반기 인천대교와 가까운 송도 6·8공구 주변 송도 갯벌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습지보호지역은 건축물의 신·증축, 모래·자갈·광물 채취, 동·식물 도입·경작·포획 등이 제한된다. 둑을 쌓아 수량이나 수위를 조절할 수도 없다. 이를 지정한 건 인천시였는데, 당시 시는 "지자체가 습지보호지역을 지정한 건 전국에서 처음이다", "타 시도에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활동가들 사이에선 "저어새가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해 나타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때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송도 11공구 매립 과정에서 갯벌 훼손 논란이 컸었는데,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정부 측의 매립 허가 조건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인천시가 지정한 이 습지보호지역은 2014년 람사르습지 등록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람사르습지는 생물·지리학적 특징이 있거나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로서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돼 국제 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따라 등록된 습지를 의미한다. '도로개발 논리 vs 환경논리' 정면 충돌다행히 민관협의회 구성 대안노선 합의 저어새 서식이 확인되기 한 해 전인 2008년. 송도국제도시 해안선 일대를 지나도록 돼 있던 한 도로가 육지 노선에서 해상 교량 노선으로 바뀌었다. 지금의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이다. 이 도로는 2003년께 재정경제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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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전국 노래자랑 같은 정권을 기대하며 지면기사
우리는 최근 당대 최고의 방송 MC 2명을 잃었다. '몇 대 몇'의 대명사 가족오락관의 허참과 최고령에 최장수 프로그램 전국 노래자랑의 송해 별세 소식이었다. 허참은 25년, 송해는 무려 34년 동안 외길을 걸었고 전국 MC 기네스북까지 올랐다. 스타일은 좀 달랐지만 가족오락관은 마지막 한판 대결에 집중도를 끌어올려 팽팽한 긴장감으로 시선을 잡았다. 일요일 정오, '시그널 송'과 함께 안방에 퍼진 전국노래자랑은 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어색해 보일 때도 있지만 감미로운 선곡과 율동에 빠지다 보면 가끔 기성 가수 뺨치는 '동네 스타'가 나올 때도 잦다. 미스터트롯의 영웅 정동원, 이찬원도 다 전국노래자랑 출신이다. 각박한 세상 재미있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모습에 양념을 쳤던 명 MC의 역할은 그래서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 정부·대통령실, 尹대통령 '원맨쇼(?)'에 의존국정 기획·홍보 담당 홍보라인 허점투성이 윤석열 정부를 얘기하려다 서설이 길었다. 예능과 정치는 반대의 영역이라고 하지만 정치도 예능으로 녹여내면 시너지가 더 클 때가 있다. 굳이 가치 지향하는 정치와 사람을 즐겁게 하는 예능을 갈라놓지 말자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며칠 전 윤 대통령이 '장관 스타'를 제안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심지어 자신이 안 보인다는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정부가 무슨 일을 하는지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알리라고 주문했다. 사실 이런 주문은 취임 초부터 강조해 왔었다. 그러나 국정 지지율이 바닥(30%대 초반)을 칠 때까지 정부나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원맨쇼(?)'에만 의존했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이 강직하고 '만기친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이라곤 사법고시 9수와 검사 26년이 전부다. 그럼에도 참모들은 정치 초년생의 경험 부족을 방관한 채, 지지율 최악의 원인으로 꼽히는 인사 난맥상도 방임해 왔다. 뻣뻣한 자세와 언행에 대해 '역린'을 건드릴 수 없었을 것이고 그래서 오만하게 보이거나, 대중에 맞서는 모습에 부정은 더 쌓여 갔다.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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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골프장 부킹 갑·을 없는 대중화 되길 바라며 지면기사
"예약 선점? 어쩐지 부킹이 안되네."골프는 이제 대중화됐다. 예전처럼 부유의 상징물도 아니다. 있는 집에서만 즐긴다는 것도 이젠 옛말이다. 지상파 방송에서는 연예인과 함께하는 골프 전문 프로그램도 쉽게 볼 수 있다. 라운딩 중 웃고 즐기는 모습 그대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가 됐다. 특히 젊은 층의 인기는 더하다. 알록달록 한눈에 봐도 튀는 골프복을 입고 멋진 폼을 자랑하며 샷을 하는 모습 또한 볼만하다. 그만큼 골프는 이미 대중화됐다는 의미다.골프가 대중화하면서 이를 즐길 수 있는 기회와 비용이 만만치 않다. 골프 인구수는 늘어나는데 비해 골프장 예약, 이른바 '부킹'이 어렵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상당히 심했을 때야 해외 골프가 막히면서 골프장으로 몰려 그렇다치지만 거리두기가 거의 없어진 지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회원제 골프장은 물론, 대중제 골프장도 부킹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가격도 만만치가 않다. 지난 3~4년 전보다 이용료가 두 배 이상 오른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는 골프이용객들이 골프장 측으로부터 고객 대접 받기도 힘들다. 어차피 부킹이 어려우니 골프장 측이 원하는대로 하라고 한다. 예전 같으면 비가 쏟아지거나 낙뢰라도 있는 날에는 라운딩을 종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처럼 고객 서비스가 좋은 골프장은 찾아보기 힘들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18홀을 다 마쳐야 한다. 라운딩을 그만둔다고 해도 모든 금액을 다 지불해야 하는 조건이다. 어이가 없지만 따를 수밖에…. 예전처럼 고객서비스 좋은 곳 찾기 힘들어부킹전쟁서 시작된 '고객 대접 뒷전' 사건 이 모든 상황은 부킹전쟁에서부터 출발한다. 부킹권을 갖고 있는 골프장이 '갑'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고객인 플레이어는 그 비싼 금액을 지불하면서도 대접은 '뒷전'이다. 이를 반영한 사건이 결국 터졌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한 골프장 부킹 사건이다. 해당경찰서는 A골프장의 전임 대표와 직원들이 관할 시의원과 전·현직 경찰관 등에게 예약 편의를 제공한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