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기고] 민간의료보험은 건강보험제도 속에서 보충적으로 운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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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민간의료보험은 건강보험제도 속에서 보충적으로 운영돼야 지면기사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비해 새로운 10년이라는 미래를 설계했고 실현가능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최근 언론을 통해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민간의료보험(사보험)의 가파른 성장이라는 아주 큰 복병을 만났다. 최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한국의료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민간의료보험 가입규모는 2013년 전체 가구 중 77.0%로, 2008년 71.6%에 비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민간의료보험 가입가구당 가입개수는 평균 4.79개이며, 월 평균 28만8천215원을 보험료로 납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1천820만 가구가 있었으니 민간의료보험가입자들이 낸 총보험료는 52조5천억원으로 추산된다.같은 해 건강보험료 수입은 39조원이었다. 여기에 정부지원금 5조8천억원을 더해 44조8천억원으로 건강보험수입을 계산하더라도 민간의료보험이 국민건강보험보다 7조7천억원이나 많은 규모인 것이다. 실손의료보험이 건강보험의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는 추세다.프랑스와 독일의 민간의료보험은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본질적으로 내용과 성격이 달라, 이들 국가의 건강보험과 민간의료보험은 '발전적 협력관계'에 있다. 대부분의 민간의료보험은 이윤이 아닌 공익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에 이러한 관계가 가능하다. 프랑스 민간의료보험사들은 민간의료보험의 손해율(지급률)은 '보험금(의료비) 총지급액/당해연도 보험료 총수입'으로 계산된다. 프랑스 보충보험 평균 손해율은 81.8%정도이며, 단체보험이 개인보험보다 10%정도 높다. 이는 우리나라 손보사들의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계산방식과 달리 분모를 부가보험료를 포함한 총 보험료로 하기 때문이다. 최근 프랑스 건강보험은 10년 전부터 약 70억 유로의 큰 적자를 보이고 있다. 민간의료보험에서 이익을 남기면 법인세로 세금(10∼15%)을 부과해 국고지원금으로 건강보험공단(공보험)에 환원시키고, 보충보험지원제도(CMU)지원금으로 활용한다. 프랑스와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의 공보험과 민간의료보험의 작동은 우리와 현저히 다르다. 이들 국

  • [발언대] '독서의 계절' 지식경계 확장 위해 책을 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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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 '독서의 계절' 지식경계 확장 위해 책을 펴자 지면기사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인간의 삶! 결코 길지 않다. 그 길지 않은 인생을 보다 보람 있게 살기 위해 가정과 사회 그리고 학교라는 조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뿐만아니라 지식의 경계를 확장하고 편견을 없애며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독서를 한다. 독서에 대해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했다. 스티브잡스 또한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책'이라 했다. 몽테뉴는 '독서만큼 값이 싸면서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런 독서에 대해 프랑스 작가 샤를만치는 책에 조언을 구하지 말고 책 속의 보물을 훔치라 했다. 그는 또 독서는 죽음과 벌이는 결연한 전투라고 했다. 독서가 결코 쉽지 않다는 말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책을 많이 읽을 것을 강조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은 책 읽는 것을 게을리한다.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는 책읽기의 게으름을 타파하기 위해 1995년 세계적인 문호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사망한 날인 4월 23일을 '세계 독서의 날'로 정해 독서의 중요성을 알리고 우리나라도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정했다.그 일환으로 1998년 10월 정부는 학생을 총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기록과 자료를 누적해 학생의 소질과 적성 배양을 위한 방과 후 활동을 대폭 강화토록 했다. 그러면서 '교육비전 2002'에 새학교문화창조계획을 수립하고 독서교육과 컴퓨터교육을 확대함은 물론 그를 평가 성적을 반영토록 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방침에도 학생들은 성적을 위해 주어진 책만을 겨우 읽고 일반국민은 여전히 책을 읽지 않는다. 2014년 방송통신위원회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 한사람 1일 독서량은 6분으로, 1일 2시간 22분 TV시청이나, 1일 1시간 10분 스마트폰 이용 또는 1일 19분 라디오 시청 보다도 적다고 한다. 정신적인 보약이자 지식경계를 확장하고 편견을 없애며 이해 폭을 넓히는 독서. 그런 독서를 하루 겨우 6분 그러면서 IT강국,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 [풍경이 있는 에세이] 고려불화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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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이 있는 에세이] 고려불화의 부활 지면기사

