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오늘의 창] 여주에서 '백종원 매직'이 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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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여주에서 '백종원 매직'이 통하려면 지면기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주시가 '더본코리아'와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옛 경기실크공장 부지와 건축물을 활용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원도심을 살린다는 것이 주된 목표지만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 창업·인력 양성 지원, 외식산업과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지역특화가치 발굴을 지속적으로 협의, 노력하겠다는 합의문 내용을 보면 여주시의 기대가 자못 크다.상장을 앞둔 더본코리아 역시 여주시가 추진하는 플리마켓, 도자기축제, 오곡나루축제 같은 행사에 대한 자문역할도 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을 보면 지역상권 살리기를 위한 협업에 자신들만의 강점을 접목시켜보겠다는 포부와 의욕도 엿보인다.더본코리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와 상생협약을 체결하거나 협업을 진행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예산군 전통시장 활성화, 안동시 지역특산품을 활용한 외식산업 활성화, 강진군 먹거리타운 프로젝트, 상주시 외식산업을 통한 구도심 활성화 사업에다 이제 막 업무협약을 맺은 지자체까지 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부작용도 있었다. 관광객이 늘자 주변 숙박업소의 숙박비가 오르고, 임대료 급등으로 기존 상인들이 내쫓기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도 일어났다. 영업 방식을 두고 상인들과 더본코리아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인접한 여주 세종전통시장 상인들은 아직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 않았지만 우려보다는 기회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지역상인들과의 합의나 수익 우선의 시장 중심 마인드 같은 백 대표의 원칙을 어느 정도 신뢰하기 때문이다.이번 업무협약으로 여주시가 기대한 원도심 활성화를 이루고 나아가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분명해졌다. 우선 기존 상인들과 건물주, 그리고 주민 간의 소통의 장을 만들 것, 그리고 임대료 인상 규제, 소상공인들을 위한 저리 대출, 경영 컨설팅 지원 등. 이것이 무한경쟁에 내몰린 소상공인들을 위한 최소한의 화력 지원이 아닐까. /양동민 지역사회부(여주) 차장 coa007@kyeongin.com양동민 지역사회부(여주) 차장

  • [오늘의 창] 캄보디아 태권도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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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캄보디아 태권도 영웅 지면기사

    꼭 10년 전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기간 특별취재단에 소속돼 '2014 비전 프로그램' 참여 선수들을 전담해 취재했다.'비전 2014 프로그램'은 인천아시안게임 유치 당시 인천시가 공약한 특화사업이다. 아시안게임 인천 유치 결정에 큰 힘을 보탠 스포츠 약소국 지원 사업이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유치가 결정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30개 아시아 스포츠 약소국 선수 700여명에게 전지훈련 초청, 지도자 파견, 장비 등을 지원했다.취재 당시 만난 여러 선수 가운데 캄보디아의 태권도 대표팀으로 참가한 손 세브메이(Sorn Seavmey)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19살 나이로 인천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73㎏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파란을 일으켰다. 손 세브메이는 캄보디아가 1954년 필리핀 마닐라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이후 66년 만에 고국에 첫 금메달을 안기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손 세브메이는 14살때인 2009년부터 '비전 2014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유망주였다. 인천 전지훈련, 스포츠 장비 등을 지원받았다. 당시 캄보디아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들이 공항으로 나와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금의환향한 손 세브메이를 맞았다. 캄보디아에선 '제2의 손 세브메이'를 바라는 부모들의 태권도 사교육 열풍이 불기도 했다. 인천이 키운 '캄보디아의 김연아'라 할 수 있겠다.인천아시안게임 10주년이 지역사회에서 너무 잠잠하게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호들갑스러울 필요도 없겠으나, '비전 2014 프로그램'처럼 그때 인천이 아주 잘했던 것들은 기념하고 넘어가면 좋았을 것 같다.손 세브메이는 어떻게 지낼까. 인스타그램 계정을 검색하니 곧바로 나온다. 여전히 현역 선수이자 수많은 팔로어가 있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의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에는 한국 여행 사진만 따로 모아 놓은 섹션이 있다. 지금도 그 나름대로 한국에 애정을 쏟고 있다. 인천도 그를 기억해줬으면 어땠을까. /박경호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pkhh@kyeongin.com박경호 인천본사 문화

  • [오늘의 창] 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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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벌초 지면기사

