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브랜드가 된 올림픽 스타
    참성단

    [참성단] 브랜드가 된 올림픽 스타 지면기사

    2024 파리올림픽이 낳은 스타 중의 스타는 수원 출신 탁구요정 신유빈이다. 15일 동안 1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 바나나, 주먹밥, 납작복숭아, 에너지젤을 수시로 섭취했는데, 먹방 아닌 먹방에 시청자들이 열광했다. 스타성에 민감한 CF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신유빈의 바나나맛 우유 광고는 공개되자마자 연일 화제다. 2004년생인 신유빈이 2004년 당시 광고를 패러디하며 추억을 소환했다. "훈련 중에 출출해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엄마 나를 위해 채워 넣으셨나 보다." CM송도 직접 불렀다. 얼음주머니를 머리에 얹은 채 행복한 미소를 짓고, 메달 세리머니에 '바나나 플릭'까지 신유빈의 매력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최초의 한국 올림픽선수 모델이 1993년 화장품 CF에 발탁된 원조 요정 현정화였다. 한 세대를 격한 현정화-신유빈의 평행이론이 신유빈의 올림픽 금메달로 실현되면 금상첨화이겠다.스타 브랜드 평판도 올림픽 영웅들이 휩쓸었다. 8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 역시 1위는 신유빈이다. 임영웅(2위)과 손흥민(10위)도 제쳤다. 3위 사격 김예지, 4위 양궁 김우진, 5위 펜싱 오상욱이 뒤를 이었다. 일론 머스크가 반한 김예지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화보 모델로 나서 걸크러시의 면모를 과시했다. 3관왕 수면쿵야 김우진은 뉴스·예능 등 연일 방송계의 러브콜을 받았고, 그랜드슬램 검객 오상욱도 잡지 화보와 맥주 CF로 비주얼을 인증했다.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작심 발언으로 구태의연한 체육행정에 스매시를 날렸다. 배드민턴협회는 선수들의 연봉·용품·후원까지 제약했다. 태극마크를 다는 순간 족쇄가 채워진다니 납득하기 어렵다. 안 선수가 CF를 고사했던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선수를 제도 안에 가두고 통제하려는 행정은 고리타분하다. 세상은 변했다. 협회는 이제라도 관습을 타파하고 선수들에게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올림픽 스타들은 개인 자체가 브랜드이고 인플루언서다. 포상금·연금 이상의 경제적 보상은 물론 SNS를 타고 사회적 영향력은 더욱 확장됐다. 올림픽 스타들은 후배 양성과 이

  • [수요광장] 문제는 대통령이다
    칼럼

    [수요광장] 문제는 대통령이다 지면기사

    한번 결정하면 물러섬 없는 대통령의사 의견 물었는지 모를 의료개혁5명 정원에 2명만 운영되는 방통위장관 후보는 새시대 적합한지 의문독선과 오만, 국민들의 근심거리로주변에 무당층이 많아졌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말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찍은 사람이다. 선구자들은 이미 강서구청장 보선 이전에 지지를 철회했다. 총선 이후에 상당수가 돌아섰다. 사실 이들은 윤 후보를 적극 지지하지 않았다. 상대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 차마 이재명 후보를 선택할 수 없어서, 투표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자책하고 있다. 취임초 50%를 상회했던 지지율도 최근 20% 초반으로 떨어졌다. 갤럽조사는 70대 이상의 영남출신이 주 지지층이라고 말한다. 이재명 대표에게 '개딸'이 있다면 윤 대통령에게는 '영남 노년층'이 힘이다.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는다. 제왕적 권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청와대를 나온다고 했다. 관저 이전은 전격 추진되었다. 충분히 준비한 후 이전하라는 권고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것도 신선했었다. 돌발 상황과 대통령 권위에 상처받을 수 있다는 우려는 무시했다. 대통령은 검사 시절 출근길에 기자와 만났다. 수사에 유리한 여론 조성을 위해 언론을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2년이 지난 지금 도어스테핑은 사라졌다. 기자와의 만남 횟수도 전직 대통령들에 비해 오히려 적은 편이다. 만난다 해도 일방적으로 본인 이야기만 한다.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은 찾을 수 없다. 검사와 대통령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대통령은 의료개혁이라고 말하지만, 국민들은 의료대란으로 이해한다. 같은 주장만 되풀이한다. 대통령은 뭔가 착각하고 있다. 의료개혁에 반대할 국민은 없다. 방법이 문제다. 왜 다른 정권은 의료개혁을 이루지 못했는가, 단지 기득권의 저항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혁명적 개혁은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그래서 보수주의자는 점진적 개선을 선호한다. 무엇보다 의대정원을 한번에 1천509명을 증원하는 것이 문제다. 실험·실습이

