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데스크칼럼] 코로나19와 도쿄 올림픽 지면기사
개최 지연 말도 탈도 많았지만 벌써 반환점펜싱·배구는 투혼 태권도는 노골드 아쉬움국민들 집콕, TV로나마 끝까지 응원·결집선수들엔 도전 기회… 남은 경기도 최선 기대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여곡절 끝에 막을 올렸다. 1년 미룬 끝에 열린 이번 도쿄올림픽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최 의지를 내비쳤고 지난달 23일 마침내 성화는 타올랐다. 시끄러운 대회는 벌써 반환점을 돌았다.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7개 이상, 메달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다른 나라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작용하고, 각국 선수단은 철저한 방역 수칙과 통제 아래 제 실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반전을 지난 현재 양궁과 펜싱만 선전했을 뿐 나머지 종목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특히 종주국 태권도는 노 골드에 그치며 아쉬움을 더했다. 그만큼 태권도가 세계화됐다는 점이기도 한데, 6개 체급에 출전한 한국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부진했다. 다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패한 뒤 상대 선수들을 치켜세우고 패배를 인정하는 등 올림픽 정신은 돋보였다.'올림픽 효자종목' 양궁 선수들의 멋진 경기는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 양궁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국내 선발전이 더 치열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은 4년마다 새 얼굴로 바뀐다. 그만큼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이 지금의 세계 최강 양궁을 만들게 된 원동력이 된 것이다.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한국 선수단의 투혼도 돋보였다. 펜싱은 올림픽 사상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한국 펜싱 대표팀은 이번 펜싱 종목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 1개를 따냈고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 1개 그리고 남자 사브르 개인전, 여자 사브르 단체전,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동메달 3개를 잇따라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2012년 런던대회의 금 2개, 은 1개, 동 3개에는 미치지 못했지
-
[데스크칼럼] 야구대표팀 결전의 시간이다 지면기사
단 1패도 안당한채 9전 전승으로 퍼펙트金13년전 베이징올림픽 '감동의 챔피언' 한국이후 종목서 빠졌다 이번 '도쿄'서 재채택오늘 1차전… '방역 어긴 술판' 만회할 기회'한국과 쿠바의 결승전이 열린 23일 밤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 9회 말 쿠바의 마지막 공격에서 '딱'하는 파열음과 함께 타구가 유격수 박진만 앞으로 가자 관중석에선 '이제 됐다'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응원단의 기대에 부응하듯 타구를 잡은 박진만은 베이스 커버를 위해 2루로 들어오는 고영민에게 송구했으며, 공을 받으면서 베이스를 밟은 고영민은 1루수 이승엽으로 향하는 깔끔한 송구로 투아웃을 만들어냈다. 3-2로 앞선 9회 1사 만루의 역전 위기에서 병살 플레이로 경기를 마무리한 것이다. 9회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의 투구와 야수들의 수비를 지켜보던 팬들의 감동은 배가 됐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일군 태극전사들은 마운드에 모여 환호했다. 김경문 감독과 김광수 수석코치 등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2008 베이징올림픽 취재를 위해 현지 파견됐던 기자가 8월23일에 열린 야구 결승전 취재 후 송고했던 기사 중 일부분이다.당시 야구대표팀은 야구 강국들인 쿠바, 일본, 미국, 캐나다, 대만 등을 상대로 단 1패도 당하지 않으며 9전 전승의 '퍼펙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이 올림픽 구기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남·여 탁구, 여자 핸드볼에 이어 야구가 3번째였다.13년 전 올림픽에서 우리 야구는 그야말로 드라마를 썼다. 쿠바와 결승전도 기억에 남지만, 아무래도 백미는 일본과 준결승전이었다. 예선 리그에서 7전 전승(7경기 중 4경기에서 1점 차 승리)을 거두며 1위로 준결승에 안착한 한국이 결승 진출을 위해 넘어야 할 상대는 4위로 올라온 일본이었다. 예선 전적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각각 준결승전을 치르고 승자끼리 결승전을 하는 방식이었다.한국과 일본은 예선 리그에서 8회까지 2-2로 맞서다가 한국이 9회 초 공격에서 일본의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 이와
