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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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지방선거가 대선의 액세서리인가 지면기사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대선 이후로 일괄 연기하기로 했다. 법적으로 보장된 지방선거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을 제한하고, 사실상 지역 여당 정치인들에게 한눈 팔지 말고 대선에 '올인'하라는 정치공학적 계산이 깔린 결정으로 보인다. 대선 기여도에 따라 지방선거 공천 여부를 따지겠다는 것이다.지방분권 강화를 그렇게 외쳐대던 여당 정치인들이 지방자치의 근간인 지방선거를 대선의 하부 '이벤트'쯤으로 인식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민주당 김영진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광역·지방선거 후보자가 대선 승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공천 룰 세부 사항 등을 다 대선 이후에 확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예비후보 등록 대선이후 일괄 연기지역 정치와 시민들의 권리 무시하는 처사 법적으로는 다음 달 1일부터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지만 일괄적으로 이를 미루고 대선에 올인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검증위의 자격 심사를 거쳐야 한다. 자격 심사 없이 신청할 경우 당원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일부 예비후보자가 대선을 앞두고 지방선거 운동에 나설 경우 선거운동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했다는 것이다.전례 없이 대선과 지방선거가 맞물려 있어 지방선거가 '실종'됐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마당에 여당의 이런 조치는 지역 정치는 물론 지방선거에 투표하는 시민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밖에 볼 수 없다.공직선거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예비후보 등록 제도는 선거운동 기회의 자유와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이 제도는 현직 의원이나 단체장과 비교해 선거운동에서 불리한 상황에 있는 도전자(정치 신인 등)에게 좀 더 균등한 선거운동 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됐다. 선거운동 개시 전에라도 제한적으로 현직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있는 도전자들에게 선거운동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대선 때문에 지역 정치인들의 이런 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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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신년음악회 지면기사
올해 첫날도 어김없이 오스트리아 빈은 왈츠의 열기에 휩싸였다. 누구나 알고 공감하면서 즐길 수 있는 대표 클래식 이벤트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WPO) 신년 음악회'가 이달 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렸다.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날 오후 7시 전국의 메가박스 상영관에서 생중계됐다. 지난 9일 밤에는 KBS 1TV를 통해서도 볼 수 있었다.지난해 WPO 신년 음악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청중 없이 진행됐지만 올해엔 1천명(전체 1천700석)이 입장한 가운데 개최됐다.요한 슈트라우스 1세와 2세, 요제프 슈트라우스 등이 작곡한 왈츠와 폴카 등 단골 레퍼토리들과 함께 올해 음악회에선 슈트라우스 일가의 음악적 경쟁자였던 칼 미하엘 지러의 곡이 연주돼 눈길을 끌었다. 앙코르곡은 이미 신년 음악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걸로 유명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라데츠키 행진곡'이었다.지휘는 80세의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맡았다. 바렌보임의 WPO 신년 음악회 지휘는 2009년과 2014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였다. 제2차 세계대전 고난속 국민에게 위안주고복잡해진 정치문제서 관심 돌리려는 의도도 WPO 신년 음악회의 시초는 1939년 12월31일 정오에 열린 '요한 슈트라우스의 음악회'이다.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클레멘스 클라우스가 지휘하는 WPO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작품들로 레퍼토리를 꾸몄다. 오페레타 '박쥐' 서곡을 비롯해 '아침의 꽃잎', '황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의 왈츠로 구성됐다.이듬해에도 송년 음악회로 개최된 이 음악회는 이튿날인 1941년 1월1일 오전에 같은 프로그램으로 공연됐다. 이때부터 '신년 음악회'로 자리 잡았다. 1941년부터 매해 첫날에 거르지 않고 개최된 WPO 신년 음악회는 올해로 82회째를 맞았다.WPO 신년 음악회는 빈 왈츠에 기반을 둔 흥겹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새해에 선사해 더 많은 음악 팬들과 가까워지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또한, 제2차 세계대전의 고난 속에서 국민에게 음악으로 위안을 주고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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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성적표에는 없는 치료제 지면기사
