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여성 아편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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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여성 아편쟁이 지면기사

    작년 마약사범이 1만2천명으로 재작년보다 19.4%나 늘었다는 게 22일 대검찰청의 '2015 마약류 범죄백서'로 밝혀졌다. 미국 중국 홍콩 등으로부터 국제 특송 화물로 손쉽게 받을 수 있는 데다가 인터넷으로 급속히 확산되기 때문이고 5명 중 1명이 여성이라고 했다. 여성 아편쟁이라! 마치 죽는 게 뭔지도 모르고 폭탄 조끼를 두른 IS(이슬람 국) 소년대원을 연상케 한다. 마약이 심신을 마비시켜 키에르케고르(Kierkegaard)의 '죽음에 이르는 병'도 아닌 '죽음에 이르는 독'인 줄도 모르고…. 작년 10월 20일 아일랜드항공 기내에선 25세 브라질 청년이 흥분상태로 발작을 일으켜 옆자리 승객을 물어뜯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문제의 청년은 작은 마약 봉지(小包) 80개, 약 800g을 삼킨 채 비행기를 탔다가 그 중 한 봉지가 체내에서 터지는 바람에 흥분, 발작을 일으켰다는 게 아일랜드 경찰 발표였고 10월 22일 CNN이 보도했다.중국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마약사범은 즉각 사형을 집행한다. 60대 일본인이 각성제 3㎏을 중국에서 거래했다가 광둥(廣東)성에서 사형집행을 당한 건 작년 6월 23일이었다. '1972년 중·일 국교정상화 후 중국에서 사형집행을 당한 일본인이 6명째'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중국에선 마약 50g만 거래해도 극형, 집행을 당한다. 마오쩌둥(毛澤東)은 마약을 '인민의 적'으로 규정했고 '중국 근대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게 아편전쟁(1840~42년)'이라고 중국 교과서가 가르친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사범의 저승사자가 된 건 또 지난 5월 9일 대선에서 승리하면서부터였다. 아편쟁이는 발견 즉시 사살하라는 명령과 함께 '그의 당선 후 45일간 59명이나 사살됐다'고 필리핀 일간지 '필리핀 스타'가 6월 26일 보도했다.마취약(麻藥), 마비약(痲藥)이 마약이고 독이다. 중국에선 '독을 들이마시고(吸毒) 독을 무릅쓴다(涉毒)'고 말한다. 마약을 아편(阿片, 鴉片)이라고 부르는 鴉자는 '큰 부리 까마귀 아'자로 불길한 울음소리의

  • [참성단] 處暑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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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處暑 폭염 지면기사

    조선시대 정학유(丁學游)가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를 고쳐 써야 할 판이다. 그는 입추와 처서~상강까지를 가을로 분류한 7월령(음력)에서 이렇게 읊었다. '7월이라 맹추(孟秋)되니 입추 처서 절기로다/ 화성은 서류(西流)하고 미성(尾星)은 중천이라/ 늦더위 있다한들 절서(節序)야 속일소냐…'고. 그러나 올 여름 폭염은 입추와 처서(오늘)까지 침범했고 절서를 속여도 너무 속였다. 7월 더위, 8월 폭우가 상례지만 올 8월엔 비다운 비조차 없이 태양만 이글거린다. 2천명이 더위를 먹었고 숱한 가축과 양식장 어류가 폐사했는가 하면 농작물은 시들고 과일은 화상을 입었다. 폭염에 지친 서민의 삶은 죽을 맛이고 '내 평생 이렇게 오래가는 더위는 처음'이라는 게 노인들의 한숨이다. 한바탕 태풍이라도 스쳐갔으면 좋으련만 그마저도 오지 않는다고 했다.더위가 멈춰 선다는 처서에도 폭염은 식을 줄을 모른다. 하지만 농가월령가처럼 늦더위가 절서를 속여 봤자 얼마나 더 속이랴. 이미 해바라기가 곳곳에 만발했다는 뉴스다. 중미가 원산인 해바라기는 남미 페루와 러시아에 많고 그 두 나라의 국화(國花)가 해바라기다. 유럽 중부와 동부, 중국 북부, 인도 등에도 흔한 꽃으로 '황금 꽃'이라고도 불린다. sunflower, 우리말 '해바라기(向日花)'는 중국의 '향일규(向日葵:시앙르쿠이)'를 번역한 말이다. 葵는 '아욱 규'자지만 '해바라기 규'자로도 통한다. 일본의 '히마와리'도 같은 '向日葵'자를 쓰고 러시아에선 '빧쏠네츠니크'라는 말이 길어서인지 '쏠레유(soleil), 쏠레유' 한다. 불어의 태양이다. 어느 시인은 '온 세상 모든 생물 중 가장 강하고도 당차고 독한 존재가 바로 해바라기'라고 읊었다. '그 어느 생명체가 선글라스도 끼지 않은 채 감히 태양의 동~서 행로를 쫓아가며 눈싸움하듯 노려볼 수 있느냐'는 거다.처서를 지나 어서 흰 이슬(白露)이 내리기를 고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백로 추분의 가을이면 자심했던 더위도 까맣게 잊은 채 남성들은 쓸쓸해진다(秋思男)고 했다.

