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리우 첫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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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리우 첫 금메달 지면기사

    리우 올림픽은 개막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정정(政情) 불안, 경제파탄, 준비 미비로 연기설에다가 개막식 날까지도 마라카낭(Maracana) 경기장 앞에서 올림픽 반대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마라카낭 경기장을 싫어한다. 1950년 7월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2대1로 역전패한 악몽 탓이다. 탈도 해프닝도 많았다. 도핑 문제로 118명의 러시아 선수가 불참했고 호주 선수단은 숙소 지하주차장 화재로 대피하다가 모바일 컴퓨터를 도난당했다. 미국 선수단은 또 유니폼 재킷 속의 T셔츠 색깔이 공교롭게도 러시아 국기와 흡사해 뒤늦게 소동이 벌어졌다. 아무튼 2억 인구, 국토넓이 5위의 대국인 브라질이 확 '부러질(브라질)'듯 위태로웠지만 개막식까진 그래도 다행이었다. 개회 선언도 탄핵을 받아 직무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Rousseff) 대통령 대신 미셰우 테메르(Temer) 대통령 직무대행이 했고 205개국 사상 최다에다 난민 선수단까지 참여, 1만1천여 선수가 17일간 메달 쟁탈전을 벌인다.개막식은 성공적이었다. 2002년 개봉된 영화 'City of God(신의 도시)'으로 알려진 페르난도 메이렐레스(Meirelles) 감독이 총연출을 맡은 개막식은 '환경 보호와 세계 평화'를 테마로 화려하고도 현란했고 시종 경쾌한 군무와 노래가 인상적이었다. 개막식 비용이 런던 대회의 12분의 1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런 개막식에 대해 연출자 메이렐레스 감독은 "브라질인과 인류의 경계를 넘는 공생과 화합에 공감의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5일 밤 기자단에 말했다. 종이와 컴퍼스 발명 등 거창한 중화문명을 강조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나 산업혁명 주도 등 대영제국의 역사성을 부각했던 2012년 런던 올림픽 개회식과는 달리 차별을 두려 했다는 거다.금메달 10개, 10위가 목표라는 한국 선수단이 어제 아침 첫 금메달 소식을 양궁 남자팀이 전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미→중→영→러시아에 이어 5위를 한 스포츠 강국 한국이 왜 겨우 '텐 텐'인가. 일본은 금 14개, 중국은 50개로 1위가 목표다

  • [참성단] 정치인과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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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정치인과 독서 지면기사

    '마오의 독서생활'(글 항아리 간)을 보면 마오쩌둥(毛澤東)의 화려한 독서 편력에 입을 다물 수 없다. 그는 대장정(大長征)에도 늘 책을 품고 다녔으며, 1947년 연안에서 철수할 때 그동안 읽었던 책을 단 한권도 빼놓지 않고 베이징으로 옮겼다. "사흘 동안 책을 읽지 않으면 류사오치(劉少奇)를 따라 갈 수 없다"는 말에 류사오치는 "하루라도 책을 놓으면 마오에게 뒤처진다"며 서로 독서를 격려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잠들기 전 30분에 책 한 권을 읽었다는 다독가이자 속독가였다. 1961년 라이프誌에는 '케네디의 애독서 10선'이 실렸다. 이언 플레밍의 '007 시리즈'는 이 목록 덕분에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이후 미국에서는 매년 여름 휴가철이면 대통령의 여름휴가 가방에 들어가는 도서목록을 공개하는 것이 관례가 됐다. 독서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을 수 있다면 감옥에라도 가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책을 사랑했다. 철학·경제·역사·문학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 생전 약 3만권의 장서를 자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책을 많이 읽었다. 공직사회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책을 도구로 활용했다. '독서정치'라는 신조어는 그래서 만들어 졌다. 덕분에 정치인들이 즐겨 책을 '메시지 도구'로 이용했다.올 여름 역시 거물급 정치인들의 여름 독서목록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들이 정말 책읽기를 좋아하는지 여부는 알수 없지만, 전 세계 독서율 꼴찌나라에서 그나마 지도층 인사들이 책을 읽는다니 다행이다. 김무성 의원은 '백범일지'를, 유승민의원은 존 롤스의 '정의론'을 탐독하고 있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를 읽는 중이다. 남경필 지사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을, 안희정 충남지사는 박경리 '토지'를, 박원순 서울시장은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소식이다.조광조의 스승 김굉필은 서른다섯살까지 어린이의 행실을 가르친 '小學'을 수없이 되풀이해서 읽었다. 조식은 집중하기 위해

