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신문지 먹은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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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신문지 먹은 언론인 지면기사

    별 희한한 뉴스도 다 듣는다. 미국을 대표하는 신문인 워싱턴포스트의 논설위원 칼럼니스트 다나 밀뱅크(Dana Milbank·49)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신문지를 먹었다는 뉴스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확정적인 도널드 트럼프를 애당초 경시~무시, 믿지 않았던 그가 작년 10월 'Trump will lose, or l will eat this column(트럼프가 지지 않으면 내가 이 칼럼을 먹어버리겠다)'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그런데 트럼프가 밀뱅크의 예상과는 달리 돼버린 거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트럼프가 이길 경우 신문지를 먹겠다던 공약을 실천할 수밖에…. 그래서 12일 '델 캄포(Dell Campo)'라는 식당에서 신문지를 갈아 넣은 소스로 만든 해산물 요리와 스테이크 특별요리를 먹었고 후식 커피에도 신문지 소스를 탔다. 그렇게 먹고 마시면서 그는 신문잉크 향기가 난다고 너스레까지 떨었다.그의 칼럼은 명견(明見)이 아닌 '탁견(濁見)'이 돼버렸다. 막말 미치광이 트럼프가 역류를 힘차게 거스르는 연어처럼 치고 오를 줄 누가, 어찌 알았겠는가. 그는 칼럼에서 강조했다. '나는 여론조사 결과를 맹신하는 TV 평론가나 저널리스트보다도 일반 국민의 판단력이 옳고 사려 또한 트럼프보다 깊다고 믿는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지금 화가 많이 나 있다. 민주주의의 자살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그런데 세상만사 섣부른 예단(豫斷)은 금물이다. 중국에선 '호언장담'보다 '호언장어(豪言壯語)', 일본에선 '대언장담(大言壯談)'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호언장담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그랬다간 종이 먹는 좀 벌레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걸 칼럼니스트 밀뱅크가 증명한 거 아닌가. 트럼프에 대한 자격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그가 당선되면 핵병기 문제 등 세계는 불안정의 늪에 빠질 것"이라고 했고 이슬람교도로는 첫 런던시장이 된 사디크 칸(Khan)은 트럼프가 '칸만은 미국 입국불허에서 제외하겠다'고 말한데 대해 '그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불쾌감

  • [참성단] 초선의원 연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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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초선의원 연찬회 지면기사

    영국 하원 'House of Commons'를 '서민원(庶民院)'이라고 하지만 우리 말로는 '서민의 집'이 맞다. 귀족원이라는 '부자집' 상원(House of Lords)과는 달리 이 '서민의 집'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의자는 벤치형이고, 명패도 없다. 좌석이 좁아 동료 의원과 어깨를 맞댈 정도로 붙어 앉아야 한다. 중요한 안건이면 서로 끼어앉고도 모자라 회의실 주변 맨바닥에 의원들이 주저앉는다. 좌석 수가 의석정수(하원 650석)보다 적기 때문이다. 지정좌석제가 아니므로 지각한 의원들은 서 있어야 한다. 2차세계대전때 독일의 폭격으로 하원의원 의사당이 파괴됐다. 재건하는 과정에서 최소한 모든 의원들이 앉을 자리라도 만들게 면적을 넓히자는 의견이 나왔던 모양이다. 그러나 폭파 전 그대로 복원하자는 주장이 우세했다. 가운데 통로인 일명 '스워드 라인'(sword line)을 기준으로 얼굴을 맞대고 국사를 토론하는 장이 유지되려면 넓어서는 안 된다는 게 이유였다. 의회주의의 역사가 깊은 영국에서는 과거 의원들이 간혹 칼을 꺼내 들고 논쟁을 벌였고, 스워드 라인은 '칼이 닿을 수 없는 거리만큼의 공간을 띄어놓았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영국의원들은 배지를 달고 다니지 않는다. 의원이 서민의 한사람에 불과하다는 자부심이 대단한 이들에겐 금배지야말로 허세라고 믿기 때문이다. 영국 의원들에겐 자체 관용차가 없다. 의장도 마찬가지다.이번 20대 당선자 중 초선의원은 132명이다. 이들을 위한 의정연찬회(議政 硏鑽會)가 11일 열렸다. 시간을 맞춰 의정관에 도착한 초선은 100여명에 불과했고, 20여명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연찬회는 초선들에게 전자투표방법과 식당·사우나·화장실 위치 등 큰 거부터 소소한 것까지 '국회사용법'을 알려주는 행사다. 그러나 이날 국회 경내 300m이동을 위해 6대의 우등버스가 동원되고, 한 층을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독점하는 등 '국회의원 특권'을 설명하는 날이 됐다는 보도에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 이에 항의한 초선의원은 단 한