-
[데스크칼럼] "왜 이러지" 지면기사
연습보다 방송만 본 골퍼, 필드에선 실수만번지르르한 말 한 두번은 그럴듯하게 들려말로만 떠들다 실력 입증못해 신뢰잃는 것세상사 그렇듯 흉내만 내다 실전선 탄식만"프로 골퍼는 생각하는 대로 아마추어는 걱정하는 대로 공이 간다."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골퍼들 사이에서는 "그러니 연습 좀 해"라는 핀잔의 의미나 "프로가 아니니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즐겁게 라운딩하자"는 말로 쓰인다. 레슨 방송만 열심히 보면 골프 실력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주 드물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아마추어가 있긴 하다. A가 그런 유형이다. A는 골프에 대한 열정, 상식, 장비 어느 것 하나 결코 남보다 뒤지지 않는다. 굳이 A의 단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왜 필드에만 나가면 공이 본 데로 안 가고 아니 친 데로 가는지 알 수 없다"는 불만을 쏟아내는 것이다.A는 시간 날 때마다(일부러 시간을 내는 경우가 더 많지만) 또는 퇴근 후 밤늦은 시간까지 유튜브 골프레슨 채널을 3~4개 돌려 본다. 경기 중계방송도 빼놓지 않는다. 외국에서 개최하는 PGA와 LPGA 프로골프대회는 시차 때문에 국내에서는 보통 금·토·일·월 새벽에 중계방송한다. 골프라면 누구보다 열정적인 A가 극적인 중계방송을 놓칠 리 있겠는가. 주말 새벽마다 중계방송을 보면서 프로들의 스윙연습을 분석하고 나면 못 잔 잠을 자느라 낮에는 연습장에 갈 시간이 없을 정도다.A에게 연습장은 라운딩 전날 몸 푸는 정도이지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이미 무장된 스윙이론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라운딩 전날 A는 모처럼 연습장을 찾아 한 시간 타석이용권을 끊는다. 지난 주말에도 중계방송을 보면서 완벽한 자세를 보여준다는 로리 맥길로이의 스윙을 면밀히 분석한 A. 드라이버 연습만 제대로 하면 나머지 골프클럽 스윙은 너무 쉽다는 A는 "역시 로리 폼이 정석이야"를 연발하며 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드라이버만 잡고 흔들어 댄다.다음 날 골프장을 찾은 A는 얼굴에 선크림을 꼼꼼히 바르고, GPS 거리측정 앱이 탑재된 최신 전자 손목시계를
-
[데스크칼럼] 속도를 더 줄여주세요 지면기사
출근길 스쿨존 '급정거 아찔현장' 등골 오싹 오래전 사고기억 생생 이런게 트라우마인가민식이법이 시행중인데도 여전히 잦은 사고당한 가정의 삶은 풍비박산… 꼭 안전운전을걸어서 출근하던 길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날씨가 후텁지근했다. 등줄기에선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뜨거운 콧김이 마스크를 뚫고 안경을 뿌옇게 했다. 무거운 발걸음을 잠시 멈췄다. 송골송골 맺힌 입 주변을 손등으로 쓱 한번 닦아냈다. 그러곤 다시 발길을 재촉하려던 순간이었다.'끼익-!' 눈앞에 아찔한 광경이 펼쳐졌다. 길가에 주차된 차량들의 틈에서 한 꼬마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면도로 쪽으로 튀어나왔다. 달려오던 차량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급정거했다.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듯했다. 등골이 오싹하다는 게 이런 걸까. 정신이 번뜩 들었다. 차량은 아이 바로 앞에서 간신히 멈췄다. 천만다행이었다.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 책가방을 멘 것이 근처 초등학교에 다니는 듯했다. 꼬마도 많이 놀란 것 같았다. 얼어붙은 듯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못했다. 차량 운전자도 식은땀이 났을 것이다. 꼬마는 주변을 두리 번 대더니 이내 학교 쪽을 향해 줄행랑을 쳤다. 불과 며칠 전에 겪었던 일이다. 여러 개의 골목과 이어진 이 도로 바닥에는 '어린이보호구역'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제한속도 30'이란 표시와 함께….오래전 기억이 떠올랐다. 그 꼬마만 했을 때였다. 등굣길에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또래 아이가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를 목격했다. 끔찍했다. 주변에서 달려온 어른들도 고개를 내저었다. 손을 쓸래야 쓸 상황이 아니었다. 어린 마음에 너무 무서워 학교로 도망치듯 뛰어갔다.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걸 '트라우마'라고 하는 걸까. 동창 모임 때 당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던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만약 그 아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지 않았다면, 우리처럼 중년의 나이에 한 가정을 일궜을 것이다. 이런저런 넋두리에 친구들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올해 학기 초였다. 지난 3월 인