  • [참성단] 逆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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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逆쿠데타 지면기사

    수탉(rooster, cock)과 암탉(hen, pullet), 병아리(chick, chicken) 호칭이 다르듯이 칠면조도 수컷은 turkey cock, 암컷은 turkey hen, 새끼 칠면조는 turkey poult다. 터키탕(목욕탕) 등 turkey 돌림 용어도 다수다. 터키 카펫, 터키 가죽(Turkey leather), 터키석(Turkey stone), Turkey red(선홍색) 등. 그런데 미국과 유럽 쪽 칠면조들이 눈을 한껏 크게 뜬 채 터키를 주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지난달 15일 쿠데타 미수 때도 그랬듯이 역(逆)쿠데타가 진행 중인 지금도…. 그 15일 밤 에르도안(Erdogan) 대통령은 휴가 중이었고 지중해 연안 휴양지에서 긴급보고를 받자마자 이스탄불 아타튀르크(Ataturk)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잠시 뒤 휴양지 호텔엔 쿠데타 군 헬기 3대가 날아들었고…. 그야말로 머리카락 하나 차이로 그는 피체(被逮)를 면했다.그런 에르도안이 역 쿠데타 태세로 돌변했고 그의 여당, 당명도 별난 공정발전당(公正發展黨·AKP)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언로(言路)부터 막았다. 45개 신문사, 3개 통신사와 TV 16국(局), 라디오 23국 등 131개 언론사를 지난 27일 폐쇄했다. 진보 성향의 타라트(Tarat)와 금년 3월 정부 관리로 들어간 자만(Zaman) 등 중추 보도기관이 모두 포함됐다. 자만 지는 간부 기자 등 47명이나 구속됐다. 비상사태의 새 '정령(政令)'에 따라서였다. 전두환 정권의 언론통폐합 사태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었다. 쿠데타는 1.5%의 군인 8천651명이 참여했고 경찰 포함 7천543명이나 구속됐다. 공무원 해임도 8천777명, 판사 262명도 해임 또는 정직됐다. 에르도안은 구속자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숙청이 곧 사형인지는 모르지만….그의 연봉 646억, 아방궁(대통령궁) 공사비가 7천500억원이었다. 미국에 망명 중인 터키의 이슬람 학자 펫훌라흐 귈렌(Gullen)은 그를 히틀러와 후세인에 비유했다. 쿠데타와 독재자, 어느 쪽이 더 나쁜

  • [참성단] 사드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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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사드와 중국 지면기사

    사드(THAAD)를 중국에선 '薩德(살덕)'으로 표기, '싸더'로 읽는다. 사드 배치도 '配置'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部署(부서)'다. 한국에선 영업부 관리부 기획부 등이 부서지만 중국에선 '部署(뿌수)'가 배치다. 어쨌든 사드 한국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반대는 끈질기고도 집요하다. 요새 한국 언론에선 '성주(별 고을)' 군민 반대시위 보도가 뜸하지만 중국은 CC(중앙)TV 만해도 지난달 7일 미국 국방부의 사드 한국배치 확정 발표 후 매일 뉴스 때마다 주요 뉴스로 다루지 않는 날이 없다. 그런데 '사드 결사반대'의 결사반대를 '서사(誓死)반대'라고 했다. 목숨을 걸고 맹세하는 게 '誓死(스쓰)'다. 성주 군민은 '서사불굴(誓死不屈)'→'죽어도 굴하지 않는다'는 거다. 성주 군민 다수가 삭발을 했다는 것까지도, 삼복더위의 잔인한(?) 촛불 시위도 낱낱이 보도했고….그런가하면 연일 반대 시위로 한국 조야 대립을 촉발(促使韓國朝野對立)했다는 거다. 한국의 전문가가 누구인지 '전가(專家)' 발언도 인용했다. '한국은 장차 (사드의) 일개 희생자(韓國將成一個犧牲者)가 될 뿐'이라는…. 중국에선 '專家'가 전문가다. 그래서 보상 없이 잃기만 할 것(得不償失)이라고 했다. 더욱 무서운 소리는 '사드를 한국에 들임으로써 스스로 악과를 먹게 된다(薩德入韓 將自食惡果)'는 거다. 惡果란 불교에선 '나쁜 업보'지만 먹는 악과는 독 사과 등 독 과일을 뜻한다. 사드, 그건 '한 첩의 독약(一劑毒藥)'이라고도 했다. 끈질기고도 집요한 중국의 반대 이유가 뭘까. 그건 무엇보다 미·중 대결 구도다. 미국이 동북아 패권을 위해 '화근(사드)을 끌어들인다(禍水引入)'는 것이고 사드 입한(入韓)은 동북아안전에 위해(危害)라고 했다. 그러니까 미·중 동북아 세력 판도가 문제지 한국은 안중에도 없다는 거다.그런데 왜 사드 배치를 촉발한 북한은 그냥 두는 건가. 유엔의 대북 제재엔 동참한다면서 김정은 집권 5년간 31발이나 쏴댄 미사일과 4차례 핵실험은? 그 또한 중국의

