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사드 是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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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사드 是非 지면기사

    사드(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일본서는 '최신예 지상 배비형(配備型) 영격(迎擊)시스템 고고도(高高度) 방위미사일'이고 중국서는 '살덕(薩德)'이라 웃기지만 웃을 일이 못 된다. 미국 사드의 한국 배치가 확정되자 국내외 시비가 격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반대가 거세다. 중국 외교부는 '강렬한 불만, 단호히 반대한다'며 '사드 배치를 당장 그만둘 것을 미·한에 정중히 독촉한다(敦促美韓立卽停止 薩德部署)'고 했다. 部署(부서)는 영업부, 관리부 등의 부서가 아니라 '배치'라는 뜻이지만 중국의 반대 이유는 '사드의 한국 배치로 위험한 양상이 연이어 발생(薩德入韓 險象環生)하고 지역 전략적 밸런스에 엄중 손해를 끼친다(嚴重損害 地區戰略平衡)'는 거다. 다시 말해 한반도가 위험해지고 세력 균형이 깨진다는 소리다. 중국은 또 '한국에서도 반대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7일 사드 한국배치 확정 발표와 함께 '사드는 북한 미사일 방어용일 뿐 제3국 겨냥이 아니다'고 했건만 중국이 반발하는 진짜 이유가 뭘까. '군사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중국 군부가 겁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9일 사설로 썼다. '중국은 사드의 한국배치가 지역 전략 밸런스에 심각한 손해를 끼친다고 했지만 사실은 사드 레이더가 중국군 감시에 이용될까 경계하는 것'이라고. 중국 군부의 '대응 검토'도 그런 대비 차원인지도 모른다. 그 신문 사설은 이어 꼬집었다. '왜 북조선 체제의 지역 불안정 조성에 대한 엄중한 제재에는 엉거주춤(오요비고시)하는가. 그런 중국의 조선반도 불안정 주장은 도리에 어긋난다(스지치가이)'고….북한은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또 쏴댔고 다음은 5차 핵실험 차례다. 그런 북한 도발 시리즈를 중국은 왜 강력히 말리지 못하는가. 시진핑 주석은 지난 5월 9일 김정은이 조선노동당 위원장에 추대된데 대해서도 열렬히 축하(熱烈祝賀)했고 국무위원장 취임에도 지난 1일 축전, 중·

  • [참성단] 국회법 146·14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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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국회법 146·147조 지면기사

    유명무실이라는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현행 국회법 146조는 '국회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에서 다른 사람을 모욕하거나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없다', 147조는 '국회의원은 폭력을 행사하거나 회의중 함부로 발언 또는 소란한 행위를 하여 다른 사람의 발언을 방해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동법 155조에 따라 윤리특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그 의결로 징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막말로 문제가 된 의원은 73명. 그러나 윤리특위에서 징계된 의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있으나 마나 한 법이기 때문이다.영어에 'lipstick on a pig' 란 표현이 있다. 직역하면 "돼지 입에 립스틱"으로 형편 없는 것을 좋게 보이게 하려고 위장하는 것을 가르키는 말이다. 우리 식으로 한다면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안된다' 일 것이다. 국회법 146·147조는 국회를 돋보이게 하려는 그런 유명무실 법이다. 예상은 했지만 정말 이럴 줄 몰랐다. 20대 국회말이다. 여소야대 국회의 숙명을 안고 출발한 20대 국회는 사실 19대 국회보다 더 나쁜 구조에서 출발했다. 양당체제에서도 협치를 못하고 합의를 못하는데, 당 하나가 더 생겼으니 3당이 합의 하기란 애초부터 힘들었던 형국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국민들은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국회가 될거라는 얘기가 솔솔 나올 때 코웃음을 쳤다. 아무리 최악이라해도 19대 국회만 하겠냐는 것이다. 19대 국회가 말도 안되는, 너무도 형편 없었던, 우리 정치사에 다시는 보기 어려운 최악의 국회였기 때문이다. 기본만 해도 19대 국회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연 20대 국회가 영 말이 아니다.서영교 의원 파문, 조응천 발언파문, 국민의당의 리베이트 파문은 그렇다고 치자. 20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에서 의원간의 고성과 반말이 오가다가 결국 정회까지 가는 파행 사태가 일어났다.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20대 첫 임시국회 초반부터 '막말 국회'가 되풀이된 데 대

