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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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늘의 창] 항만 재개발과 인천항 지면기사
장기간 표류했던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 주체인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iH(인천도시공사) 등은 최근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의 타당성을 검토받았고, 늦어도 연말까지 사업계획을 고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내항 내 다른 부두의 재개발 여론도 커지고 있다. 심지어는 인천시의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내항뿐 아니라 인천 남항 컨테이너 터미널도 재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인천지역에서 거론되는 이 같은 여론을 두고 인천 항만업계에선 관련 법률에도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항만 재개발 및 주변지역 발전에 관한 법률'을 보면 항만 재개발 사업의 목적을 '노후하거나 유휴 상태에 있는 항만과 주변지역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정비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인천 내항이나 남항 컨테이너 터미널은 노후하거나 유휴 상태에 있는 항만이 아니다.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1·8부두를 제외한 내항 2~7부두에선 지난해 인천항 전체 물동량 중 10%를 처리했다. 특히, 양곡이나 자동차 등 인천항 내 다른 부두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화물들도 여전히 수출입 되고 있다. 인천 신항의 중요성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남항 컨테이너 터미널도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량 중 30% 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주요 부두다.인천 시민들에게 바다를 돌려주고, 낙후된 구도심을 되살리는 항만 재개발사업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 중인 항만을 재개발한다면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상상 이상으로 많을 것이다. 인천항은 지역 경제 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 인천항이 인천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지금도 많은 인천 시민이 인천항을 중심으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항만 재개발 확대를 섣불리 거론하면 안 된다. 그것이 진정으로 인천 경제를 생각하는 마음일 것이다. /김주엽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kjy86@kyeongin.com김주엽 인천본사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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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늘의 창] 어딘가 분명 있을 이야기들 지면기사
지난 22일 폐막한 '제12회 디아스포라영화제'에서 흥미롭게 본 단편 극영화 2편을 소개한다.'거북이'는 새로운 동네로 이사 온 중국계 한국인 소녀의 짤막한 성장담이다. 그의 출신을 둘러싼 혐오의 시선이 두려운 소녀는 중국어로 말을 걸며 차를 권하는 자신의 할머니가 너무 싫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집 근처에서 우연히 발견한 거북이를 선의로 집으로 들이게 되지만, 그 일로 중국인에 대한 편견을 다시 접해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따스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주인공 소녀를 바라보는 이 영화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유학 중인 콜롬비아 출신 야라 가리 감독이 연출했다. 우리가 흔히 알듯 바다나 물가에 사는 게 아닌 육지에 사는 거북이는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은유다.한원영 감독의 '되돌리기'는 육군 대위와 탈북민의 청춘 연애담으로 보인다. 강원도의 한 부대에서 복무하는 육군 대위는 여성이고, 인근 작은 양식장에서 일하는 탈북민은 남성이다. 이 영화 프로그램 노트에 쓰였듯 '탈북민과 군인이라는 신분이 서로 정치적으로 대립하거나 군사적으로 적대적 관계에 있는 위치가 아니'다. 이 영화에서 이질감이나 긴장감을 느낀다면 그건 이 커플이 아니라 우리의 선입견이나 편견과 연관된다.영화 속에서도 탈북민 남자친구를 주변에 소개하길 꺼리면서 이들은 갈등하고 다툰다. 그런데 탈북민 남자친구는 우리가 익히 봤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우선 꽃미남이고, 사투리가 전혀 없다. 양식장 작업복을 입고 있긴 하지만, 전자시계와 티셔츠 등 패션 스타일도 좋다.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다. 이들의 연애는 가능할까. 영화에선 쉽게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있을 법한 이야기 혹은 어딘가에 분명 있을 이야기들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해주는 이들이 적을뿐이다. 디아스포라영화제의 가치는 이 지점에서 나온다. '천만 영화'도 좋지만, 더 다양한 영화를 보고 싶다. 그럴 수 있는 장소가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박경호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pkhh@kyeongin.com박경호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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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늘의 창] 은퇴자들을 새 인구로 맞이하자! 지면기사