  • [참성단] 왓슨의 미세먼지 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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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왓슨의 미세먼지 예보 지면기사

    Google의 알파고가 세계 최고 이세돌 바둑을 납작하게 만들더니 이번엔 IBM의 인공지능 왓슨(Watson)이 한국의 미세먼지 예보를 한다는 뉴스다. 이미 베이징 환경국과 함께 그곳 미세먼지 예보를 하고 있다는 왓슨이 한국의 미세먼지 예보를 무척이나 답답하게 여겼던 것인가. 한국 정부가 수도권 대기오염 감소에 지난 10년간 3조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썼다는 걸 국민들은 몰랐다. 또한 그런 돈을 퍼부었는데도 미세먼지는 점점 심해진 사실도 까맣게 몰랐고 더구나 정부 당국이 미세먼지 오염원이 뭔지도 모르고 대책도 엉성했다는 것 또한 새까맣게 몰랐다. 그랬는데 '감사'하게도 감사원이 밝혀냈다는 거 아닌가. 그럼 인공지능 왓슨은 알고 있었을까. 충남 화력발전소 배출가스가 수도권 미세먼지 원인의 28%나 차지한다는 것도, 그리고 미세먼지 자동측정기의 오차율도 높고 절반은 성능미달이라는 것도 왓슨, 걔는 알고 있었나.왓슨은 미세먼지 폐해 또한 인간보다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뇌로 들어가면 치매 원인이 되고 염통에 스며들면 부정맥, 폐에 달라붙으면 폐포(肺胞) 손상, 심하면 암 유발을 할 수도 있다는 것 등을. 게다가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아(小頭兒)를 출산케 하는 것처럼 미세먼지도 태아의 뇌 성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도…. 여하튼 이세돌 바둑을 이긴 알파고처럼 왓슨도 치밀한 데이터로 우리 땅의 정확한 미세먼지 예보는 물론 발생 근원과 방지대책까지도 제시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요새 일기예보는 아무리 늘씬한 미녀가 '기온이 좀 오른다 내린다, 비가 찔끔거리겠다'고 해도 별 관심이 없다. 궁금한 건 미세먼지 여부다. 그런데 장차 인기 있는 결혼 상대자도 인공지능 로봇일지 모른다. 홍콩의 AI 로봇 소피아(Sophia)가 지난 3월 20일 말했다. "집과 가족도 갖고 싶다"고.중국에선 기상이변을 '극단천기(極端天氣)'라고 하지만 미세먼지는 극단적인 천재(天災)가 아니라 지변(地變)이고 지변치고도 지진처럼 불가항력의 땅속 지변이 아니다. 미세먼지는 天氣가 아니라 땅위의 지기(地氣)고 인재(

  • [참성단] 소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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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소주 한 잔 지면기사

    작년 10월 14일 CNN 뉴스였다. '알코올이 법률로 금지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와인을 자가제조한 74세 칼 안드레이라는 영국 남성이 360대의 태형(채찍 형) 선고를 받았다. 그의 가족은 노인이 그런 형벌을 받을 체력이 못된다며 석방을 탄원했고 캐머런 총리까지 나섰지만 허사였다'고. 사우디처럼 와하브(Wahhab) 금욕주의가 국교인 이슬람 국가에선 술을 한 모금만 마셔도 채찍 형 80대가 기본이다. 말이 80대지 그걸 맞다간 웬만한 젊은이도 까무러치거나 숨을 거둘 수도 있다. 그런데도 74세 노인이 무려 360대를 선고받은 거다. 와인을 '영혼의 양식(soul food)'이라고 했다. '빛깔을 감상하고 향기에 취하고 와인 이야기를 나눈 뒤 마셔야 제격'이라는 게 프랑스 작가 발자크의 말이었다. 그의 와인 지론을 그 노인이 광적으로 신봉했던 것인가. 국민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로 국명부터 '구세주'라는 뜻인 중미 엘살바도르(El Salvador)에서는 음주운전이 적발되면 무조건 총살이다. 유럽 남동부 불가리아에서도 2차 적발 때는 총살이 아닌 교수형에 처해 진다. 프랑스도 고속도로 음주운전엔 경찰관의 발포권이 허용된다. 영국도 최소 몇 년은 교도소 신세를 져야 하는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음주운전 처벌에 가혹하다. 그런데 홍콩에 가 보면 놀란다. 호텔마다 이름이 무슨, 무슨 '酒店(주점)'이기 때문이고 나라 전체를 '주국(酒國)'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한국어 '酒國'의 뜻은 다르다. 술에 취해 딴 세상처럼 느끼는 황홀경이 주국이다. 그러니까 소주 몇 잔, 막걸리 한 사발로 여권도 비자도 없이 주국에 프리패스, 입국하는 거다. 신들도 술을 마신다. 그리스신화의 신들이 마시는 영주(靈酒)가 넥타르(nektar)다. 어쨌든 한 잔 딱 걸치는 거야 좋지만 음주운전만은 해서는 안 된다. 혈중 알코올 농도를 0.05→0.03으로 낮춰 소주 딱 한 잔의 음주운전도 처벌하도록 경찰청이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뉴스다. 그런 방침을 75%의 국민이 찬성한다고 했다. 일본은 2002년