  • [참성단] 댐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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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댐 공포 지면기사

    댐(dam)을 일본에선 '다무(ダム)'라고 해 웃기고 중국에선 '제패(띠빠)'라고 해 별나지만 '제'는 '둑 堤'자, '패'는 土옆에 貝가 붙은 '방축 패'자다. dam 하면 또 n이 하나 더 붙어도 발음은 같은 damn부터 떠올라 안 좋다. '갓댐(god-damn)' '뒈져라(Damn you)' 등의 그 '댐'이고 과거분사 damned는 '저주받은'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용어 따위는 문제도 아니다. 거대 댐이 무너졌다 하면 그 피해는 상상도 못한다. 2005년 2월 파키스탄 남서부 항구도시 파스니(Pasni) 근교의 댐은 축조된 지 불과 2년 만에 붕괴, 1천800여명이나 사망 또는 실종됐고 1963년 10월 이탈리아 베이온트(Vajont) 댐 붕괴는 2천600명의 목숨을 삼켜버렸다. 그보다 더 큰 사상 최악의 댐 붕괴사고는 또 1975년 8월 중국 양쯔(揚子)강 하류에서 터졌다. 무려 8만5천명이 죽고 그 후유증인 전염병과 기근으로 인한 사망자만도 14만5천명에 달했다. 그런 사고에 비하면 223명이 죽은 1993년 8월의 중국 서북부 칭하이(靑海)성 티베트자치주의 꺼우허우(溝后) 댐 붕괴 피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2002년 6월 시리아 서부 하마(Hama)의 오론테스 강 댐도 무너져 10여명이 죽고 그 두 달 뒤인 8월엔 독일 토르가우(Torgau) 인근 엘베 강 댐도 붕괴, 19명이 숨졌다. 국제대형댐위원회(ICOLD)에 의하면 전 세계 강에는 대형 댐만도 4만5천개나 있다지만 유독 중국의 댐 붕괴사고가 잦은 이유는 전 세계 댐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많은 탓이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중국 대소 댐 8만여 개 중 3천200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붕괴 외에 또 다른 공포는 무단 일시방류로 인한 피해다. 북한이 2009년 9월 남측에 통고도 없이 황강 댐을 방류, 임진강 야영객 6명이 목숨을 잃은데 이어 어제도 통고 없이 방류했지만 사전 대비로 무사해 다행이다. 북측 댐 관리자가 이른바 '하류 편의주의'인 하몬주의(Harmon's

  • [참성단] 유로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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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유로 2016 지면기사

    유로(Euro) 2016은 올해 열리는 '유럽 월드컵' 격이다. 그만큼 유럽 축구 열기는 뜨겁고 경기장 관중은 모두 미친 것 같다. 골문 앞서 슈팅만 해도 수만 관중의 엉덩이는 일제히 들썩거리고 골이 터졌을 때의 열기와 열광, 광기는 말도 못한다. 일제히 일어나 외치는 열띤 환호성과 괴성이라니! 주최국이 연승, 우승이라도 하는 날엔 하늘도 깨질 듯 요란하다. 그런데 이번 유로 2016은 두 나라가 이변을 연출, 더욱 흥미롭다. 먼저 첫 출장의 웨일스가 4강에 든 이변이다. 영국 연방 4개국 중 하나로 지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때 잉글랜드와 함께 탈퇴 표를 던졌던 인구 300만명의 소국이 웨일스다. 그런 나라가 벨기에를 3대1로 격파, 2002년 서울 월드컵의 한국처럼 4강의 기적을 이룬 거다. 또 하나 이변국은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로 프랑스에 져 4강엔 실패했지만 유로 축구 첫 본선 진출에 이어 8강까지 오른 것이다.그런데 아이슬란드가 얼음처럼 차갑게 축구종국 잉글랜드를 깨고 8강에 오른 것도 이변이지만 그보다 더 큰 기적이 있다. 그 잉글랜드와의 경기를 지켜본 33만 인구의 아이슬란드 시청률이 무려 99%를 넘었다는 거다. 1차 리그 돌파 때(오스트리아 전)의 시청률이 99.8%였고 이어 결승 토너먼트 1회전인 잉글랜드 전이 99.3%였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의 열기는 더욱 대단했다. 방금 숨이 넘어가는 환자 외엔 젖먹이까지 유로 2016에 폭 빠진 결과다. 아이슬란드의 특장(特長) 스포츠는 축구와 핸드볼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땐 남자 핸드볼이 은메달을 땄을 정도다. 그 때 은메달 시청률도 90%를 넘었었다고 했다. TV시청률이 90~99.8%라니! 그 나라 말고 지구촌 어느 구석 촌민들이 또 그럴 수 있다는 건가. 가히 스포츠 열광시대 광열(狂熱)시대고 그 대표 국가가 아이슬란드가 아닌가 싶다. 그런 열기로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 추위를 덥히는지도 모른다.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골을 넣은 시그도르손, 비아르드나손 같은 선수의 인기는 호날두

