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데스크 칼럼]철도망 확충이 필요한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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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철도망 확충이 필요한 인천 지면기사

    GTX-B노선, 송도주민들 서울접근성 개선광역교통대책, 검단신도시 미분양 해결 전망아쉬운 '인천1호선 신국제여객터미널 연장'송도8공구 아파트 입주민들 혜택 누렸으면지하철은 정해진 시각에 출발·도착하는 정시성(定時性)을 갖춘 대중교통이다. 많은 인원을 태우고 빠른 속도로 달린다. 교통 체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착한 교통수단'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 노선 반영·변경, 정거장 신설, 조기 개통 등의 민원도 많다.인천 송도국제도시 최대 현안 중 하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노선이다. GTX-B노선이 개통하면 송도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송도 주민들 사이에선 '기승전 GTX'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GTX-B노선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송도의 서울 접근성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GTX-B노선은 인천 남동구와 부평구를 거쳐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 마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송도 주민만 혜택을 누리는 건 아니다. GTX-B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부가 '연내 예타 조사 완료'를 수차례 약속한 데다,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도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인천시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선 개통 시기를 2029년에서 2027년 상반기로 2년 정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나라 곳간지기인 기획재정부가 인천시의 조기 개통 요구를 수용했다는 것은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승인, 국회 예산안 심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인천 서구 검단신도시는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3기 신도시 조성계획 발표 이후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5호선과 인천 2호선 검단 연장 등 광역교통대책이 가시화해야 검단신도시 분양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천 2호선 검단 연장 사업은 최근 국토교통부 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했다. 기재부가 관련 위원회를 열어 예타 조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인천 2호선 검단 연장선이 국토부

  • [데스크 칼럼]지역언론은 어디로 가라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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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지역언론은 어디로 가라는 것인가 지면기사

    '디지털 지각변동'으로 기반취약 위기 봉착붕괴땐 지방목소리 단절 중앙집중화 더 심각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 '일반법 전환' 시급문대통령, 지원·육성 대선공약 지켜야 할 때갈 길이 보이지 않는다. 깜깜한 밤길을 지도도 없이 불빛도 없이 걷는 것 같은 상황이다. 누구라도 '이 길이다'라고 앞길을 찾아줬으면 좋으련만, 다들 어려움에 빠져 길을 못 찾고 있기는 매한가지다. 지금 지역언론이 그렇다. 언론이 전반적으로 위기라고 하는데, 기반이 취약한 지역언론은 더 어렵기만 하다.지역언론을 위기로 몰아간 배경에는 급격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자리해있다. 종이신문이나 지상파 방송 같은 전통의 매체들이 빠르게 독자(시청자)들을 잃고, 모바일을 앞세운 디지털 매체들이 그 자리를 채워가면서 일어난 '디지털 지각변동'이다. 중앙의 메이저 언론사들이 서둘러 대규모 투자를 하며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는 사이, 기반이 취약한 지역언론은 선뜻 투자를 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다가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독자들을 빼앗기다 보니 매체 파워가 약해지고, 그래서 경영이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이 시작됐다. 일부 지역신문이나 지역민방의 경우 벌써 몇 달째 임금이 밀려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이런 지역언론의 위기에 시민사회단체와 언론학계 등도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지역언론의 붕괴는 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할 매체가 사라짐을 의미하며, 민주주의의 기반인 여론 다양성의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언론학자들은 미국에서 지역언론의 붕괴가 급격히 진행된 이후, 지역의 특징적인 정치색이 사라지고 중앙의 정치에 휘둘리는 현상이 빚어졌음을 사례로 들면서 지역언론의 위기를 중요한 이슈로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치와 행정이 이미 중앙에 집중돼 있어서 지역언론이 붕괴 될 경우 중앙집중화 현상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문제는 이 같은 지역언론의 위기에 정부와 정치권이 아무런 대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지역언론의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데, 지역언론에 대한 지원을 갈수록 줄이고 있는 것만 봐도 정부의 무관심

  • [데스크 칼럼]낚시의 도시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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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낚시의 도시 인천 지면기사

