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수요광장] 크로노스의 시간과 카이로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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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광장] 크로노스의 시간과 카이로스의 시간 지면기사

    먹고 자고 출근하고 일하다나이 먹는 의미없고 반복되는시간은 누구에게나 있지만깊이있는 인생의 의미 찾으려는진실한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면그 해가 바로 2016년이 되길…심장 외과의 세계적인 대가 중의 한사람인 프랑스의 카펜티어 박사는 심장 판막 4개 중 하나인 승모판막을 여자에 비유해서 승모판막이란 여자와 같아서 알면 알수록 모른다고 하였지만 55년 양띠에 태어나 이순(耳順)의 나이가 되기까지 오로지 심장 수술만을 업으로 삼고 환자와 숨 쉬고 환자 곁에서 산전수전을 겪어 온 나로서도 인생에 대해 묻는다면 정답을 말하기가 힘들다. 인생에 정답이 있을까?세상에는 있는 것이 세 가지가 있고 없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고 우리 마음에는 사랑이 있지만, 비밀이 없고 공짜가 없고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 아닌가 싶다. 내가 나를 행복하게 할 것인가. 다른 사람이 나를 행복하게 할 것인가? 환경적 요인은 나를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2015년 메르스와 2014년 세월호 등으로 야기된 절망, 안타까움, 배신, 후회, 미련, 분노, 서러움 등이 얼마나 우리를 힘들게 하였는가?그리스어로 시간에는 두 가지 말이 있다. 하나는 크로노스이고 다른 하나는 카이로스이다. 크로노스가 단순하게 흐르는 일 년 365일, 하루 24시간의 시간이라면 카이로스는 어떤 운명적인 의미의 시간을 말한다. 자기가 낳은 자식마저도 삼켜버리고 흐르는 세월 앞에서 모든 것을 사라지 게 만드는 무정한 크로노스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만났던 그때 그 순간만은 나에게 소중한 카이로스인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크로노스는 똑같이 흘러가지만 각자에게 카이로스는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2016년 새해 아들의 눈을 보면서 ‘아버지는 너밖에 없어, 힘내’라고 말을 해보자. 아내의 손을 잡고 산책을 하면서 ‘당신 나하고 살아줘서 고마워, 더 건강해야 해’ 하고 이야기해 보자. 해 질 녘의 노을을 같이 보면서 딸의 손을 잡고 ‘우리 딸 사랑해’ 라고 속삭여주자. 직원들에게 ‘당신 때문에 우리 회사가 이렇게 성

  • [자치단상] ‘청년 그리고 희망’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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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치단상] ‘청년 그리고 희망’의 이유 지면기사

    젊은 도시 ‘수원’… 청년문제 해결 못하면 미래 없다지원하되 간섭 안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정책 펼것전담 조직도 만들어 도전·열정 꿈꾸는 공간도 제공2016년 새 아침이 밝았다. 새해에는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이 성취되기를 기원한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래도 꿈과 희망을 잃지 말자.올해 수원시는 청년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자 한다. 아르바이트로 생존을 걱정하는 대학생과 고시원에서 잠을 청하는 취업준비생 등 청년들의 삶의 무게는 무겁다. 단지 입학, 졸업, 취업, 결혼, 출산으로 이어지는 평범한 삶을 원했건만 세상은 만만치가 않았다. 희망의 사다리를 찾기 위해 치열하게 맞섰지만 취업 절벽이라는 현실에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절망으로 이어지는 게 현실이다.과거에는 개인의 노력으로 처해있는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응답하라1988’에 열광하는 이유도 그 시절, 5년 뒤, 10년 뒤 세상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고, 동일 선상에서 함께 배고팠기 때문에 힘들어도 함께 걷자며 어깨동무하는 ‘동료의식’이 있었다.최근에 청년들은 양극화로 인한 기존의 계층 격차해소 등 사회적인 변화가 없다면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을 바꾸기 어렵다고 인식한다. ‘N포 세대’와 ‘금수저’, 그리고 ‘헬조선’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그러면 수원은 왜 청년이 우선인가? 수원의 가장 큰 매력은 ‘젊음’이다. 수원의 청년 비율은 26.3%로 32만 명이 살고 있다. 전국 평균 22.8%, 경기도 23.3%, 서울시 25.4%보다 높다. 수원시는 젊은 도시다.인구절벽에 고령화 사회를 맞고 있는 지금 더 늦기 전에 청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더 이상 수원의 미래는 없다. 도시의 희망이라 할 수 있는 청년들 삶이 불안해지고 그들이 더이상 꿈을 꿀 수 없다면 이미 그 도시는 죽은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수원시는 ‘청년 그리고 희망’을 올해의 화두로 정했다.수원시는 그동안 창업지원센터, 사회적경제 지원센터, 고용복지 플러스센터, 3D프린터 특화형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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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의 소리] 112신고가 달라집니다 지면기사

