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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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문화의 날, 문화다양성의 날' 지면기사
'유엔 세계 이주민의 날' 다름 존중모두를 생각하는 기념일 이었으면사회통합·갈라치기… 원론적 논의 광역·기초자치단체 먼저 나설 수도기왕에 경기도·도의회 물꼬 터주길오는 10월 셋째 토요일(19일)은 '문화의 날'로 1972년에 지정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기념일이 있는가 찾아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기념일이 있음을 알았다. '국경일', '법정 공휴일', '국가기념일'이 있다. 이 가운데 '국가기념일'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한 기념일도, 법령에 따른 기념일도 있으며 각종 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정한 기념일도 있었다. 관심을 두는 분야가 아니면 기념일을 다 기억하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다. 아무튼 '문화의 날'은 '방송의 날', '영화의 날', '잡지의 날'을 흡수·통합하여 제정하였으며 2006년에 10월20일에서 10월 셋째 토요일로 변경되었다.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의 날' 제정 이유를 보니, '대중들이 문화예술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방송·잡지·영화 등 문화 매체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각종 문화예술을 홍보하고 주류의 문화를 비롯해 비주류의 문화도 대중에게 노출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기념일'이라고 하였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각종 공연, 전시, 강연 등 문화예술 행사와 미술대전, 민속예술경연대회 등이 펼쳐지고 있다. 제정 당시 문화예술을 진흥하는 한편 대중들에게 예술문화의 향유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그렇다면 매년 5월21일로 지정된 '문화다양성의 날'은 또 어떤 기념일일까 궁금하다. 2001년 유네스코 정기총회에서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선언'이 채택되었고 우리나라는 2014년 법령을 만들고 '문화다양성의 날'을 지정하였다. 그런데 2005년 유네스코 제33차 총회에서 '문화콘텐츠와 예술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를 위한 협약' 때문이었는지 현재 우리나라 문화다양성에 대한 문체부의 시각은 예술의 다양성에 경도된 듯하다. 법률에 의거 문화다양성의 날부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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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사청문회 무산시킨 경기도의회 지면기사
신임 경기도의료원장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이 인사청문회 없이 무혈입성했다. 둘 다 인사청문 대상이지만 경기도의회 파행 운영으로 인해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구성되지 못하면서 결국 청문회 진행 없이 임명된 것이다. 도의회가 집행부 인사권 견제·인사 투명성 확보라는 핵심 직무를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2014년 9월, 도의회는 도와 협치의 상징으로 전국 지방의회 가운데 최초로 공공기관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했다. 이후 많은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능력 검증을 해왔지만 10년 만에 처음으로 청문회가 '무산'되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두 기관장 모두 검증할 대목이 적지 않았던 터라 인사청문을 불발시킨 도의회를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앞서 도는 지난 8월29일 도의회에 2개 공공기관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요청했다. 하지만 K-컬처밸리 사업 협약 해제 문제로 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갈등을 빚으면서 국민의힘이 의사일정을 보이콧하는 등의 여파로 인사청문 요청안 회부일로부터 20일 이내(9월18일)인 1차 기한까지 청문회를 열지 못했다. 이후 관련 조례에 따라 도지사는 지난달 20일 인사청문을 재요청했으나, 인사청문특위 구성이 불발되면서 2차 기한(9월30일)을 또다시 지키지 못했다.K-컬처밸리 협약 해제에 따른 행정사무조사 안건 처리 관련 갈등이 주원인이었지만 이외에 인사청문위 구성 등 청문회 관련 조례 개정에 대한 이해 부족, 특위 위원 선정 관련 당내 갈등, 해외 출장 등 의원별 개인 일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여야가 청문회 관련 의사일정 조율에 실패한 것이다.도의회가 인사청문회를 열지 않아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기한까지 보내지 않을 경우 도지사는 청문 절차 없이 공공기관장을 임명할 수 있다. 도는 도의료원장의 경우 비상경영 체제와 산하 6개 병원장 선임 등의 이유로, 시장상권진흥원장은 올 초부터 공석인 상태라 임명이 시급하다는 이유로 각각 임기 3년, 2년으로 지난 8일 임명했다.결국 도의회의 인사청문회 무산으로 1천300여만명 도민 건강과 중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책임지는 핵심 기관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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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천시, 노소공존형 공원 설치 적극 검토해보라 지면기사
