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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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삼일절과 표현의 자유 지면기사
오늘은 삼일절 102주년이다. 1919년 한민족이 하나 돼 '조선 독립'을 외치며 일제의 식민통치를 거부했다. 3월1일 민족대표 33인은 태화관에서 기미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학생들은 탑골공원에서 만세운동을 벌였다. 3·1 독립운동은 들불처럼 번져 수개월간 지속됐다. 유관순은 4월1일 천안 아우내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됐다. 화성 발안 장터 만세운동으로 제암리 학살사건이 발생한 건 4월15일이다. 경성 탑골공원에서 시작한 독립운동은 전국으로, 해외 한인거주지로 퍼져나갔다.3·1 독립운동의 역사적 파장은 컸다. 4월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다. 독립된 국호로 대한민국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중국의 항일 거사인 5·4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반일 국제전선을 형성한 것도 3·1운동의 공헌이다. 영국 식민통치에 저항한 인도의 독립 영웅인 간디와 네루는 3·1운동에 감명했고, 타고르는 식민지 대한민국을 '동방의 등불'로 읊었다.희생은 컸지만 구체적인 기록은 없다. 운동의 범위가 워낙 넓고 희생의 기록을 일제가 장악한 탓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년전 삼일절 100주년 경축사에서 한반도 전체 인구의 10%인 202만여명이 만세시위에 참여했고, 7천500여명이 살해됐고, 1만6천여명이 부상당했으며, 체포·구금된 숫자는 4만6천여명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2대 대통령 박은식이 1920년에 발표한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남긴 기록이다. 일본 외무성은 주일 한국대사관에 "다툼이 있는 숫자"라며 항의했다. 자신들이 축소하고 은폐한 만행의 역사를 논란에 가두려는 가소로운 역사 소인배의 행각이었다.우리 내부에서도 지난한 독립운동 과정에서 변절한 민족진영 인사가 적지 않았고, '태화관 낮술' 주장으로 민족대표 33인을 고주망태로 만든 스타강사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민족이 일제에 맞서 광장에서 결사 독립의지를 표현한 3·1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독립운동이자 인권 시민운동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무한한 영감을 불러일으킨다.마침 삼일절에 보수단체가 신청한 광화문 집회에 대해 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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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코로나 재난상황에 현장 혼란만 준 정부 지침 지면기사
며칠 전 부천지역에 있는 한 요양병원 원장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그는 "당장 내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받아야 하는데 전용냉장고에 알람 온도계를 부착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첫 접종을 앞둔 지난 23일 '코로나바이러스-19 예방접종사업 지침'을 내놨다. 이 지침은 지역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 접종시설에 전달됐다. 해당 지침을 보면 백신 보관 방법으로 냉장고 내부온도 유지가 중요하기에 24시간 관찰할 수 있는 디지털 온도계 및 온도 일탈 시 알람기능이 있는 온도 확인 장치(알람 온도계)를 부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그런데 요양병원 등 일부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선 50만원이 넘는 알람 온도계 구매비용도 만만치 않은 데다가 급작스런 지침이 내려진 탓에 혼선을 빚고 있다. A원장은 "백신을 받지 않을 수도, 그렇다고 정부 지침을 지키지 않을 수도 없어 참 난처하다"면서 "알람 온도계 구매 비용 25만원 정도가 국비로 지원된다고는 하는데 구매과정도 쉽지 않다. 