돈이 아닌 행복을 모으는 '행복통장'이 있다. 새로운 정부 정책사업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돼지저금통에 기억을 담는 것이다. 그날의 행복한 기억을 적어 넣어두었다가 우울할 때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혹은 연말에 꺼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꼭 돼지저금통일 필요도 없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간단하게 메모만 해놓아도 행복통장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저금통에 돈을 넣어둔다면 이자가 붙을 일이 없겠지만, 행복통장에는 이자가 붙는다. 좋았던 일을 다시 꺼내어 보는 것만으로도 다시 기분이 좋아지고, 그 기억을 나눈 사람들과 더욱 끈끈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기억을 적어 넣어두고 꺼내보는 '행복통장'싸이월드에선 '무작위' 사진 3장 볼 수 있어 최근 싸이월드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억할 수만 있다면 로그인할 때마다 3장의 사진을 무작위로 보여주고 있다. 곧 정식 서비스를 다시 시작한다면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기억의 조각 중 하나다. '흑역사 저장소'라는 오명 아닌 오명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싸이월드 전성기 10여년을 함께한 사람들에게는 십수 년 전 행복했던 기억, 즐거웠던 기억에 이자를 더해주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행복통장이나 싸이월드의 공통점은 과거를 비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으로 다가올 화창한 날만을 기대하면서 정신없이 달렸다. 기억은 시간이 날 때만 꺼내어 보는 것이지, 적극적으로 기록하고 필요할 때 꺼내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최근 진행된 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에도 자신의 주변과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살피는 작품이 다수 등장했다. 그동안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주요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 부동산 문제나 양극화와 같은 경제 주제가 뉴스의 상당 지분을 차지할 때에는 신춘문예뿐 아니라 문학계에서도 민감하게 주제를 잡아 관련 작품들을 선보여왔다는 점에서 분명 대조적이다.문학계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결코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자신의 삶 속에서 발견한 진리는 다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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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포퓰리즘 공약은 안된다 지면기사
불안하다. 대선을 앞둔 지금의 심정이다.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는 차치하고 대선 후보군들이 쏟아내는 각종 공약에 걱정이 앞선다. 공약 실현을 위해 누군가는 그 비용을 세금으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포퓰리즘 공약.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재난지원금 성격이 아닌, 선심성 공약에 대한 우려다.갈라치기 공약이라는 비난도 쏟아지지만 집단 이기주의화하면서 이를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나오는 공약일 것이다.하지만 특정인들을 위한 공약에 대해 박수를 보낼 수는 없고, 집단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비판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탈모자 건보·장병 월급 인상… 요즘 핫이슈갈라치기와 집단이기주의 조장해서는 안돼 탈모자들을 위한 공약, 군 장병에게 월급을 인상해 주겠다는 공약이 요즘 이슈다. 해당 공약이 나오자 찬·반 여론이 갈렸다. 예산 때문이다.공약이 발표된 후 특정계층에선 우리도 지원해 달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비급여로 비싼 의료비를 부담하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암환자와 가족들, 고액의 치료비가 드는 임플란트 비용까지 지원해 달라는 요구가 나왔다.군 장병 월급 인상 관련 공약에 대해서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반문이 쏟아졌다. 부사관 월급보다 더 준다는 게 과연 실현 가능하냐는 지적도 나온다.18세 국민배당금 월 150만원, 65세 이상 건국수당 70만원 추가, 결혼수당 1억원, 출산수당 5천만원, 연애수당 20만원, 코로나 긴급생계비 18세 이상 1억원 등등 특정 후보가 내건 공약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구분하기 어렵다.