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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계양구을 '정치 도박판' 걷어치우자 지면기사
원 前장관 첫 출마발언 '이재명 아웃' 초점李 재선 도전 불투명… 취재하며 마음 착잡지역일꾼 뽑는 차원에서 괴이한 선거 풍경유권자 반응 싸늘… 일시적 정치소비 우려4·10 총선을 취재하는 지역기자로서 인천 '계양구을'을 보고 있으면 착잡하다. 여야 중량급 인사 둘의 맞대결이 예고돼 전 국민의 관심 지역으로 부상했지만 가만히 보면 이들은 계양구을 현안 해결 적임자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각자가 속한 정당의 '총선 승리' 구도 속에서만 움직이고 발언하고 있다.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첫 출마 발언이 '계양구을'이 아닌 '이재명 아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건 특기할 만한 일이다. 지난 주말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계양구을 출마 의사를 밝혔는데 그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건 '이재명은 안 된다'는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내가 지역 현안 해결 적임자"라는 그 흔한 레퍼토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선거전 초장부터 이렇게 노골적으로 네거티브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사례를 알지 못한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본인 입으로 '계양구을 재선 도전'을 선언한 적이 없다. 그가 계양구을 지역구 후보로 나설 것인지조차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대표가 계양구을 출마가 아닌 다른 선택을 하게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야당 대표가 공천심사가 진행되는 시점에도 본인의 '진로'를 밝히지 않은 건 역대 총선 여야 당 대표들의 행적을 돌이켜볼 때 이례적이다. 이 대표는 2년 전 대선에서 패한 뒤 치러진 계양구을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했다.총선을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따라 계양구을 선거전을 보는 관점이 갈린다. '정부·여당에 대한 중간평가'로만 규정한다면 계양구을에서 벌어지는 선거전 양상이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상대를 철저하게 무너뜨리면서 승리를 거머쥐는 '올 오어 나씽(all-or-nothing)'의 구도에서 전쟁처럼 선거를 치러 반드시 이겨야 한다. 반면 동네에 애정을 갖고 있어 지역 사정을 훤하게 아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성격으로 본다면 현재 계양구의 선거 풍경은 괴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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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사할린의 아이들 지면기사
숨진 1세대 한인 자녀도 '귀국허용' 목소리국내 주거지 충분치 못한것도 해결할 과제후세들 슬픈 역사 기억 정체성 새기게 될것정부·사회, 뿌리 잃지않도록 지속 관심 필요광복 70주년이었던 2015년 러시아 사할린에 간 적이 있다. 일제에 의한 국권 침탈기 당시 사할린에 강제 징용된 후 돌아오지 못한 한인들을 취재하기 위한 것이었다. 낯선 땅에서 단지 생존을 위해 버텨야 했던 설움, 광복 이후에도 들리지 않았던 고국의 부름, 조국으로의 귀환을 위한 오랜 투쟁과 이산의 슬픔이 켜켜이 쌓여 고스란히 깊은 한이 된 채였다. 사흘 간의 취재 기간 안타까움과 슬픔, 미안함 등으로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여러 공간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이야기를 들었던 가운데 가장 큰 충격은 뜻밖의 장소에서 받았다. 사할린 에트노스 아동예술학교에서 4세대 한인 아이들을 만났을 때였다. 검은 머리에 살구색 피부. 일곱살에서 아홉살 사이의 아이들은 한국에서 늘 봐왔던 아이들과 다름 없는 모습이었다. 사할린에 강제 징용된 한인들의 아들·딸, 손자·손녀들이 낳은 아이들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여러분은 한국 사람인가요, 러시아 사람인가요"라는 통역사의 물음에 7명 중 4명은 "러시아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나마 "부모님이 한인이니 나도 한국 사람"이라는 아이들도 "고향은 러시아"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한국말을 사실상 전혀 하지 못했다. 이름도 러시아 이름이었다. 한국 이름을 가진 아이는 3명 뿐이었다. 왜 러시아에서 태어났는지, 한국에 살던 할아버지의 아버지는 왜 사할린에 오게 됐는지 아이들은 알지 못했다. 부모님이 러시아어를 쓰고 쭉 러시아에서 살아왔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강제 징용된 사할린 한인들(1세대)은 물론, 그 자녀들(2세대)도 한국으로의 영주 귀국 문제에 매진해왔던 것은 평생 고국을 그리던 부모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인 측면이 크지만 비단 그 때문만은 아니다. 사할린 에트노스 아동예술학교의 아이들처럼 이후 세대의 한인들은 한국을 언젠가 돌아가야 할 조국이 아닌 막연한 조상의 나라, 타국으로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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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합창'과 '기대' 지면기사