일단 백신은 받겠지만, 이렇게 중요한 국가 중대사를 무책임하고 조급하게 처리하는 처사에 기가 찬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은 일부 보건소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미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알람 온도계를 빨라야 3월 초에나 부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일부 지역의 경우 알람 온도계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게 보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앞서 백신 접종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첫 번째 접종을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본적인 지침마저 지켜지지 않은 채, 아니 이를 지키지 못한 채 백신 접종이 진행된 사실이 알려지면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마련한 지침이 일선 현장에 혼란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상훈 지역사회부(부천) 기자 sh2018@kyeongin.com이상훈 지역사회부(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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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대의 '대사 한 줄로 읽는 연극']미리 알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지면기사
연극 '고역' 도덕실험 교본 같아선택따라 그 향방 달라지는 삶과그 몫 끌어안은 삶 말 하려는 것일까고통과 괴로움 가득 찬 인간세계또 다른 선택의 시간으로 넘어간다지난 2월19일부터 2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연극 '고역'(김성배 작, 신동일 연출) 공연이 있었다. 공간은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게스트하우스이다. 마당에는 40년 수령의 오동나무가 있다. 시간은 어느 봄날부터 여름까지.게스트하우스의 이름을 고역이라고 짓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손님을 환대하기는커녕 왔던 손님도 되돌아갈 만한 이름이 아닌가. 마치 손님이 찾지 않기를 바라는 듯한 이름을 가진 게스트하우스 고역의 주인은 윤상요이다. 대체 그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그 사연을 알면 윤상요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을까.이 작품은 여러 인물과 장치를 통해 이 물음을 풀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우선 한규진 기자이다. 출판을 앞둔 윤상요를 인터뷰하기 위해 찾아온 한규진에 의해 최근 몇년 간의 행적이 드러난다. 사회학자인 윤상요는 2018년 여름, 제주에 도착한 예멘 난민을 우리 사회가 조건 없이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짜 난민과 진짜 난민을 구분하고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난민 수용 반대의 주장을 신인종주의라고 비판했다. 과거 피부색으로 차별과 배제를 합리화한 인종주의와 달리 신인종주의는 문화의 차이로 차별과 배제를 정당화하며 제주에 도착한 예멘 난민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낙인찍는다는 것이다.인터뷰의 장치를 통해서 윤상요를 사회학자로 설정한 이유는 설명되지만 게스트하우스의 이름을 고역이라고 한 까닭을 짐작하기는 어렵다. 다른 장치가 필요하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송민기의 등장은 틈입에 가깝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 느닷없이 나타난 송민기는 윤상요에게 출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송민기의 등장으로 무대의 이야기는 예멘 난민 문제에서 윤상요가 겪은 과거의 사건으로 전환한다.이 대목에서 관객은 또 다른 극적 질문을 하게 된다. 송민기는 누구인가. 대체 송민기와 윤상요는 어떤 사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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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가덕도 앞바다에서 이순신을 떠올린다 지면기사
'신공항' 예타면제로 특별법 처리부산시장 보선 앞두고 여야 '담합'표 앞에서 절차·혈세운용 무관심이순신, 따뜻했지만 '일에는 엄격'대통령도 특별법 고집 꾸짖었다면난중일기를 다시 펼쳤다. 이순신은 임진년 1월부터 일기를 썼다. 그에게는 일기, 활, 어머니가 전부였다. "공무를 마친 뒤 활을 쏘았다." 일기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글이다. 더러는 부하들과도 함께 쐈다. 이순신에게 활쏘기는 유희가 아니었다. 시위를 당기며 정신을 가다듬고, 전쟁에 집중했다. 전쟁은 4월14일 부산포에서 시작됐다. 출전에 앞서 부하 장수들과 결의를 다졌다. "모두 격분하여 목숨을 바치기로 했으니 실로 의사들이라 할 만하다."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 가덕도를 방문해 신공항 추진을 독려했다. 말 많던 가덕도 특별법이 통과되기 전날이다. 정부 핵심 인사들도 대거 함께했다. 경제부총리, 국토부·행안부 장관,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 20여명이다. 갑판 위에서 문 대통령은 "국토부가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했다. 