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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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틈새에 낀 옛날집 지면기사
슬레이트 지붕 벗겨진 페인트 칙칙 이 집에 들어온후 좋은일 많이 안겨 도심서 단독주택 통째로 쓰는 자유 스페인어 강사와 나눠 썼던 경험도 책 만들고 글·인터뷰 꾸준히 이어져 주인할머니가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났다. 필자가 임대해 쓰고 있는 사무실 공간은 오래된 옛날집이다. 2019년, 필자가 이곳에 들어오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할머니의 권유 때문이었다. 당시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해 이 집을 떠나 바로 옆의 이동식주택으로 옮겨갔다. 옛날집은 그렇게 2~3년간 비어있었다. 할머니는 필자를 볼 때마다 “우리집에 들어올 사람 없을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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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세상] 봄 지나 여름 가고 가을 오면 겨울이지 지면기사
인생 사계절로 나눠 마음가짐 정리 희망 가득한 봄·성장을 위한 여름 마흔 넘었다 치면 가을… 반 넘겨 아쉬운가 지겨운가… 이제 수확기 겨울은 와도 몰라, 그저 살아갈뿐 오늘은 인생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로 나누어보고 이 시기에는 어떠한 일들을 하고 어떠한 생각을 하고 살면 좋을 지에 대해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아직 인생을 논하기에는 먼저 생을 살아오신 선배님들께는 송구하지만 최근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느꼈던 점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에 이렇게 적어본다는 것을 꼭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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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민 안전, 모두의 책임과 약속 지면기사
우리 일상은 위험요소로 가득 차 참혹한 결과 부르는 안전 불감증 예방·대비하는 게 공공기관 역할 재난 대응 체계 강화하는 인천시 시민 적극적인 참여·협력이 필수 지난 한 달 동안 인천시민안전본부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막중한 책임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우리의 일상은 다양한 위험 요소로 가득 차 있으며, 이를 예방하고 대비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핵심 역할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는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상기할 필요가 있다.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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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고라] 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대표 운명 걸린 중도층 지면기사
尹 석방, 새로운 국면 변곡점에 서 승기 잡았다 여긴 李에 돌발 변수 李, 상속세법 등 외연 확장 노력 지지율엔 유의미한 변화 없어 정국 향방 가를 승부처 ‘중도층’ 뿐 윤석열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되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정치권 국면은 격랑 속에 소용돌이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청구한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에 대한 사유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핵심은 3가지다. 구속 기간이 시간적으로 볼 때 만료되고 난 이후에 공소가 되었으므로 무효라는 점과 그렇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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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법무카페] 대지권 등기 없는 아파트 매수해도 되나 지면기사
대지권 등기 없이 건물의 전유부분만 등기되어 있는 아파트를 매수하면 위험하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원칙적으로 아파트 등 구분건물은 건물의 전유부분과 전유부분에 해당하는 대지사용권이 분리처분규약이 없는 한 처분의 일체성을 이루므로 대지사용권이 있는 한 대지권등기가 없더라도 나중에 대지권 등기를 할 수 있다. 대개의 경우 대지권등기가 늦어지는 것은 토지에 대한 구획 정리사업 등이 늦어지기 때문이므로 공공기관 분양의 경우에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아래 몇 가지 필수적인 용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선, 대지사용권과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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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우의 ‘아웃사이드’] 피고인 윤석열에게 ‘인권메달’을 수여하라 지면기사
서울중앙지법 구속취소 결정·석방 검찰과 여당도 항고 포기 종용 관여 법원 독창적 해석 피고인 유리 판결 여권 인권 의식 부각되며 비판 커져 대법 성추행 의령군수 직 유지 오판도 지난 3월7일 내란죄 형사재판을 심의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충격적인 구속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어서 8일, 검찰 지휘부가 공소를 맡고 있는 특수본에 석방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특수본이 결국 항고를 포기함으로써 내란수괴 피고인은 환하게 웃으며 관저로 귀가했다. 불구속 재판을 결정한 1심 재판부도 기이하지만 항고 저지에 총력을 기울인 국민의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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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송도 분구는 시기상조… 소모적 논쟁 끝내자 지면기사
인구 40만 연수구에 ‘송도 자치구’ 주민 요구 “지방자치 정신 일치·재정 유출 반대” 명분 구청장도 지역 국회의원도 이에 얽혀 공방 행정 체제 복잡성 해소 필요·정치 책임 강조 현재 인천 연수구 인구는 40여 만명이다. 1995년 3월 남구에서 분리돼 연수구가 탄생했다. 이후 30년이 지나면서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신도시와 원도심으로 나뉘어 있다.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송도 개발로 인해 얻어지는 재정은 송도 발전을 위해 재투자해야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송도특별자치구’로 분구해 달라고 요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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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혐오·욕설 가득한 유해 음원서 청소년 보호 첫걸음 지면기사
멜론·지니 등 유명 음원 플랫폼에서 온갖 욕설이나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묘사,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 표현 등이 담긴 음원들이 어떻게 버젓이 유통될 수 있는지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된 이른바 ‘19금’ 음원을 발매한 이가 다름 아닌 청소년인 것을 확인했을 때는 기가 찰 수밖에 없었다. 국내 음원 유통시장과 정부의 심의 구조 등을 파헤치자 제도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플랫폼에 등록되는 음원은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유해 매체물 ‘사후’ 심의만 거치면 된다. 19금인지 아닌지만 심의할 뿐, 제작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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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디지털 교과서로 본 ‘교육민생’ 지면기사
디지털교과서 ‘자율 선택제’ 변경 道교육청 43.7% 채택, 평균 넘지만 지역간 개별화교육 ‘역차별’ 등 현장 혼란… 정치권 합의 부재 원인 시행착오 되짚고 정책 안정 돼야 올해는 디지털 교과서 도입의 원년이라 불리지만, 학교 현장은 혼란 그 자체이다. 교육부가 서책형과 AI 디지털 교과서를 의무화하려 했으나 야당에서 시행을 석달 앞두고 이를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했고 지난 1월21일 대통령 권한 대행은 재의요구를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교과서는 ‘자율 선택제’로 바뀌었고 경기도교육청에서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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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우리가 A.I.에게 도둑맞은 것들 지면기사
세상 속도에 적응하자고 달래보다 이런 편리함을 원했었나… 숨가빠 노동서 해방되면 행복할까 고민도 힘듦·불편함은 매순간 사랑하는 것 자동화에 내어준 진짜 삶 되찾을 때 도서관 화장실에 갔다가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바람에 당황했다. 손가락 까닥 안하고 묵직한 문을 통과하는데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편리해서 좋은 게 아니라 그 반대였다. 화장실 문 정도는 내 손으로 충분히 열 수 있는데 싶었다. 내가 경험해야 할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긴 기분도 들었다. 한 시절에서 다른 시절로 건너갈 때 우리는 ‘문을 연다’고 말한다. 사춘기를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