    시민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신고전화번호 중 가장 자주 이용하고 익숙한 번호는 ‘112’일 것이다.그러나 2014년 112신고 중 87%가 비긴급·비출동 신고로 확인됐다. 112가 긴급범죄신고 전화임에도 타 기관 민원 접수 등 범죄와 무관하거나 긴급하지 않은 신고가 많아 경찰관의 신속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민이 피해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112신고센터 근무자로 필자가 경험한 경찰 업무와 무관한 신고로는 불법주차, 금연구역 흡연, 쓰레기 불법투기, 택시 승차거부, 공사장 소음, 유기견, 동물 사체 처리 등이다. 다수가 지자체 소관 생활민원들이다. 구체적으로는 ‘택시비가 없으니 순찰차를 태워달라’, ‘버스 및 택시가 안온다’등 이해하기 어려운 신고도 많아 긴급범죄 대응에 지장을 주고 있다.이에 따라 경찰청에서는 신고출동시스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112신고 경찰 대응 효율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이 계획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긴급신고부터 최우선적으로 대응하고, 비긴급신고는 이후 출동하거나 타 기관 소관 및 민원 사안은 경찰업무가 아님을 명확히 고지토록 하는 것이다. 정착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도 겪을 것이고 시민 불만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이 계획은 112는 긴급 범죄 신고라는 본래 취지를 살려 경찰이 신속대응하기위한 불기피한 조치이다. 우리 경찰도 바뀌는 제도에 맞춰 신고자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112 긴급신고, 182 경찰민원전화’라는 것을 정확히 숙지했으면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강승구 경기경찰청 112신고센터 경사

  • [기고] 2015 교통안전우수사업자 선정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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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2015 교통안전우수사업자 선정에 즈음하여 지면기사

    ‘버스’는 대중교통수단입니다. 자가용이 없을 때, 우리는 가야 할 곳이 생기면 방법을 떠올리게 됩니다.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목적지에 가장 가깝게 갈 수 있게 해주는 대중교통수단, 아마도 ‘버스’일 것입니다. 이제 버스가 시민들의 소중하고 친절한 발이 돼야 한다는 명제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준공영 시내버스 제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준공영제시내버스 제도는 대중교통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노선 및 운행계통에 대한 조정·관리 권한은 시(市)에서 갖고, 버스운영 수익금은 운수업체와 시가 공동 관리해 부족분을 시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버스운영의 공익성을 강화한 제도입니다. ‘공익성 강화’라면, 안전하고 정확하며 대 시민 서비스제공이 이뤄져야 하겠죠. 이런 공익적 대중교통시스템을 전담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하철뿐만 아니라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위한 장애인 콜택시 운영, 청라~강서 간 간선 급행버스(BRT), 준공영제 시내버스 8개 노선 등 여러 가지 교통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그중에 준공영제버스 운영을 들여다보겠습니다.투명한 회계처리로 혈세를 아끼고 운전기사의 복리증진에 힘쓰며 버스의 완벽 정비를 통한 적정가동률 유지, 질 높은 교육, 시민 서비스 등 인천교통공사의 버스운영 노하우는 나날이 축적됐고, 그 결정체로서 준공영제 버스운영이 국토교통부 주관 교통안전 우수사업자에 2013, 2015년 2회에 걸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영국의 2층버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값진 근 현대적 유물이죠. 하지만 그 형태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운전기사들의 친절서비스였습니다. “Cheers”, 영국 운전기사님들은 치얼스가 입에 배 있습니다. 타고 내리는 승객들에게 힘내라고 인사해주는 것이죠. 당연히 승객들도 화답 인사를 합니다. 지금의 인천교통공사 직원들, 청렴·친절·인성·안전·보건·성희롱예방 등 많은 교육을 받습니다. 그중에 친절교육은 근래 많은 조명을 받습니다. 특히 영국의 ‘치얼스’와 비슷한 ‘인사 잘하기’ 교육은 주목할 만합니다. ‘인사 잘