가덕도는 적지가 아니라는 국토부 보고서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변창흠 장관은 "송구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음날 특별법은 통과됐다.가덕도 앞바다는 임진왜란 당시 전쟁터였다. 430년이란 시차를 두고 이순신과 문재인은 바다에서 결의를 다졌다. 이순신은 왜적을 향해, 문재인은 부산 시민을 의식했다. 이순신은 왜군에 맞서 목숨을 걸자고 했고, 문재인은 가덕도 신공항을 독려했다. 결의라는 형식은 같았지만 내용은 달랐다. 난중일기를 읽다 가덕도를 찾은 문 대통령의 행보를 떠올린 이유다.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우려가 크다. 국토부는 안정성·시공성·경제성 등 7가지 항목에서 문제를 지적했다. 사실상 반대다. 사업비 또한 28조6천억원으로 부산시가 주장하는 7조5천억원보다 네 배 많다. 김경수 지사는 "언론이 터무니없이 부풀렸다"고 했다. 국토부와 정치인 중 누가 전문가일까. 그런데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특별법이 처리됐다.가덕도 특별법은 특혜법이다. 통상적이라면 여러 후보지 중에서 객관적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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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백신과 경제자유구역 지면기사
첨단바이오 국내외 3200여개 기업활동 활발정부, 외투 세제 인센티브 축소후 유치 감소기업 자유로운 활동·투자자 관심유도 연계'선순환 구조' 갖출수 있도록 역할 바뀌어야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전국적으로 일제히 시작됐다. 지난해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최근까지 인천·경기지역 2만7천여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8만9천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또 1천500여명(인천·경기 530여명 포함)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감염 확산세는 여전하다. 코로나19에 대한 반격이 이번 백신 접종으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나라에 앞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과 영국 등의 경우 백신 접종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줄고 있다는 보도다. 해당 국가의 방역 대책 강화, 계절적 이유 등 다른 요인과 함께 백신 접종이 신규 확진자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를 곧 끝낼 수 있다'는 섣부른 기대감은 경계해야 할 일이지만, 백신 접종이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 백신 접종이 확진자 수 감소, 전염병 대응 능력 강화, 코로나19 극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시작점이 되길 바랄 뿐이다.경제자유구역은 2002년 관련법이 제정·공포되면서 처음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설명할 때 흔히 따라다니는 'IMF 외환위기'를 졸업한 직후다. 세계의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우리나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일종의 선순환 체계를 만들자는 취지가 컸다. 그 시작은 인천이었다. 세계적인 국제공항과 항만, 인구 2천만 규모의 수도권 배후 시장을 둔 인천의 입지적 강점이 높게 평가됐다. 정부는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송도와 영종, 청라 등 209㎢ 부지(현재 122㎢ 규모로 조정)를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개청식에 참석해 "한국경제의 도약을 위한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의 핵심사업이 인천에서 시작됐다"며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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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달팽이 2021년 2월 26일자(이공명) 지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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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에세이]박신의 선녀였던 홍장 지면기사