베토벤 '합창' 새로운 교향곡 출현에 경외감 하나의 우주 구현하려한 후대 작곡가에 영향쇤베르크 '기대' 여인의 극한 심리상태 표출악곡 통일 선율적 근거얻는 '12음 기법' 창안올해 탄생 기념년인 작곡가들이 많다. 이달 '이슈&스토리'(1월19일자 10면 보도)에서 소개한 안톤 브루크너를 비롯해 교향시 '나의 조국'으로 유명한 체코의 베르드지흐 스메타나가 탄생 200주년을 맞았다. '12음 기법'의 창시자로 오스트리아 출신의 아르놀트 쇤베르크와 관현악 모음곡 '행성'의 영국 작곡가 거스테이브 홀스트, 미국 모더니즘 음악을 개척한 찰스 아이브스는 탄생 150주년을 맞는다.또한 서양음악사에서 거대한 획을 그은 두 작품이 각각 200년과 100년 전에 발표됐다.루트비히 반 베토벤의 교향곡 9번, Op 125 '합창'은 5번 '운명'과 함께 클래식의 대명사격이다. 이 중 베토벤이 완성한 마지막 교향곡인 9번 4악장엔 독일의 시인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 '환희의 송가' 구절을 가사로 사용한 합창이 등장한다. '합창'이라는 부제를 얻게 된 연유다.'합창'은 200년 전 대중에 공개됐다. 청력을 완전히 잃은 베토벤은 1824년 5월7일 오스트리아 빈의 케른트너토르 극장에서 자신의 지휘로 첫 선을 보였다. 악기의 소리를 들을 수 없던 베토벤은 지휘자로 참여한 앞선 공연들에서 연주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아닌지에 신경을 쓰다가 머뭇거리기 일쑤였고 이는 커다란 혼란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주위에선 지휘를 만류했지만, 베토벤은 '합창'의 초연 무대에 오르겠다는 결심을 꺾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단원들은 포디엄에 선 베토벤이 아닌 무대 한쪽에 숨어 있는 또 한 사람의 지휘자 미하엘 움라우프의 지시에 따라 연주했다. 베토벤의 지휘는 문제가 많았지만, 연주회는 성공적이었다.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은 새로운 교향곡의 출현에 놀라움과 경외감을 느꼈다.작품은 초연 이후 약 2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특히 교향곡 5번에서 운명을 극복한 성취는 마지막 교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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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서울 5호선 연장 갈등 초래한 정부 지면기사
대광위, 인천시 제안 원당·불로역 미반영김포案과 평가 선정 방침에 '노선 유치경쟁'확정때까지 검단·김포주민 교통불편 지속국토부, 한발 빼고 '인천-김포 싸움' 씁쓸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최근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사업 조정안을 내놓았다. 총 10개 정거장 가운데 7개를 경기 김포시에, 나머지 3개는 인천(2)과 서울(1)에 설치하는 방안이다. 서울 5호선 연장 조건인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해선, 김포시와 인천시가 '부지 제공' '사업비 분담' 등 공동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김포시와 인천시 입장은 엇갈렸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시안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아쉽지만, 시민만을 생각하며 앞으로도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대광위 조정안을 존중하되 통진(마송), 김포경찰서역, 급행화 등 시민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시가 오랜 기간 검토하고 분석한 최적안에서 원당역과 불로역을 제외하는 등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당역과 불로역이 최종 노선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포시는 '수용', 인천시는 '수용 불가'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인천시가 반발하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정거장 수만 놓고 보면 대광위 조정안(김포 7, 인천 2, 서울 1)이 김포시안(김포 6, 인천 2, 서울 1)에 가깝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김포 6, 인천 4, 서울 1' 방안을 대광위에 제안했었다. 인천 검단지역의 원도심이라 할 수 있는 원당역과 불로역이 대광위 조정안에 반영되지 않았다.일각에서는 대광위가 서울 방화동 건폐장을 받기로 한 김포시 의견을 많이 반영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서울시는 건폐장 이전을 서울 5호선 연장의 전제 조건으로 고수했고, 2022년 11월 김포시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상 건폐장을 김포시 관내에 조성하기로 했지만, 그 위치에 따라 인천 서구지역이 환경 피해의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이 건폐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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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경북 포항에서 보낸 수백 켤레의 신발 지면기사
