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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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작은 기부, 큰 즐거움 지면기사
빌 게이츠에 이어 세계 두 번째 부자면서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은 빌 게이츠와 함께 ‘기부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가 공식석상에서 즐겨 말하는 기부 철학은 아주 명쾌하다.“열정은 성공의 열쇠이고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다.”“우리 인생에서 남길 것은 즐거웠던 기억들이고 나머지는 모두 사회에 돌려줘라.” 굳이 ‘부자들의 어마어마한 기부’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본받을만한 ‘생활 속 기부천사’들이 적지 않다. 부천 36개 동별로 날개 달린(?) 기부천사들을 수소문해보니 참으로 다양하고 기발한 방법으로 생활 속 기부를 실천하고 있었다.심곡1동의 박 모씨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냉장고, 세탁기, 전기장판 등을 나누어주는 선행을 베풀고 있고, 심곡3동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변 모씨는 어르신들 영정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고 있다. 원미1동의 김 모씨는 18년째 자신의 집에 이웃 홀몸 어르신을 초대해 삼계탕을 대접하고 있으며, 역곡2동의 박 모씨는 평범한 일반인 임에도 방역활동, 제설작업 등 동네 궂은 일을 15년째 해오고 있다고 한다. 중1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 모씨는 어르신들과 지역 아동들을 위한 식사 및 반찬제공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상2동의 현 모씨는 매월 동 주민센터에 60㎏의 쌀을 기부하고 있다.심곡본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정 모씨는 11년째 복지시설 미용봉사를, 소사본동 이발관 사장 이 모씨는 9년째 무료 이발봉사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신이 속한 단체나 직장에서 묵묵히 기부와 봉사를 실천하는 부천시민들은 여기에 일일이 소개할 수 없을 정도로 수두룩하다. 위에 소개한 ‘부천의 기부천사’들은 공통점이 있다. 돈이 많은 큰 부자가 아님은 물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시민들이고 또 기부나 봉사의 방법이 특별난 것이 아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기부나 봉사는 시작이 어렵지 한 번 시작하면 끊기 어려울 정도로 중독성이 있다고들 말한다. 그 이유는 베풀고 나누는 행위에서 뿌듯한 보람과 희열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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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상] 광명동굴과 문화융성 지면기사
창의성과 지역활성화 이끄는 ‘모범 문화콘텐츠’내년 ‘佛 라스코동굴벽화전’ 등 국제행사 큰 기대‘인간중심 설계·개발’ 세계적 문화도시 디딤돌경기도 주최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에서 ‘광명동굴 세계로 비상하다’ 프로젝트가 대상과 함께 100억원의 시상금을 받게 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인 광명동굴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40년 동안 방치된 폐광인 광명동굴을 문화와 예술, 체험 그리고 와인의 향기가 살아 숨 쉬는 문화관광 명소로 만들면서 오직 생각한 것은 광명 동굴과 문화의 접목이었는데 그게 주효했다. 자연히 관광은 뒤따라왔다.사회경제적 가치가 확대되면서 문화예술은 지역을 활성화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문화예술의 가치는 문화자원을 둘러싼 환경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일 때 보다 고도화 될 수 있다.이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융성은 행복을 만들고 마음을 여는 문화를 만들고 나아가 경제를 살리면서 국격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 과정에서 인간다운 삶을 실현하고 시민의 행복을 추구하며 상상력과 창의성을 겸비한 융합형 창의인재를 키우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광명동굴은 시민들의 문화자산으로서 창의적인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고 지역을 활성화하면서 문화융성을 이끄는 모범적인 문화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이런 훌륭한 문화콘텐츠에 힘입어 광명동굴에서는 올해 유료개장 6개월 반 만에 관광객 78만명이 몰려왔으며 시세수입 31억 원과 일자리 200개를 창출했다. 가히 문화 콘텐츠의 승리라고 말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더구나 광명동굴을 매개로 펼치는 국제문화교류는 더욱 문화가치를 높이고 있다.