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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 오픈런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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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 오픈런 이어지길 지면기사

    최근의 트렌드를 살피기 좋은 가늠자 중 하나가 '오픈런'이다. 말 그대로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입장해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를 일컫는데 최근엔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열풍이 이어지며 관련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1일에는 관련 이름을 딴 와인까지 출시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얼마 전 경인일보가 2021년 3월 시작해 2년여간 지면과 유튜브로 연재한 '술을 빚다, 흥에 취하다: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 기획특집이 22편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당초 해당 기획은 도내 대표 농산물인 쌀(1차 산업) 등을 활용해 술을 제조·가공(2차)하고, 이를 6차 산업인 농촌융복합산업의 대표 모델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나름의 포부를 담았다. 우리술로 대변되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험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지역 내 관광자원(술도가 투어 등)으로까지 확대하자는 것이었다. 오픈런까지는 아니어도 최근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는 외국산에 맞서 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는 경기·인천지역의 술도가 즉 양조장을 조명해 지역경제를 풍요롭게 하는 마중물이 되고자 했다.한 독자는 '지역 내 막걸리 몇 개 소개하고 말겠지 했는데 이렇게 많은 우리 술과 술도가가 있는지 몰랐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타 지역을 보면 안동소주라든가 소곡주, 진도홍주 등 떠오르는 대표 술이 있는데 경인지역에는 술도가는 많지만 정작 떠오르는 술은 없다'며 아쉬움을 전하는 독자도 있었다. '술도가 방문이 가능한지' 묻는 독자들도 꽤 있었는데 술도가 투어로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나름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양조장 조명 지역경제 활성화 마중물 역할해외의 경우 투어·체험프로그램 자리잡아 해외의 경우, 술도가 투어 프로그램이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다. 위스키로 유명한 영국 스코틀랜드에는 100여 개가 넘는 증류소가 있다. 많은 위스키 애호가들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이들 증류소 투어를 담아놓는다. 최근에는 사케의 고장, 일본이 전 세계적인 위스키 강국으로도 도약하며, 지역 내 위스키 증류소를 방

  • [데스크칼럼]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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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지면기사

    인천상륙작전 30주년 기념식은 성대히 치러졌다. 12·12 군사 반란 이듬해인 1980년 9월이었다. 당시 기사(경기신문 1980년 9월15일자 7면 보도)를 보면 그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다. 행사엔 한국과 미국의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2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팔미도 앞 해상헌화, 작전 재연행사 관람, 자유공원 기념행사·수봉공원 전적비 제막식 참석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참석한 미국 참전용사들은 '5천대 1의 도박', '세계 3대 상륙작전', '눈부신 발전의 밑거름', '긍지·보람' 등의 표현으로 소감을 나타냈다.인천상륙작전기념관 건립 계획은 이듬해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이 치러지던 날 공개됐다. '인천시 남구 옥련동 일대 2만3천여㎡에 연건평 1천600여㎡의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건립, 인천상륙작전 당시 참전했던 미 해병용사와 국군장병들의 유품과 각종 병기가 전시된다'는 내용이었다. 600여 명 규모의 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86곳의 접수창구가 지역 곳곳에 개설돼 모금운동이 시작(경인일보 1982년 4월3일자 6면 보도)됐다. '부산 미국 문화원 방화사건 범인들이 좌경화된 지하이념 서클 소속의 대학생들인 점을 중시해 전국 대학 총장들이 모여 그 대처방안 등을 다뤘다'는 소식이 같은 날 신문에 실렸다. 모금 운동은 약 1년간 진행됐고, 총 15억원이 모였다. 목표로 했던 10억원보다 5억원이 더 많았다. 여기에 시비 28억원이 보태졌다. 모금 완료 이듬해 준공된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이후 안보교육의 공간으로,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이 치러지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인천시, 올해엔 대대적으로 열겠다는 계획작전중 주민 100여명 희생·실향민 귀향 요구 한국전쟁 50주년을 한해 앞둔 1999년 인천시는 대대적인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인천상륙 2000'을 주제로 참전 16개국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송도,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월미도 등지에서 상륙작전 재연을 비롯해 록 페스티벌, 마라톤, 함정공개,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겠다는

  • [데스크칼럼]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긴 근대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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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긴 근대문화유산 지면기사