전세사기 희생자 속출 '골든아워' 놓친 비극'先구제 後구상' 빠진채 특별법 한계 드러내'피해자 돕는 사람들' 연재기획에 위로 사연신발도매업자 '희망의 끈 놓지 마세요' 당부한낱 종잇장에 손끝이 베일 때가 있다. 청소기를 돌리다가도 허리를 삐끗하고, 늘 오가는 동네 골목에서 어이없게 고꾸라지기도 한다. 하필이면 꽉 막힌 출근길에서 멀쩡하던 차가 멈춰 서고, 직장에선 십수년 몸에 익은 일을 하다가 병원 신세를 진다.인천 한 40대 여성은 가벼운 타박상이나 입을 법한 사고에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 한가로이 자전거를 타던 그녀는 넘어지면서 손잡이에 가슴 쪽이 부딪혔다. 그 충격에 간 등이 심각하게 파열됐다. 다발성 골절이나 급성 출혈 등으로 생명이 위독한 환자를 '중증외상환자'라고 한다. 화재, 붕괴, 범죄 등 사건·사고 현장에서만 이런 환자가 생기는 게 아니다. 이 여성처럼 평범한 일상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녀는 복부 내 과다 출혈로 병원 도착 10분 만에 심정지가 발생했다. 당시만 해도 살 가망이 적은 환자였다. 의료진의 응급처치로 멈췄던 심장이 다시 뛴 그녀는 수일에 걸친 수술 끝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죽음의 문턱까지 간 그녀를 살리기 위해 많은 이들이 도왔다. 한 행인의 신고가 그 시작이다. 환자상태를 확인한 119구급대는 '인천권역외상센터'로 급히 방향을 잡았다. 연락받은 의료진은 협진을 통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권역외상센터는 중증외상환자를 위해 정부가 전국 주요 병원에 거점 형태로 지정한 의료기관이다. 그녀가 일반 응급실로 옮겨졌다면, 이른바 '골든아워'(Golden Hour)를 놓칠 수 있었다. 센터는 외상·흉부·신경·정형외과 등 고난도 응급수술에 능한 의료진을 갖췄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도 숨가쁘게 돌아가는 센터의 모습이 그려졌다.의학적 용어인 '골든아워'는 사회 전반에 통용된다. 때를 놓치면 참담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사건·사고 현장에선 말할 것도 없다. 시민의 신속한 신고와 구급대의 정확한 상황 판단, 국내 중증외상 의료체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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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한동훈의 힘'은 공천 카르텔 깨는 것 지면기사
'한동훈=윤석열' 등식깨는 '분명한 선긋기'말보다 행동·새로움의 미래에 기대 '열광'尹 자주 언급 '카르텔' 공천에 대입 어떨까잡음많던 경기정치권 부정 계산서 청산을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야당도 국회에서 여러 번 '대련'(?)을 해봤기에 적잖이 신경 쓰이는 모습이고, 한 위원장은 짧은 시간이지만 여야를 통틀어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불세출 이미지로 급부상하는 느낌이다.1973년생,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법무부 장관을 거친 그의 이력은 86세대들이 수십 년간 지켜온 기라성을 뛰어넘을 정도로 생소하다.깔끔한 외모에 스마트하고 정의로운 검사 이미지로 대전과 대구, 경기와 강원, 부산·경남에서 보인 셀카 투혼에 노쇠하고 나약한 보수도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우파 사회에선 낡고 부패한 운동권 진보 세력을 밀어낼 절호의 기회라며 기세가 등등하다.그렇다면 '한동훈 비대위'가 총선 특효약이 될 수 있을까. 찬반은 크게 갈린다. 뛰어난 개인기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기류에는 '한동훈=윤석열'이라는 등식이 자리잡고 있다. 그걸 깨기 위해선 먼저 당대(국민의힘과 대통령실) 관계에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문이 쇄도하는 이유다.지금까지 한 위원장이 내놓은 언어(?)는 그동안의 '여의도 사투리'와는 사뭇 달랐다. 그래서 기대를 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고,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은 듯하다.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릴까 누구도 말하지 못했던 '특별감찰관' 도입을 얘기했고, '제2부속실 문제'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개진한 바 있다. 이참에 '신년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고 주문할 수 있어야 하고, 기존의 정치문화로 얼룩진 '공천 카르텔'을 깨겠다고 선언할 수 있어야 한다.그게, 한 위원장의 화두인 말보다 행동이고, 국민들은 그걸 기대하고 있다. 요새 정치 현장에 구름인파가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동훈이 마냥 좋아서라기 보다, 검사 때 한동훈의 모습에, 장관 때 한동훈에 대한 기대에,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새로움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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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2024 경인일보 신춘문예를 마치며 지면기사