며칠 전 우연히 실버타운 탐방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노인들을 위한 온천과 마사지실 등의 훌륭한 시설을 갖춘 이 시설의 입주 비용도 궁금했지만 더 호기심이 당긴 것은 '이 실버타운 입주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설은 무엇인가'였다. 정답은 파크골프장이었다.파크골프는 공원을 뜻하는 파크와 골프의 합성어로 경기방식은 골프와 비슷하지만 장비나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장타'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 시니어들에게 적합한 스포츠다. 지난해에는 국민생활체육 정식종목으로 선정됐다. 어느새 파크골프가 은퇴자들의 국민스포츠가 된 것이다.여주에도 2021년 7월 파크골프장이 공식 개장했는데 해마다 30%에 가까운 이용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주시는 이런 생활체육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36홀의 여주 파크골프장에 16억원을 투입해 오는 8월까지 27홀을 증설한다. 올 연말에는 18홀의 파크골프장을 한 곳 더 개장한다. 강변 둔치에 자리잡아 전망이 좋을뿐만 아니라 라운딩이 끝난 뒤 하루를 보낼만한 관광명소도 인근에 많다. 이쯤되면 이 글의 시작을 왜 실버타운으로 삼았는지 눈치챌 것이다. 인구 감소는 대다수 지방소도시의 가장 큰 고민이다. 반면 실버타운 조성으로 인한 건강한 고령자의 인구 유입은 곧바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지역경제의 활력이 될 수 있다. 이들의 활발한 사회활동과 의료서비스의 확충은 지역민의 생활환경에도 도움이 된다.여주만큼 빼어난 자연풍광에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생활환경을 갖춘 도시도 드물다. 여러 규제 탓에 아직 개발의 여지도 많다. 우리나라의 노령화 속도는 세계 1위지만 실버타운 수는 최하위다. 지방소도시의 인구정책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양동민 지역사회부(여주)차장 coa007@kyeongin.com양동민 지역사회부(여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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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오늘의 창] 친절하세요 지면기사
김포 공무원 사망사건을 계기로 악성민원 대응 부처합동 TF를 꾸렸던 정부가 다양한 대책을 최근 발표했다. 민원전화를 처음부터 자동 녹음할 수 있게 하고 폭언이 계속될 시 공무원이 먼저 통화를 종료할 수 있게 했다. 온라인에서 단시간에 민원폭탄을 퍼부을 경우 이용을 제한하거나 동일내용 반복민원에 대해서는 사안을 종결토록 하고, 기관 홈페이지 등에서 공무원 개인정보를 비공개하도록 권고하는 등 이전과 확연히 구분되는 대책을 내놓았다.수사·사법기관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숨진 공무원을 비난하고 협박성 전화를 건 민원인들이 경찰의 발 빠른 수사로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달 고용노동청 공무원을 장기간 협박한 민원인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자 검찰은 "국민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악성민원 사건에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항소했다. 이달 초에는 불법 주정차 견인 도중 자신의 외제차량이 고장 났다며 공무원을 협박한 일가족이 항소심에서 1심보다 높은 형을 선고받았다.하지만 공무원들은 여전히 불안해한다. 어떠한 대책도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 규정된 신분상 한계는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무원을 향한 하대의 밑바탕에는 '내가 낸 세금으로 월급 받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짙게 자리하고 있다. 공무원들에게는 심지어 '친절의 의무'도 있다. 또 다른 의무사항인 '영리업무 금지', '정치운동 금지', '종교 중립' 등과 비교해 유독 잣대가 모호한 족쇄다. 자의적으로 해석될 감정의 영역을 법으로 규정하다 보니 '불친절하다'며 감사를 청구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공무원이라면 부당한 일을 겪어도 무조건 친절하게 봉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남아 있는 한, 악성민원은 변함없이 공직사회를 교묘하게 파고들 것이라고 현장의 공무원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를 방치함으로 인한 인력 공백과 행정서비스 질 저하는 정부에 대한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추후 관련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김우성 지역사회부(김포) 차장 wskim@kyeongin.com김우성 지역사회부(김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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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늘의 창] 초평지구~송부로 도로개설 당장해야 지면기사