    추석시즌이면 차례상만큼이나 스트레스와 갈등을 유발하는 연례행사가 벌초다. 사전적 의미로 조상을 모신 묘에 자란 잡초를 정리하는 작업, 성리학이 보급된 조선시대에는 조상들의 묘에 잡풀이 무성한 것만으로도 불효로 인식했다고 한다. 유교문화의 관혼상제와 밀접하다는 뜻이다.벌초는 위험하다. 총알처럼 튀어 오르는 돌이나 날카로운 도구에 의한 부상은 부지기수고, 독 오른 말벌과 뱀의 위협이 도사린다. 무거운 예초기를 짊어진 채 가파르고 험한 산길을 타야 하는 경우가 많아 실족이나 탈진, 고립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전원주택 앞마당의 평화로운 잔디깎이와는 거리가 멀고, 군부대 진지공사의 노동강도에 가까운 고된 작업이다.이렇다 보니 벌초의 책임을 놓고 집안 갈등이 벌어진다. 누구네만 왜 매번 빠지느냐부터 누구네는 몇 명이 왔는데 누구네는 한 명만 왔다느니, 누군 손 하나 까딱 안 했다느니, 누구네가 문중에서 벌초비용을 지원받고는 입을 닫았다느니 말들이 많아진다. 감당해야 할 봉분 수가 많을수록 갈등은 빈번하다. 상다리가 휘어지는 것에 비례하는 차례상 갈등과 다를 게 없다. 요즘 세대는 차례와 벌초의 취지를 조금 다르게 해석한다. 겪어본 적 없는 조상께 막연하게 예를 표하기보다는 나와 실질적으로 가까웠던 가족을 추모하고, 지금 나와 가까운 가족의 얼굴을 일 년에 한두 번이라도 보는 계기로 여기는 분위기다. 그래서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과도한 책임감에 괴로워하지 않는다. 고인이 생전 선호하던 음식으로 차례상 차림이 다양해지고 전문업체에 벌초작업을 의뢰하거나 봉안당으로 옮겨 모시는 등의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이 늘고 있다.자손끼리 싸우고 다치고 기진맥진해가며 자신에게 예를 차리길 원하는 조상은 없을 것이다. 자손끼리 화목하고 건강하게 지내면서 언제가 됐든 무엇이 됐든 그렇게 잊지 않고 자신을 추억해준다면 행복해할 분들 아닌가. 홍동백서 안 했다고, 풀 좀 덜 깎았다고 노여워할 분들은 아니지 않은가. /김우성 지역사회부(김포) 차장 wskim@kyeongin.com김우성 지역사회부(김포) 차장

  • [오늘의 창] 스마트폰이 주는 반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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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스마트폰이 주는 반작용 지면기사

    과거에 텔레비전(TV)을 바보상자라고 불렀다. 지금과 달리 TV가 상자 모양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별칭이다. 특히 TV를 많이 보면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는 의미를 담은 단어였다. TV 중독을 경계하는 단어였다. 지금은 쓰는 사람이 없는 고어(古語)가 됐다.지금 TV를 대신하는 건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다.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것을 봐야만 했던 TV와 달리 스마트폰은 쌍방향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할 수 있는 기능도 더 다양하다.스마트폰은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크다. 다만 부정적인 요소도 많다.범죄에 활용된다는 점이다. 최근에 만난 한 청소년은 도박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이 학생은 집에서 PC로 도박을 하기도 했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하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나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은 도박을 즐기기에 좋은 도구다.딥페이크 범죄도 마찬가지다. 얼굴을 활용해 다른 사람의 신체 등과 합성한 성착취물을 공유·배포하는 범죄도 청소년·성인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공유와 배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뤄진다. 이 성착취물을 공유·배포하고, 또 보는 행위가 이뤄지는 도구는 스마트폰이다. 마약범죄에도 SNS와 스마트폰이 활용된다.새로운 기술과 편리함이 주는 반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반작용을 어떻게 최소화할지 정부와 관계기관이 고민하고 있다. 대책도 쏟아내고 있다.단속과 처벌 강화는 가장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명쾌한 대책이다. 다만 근본적인 해결에 다다르지 못한다는 한계가 분명하다.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것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다.당장 효과가 적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실효성 있는 교육을 강화하고, 도박 등 SNS를 활용한 범죄를 터부시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주체는 정부와 시민단체 등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미래세대를 위해,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노력이 모아져야 할 때다. /정운 인

  • [오늘의 창] 안성의 우수한 문화유산 활용, 지금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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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안성의 우수한 문화유산 활용, 지금이 적기 지면기사