-
[데스크칼럼] 민주당은 상식과 원칙으로, 국민의힘은 통합으로 싸워라 지면기사
여권, 내로남불·부동산문제 등 견해 밝히고반부패비서관·檢인사 등 국민적 의문 답해야야권도 합당·외부 대권주자 해결방안 제시과거 반성·미래의 집권비전 먼저 내놓아야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사실상 출발선을 지났다. 공정한 경선과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할 각 당 대표의 행보도 '원칙'과 '통합'에 방점이 찍혀 있는 듯하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당내 반발을 누르며 원칙과 뚝심 있는 결정을 내리고 있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통합'이란 가치를 내걸고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저마다 대선에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약점을 보완하고 만회하려는 의지로 읽힌다.길고 긴 연기 논란을 매듭지은 송 대표는 '상식'과 '원칙'에 그립을 세게 잡고 있다. '이재명 편들기'라는 강성 당원들의 반발을 원로들의 의견과 여론조사로 눌렀다. 이런 기준으로 당내 9명의 주자가 30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송 대표의 이런 원칙론에 힘을 더하려면 이제 대권 주자들이 국민의 물음에 직접 답해야 할 때다. 조국, 오거돈, 박원순 사태부터 시작해 여권의 내로남불, 부동산문제까지 명쾌하고 정확하지 못했던 견해를 내놓아야 한다. '조국의 시간'은 야당 대표 경선을 강타한 이준석 현상을 키우는 데 이바지했다면, 추미애로 윤석열을 키웠다. 그 윤석열은 엊그제 자신을 임명한 정권의 교체를 주장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잘 못 만져 검찰로부터 기소당한 윤미향 의원. 이번에는 부동산 명의신탁에 걸려 제명됐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사건은 사퇴했다고 얼렁뚱땅 넘어갈 일도 아니다. 검찰 중간 간부 인사도 권력 비리를 수사한 검사를 모조리 교체하거나 좌천했고, 정권에 충성한 검사들을 영전시킨 것에 대해서도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 시장에 문제 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등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자산의 승계 여부도 밝혀야 한다.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되려면 반드시 위에서 나열한 국민적 의문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지난 탄핵 정부에 대한
-
[데스크칼럼] 체육회 특수법인화에 거는 기대 지면기사
민선 체육회장시대 어엿한 법인단체 새지평과제는 강력 리더십 통한 '재정확보'가 관건그러기 위해선 예산독립 법안의 조속한 통과기부금 사업·후원금 유치 자율성 확보 병행을'정치와 체육의 분리'를 위해 민선 체육회장 시대를 연 경기도체육회가 특수법인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동안 경기도의 임의단체에 머물렀던 도체육회가 이제는 어엿한 법인화 단체로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다.도체육회를 비롯 17개 시·도체육회와 228개 시·군·구체육회 등은 지난해 12월8일 공표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통해 지난 9일부터 법정법인화를 시작했다. 시·도체육회는 해당 지자체로부터 법인화 인준을 받은 뒤 법인설립등기 절차를 완료한 상태다. 도체육회도 뒤늦게 특수법인화 작업을 완료했다. 그동안 도체육회는 조직의 안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자체의 임의단체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법적인 권리와 의무 보장을 바탕으로 일관된 조직운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전환됐다. 물론 자치단체장이 당연직으로 체육회장을 겸직했던 과거에 비해 민선 체육회장 체제 이후 그 위상은 저하됐다. 실제로 도체육회는 2021년도 예산이 축소되는 등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방체육발전이 오히려 퇴보하기까지 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도체육회는 그간 도의 후원 아래 생활체육 저변 확대화 지역 우수선수 발굴·육성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국동·하계체육대회와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종목별 대회 등 엘리트와 생활체육까지 전국을 호령했던 것이 바로 도체육회였다.이제 도체육회는 법정 법인화 단체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 더욱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민간과 전문 체육인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나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이를 위해선 도체육회가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그중 하나가 재정확보다. 충분한 재정 마련은 도체육회의 존립과 사업 확장의 관건이 된다.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살펴보면 '체육단체 대상'에 지방체육회를 새롭게 포함하고 지방체육회를 지방자치단체의 운영비 보조대상으로 추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그럼에도 지방체육계는 체육