  • [참성단] 금 9개→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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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금 9개→8위 지면기사

    일본이 확 달라졌다. 2008년 베이징대회는 한국이 7위(금 13), 일본이 8위(금 9)였고 2012년 런던대회에선 한국이 5위(금 13), 일본이 11위(금 7)였다. 그랬는데 이번 리우에선 일본이 8위의 한국(금 9개)에 6위(금 12)로 앞섰다. 한국 덕이다. 일본은 2012년 런던대회 후 한국과 성적을 비교, 창피하고 참담했고 그래서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스포츠 장려책을 서둘렀다. 특히 이번 남자 400m 릴레이 경주에서 미국을 제치고 자메이카에 이어 은메달을 따자 일본 열도는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100m를 9초대에 뛰는 3인(和製Bolt→일본제 우사인 볼트) 등이 일을 해냈고 이름도 웃기는 '밥 무덤(飯塚), 오동나무 출생(桐生), 나는 새(飛鳥)' 등이었지만 400m 릴레이 은메달엔 주력(走力) 말고도 비결이 있었다. 바통 패스다. 손바닥을 밑으로 향한 채 바통을 받는 언더패스가 시간 단축의 비결이었다.강대국답게 6위로 제자리에 오른 일본 말고 또 다른 약진국은 영국이다. 지난 런던대회서 중국에 이어 3위였던 영국이 이번엔 중국(금 26)을 앞질러 2위(금 27)로 뛰어올랐다. 이제 중국이 분발할 차례지만 곱빼기로 대오각성을 할 나라는 인구 13억의 인도다. 올림픽에선 존재 흔적도 없기 때문이다. 땅 넓이 5위, 2억 인구의 주최국 브라질은 어떤가. 올림픽사상 최초의 축구 우승을 비롯한 14위(금 6)가 고작이다. 서투른 대회 운영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지난 4일 일본과 나이지리아 축구 경기에선 나이지리아 국가(國歌)가 아닌 니제르 국가가 울려 퍼지는 실수를 저질렀고 12일 밤엔 수영 여자 50m 자유형 준결승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수영장이 아닌 14㎞ 떨어진 육상경기장으로 갔다. 중국 국기(五星旗)도 4개의 작은 별이 잘못 그려져 사단이 났고 녹색 수영장도 문제였다.그래도 올림픽은 올림픽이고 볼거리는 볼거리다. 중계시청률은 저조했다지만 대한민국! 역시 잘했다. 그런데 영국 의학지(誌) 란세트(Lancet)가 18일 김 빼는 전망을 했다. 2085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 [참성단] 이진삼 군번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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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이진삼 군번 줄 지면기사