1987년부터 역사 깊어질수록 긴장도 커져응모자 감시있기에 심사위원 선정 더 고심문의전화·항의 대응까지 전쟁같은 시기지만문학 열기 살아있기에 신춘문예 전통 계속2024 경인일보 신춘문예가 시 부문과 소설 부문에서 당선자를 선정하고 사실상 마무리, 시상식만을 앞두고 있다. 올해 시 부문에는 207명이 848편의 시를 출품했으며, 단편소설 부문에서는 208명이 응모한 219편의 작품이 심사위원들에게 전달됐다.올해 시 부문에서는 김문자씨의 '달로 가는 나무'가, 소설 부문에서는 이준아씨의 단편 소설 '하찮은 진심'이 막판까지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신춘문예는 신문사가 주관해 새해를 맞이해 상금을 걸고 문학 작품을 공개 모집, 신인 문학 작가를 등단시키는 제도로 오랫동안 자리 잡았다. 경인일보는 경기·인천지역 신문사로는 유일하게 신춘문예를 진행하고 있다. 1960년 한국 문학계를 짊어질 문학인들을 양성한다는 취지로 시행됐지만, 5·16군사정변 이후 한동안 이어지지 못하다가 1987년 부활했다. 이후 한 차례 중단없이 이어온 것은 경인일보의 자랑이다.초창기라고 할 수 있는 1987년에서 1992년에는 소설과 시, 시조 등 3개 부문에서 공모를 진행했던 것을 1993년 시조 대신 동화부문을 신설해 1995년까지 당선자를 뽑았다. 그 사이 동화책도 발간됐으며, 1994년에는 당선자 23명의 작품 126편을 모아 시화집 '우리 시대는 文學的이다(경인신춘문학회)'를 펴내는 등 대한민국 문학계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역사가 깊어지고, 경인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들이 문단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질수록 업무를 담당하는 문화체육부 기자들의 긴장감도 커진다. 한여름 무더위가 꺾인다 싶으면 부서 내에서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올해 신춘문예는…"이라는 말을 꺼낸다. 이렇게 신춘문예에 시동이 걸리면 부서원 모두가 심사위원 선정에서부터 모집 요강, 원고를 심사위원들에게 전달하는 방법, 심사위원들과의 소통 등 과정, 과정마다 긴장할 수밖에 없다. 원고 하나, 하나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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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유정복 시장 원맨쇼만으로는 안 된다 지면기사
한상대회 유치 실패·국비사업 목표 미달…공직자들 타지역 비해 치열한 모습 안보여정무직 일부 '총선 출마용 명함파기' 급급이제는 정책 주력 능력있는 인사 발굴해야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유정복 인천시장은 '행정가'로서 명민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상황 판단이 빠르다. 여느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비교하면 현안을 차근차근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테일도 강하다. 정책 입안 공무원이 시장에게 보고할 때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다.'정치인' 유정복을 보는 평가는 엇갈린다. 유 시장의 안정적 시정 운영 능력을 치켜세우는 이들도 그의 정치적 성과에 대한 질문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을 종종 본다. 3선 의원 출신에 장관까지 지낸 유 시장 입장에서 '정무 감각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인정하지 않고 못마땅하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세간의 평가를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정치인으로서 유정복 시장에 대한 평가가 박한 이유 중 하나는 '인물난'에 있다고 본다. '시장 주변에 사람이 참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유 시장은 민선 6기(2014~2018년) 시절 공직자들에게 사심이 개입되지 않는 적재적소 인사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민선8기 들어서 그 원칙이 조금 무뎌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시장이 정치적 성과를 도모하려 해도 주변에서 뒷받침하는 인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가까운 사례로 인천시의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옛 한상대회) 유치 실패 과정을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인천은 전라북도, 제주특별자치도와 경쟁했다. 해외 750만 재외동포 거점인 재외동포청을 품고 있으며 공항·컨벤션·호텔 등 국제대회 유치 인프라가 구축된 인천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전에서 강력한 후보였지만 전북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투표권을 가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운영위원 49명 중 다수가 인천이 아닌 전북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전북은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한 공직자들이 합심해 운영위원들을 일대일로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제2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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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명분도 실리도 없는 경기도와 헤어질 결심 지면기사