    예술적 가치 뛰어난 세계적 유산정작 국내엔 10점정도 남아 있고그 맥이 끊어진 지도 700년 넘어다행히 혜담 스님이 30년에 걸쳐생명력과 魂 불어 넣어 복원 성공고려불화를 '고려화불'로 명명우리나라에 중세시대 문화유산 중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예술적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 평가받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고려불화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남아있는 고려불화는 160점 정도라지요. 그중 130점이 일본에 있고 미국과 유럽에 20점이 있고 정작 우리나라엔 10점 정도만 남아있고 그 맥이 끊어진 지도 700년이 넘었습니다. 다행히 그 맥이 끊겨 단절된 아픔을 겪어온 찬란한 고려불화가 부활의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30년 넘는 세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고려불화 복원에 성공한 혜담 스님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고려화불이 부활된 것은 스님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스님은 고려불화에 관한 한 유일무이하고 독보적인 존재이지요. 스님이 고려불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30년이 넘었습니다. 1979년 불가에 입문한 스님은 수행 중 관음보살을 만나는 체험을 하고 그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고려불화를 재현하기 시작했다지요. 수행과 함께 불화를 복원하는 일이 불자의 길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스님은 수원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불화를 재현하기 시작했고 독학으로 새로운 경지를 이뤘지요. 끼니를 거르면서 하루 18시간까지 불화를 재현하는 일에만 정진했다고 합니다. 그 스스로도 시력이 약해지고 건강이 악화되는 등 엄청난 어려움을 겪으면서 30년 넘게 고려불화를 재현한 것이지요. 스님의 고려불화는 재현의 경지를 넘어 불화를 부활시킨 일대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석불과 목불처럼 화불로 부처님을 부활시켰다는 것입니다. 고려불화로 불리던 것을 고려화불로 명명(命名)한 것도 혜담 스님입니다. 단순히 그림을 복원한 것이 아니라 온 생명력과 혼(魂)을 불어넣은 고려화불은 그래서 재현이 아니라 부활의 의미가 강합니다. 스님은 이러한 공로로 2005년 대통령표창을 받았습니다. 200점 넘는 고려불화 복원은 물론 3년에 걸쳐 공들인 5m가 넘는

  • [기고] 농촌은 청년들에게 새로운'블루오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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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농촌은 청년들에게 새로운'블루오션'이다 지면기사

    최근 농촌힐링 프로그램이 인기다. 바쁜 삶과 각박한 세상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자연과 가깝게 생활해 보려는 대리만족의 일환인걸까? 요즘 도시청년들은 너무나 힘든 삶을 사는 것 같다.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는 어렵고, 퇴직불안과 실적압박에 시달리며 건강을 잃어가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SERI)의 '탈도시화는 시작되는가(박용규, 2012)' 보고서에 따르면 1960년대 산업화 이후 지속된 이촌향도(移村向都) 현상이 2011년을 기점으로 이도향촌(移都向村)으로 변하기 시작했다.일찍이 농촌으로 향한 역발상의 도시청년은 창의적인 도전정신으로 대기업연봉 부럽지 않은 소득을 올리며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를 형성하고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은 농장 한쪽에 체험농장을 만들며, 먹기 편한 꼬마감자를 상품화하는 등 현대인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다.이는 농촌도 과거의 모습과는 많이 변화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인터넷이 안 되는 곳이 거의 없으며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도 문화생활을 즐기는 건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특히, 경기도 농촌은 도시와 근접해 있어 의료, 교육, 문화, 여가활동, 교통시설 등이 잘 갖춰져 농촌과 도시가 공존 상생하는 창농·귀농의 최적지이다. 최근 통계청(KOSIS)이 조사한 귀농귀촌 통계조사('16.6.30)에 따르면 경기도를 찾는 귀촌인구가 1만3천여명으로 광역지자체 중 전국 1위다. 이 중 40대 이하가 70.3%나 된다.이를 바탕으로 경기도는 농업·농촌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첫째, 예비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한 공공임대 농장인 팜셰어(Farm Share) 사업이다. 팜셰어는 농업분야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농업인에게 농장을 빌려주고 원하는 작목을 직접 생산·가공·판매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농업분야의 스타트업 캠퍼스이다. 참여자들은 전담교수의 1대1 맞춤형 컨설팅과 다양한 창농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둘째, 청년 창농(創農) 인큐베이터 농장이다. 도시청년들이 선도농가 및 농업회사에서 농업을 배움으로써, 농촌 사회를 이해하고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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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의 소리] '갑질 횡포' 바로 우리 주변에 있다 지면기사