  • [특별기고] 권도(權道)도 없던 사회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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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권도(權道)도 없던 사회의 희망 지면기사

    물에 빠진 여자 구조 예법 떠나권도의 상황윤리인 동양과 달리이슬람율법엔 융통성도 없는데사우디에서 여성이 첫 당선 ‘충격’올해엔 폐쇄적 이슬람사회에도남녀평등 보편적 가치 확산되길과거 전통사회에서는 남편과 아내의 역할과 기능이 달랐다. 맹자가 다섯 가지 윤리를 구별하며 부부유별(夫婦有別)을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주역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다름을 말하며 하늘과 땅을 비유로 들었다. 하늘에서는 햇빛과 단비를 내리고, 땅은 이를 받아 만물을 생장시킨다. 하늘이 남자가 되고, 땅이 여자가 되는 까닭이다. 이때 높고 낮음은 의미가 없다. 그저 하는 일이 다를 뿐이다. 남경여직(男耕女織)이란 말도 마찬가지다. 농경사회에서 남자는 밖에 나가 밭을 갈고, 여자는 안에서 옷감을 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남녀 간 노동의 장점을 활용한 절묘한 역할 분담이다. 안 일 바깥일에 대한 구별은 농경사회의 특성상 그저 남자와 여자의 기능상 유리함을 활용한 것일 뿐, 거기에 어떠한 차별도 우열도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것은 남녀유별의 정도를 지나쳐 남녀 차별의 논리로 둔갑했다. 역할과 기능의 차이를 무시하고 상하고저의 신분차별로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며, 남녀유별(男女有別)의 ‘별’은 차별의 논리가 되었다. 일곱 살부터 남녀가 함께할 수 없다는 ‘남녀칠세부동석’ 이야기도 여성의 행동만을 제약하는 쪽으로 나아가 차별윤리가 되었고, 또 그것을 예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환경에서 남녀가 서로 바라보는 것은 당연히 금기사항이었고, 손을 잡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오죽하면 양반가에선 안방과 사랑방, 생활터전까지도 구별했을까. 어느 대가집은 안방과 사랑방 사이를 담으로 막았고, 출입하는 대문도 구별해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 태어난 아이들이 그리도 많았던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표면적인 접촉 불가의 원칙과 이면적인 자유로운 만남 속의 애정행각이 달랐음을 보여준다.아무튼 남녀간 자유로운 만남이 불가능했던 사회 속에서 접촉이 가능했던 경우를 맹자는 말한다. 길 가던 남자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여인을

  • [시인의 연인] 아득한 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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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연인] 아득한 성자 지면기사

    하루라는 오늘오늘이라는 이 하루에뜨는 해도 다 보고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조오현(1932~)365일로 평등하게 주어진 ‘새해의 첫발’을 딛고 있다. 반복되는 이 시간은 하루로 완성되지만 하루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말은 존재가 ‘하루라는 오늘’을 어떻게 채워 놓았는가로 환원할 수 있다. 어느 누구도 먼저 가보지 못한 ‘오늘이라는’ 망망대해를 향해 같은 시각을 운항하면서 ‘이 하루에’ 각자의 고유성이 발휘된다. 우리는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놓여 있지만 서로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누군가의 하루는 “뜨는 해도 다 보고/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의 하루는 평생을 살아도 아무것도 못 보았다고 하지 않던가.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를 보라. 끝임 없이 소유와 집착을 추구하는 인간에 대한 ‘욕망의 감옥’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오늘이라는 이 하루” 만큼은 ‘하루살이’처럼 ‘욕망살이’에서 나를 구원하고 싶어진다./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 [윤중강의 음악살롱] 이난영 탄생 10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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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중강의 음악살롱] 이난영 탄생 100주년 지면기사