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으로 내년 4월부터 5개월간 광명동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초의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과 영화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뉴질랜드 웨타워크숍의 CEO 리처드 테일러경과 함께 하는 ‘2015국제판타지 콘셉트디자인 공모전’과 판타지 워크숍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 할 것이다.영국의 쉐필드라는 도시는 70년대 후반까지 철강, 엔지니어링, 실버웨어 그리고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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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규 칼럼] 주택임대관리업, 기다림이 필요하다 지면기사
도입 2년이 안된 ‘주택임대관리업’정부, 관련 세제혜택등 정비 필요중요한건 소유자가 업체를 원하는시장 상황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단기적 사업 승운 걸기보다장기적 시각으로 계획·운영해야2013년 6월 주택임대관리업 관련 신설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였다. 이후 2014년 2월 주택임대관리업이 도입되었다. 이제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8월 28일에는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이 전부 개정돼 오는 12월 29일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아마 주택임대관리업이 도입되면서 이렇게 단기간에 법·제도적으로 체계화시킨 사례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관련 정부기관과 관계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택임대관리업은 기대한 만큼 크게 활성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약 150개의 업체가 9천여호의 임대주택을 관리하고 있으니 말이다.그러나 일본의 임대주택관리업 역사와 비교하여 보면, 이는 매우 비약적인 발전임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 임대주택관리업이 처음 생겨난 것은 1950년대 중반 이후다. 초기의 업체들은 소유자의 잔심부름을 하는 정도의 단순한 업무를 수행하였다. 위탁관리 수수료도 거의 없이 단지 전속계약권만 부여받는 형태였다. 이후 현재와 같은 형태의 업체들은 약 20년이 지난 1975년경부터 생겨났다. 전문적인 업체는 1990년 전후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따라서 일본은 임대주택관리업이 생겨난 이후 40여년이 지나서야 현재와 같은 모습의 관리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다이토켄타구와 같은 70만호 이상을 관리하는 대형업체들은 50년이 지난 2000년대에 들어서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상황이 이러한데, 이제 채 2년도 지나지 않은 우리나라 주택임대관리업의 모습은 그 기간을 고려한다면 최단기간에 장족의 발전을 한 셈이다. 이런 점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주택임대관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일부 비판은 빨라도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법·제도적 체계화를 떠나서 주택임대관리업체가 수익성을 확보하여 ‘업’으로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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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연인] 돌탑 지면기사
돌 하나 올리려다비우고 털어낸 마음열 손가락 깍지 끼고 눈귀 열어 듣는 말씀내 안에 연꽃무늬로 탑이 하나 솟는다 서정화(1977~)‘쌓다’라는 동사는 ‘정성’이라는 심층적 의미를 거느리고 있다. ‘돌 하나’를 올린다는 것은 바탕이라는 표면위에서 작동하는 심리기제다. 목적과 방향이 분명하고 절실할수록 진심으로 정신에 도달하며, 오롯이 그 돌은 ‘석재의 일부’가 아니라 ‘세계의 전체’가 된다. 그렇다면 이 세계를 한 번에 들어 옮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난한 고뇌와 감득으로서 생긴 미의식은 “돌 하나 올리려다/비우고 털어낸 마음”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른바 돌탑은 “열 손가락 깍지 끼고” 드린 기도와 “눈귀 열어 듣는 말씀”으로 축성된 ‘성스러운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안에/연꽃무늬로/탑이 하나” 있는 당신도 그것을 쌓으면서 흐르는 눈물이 새벽이슬로 바뀔 때까지 ‘첩첩의 공’을 드리지 않았던가./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 (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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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영웅 명성황후의 몰락 지면기사