    시민들이 아직까지는 '갑질 횡포'라는 단어에 대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멀게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다음 사례를 보면 '갑질 횡포'는 우리 주변에 만연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사례1, ○○씨는 손님이 전 날 구입한 옷을 막무가내로 교환하자며 30분간 욕설을 하고 매장 종업원을 폭행했지만, 서비스가 불친절한 매장으로 낙인찍힐까 봐 참기로 했다. 사례2, 직장에 다니는 여성 ○○씨는 남자 상사인 ○상무가 업무가 늦는다며 서류를 얼굴에 던지고, 어깨를 주무르라고 손을 잡아끌며 성추행을 하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2년 만에 사표를 제출했다. 사례1, 2에서 손님과 ○상무는 형법 제260조(폭행)와 형법 제298조(강제추행)에 해당되며 2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 및 10년 이하 징역이나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질 수 있다.사례3, 대리기사를 하는 ○○씨는 손님에게 대리비를 요구했다가 계좌 이체해 주겠다는 말과 함께 '양아치 XX'라는 욕설을 듣고 멱살을 잡힌 채 주먹으로 머리를 폭행당했다. 이런 손님의 행위는 형법 제260조(폭행)와 형법 제347조(사기)에 해당돼 각각 2년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 및 10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질 수 있다. 이처럼 무대포 손님의 업무방해, 직장 내 성추행, 대리기사 폭행처럼 우리 주위에서 빈발하는 일들이 바로 '갑질 횡포'에 속한다. 이런 '갑질 횡포'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우월적 지위'에서 나오는 갑과 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라는 점이다. 특히 이런 범죄는 피해자가 속으로 감추고 쉽게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된다.경찰은 최근 갑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 1일부터 오는 12월 9일까지 100일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법행위(갑질 횡포)특별 단속'을 계획하고 적극 실시하고 있다. '갑질 횡포'근절에는 국민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바로 거부 의사와 피해신고이다. '갑질 횡포', 이제는 더이상 참기만 해서는 안 된다. / 김태희 (의왕

  • [경제전망대] IT와 아이디어의 융합이 미래 먹거리다
    칼럼

    [경제전망대] IT와 아이디어의 융합이 미래 먹거리다 지면기사

    스마트폰·자동차·냉장고·시계 등일상에서 필요한 모든 물건에IT가 접목된 아이디어 입히고차별화된 기능과 활용도 높이면자동화로 사라졌던 일자리오히려 수십 수백개 늘어날 수도얼마 전 추석 명절을 맞아 가족들과 한자리에 모여 텔레비전을 시청 할 기회가 있었는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광고가 있었다. 기존의 냉장고는 냉동 냉장의 보관기능에 중점을 두는 것에 그쳤지만, 광고의 냉장고는 IT와 접목되어 음식의 신선도, 현재 지역의 날씨와 뉴스정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냉장고 내부상태의 확인이 가능하고, 요리 방법, 음악과 강의, 메모 등이 가능해져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기능을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스마트매체로 진화하고 있었다. 이런 매력적인 제품으로 진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미디어의 혁명으로 꼽을 수 있다. 미디어는 서로 연결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시초는 인쇄미디어이다. 책이나 신문 등의 인쇄미디어를 시작으로 텔레비전이나 동영상 등의 영상미디어로 진화하였으며, 이러한 미디어는 인터넷이라는 미디어 전달시스템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소비자들의 욕구와 상상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내가 자주 찾았던 내용은 자동 저장 데이터 기능으로 손쉽게 다시 찾아볼 수 있고, 생활에 필요한 각종 정보, 미디어를 이용한 쇼핑 정보, 국내외 여행 정보, 건강관리, 취미생활에 필요한 각종 개인화와 최적화된 콘텐츠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유·무선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각종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개인의 관심분야에 대한 정보, 취미, 감정까지도 공유하고 있다.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는 4천800만명에 이르고 하루 60억 건이 넘는 메시지가 오간다고 한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수인 5천160만명 중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사람들은 모두 가입하여 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페이스북은 지구촌 어디서나 만들 수 있으며, 각종 정보 공유도 가능하다. 이런 개인적인 욕구들은 인터넷 자동언어번역기를 통해 전 세계인이 지역과 언어에 상관없이