  • [참성단] 넘치는 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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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넘치는 인천공항 지면기사

    31일 인천공항 여객이 20만 명을 넘어 2001년 개항 후 최다였고 누적 이용객도 5억 명을 돌파했다는 뉴스다. 그래서 31일 오전 10시 5억 번째 손님이 타고 온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7423편을 환영하는 행사가 벌어졌고 5억 번째 승객에겐 행운의 열쇠와 왕복항공권을 증정했다. 인천공항 하루 여객 20만! 들고 나는 그 많은 인파도 인파지만 그 혼잡상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다. 방학이 겹친 여름휴가 절정기의 해외여행객이 그만큼 많기 때문인가. 요새뿐이 아니다. 겨울방학 때도 인천공항은 나들이객으로 붐비고 추석과 설 등 명절, 공휴일 연휴 때 역시 넘쳐난다. 그런데 혼잡하고 밀리는 건 공항뿐이 아니다. 하늘 길(항로) 또한 체증이 심각하다. 그 31일 하루만도 43편의 항공기 출발이 지연된 건 공항 혼잡도 혼잡이지만 하늘 길이 그만큼 밀렸기 때문이다.'항로가 막히다니! 훤히 뚫린 하늘 길이 왜?' 할지도 모르지만 비행기 항로 역시 표지판이나 신호등, 중앙선 따위는 없어도 정해진 항로로만 질서 있게 운항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국의 공군 훈련 구역 등을 피해 항로가 제한되는 탓도 있다. 그래서 지난달 1일만 해도 베이징행 중국 항공기의 1시간 19분 늦은 이륙을 비롯해 중국과 유럽행 29편, 동남아행 14편이 1시간 이상 줄줄이 지연됐다. 그 또한 항로 혼잡 탓이었고 밀린 이륙 순번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현재 하루 평균 950~970대인 인천공항 출발 도착 횟수가 곧 1천회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 공항과 항로 혼잡도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그리돼도 설마 하늘 길 비행기 추돌사고까지는 발생하지 않겠지? 대안은 비행 고도를 여러 층으로 분리하는 것 등이 있다고 했다.'空港'이라는 글자 뜻은 '빈 항구, 빈 하늘 항구'다. 허공의 항구라니? airport도 마찬가지다. 땅바닥 비행기 터미널이 무슨 하늘 항구인가? 하늘 항구라면 우주정거장뿐이다. 그래선지 중국에선 공항을 '기장(機場:지창)' 또는 '비기장(飛機場:페이지창)'이라 한다. 그게 좀 더 합당에 가까운 용어다. 기타

  • [참성단] 리우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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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리우 카운트다운 지면기사