정치권 '김포·구리 서울편입' 이제와 민심듣기'시장서 구청장 되겠다'는것 자체 생뚱맞아각종 사업 특별법 남발로 땜질할 일들 아냐'메가시티' 외치기전 중첩규제부터 풀어라 원한다고 해서 보내줄 수 있다면 차라리 보내주고 싶다. 이게 운명이라고 한다면 억지 노력으로 거슬러 괴롭혀서도 안된다. 하지만 그들의 '헤어질 결심'에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 게다가 일방적으로 이별을 강요한다. '김포 서울 편입론', 그리고 덩달아 편입을요청하는 구리시 등 일부 정치권과 관련된 이야기다. 이 문제를 다룰 때 김포·구리가 서울 편입을 요청했다는 표현을 하는 것도 자의적이다. 시민들은 이에 '찬성'을 공개적으로 표시한 바 없다. 김포시장·구리시장 그리고 일부 정치인 등의 주장일 뿐이다. 이들은 '민심'을 거론하며, 편입을 주장한다. 그러나 정작 민심은 이제와서야 듣겠단다. 일종의 '선 조치 후 보고'인 셈인데, 그러다 보니 기초적인 스텝부터 꼬이고 있다. 공론화의 시작은 김포에 내걸린 '정치 현수막'에서 시작됐다. 번갯불에 콩 굽듯 될 일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인 '좋아 빠르게 가'에도 해당되지 않는 졸속 안일 뿐이다. 갑툭튀 '정치쇼'에 이미 민심은 여론조사를 통해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당론'이 '민심'을 앞설 순 없다. 김병수 김포시장·백경현 구리시장이 진정 지역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김포구'·'구리구'를 불가피하게 선택하려 했다면, 불과 1년4개월 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이에 대한 비전을 공약화해 시민의 판단을 받아야 했던 게 맞다.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이 김포 땅이라 서울에 편입되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구리시는)각종 규제로 자족 도시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실정"이란 말들도 지난 지방선거 때 당당히 했어야 한다. 새로운 지방권력이 된 지 채 1년여 만에 '시장'에서 '구청장'이 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생뚱맞다. 게다가 두 시장 모두 후보 시절 당시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원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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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대종상 영화제의 경기도 개최가 반가웠던 이유 지면기사
'서울 편입' 프리미엄 부동산 커뮤니티 들썩26년만에 '非서울행'·尹대통령 '지방시대'수도중심 기존체제 깨는 과감한 혁신 정신지역경제 살리는 원동력 그 방향성은 같아15일 국내 3대 영화상인 대종상 영화제가 처음으로 경기도에서 열렸다.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1997년 제35회 영화제가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개최된 후 이번이 두 번째였다. 무려 26년 만에 있는 일이었다.지역 상권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실제 매출 증진 효과가 어느 정도였을지는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지만, 수년간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과 고물가 상황 등으로 오랜 기간 시름이 컸던 인계동 상인들의 얼굴엔 화색이 가득했다. 많은 영화인들의 출현에 수원에 집중된 시선 역시 뜨거웠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대종상 영화제 역사상 처음으로 지방정부와 협업해 진행한 것이었는데, 경기도 역시 영화제 개최 전부터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다는 점을 집중 홍보했다. 영화제 홍보대사인 배우 정혜인이 개최지가 경기도 수원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시구에 나서기도 했다.유서 깊은 대종상 영화제가 26년 만에 서울 외 지역에서 진행된 것은 심사위원회가 대대적인 혁신을 약속한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영화인들의 축제인 대종상 시상식은 그간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졌었다. 공정성 시비 속 불참자에겐 상을 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는 영화제 측에, 영화인들은 보이콧으로 대항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에도 국민심사단을 대상으로 NFT를 발행, 구매 개수에 따라 혜택을 차등으로 부여해 논란이 됐었다. 당시 양윤호 집행위원장은 "제59회 영화제는 다를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새로운' 대종상을 공언했다. 그리고 26년 만에 비서울지역에서 막을 올린 것이다. 문화예술계에서 서울을 벗어난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국내 문화·예술 시장이 비교적 서울에만 집중돼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종상 영화제가 경기도를 택한 것은 관행을 타파하는, 언뜻 작아 보이지만 매우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