강릉 기녀중 시문 출중 미모 빼어나박신, 달콤했던 시간 보낸후 한양行그녀는 연시쓰며 1년 되도록 기다려드디어 그는 그녀를 한양으로 불러박신에겐 홍장은 영원한 선녀였다박신(1362~1444)은 고려의 공민왕 11년에 태어나 조선조 세종 26년에 세상을 떴다. 포은 정몽주의 문하생으로 수학했다. 그는 고려가 망하기 7년 전인 1385년 23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예조정랑과 형조정랑을 지냈다. 조선조 개국 후에는 강원안찰사와 대사성, 그리고 이조판서를 지냈으니 고려와 조선의 중요한 관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그는 청렴하고 공정해서 칭송이 높았다.그의 오랜 동지인 조운흘(1332~1404)은 나이는 박신보다 많았지만 서로 흉금을 털어놓는 사이였다. 조운흘이 강릉부사로 와 있을 때 박신이 강원안찰사로 가게 되었다. 두 사람이 조촐한 주안상을 앞에 놓고 회포를 푸는 자리에 천하일색 홍장이 함께 했다.박신은 홍장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았고 홍장 역시 박신의 인품과 격조 있는 언행에 마음이 갔다. 홍장은 강릉고을 기녀 200여명 중 시문과 기예가 출중하고 자태가 아름답기로 이름이 나 있었다. 두 사람은 격하게 끌려서 깊은 인연을 맺었다. 꿈같은 며칠이 지나 박신은 공무를 수행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박신은 매일 홍장을 꿈꿨다. 그녀의 미소와 시문, 자태 고운 춤사위가 눈앞에 어른거렸다. 미칠 것 같은 시간이 흘렀다. 드디어 강릉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박신은 먼저 관아로 조운흘을 찾아갔다.돌아온 박신에게 친구인 부사가 청천벽력 같은 말을 전했다. 홍장이 오매불망 박신을 기다리다 병이 들어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것이었다. 박신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홍장 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란 말인가. 그도 몸져누워 앓았다.조운흘은 박신과 홍장의 극적인 만남을 위한 계책을 홍장에게 말하고는 그녀를 선녀처럼 아름다운 치장을 하게 했다. 그리고는 화려한 화선, 꽃으로 꾸민 배를 준비시켰다. 늙은 아전을 한 사람 뽑아 의관을 갖추고 도포를 입혔다. 당당한 모습이 마치 신선 같아 보였다. 홍장을 실은 화선 위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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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한국섬진흥원 설립지 공모, 철저히 준비해야 지면기사
8월에 출범하는 '한국섬진흥원'을 유치하기 위한 전국 지자체들의 대응이 뜨겁다. 섬진흥원은 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국립 연구기관으로 올해 8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한국섬진흥원 설립지역을 공모를 통해 선정하기로 하고 지난 2월17일부터 3월8일까지 섬을 보유하고 있는 전국지자체를 대상으로 유치신청서를 접수 중이다.섬진흥원은 행안부 소관 재단법인으로 섬 관련 조사·연구·평가를 기초로 정책수립을 지원하고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연구기관으로 50인 내외의 조직으로 구성될 것이다. 섬진흥원은 섬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섬 주민과 경제 활성화,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중추적인 정책 기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설립후보지 선정 기준은 균형발전, 입지여건, 섬 발전정책 사업과의 연관성 및 참여도 등을 제시하고 있다.전라남도는 목포시와 신안군을 중심으로 유치전에 치밀하게 대비하고 있다. 전남이 전국 섬의 65%인 2천16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을 비롯한 섬 연구기관 및 단체가 집적화되어 있어 섬 발전정책 기반구축이 용이하다는 점을 섬진흥원 설립의 강점이자 당위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5년 전부터 섬진흥원 설립 필요성을 제기해왔고 '섬발전연구원 설립 유치 연구용역(2018~2019)도 추진해온 선도성도 강조하고 있다.인천시는 168개의 유·무인도를 보유한 해양도시이다. 인천의 섬은 서해5도와 같이 국가 안보와 전략상 중요한 도서가 포함되어 있다. 경기만과 인천은 한반도의 허리에 위치, 통일 이후 전국 도서의 조사·연구에도 유리하다. 한편 인천의 도서는 남북경제협력 계획과 서해안 경협벨트의 중심을 구성하는 요소이며, 그 성과는 남북평화와 동아시아 평화를 견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백령도와 대청 소청도 등은 국가지질공원급 경관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아름다운 섬들이다.그런데 현실로 돌아와 보면 인천시와 경기도, 서해5도는 가장 낙후한 곳으로 남아 있다. 남북분단 이후 60년간 북한 접경지역으로 각종 개발이 제한되어 있는데다, 수도권정비계획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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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수질 비상 안양천, 근본 대책 세워라 지면기사