-
[데스크칼럼] '12음 기법' 100년 지면기사
쇤베르크 창안 20세기 주요 작법 자리매김해당 작품들 주로 불안·긴장·충동 등 표출음악 역할 '아름다운 감정 아님' 강변한 듯후대 모더니즘 음악가들에 의해 한층 강화"오늘 나는 한 가지를 발견했는데, 이것은 앞으로 100년 동안 독일 음악의 우위를 보장할 것이다."100년 전인 1921년 여름, 작곡가 아르놀트 쇤베르크는 한 제자에게 이 같이 말했다. 쇤베르크가 지칭한 '이것'은 12음 기법이었다. 서양음악사에서 바흐의 '평균율'로 주도권을 쥐었던 독일 음악이 자신의 12음 기법으로 다시 서양음악의 근간이 될 거라는 기대와 확신에 찬 발언이었다. 열두 개 음들이 위계 구조를 갖지 않는 대등한 자격으로 연관 지어지는 작법인 12음 기법은 조성(調聲)과 무관할 수 있으며, 악곡을 통일시키는 선율적 근거도 얻을 수 있었다. 12음에 대해 어렵게 생각할 거 없이, 한 옥타브 안의 피아노 건반을 생각하면 된다. 흰 건반 일곱 개와 검은 건반 다섯 개가 각각 내는 열두 음이 동등한 형태로 구성되는 것이다. 즉 12음 기법은 열두 음이 한 번씩 사용된 기본 음렬과 여기서 파생된 전위, 역행, 역행전위 음렬을 사용해 음악을 만드는 '무조(無調)음악'의 한 작법이다.학교 음악 시간에도 배우고 접할 수 있는 조성은 수 세기 동안 음악 형식의 토대이면서 음악의 표현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조성을 표현의 수단으로 확장한 인물이 베토벤이었다. 베토벤은 회귀하려는 '조성의 힘'을 적극 활용했다. 원 조성에서 관계가 먼 조성에 도달했다가 종국에 이르러 회귀하게끔 작품을 구성한 거였다. 이를 통해 청자는 긴장감의 해소와 거대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이 같은 작법은 낭만주의와 후기 낭만주의를 거치며 더욱 발전하며, 조성이 확장될 수 있는 최대치에 이른다. 점차 조성의 틀이 모호해지고, 조성의 구분 또한 무의미해지면서 1900년 이후 '무조음악'이 등장한다. 조성과의 연관성을 털어낸 무조음악의 단점은 비교적 짧은 형식의 작품에만 적용 가능하다는 거였다. 조성이 담당하던 음악의 틀(준거)이
-
[데스크칼럼] 기자다운 기자, 언론다운 언론이 되자 지면기사
낯뜨겁게 20대는 뉴스를 끊은지 오래라 한다그래서인가 중앙언론은 인터넷이슈 경쟁에'클릭수 기사'를 쏟아낸다 정론보도는 뒷전보도금지 학대영상 단독 공개가 취재력인가낯 뜨거운 일이다. 아니 낯이 뜨거워 뉴스를 볼 수 없다. 20대 청년들은 뉴스를 끊은 지 오래라고 한다.언론인으로서 참 창피한 일이다. 우리가 쓰는 글이 읽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이래서일까.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중앙언론사를 통해 경쟁하듯 '단독'까지 붙여 보도된다. 중앙언론이 네이버를 통해 벌이고 있는 '작태(作態)'다.지난주 2002 한일 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FC 감독이 50세 나이로 별세했다. 그 소식에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지난 9일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이 스리랑카를 상대로 '클린 시트'경기로 완승을 거두며 고인을 추모했다.그런데 인터넷상에선 말도 안 되는 비난이 쏟아졌다.한국 축구의 영웅, 수원의 아들 박지성과 그의 아내를 둘러싼 일부 네티즌들의 말도 안 되는 비난이 제기됐고, 언론도 앞다퉈 해당 내용을 특종인양 보도했다. '왜 조문을 오지 않느냐'는 것인데,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를 '단독'이라 포장까지 하며 보도하는 중앙언론이었다.내용인즉슨, 영국에 거주하는 박지성을 옹호하는 기사가 다수였지만, 말도 안 되는 네티즌들의 지적에 박수를 치듯, 대한민국의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중앙언론은 네이버를 앞세워 이슈 경쟁에 나선 것이다.'인터넷 시대 검은 정장을 입고, 영상으로 슬픔과 애도를 대신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을 할 수도 있다.하지만 본질은 그게 아니었다. 실제 '왜 조문을 오지 않느냐'에서 '조문을 인증, 기사화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네티즌들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 경쟁하듯 기사를 쏟아낸 것이다. 언론이 '클릭 수'를 노린 '작태'임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이뿐만이 아니다. 전 국민의 공분을 산 10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일명 '용인 이모 부부 학대사건'의 재판도 지난주 시작됐다.재판과정에서 10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