의왕 초평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신혼희망타운의 980여 세대가 이달 말 1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인근 '지식산업센터' 준공 소식에 수개월째 교통난(5월8일자 8면 보도)을 걱정하고 있다. 의왕역 방면으로 뚫려 있는 초평지구 내 도로는 편도 2차선으로,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 체증을 겪고 있는데 지식산업센터가 운영되면 그 체증이 심화·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이와관련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조만간 인접한 군포 송부로에 신규 도로 공사를 추진하는 내용을 군포시에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군포시의 협력이다. 군포시측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송부로를 초평지구와 연계하면 주변 차량들이 대거 송부로를 통해 번영로로 진입, 교통난을 가중시킨다는 내용인데 지나친 기우가 아닐까 싶다. 도로가 개설되면 때에 따라 군포, 의왕, 심지어 수원 성균관대 방면으로 차량을 운행해 교통난을 피해갈 수도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3기 신도시로부터의 차량 유입 문제는 해당 사업이 본격화 될 때 LH와 지자체 간 논의에 나서도 된다.핵심은 지식산업센터의 준공과 맞물려 이달 말까지로 한정돼 있는 시간 내에 도로 개설이 이뤄질 수 있는지다. 군포시에서 도로개설을 위한 LH의 서류를 받아 승인한다고 해도, 송부로 접속도로 개설 공사가 곧바로 추진될 수 없다. 개설 전 기존에 있던 식재들과 지장물들의 이동 설치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데 수주 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쩔 수 없이 초평지구 신혼희망타운 입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의왕 초평지구와 군포 부곡지구는 맞닿아 있다. 앞으로도 지자체 간 경계 지역 부근에서 신규 도시개발사업이 이뤄질 예정인데 소극행정이 이어지게 된다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시민들이고 공사를 차례로 하지 못하게 되면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의 기간 연장에 따른 비용 손실이 연쇄적으로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만 할 것이다. /송수은 지역사회부(의왕) 차장 sueun2@kyeongin.com송수은 지역사회부(의왕)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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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중구 통행료지원 재개, 공무원 사기높일 계기 지면기사
영종도로 통행료를 내며 출퇴근하던 인천 중구청 공무원들이 통행료를 '다시' 지원받게 됐다.중구는 조례를 제정해 통행료를 지원했다. 1년여간 지원이 이뤄졌으나 인천시는 감사를 통해 지원이 부적절하다며 중구에 환수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중구는 직원들에게 '지원한 통행료를 반납하라'고 고지했다.직원들은 부당하다며 집단소송을 진행했고 법원은 지난달 통행료 지원이 적법하다고 판결했다.중구는 이에 직원들이 이미 납부한 금액은 돌려주고 통행료 지원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이번 사건에서 법원이 중구 직원들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공무원들 사기는 더욱 떨어졌을 것이다.공무원에 대한 선호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국가직·지방직뿐 아니라 경찰공무원 등 대부분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떨어지고 있다. 공무원에 도전하는 청년들 수가 줄어들 뿐 아니라,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다른 직종을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만난 한 경찰공무원도 20·30대 직원들 퇴사가 이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하소연했다.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민간 기업 대비 낮은 급여, 높은 업무 강도와 경직된 조직문화 등이다. '악성 민원'은 공무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최근엔 김포시의 한 공무원이 이와 관련해 목숨을 잃기도 했다.공무원의 능력과 사기는 그들이 속한 지방자치단체·정부의 정책과 역량에 반영된다. 이는 시민들의 삶과도 연결된다.인천시는 법원 판결을 계기로 직원들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어떤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반성과 성찰이 없다면 인천 공무원들의 사기는 더 떨어질 것이고, 업무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반대로 변화가 이뤄지면 인천시민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운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jw33@kyeongin.com정운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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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이젠 안성 차례다 지면기사