    5→4→3→2→1→0뿐만 아니라 1→2→3→4→5도 카운트다운인지 '카운트 업'인지는 몰라도 리우 올림픽(5일)이 코앞이다. 그런데 코앞 분위기 치고는 엉망이다. 무엇보다 2억 인구의 절반도 넘는 51%가 올림픽에 반대한다는 게 지난 19일자 폴랴 지 상파울루(Folha de Sao Paulo)지 보도였다. 심각한 혼미정치에다 경제도 엉망인데 올림픽이 다 뭐냐는 거다. 지우마 호세프(Rousseff) 대통령은 정부 회계분식 관여 혐의로 탄핵, 직무정지를 당해 5일 개회식에 참가하지도 못하고 2003년부터 8년 간 카리스마 형 대통령으로 리우 올림픽을 유치했고 월드컵 초치까지 했던 룰라(Lula) 전 대통령도 오직(汚職) 사건에 연루, 지난 29일 공판(公判)이 개시됐다. 국영석유회사와의 정경유착 사건에서 그 회사 간부에게 돈을 주고 자신은 관련 없다고 말해달라고 회유한 죄다. 국민 51%의 올림픽 반대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온갖 방해꾼들이 불나비처럼 달려들어 성화 봉송을 막으려 했고 성화를 끄기 위해 소화기 분말까지 쏴대는 바람에 경찰이 원형으로 포위, 함께 뛰는 형국이었다. 올림픽 성화 봉송치고 그런 꼴은 처음일 게다. '성화(聖火)'를 감히…. 어쨌든 갖은 모욕과 고초의 성화 봉송 길은 24일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를 통과, 남동 해안도시인 리우로 향하는 마지막 코스만 남겼다. 치안도 문제다. IS와 결탁, 올림픽 테러를 공모했던 10명을 경찰이 체포했다고 발표한 건 지난 21일 모라에스(Moraes) 법무장관이었다. 그런 판국에 리우 지하철노조는 파업 경고까지 했다. 리우 주(州)정부는 올해 190억 리알(약 6조원)의 적자로 파산지경인데도 임금 9.83%를 인상하지 않으면 올림픽 전야 자정부터 파업을 하겠다는 거다.리우 올림픽을 중국에선 '里約奧運(이약오운)'이라고 하지만 '이약(리우)'의 날씨도 예년엔 27도였지만 올해는 20도로 밤엔 추울 정도다. 그래서 감기 걸리기 딱이고 H1N1형 인플루엔자까지 유행 중이다.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군 등에선 또 첫 지카 바이러스 감

  • [참성단] 위기의  한국 프로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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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위기의 한국 프로 야구 지면기사

    요즘 메이저리그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야구천재'가 2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1안타를 추가해 3천안타 고지에 3개를 남겨두고 있다. 1973년생. 올해 만 43세, 메이저리그 야수 중 최연장자다. 이치로는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일본 오릭스 시절 9년 동안 모두 1천278안타를 쳤다. 여기에 2천997개를 더하면 4천275개. 피트 로즈의 메이저리그 최다안타 기록 4천256개를 산술적으로는 이미 넘어섰다."나는 일본 야구가 MLB와 같은 수준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만약 일본에서 친 안타가 프로로서의 안타라고 한다면, 내가 마이너리그에서 친 안타도 프로의 안타다." 미·일 기록을 합해 자신의 기록을 깨자 로즈는 자신의 기록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며 이렇게 말했었다. 로즈는 1963년부터 1986년까지 신시내티와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24년간 3천562경기에 출장해 4천256개 안타를 쳤다. 영원히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이다. 로즈나 이치로나 모두 의심할 여지가 없는 위대한 야구선수다. 그러나 다른 것은 이치로가 피트 로즈처럼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로즈는 1989년 8월 신시내티 레즈 감독으로 재임하던 시절 스포츠 도박에 연루된 일로 인해 영구 추방됐다. 동정론도 있었지만, 메이저 리그 명예의 전당 측은 1991년 자체 규약까지 만들어 로즈의 명예의 전당 헌액을 완전 차단했다. 1919년 월드 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도박사들로부터 돈을 받고 경기를 져 준 '블랙삭스 스캔들(Black Sox Scandal)'로 조 잭슨 등 당대 최고의 선수 8명이 영구제명을 받았다. 불법에는 관용이 없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승부조작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면서 프로야구 KBO리그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태양(NC) 문우람(상무) 유창식(KIA)에 이어 지방 구단 소속인 국가대표 출신 현역 투수 A씨가 승부 조작 혐의를 받고 경찰이 내사 중이라는 소식이다. 선수의 가족까지 브로커로 나서