[데스크칼럼] 고깃집이 망한 이유 지면기사
대학선배가 퇴사후 경험없이 고깃집을 냈다문제는 신선도 외면 팔기 급급 1년만에 폐업인간은 최악타이밍에 어이없는 실수를 한다잘못된 선택 쪽박… 어디서든 일어날수 있어오래전의 일이다. 어느 날 대학 선배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고깃집을 차렸다는 연락을 받았다. 소식을 듣고 찾아간 식당은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선배는 식당을 운영해본 경험은 없었다. 식당에서 만난 선배는 꼼꼼하게 준비했다며 자신감에 차 있었다. 선배의 전 직장 동료들과 학교 선후배, 일가친척들이 한동안 가게를 찾았다. 식당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개업 이후 지인들이 찾다가 점차 줄어든 시기가 있다. 속된 말로 '개업발'이 떨어진다고 표현한다. 선배의 식당도 그렇게 지인들의 발길이 줄면서 준비한 고기가 냉장고에 쌓이기 시작했다. 아무리 냉동이나 냉장으로 보관한다고 해도 갓 들여온 고기에 비해 신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선배는 손님이 올 때마다 신선한 고기보다 먼저 들여온 고기를 팔았다. 손님들의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손님들의 입맛이 까다롭다는 것을 깨닫는 데 걸린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이쯤 되면 예상했겠지만 결국, 선배는 개업한 지 일 년이 채 못 가 식당을 접었다. 폐업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고기 신선도와 맛이 영향을 미쳤다. '맛있는 음식을 내놓겠다'는 생각보다 '비싸게 들여온 고기를 상하기 전에 팔아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있는데 식당이 제대로 운영되길 바라는 것은 무리였다. 선배는 음식재료를 단순히 '재고'로만 생각했다. 식당 운영은 상점처럼 썩지 않는 물건을 놓고 파는 것과는 다르다. 음식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일정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식당 운영 경험도 없는 데다 갑자기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신선도를 따질 여유가 있었겠느냐"는 일부 동정론과 격려도 있었지만, 폐업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지인 모임에서 간혹 선배의 고깃집 사연을 꺼내면 "먼저 사놓은 고기를 포기하는 게 당연하다. 조금 손해를 보더
-
[데스크칼럼] 로봇랜드에서 로봇산업클러스터로 지면기사
어렵게 유치불구 10여년간 뚜렷한 성과 못내테마파크 비율 21%로 낮추고 산업용지 신설투자자 난항·코로나… 사업 재설정 잘한 일이번 계획변경으로 정상화 길 접어들길 바라인천이 국책사업인 로봇랜드를 유치한 지 10년이 지났다. 2007년 11월께 로봇랜드 조성사업 예비사업자로 선정됐으니 15년 가까이 된 듯싶다. 당시 유치 경쟁이 치열했다.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인천과 경남 마산을 비롯해 경기 안산 등 10개 지자체가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천시가 제시한 부지는 청라국제도시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점, 인근 산업단지 입주 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점, IT·BT 연구단지와 국제업무단지가 조성될 예정인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청라가 최적지라고 강조했다.당시 로봇랜드 개발 콘셉트는 '로봇을 주제로 한 미래형 테마파크'였다. 지자체들은 로봇랜드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생각했다. 로봇랜드 조성·운영과정에서 연간 1만9천명의 고용유발효과와 9조2천859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로봇랜드 유치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예비사업자 발표를 연기하는 일도 있었다. 각 지역 정치권이 유치전에 가세하면서 국책사업이 정치 논리에 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지자체 간 갈등이 나타나고 후유증이 우려되자 공모 방식에 대한 회의론까지 제기됐다.인천은 글로벌화 전략, 사업성, 재정 조달 측면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경남 마산과 함께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처럼 어렵게 유치한 로봇랜드지만 현재 상황은 실망스럽다. 인천로봇랜드 조성 부지(76만7천여㎡)에는 23층짜리 '로봇산업지원센터'와 5층 규모의 '로봇연구소'만 덩그러니 있다. 로봇산업지원센터와 로봇연구소가 사용 승인을 받은 건 2017년 7월로, 이들 공익시설을 짓는 데만 약 10년 걸린 셈이다. 지식경제부와 인천시 애초 계획대로라면 인천로봇랜드 전체 시설은 2013년에 개장했어야 한다.코로나19로 4차 산업혁명 속도가 빨라졌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