  • [참성단] 폭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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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폭우 주의보 지면기사

    중국 중남부 폭우 피해가 막심하다. 안후이(安徽)성 수청(舒城)과 퉁링(銅陵),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마청(麻城), 장쑤(江蘇)성 이싱(宜興), 쓰촨(四川)성 충칭(重慶) 외에도 장시(江西)성과 꾸이저우(貴州)성 등. 집과 도로가 침수, 무너지고 하천 범람에다가 꾸이저우 성과 후베이 성에서는 산사태로 각각 21명과 27명이 숨졌고 충칭 펑시(奉溪)고속도로도 끊겼다. 우한 시 인근 양쯔(揚子)강 지류인 쥐수이허(擧水河) 범람으로 여섯 마을이 잠겼고…. 양쯔강을 중국에선 '창장(長江)'이라 부르지만 지류뿐 아니라 창장 중·하류 전체가 범람 위기다. 어제 낮 현재 사망 실종 200여 명, 농경지 3천만㏊ 침수, 수재민 3천300만, 피해액 500억 위안(약 8조7천억 원)이다. 공산당 정부가 팡판(防泛)→홍수 방지책에 골몰하지만 속수무책이고 수재는 연례행사다. 중국이 황하문명인 건 매년 범람하는 황하 때문 아닌가.중국뿐 아니라 인도 북부 뉴델리를 비롯한 펀자브(Punjab)와 찬디가르(Chandigarh) 일대도 폭우로 4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고 이웃 파키스탄 북부에서도 43명이 숨졌다. 지난달 18일 인도네시아 자바 섬도 홍수로 주택 수십 채가 무너지고 35명이 죽고 25명이 실종됐다. 지난달 23~24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도 기록적인 폭우로 주택 100여 채가 유실되고 20명이 숨졌고…. 우리 땅도 남부지방 수해가 심하다. 2002년 8월 31일 강릉엔 1904년 기상관측 이래 하루 최다인 870.5㎜가 내렸지만 그런 비가 북한강과 남한강 상류에 2~3일 쏟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독일 기상학자 모입 라티프(Latif)는 2002년 8월 11일자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Spiegel) 인터뷰 기사에서 '노아의 홍수는 다시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런 홍수까지는 몰라도 장마 폭우가 걱정이고 신경 쓰이는 건 또 임진강 상류의 북한 황강 댐이다. 기습방류의 남측 피해도 크겠지만 북한군이 비무장지대에 대량 매설했다는 목함(木函) 지뢰도 문제다. 전두환 정권의 북한 수공(水攻) 방비 평화댐

  • [참성단] '알라 아크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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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알라 아크바르!' 지면기사