    군기가 빠진 오합지졸 군대를 우리는 '당(唐)나라 군대'라고 한다.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그 연원은 확실치 않다. 중일전쟁 때 일본군이 전투 의지도 없고 기강도 형편없는 중국군을 비하해 부른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 '안사의 난'을 전후해 당 왕조가 부패와 무능으로 급속히 쇠락하면서 당군도 오합지졸이 됐다는 설도 있지만 이는 확실한 답이 아니다. 당이 어떤 나라인가. 정관황제(貞觀皇帝)로 불리며 중국인들이 제일 존경하는 태종(太宗) 이세민의 나라다. 실제 당은 중국 왕조 가운데 가장 강성했던 국가였다. 문화는 융성했고, 군은 강력했다. 동으로는 요동을 장악하고, 서로는 중앙아시아에까지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고구려의 아들 고선지 장군이 파미르 고원을 넘어 서역의 이슬람 국가들을 휩쓸며 동서 비단길을 연 것도, 제지술·나침반 등 화려한 문물을 서방에 전한 것도 당이었다. 그런데 '당나라 군대'라니. 요즘 '이진삼 군번 줄'이 새삼 화제다. 지난 2010년 국회 국방위에서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이 국방부 장관과 군 수뇌부를 질타하는 동영상이 지금도 유튜브에 떠돌아 다닌다. 발단은 천안함 전사 장병들의 영결식에서 장군들의 흐트러진 분향 자세를 질타하면서 였다. 육군 참모총장 출신인 이 의원의 질타에 합참의장 변명이 길어지자 이 의원은 대뜸 "군번을 착용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국방위에 참석한 장성 대부분이 군번을 착용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안 이 의원은 불같이 화를 냈고, 두둔하던 김태영 국방부장관도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이 의원은 개탄하며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 군이 옛날 당나라 군대가 될 것"이라며 군의 기강해이를 질타했다. 이 동영상은 조회수 33만회를 기록 중이다. 북한이 지난 1월 4차 핵실험을 하면서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 사업에도 비리가 끼어든 모양이다. 가청 성능이 최소 10㎞여야 하는데, 사업자로 선정된 A사의 확성기는 3㎞에 불과한 성능 미달 제품이었다니 기가 막힌다. 183억원 사업에도 이 정도인 걸 보면 이제 국방관련사업은 규모와 관련 없이 무조건

  • [참성단] 동물 화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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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동물 화장장 지면기사

    개 호강은 말도 못한다.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의 118만원짜리 개목걸이 세트가 절품 상태라는 뉴스는 2002년 4월이었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되는 미군 군견(軍犬)―종군견(從軍犬)에게도 1천200달러짜리 방탄복을 입힌다는 뉴스는 2004년 2월에 전해졌다. 그 정도야 그렇거니 했었다. 그러나 작년 6월 24일자 신문의 어느 견공 모습엔 입이 딱 벌어졌다. 중국 최고 부자 왕졘린(王健林)의 외아들 왕쓰충(王思聰·27)의 애완견이 애플 스마트 손목시계 두 개를 양쪽 앞다리에 하나씩 차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물건을 채워준 건지 그 개가 알기나 할까. 하루 맡기는데 몇 만원인 애견유치원에다가 애완견 러닝머신(treadmill)과 유모차도 등장했고 홍삼 사료(飼料)와 아이스크림, 한우 간식, 비싼 옷 입혀 생일상 차려주기 등 개 호강 사례는 끝도 없다. 그러니 귀하신 몸값은 얼마나 나가랴. 중국 티베트자치구의 명견 짱아오(藏獒) 수컷은 교미 한 번에 물경 3천600만원을 챙긴다.애완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이른바 펫팸(pet+family)족이 모시고 가는 개 병원도 요즘은 그냥 수의과(獸醫科)병원이 아니라 개 안과, 개 치과, 개 피부과, 개 외과 등 전문병원으로 세분화, 성업 중이고 2009년 이스라엘의 과학자들과 애견 전문가들이 공동 개발했다는 애완견 유료방송채널 '도그 TV'도 반입,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애완견과 '함께 묻어달라'는 유언도 흔하고 유산까지 물려주는 부자들도 쌨는가 하면 집에 두고 온 강아지가 신경 쓰이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함께 출근하도록 배려하는 회사도 요즘 미국에 늘고 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애완견 스토리인 'Millie's Book(밀리의 책)'이 1990년 베스트셀러가 돼 그 다음해 부시가(家)의 수입 중 절반이 넘는 88만9천 달러(약 10억6천만원)를 벌어들였고….우리 대한민국에서도 동물 장묘(葬墓)사업이 성업 중이다. 그래서 개와 고양이를 비롯한 동물 화장장을 개장하는데 그 지역 주민과의 갈등과 대립이 심하다는 뉴스다. 그 어