日낭인에 죽지않고 살았다해도국권은 지킬 수 없었을 듯내우 해결위해 외세 끌어들이는조선왕조 몰락은 피할수 없었다국가이익보다 자신이 우선되고백성 탐학하며 민심 호도했기에…장안의 찬사란 찬사는 오롯이 독차지하는 듯한 창작뮤지컬 ‘명성황후’가 20주년을 맞았다고 한다. 작품성에 대한 과장된 평가나 역사인물 명성황후에 대한 쇼비니즘적 미화라는 비판 등 작품을 둘러싼 설왕설래야 어떻든 한때의 설레는 경험이 되기에는 충분하다. 상투적으로 지적하는 공연계의 척박한 현실을 염두에 두면 어떤 작품이든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 다행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작품으로 보면 ‘명성황후’ 캐릭터는 실물에 한참 미달하다. 이 희귀한 여성영웅을 시종 애국적인 조선의 국모로 포장하여 밋밋하기 짝이 없는 평면적인 인물이 되고 말았다. 명성황후는 15세 어린 나이에 왕비로 간택되어 무소불위 철혈정치인이던 흥선대원군 밑에서 힘을 키웠고 안팎의 적대세력이 창대한 중에도 지지세력을 모았으며 불과 22세에 대원군의 섭정을 끝장낸 대단한 여성정치가이다. 60여년 계속된 안동김씨의 세상, 10여년 계속된 대원군의 세상에서 이렇다 할 친정도, 정치세력도 없는 어린 소녀가 명실상부 조선의 여왕이 되기까지 순탄했을 리 없다. 명성황후의 일생은 셰익스피어 비극의 문제성, 왕족으로 태어나지 않은 맥베드가 못생긴 곱추로 왕위 계승에서 제외되었던 리처드 3세가 왕위를 욕망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적인 사건과 선택이 보여주는 비극성을 능가한다. 물론 대단하다는 것이 반드시 옳다거나 바르다는 뜻은 아니다. 임오군란, 그 배후를 대원군으로 지목하고 수구파와 민씨 일파의 정쟁으로 보기도 하지만 원인은 확실히 군병의 급료 때문이었다. 밀린 군료를 지급했으나 겨와 모래가 섞이고 양도 절반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국가에서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 당시 이를 책임지던 자는 민겸호였고 그는 중전 민씨의 일족으로 그런 만행을 저질렀다. 이 사태의 근본적 책임자로 중전 민씨로 지목된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고 결국 중전 민씨는 궁을 버리고 도망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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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의 영화로 보는 역사] 집안일과 나랏일 지면기사
사도세자 최후의 8일을 다룬 영화 ‘사도’는 아비 영조와 아들 사도세자의 회상을 넘나들며 전개된다. 바탕은 세자빈 혜경궁 홍씨가 지은 ‘한중록’이다.영조는 숙종의 아들이지만 생모의 출신이 미천했다. 형인 경종이 후사 없이 사망하자 왕이 되었기에 정식 세자 교육을 못 받았다. 경종을 독살하여 왕위를 차지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왕의 자격과 자질을 의심하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고 열등감에 시달리던 영조는 아들이 태어나자 일찌감치 세자로 책봉하고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해준다. 그러나 과도한 기대와 사랑은 곧 실망과 증오로 바뀌었다. 자신이 정한 높은 기준에 아들이 못 미쳤기 때문이다. 영화 속 영조는 세자를 야단친다. “이 좋은 환경에서 왜 공부를 안 하니?” 아비의 인정과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던 아들은 점차 모든 노력이 헛수고란 것을 알게 된다. 마음의 병을 얻어 기행과 살인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한중록’의 무인년(1758년) 이월 이십칠일 기록을 보자. 세자가 “심화가 나면 견디지 못하여 사람을 죽이거나 닭 짐승을 죽이거나 하여야 마음이 낫습니다” 하니 영조가 이유를 묻는다. 세자는 대답한다. “사랑하지 아니하시기에 서럽고 꾸중하시기에 무서워 화가 되어 그러합니다.” 그러나 일국의 세자가 아버지의 인정을 못 받아 화가 난다고 홍길동처럼 가출할 수도 없는 일, 정신병에 걸린 세자는 무덤을 짓고 관 속에 들어간다. 어쩌면 그는 자궁회귀, 재생을 원한 것일까. 이번 생에서는 아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니 차라리 죽어 다시 태어나길 바란 것일까. 그러나 아비는 이번에는 아들을 자궁 아닌 뒤주에 넣는다. 탕평론을 내걸었지만 즉위를 도와준 노론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영조와 소론 정견을 가진 세자의 대립을 사도 세자 죽음의 원인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 견해는 혜경궁 홍씨가 의도적으로 부자간 대립과 세자의 정신병을 과장하여 ‘한중록’을 기록했다고 본다. 사도세자 죽음을 주도한 노론 친정 세력과 아들 정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남편의 죽음을 방조한 자신을 변명하기 위해서. 그러나 혜경궁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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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인권이 존중되는 엄정 법집행 이뤄져야 지면기사