평택시가 최근 송탄 상수원보호구역을 내년 상반기까지 해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45년간 지역발전의 족쇄로 작용한 용인시의 숙원사업이 해결된 것이다.용인시 입장에선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로 이동·남사 지역에 조성되는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이 차질 없이 진행됨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 각종 개발규제가 풀려 개발 특수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통한 국가발전 측면에서 축하할 만할 일이지만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안성시의 입장에선 마냥 축하를 보낼 수는 없는 실정이다.특히 안성시는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문제를 두고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던 용인시와 십여 년 전부터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대응해왔던 역사를 비춰 봤을 때 옆집의 경사는 뼈 아픈 결과임을 부인할 수 없다.안성시의 지역 발전에 최대 걸림돌로 평가되는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문제는 명백하게 혜택은 평택이, 피해는 안성이 보는 구조다.실제로 평택에 있는 유천취수장으로 인한 상수원보호구역의 총 규제 면적 중 평택은 1.4%에 해당하는 1.536㎢이고, 안성은 98.6%에 달하는 104.596㎢ 규모다.안성시는 이러한 불합리한 피해 상황을 20여년 가까이 수많은 방법을 동원해 문제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정부와 평택시 등에 호소하고 있지만 해결될 기미는 없다.이유는 문제 해결을 위해 안성시가 보여준 행보가 잘못됐기 때문이다.안성시를 비롯한 정치권과 시민들 모두가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해법을 찾아내지 못한 '전략 부재'로 문제가 공전을 거듭한 채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는 것이다.지금이라도 안성시는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주민, 그리고 전문가들을 활용해 명분보다 실질적으로 추진 가능한 해법을 찾아내 정부와 평택시를 설득해 나가야 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방향이 잘못되면 속도는 의미가 없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속에 해법이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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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북한강 수변관광특구 지정' 급하다 지면기사
가평군, 춘천시 등이 추진해 온 '북한강 수변관광특구 지정'이 수년째 답보상태다. 가평군은 지난해 12월 춘천시와 공동 추진이 어려울 경우 '단독 특구지정'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공표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이마저도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상황이 이렇자 서태원 가평군수는 지난 3월 육동한 춘천시장을 만났다. 공동 현안 해결을 위해 만났다지만 이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의 의견만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업 추진 초기 북한강 수변관광특구 지정 관련 소식은 세간의 화제였다.전국 최초로 서로 다른 두 광역단체 경기도(가평군)와 강원도(춘천시)가 특구 지정을 공동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다. 당시 특구 지정에 따른 다양한 혜택이 알려지자 가평의 해당 지역은 들썩였다.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련 국비 예산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카지노업·면세점 허가, '차 없는 거리' 조성 등이 가능해지고 음식점 영업시간·옥외광고물 허가기준 등 제한사항이 완화된다. 또 공원, 보행로 등에서의 공연·푸드트럭 운영 등도 허용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지역의 호재라는 말도 나왔다.이에 4개 지자체는 2019년 업무협의를 시작으로 사업 추진에 나섰다. 해당 특구 규모는 가평군 자라섬·가평읍 일원(7천886㎡)과 춘천시 남이섬·강촌권역(1만5천824㎡)으로 경기도·강원도 2개도에 걸쳐 총 2만3천711㎡에 달한다.가평군과 춘천시는 2020년 각각 경기도와 강원도에 관광특구 지정 신청서를 제출 후 지난해까지 보완자료 제출 등의 행정절차를 밟았다. 이후 4개 지자체는 특구지정 절차에 따라 문화체육부에 협의 요청을 하고 실무 협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특구 규모 등을 두고 실무협의체 간 이견으로 협의는 녹록지 않았다.현 상황의 장기화마저 우려되지만, 결정을 미뤄서는 안된다. 양질의 정책이라도 실행되지 않으면 단지 희망고문이 될 뿐이다. /김민수 지역사회부(가평) 차장 kms@kyeongin.com김민수 지역사회부(가평)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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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나는 절로 지면기사