다행인 건 대다수 유권자인 국민이 포퓰리즘 공약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공약 실현은 재원 마련의 성공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리며 누군가는 혜택이 아닌,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집단이기주의를 조장하는 공약은 그래서 안 된다. 갈라치기이자 차별이다. '너는 내 편, 쟤는 네 편'식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공약에 대해서는 철저히 평가받아야 한다.공약도 불공정하면 문제가 된다. 한 예로 청년내일채움공제라는 제도가 있다. 청년(만 15세 이상~34세 이하) 본인이 2년간 3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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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인천의 지도(地圖), 인천의 지도(知圖) 지면기사
실화를 다룬 영화 '더 포스트'는 당시 미국의 중소 신문사였던 워싱턴 포스트가 미 정부의 베트남 전쟁 조작 사건을 보도하기까지의 긴박했던 상황을 담고 있다. 영화는 뉴욕타임스가 베트남 전쟁의 비밀을 담은 '펜타곤 페이퍼' 일부 내용을 보도하면서 시작된다. 백악관은 국가 기밀이라는 이유로 법원에 보도금지를 요구하고 추가 보도 시 발행인을 비롯한 해당 언론인을 구속하겠다며 압박한다.이런 상황 속에서 워싱턴 포스트 편집장 벤 브래들리(톰 행크스)는 4천여 장에 달하는 정부기밀문서를 확보하고 발행인인 캐서린 그레이엄(메릴 스트립)에게 베트남 전쟁 조작 사건을 보도하자고 한다. 아버지가 물려준 신문사였지만 관여하지 않다가 남편의 죽음으로 발행인을 맡게 된 캐서린은 재정난을 겪고 있던 신문사와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고민에 빠진다. 보도로 인해 불법이 인정되면 투자를 받지 못해 신문사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보도를 요구하는 편집장과 이를 만류하는 이사진에 둘러싸인 캐서린이 결정을 내리는 장면이다. 늦은 밤 캐서린은 'Run it(윤전기 돌려)'이라고 말한 뒤 "이제 자러 가야겠다"며 담담한 표정으로 침실로 향한다. 백악관의 고소로 대법원 법정에 선 캐서린은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가 정당했다(언론이 복종해야 할 대상은 정부가 아니라 대중이다)는 판결을 받는다.사태가 진정되고 캐서린은 윤전기 앞에서 편집장에게 이렇게 말한다. "남편은 뉴스는 역사의 초고라고 했어요. 항상 옳을 수도 없고 완벽하진 않지만 계속 쓰는 거죠." 워싱턴 포스트는 베트남 전쟁 보도 이후 37대 미국 대통령인 리처드 닉슨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연이어 보도한다. '뉴스는 역사의 초고라고… 계속 쓰는 것'20년 기획보도 9권 정리 '인천이야기 전집' 초고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정해야 하는 글이다. 기자 초년시절부터 선배들로부터 "(기사를) 쓰는 것을 두려워하되, 쓰기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배웠다. 현재의 독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미래의 독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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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실미도 공작원 4명의 유해는 어디에 있나 지면기사
인천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 '실미도'는 영화 한 편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졌다. 2003년 12월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영화 '실미도'는 1968년 창설된 실미도 684부대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비겁한 변명입니다"(설경구), "나를 쏘고 가라"(안성기) 등 영화 속 명대사가 유행하면서 다양하게 패러디됐다.실미도부대는 1968년 4월 북한 침투 작전을 목표로 창설됐다. 실미도에서 훈련을 받아오던 공작원 31명 중 24명은 1971년 8월 기간병 18명을 살해하고 서울로 진입하던 과정에서 군경과 교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공작원 20명, 민간인 6명, 경찰 2명이 숨졌다. 영화의 결말과 달리 살아남은 공작원 4명은 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생존 24명 억울함 알리려 서울 향하던중군경과 교전하며 20명 현장서 목숨 잃어 실미도 부대 공작원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었다. 중앙정보부 김형욱 부장은 1968년 1월 말부터 2월 초 육군·해군·공군 참모총장 등을 긴급 소집해 김일성 거처와 북한 124부대를 습격하는 특수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수부대 훈련은 공군이 맡게 됐다. 공군은 공작원 물색 작업에 들어갔다. 공작원 모집책은 무연고자 등 민간인에게 접근해 "장교후보생 대우를 해주겠다", "훈련이 끝나면 직장을 알선하고 충분한 보상을 하겠다"고 했다. 애초부터 지킬 수 없는 약속이었다. 이렇게 실미도에 설치된 특수부대는 공작반, 경비반, 지원반으로 구성됐다. 공작반은 돌격조, 경계조, 폭파조 등으로 세분화됐다.훈련 과정은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만큼 잔인하고 혹독했다. 외줄 타기 훈련 중 떨어져 다리와 머리를 다치거나 훈련 성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물속에서 구타를 당했다. 부대를 이탈한 공작원 2명을 동료 공작원들이 몽둥이로 때려죽이게 지시한 일이 있었고, 부상을 당한 공작원을 방치해 숨지게 하는 일도 벌어졌다. 