“범죄는 밉지만 인권이 존중되는 엄정한 법 집행이 이루어져야.” 최근 경찰에 검거된 ‘트렁크 살인범’ 김일곤은 마트에서 피해자를 납치해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승용차 트렁크에 실은 채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다. 검거된 후에도 김일곤은 ‘내가 피해자’라며 전혀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국민들은 이러한 김일곤의 태도에 공분을 하며 신속한 처벌과 사형과 같은 강력한 법 집행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부천에서 발생한 ‘묻지마 폭행’도 마찬가지이다. 횡단보도 앞을 지나가던 가해자 일행 4명이 피해자 일행 2명을 무차별 폭행한 것이다. 하지만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 상으로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은 가해자들의 신상 정보를 SNS에 공개하며 마녀사냥을 시작했다. 인면수심의 범죄에 온 국민이 경악하고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범죄자에 대한 분노로 ‘개인의 인권’은 아예 가려지는 ‘인권 불감증 사회’로 가고 있다. 아무리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도 ‘개인의 인권’은 함부로 침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신속하고 강력한 처벌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편승하여 존중되어야 할 ‘인권’이 경시되어서는 안된다.죄가 있다고 모든 절차를 무시하고 처벌할 수는 없다. 절차를 무시한 증거들은 형사소송법상 증거로 사용할 수 없어 확실한 가해자를 무죄로 만들기도 한다. 그러기에 경찰은 법률을 집행함에 있어 헌법에 보장된 인권을 보장하고 적법절차를 준수하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인권 불감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경찰의 역할이다./한상열 분당署 청문감사실 부청문관한상열 분당署 청문감사실 부청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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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대북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지면기사
北 ‘핵·미사일 언급 자제’ 中과 논쟁 않겠다는 의도美에 평화협정 논의 제안 핵문제 희석시키려는 속셈정부, 북 당국회담 유도와 8·25합의 이행추동 중요대북 전략적 접근은 남북관계를 주도하면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나아가 평화통일의 토대를 구축하는 접근방식이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후 과연 대북 전략적 접근을 해 왔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북한은 당 창건 70주년을 전후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지 않았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핵과 미사일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인민’은 90회 이상 언급했다. 인민 중시와 핵·미사일 언급 자제는 중국과 국제사회에 논란의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전략적 접근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지 않은 것은 중국의 반대와 준비 부족이라고 했다. 북한은 네 차례의 인공위성과 한 차례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경험이 있다. 연초부터 로켓 발사를 준비해 왔다. 갑작스러운 기술적 준비 부족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을 중단시킬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밖에 없다. 압박과 제재를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을 중단시킨 사례는 없다.북한과 중국은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을 동시에 발표했다. 시진핑 주석은 류윈산 상무위원의 방북 시점에 맞춰 ‘우호·협력 강화’가 담긴 대북축전을 공개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류윈산 상무위원의 방북 당일 늦은 밤에 류윈산을 접견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피로써 맺어진 조중 우호를 실천으로 계승·발전시켜야 함을 강조했다. 고위층 간 긴밀한 교류와 분야별 실무협력 강화도 덧붙였다. 류윈산 상무위원은 김정은 제1비서를 수반으로 하는 노동당의 지도로 강성국가 건설 위업을 높이 평가했다. ‘전통계승, 미래지향, 선린우호, 협력강화’의 16자 방침 하에 양측 간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기를 희망했다. ‘한반도의 평화·안정과 비핵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대한반도 정책 3원칙도 분명히 했다. 갑작스러운 북중관계의 변화는 양측 간 물밑 접촉의 결과로 보인다. 중국은 북한에 ‘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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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에세이] 센다이 한·일 예술교류전 지면기사