  • [참성단] 김정은의 正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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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김정은의 正裝 지면기사

    동쪽 바다가 동양, 서쪽 바다가 서양이고 양쪽 바다가 모두 洋(바다)이다. 그런데 '양복(洋服)'은 왜 서양식 복식-Western clothes인가. 서양 쪽에서 '양복'이라는 말의 소유권 보전등기라도 해 뒀다는 건가. 아니면 요즘 말로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라도 시켜뒀던가. 서양풍 주택인 양옥(洋屋)도 마찬가지고 양식(洋食), 양주(洋酒), 양산(洋傘) 등도, 외국인 상사(商社, 商事)인 '양행(洋行)'도 그렇다. 왜 서양이 동서 바다(洋)를 독차지한 것인가. 중국에선 외국어도 '洋話'고 외국인도 '洋人'이다. 양복에 넥타이 차림만 '정장(正裝)'이라 부르는 것 또한 웃긴다. '正'의 반대는 '不正'이고 '非正'이다. 그럼 정장이 아닌 기타 의복, 복식은 바르지 못한 '부정장(不正裝)'이라는 건가. formal dress(정장)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중국에선 양복에 넥타이 정장이든 뭐든 서양풍 모습(樣態)을 '양시앙(洋相)'이라 부른다. '꼴불견'이란 뜻이다.그래선지 마오쩌둥(毛澤東)이나 장제스(蔣介石), 덩샤오핑(鄧小平) 등은 양복 정장을 일절 하지 않았다. 1945년 중국 충칭(重慶)의 평화회담 때도 마오와 장은 각각 인민복(국민복)과 중산복(中山服) 차림이었다. '中山'은 중국의 국부인 쑨원(孫文)의 아호다. 현 시진핑 주석도 유엔 등 국제회의가 아닌 국내 주요 행사 땐 인민복을 입는다. 그런데 북한 7차 조선노동당대회 3일째인 8일 김정은은 양복 정장 차림으로 3시간 동안 연설문 낭독을 해 단연 전 세계의 눈길을 끌었다. 김정일이 즐겨 입었고 그 또한 따라 입었던 별난 회색 점퍼를 걸치든지, 아니면 검정 인민복을 입은들 누가 뭐라나. 굳이 왜 넥타이 정장이었을까. 그게 오히려 非정장은 아닐까. 일본에선 의복을 '오메시모노(御召物)'라고 한다. 뭔가 '부르는 물건'이 옷이라는 거다. 그렇다면 김정은 정장은 지구촌 이목을 확 끌기 위해?130㎏ 육중한 몸에 넥타이는 보기에도 답답했다. 게다가 장끼(꿩)처럼 머리를 탁자 밑으로 숙이고 힘겨

  • [참성단] 돈만 아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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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돈만 아는 트럼프 지면기사