    일본방송의 어디선가, 오늘도 미조라 히바리(1937~1989)를 얘기할 거다. 엔카(演歌)의 여왕으로 추앙받는 그녀는, 사후에도 줄곧 관심의 대상이다. 일본에 미조라 히바리가 있다면, 한국엔 이난영(1916~ 1965)이 있다. 아니다! 어찌 조선가희(朝鮮歌姬) 이난영을 미조라 히바리 정도에 비하리오. 이난영은 훨씬 더 높다. 이난영 하면 ‘목포의 눈물’(1935)을 떠올릴 거다. 더 안다면 ‘다방의 푸른 꿈’(1939)을 얘기한다. 일제강점기의 트로트의 대표곡을 부른 가수이자, 블루스의 원조 격인 노래를 이난영이 부른 게 많다. 그녀는 실제 일제강점기의 유행 장르인 가요, 민요, 만요, 재즈를 두루 넘나들었다. 앳된 목소리로 부른 ‘아리랑’과 ‘신아리랑’, 한 편의 드라마가 연상되는 ‘담배집 처녀’와 ‘알아달라우요’, 남편 김해송과 함께 부른 ‘명랑한 젊은날’, ‘올팡갈팡’을 들어보라. 조선의 여가수 중에서, 이렇게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넓은 가수는 이후에도 드물다. 샹송의 여왕 에디트 피아프(1915~ 1963)와 이난영 사이에는 평행이론이 존재한다. 둘 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겪었다. 그녀들의 이름이 모두 타인이 붙여준 예명이다. 버거운 현실을 잊게 해준 이름이었다. 모두 탁월한 음악성으로 전성기를 누리면서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결코 인생이 행복하지 않았다. 에디트 피아프의 주변에 이브 몽탕이 있었다면, 이난영에겐 남인수란 가수가 있었다. 남편 김해송이 한국전쟁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녀는 그에게 의지하면서 살았다.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에디트 피아프나 이난영이나 가수가 본업이었으나, 연기에도 출중했다. 카르멘이 아닌, 남자 역할 돈호세를 할 수 있는 여배우였다. 무엇보다도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의 삶은 불우했지만, 많은 사람에게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다는 점이다. 에디트 피아프와 이난영의 노래를 다시 부른 사람은 많지만, 그녀들을 뛰어넘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에디트 피아프가 태어난 이듬해 이난영이 태어났고, 에디트 피아프가 타계한 이듬해에 이난영이 세상을 떠났다. 파리 페르 라

  • [특별기고] 丙申年, 지식재산 기반 NEXT경기 실현 원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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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丙申年, 지식재산 기반 NEXT경기 실현 원년으로 지면기사

    중소기업 인력·노하우 불충분특허분쟁 간접 지원체계 필요공유적 시장경제로 공정 경쟁‘경기도형 공적개발원조’ 통해저개발국에 ‘지식재산’ 나눔해외시장 개척 큰 도움될 것얼마 전 수원소재 제조업체 사장님으로부터 “억울하지만 대법원에 상고한 특허 무효소송을 포기하겠다”는 메일을 받았다. “처음 이야기했던 개발비보다 터무니없는 돈을 줘도, 최초 아이디어와 다른 내용을 요구해도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는데, 기술개발이 어렵다고 했을 때 온 힘을 쏟아 성공했고 특허권을 갖게 되었다. 2년여 소송으로 빚만 졌다. 이젠 몸도 마음도 지쳤다. 정말 乙도 못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며칠을 특허법원 판결문과 정부과제위탁계약서, 특허발명 내용을 검토했는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땐 우리나라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창의적 시도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보통의 아버지들의 노력이 좌절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꼈다. 기업간 특허분쟁은 원칙적으로 자체 대응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지식재산 전담인력, 노하우가 충분치 않다. 흔히 특허분쟁을 ‘전쟁’으로 표현하는데, 전쟁터에 나갈 우리 중소기업들은 맨몸이며, 출발선이 공정하지 않다. 이를 지원할 우군이 필요하고, 때론 연합전선이 필요하다.그러기 위해선 먼저, 특허분쟁에 대한 간접적 지원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시장이 글로벌화 되고, FTA 확대로 관세가 철폐되면서 시장에서 지식재산권이 갖는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창출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제조업을 기반산업으로 하는 경기도는 앞으로 관내 중소기업들의 특허분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다만, 국가간, 기업간 분쟁 우려가 있는 직접적 소송지원보다는 경기도로서는 자체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특허소송보험, 컨설팅 지원확대, 전문인력 양성, 동종업종 간 특허를 공유할 수 있는 특허포트폴리오 구축 등 간접적 지원에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경쟁력을 갖는 지재권이 창출될 수 있도록 특허컨설팅을 강화해야 하고, 양산화 관점에서 지재권과 기술이