훈련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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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13.9분과 종이신문의 위기 지면기사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현관 앞에 던져진 신문을 집어 드는 일이다. 신문을 좌탁에 올려놓고 분주히 아침을 준비한다. 쌀을 씻고, 국거리를 장만해 불에 올리면서 시계를 흘낏 쳐다본다.이제 신문을 펼칠 시간. 언제부터라고 콕 집을 수는 없지만 제목 훑기식으로 신문을 보는 게 습관이 됐다. 어제 저녁 잠자리에 누워 휴대전화로 본 기사 외에 혹 다른 기사가 있나를 챙긴다. 몇 분을 봤을까. 채 20분을 못 넘기고 이내 출근준비에 들어간다. 오롯이 집에서 신문지면을 대하는 시간은 이렇게 아침 20여분. 거실 좌탁에는 나중에 다시 보겠다는 심산으로 던져놓은 신문이 쌓여만 간다.평소 3~4개의 신문을 보며 선후배들로부터 무불통지로 통하던 대쪽같은 성격의 한 선배가 있다. 환갑이 넘어 혼자 사시는 선배는 얼마 전 전화로 고해성사하듯 미안함을 전하셨다. "○○야, 나 지난달 신문을 끊었어. 고민 많이 했어. 근데 끊었어. 다른 것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어서." 아직 신문사란 물에 남아 악전고투하고 있는 후배에게 미안함을 전하는 선배의 말 너머에는 평생 글을 써왔던 선배의 삶에도 변화가 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사 정보를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접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씁쓸함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독자들 종이신문 1주일에 '평균 4일' 읽어정부의 광고집행 기준도 올해부터 달라져 지난달 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21 신문잡지 이용률 조사'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신문·잡지를 읽었는지를 나타내는 열독률이 13.2%라고 한다. 독자들은 종이신문을 1주일에 평균 4일, 하루평균 13.9분 읽는다는 것이다. 매일 머리 싸매고 열심히 취재해서 내놓은 뉴스들이 독자들에게 하루 15분도 안 되는 촌각만 머문다는 사실. 종이신문의 위기에 대해서는 수년 전부터 거론됐음에도 수치화 될 때만 다급할뿐 달리 출구를 못 찾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읽는 뉴스를 멀리하고 보는 뉴스를 선호하는 현실은 대부분의 시사 정보를 텔레비전(54.8%)이나 인터넷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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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골프장 이용료 폭리, 더 이상은 안 된다 지면기사
연일 이어지고 있는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확진자도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거리두기는 우리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전히 호황인 곳이 있다. 바로 골프장이다.한겨울에 웬 골프장 지적이냐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럴 수 있지만 이 추운 겨울에도 골프장의 그린피(이용료) 폭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수도권의 한 회원제 골프장을 찾은 한 이용객은 금액을 보고 깜짝 놀랐다. 흔히 말하는 성수기인 10월 이용료와 영하 15도를 기록한 12월 말 금액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커피 한 잔 마신 것밖에 없는데 전체 이용료가 25만원이나 결재됐다. 회원제 골프장뿐만 아니다. 인근 대중제골프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말만 대중이지 회원제골프장과 가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겨울 골프는 다른 계절보다 골프장 이용료인 그린피가 뚝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었다. 과거 겨울철 문자메시지로 할인 문자를 보냈던 것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한 달 전보다 골프장 예약하기는 조금 더 수월해진 것은 분명한데, 그린피를 내리는 곳은 많지 않다. 한겨울에도 이용료는 그대로다. 그나마 겨울 골프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그린피를 기대했던 골퍼들에게는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 확산·한파에도 여전히 호황인 골프장해외 차단·젊은층 늘면서 그린피 수직상승 다시 골프장의 지난 2년간의 행태를 지적해 보려 한다. 사실 겨울 골프 지적은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겨울 골프 그린피에 대한 불만은 최근 골프장이 보여줬던 행태에 비하면 일부분에 불과하다. 코로나19는 전 산업에 걸쳐 지난 2년간 모두를 힘들게 했다. 최근에는 매일 7천명 가까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또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온 국민들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하루하루가 버티기 힘들 정도로 힘들다.하지만 골프장 업계는 다르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 골프가 차단되고 덩달아 젊은 층의 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초부터 골프장의 호황은 지속해서 이어졌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골프장 이용료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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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진흙탕에서도 대선 꽃은 피워야 한다 지면기사