    경기도의 문화재 수장고(收藏庫)로 불리는 안성시의 유서 깊은 문화유산들이 전국을 넘어 세계에 빛을 발할 수 있는 적기를 맞았다. 안성시는 2021년부터 각고의 노력 끝에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대한민국 문화도시는 지역 중심 문화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문화도시로 선정될 경우 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최대 200억원의 국비가 지원된다.문화도시 선정에 따라 추진될 문화사업들은 지역내 전통 및 문화·예술과 안성맞춤랜드와 안성팜랜드, 미리내성지 등을 기반으로 시행되겠지만 이 중 가장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은 안성시 만이 보유한 문화유산들 일 것이다.안성에는 2024년 8월 현재 국가와 도, 시가 지정한 문화유산의 수가 총 128개에 이른다. 이 수치는 도내 31개 시·군 중에서도 용인시와 고양시 다음으로 많은 숫자이다. 가치가 높은 국가지정만 살펴봐도 국보가 1점, 보물이 16점, 사적과 무형, 등록도 각각 2점씩 보유하고 있다.특히 문화유산의 종류도 다양해 문화적 경쟁력이 높다. 천년고찰이 많은 안성에 걸맞게 칠장사와 청룡사, 석남사 등에는 불교미술인 괘불탱들과 혜소국사비, 인목황후 어필 칠언시, 봉업사지 오층석탑 등 불교 관련 문화유산이 즐비하다.또한 천주교의 성지라 불리는 미리내성지에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이 있으며, 국립 지방교육기관인 안성향교는 물론 안성맞춤의 어원이 된 유기장과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기리는 춤인 태평무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종류가 다양하다.다만, 종류가 많은 만큼 이를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묶기 위한 스토리텔링 작업이 다소 어렵겠지만 이 부분을 극복해 나간다면 안성의 문화도시 위상은 전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다고 단언한다.'득시무태(得時無怠)',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 안성은 지금이 딱 그 시기다. /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 [오늘의 창] 가평군, 인구·생활인구 증대 '플랜B'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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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가평군, 인구·생활인구 증대 '플랜B' 내놔야 지면기사

    가평군 생활인구가 55만여 명에 달한다는 정부 통계가 나왔다.'생활인구'는 해당 지역에 주민등록을 둔 사람과 다른 지역에 살면서 해당 지역에 월 1회 3시간 이상 머문 사람, 외국인등록인구 등을 말한다.지난달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에 대해 생활인구를 산정한 결과 가평군은 올해 1분기(1~3월) 기준 주민등록인구 6만2천274명, 체류인구 48만6천652명, 외국인 1천566명으로 생활인구가 총 55만492명으로 집계됐다.군 체류인구는 군 등록인구의 9.9배에 달해 군은 생활인구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고대하고 있다.가평지역은 정부가 발표한 인구소멸 위험지역이고,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약 30%로 매우 높은 지역 특성상 등록인구만으론 지역경제 확장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어서다.그러면서 군은 인구증대와 생활인구 증가를 위한 역점사업으로 ▲가평군 접경지역 지정 ▲수도권 인구감소지역 역차별 정책 수정 ▲1천만명 관광객 유치 비전 선포 ▲보건의료원 건립 추진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지정 등의 시책 추진계획을 제시했다.하지만 이들 사업의 추진은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몇몇 사업은 이미 제동이 걸렸다.군은 열악한 의료시설 개선을 위해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유치를 신청했지만 최근 1차 예비평가에서 탈락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정부의 교육발전특구 2차 지정에도 실패했다.또 수도권 역차별 논란을 불러온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기회발전특구와 문화체육관광부 소규모 관광단지 조성계획 대상 등에도 배제됐다.행정력을 집중해 전방위적으로 경기도, 정부 관계부처 설득에 나서고 있는 접경지역 지정 역시 현재 정부 관계부처 간 협의 과정으로 안갯속이다.이처럼 이들 역점사업은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는 등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다. 생활인구가 지역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군의 '플랜B'가 궁금하다. /김민수 지역사회부(가평) 차장 kms@kyeongin.com김민수 지역사회부(가평) 차장

  • [오늘의 창] '삼척동자'도 아는 'K방산'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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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삼척동자'도 아는 'K방산'의 중요성 지면기사