  • [참성단] 인구 오르막과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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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인구 오르막과 절벽 지면기사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월 발표한 중국 인구는 13억7천만, 증가율 4.9%다. 작년 10월부터 두 자녀 출산이 허용돼 차후 인구증가율은 가파른 오르막이 될 게다. 31개 성시(省市)의 인구만 해도 놀랍다. 남쪽 끝의 광둥(廣東)성이 1억800만, 인천 앞바다 건너편의 산둥(山東)성이 9천800만이다. 직할시인 충칭(重慶)시도 캐나다의 3천500만에 육박하는 3천300만이고 상하이시가 2천380만, 베이징시 2천151만이다. 1960년 베이징대 총장 마인추(馬寅初)는 중국의 강력한 인구 억제책을 주장했다가 마오쩌둥(毛澤東) 손에 숙청당했지만 그 때 생긴 유명한 말이 '한 사람의 과오를 잘못 비판해 3억 인구가 늘었다(錯批一人誤 增三億)'는 것이었고 마오의 인구 실책은 결국 1980년 '한 자녀만 허용'의 헌법 명시로 귀결됐다. 그랬는데 작년에 다시 두 자녀 허용으로 바뀐 거다.기독교 성서에 나오는 기드온(Gideon), 고대 이스라엘을 통치한 16 사사(士師) 중 한 사람인 그는 아들만 70명이었고 그 이스라엘 통일왕국의 솔로몬 왕은 왕비가 1천명이었다니까 둘째 아들 다윗을 비롯해 도대체 몇 명을 낳았는지 기록도 없을 정도다. 왕비들이 한 명씩만 낳았대도 1천 명 아닌가. 17~18세기 모로코 황제 무레이 이스마일(Ismail)도 500여명의 처첩이 아들 548명 딸 340명을 출산했다. 옛날 왕이나 토호(土豪)는 자녀가 보통 수십 명이었다. 요즘이야 나라마다 인구 증가의 오르막과 감소의 절벽으로 판이하게 엇갈린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빈국들은 오르막, 일본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들은 절벽이다. 일본은 학생 수가 줄어 문을 닫은 학교가 2004년에만 577곳이나 됐고 현재 6천여 학교가 노인복지시설로 바뀌었다는 거다.한국도 일본을 따라 인구 절벽으로부터 나그네쥐(lemming)떼처럼 줄줄이 투신할 참인가. 지난 5월의 혼인 건수도 신생아도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고 26일 통계청이 발표했다. 2년 후인 2018년이면 한국도 인구 절벽으로 떨어져 100년 뒤엔 1천만이 된다는 게 '인구 절벽(demo

  • [참성단] 선녀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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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선녀벌레 지면기사