    "왜 고물을 사서 모으냐고 묻더군요. 골동품도 아니고 고물이래요."지난해 3월14일 '전쟁의 상흔이 깃든 피난민 태극기'를 시작으로 12월26일 '전통·현대가 공존 수원의 옛 건축물'까지 '경기도 근대문화유산 탐방 시리즈'가 총 20편으로 막을 내렸다. 벚꽃이 만개한 부천, 바람조차 더위를 피해 숨어버린 듯 더웠던 파주,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용인, 추위에 언 손을 억지로 녹여가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야 했던 포천. 1년 가까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지만 잊혀졌거나 잊혀져가는 역사의 파편을 찾아다녔다. 지금의 경기도·대한민국 만든 선배들 흔적많은 부침속 발굴 학예사·향토사학자 큰 공 근대문화유산을 대주제로 정한 만큼 목재솜틀기처럼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있는 것도 있었고, 사진으로도 본 적 없는 낯선 것도 있었다. 협궤열차처럼 오래된 영화 필름에서나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있었고, 구 안성군청과 같이 일상 속에 여전히 남아있지만 무심코 지나친 풍경 속에 가려진 것도 있었다.목적이나 형태는 달랐지만 모두 지금의 경기도, 대한민국을 만든 선배들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일군 이들의 수많은 이야기를 상상해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모든 과정이 즐거웠다.특히 그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도 잊을 수 없다. 부천의 한 사회적 협동조합은 뉴타운 개발이 이른바 '엎어지면서' 주민 간 갈등이 극으로 치달을 때, 역사에서 해법을 모색했다고 한다. 조금만 지역을 벗어나면 기억하고 있는 이가 없을 것처럼 사소한 것일 수도 있었지만, 지역의 역사를 발굴하면서 서로의 뿌리를 기억해낸 것이다. 비록 지금은 생각이 다르고 서 있는 위치와 사는 모습이 다르다고 해도 모두 같은 삶을 공유하던 이웃이었다는 사실이 서로를 묶는 계기로 삼았다. 주요 사적이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문화재와 또 다른 매력과 장점이다.또 많은 부침 속에서 근대문화유산을 발굴해낸 학예사, 향토사학자들도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물을 사서 모은다'는 차가운 시선

  • [데스크칼럼] '김동연 타임'은 누구의 잘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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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김동연 타임'은 누구의 잘못인가? 지면기사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장점은 '진정성'이다. 여러 명의 전임 지사를 지근 거리에서 경험해 본 경기도의 한 고위공직자는 김동연 지사에 대해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함께 가졌다'고 평가했다. 행정가 출신 지사들은 일을 '머리'로만 했고, 정치인 출신 지사들은 '가슴'을 앞세워 왔다는 것. 반면 김 지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발휘하는 큰 장점을 지녔다는 평가였다. 지난해 전 국민을 울린 이태원 참사 당시 김 지사의 대응은 이러한 김 지사의 장점을 잘 드러낸다. 그는 먼저 가슴으로 일했다. 도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이후 종료일까지 매일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고, 운영 마지막 날에는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및 도 국·실장과 함께 합동 조문까지 하며 애도에 '진심'을 담았다. 특히 정부 방침과 별도로 합동분향소 운영과 조기 게양을 연장하기도 했다. 머리로는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예방·대처·수습 3단계에 걸친 대책 마련을 재빠르게 내놨다. 안전예방핫라인 구축, 도민안전 혁신단 출범, ICT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골자로 하는 '경기도 도민안전대책'은 다른 광역단체는 물론 중앙정부보다도 빠르고 세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 '진정성' 장점업무보고 등으로 행사 늦어져 오해 받기도 이런 김 지사의 '진정성'이 가끔 오해를 받을 때도 있다. 시간에 대한 관념 때문이다. 김 지사는 무언가에 집중하면, 먼저 그 일을 해결하는 데 최우선을 둔다는 게 가까이서 모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일 처리에 집중할 때면 누구의 간섭을 받는 것을 싫어하는 데다, 가끔은 불호령도 떨어진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기도 하다. 업무 보고에도 토론이 동반되고, 이에 시간이 연장되기 일쑤다. 공직자도 언론도 모두 김 지사만 쳐다본다. 김 지사를 도와주는 사람이 부족한 탓이다. 이 때문에 도청 내부에서는 '김동연 타임'이라는 말이 생겼다. 지사에 대한 업무보고 등으로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각종 미팅이나 행사에 늦어지는 일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짧게는

  • [데스크칼럼] 겨울에도 꽃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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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겨울에도 꽃은 핀다 지면기사