어린이공원의 노소공존형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가 지역에 있는 20년 이상 노후공원에 대한 대대적인 재정비 사업에 착수하자 등장한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대와 지역주민 다수를 아우를 수 있는 공원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설계 단계에서 주민 의견을 세심하게 반영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인천시가 공원 재정비에 나선 것은 지역에 있는 공원 중 230곳이 설치한 지 20년 이상 경과하여 시설 이용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남동구가 60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부평구(50곳), 연수구(44곳) 순이다. 인천시는 이 가운데 30곳 이상을 연차별로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총 186억원이 소요되는 이 재정비사업은 2025년 5개소, 2026년 8개소, 2027년 8개소, 2028년 8개소 등 순차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인천시는 이번 노후공원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면서 저출생 고령화 추세를 반영한다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바람직한 방향 설정이다. 특히 어린이 놀이터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은 줄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근본 요인은 저출생으로 공원을 이용할 어린이들이 줄어든 데다 어린이들의 일상이 유치원과 탁아시설 중심으로 바뀐 것이다. 물론 시설의 노후화나 그네와 미끄럼틀 위주의 천편일률적 놀이기구로 인해 관심을 끌지 못하는 요인도 결합되어 있다.고령인구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노인들에게 도심 공원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가시설이지만 주거지에서 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원도심 지역을 다니다 보면 노인들이 길거리에 의자를 놓고 모여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산책로나 야외로 이동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주거지 근처의 작은 녹지나 쉼터가 아쉽다. 노인에겐 휴식을 위한 정자나 벤치, 근감소증을 막는데 효과적인 걷기 운동을 위한 산책로나 재활 운동기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합리적인 공간과 시설로도 얼마든지 제공할 수 있다.세대와 주민 다수가 이용할 수 있는 노소공존의 공원이 되면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발생 시에 대처가 가능하며 범죄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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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만평] 개헌 저지선 밀어줬건만…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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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달팽이(이공명)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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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LP의 귀환 지면기사
LP판을 수집하고 앨범 커버를 아트(Art)라고 말하던 시대가 있었다. 턴테이블 위 '검은 도넛'에 바늘을 올려놓는 일은 감성이자 낭만이었다. LP(Long play Record)는 1948년 미국 컬럼비아레코드사가 처음 선보였는데, 45분 내외의 긴 수록 시간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SP(Standard Playing Record), EP(Extended Playing Record)가 6~9분이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혁신이었다. 한국에서도 1950년대 말부터 LP음반이 생산돼 대중의 사랑을 꾸준히 받았다. 하지만 1980년대 휴대가 편하고 작동이 쉬운 카세트테이프, CD(Compact Disc)의 인기에 밀려 LP판은 먼지 쌓인 창고로 들어가는 듯했다.디지털의 역설이자 아날로그의 반격인가. 2000년대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탄생한 MP3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CD를 밀어내자 사람들은 아날로그를 소환했다. IFPI(국제음반산업협회)의 '2023 음악 리포트'를 보면, 소비자들은 LP판을 구입하는 이유로 '음악을 물리적인 형태로 소유할 수 있어서'(22%), 레코드판을 재생하는 경험이 좋아서(19%)라고 답했다. 앨범 이너슬리브(속지)에서 LP를 조심스럽게 꺼내 레코드판에서 재생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의식이다. 말끔하게 정제된 음질 보다 따뜻한 노이즈를 품을 때 음악은 풍성해진다. 지금 LP는 복고의 상징이자 감각적인 '사운드힙(Sound-Hip)'이다.12일 인천 최대 LP 축제가 열린다. '2024 인천 레코드 플랫폼'은 '롱 플레이의 귀환'을 자축하는 이음마당이다. 싱어송라이터 연정과 김필선, 밴드 크랙샷·솔루션스·말레이시아 미드나잇 퓨직이 쇼케이스 무대에 올라 팬들과 소통한다. 또 우예린 신곡 상담회와 인디 케이팝 명반 가이드북 감상회도 있다. 야외 광장 디제잉 파티가 텐션을 책임진다. LP 애호가들은 노머시컴퍼니·마장뮤직앤픽처스·루비레코드 등 30여 셀러들이 보유한 희귀 LP와 CD가 가득한 음반장터에 솔깃하다. 1930~40년대 창고로 쓰였던 근대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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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칼럼] 이승엽 감독과 윤석열 대통령 지면기사