    초등학교 1학년 막내의 질문 가운데 빈도가 높은 주제 중 하나가 'K방산'이다. '누가 더 세냐'는 식의 질문이 많다. 국산 KF-21 전투기와 미국 공군의 전투기 F-22, 국산 K2 흑표 전차와 독일의 레오파르트2 전차 그리고 K9 자주포와 독일 자주포 PzH2000(팬저하우비츠) 등이 각각 맞붙으면 과연 누가 이기느냐고 묻는다. 잘 모르지만 그래도 그럴 때마다 "우리나라가 최강"이라고 답해준다. 나름 전문적인 질문도 등장한다. 국산 보병전투차량 '레드백' 장갑차에 몇 명이 탑승하느냐, K9 자주포가 얼마나 멀리 포탄을 날릴 수 있는가,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조종사 아저씨들이 타는 비행기 T-50과 공군 전투기 FA-50은 똑같은 모양인데 차이가 무엇인가 등 찾아보지 않으면 답하기 어려운 질문도 많다.지난해 막내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도 다녀왔다. 이젠 삼척동자도 K방산 주력 제품을 줄줄 읊는 시대가 됐다. 외국 무기 일색이었던 마트나 백화점 '프라모델' 조립식 장난감 진열대 한편을 'K방산'이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막내는 최근 FA-50과 K2 흑표전차를 사와 직접 조립하고 무척 뿌듯해 했다. K방산은 어느새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핫한' 아이템이 됐다. 뉴스에서는 K방산 기업과 외국의 수출계약 체결 소식이 연일 들려온다.'K방산'의 중요성은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안다. 유정복 시장이 이끄는 인천시는 'K방산' 인프라 구축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인천국방벤처센터 얘기다. 인천에는 10년 가까이 국방벤처센터가 없다. 아니 대전 이북에 한 곳도 없다. 전국에 10곳이 있다. 국방벤처센터가 인천에 다시 생긴다면 지역 방산기업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큰돈 드는 것도 아니다. 10억원 미만이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번번이 인천시 예산 반영이 이뤄지지 않았다. 유 시장은 보수정당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보수의 가치 중 하나가 국가안보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안보와 방위산업은 떼려야 뗄 수

  • [오늘의 창] 낙조 유명한 대부도, 개발엔 서광이 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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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낙조 유명한 대부도, 개발엔 서광이 들길 지면기사

    한달에 한번쯤 포털 검색 창에 대부도를 쳐본다. 8세의 자녀를 둔 부모이다 보니 주말에 자녀와 마땅히 할 것이 없을 때 검색해보는 것 같다. 대부도는 해변과 갯벌뿐 아니라 수목원, 염전, 유리박물관, 어촌민속박물관 등 생각보다 아이와 놀거리가 꽤 많다.사실 대부도는 인천에서 살던 유년 시절에도 부모님과 차를 타고 이따금씩 들른 곳이기도 하다. 회도 먹고 해루질도 하고 어렴풋하게 남은 기억이지만 나쁘지 않다.하지만 대부도는 여전히 딱 그정도의 수준에 멈춰있다. 당일치기 여행이나 어쩌다 한번 펜션에서 1박 정도다. 육지와 연결돼 안산에 편입된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크게 없다는 소리다. 펜션 단지 등이 많이 생겼는데 거시적으로는 크게 변한 것을 체감하기 어렵다.그런 대부도에 공립형 국제학교인 경기안산국제학교(가칭)가 오는 2028년(개교 예정)에 문을 연다고 한다. 전국 최초의 공립형 국제학교라는데 사실 평범한 가정의 부모로서 욕심이 난다. 또 대부도를 대표하는 방아머리항이 국가어항으로 신규 지정됐다. 방파제·물양장·호안·부지조성 등 어항 기능이 대폭 개선돼 서해안권 해상교통의 요충지이자 수산 유통의 거장 어항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게 안산시의 설명이다.기존의 농·어·관광업에 더불어 교육과 해상교통, 수산유통 산업까지 변화가 시작되는 대부도의 발전 기대감은 반가운 소식이다.그간 대부도는 안산에 편입돼 도농복합지가 아닌 일반 도시로 묶여 농·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교육과 세금 등에서 피해를 오랜 기간 봐 왔다. 또 안산시라고는 하지만 거리상 때문인지 개발 등에서 소외된 것도 지역 정치가라면서 부정하진 못할 것이다.이젠 연이은 희소식에 이어 주말에 벌어지는 교통 체증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 대책도 기대해 본다. 이따금 찾는 관광객들에게 교통 체증은 대부도에 대한 인상을 좋게 만들 수가 없을 테니 말이다.낙조로 유명한 대부도지만 정책과 개발 면에서는 서광이 들길 바란다./황준성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yayajoon@kyeongin.com황준성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 [오늘의 창] '행복추구권' 카드 꺼낸 감일지구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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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행복추구권' 카드 꺼낸 감일지구 주민들 지면기사