  • [발언대] 극한기후에 대응하는 수돗물 공급
    칼럼

    [발언대] 극한기후에 대응하는 수돗물 공급 지면기사

    올 여름에는 부쩍 기후변화를 실감했다. 예측 불가의 국지성 폭우, 열대지방에서나 볼법한 스콜성 강우가 그런 느낌을 더했다. 산업혁명 후 증가한 온실가스는 지구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0년 역대최장 장마, 2022년 집중호우, 2024년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 등 기상이변이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하천수 탁도 등 원수의 수질 변화 폭은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커졌고, 이는 정수장 공정에도 극단적 변화를 초래한다.정수장은 복합공정시설로서 기계, 토목, 전기, 계측, 환경 모든 분야가 유기적으로 그 역할을 할 때 적절히 운영되며,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져 운영하는 만큼 다양한 위협요소가 있다. 한겨울 유빙으로 취수구가 막히거나 갑작스러운 관로 파손, 정전, 하천 기름유출 등 사고 리스크가 늘 상존한다.특히 최근 역대급 폭우로 인해 정수장에 유입되는 하천수의 탁도 증가폭은 최고 수준이며, 2022년에는 평시(5NTU) 대비 200배 수준의 탁도를 가진 1천NTU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원인 미상의 오염물질 유입, 폭우 이후 폭염에 따른 탁도 증가와 조류발생의 복합 이상 수질 등 공정대응 난이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한편 국민의 수질 기대치는 이와 반대다. 적수 사태, 깔따구 유충 발생, 수돗물 냄새 등 수질사고를 겪으며 깨끗한 물에 대한 요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점점 어려워지는 수처리 환경에도 불구하고 정수장에서는 더욱 품질이 높은 수돗물을 생산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K-water 경기동북권지사에서는 이러한 극단적 환경변화와 높아지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고자 깨끗하고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한 시설 안정성 개선사업, 노후 여과지 개량, 고도처리시설 도입 등을 추진 중이다. 또 전사 차원에서도 AI,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활용한 미래형 정수처리시설의 청사진을 그려 나가고 있다.앞으로 더 어려운 환경변화와 다양한 사회적 이슈가 예상되지만 국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영위를 위해 깨끗하고 안정적인 물 공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김현일 K-water 경기동북권지사장김현일

  • [경인칼럼] 소통과 교류가 문화예술의 핵심이다
    칼럼

    [경인칼럼] 소통과 교류가 문화예술의 핵심이다 지면기사

    당대 최고 인물 한자리 모은 노래 '한림별곡'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중심의 '아테네학당''서원아집도' '연강임술첩'도 같은 맥락 그림격의 없이 토론하는 新한류문화 만들어가길역사상의 인물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다면 어떨까. 셰익스피어와 괴테와 톨스토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고흐와 피카소, 베토벤과 모차르트, 소크라테스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와 헤겔, 석가와 예수와 공자와 무함마드, 아담 스미스와 케인즈와 슘페터와 마르크스와 하이에크, 그리고 이외 각 분야의 대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면 어떨까.상상만 해도 근사할 것 같다. 규모는 작아도 당대 최고의 인물과 최고의 명저들을 한 자리로 불러 모으는 환상적인 상황을 가정한 노래(경기체가)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한림별곡'이다. '한림별곡'의 실제 상황이 18세기 영국에서 있었는데, 이를 연구한 것이 레오 담로슈(Leo Damrosch)의 '더 클럽'이다. '더 클럽'은 18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지식인들의 모임과 교류 그리고 상호영향을 연구한 저작물로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전기 작가 제임스 보즈웰·보수주의 정치이론으로 유명한 에드먼드 버크 등 영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교류와 이들이 이루어낸 성과를 톺아보고 있다.르네상스 시대 라파엘로의 그림 '아테네 학당'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중심으로 역대급 인물들이 모여 있는 것을 그린 작품이다. 철학자와 예술가와 각 분야의 학자들이 그룹을 이루는 '클럽 문화'는 유럽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20세기 세계 인문학을 주도했던 프랑스 인문학도 이런 클럽 문화와 세미나 전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러시아 출신 학자 알렉상드르 코제브(1902~1968)가 개설한 '헤겔 세미나'는 프랑스 인문학의 산실이었다. 언어와 정신분석학을 결합하여 인간의 욕망과 의식과 주체를 탐구한 자크 라캉이 바로 '코제브 헤겔 세미나'의 멤버이자 수혜자다. 코제브의 헤겔 세미나는 '라캉 세미나'로 이어지는데, 라캉의 후계자이자 사위인 자크 알랭 밀레가 개설한 '라캉