    일제강점기 낚시터로 '율도' 가장 유명세'어조상월' 월미도, 경인지역 별천지 불려1971년 서울사람들 인천앞바다 손맛 만끽'제1회 선상낚시대회' 새로운 자랑거리로인천은 낚시의 도시였다. 지금도 역시 그렇다.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는 언제든지 낚시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바닷물이 깨끗하지 않아 낚은 물고기를 먹을 수나 있겠나 싶지만 그들은 그런 걱정일랑 붙들어 매라는 투다. 송도신도시 건너 신항이나 LNG기지 쪽 방파제에도 낚시꾼들이 끊이질 않는다. 낚시 금지구역이라고 써 붙인 팻말도 낚시하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물때가 좋은 날, 연안부두나 남항에서는 낚시꾼들을 가득 태운 배들이 새벽 출항을 한다. 서해5도의 갯바위 역시 낚시꾼들의 차지다. 낚시와 관련한 거의 모든 장소를 품고 있는 인천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민들의 낚시터로 기능한 지 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낚시터로서의 인천의 영광은 일제강점기에 크게 빛이 났다. 향토사학자 이훈익 선생의 '인천지명고'는 율도를 소개하면서 '일제 때부터 가장 좋은 낚시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했다. 월미도 건너 작약도의 동북쪽에 있던 율도는 1980년대 매립되어 지도상에서 사라져버렸다. 인천 연안의 그 많은 섬들 중에 하필 율도가 낚시터로 제일 유명했는지는 별다른 설명이 없어 알기 어렵지만 물고기들이 많이 잡혔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한다. 아마도 갯바위 낚시였을 게다. 서울에서도 유명했던 행락지 월미도는 야간 낚시로 뭇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모양이다. 1950년대 후반 발간된 '경기사전'에는 월미도와 송도를 인천의 몇 안 되는 명승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월미도와 송도를 낚시 장소로 특별하다고 소개하는 대목이 눈에 띈다. 월미도는 6·25 전까지 해수욕장, 바닷물 풀장, 여관, 식당, 유희장, 별장(용궁장) 등이 완비되어 있었고, 특히 바다 위에 떠 있는 누각에서의 '어조상월(魚釣常月)'은 경인지역 일대에서는 별천지였다고 쓰고 있다. 어조상월, 낚시하면서 달을 구경한다는 얘기다. 바로 야간 낚시를 말한다. 연수구 옥련동

  • [데스크 칼럼]'난관 봉착' 검단신도시·계양테크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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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난관 봉착' 검단신도시·계양테크노밸리 지면기사

    정부, 집값잡기 3기 신도시 계획 '인천 혼란'검단, 미분양 속출… 계양, 대장지구와 경쟁일자리 창출·입주율 높일 기업유치 쉽지않아다른 신도시와 '차별화' 특화전략 수립 필요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겠다고 내놓은 신도시 조성계획이 인천을 혼란에 빠뜨렸다. 지난해 하반기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 2기 인천 검단신도시(1천118만㎡·7만5천가구)는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계획 발표 이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테크노밸리(335만㎡·1만7천가구)는 부천 대장지구(343만㎡·2만가구)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검단신도시는 계양테크노밸리에 이어 부천 대장지구 조성계획까지 발표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지난해 12월 계양테크노밸리 조성계획이 나왔을 때는 큰 영향이 없을 듯했다. 도시 규모와 아파트 분양 시기가 차이 나기 때문이다. 특히 검단신도시는 임대보다 분양 물량이 많다. 하지만 올해 5월 부천 대장지구 조성계획이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늦출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한 것이다. 부천 대장지구 아파트 분양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기류가 강해졌다. 인천도시공사 한 관계자도 "부천 대장지구 조성계획 발표 이후 (검단신도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했다.검단신도시는 수도권 마지막 신도시로 업계와 수요자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정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계획으로 '수도권 신도시 중 하나'가 됐다. 정부가 '수도권 마지막 신도시'라는 메리트를 없앤 것도 모자라 경쟁자(계양테크노밸리·대장지구)까지 붙인 셈이다.정부의 수도권 신도시 조성 정책은 문제가 있다. 정부는 신도시 지정 및 광역교통망 개선 대책 발표만으로 할 일을 다했다는 식이다. 주택 분양과 기업 유치는 사업시행자와 지자체 몫이다. 정부가 신도시를 자족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유인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사업시행자와 지자체가 알아서 기업 등 앵커시설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는 건 무책임한 태도다. 신도시 개발이 성공할 수 있도록 과감한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

  • [데스크 칼럼]재밌는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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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재밌는 지옥 지면기사