    2010년 제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감일신도시는 지난해 6월 준공된 민간분양 아파트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주거지구 개발이 완료됐다. 이로 인해 인구 수는 개발 전 8천300여 명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3만9천515명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감일지구 역시 인구 유입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갔다. 하지만 개발 당시 미처 확인할 수 없었던 문제들도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특정종교 신축과 동서울변전소 증설 건이다. 이들 모두 현재 진행형이다.이중 특정종교 신축 건은 지난달 법원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낸 불법전매 의심 의혹이 제기된 특정종교 신축과 관련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인용하면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공사 중지 처분을 받은 특정 종교가 법적 다툼을 이어갈 경우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앞서 감일지구 주민들은 문제가 된 특정종교가 공공택지지구의 종교용지를 매입하는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다고 보고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감일지구 주민들은 해당 특정종교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이와 함께 현재 하남 최다 민원인 동서울변전소 증설 건과 관련해서도 감일지구 주민들은 도시미관 훼손 및 건강상 등의 이유로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일 시 민원 게시판은 동서울변전소 증설을 반대하는 민원이 도배될 정도다.민원인들은 정부가 전력수급 기본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HVDC(고전압 직류송전) 변환소 증설' 사업이 진행되면 도시미관이 훼손되고 주민들의 건강 또한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주된 반대 이유다. 시와 시의회도 시민들의 민원에 적극 귀를 기울이고 있다. 시는 '주민들과 지속 소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하남시의회는 '행정사무조사'란 특단의 칼을 빼든 상태다.감일지구 주민들은 이제라도 안락하고 만족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행복추구권'을 행사한다는 계획이다. 뒤늦게나마 국가의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보장되는 권리를 되찾기를 바란다. /김종찬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chani@kyeongin.com김종찬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 [오늘의 창] 치솟던 소줏값도 굴복시킨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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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창] 치솟던 소줏값도 굴복시킨 불황 지면기사

    남편 월급과 아이들 성적 빼곤 다 올랐다는 고물가 시대다. 과장하면, 자고 일어날 때마다 치솟은 물가에 놀란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다.외식 물가도 두말하면 잔소리가 됐다. 4인 가족이 한번 외식하면, 돈 10만~20만원이 우습게 나가는 시대가 됐다.소줏값은 이런 외식 물가의 부담을 한층 더 키웠다. 이른바 '나 때는' 식당에서 소주 한 병을 2천~3천원 주고 마셨다는 얘기라도 꺼내면 '아재' 소리 듣기 딱 좋다.그런데 생각해보면, 소주 한 병 값이 2천~3천원 했던 시기가 그다지 먼 시기의 얘기는 아닌 것 같다. 10년 전만 해도 흔했던 값이었지만, 2015년 소줏값이 인상되면서 4천원짜리 소주가 등장했고, 지금은 5천원 아래 소줏값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서울에서 비싼 곳은 7천~8천원까지도 받는다. 과거 푸짐했던 갈비탕 한 그릇 사 먹었던 가격이 이제는 소주 한 병 겨우 사 먹을 정도로 물가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소주가 '서민의 술'이란 표현도 옛말이 됐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2년도 주류산업정보 실태 조사' 보고서와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주류 출고금액은 전년보다 12.9% 증가한 9조9천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에 기록한 직전 최대치인 9조3천61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대라고 한다.주류 출고금액은 2015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020년 8조7천995억원까지 줄었다가 2021년 8조8천345억원으로 소폭 늘며 증가세로 돌아선 뒤 2022년 급증했다. 주류 출고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부터 맥주와 소주 등 주류 출고 가격이 일제히 인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대표적 주류 제조사인 하이트진로가 2022년 2월 참이슬 후레쉬 등 소주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9% 인상했고, 롯데칠성음료는 바로 다음 달 처음처럼 등 일부 소주 제품 출고 가격을 올렸다. 주류 업계가 릴레이 인상을 이어가자, 식당들은 1천~2천원을 쉽게 올렸다. 이렇게 올라간 소줏값은 출고가 인하에도 쉽사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그러던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