  • [기고] 코앞으로 다가온 ESG규제 리스크… 남동산단 이대로 괜찮은가
    칼럼

    [기고] 코앞으로 다가온 ESG규제 리스크… 남동산단 이대로 괜찮은가 지면기사

    2027년부터 EU 공급망 실사법 적용거래하는 모든 기업 직접 평가 예정7800개社·8만명 근무하는 남동산단남동구, ESG 경영컨설팅 지원 나서예산 확보 실패로 공정개선은 난항'탄소중립과 친환경'을 내세운 파리올림픽이 지난달 12일 폐막했다. 하계 올림픽의 막은 내렸지만 '환경' 올림픽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파리올림픽이 친환경을 표방하고 실천한 건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유럽연합(EU)의 환경정책 추진 의지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기회였다. EU는 온난화로 인한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초국적 정책을 추진하며 관련 법규를 제정하고 있다.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2027년부터 적용될 EU의 공급망 실사법이다. 공급망 실사법은 EU가 거래하는 모든 기업과 그 기업의 밸류체인 상의 모든 기업에 대해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 즉, 'ESG' 측면의 기준에 합당하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직접' 평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준에 합당하지 않으면 글로벌 순 매출의 최대 5%를 벌금으로 낼 수 있어 우리나라의 글로벌 기업과 그 협력사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큰 위협이 되고 있다.남동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남동구는 어느 곳보다 ESG 경영 전파가 급선무인 상황이다. 남동산단에는 현재 7천800여 개의 기업, 8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1980년대 조성된 남동산단은 입주기업 시설 노후화로 환경문제, 기반 시설 부족 등 열악한 상황이다. 특히 입주기업 대부분이 기계, 전기·전자 등 고탄소 배출 상위 기업이며 주조·용접 등 뿌리산업이 80% 이상 차지해 탄소 저감이 시급하다. 하지만 남동산단 중소기업 대부분이 비용, 시간 등 이유로 ESG 경영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남동구는 문제 해결을 위해 2023년 인천 최초로 'ESG 경영 컨설팅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컨설팅만 수행하는 타 지자체의 사업과는 달리 중소기업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공정개선까지 지원하는 '남동형 ESG경영 컨설팅 모델'로

  • 미스터 달팽이(이공명)
    만화

    미스터 달팽이(이공명) 지면기사

  • [사설] 응급의료 위기 부정하는 정부, 현장을 가보라
    사설

    [사설] 응급의료 위기 부정하는 정부, 현장을 가보라 지면기사

    전공의에 이어 전문의까지 응급실 의사들이 현장에서 이탈하면서, 응급의료 위기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내 핵심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보유 중인 아주대병원은 일 평균 100명이 넘는 응급환자가 들어오는 경기 남부지역 중환자 치료 거점인데, 이곳마저 제한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아주대병원은 최근 전문의들의 잇따른 사직 영향으로 일주일에 한차례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아주대병원 응급실은 어쩌다 제한 운영까지 검토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 몰렸을까. 아주대병원 응급실에서 성인 환자를 담당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현재 11명이다. 당초 14명의 전문의가 근무했으나 최근 의정 갈등 속에서 이 중 3명의 사직서가 수리됐다. 남은 11명 가운데 4명 또한 격무를 호소하며 사직서를 냈으나, 병원의 설득으로 일단 사직을 보류했다. 소아응급실의 경우 이미 일부 전문의가 근무를 중단하면서 수요일과 토요일엔 초중증 환자만 받는 '축소 진료'를 하고 있다.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가 현장을 떠나자 전문의의 업무가 과중해졌고, 이들 역시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일명 '응급실 뺑뺑이'로 하루에도 여러 명이 '생과 사'를 오가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중증환자도 응급실에서 외면받는 일이 허다하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성명을 통해 "9월 1일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분만이 안 되는 곳은 14개, 흉부대동맥 수술이 안 되는 곳은 16개, 영유아 장폐색 시술이 안 되는 곳은 24개,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되는 곳은 46개 대학병원"이라고 했다. 의료현장의 최후의 보루인 응급실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그동안 쌓아온 의료의 공든 탑이 무너질지도 모를 일이다.아주대병원은 경기도 내 9개 권역응급의료센터 가운데서도 환자 수는 물론 중증 환자가 가장 많은 핵심 응급의료센터인데도 상황이 이렇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에서 "비상의료 체계가 원활하다"고 말했는데, 현장을 잘못 봤는지 보고에 오류가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 [사설] 싱크홀 최다 경기도, 대형사고 예방 대책 수립해야
    사설