    학력고사 점수에 맞춰 전공선택한 중년들뒤늦게 좋아하는 일 찾아도 실행 쉽지않아정년 앞두고 서럽고 힘들지만 취미가 '위안''지옥'이라도 찾아보면 재밌는 게 있는 법극장에서 재미없는 영화를 끝까지 보는 이유는 뭘까. 이를 경제 용어로 '매몰 비용의 오류'라고 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을 계속할 경우 미래에 발생할 이득이 크지 않거나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것을 알고 있음에도 과거에 투자한 비용이 아까워서 일을 중단하지 못하는 행동을 말한다. 모처럼 식구들과 찾은 근사한 식당에서 맛없는 음식을 먹을 때도 매몰 비용의 오류가 작동한다. "이게 얼마짜린데"라며 억지로 배를 채우고 나오긴 해도, 식구들의 따가운 눈초리는 감당하기 힘들다.1980년대 대학 수험생들은 학력고사 점수에 맞춰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원하지도 않고 적성에 맞지도 않는 학과를 선택한 부작용은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였다. 초·중·고를 합쳐 12년이라는 세월 동안 쏟아부은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불확실한 '재수'를 선택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렇게 대학에 다닌 50대 중년들은 이제 정년이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쯤 남았다. 이들 중에 뒤늦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된다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뛰어드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더라도 오랫동안 해온 일을 제쳐놓고 재밌는 일에 뛰어들 용기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을 것이다.문화심리학자인 김정운 작가는 강연 때마다 "100세를 사는데 60세에 정년을 맞고 나면 나머지 40년을 행복하게 지낼 자신이 있느냐"고 묻곤 한다. 김정운 작가는 "작더라도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해 보고, 일상의 삶에서 재미, 행복의 리스트들을 풍요롭게 갖고 그런 구체적인 삶의 순간들을 느끼는 훈련들을 하다 보면 행복해진다"며 그러한 삶을 실제로 사는 자신의 얘기를 들려준다.지난해부터 동료들과 캠핑을 시작했다.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금요일 오후 3~4시쯤 출발해 토요일 낮 12시쯤 철수하는 20시간 남짓한 짧은 1박 2일 일정이다. 일정이 맞지 않으면 더러 혼자

  • [데스크 칼럼]그림 그리기의 미래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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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그림 그리기의 미래가치 지면기사

    전쟁중에도 멈추지 않았던 창의력 결정체어느덧 22회째 맞이한 '바다그리기대회'온갖 불편 감수 아이들 데리고 온 부모들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위한 '훌륭한 자산'1950~60년대를 살아낸 어른들은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서 걱정하는 말을 쏟아내고는 한다. 고생하지 않고 오냐오냐하는 분위기 속에서 크다 보니 사회생활의 각박함을 견디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가 많다. 그런 젊은이들이 대다수인 우리 사회도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 어른들도 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있었던 경인일보 주최 바다 그리기 대회의 풍경을 보고서는 그 어른들의 걱정이 기우일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잘 그리고 못 그리고를 떠나 성의를 다한 그림 작품은 창의력의 결정체이다. 무엇을 그릴 것인지 구상을 하고, 어떠한 색깔을 칠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고도의 창의성을 요구한다. 보이거나 상상하는 대상을 사진처럼 보여줄 것인지, 특정한 어느 한 가지를 크게 부각해서 그릴지를 판단하는 것 역시 그 개인의 독창성을 드러내는 중심 요소이다. 그래서 그 많은 아이들이 그림 그리기 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아닐까.어느덧 22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 역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말로 많은 어린이들이 그림 그리기에 열중했다. 미세먼지 경보와 뙤약볕도 그들의 그리기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같이 온 부모들 역시 대단했다. 캠핑족들이 늘어나면서 텐트 없는 집이 없을 정도인데, 바다 그리기 행사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금요일 저녁에 미리 텐트를 쳐놓은 부모들도 여럿 있었다. 아이들이 좋은 자리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그 부모는 하루 앞서 준비를 했던 거였다. 수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완성한 작품을 들고 행사장에 세워진 무대 위에 오르게 한 뒤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 인증샷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할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 인증샷은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게 틀림없다. 그렇기에 어른들은 주차 전쟁을 치르는 고생을 하면서도 아이들을 행사장에 데리고 오는 것일 게다.창의력의 결정체인 그림 그리기는

  • [데스크 칼럼]전설들을 불러낸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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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전설들을 불러낸 류현진 지면기사