  • [경인칼럼]  사람의 죽음
    칼럼

    [경인칼럼] 사람의 죽음 지면기사

    태산보다 무겁고 깃털보다 가벼운 죽는 동기의 가치수사대상자 죽음으로 억울함 알려 결백 주장하기도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생 마감' 좀 더 신중했으면…사람의 죽음에는 그 원인에 따라 자연사와 사고사가 있고, 자살과 타살이 있다. 현행법상 자살행위는 범죄가 아니므로 자살하려다가 미수에 그치더라도 처벌되지 않는다. 그러나 타인으로 하여금 자살을 하게하거나(자살교사) 타인의 자살을 도와준 행위(자살방조)는 처벌된다. 자살의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울증이나 생활고, 직장인들의 경우 업무스트레스, 수험생들의 경우 정신적 압박등이 주된 원인으로 거론된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35개국중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하니 아직도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경제발전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중국 전한시대 무제때 역사가이자 '사기'의 저자인 태사공 사마천은 사람의 죽음에 대해 '사람은 한번 죽게 되어있다.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重於泰山), 어떤 죽음은 기러기의 깃털보다 가벼운 데(輕於鴻毛), 그 차이는 죽음으로써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였다. 이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 그 동기에 따라 그 가치를 다르게 평가한 것이다.역사적인 사례를 본다면 구한말 예조·병조 판서를 역임한 민영환은 1905년 을사조약 체결을 계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일제침략에 격렬히 항거하면서 그 부당성을 널리 알렸다. 경비가 삼엄한 하얼빈 역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이토오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행위도 목숨을 내놓지 않고서는 생각할 수 없는 위대한 거사였다. 일본인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음은 물론 우리민족의 자존심을 살려 대한민국 건국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역사에 길이 빛날 쾌거로 평가된다.중국 초나라 회왕의 신임을 받던 굴원은 급속히 팽창하는 진나라에 대한 대응책으로 합종설을 주장했다가 조정중신들과 뜻이 달라 실각한 후 우국충정에서 결국 멱라수에 투신하여 자살하였다고 한다. 그때가 기원전 3세기경 5월 5일로 오늘날 단오절의 기원이 된 것으로 널리 알려져

  • [발언대] 가을철 야생진드기 조심합시다
    칼럼

    [발언대] 가을철 야생진드기 조심합시다 지면기사

    몇 개월 전, 경상북도 칠곡에서 허망하게 어머니를 떠나보낸 한 남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일주일이 넘도록 이유를 알 수 없는 몸살에 시달렸던 어머니는 결국 입원한 지 4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추후 알게 된 어머니의 사인은 다름 아닌 중증열성혈소판감 소증후군(SFTS)으로 밭 일을 하다가 참 진드기에 물린 것이 원인이었다. 이처럼 야생진드기에 물릴 경우 대표적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과 쯔쯔가무시증에 의한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의 경우 치사율은 무려 6~30%에 이른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원인인 참 진드기 외에도 쯔쯔가무시증의 주범인 털 진드기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감염된 털 진드기 유충에 물렸을 시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적 혈관염이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다 심하면 사망까지 이른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쯔쯔가무시증은 2015년 9천513건이 발생했고, 업무 중 발생해 산재로 승인된 경우도 26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쯔쯔가무시증에 감염된 건수는 8만~10만여 건으로 이중 9~12월에 96% 이상이 발병되었다.이처럼 9월 들어 날씨가 시원해지면서 산이나 공원으로 나들이를 가는 등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져 야생진드기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산림, 공원, 농·임업 등 들판이나 풀숲에서 이루어지는 야외 작업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이들 유충이 활발히 활동하는 가을철,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을까? 진드기에 의한 감염은 특별한 예방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및 농작업 시 긴 팔, 긴 바지의 작업복(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장화)을 착용해야 한다. 그리고 피부나 옷에 뿌리는 벌레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농경지 및 거주지 주변 풀숲 제거 시 풀숲에 옷을 벗어 놓지 않아야 한다. 또한 휴식 시 돗자리를 사용해야 하며 작업 후 옷을 털고 귀가 즉시 작업복 세탁및 목