  • [참성단] 日王과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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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日王과 아베 지면기사

    요상한 일이다. 21세기 개명 천지에 아직도 국왕이 '군림(君臨)'하는 나라가 43개국이라고 지난 9일 CNN이 보도했다. 그들 43명의 왕은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첫째 옛 군주시대 왕처럼 명실상부 국가를 통치하는 군왕이고 중동 10개국이 그렇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35년 건국 이래 81년간 왕권이 2대(代)로 이어졌고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아랍수장국연방과 아프리카 모로코도 군주가 실권을 쥐고 있다. 둘째는 금년 재위 70년의 푸미폰 태국 왕처럼 전권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권력을 쥐고 있는 경우, 셋째는 명목상의 상징적인 군왕이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네덜란드 스페인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부유한 나라들이 그렇고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아프리카 소국 레소토도 같은 경우다.영국은 어떤가. '신이여 여왕폐하를 지켜주소서…'가 영국 국가(國歌) 소절이고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와의 연합왕국(UK)뿐 아니라 호주 캐나다 투발루(Tuvalu) 등 영연방 15개국 통합 왕이 엘리자베스 여왕이다. 하지만 기타 유럽 왕들처럼 상징적 존재일 뿐 통치권은 없다. 그런데도 그 상징적인 권위만은 '신이 지켜주는' 여왕답다. 네 번째 경우는 도시국가 바티칸을 통치하는 프란체스코 교황이다. 중동 군왕들 이상으로 권능과 권위를 누리는 종교 황제다. 지난 8일 '생전 퇴위'를 공표한 아키히토(明仁) 일본 왕(83)도 있다. 그러나 일본 국민이 '텐노헤이카(천황폐하)'라 부르고 '살아 있는 신(現人神: 아라히토가미)'으로 받들던 '天皇'은 2차대전 전범인 부왕 히로히토(裕仁)까지고 아키히토는 유약하고 착하기 그지없는 왕이다. 평생 전범국가 일본을 반성해 왔고 식민지 조선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 '통석(痛惜)의 염(念)' 등 진정성이 농후했다.15일 종전기념일에도 일왕은 "지난 전쟁을 깊이 반성하며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아베(安倍晋三) 총리는 전쟁할 수 없는 평화헌법을 개정,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바꾸기에 혈안이 돼 있다. 아무런 권

  • [참성단] 올림픽을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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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올림픽을 하는 이유 지면기사

    올림픽을 하는 이유가 뭘까. 바로 1988년 서울올림픽의 노래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Hand in hand/ We stand all across the land…)'를 실천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다. 지역과 인종, 언어와 풍습, 종교와 이데올로기의 벽을 넘어 인류의 화합을 이룩하자는 취지, 그 거 아닐까. 그런데 그 취지를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한반도 남북 여자체조 두 선수가 리얼하게, 극명하게 증명해 보였다. 남의 이은주(17·강원체고)와 북의 홍은정(27)이 지난 8일 자매처럼 다정히 머리를 댄 채 밝은 미소로 스마트 폰 셀카로 찍은 사진 한 장이 그랬다.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로 극렬하게 대치하고 있는 남북의 여자체조 선수가 함께 찍은 그 한 장의 사진은 그 이튿날 AP통신을 비롯해 CNN, BBC 등 세계 주요 언론이 하나같이 "전 세계 올림피언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고 보도, 지구촌 올림픽 네티즌 사이에 급속히 번졌다.그 한 컷의 사진을 본 미국 정치학자이자 파이낸셜타임스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이언 브레머(Ian Bremmer)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그게 바로 올림픽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고 서양 음악의 알파~오메가인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와 성씨가 같은 토마스 바흐(Bach)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그건 올림픽에서나 볼 수 있는 위대한 몸짓"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모친이 일본인인 이은주는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시모노세키(下關)시에서 출생, 거기서 자랐고 3년 전 부친의 나라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래서 두 체조선수의 '다정한 셀카(나카요쿠 지도리) 사진'은 아사히(朝日) 등 일본 언론도 크게 보도했다. '손에 손잡고 (이가 갈리는 이념의) 벽을 넘자는' 또 한 장의 사진은 사격 3연패의 진종오(37)와 동메달의 북한 김성국이다. 시상식에서 진종오는 "너 앞으로 형 보면 친한 척하라"고 했고 둘은 악수, 밝게 웃었다.하지만 11일 북한 양궁의 강은주는 장혜진과의 16강전에서 패한 후 장혜진의 셀카 제의를 거절했고 북한 첫 금메달의