  • [발언대] 올 겨울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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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대] 올 겨울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정신으로 지면기사

    겨울철 한파가 급습하면서 각종 사고의 발생 빈도수가 증가 추세다. 사전에 대비하면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으므로 겨울철 사고와 예방방법을 알아보자.첫째, 난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빈발한다. 전열기구와 난로에 의한 화재가 가장 많은데 특히 전기장판의 화재 예방을 위해선 구입 시 KS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기난로는 기울어졌을 경우 자동소화장치가 잘 작동되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평상시 실내 기초 소방시설도 제대로 작동되는지 확인해보고 자주 점검해야 한다. 소화기 등은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비치하여 비상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둘째, 겨울철엔 빙판길 낙상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눈·비가 내리면, 내 집 앞 골목길은 얼어붙지 않도록 항상 치워두고 노약자나 임산부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혹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등산화, 아이젠 등 미끄럼 방지 제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불의의 사고로 골절이 의심될 경우에는 골절부위를 움직이지 않고 119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셋째, 폭설로 인해 건물 지붕이 내려앉거나 고립됐을 때에 대비해 붕괴가 우려되는 창고, 지붕은 눈이 쌓이기 전에 틈틈이 치워주어야 한다. 비닐하우스 등 농작물 재배시설은 사전에 점검 및 받침대를 보강해 두어야 한다. 하우스 차광막은 미리 제거해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립될 가능성이 높은 산간지역은 갑작스러운 폭설시 라디오, TV 등을 청취하면서 기상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사전에 비상연락망과 비상식량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만약 폭설로 지역이나 집에 고립이 되었다면 담요나 두꺼운 옷을 걸쳐 체온을 유지하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 체열을 발산해 주어야 한다. 차량에 고립되었을 경우에는 수시로 차량 주변의 눈을 치워가며 배기관이 막히지 않도록 해두고 부득이하게 차량을 이탈할 때에는 연락처와 자동차 열쇠를 꽂아 둔 채 대피해야 한다.재난 발생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상황판단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발생하기

  • [풍경이 있는 에세이] 박물관에서 선조들의 지혜로 병신년을 설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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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이 있는 에세이] 박물관에서 선조들의 지혜로 병신년을 설계하다 지면기사

    가장은 가장답게, 자녀는 자녀답게위엄있게 행동하면 질서 잡히듯각자 위치에서 분수 지키고예를 실천하려고 노력한다면바르고 건강한 사회는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어느새 을미년(乙未年)이 저물고 병신년(丙申年)이 밝았다. 똑같은 시간의 연속인데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과 또 다른 시작을 가능케 한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하며 매년 새 각오로 한 해를 설계한다. 2015년은 선함과 정직의 상징인 양의 해였기에 그렇게 살겠다는 각오로 한 해를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의 행동 분석뿐만 아니라 교수들이 뽑은 한자성어 혼용무도(混用無道)에서 알 수 있는 것은 2015년이 그 어느 때보다 거짓과 위선이 난무했던 혼란하고 무질서한 사회였다는 것이다. 혼용무도의 사회는 어느 한 사람의 잘못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에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범이었음을 깨닫고 반성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반성과 각오로 한 해를 설계할 때 좀 더 바르고 행복한 사회는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원숭이는 꾀와 재주가 많은 동물로 인간과 특별한 연관성을 갖고 있기에 친근하다. 재주와 지혜의 상징인 원숭이의 해 2016년은 지혜로운 언행으로 혼용무도의 사회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얼마 전 박물관 체험교육에 참석한 아이들의 입에서 “병신~년~”이란 단어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듣고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사회 구석구석에서 ‘병신년’을 패러디한 익살스런 단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벌써 무게 중심을 잃고 가벼운 언행으로 가치 없게 출발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지난 한 해 잘못된 생각과 행동으로 얼룩진 시간을 보냈다면, 다시 시작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새 각오로 임할 때 발전이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좀 더 건강하고 바른 사회를 희망했기에 시간의 흐름 속에 시작과 끝을 만들어 주기적인 반성과 새로운 시작을 가능케 했던 것이리라. 요즘 특정인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