리더십 심판주기 빨라지고 눈높이 높아져 '정체성 혼란' 위기에 빠진 윤석열·이승엽존재 이유와 역할 잃은 권력, 모두에게 위험 미래, 준비·반성부터 시작… 국정쇄신해야가을 야구시즌이다. 하위팀에 업셋 당하거나 포스트시즌 문턱에서 탈락한 팀들은 "감독 나가"시위대와 만난다. 이숭용 감독은 사상 최초의 5위 결정전에서 3-1로 앞서다 8회말 3점 홈런 한방으로 역전패 당했다. 그때는 9월 '41타수 1피안타' 기록의 마무리 투수를 기용하지 않았다. 최종결정은 감독이었고 김광현 기용은 결국 5분 만에 패배로 돌아온 '시즌 마지막 승부수'였다. 냉혹한 승부 세계의 예외는 없다. 리더십 심판의 주기는 더 빨라졌고 팬들의 눈높이는 더 높아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평가도 마찬가지다. 그의 권력은 더 조급해지고 더 높아진 국민 수준에 맞추고 있을까? 최근 악화일로의 '김건희 리스크'는 임계점이 멀지 않았음을 상징한다.'매직'과 '뚝심'의 감독도 있다. 준플레이오프 명승부를 펼친 염경엽 감독과 이강철 감독이다. 두 감독의 공통점은 정체성이다. 그들은 자신의 야구 철학과 소신 그리고 개인과 팀 특징과 강점의 극대화를 통해 '이기는 야구'를 추구한다. '염경엽표 야구'는 공격야구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도루 실패가 게임의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되었음에도 그는 "같은 상황이 또 온다면 또 뛰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뚝심의 공격야구다. "3 타자가 다 초구치고 죽어도 뭐라 안해요"라며 포스트시즌 최초 3 타자 연속 초구 아웃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내가 하던 야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에도 2차전에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염 감독은 모든 경기에 똑같은 타순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철 야구는 직관과 집중력이다. 특히 그의 투수 교체 타이밍은 '예술의 경지'라는 평가다. 이 감독의 직감과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핵심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 감독은 '10게임 1할3푼의 타자'를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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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 지금 할 일? 시행규칙 따져보기 지면기사
눈가리고 아웅이다. 민간소각시설이 있는 한 지자체는 서울시 생활폐기물이 경기도와 인천시로 오고 있다는 기사에 대해 '우리 지자체에는 생활폐기물이 안 온다. 그것은 사업장생활계폐기물이다'라고 항변했다. 지자체마다 폐기물을 덜어내는 방법이 각기 다르지만, 취재하는 동안 확인한 지자체 중에는 종량제폐기물을 걷어다 봉투를 뜯어 비닐류, 플라스틱류 등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을 골라내고 그 나머지를 소각장으로 버렸다. 이 '나머지' 폐기물은 '사업장생활계폐기물'이란 이름을 얻는다. 이 지자체는 타 지자체 생활폐기물이 들어올까봐 별도 코드번호를 갖고 있는 생활폐기물은 허가 내주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폐기물중간처분업 소각전문' 허가를 갖고 있는 민간소각장들은 사업장생활계폐기물은 소각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종량제 봉투로는 소각 못하고, 일부를 덜어낸 '사업장생활계폐기물'로 형태를 바꾼 다음에는 소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서울시민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린 쓰레기가 재활용처리장을 다녀오면 서울시민 게 아니라는 말인가. 눈가리고 아웅이다. 문제의 핵심은 '발생지 처리 원칙'을 무력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만든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는 것은 내 책임이고, 개인이 처리 못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최종책임은 내가 뽑은 지자체장에게 있다. 그렇기에 지자체장은 님비를 넘어 소각장을 만들어 내야 할 의무가 부과되는 것이다.발생지 처리 원칙을 지켜내는데 최선을 다하되, 그럼에도 안되는 것들은 발생지 처리 원칙을 지향할 수 있게 무거운 책임을 지워야 한다. 허가를 내줬는가, 안내줬는가, 폐기물을 법 체계에서 무엇으로 분류하는가가 아니라 서울시 쓰레기가 경기도와 인천시로 올 때 서울시민에게 그 대가를 충분히 지웠는가가 문제다. 지금 지자체가 할 일은 반입협력금을 3년 유예한 시행규칙이 시행되기 전, '발생지 처리 원칙'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가, 서울 바깥 경기도와 인천 시민이 느끼는 불공정을 풀어내려 노력하고 있는가를 따져보고 목소리를 내는 일이다. /권순정 정치2부(서울) 차장 sj@k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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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기형도와 심야극장 지면기사