  •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후하안택: 아래를 후하게 해서 집을 편안하게 한다
    칼럼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 후하안택: 아래를 후하게 해서 집을 편안하게 한다 지면기사

    사람이 땅에서 살고 있다는 자명한 사실을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은 땅의 후덕(厚德) 때문이다. 주역에서 땅은 실상 그 움직임이 지극히 강하지만(動剛) 현상으로 느껴지는 땅은 지극히 고요하다(至靜)고 하였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속도는 너무 빠르고 강하지만 우리는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땅이 지닌 方正한 德이다. 사실 지구의 자전과 공전이라는 어마한 움직임에 비하면 일시적인 지진은 그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작은 움직임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작은 움직임이 어마한 災難의 움직임으로 느껴지며 그 때서야 비로소 땅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두려워하며 실감한다. 우리는 이렇게 우리의 안전에 위험을 느낄 때라야만 땅을 돌아본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잊어버린다. 주역의 박괘(剝卦)는 광대한 대지 위에 산이 있는 상이다. 그렇듯이 사람들의 터전도 대지위에 건설한 것이다. 지반이 요동치면 산도 무너지고 인간의 집도 무너지니 그래서 집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싶으면 집을 으리으리하게 지을게 아니라 그 집을 짓는 아래의 땅의 후덕(厚德)을 살펴보라고 하였다. 천지는 천지 나름대로의 생리를 따라 운동할 뿐 인간의 안전은 관심 없다. 그러니 천상 인간이 그 운동양상에 맞추어 땅의 후덕에 의지할 뿐이다. 하늘이 없으면 단 한 번의 숨도 못 쉬고 땅이 없으면 한발자국도 걷지 못하면서도 사람은 천지에 감사하다는 인사도 한번 하지 않는다. 그렇게 각박하게 관심이 없는데 땅의 후덕이 제대로 발휘할까! 인간은 땅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오만이 있는 한 땅은 인간에게 후덕을 베풀지 않을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

  • [수요광장] 2017수능 제2외국어 지원 결과로 본 '대입 정책 맹점'
    칼럼

    [수요광장] 2017수능 제2외국어 지원 결과로 본 '대입 정책 맹점' 지면기사

    아랍·베트남어 등 소수언어 선택공부 안 하고도 쉽게 등급 받아요행 바라는 수험생들 늘어나대입수능 전체 공신력 떨어져글로벌환경에 발맞춰 도입된제2외국어 평가방식 재검토해야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월 치러지는 2017학년도 대입 수능의 제2외국어·한문 영역 지원자 중 69%인 6만5천153명이 아랍어Ⅰ을 선택했고, 이는 2005학년도 수능에서 아랍어가 채택된 뒤 가장 많은 응시생 수라고 발표했다. 최근 3년간 추이를 보더라도 2015학년도 아랍어 응시생 수는 1만6천800명에서 2016학년도에는 4만6천822명으로 급속하게 증가했다. 물론 수험생들의 아랍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거나 사회적 수요 때문이라면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비교적 실용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중국어나 일본어 등은 외국어 실력이 우수한 학생들과 경쟁해야 하고 아랍어는 절반 이상만 맞아도 1~2등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응시생이 급증하고 있다는 교육 현실이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현재 제2외국어는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탐구 과목을 대체할 수 있고, 가산점을 부여하는 사례도 있어 제2외국어 응시에 대한 관심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입시 학원에서도 아랍어 시험은 매우 기본적인 단어를 찾아내거나 제시된 그림만 보고도 답을 맞힐 수 있다고 학생들을 유인하는 등 새로운 사교육 시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입 수능은 상대 평가이므로 응시인원이 많을수록 1등급을 받는 학생 수가 많아지게 되는데, 이처럼 많은 학생이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며 시험을 치르는 것은 교육적 차원에서 볼 때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제2외국어로 아랍어를 선택한 학생이 많아진 것은 중국어나 일본어 등에 비해 월등한 실력을 갖춘 학생이 적어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는 데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일 것인데, 실제로 아랍어를 정규 과목으로 가르치는 고등학교는 전국에 5곳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특정 외국어 쏠림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베트남어가 선택과목으로 지정되자 아랍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베트남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