'나는 절로', '솔로(solo)'가 아닌 '절(寺)로'라니…. 기발한 이름 짓기에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나는 절로'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최근 인천 강화군 전등사에서 30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단체미팅' 프로그램의 행사명이다. 이번이 '나는 절로 3기'였다고 한다.'나는 솔로'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같이 사는 초등학생 자녀들을 재우고 난 뒤 숨어서 보며 즐겼다. 그 경험 때문에 다행히 기발한 작명의 '웃음 포인트'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저출산 시대에 '템플스테이'로 남녀가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설계한 프로그램이다. '나는 절로'는 참가자 20명을 모집하는데 337명이 몰렸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고 '커플'도 네 쌍이 나왔다고 한다.오는 15일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있어서일까. 우리 불교가 '힙'(hip)해지고 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린다.'뉴진(New進)스님'도 '힙한' 불교의 이미지를 다져가는데 한 몫하고 있다. 불교계가 진행한 공식 행사 자리에서, 승려복을 입은 '뉴진스'님 아닌 '뉴진스님'이 EDM(전자 음악)을 배경으로 '부처핸섬!', '쇼미더 불교믿어', '착한 생각! 좋은 생각' 등의 구호를 외쳐대는 모습의 짧은 동영상을 보고는 또 '빵 터졌다'.진지한 표정으로 객석에 앉아 있는 스님들과 EDM에 맞춰 영문도 모르고 뉴진스님의 기도(?) 동작을 따라하는 고령의 어르신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웃참하기' 쉽지 않다.권위적인 모습을 내려놓고 대중에게 다가서려는 시도가 대중을 이끄는 강력한 힘을 지닌 '밈'으로 자리 잡을 분위기다.수천년 전통의 우리 불교가 젊은이들을 포함한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결코 나쁘게 보이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 변화가 필요하지만 이렇다할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영역이 많다. 불교계의 노력을 들여다보면 해답을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김성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ksh96@kyeongin.com김성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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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안산시는 더이상 범죄도시가 아니에요 지면기사
범죄도시4가 개봉했다. 3편에서는 천만 관객을 모을 정도로 매 시리즈마다 인기다. 3편까지 모두 챙겨 본 터라 4편도 보기 위해 며칠 전 극장을 찾았다.영화 속에서 낯익은 장소를 발견했다. 바로 안산 중앙동이다. 형사인 주인공과 조직폭력배 역의 주요 출연진이 함께 촬영한 곳이 안산 중앙동에 위치한 한 오락실이었던 것이다. 안산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에 알아볼 수밖에 없는 그런 장소다.보통 유명한 영화나 드라마에 아는 장소가 나오면 반갑기 마련인데 이번엔 반가운 마음보다는 씁쓸한 기분이 더 컸다. 영화의 이름도 범죄도시이고 이 장면에서 등장한 주요 출연진의 역할마저 조선족의 조직폭력배다. 안산시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방증일 테니 말이다.하지만 이는 수십년 전 과거 안산의 모습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실제로 안산만큼 안전에 신경쓰는 도시도 몇 없다. 시장을 지낸 모든 분들이 범죄도시라는 오명을 벗고자 매우 애를 썼고 성과도 냈다.특히 민선 8기엔 안산형 시민안전모델을 만들었다. 범죄예방·범죄대응·피해자 보호 등 3가지 분야에서 민·관·경이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아울러 전국 최초의 '이상동기범죄 대응 TF팀' 가동을 비롯해 전국 최초 성폭력제로 시범도시팀 신설, 법무부 범죄예방 컨설팅을 통한 성폭력제로 시범도시 시범모델 조성사업 추진, 고위험성범죄자 주거지 인근에 시민안전 지킴이 초소 설치, 가정 및 성폭력 공동대응팀 신설, 여성 안전 도시 비전 선포 등 범죄예방과 안전을 위해 무단히 노력 중이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이제는 이런 사실을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안산은 다른 지자체와 같이 범죄도시가 아닌 안전한 도시다. 안산시도 적극 홍보가 필요하다. 노력해 좋은 결과만 내면 뭐하나. 안산 밖 사람들의 생각은 여전한데 말이다. /황준성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yayajoon@kyeongin.com황준성 지역사회부(안산)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