누나 세상 떠난 무렵 시 쓰기 시작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29세 생일 엿새 앞두고 숨진채 발견처음이자 마지막 '입 속의 검은 잎' 한국 시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 잡아기형도(1960~1989)는 1960년 3월13일 경기도 옹진군 안평리 392번지에서 태어났다. 3남4녀 중 막내였다. 부친 기우민의 고향은 연평도에서 건너다보이는 황해도 벽성군이었으나 6·25를 겪으며 당시 황해도 피란민의 주된 이동 경로인 연평도로 건너왔다. 면사무소에서 근무했던 아버지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면사무소에 근무하며 정착했다.1964년 일가족이 연평을 떠나 경기도 시흥군 소하리, 현 광명시 소하동 701-6으로 이사했다. 소하리는 급속한 산업화에 밀린 철거민과 수재민들의 정착지가 되기도 하는 도시 배후의 근교 농업이 주를 이루는 농촌이었다. 1969년 부친이 중풍으로 쓰러져 전답을 팔아 약값으로 쓰고 모친이 생계를 책임지게 되었다. 그 때 기형도 나이 열살이었으니 가혹한 시절이었다. 1973년 신림중학교에 입학했다. 3년 내내 성적은 상위권이었다. 1975년 누나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깊은 슬픔을 갖게 되었으며 그 무렵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79년 2월 중앙고등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했다. 3월에는 연세대학교 정법대 정법계열에 입학했다. 교내 문학 서클에 가입해서 본격적인 문학수업을 했다.그해 12월 교내 신문인 '연세춘추'에서 제정 시상하는 '박영준문학상'에 시 '영하의 바람'으로 가작에 입선되었다. 이어서 1980년 3월 정법계열에서 정치외교학과로 진학했다. '80년의 봄'이 시작되어 철야농성과 교내 시위에 가담하고 교내지에 '노마네 마을의 개'를 기고했다가 형사가 학교로 찾아오는 등 조사를 받기도 했다. 1981년 3월 병역관계로 휴학하고 부산과 대구 등지로 여행을 했다. 중학교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그는 연세대학교 교내 문학 서클인 '연세문학회'와 안양의 문학동인 '수리'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했다. 대학 재학 중에는 '연세문예춘추'에서 제정하고 시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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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천의 미래를 위한 도시개발 제언 지면기사
도시개발, 총밀도 기준 수립 아쉬워 1인가구 증가세… 흐름 가속화 전망 인천시, 해외 선진사례 참고해야쾌적한 주거환경의 질적향상 위해 다차원적 밀도 관리체계 도입 필요인천의 미래 도시개발 정책은 시대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신규 도시개발 사업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할 때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총밀도 기준을 핵심으로 반영하도록 운영하고 있어 많은 아쉬운 점이 있다. 이러한 일률적인 총밀도 기준은 개발 대상지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인천 주택 공급의 다양성과 도시개발 사업의 유연성 그리고 경제성을 저해하고 있다.도시개발 방향은 단순히 인구 밀도나 건축 밀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도시의 변화하는 토지이용, 기반시설, 인구 구조, 가구 유형, 주거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연하고 효율적인 밀도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는 현대 도시들이 직면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접근법이다.최근 인천시의 도시개발사업에서 드러난 문제점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외 사례들을 살펴보면, 도시 관리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서울연구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런던과 미국 마이애미 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런던은 2021년 런던플랜에서 지역의 맥락에 적합한 대상지별 최적 개발 규모를 적용하는 방식(Optimizing Site Capacity)으로 크게 개편했다. 주거 밀도를 관리하는 기준으로 대중교통 접근성과 대상지 입지 유형에 따른 주거 밀도 행렬을 활용하다가,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압축도시의 필요성 때문에 대상지 기반의 계획 수립 방향으로 전환했다.마이애미 역시 물리적 형태에 대한 도시 설계 지침을 도입해 밀도를 개발 밀도, 호수 밀도(호/㏊) 등 다각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단위 면적당 호수 밀도를 중심으로 높이, 용적률을 고려한 밀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단순히 건축 규모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도심에서 고밀 주거 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별도로 지정해 밀도와 도시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