    31이닝 무실점 5연속 7이닝이상 2실점이하메이저리그 공식홈피에 '거장' 지칭은 적확앞으로 14이닝 무실점땐 '전설들과 나란히'대한민국 출신이 140여년 MLB역사 써주길인천 출신 메이저리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리그 전체에서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올해 올스타는 물론이며 시즌 후 그 해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후보로도 손색없는 활약이다.류현진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의 쾌투로 시즌 6승(1패)째를 거뒀다. 올 시즌 원정 첫 승이었으며, 방어율은 1.52로 낮추면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규정이닝을 충족한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은 31로 늘렸다.류현진은 인천 창영초, 동산중·고에서 야구를 했으며,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KBO 리그를 지배했다. 미국으로 건너가서도 최고 투수의 반열에 올라선 류현진에 현지 매체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류현진이 다시 한 번 거장의 면모를 보였다(Ryu masterful again)"고 표현했다. 31이닝 연속 무실점과 5연속 경기 7이닝 이상 2실점 이하의 호투를 이어간 류현진에게 '거장'이라는 지칭은 적확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 매체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도 "류현진의 이날 등판은 완봉승을 따낸 애틀랜타전과 노히트노런을 기록할 뻔한 워싱턴과의 경기보다 다소 힘들었지만, 그저 작은 어려움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31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은 다저스 구단 역사에서 역대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다저스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88년 8~9월 59이닝 연속 무실점의 대기록을 작성한 오렐 허샤이저가 메이저리그 연속이닝 무실점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2위도 다저스 소속의 돈 드라이스데일의 58이닝(1968년)이다. 3위는 '폭주 기관차'로 불린 월터 존슨(워싱턴 세니터스)이 1913년 작성한 55.2이닝이며, 10위권은

  • [데스크 칼럼]백범 김구와 마약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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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백범 김구와 마약의 시대 지면기사

    탈옥 결심한 계기인 기울던 조선·한국전쟁…목숨 부지해야만 했던 가난의 상황서 만연부러울것없는 재벌3세·연예인 '정신적 빈곤'121년전 아편빠진 간수처럼 '기가 찰 노릇'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가 21일 변종마약 투약 혐의로 인천공항에서 체포되면서 재벌가를 둘러싼 마약 사태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그룹, SK 그룹 등 대한민국 대표 기업 3세들의 마약 투약 혐의는 연예인들의 그것과 맞물려 온 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프로포폴(수면마취제)을 투약하던 20대 여성이 바늘을 꽂은 채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어선을 타던 선원이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에서 스스로 경찰에 신고하는 황당한 사건도 일어났다. 마약을 찾는 이 중에는 가정주부도 많다. 마약이 우리 사회 어디까지 침투해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일반화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영국의 아편전쟁에서 보듯이 마약이 퍼진 사회나 국가는 존립할 수가 없다.조선이 망해가던 19세기 말엽, 백범 김구(1876~1949)가 인천의 감옥에서 옥살이하던 시기에도 마약은 넓게 퍼져 있었다. 김구는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인들을 단죄하고자 일본군 중위 쓰치다를 살해한 뒤 체포돼 외국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인천에서 감옥을 살았다. 당시 백범의 부모와 인천의 여러 인사들이 그를 풀어달라면서 백방으로 노력했다. 사형선고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을 뿐 석방되지는 못했다. 더 큰 일을 위해 백범은 감옥 탈출을 결심했다. 1898년 3월, 당시 23세이던 백범은 탈옥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같이 탈옥하기로 한 죄수에게 많은 돈을 들여오도록 했다. 그리고 고향 해주에서 옥바라지를 위해 인천에 와 있던 부친에게는 한 자 길이의 단단한 창을 만들어 옷 속에 감추어 넣어 달라고 했다. 창은 벽돌을 뜯고 땅굴을 파기 위한 거였다. 돈으로는 옥살이하던 80여명의 죄수들에게 음식과 술을 먹여 취하게 할 요량이었다. 또 하나가 있었으니, 마약이었다. 간수 중에 아편쟁이가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그가 근무하는 날을 거사 일로 택했다. 그에게

  • [데스크 칼럼]광교신도시의 난(亂), 뒷짐진 道·도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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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광교신도시의 난(亂), 뒷짐진 道·도시공사 지면기사