    아름다운 꽃도 사계절 내내 피지 않는다. 계절마다 피는 꽃이 다르다. 봄에는 개나리, 벚꽃, 철쭉, 목련, 영산홍 등이 핀다. 여름에는 장미, 나팔꽃, 해바라기. 가을에는 국화, 코스모스, 겨울에는 동백꽃, 수선화, 복수초가 있다. 웬만한 꽃들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쯤은 갖고 있다. 신화와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한 꽃도 있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전하는 꽃도 있다. 사람들은 꽃에 사랑, 우정, 추억, 애도 등의 의미를 부여한다. 동백꽃은 기다림, 애타는 사랑이다. 일 년 중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복수초는 추위에 강해 2월에 눈과 얼음을 뚫고 나온다. 복(福)·수(壽)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장수와 영원한 행복을 염원하는 꽃말을 갖고 있다. 전설이나 신화에서 이름 붙여진 꽃들도 있다.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는 수선화는 학명 자체가 나르키소스다. 그리스신화에서 유래한 나르시시즘(Narcissism)은 자기애, 어리석음을 의미한다.계절별로 피는 꽃이 다르듯 사람마다 전성기를 맞는 시기도 다르다. 이른 나이에 전성기를 맞는 사람이 있고, 늦은 나이에 전성기를 맞는 사람도 있다. 74세에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씨는 이듬해인 2022년 외신이 선정한 최고의 드라마 '파친코' 등에 출연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50세 이전까지 미국프로골프챔피언스(PGA) 우승 단 한 차례도 없이 두각을 내지 못하던 스티븐 알커(51)는 50세 이상 선수만 뛰는 PGA에서 2022년 시즌 상금왕에 올라 화제가 됐다. 느지막한 나이에 성공을 이룬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日, 세계최고 전자제품 우리에게 밀려 사라져반도체 2030년 글로벌시장 점유율 '0%' 예측 '나일강에 꽃피운 이집트 문명'이라는 표현처럼 국가나 문명이 찬란하게 빛나는 시기를 이루었을 때 '꽃폈다'는 표현을 쓴다. 역사 속 찬란했던 세계 문명은 흥망성쇠의 길을 걸었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은 번성한 시기가 있다면 반드시 쇠하는 시기

  • [데스크칼럼] 고향사랑기부제, 지속 가능한 '적극적 정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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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고향사랑기부제, 지속 가능한 '적극적 정책'인가 지면기사

    '고향사랑기부제'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자신의 주거지 외 자치단체에 기부하면 세액 공제 혜택과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1인당 연간 최대 500만원을 기부할 수 있다. 10만원까지는 전액, 10만원 초과분은 16.5% 세액 공제된다. 기부받은 자치단체는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지역특산물 등 답례품을 기부자에게 준다.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 인구를 많이 빼앗긴 지방의 자치단체일수록 재정 확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향인들의 기부가 이어진다는 전제하에서다.답례품으로 제공하는 지역특산물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자치단체 기부 활동이 지역특산물 생산과 판매, 홍보와 판로 개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고향사랑기부제와 비슷한 '고향납세제'를 2008년 도입했다. 나가사키현 히라도시는 2014년 일본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고향납세제 수입이 10억엔을 넘었다. 2020년 일본 자치단체들의 고향납세제 수입은 6천725억엔에 달하는 등 지방재정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특산물 생산·판매는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졌으며, 지진 등 대규모 재난 재해가 발생하면 고향납세제를 통해 전국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내년 1월 시행 앞두고 자치단체간 홍보 경쟁출향인 참여 지역경제 활성화 보탬되겠지만고향사랑기부제 시행을 앞두고 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삼다수 영상 광고에 '2023년부터 제주 고향사랑 기부로 제주와 고향하세요'라는 문구를 넣어 내보내고 있다. 다른 자치단체들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된 전광판, 유튜브 영상, 전단 등을 활용해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천시는 유튜브 채널에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영상을 올렸다. '인천 애향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읍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어떤 답례품으로 기부를 이끌어낼 것인지는 자치단체들의 고민거리다. 답례품이 기부 여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고향사랑보다는 답례품이 기부의 목

  • [데스크칼럼] 잘 자라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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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잘 자라줘서 고맙습니다 지면기사