한일 국교정상화 50년 맞는 해새로운 도약위해 마련한 자리해금연주 아리랑 고운 선율에일본인들 넋 놓고 귀 기울여…양국 국민들 문화예술 교류로인간적 소통확대 무엇보다 중요해금이 연주하는 아리랑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른다. 100여명의 일본인들이 넋을 놓고 귀를 기울인다.지난 21일 주센다이 대한민국총영사관은 공관 다목적실에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예술교류전을 열었다. 미술과 음악, 음식을 통해 한국문화를 일본인들에게 선사하는 자리로 27일까지 이어진다. 한일관계가 정치적으로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이날 교류전을 위해 한국에서 미술가 10명, 연주가 1명이 센다이를 방문했다. 이들은 지진, 방사능 등을 떠올리며 초청을 꺼려했던 모양인데, 센다이를 녹음이 우거진 편안한 문화도시로 마음에 든 기색이 역력하다. 한일 작가 약 60명이 한일우호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작품을 내놓았으니 감사한 일이다.센다이 총영사관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는 의미깊은 해를 맞아 향후 50년 양국 선린관계의 새로운 도약에 기여하는 한일문화예술 교류를 목적으로 이번 교류전을 기획했다. 이번 기획은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 도예가 토요하라씨가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일 우호교류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센다이에 10년째 거주하는 한국인 교수와 상의하면서 시작됐다. 총영사관으로서는 불감청이언정 고소원, 예술 교류전 제안이 너무 고마워 공관 다목적실을 선뜻 제공한 것이다.현지인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지역 NHK TV에도 방영되고 많은 사람이 즐겼다. 문화와 예술은 국경을 초월하여 마음의 아픔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곳 센다이는 4년전 동일본 대지진으로 약 1만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주택, 도로 등은 복구됐지만,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지를 잃어버린 상실감과 정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외로운 감정은 피해자들의 마음 한편에 그대로 남아있다.회화와 조각 작품 등이 전시되고, 한국의 해금과 일본의 사미센이 연주된 전시실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전기와 수도가 끊긴 집에서 피난 온 유학생을 포함한 한국인과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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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역사의 정통성 지면기사
국가의 권력은 정통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권력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받아들일 때 정당화 된다. 독일의 사회학자 베버는 정치적 정통성의 원천을 전통, 카리스마, 합법성 등 세 가지로 보았다. 민주주의 정치 체제에서 지도자는 선거를 통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정통성을 인정받는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도 정통성은 존재한다. 자식은 부모의 권위에 대체로 순응한다. 그것은 의지에 의한 것보다 관습과 카리스마에 의한 자발적인 것이고 가계의 연속성에서 채득된 것이다. 이러한 가계의 연속성은 자신의 혈연에 대한 자부심으로 그리고 조상에 대한 경의로 표현된다. 누구도 갑자기 세상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랜 그 가계의 연속성에 의해 태어났기 때문이다. 개인이 그 연속성, 즉 역사를 부정하는 순간 가치관을 잃은 가족은 해체 위기에 처할 것이다. 국가의 정통성은 그 국가의 역사와 권력 그리고 합법성에 있다. 이 세 가지 중에 하나가 가치를 상실한다면 그 국가는 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역사가 훼손되면 권력은 힘을 잃어버린다. 힘을 잃은 국가 권력은 국민의 비판과 외면에 직면하고, 결국 국가는 합법성마저 잃게 될 것이다. 역사와 권력 그리고 합법성을 모두 잃은 국가는 존립 할수 없게 된다. 그만큼 역사는 국가를 지탱하는 중요한 정통성의 가치를 지닌 것이다. 작금의 사회적 이슈인 ‘역사 왜곡 문제’는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 내용을 보면 이 교과서가 대한민국의 교과서인지, 북한의 교과서인지 알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왜곡된 내용을 살펴보면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부정되고 북한의 정통성이 은연중 강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두산동아 출판사’ 교과서 273쪽에 ‘북한, 정부를 수립하다’를 보면 “북한은 남한에서 총선거가 실시되자 곧바로 정부수립에 나섰다. 8월 25일에는 남북 인구 비례에 따라 최고 인민회의 대의원을 뽑는 선거를 하였다”고 씌어 있다. 북한의 8월 25일 선거에 대하여 ‘남북 인구 비례’란 용어를 사용 남북한 전체 주민이 참여한 선거처럼 왜곡하고 있다. 당시를 목격한 월남 인사들이 공산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