    3조6천억 투입 4자 공동사업 '광교신도시'道 소유 토지로 전락… 정책 변경 실험장기반시설 태부족·도로는 매일 교통대란전성기전 쇠퇴 없게 합리적인 대응 절실여러 세대가 입주한 2층짜리 주택이 있다. 당초 설계는 정원과 넉넉한 주차장이 있는 1층 주택이었지만, 건축주가 복층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입주가 시작되자 2층의 과도한 하중으로 균열이 발생했다. 안전대책 등 하자 보수비용은 설계를 변경한 건축주가 부담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3조6천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광교신도시는 경기도, 수원시, 용인시, 경기도시공사 등 4자 공동사업으로 추진됐다. 당시 경기도지사는 수차례 현장 기자회견 등을 통해 '명품 신도시'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광교산 녹지축 보전, 호수공원 조성 등 자연과 조화된 친환경 주거단지를 마련하고, 업무·행정·연구기관이 어우러진 선진국형 녹색도시 조성을 목표로 출발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명품 신도시'는 '졸품 신도시'로 전락했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가장 큰 문제점은 부족한 도로와 불합리한 교통체계다. 광역적 교통체계는 답답하게 뒤엉켰고, 간선 교통 및 주차 체계 또한 전문가들의 혹평을 받고 있다. 입주민들의 분노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중앙정부의 무리한 주택공급 확대 정책과 맞물린 도의 검증되지 않은 명품신도시 정책 탓이다. 총 20여 차례의 개발계획 변경을 통해 계획세대수를 무리하게 증가시켰다. 파워센터, 비즈니스타운, 에콘힐 등 각종 특별계획구역이 모두 실패하자, 구역 해제와 토지용도를 완화해 매각했다.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아파트가 난립됐고, 당초 7만7천여명에서 계획 인구는 11만여명으로 늘어났다. 12.3%가 미준공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12만5천여명을 족히 넘어설 태세다. 기반시설은 태부족하고, 학교는 학생들로 넘쳐나고, 도로는 매일 교통대란이다.공동사업시행자인 도, 수원시, 용인시, 도시공사는 광교신도시 조성의 정책적 사항을 협의 하에 결정하되, 협의되지 않는 쟁점사항 등은 도가 결정키로 협약을 체결했다. 도시를 책임지고 관리해야 할

  • [데스크 칼럼]중국 베이징에서 꿈꾼 인천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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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 칼럼]중국 베이징에서 꿈꾼 인천시립미술관 지면기사

    춘절 연휴 중국미술관 찾은 수많은 관람객놀이터·사랑방처럼 일상서 소비할 줄 알아인천, 자체적으로 지은 변변한 곳 하나 없어백범 강조한 '문화의 힘' 거저 얻을 수 없다중국을 이렇게나 부러워한 적은 없었다. 인구는 넘쳐나고, 공기는 탁하다. 음식도 느끼할 뿐만 아니라 특유의 향내도 도무지 감당하기가 어렵다. 문화적 수준도 우리가 부러워할 만하지는 않다고 느껴왔다. 그냥 나라가 커서 대국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미 우리의 사소한 생활용품까지 모두 장악한 지 오래지만 '메이드 인 차이나', 중국제라면 괜스레 수준 떨어지는 것으로 치부하면서 한국에 사는 것을 은근히 우쭐해하고는 했다. 중국인들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춘절 연휴가 막 시작되던 지난 1월 30일 베이징 시간 낮 12시, '중국미술관'에 들르기 전까지는 여러 분야에서 정말로 중국을 얕봤던 게 사실이다. 중국미술관에서 그 알량한 문화적 자존심이 이렇게나 한순간에 땅에 떨어질 줄 몰랐다. 20여 개나 되는 전시장에 끝없이 펼쳐진 엄청난 수의 작품이나 그 규모가 큰 대작을 보아서가 아니다. 미술관을 놀이터 삼듯, 사랑방처럼 여기는 그 수많은 관람객 앞에서 고개를 떨구지 않을 수가 없었다.할아버지 할머니가 나이 어린 손녀를 데리고 온 가족도 있었고, 친구끼리, 연인끼리, 부모 자식 간에 온 경우도 있었다. 대개가 휴대폰 카메라로 흥미로운 작품들을 찍어댔다. 아예 돋보기를 가져온 할아버지도 있었다. 우리로 치면 시장에서 물건을 싸주는 비닐봉지를 들고 온 나이 든 어른도 있었다. 신발이며 아래 위로 입은 옷이며, 행색이 영락없는 노숙자 차림이었다. 어떤 젊은 엄마와 어린 아들, 딸 이렇게 셋이서는 김밥을 싸 와서 계단에 걸터앉아 먹고 있었다. 가족 소풍을 미술관으로 온 거였다. 아무리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베이징 시민들이 그림에 관심이 있나 싶었다. 다들 작품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태도는 진지했다. 중국 건국 70년을 기념해 올 1월 22일부터 2월 24일까지 1개월간, 1949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의 산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