    가장 무서운 외침이 IS(이슬람국) 테러조직의 '알라 아크바르(Alla Akbar)' 또는 '알라후(Allahu) 아크바르'다. '신(알라)은 위대하다!'는 이 외침과 함께 사람 목숨을 파리처럼 해치우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식당에 난입, 인질 20명을 살해할 때도 괴한 9명은 어김없이 '알라 아크바르!'를 외쳤고 지난달 28일 44명이 죽고 150여명이 다친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Ataturk) 국제공항 테러 주범 3명(체첸 출신 IS)도 똑같이 외쳤다. 15명이 죽은 25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호텔 테러 때도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 계 이슬람 과격파 샤바브는 그렇게 소리쳤고…. 심지어 자살폭탄 테러 때도 똑같이 외친다. 남의 목숨을 뺏을 때도 제 목숨을 버릴 때도 알라는 위대하다는 거다. 작년 11월 파리 동시테러 때는 바타클랑 극장의 89명을 비롯해 130명이나 사망했다. '알라 아크바르!' 얼마나 소름끼치는 괴성인가.그 괴성이 가장 자주 터지는 나라가 터키다. 유라시아(유럽+아시아) 접경 요충지로 시리아 등 난민의 유럽행 통로인데다가 이슬람교도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2월과 3월에도 터키에선 차량 폭탄테러로 각각 29명과 34명이 숨졌고 테러 없는 달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알라는 위대하다!'는 괴성까지는 좋다만 무방비 무저항 민간인(소프트 타깃)까지 해치는 게 문제고 아프리카 말리를 비롯해 방글라데시 등 빈약한 열등국가는 물론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까지 가리지 않는 게 문제다. '알라 아크바르!'는 또 테러 때뿐 아니라 시위 때는 물론 충격을 받거나 행복감이 극치일 때도,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고 희망하고 상대를 칭찬할 때까지도 중얼거린다는 거다. 더욱 놀라운 건 이라크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프가니스탄 국기에까지 '알라 아크바르'라 씌어 있다는 점이다.'최고(宗)의 가르침(敎)'이 종교다. 알라가 위대하다는 종교야 자유지만 신이 창조한 인간을 신이 아닌 인간이 해쳐도 좋다는 종교란 있을 수 없다. 종교 모독도 안 되지만

  • [참성단] 앨빈 토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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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앨빈 토플러 지면기사

    "냉전기간중 세계는 미국과 소련, 비동맹국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러나 공산권이 몰락한 앞으로의 세계에서는 국가간의 문화적 요인에 의한 결속과 문화의 차이에 의한 대립이 두드러질 것이다. 따라서 이젠 서구문명이 아닌 다른 문명이 부상할 것이며 동아시아, 특히 중국이 주목의 대상인데 만약 중국이 부강해지면 아시아지역의 모습이 중국이 지배하던 역사의 옛 모습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역술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정치학자 입에서, 그것도 20년 전 했던 얘기다. 정치학자이며 미래학자 새뮤얼 헌팅턴의 명저 '문명의 충돌'은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했지만, 놀랄만큼 정확한 예측으로 헌팅턴은 일약 세계적 석학이 됐다.헌팅턴이 미래 정치를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졌다면, 그보다 한살 어렸던 앨빈 토플러는 디지털, 정보통신, 기업의 미래 등 경제를 예측하는데 있어 누구도 따라 오질 못할 탁월한 혜안을 가졌다. 미래학이란 '변화의 가능성에 대한 연구'다. 토플러는 늘 "변화는 미래가 우리 생활에 침투하는 과정"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가 타계했다. 향년 87세. 그의 예측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특히 우리에겐 더욱 특별해서 대한민국의 정보혁명을 빼고 그를 논할 수 없다. 그는 생전에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 1982년 당시 벽돌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두툼했던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이 준 충격은 컸다. 그는 이 책에서 수천년의 시간을 걸쳐 진행된 '제1의 물결'과 300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 산업혁명의 '제2물결'과 달리 '제3의 물결'은 정보화 혁명으로 급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류 사회가 제조업 기반의 경제에서 지식과 데이터 위주의 사회로 이동해 갈 것이라는 그의 예측은 정확하게 들어 맞았다. 토플러는 우리나라의 정보기술 발전에 늘 감탄했다. 한국도 여러 번 방문해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2007년 방문때 그는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공장 근로자로 일했던 경험, 다독하는 습관, 세계를 돌아다니며 접한 다양한 문