    필자가 매일 올라가는 뒷산은 옛날 외침(外侵) 등 나라의 변고 때 봉화(烽火)를 올려 알렸던 봉화산이고 산이 거북처럼 생겼대서 구산(龜山)이라고도 한다지만 아무튼 마음에 드는 산이다. 그런데 올여름 들어 기분이 상하다 못해 소름이 확 돋는다. '선녀벌레'라는 이름의, 마치 아래 점이 떨어져 나간 듯한 감탄사 느낌표(!)―exclamation mark처럼 생긴 길이 1㎝ 미만의 흰 벌레가 온 산을 뒤덮고 그 분비물이 온 숲을 허옇게 칠한 것 같기 때문이다. 산속을 걸어가도 그 벌레들이 머리 위로 허옇게 튀어 떨어지고 분비물을 마구 싸댄다. 어제 경인일보가 문제의 선녀벌레, 산림과 과수농사 등 극심한 폐해(弊害)의 그 벌레를 1면에 보도했지만 이상한 건 두 가지다. 전국적인 선녀벌레 극성에도 왜 기타 언론은 찍 소리가 없고 당국, 지자체들은 방제도 안 한 채 뭣에 홀렸는지 손을 놓고 있느냐는 그 점이다.등산객의 신선한 기분을 압류, 땅바닥에 패대기치는 그 선녀벌레의 정체가 뭘까. 겨드랑이에 날개 돋친 본태(本態)적 상상의 선녀 이미지를 확 구기는가 하면 선아(仙娥)와 옥녀(玉女), 페어리(fairy)나 님프(nymph) 같은 단어까지 모독하는 선녀벌레는 한국과 일본, 중국 남부에 자생한다는 게 사전 풀이다. 그런데 매미목(目) 선녀벌레과(科)의 그 벌레는 몸빛도 흰색이 아닌 담황색이고 생김새도 동그란 게 다르다. 그렇다면 이 여름 온 산과 들을 뒤덮은 흰 선녀벌레는 북미산 변종인지도 모른다. 외래 벌레야말로 얼마나 더럽고 무서운가. 작년 여름엔 길이 3~5㎝의 까만 몸에 하얀 털의 미국 흰불나방이 낙동강 둔치 벚나무길 6.4㎞를 뒤덮었고 중국 남부지방 원산의 꽃매미 폐해는 2010년부터다. 번식력이 무섭게 강하고 영하 20도에도 멀쩡히 월동한다는 지독한 곤충이 중국 꽃매미다.외래 곤충 폐해라니! 브라질 지카 바이러스나 전 세계 테러 확산도 그렇고 곤충 폐해까지 모두가 글로벌 빌리지(지구촌)로 지구가 좁아진 탓이다. 곤충의 昆은 '맏 곤, 형 곤'자다. 벌레 중의 으뜸이 곤충이다. 중국엔 쿤밍(昆明)

  • [참성단] 포케몬GO와 혼합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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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포케몬GO와 혼합현실 지면기사

    인공지능 알파GO가 이세돌 9단과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졔(柯潔) 등을 누르고 바둑 지존(至尊)에 오르더니 이번엔 포케몬(Pokemon)GO라는 스마트 폰 게임이 세상을 뒤집는 판이다. 마치 성씨(GO)가 같은 가상의 존재들이…. 포케몬GO는 한 마디로 증강현실(增强현실→augmented reality)이 창조하는 가상세계다. augmented는 '증가된, 증음(增音)된'이라는 뜻도 있지만 사물을 볼 때 가상 이미지가 허깨비처럼 함께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그래서 포케몬GO 게임으로 거리를 보면 여기저기 토끼나 강아지 같은 귀여운 괴물이 보이고 그 괴물을 잡는 게임이다. 그런데 지난 4일 포케몬GO 출시 후 전 세계가 포케몬GO 신드롬에 빠졌다. 미국은 출시 1주일 만인 11일 이용자 2천100만명을 돌파했고 16일엔 수십개 국으로 퍼졌다.괴물 캐릭터를 잡는 게임인 '포켓 몬스터(주머니 속 괴물)'는 일본 닌텐도(任天堂)가 1996년 개발, 대성공했지만 20년 만에 미국의 나이앤틱(Niantic)이 닌텐도 자회사와 함께 개발했다는 게 포케몬GO라는 거다. 그런 일본은 포케몬GO 배신(配信)이 개시된 22일 3시간 만에 포케몬GO 관련 아사히(朝日)신문 투고자만도 135만 명을 넘었고 전 세계에서 포케몬GO 게임 대소동이 벌어졌다. 가뜩이나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다 당하는 사고가 많은 판에 포케몬GO 게임 사고까지 겹친 거다. 미국에선 원자력발전소로 무단 침입, 제지당하는가 하면 옛 유고슬라비아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선 지뢰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1992~95년 내전으로 매설된 수만 개의 지뢰를 밟을까 봐 그래서다. 인도네시아 행정개혁부는 공무원 포케몬GO 사용 금지령을 내렸고….러시아 상원 안전보장위원회 크린세비치 제1부위원장은 또 정변을 일으킬 도구로 사용될 가능성을 경고했고 미국의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은 '일종의 감시 자본주의'에 경종을 울렸다. 프라이버시 침해의 새로운 레벨이라는 거다. 포케몬GO와 함께 주목받는 건 또 혼합현실(Mixed reality)이라는 거다. 완전한 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