79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은 최악의 네거티브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유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흠결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다 보니 '사과'를 많이 하는 후보가 질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거판은 진흙탕으로 얼룩지고 있다. 요 며칠 사이 윤 후보 부인의 허위경력 논란에 대한 '부인 사과', 이 후보 아들 도박 보도에 대한 '아들 사과', '조국 사과' '개 사과' 등으로 이어지면서 과연 진정성이 있는 사과냐는 말까지 나온다. 그래서 생존의 달인, 정글의 법칙만 존재할 뿐이다. 말싸움 잘하고 잔꾀와 임기응변에 능한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며 벌써 TV 토론회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기가 찰 일이지만 현실이다. 기자가 보는 사람에 대한 평가 기준 중에는 세 가지 부류가 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희로애락이 있게 마련, 거친 풍파와 난관에 부딪혀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야 할 때도 있다. 그런 위기 때 현자와 소인의 대응은 다르다. 첫째 유형은 위기에 처하면 그 순간만 모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기도 모르고 낭패를 보는 사람도 있다. 위기를 더 좋은 기회로 만들어 내는 슬기로운 사람도 있다. 대선 게임은 후보 혼자 결정하는 구조는 아니지만, 후보의 인성과 개성이 묻어나게 마련이다.이번 대선 '쏟아지는 사과' 최악 네거티브전말싸움·잔꾀에 능한 후보가 유리 벌써 걱정이명박 정부 때 일이다. 이 전 대통령이 몇 해 전 해외 순방길에 손주의 손을 잡고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는 장면이 카메라 기자들에게 들켰다.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사과와 여행 경비 반납을 요구하며 강하게 몰아붙였고, 도하 언론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꾀돌이'로 통하던 이동관 홍보수석실은 "정상외교에서 대통령의 가족동반은 국제적인 관례"라며 가족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해외순방을 예로 들면서 빠져나가는 듯했다.선거판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예도 있다. 지난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시절에 장인어른의 부역 논란이 일자, "그러면 제 아내를 버리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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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나인투식스' 과연 행복한가 지면기사
일명 '나인투식스(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을 일컫는 말인데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이를 지키기 위해 적게는 몇 십분 많게는 몇 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낸다.아니 도로 위에 갇힌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네 삶이 더 고된 지 모르겠다.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과연 없는 것인지 고민하다 내 주위 지인들의 삶에서 충분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수원 S전자에 다니는 지인 A씨는 자율 출퇴근제를 잘 활용하고 있었다. 자녀 등하교 등 아침 시간이 바쁜 A씨는 출근 시간을 늦춰 오전 10시에 출근하고 오후 7시에 퇴근을 한다. 아침이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는 다른 직장인들에 비해 다소 여유롭다. 그래서 그는 직장생활에 만족하고 있다.자동차 회사인 K사에 다니는 지인 B씨는 출퇴근 시간을 합쳐 3시간가량 도로 위에 갇힌다. 어쩔 수 없이 개인 자유시간을 길에서 보내고 있는 것인데, 자녀교육 때문에 직장 인근으로 이사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그는 저녁이 있는 삶은커녕, 주말에도 피로감에 집 밖 생활보다는 집안 생활이 더 많다. 자신보다는 자녀 교육을 택한 것인데, 그래서 B씨는 A씨보다 더 고된 직장생활을 한다.이처럼 출퇴근 시간이 다소 자유로운 것만으로도 직장생활의 만족도가 갈린다. 주 52시간제 도입 이후 되레 저녁이 있는 삶을 빼앗긴 사례도 있다. 주 52시간 도입 후 야근이 없어진 지인 C씨는 요즘 나인투식스로 출퇴근 시간이 변경됐다. 안산이 직장인 그는 요즘 수원에 있는 집 도착 시간이 오후 8시다. 예전에 오후 7시까지 야근을 하고 퇴근해도 도착 시간은 오후 8시였다. C씨는 꽉 막힌 도로에 어쩔 수 없이 떠밀려 나와 앞 차량의 뒤꽁무니를 쫓아야 하는 삶을 살고 있다. 급여 또한 줄어 투잡을 준비하고 있다.꽉막힌 출퇴근길 직장인들 도로에 갇힌 삶불문율 깨는 기업 인센티브 주는건 어떨까 이처럼 직장인들에게 일상생활에서 나인투식스를 조정한다는 것은 행복한 삶과 직결되는 문제다.그렇다면 정책적으로 나인투식스를 깨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