  • [참성단] 좀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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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좀비 영화 지면기사

    1968년 이름조차 생소한 조지 로메로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Night of the Living Dead)'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제목의 저예산 공포영화를 선보였을 때, 이것이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개봉관을 못 잡아 변두리 극장과 자동차 극장에서 개봉해야 할 만큼 주목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장르의 영화 탄생'이라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시체가 무덤에서 뛰쳐나와 사람을 잡아먹는 이 해괴하고 코미디 같은 영화에 젊은이들은 열광했다. 뒤늦게 영화를 본 평론가들은 다큐멘터리 수법으로 사회적 동요와 인종주의, 핵가족의 붕괴, 폭도에 대한 공포 그리고 지구종말 까지, 60년대 후반 미국이 고민하고 있던 각종 문제가 이 영화 한편에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보았다. 공포영화의 장르를 한 단계 높였다는 칭찬은 '덤'이었다.10년 뒤 1978년 로메로는 속편 '시체들의 새벽 (Dawn of the dead)'을 내놨다. 이때 처음으로 '좀비(Zombie)'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영화는 쇼핑몰이 좀비들의 공격으로 지옥으로 변하는 과정을 그렸다. 관객은 더 열광했다. 65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자된 영화는 5천5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평론가들은 흥행 대박보다 영화의 배경이 소비가 미덕인 시대에 풍족한 소비를 보장하던 '쇼핑몰'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위기에 봉착한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풍자며, 로메로가 의도적으로 사회적·정치적 코드를 영화 속에 집어넣었다고 보았다. 로메로도 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로메로처럼 무명에 불과했던 연상호 감독의 좀비영화 '부산행'이 한국 영화사상 14편 밖에 가보지 못한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시체들이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해치는 이 '재난영화'가 '대박'을 터뜨리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사상 유례없는 폭염 덕분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게 이유의 전부라고 하기엔 설득력이 약하다. 외국인들은 한 가족이 모두 영화관으로 몰려 가 피가 난무하는 '좀비영화'를 함께 보는 한국 관객의 독특한 영화취

  • [참성단] 금메달 값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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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금메달 값어치 지면기사