안양천은 한강의 제1지류로, 의왕시 지지대 고개에서 발원해 군포시를 경유, 안양시 도심을 중앙으로 가로지른다. 광명, 서울시를 거쳐 한강에 유입된 뒤 서해 바다로 흘러나가는 도시형 하천이다. 하천 총 길이는 32.5㎞로 학의천과 삼성천 등 6개 지천이 합류한다. 유역면적은 286㎢로 안양시와 군포시, 서울 관악구와 구로구 등 경기·서울 14개 기초자치단체에 걸쳐있다.그런데 수도권 정중앙부를 흐르는 안양천의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가 실시한 평가수질이 2017년 BOD 6.6㎎/ℓ로, 목표수질인 6.2㎎/ℓ 이하 수준을 맞추지 못한 것이다. 환경부는 한강수계로 유입되는 경기·인천·서울은 물론 강원·충청지역 하천의 목표수질을 정한 '한강 수계 특별·광역시·도 경계지점의 목표수질'을 고시하고 있다. 인천·부천을 지나는 굴포천의 경우 목표수질 BOD 7.9㎎/ℓ를 2단계(2021~2030년)에서는 BOD 3.9㎎/ℓ로 관리기준이 대폭 강화될 정도로 수질이 개선됐다. 용인·성남을 지나는 탄천도 수질목표가 BOD 6.8㎎/ℓ에서 4.0㎎/ℓ로 관리기준이 강화되는 등 지자체들이 효율적으로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반면 안양천만 유독 1단계 목표수질인 6.2㎎/ℓ를 2단계에서도 적용할 만큼 수질을 부실하게 관리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자체는 안양천 목표수질 관리를 위한 1년 단위 시행계획을 마련해 오는 2030년까지 매년 스스로 마련한 시행계획을 이행했는지 환경부로부터 숙제 검사를 받아야만 한다. 특히 해당 자치단체가 '약간 나쁜 수질'로 분류되는 BOD 6.2㎎/ℓ의 목표수질을 설정할 당시 수용을 어려워했다고 전해져 수질 개선 의지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안양천은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며 여울과 소가 형성돼 잠자리와 개구리, 물고기가 노닐고 하얀 모래밭에서 어린이들이 모래성을 쌓고 멱을 감던 정다운 하천이었다. 하지만 1960~197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생활하수 및 공장폐수 유입으로 병들기 시작해 1984년에는 BOD 193.3㎎/ℓ로 생명이 살 수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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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젠 공공기관 이전보다 경기북도 추진을 지면기사
경기 북부권 인구 400만명빠른 증가에 '분도' 논의 필요 지역개발 가능성 높일 뿐 아니라남북평화 경제시대 준비해야이재명 지사 현명한 판단 기대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공기관 3차 이전 발표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이재명 지사는 취임 후 경기북부 균형발전 및 문화, 관광, 교육 활성화라는 명분 아래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26개 중 3곳을 고양시 방송영상단지로 이전할 것이라는 계획을 2019년 12월4일 1차 발표했다.해당 기관은 경기관광공사, 경기문화재단,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으로 DMZ(비무장지대) 접경 지역인 파주시와 동두천시가 북부권 균형발전이 아니라며 뿔이 나 있었다.1차에 이어 2차는 지난 2020년 6월3일에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경기도사회서비스원,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교통공사,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등 5곳을 양평군 외 4개 지역으로 분산 이전하거나 신설하는 것으로 발표했다.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육성을 담당하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은 2019년 9월에 신설됐으며, 국공립 사회복지시설 수탁 운영 및 종합재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은 지난해 1월에 설립돼 운영된 지 5개월여만에 이전 발표를 하게 됐다.이전 목적은 1차와 마찬가지로 지역 간 불균형에 따른 소외감 없는 경기도 만들기와 소외지역 주민들이 가진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라고 강조했다.2차 발표 시에도 경기도의회와 집행부와의 면밀한 검토에 의한 것이라 믿고 큰 불만 없이 수용하며 인내해 왔다.그러나 3차 발표의 내용을 보면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연구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경기도농수산진흥원, 경기복지재단 등 7개 공공기관을 17개 시·군에 공모를 통하여 유치한다는 것이며 이는 의회나 공공기관 노동자와 사전협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한 발표였다.특히 경기신용보증재단의 경우, 이전 시 지역신용보증재단법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 승인을 통해 정관을 변경해야 하는 절차를 무시하고 발표되어 위법 논란도 일고 있다.경기도청사가 신축 중인 경기융합타운 내에 신사옥 조성을 앞두고 있는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