    아기 엄마는 목놓아 울었다. 갓 태어난 딸아이가 가여웠다. 젖 대신 밥알을 으깬 멀건 물죽을 끓여 먹여야 했다. 남편의 술주정과 폭력을 견디며 간신히 지켜낸 아이였다. 이럴 땐 하늘도 참 무심하기 그지없다. 아이에게 먹일 젖이 나오지 않았다. 눈앞이 캄캄했다. 남편은 술로 허송세월을 보냈다. 분윳값이라도 벌어 올 테니 아이를 봐달라고 애원하고 또 애원했다. 남편은 그마저도 냉정하게 뿌리쳤다. 살길이 막막했다. 수중에 돈이 없었다. 그걸 알고도 남편은 또 생떼를 부렸다. 맥주를 마시고 싶으니 치킨을 시키라는 그런 사람이었다.10년 전 이맘때였다. 인천 중구에서 첫째 지민이(6)와 둘째 정민이(4)를 홀로 키우던 이정미(30·이상 가명)씨를 만나 인터뷰했다. 젖을 물리지 못했던 딸아이가 첫째 지민이다. 한겨울 방바닥은 온통 냉골이었다. 허연 입김이 났다. 이씨는 남편의 행패를 견디다 못해 아이 둘을 데리고 도망치듯 이곳으로 숨어들었다고 했다. 정부 지원금조차 받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양육 책임이 있는 전 남편에게 수입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두 아이는 저체중과 영양실조, 빈혈, 천식 등을 앓고 있었다. 이씨도 왼쪽 얼굴에 마비가 왔다.당시 지민이네 가족의 딱한 사연을 접한 신문 독자들의 후원이 잇따랐다. 이씨는 힘을 냈다. 직업훈련학교에서 미용기술도 배우기 시작했다. 인천의 한 미용 기업도 그를 응원했다. 벌써, 10년이 지났다. 어쩌면 이씨는 지금 어느 동네에서 꽤나 소문난 미용사가 돼 있을지 모른다. 또 여섯 살이었던 지민이는 어엿한 여고생으로 훌쩍 자랐겠다. 이제는 엄마의 든든한 큰딸이자 둘도 없는 친구가 돼 있을 것이다. 10년전 딱한 사연 인터뷰했던 지민이네 가족어엿한 여학생 돼 엄마 친구이자 든든한 딸로경찰관 꿈꾸던 민석이도 유도학원 소원풀어 최근 인천의 한 아동 복지단체가 보낸 메일을 받고 가장 먼저 지민이를 떠올렸다. 10년 전 매주 한 차례씩 3개월(2012년 10월~2013년 1월) 동안 이 복지단체와 함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의 사연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 인연으로 소액

  • [데스크칼럼] 제물포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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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제물포의 의미 지면기사

    인천시가 한때 '제물포시'로 불렸다는 걸 안 건 부끄럽게도 몇 개월 전이다. 올여름 인천시가 행정구역 개편 구상을 발표했던 무렵이다. 미군정(인천군정청)은 해방 직후인 1945년 10월10일 인천부(仁川府)를 '제물포시'로 개칭하고 당시 부윤이었던 임홍재를 제물포시장으로 임명했다. 제물포세무서장, 제물포우편국장, 제물포보안서장 등이 새로 취임했다. 당시 대중일보 보도에 따르면 임홍재 초대시장은 10월20일에 제물포시의 시정방침에 대한 발표를 했다. 재정대책, 물가문제, 공장조업 촉진문제 등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임홍재 시장은 "신규 사업을 실시해 재정을 보충하고, 세금을 올려 대제물포시 시민의 살림살이를 운영하겠다", "노동대중과 봉급자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물가 문제를 적정히 조정해 생활을 안정시키겠다", "실태조사를 진행해 시급히 공장들이 조업할 수 있도록 하고, 평화산업으로 전환되도록 하겠다", "노동대중의 최저생활을 확보하겠다", "실업자가 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급등하는 물가와 실업 등 해방 직후 혼란했던 지역경제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위생문제와 교육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 시기 대중일보의 주소도 '인천부 궁정2'에서 '제물포시 궁정2'로 바뀌었다.임 시장의 시정방침 발표 며칠 뒤(10월27일) '제물포시'는 다시 인천시로 바뀌게 된다. '아직 정식의 결정을 보지 않았다'는 이유다. 인천부가 제물포시로 바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인천시로 바뀐 과정과 배경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제물포시' 시장이 임명되고, '제물포'를 기반에 둔 주요 기관장에 대한 후속 인사가 진행됐다. 제물포시 시정방침이 발표되고, 언론사 주소도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번 바꾼 명칭을 다시 바꾼 이유나 배경을 담은 자료는 충분치 않은 실정이다. 해방직후 '인천부→제물포시→인천시' 개칭개항후 무역 활발 국제도시 표현 무리 없어 다만 우리나라 지명에 대한 미군정의 인식이 달랐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해 보인다.