  • [참성단] 이마 없는 新人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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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이마 없는 新人類 지면기사

    태초의 원숭이→유인원(類人猿)에서 진화한 게 인간이다. 직립(直立)보행으로 진화했고 이마와 눈썹이 드러나게, 꼭대기 귀가 밑으로 붙게 진화했다. 그런데 그 게 본디로 돌아간 유인원 인류가 등장한다면 어떨까. 태초의 인간 창조주도 기겁을 할 게다. 별난 젊은 군상을 일본에선 '신진루이(新人類)'라고 부르지만 머리카락이 이마와 눈썹까지 뒤덮어 마치 새까만 뚝배기를 뒤집어쓴 듯한 이마 없는 패션이 배우, TV연기자, 가수, 스포츠 선수, 학생, 길거리 젊은이 등 대유행이다. 왜 이마와 눈썹을 없애는가. 이마에 '내 천(川)'자를 썼는지도, 피도 안 말랐는지도 못 보고 이마를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는지도 볼 수 없지 않은가. '이마에 송곳을 박아도 진물 한 점 안 난다'는 속담은 빼고…. 이마빡, 마빡, 이마빼기 등 속어도 있지만 1960년 결성, 전설이 된 영국의 4인조 록그룹 비틀즈(Beatles)의 조지 해리슨, 존 레넌 등 멤버가 모두 이마가 없었지만 왜 또 이마 없는 신인류가 넘쳐나는 건가.영어의 이마는 forehead, 앞머리(前頭)다. 이마 없이 뒷머리(後頭)만 있는 건 상상도 못 한다. 일본어 역시 이마는 '젠토(前頭)'→앞머리다. 앞쪽 두발이 아니고 두개골 앞면이다. 어쨌든 이마와 눈썹이 훤히 드러나도록 진화한 게 인간이다. 중국에서도 이마는 액(額) 또는 '액두(額頭)' '액문(額門)'으로 이마가 곧 두개골이고 액수를 정하는 '액정(額定)'도 이마 담당이다. 이마에 손을 얹고 축하의 뜻을 표하는 '액하(額賀:어허)'라는 말도 있다. 이마 없이는 축하도 못한다. 관상학에서도 이마의 생김새를 중요시해 '하늘의 뜰(天庭)'이라 하고 '하늘의 창고'로 여긴다. 넓고 잘 생긴 이마가 세상을 움직인다는 말도 있다. 이마를 덮은 앞머리(頭髮) bang은 뜻도 안 좋다. 탕 치다, 쾅 쏘다, 성교하다, 강타, 충격 등.흉터나 사마귀, 반점이라도 가리기 위해서라면 몰라도 멀쩡한 이마를 왜 가려 없애는가. 젊은층뿐 아니라 대학교수 등 중년층까지도 뚝배기 뒤집어쓴 두상(頭

  • [참성단] 브렉시트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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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브렉시트 도미노 지면기사