    [사설] 싱크홀 최다 경기도, 대형사고 예방 대책 수립해야 지면기사

    지난달 29일 서울 도심에서 주행하던 차량이 땅속으로 통째로 빠지는 싱크홀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줬다. 경기도도 싱크홀 안전지대가 아니다. 경기도가 최근 5년 새 전국에서 싱크홀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평택과 지난 7월 수원, 고양 등 도내 곳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제 싱크홀은 시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싱크홀은 957개다. 매월 16개 발생한 셈이다. 2019년 193건, 2020년 284건, 2021년 142개, 2022년 177개, 2023년 161건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97건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 122건·부산 85건·서울 81건·전북 70건·강원 68건·대전 66건 순이다. 싱크홀 면적을 합치면 무려 2.9㎢나 된다. 차량 81대가 파손됐고, 2명이 목숨을 잃고 49명이 다쳤다. 5년간 발생한 싱크홀의 최대 요인은 상하수관 등 매설물 손상으로 57.4%나 된다. 되메우기 불량이 17.8%, 공사 부실이 13.3%로 뒤를 이었다.수원시청역 사거리 부근에서 올 7월에만 싱크홀이 두 차례 발생했다. 이 일대는 지난 2021년에도 2개월 사이 3차례의 땅꺼짐이 있었던 곳이다. 지하철 수인분당선이 관통하는 구간인데다, 유동인구도 많아 자칫 대형사고가 우려된다. 지난 7월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대화중학교 앞길에서 폭 3m·깊이 2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앞서 6월에는 평택시 이충동의 한 사거리에서 노후 상수도관 파손으로 싱크홀이 생겼다. 길이 5m·폭 2m에 도로를 달리던 개인택시 1대가 빠졌다.도로 아래 지하공간이 무분별하게 개발될수록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상하수관·가스관·전력선·통신선 등 지하에 온갖 매설물들이 가득하니 땅꺼짐은 어찌보면 예정된 사고다. 경기도내 지자체들은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통해 지반 침하 점검을 진행하고 있지만, 싱크홀을 원천적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꺼진 땅만 급히 메우고 덮는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지하 노

  • [경인만평] 개엄령
    만평

    [경인만평] 개엄령 지면기사

  • [참성단] '쉬볼레트'와 '쥬고엔'
    참성단

    [참성단] '쉬볼레트'와 '쥬고엔' 지면기사

    성경 '사사기'에 나와 남을 가르고 타자를 배척하며 반목하는 이야기가 있다. 요르단 강을 사이에 두고 길르앗 사람과 에브라임 사람으로 나뉘어 서로 대립하고 있다. 강 여울목에 길르앗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강을 건너는 사람들에게 '쉬볼레트(Schibbolet)'란 말을 발음해 보라고 한다. 에브라임 사람들은 '쉬볼레트'를 제대로 발음하기 어려워 '쉬볼레트'를 '시볼레트(Sibbolet)'라 했다. 길르앗 사람들은 이 발음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잡아 강어귀에서 무참하게 살육했다. 이렇게 해서 죽은 에브라임 사람만 4만2천명이었다.때는 1923년 9월 1일 11시 58분 도쿄도를 포함한 미나미칸토 지역에 지진이 발생했다. 이른바 관동대지진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민심이 흉흉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불만과 불안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 일본 정부는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고 다닌다는 낭설을 유포했고 일본 자경단원들은 '쥬고엔, 고짓센(15엔 50전)', '디이콘'(무) 등을 발음해 보라고 시켰고, 발음이 이상하다 싶으면 조선인으로 간주하고 살육했다. 이때 6천명 이상의 무고한 조선 사람들이 살해됐다.한국전쟁 초기 이승만 정부는 '충용 무쌍한 우리 국군이 한결같이 싸우고 있으며, 적을 격퇴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동요하지 말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라'고 방송했다. 이를 믿은 국민들은 그대로 서울에 남아 인민군의 치하에 남게 됐다. 비도강파(非渡江派), 잔류파(殘溜派)가 된 것이다. 서울 수복 후 한강을 건너 도망친 사람들은 도강파(渡江派)로 행세하며 정부의 발표를 믿고 남은 이들에게 부역 혐의를 씌워 문초하고 잔혹하게 처벌을 가했다. 적반하장의 타자 배제와 갈라치기였다.21세기를 사는 지금 우리도 갈라치기와 타자 배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지역감정은 많이 해소됐다고 하지만, 보수와 진보로 나뉜 채 진영의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 채상병 특검에 금융투자소득세 등 지난 1일 오후 여야 대표가 만났어도 민생현안들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정례적인 회담을 갖자고 했을 뿐 구체적 합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