  • [데스크칼럼] 카타르 월드컵과 민선2기 체육회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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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카타르 월드컵과 민선2기 체육회장 선거 지면기사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이다. 월드컵은 그 자체로도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이자, 단일 종목 최대 규모의 대회인 만큼 4년에 한 번 전 지구를 뒤흔든다. 특히 코로나19로 눌렸던 욕구 때문인지, 경기결과의 이변이 속출해서 인지, 올해는 더욱 떠들썩한 분위기다. 스포츠 뉴스 외에도 각종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까지 카타르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어떤 국가인지, 경제력이나 생활 등 눈과 귀가 카타르에 집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경인일보도 경기·인천지역 일간지 중 유일하게 문화체육레저팀 김형욱 기자를 현지로 파견해 현장의 생생한 소식과 함께 낯선 카타르 현지의 풍경을 기사와 유튜브 경인일보 계정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카타르 경제, 한국 IT·콘텐츠 산업 좋은 궁합난제들 월드컵 흔들었지만 세계 최고축제로 카타르는 지금 우리에게 미국의 경제지표 다음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카타르에 쏠린 눈과 귀가 전하는 결론이 하나 있는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 카타르와 가까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미국·중국·유럽 등 세계 경제의 거인들과 원만한 외교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도 속하지 않아 좋은 외교적 관계를 형성한다면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과 같은 기존 중동의 강대국 사이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어 한국의 앞선 IT, 콘텐츠 산업과 궁합이 좋다고도 한다.경기뿐 아니라 그 밖에 전 분야에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월드컵이 처음부터 전 세계의 축제였던 것은 아니다. 축구가 지금의 형태와 유사한 모습을 갖춘 것은 19세기 중반. 그 전에는 같은 축구라는 이름을 쓰지만 손을 사용하는 범위나 규칙이 모두 달라 하나의 종목으로 볼 수 없었다.1900년 대회부터 올림픽에서도 3회 연속 시범 종목으로 채택해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월드컵은 실현되기 어려웠다. 유럽 각국의 축구 규칙이 완전히 통일되지 않았고 국가대표팀이 한자리에 모이기에도 교통수단이 없었다.이뿐 아니라 제1차 세

  • [데스크칼럼] 결벽도 문제, 적재적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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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결벽도 문제, 적재적소가 필요하다 지면기사

    성남시의 정책보좌관으로 있다며 '생존'을 알린 J선배에게 전화가 온 것은 얼마 전 일이다. 경기도 대변인을 지냈던 J선배와 연락 자체가 수년만이었다. J선배는 "지금 경인일보 앞을 지나가며 김 기자 생각이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경인일보 기사를 거론했다. '내정자가 없다?… 김동연 인사에 몰리는 사람들'이란 내용의 기사인데, 똑같은 신념을 가진 신상진 성남시장의 방침으로 성남시도 똑같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산하공공기관에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고 공정 채용을 하기 때문에 라인업 구성에 어려움은 있지만 원칙은 지켜지고, 성남시가 보다 투명해 지고 있다고 자랑(?)했다.선거 끝나고 정권 바뀌면 '자리 배치' 등장김동연 경기지사 '캠프출신 보은없다' 공언화성시 정치권 인사 A씨는 식사자리에서 정명근 화성시장을 칭찬했다. 정 시장 취임 약속 중 하나가 '어공'(어쩌다 공무원의 준말)으로 불리는 정무직 공무원을 최소화하고 일반 공무원을 중용하겠다는 것인데, 전임 시장 시절 '어공'이 기존 정무직 자리는 물론 일반직 공무원 보직까지도 침범하며 급속도로 늘어나 이를 정상화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 것. 그럼에도 정 시장이 이를 묵묵히 해 나가고 있다는 게 칭찬의 요지다. 그는 아예 정 시장이 화성시에 '나홀로 입성'했다고 했다. 캠프 출신 인사들의 요직 입성을 최소화했다는 이야기다. 공무원 출신인 정 시장에게, '어공'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정(市政)이 비정상적으로 보였을 게다. 선거가 끝나고 정권이 바뀌는 곳에는 항상 새로운 권력이 등장하고, 이를 증명하듯 자리 배치가 이어지게 마련이다. 위로는 대통령실 및 정부기관부터 광역 및 기초단위의 지방정부도 마찬가지다. 임기 보장과 공개채용이란 행정 용어는 있지만, 정도와 범위만 다를 뿐 권력의 가장 높은 곳에서 전해지는 뜻이 인사와 채용에 반영되는 것은 관행이기도 하다. 가끔 정치권에서 이에 대한 논쟁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예외가 없기에 '누워서 침 뱉기'라고 대중들은 생각한다. 이에 화성시와 성남시 사례가 당연하지만 예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