    리우 올림픽 금메달은 무게 500g 중 494g이 은이고 금은 6g에 불과하다고 했다. 제작 원가 70만원. 그걸 따기 위한 4년간의 고된 훈련 결과가 안 좋다면 그 허탈감이 얼마나 클까. 땄다 하면 명예와 돈이 평생 따르건만…. 평생연금만도 각각 100만원, 75만원, 52만5천원이라고 했다. 나라에 따라선 부상(副賞)도 크다. 중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아파트 한 채와 푸짐한 상금을 줬다. 말레이시아는 포상금 7억원에다가 특히 배드민턴 우승의 경우 플러스알파가 7억원이고 재벌 격려금도 추가된다. 싱가포르도 7억9천만원, 이탈리아 2억1천만원, 러시아도 기본금이 400만 루블(약 1억5천만원)이지만 낙후된 특정지역 선수가 금메달을 딸 경우 6억원을 더 준다. 그런데 런던 올림픽 때인 2012년 8월 6일은 중미 카리브 해의 소국 그레나다의 국경일이었다. 키라니 제임스 선수(19)가 육상 400m에서 사상 최초 금메달을 땄기 때문이다.그런 금메달을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Phelps·31)는 이번 리우 올림픽까지 개인통산 21번째 금메달을 땄다는 놀라운 기록이다. 메달(medal)의 어원은 라틴어 메달라(medala)로 동전을 뜻하지만 금메달의 우리말은 '금패(金牌)'다. 금으로 만든 상패다. 은메달은 은 상패, 동메달은 동 상패다. 문패(門牌), 골패(骨牌), 위패(位牌)도 같은 牌자 돌림 단어고 옛날 암행어사가 허리에 숨겨 찼던 건 마패(馬牌), 조선시대 16세 이상의 남성이 허리에 찼던 건 호패(號牌)였고…. 지금도 중국에선 '金牌(진파이), 銀牌(인파이), 銅牌(둥파이)'라 부른다. 일본에선 메달의 '달'자 발음이 안돼 '킨메다루, 긴메다루, 도메다루'라 읽지만…. 그런 메달이 목에 걸리면 일단 깨물어보는 퍼포먼스 또한 이채롭다.지난 런던 올림픽에선 금메달 13개로 5위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독, 프, 이탈리아와 11위 일본을 제치고…. 당시 '더 타임스' '더 미러(Mirror)' '더 선(Sun)'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신

  • [참성단] 폭염과 열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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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폭염과 열대야 지면기사

    연일 폭염 경보다. 폭염의 炎자는 '불꽃 염, 태울 염'자다. '불 火'자가 세 개 겹친 글자도 '불꽃 염'자지만 한국에선 거의 안 쓰고 중국에선 주로 인명에 쓰인다. 사람 이름에 '불꽃 염'자를 쓰다니, 꽤는 이상한 사람들이다. 아무튼 무척 덥다. 서울이 연일 35~36도, 경상도는 37도가 넘는다. 그래도 1994년 여름의 서울 38.4도, 대구 39.4도보다는 덜하다. 40도를 훌쩍 넘는 더위란 상상하기 어렵지만 지난달 30일 중국 상하이는 40.5도, 충칭(重慶) 42.2도, 저장(浙江)성 펑화(奉化)는 42.7도였고 그 이틀 전 북서 사막지대인 신장(新疆) 투루판(吐魯番)은 46도였다. 들어가 본 사람이야 없겠지만 그런 더위가 찜통더위(蒸暑), 가마솥더위가 아닐까. 중국에선 '찔 증(蒸), 구울 고( )'자를 써 蒸 (정카오), '구울 자(炙), 구울 고( )'의 '炙 (즈카오)'라고도 한다. 오리를 굽는( 鴨) 더위라는 거다.지난달 23일 이라크는 더 더웠다. 수도 바그다드가 51도, 남부 항구도시 바스라(Basra)가 53도로 임시공휴일을 선포했고 그 이틀 전 쿠웨이트 사막지대인 미트리바(Mitribah)는 무려 54도였다. 작년 여름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Andhra Pradesh)는 47~48도 폭염에 2천500명이나 숨졌다. 그런 더위야말로 muggy(몹시 더운)나 sticky(끈적거리는 더위) 정도가 아닌 scorch(불태우는), sizzler(지글지글 굽는)급 폭염이고 '불꽃 염'자도 불 火자가 3개나 겹쳤을 게다. 그런데 2006년 5월 29일 이집트의 왕가의 계곡, 카르낙(Karnak) 신전 등 고적 명소 일대와 나일강 동안(東岸) 도시 룩소르(Luxor) 등은 40도였다. 하지만 그늘은 서늘했고 밤엔 신기하게도 겉옷을 걸칠 정도였다. 습도가 낮아 40도 폭염에도 열대야는 체감할 수 없었다. 습도 높은 유럽, 동남아 등의 열대야와는 달랐다.잠들기 어려운 열대야가 계속되지만 40도를 넘지 않는 것만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모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