    브렉시트 도미노가 영국연방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 이어 미국까지 미칠 참인가. 대선 주자 트럼프의 '미국 독립' 주장으로 '트렉시트(Trexit)'라는 말까지, 텍사스 분리주의자들에 의해 '텍시트(Texit)'라는 말도 생겼다고 했다. 1836년 멕시코에서 독립한 '텍사스공화국'이었다가 1845년 28번째 미국 주로 편입된 텍사스 주는 면적이 69만여㎢로 한반도의 3배로 넓고 미국 GDP의 35%를 차지할 만큼 산업 밀집지역이다. 무엇보다 대규모 유전과 천연가스가 있고 로켓, 비행기, 자동차 등 공업 본거지가 텍사스다. 그래서 홀로서기에 자신만만인 건가. 41만㎢ 면적이 한반도의 두 배로 LA가 속한 캘리포니아 주도 독립 주민투표를 추진하자는 것이고. 미국 본토와 동떨어진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어떤가. 151만㎢의 드넓은 알래스카 땅을 러시아로부터 헐값인 720만 달러에 사들인 건 1867년이었고 하와이의 미국 합병은 1898년이었다.그 밖의 주는 어떨까. 미국이 177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을 때는 최초의 식민지였던 버지니아 주를 비롯한 13개 주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그 외의 중서부 모든 주에서도 독립 바람이 이는 건 아닐까. 쇄국주의자 도널드 트럼프! 설마 거기까진 생각해 본 적 없을지도 모른다. 유럽에선 덴마크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등이 들썩이고 스페인의 카탈루냐 독립운동 연륜은 깊다. 메시의 축구도시 바르셀로나가 주도(主都)인 카탈루냐는 카탈루냐어를 쓰는 등 스페인과는 언어와 문화가 달라 1714년 합병 직후부터 이미 독립운동은 시작됐다. 작년 10월 여론조사에선 독립 찬성 42%, 반대 51%였지만 주민투표를 한다면 확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 56개 종족인 중국, 14종의 문자로 지폐의 액면가가 표시된 인도는 또 브렉시트 도미노에서 고요하고 무사할까.무려 130개 종족의 러시아는 1991년 11개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이 무더기 독립했고 남수단은 2011년 7월 수단에서 분리, 193번째 유엔회원국이 됐지만 세상만사 예측불허다. 천하대세 '分久必合 合久必分'이 삼국지 명언이다. 나

  • [참성단] 용오름과 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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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용오름과 벼락 지면기사

    토네이도(tornado)는 미국 땅뿐 아니라 중국에도 단골이다. 장쑤(江蘇)성이 어딘가. 인천 앞바다 건너편이 산둥(山東)성이라면 제주도 바로 건너가 장쑤성이다. 그 장쑤성 옌청(鹽城)시 푸닝(阜寧)현 일대에 23일 강력한 토네이도가 몰아쳐 어제 낮 현재 99명이 죽고 846명이 다쳤다. 초속 56~61m의 강풍 토네이도에 기왓장과 벽돌장이 자옥하게 날리고 가로수와 전신주가 꺾이는가 하면 농가와 학교 건물이 무너지고 자동차가 낙엽처럼 뒹굴었다. 푸닝현만도 가옥 8천여 채와 학교 두 곳, 공장 8동이 무너져 그야말로 쑥대밭이었다. 토네이도를 중국에선 용이 오르는 듯한 회오리바람이라고 해서 '용권(龍卷:룽쥐엔)'이라고 하지만 중국 대륙에 한 해 평균 40여 차례나 휩쓸고 92%가 4~8월에 발생한다. 우리말의 '용권'은 용을 수놓은 임금 천자의 옷이고 토네이도는 '용오름'이다. 그런데 이번 장쑤성 용권은 달걀만한 우박이 시간당 50~100㎜의 폭우와 함께 쏟아져 피해가 더 컸다.미국에선 토네이도 명칭도 나뉜다. 육상에서 발생하는 건 토네이도, 해상에서 발생하는 용오름은 'water spout'라고 한다. spout는 분출한다는 뜻이다. 일본에서도 토네이도는 '龍卷(타쓰마키)'이지만 '쓰무지가제(회오리바람)'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일본 타쓰마키도 이따금 발생한다. 2013년 9월엔 도쿄와 인접한 사이타마현 코시가야(越谷)시에서 발생, 63명이 다치고 주택 220여 채가 파손됐다. 그러나 우리 땅에선 용오름이 뭔지 이름조차 모른다. 2003년 10월 울릉도 앞바다에서 발생했을 뿐이다. 미국이 가장 무서워하는 자연재해는 토네이도다. 작년엔 여름도 아닌 12월에 남동부 20여개 주에서 거의 연달아 발생했고 미시시피 주는 14군데나 휩쓸어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벼락은 어떤가. 그로 인한 우리 한반도 인명 피해는 거의 없다. 그런데 몬순 우기(雨期)인 인도에선 지난 21일 4개 주에서 90명이나 낙뢰를 맞아 숨졌고 2014년 동부 비하르(Bihar)주 등에선 무려 2천582명이 벼락으로 죽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