    '돈(주한미군 주둔비)을 내라. 내지 않으면 동맹국이고 뭐고 없다'는 트럼프는 한 마디로 맘몬(mammon)교 광신도고 돈의 신 맘몬을 숭배하는 맘모니즘(mammonism) 맘모니스트인 배금주의자(拜金主義者)다. 1946년 뉴욕시 5구역 중 가장 큰 퀸스(Queens)에서 출생한 그는 대학 졸업 후 곧바로 부동산 개발업자인 부친을 도와 부동산업자가 됐고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주택사업이 주류였던 그의 부친과는 달리 트럼프는 고층 빌딩과 특급호텔에 주력했다. 70년대엔 맨해튼의 호텔 재개발사업에 주력했고 80년대엔 고급 부티크(boutique)상가와 오피스가 즐비한 5번가에 '트럼프 타워'를 세웠다. 외벽이 모두 유리인 으리으리한 58층짜리 빌딩 1층 로비엔 폭포가 콸콸 쏟아지고…. 트럼프의 궁전이자 사무실이다. 재산이 45억 달러(약 5조4천억 원).80년대 이후엔 카지노와 리조트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했고 2000년대 이후엔 골프장 개발과 '트럼프 브랜드' 높이기 방송 등에 몰두했고 미인대회도 주최했다. 'apprentice(初心者)'라는 방송 프로는 출연자들이 트럼프의 기업 간부로 픽업되는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공직경험도 없고 정치경력도 전무다. 그런 그가 케네디를 연상케 하는 공화당의 1인자며 연방하원의장인 폴 라이언(Ryan·46)과 크루즈(Cruz) 상원의원 등을 물리치고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거다. 힐러리의 고민이 깊다. 민주당의 대승리(landslide→沙汰)냐, 아니면 손톱 씹는 실패자(nail biter)가 될 건가. 오바마가 6일 한마디 했다. "미국 대통령 자리는 연예(演藝)도 리얼리티 쇼도 아니다"라고. 그는 엊그제 백악관 기자단 만찬 자리에서도 "고기도 생선도 싫다"며 트럼프와 크루즈를 비유했지만 "트럼프의 외교수완만은 알아줘야 한다"고 빈정거렸다. 미스 스웨덴, 미스 유니버스 주최 경험도 있지 않으냐고. 알 수 없는 건 러시아다. 트럼프를 재능 있는 우수한 인물로 본 푸틴 대통령의 평가에 이어 미·러 긴장완화를 주장하는 그의 외교정책도 반겼다.

  • [참성단] 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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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어버이날 지면기사

    '팔십세에 저세상에서 날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만해서 못간다고 전해라/구십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알아서 갈테니 재촉말라 전해라/백세에 저세상에서 날데리러 오거든/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노래 '백세인생'은 이애란이라는 무명가수에게 스타라는 명함을 안겨준 의미만 있는 게 아니다. 어르신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 것은 이 노래의 또 다른 의미다. 지금도 노인정에서 이 노래가 흔치 않게 흘러 나오는 것은, 이 시대 어르신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진시황은 죽음이 무서워 불로초를 구해오라 했지만, '죽음을 무서워 하지 않고 늙음을 거부한 위인들은 많다. 빅토르 위고는 60세때 '레 미제라블'을 완성시켰고, 괴테는 82세 되던 해에 '파우스트'를 탈고했다. 피카소의 경우는 더욱 치열하다. 그는 수많은 여성들을 편력하면서 예술과 생명의 샘물을 마셨다. 죽는 것을 겁내지 않고, 죽는 날까지 붓을 들고 여체로부터 예술적 영감을 얻어냈다. 페르난드 올리비에, 올가 코를로바, 도라 마르, 프랑스와즈 질로, 쟈클린 로즈 등이 피카소와 결혼을 했거나 동거를 했던 여인들이었다. 물론 화가 르누아르도 마찬가지였다.처칠은 선명하게 늙음을 거부한 사람이다. 그가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을 때 나이는 71세였다. 그해 선거에서 영국인의 외면을 받았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재출마, 77세때 다시 총리가 됐다. 세 번 실각 후 오뚝이처럼 일어난 덩샤오핑(鄧小平)은 93세까지 '늙은 靑年'으로 중국을 손에 쥐고 있었다. 레이건도 70세에 대통령이 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한 일을 '老慾'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죽는 날까지 '일할 수 있는 행복'을 음미하면서 살았다. 나이가 많아도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게 '장수사회' 노인들의 염원이다. 이틀 후면 어버이날이다. 1956년부터 5월 8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해 경로행사를 열다가 '아버지의 날'도 만들자는 의견이 있자, 아예 '어버이날'로 명칭을 바꾼 것은 1973년이니 올해가 43회가 되는 셈이다

  • [참성단] 어린이 눈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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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어린이 눈망울 지면기사

    대부분의 나라에 어린이날은 있지만 날짜가 모두 다르다. 일본은 한국처럼 5월 5일이지만 여자 어린이날이 따로 있다. 3월 3일 인형 축제(히나 마쓰리)일이 그 날이고 중국 러시아 등 가장 많은 나라(48개국)의 어린이날은 6월 1일이다. 일찍이 192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아동복지회의에서 6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한 것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나라의 어린이날은 11월 20일로 프랑스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20개국이다. 어린이 복지증진을 위해 1954년 유엔총회에서 정한 '세계 어린이날(Universal Children's Day)'을 따랐지만 11월 20일이면 프랑스는 춥고 캐나다는 더 춥다. 터키는 또 어린이들의 애국심 고취를 위해 독립기념일인 4월 23일로 정했고 인도는 엉뚱하게도 초대 대통령 자와할랄 네루(Nehru)의 생일인 11월 14일이 어린이날이다. 미국엔 어린이날이 따로 없다. 1년 365일이 어린이날이라는 취지다.지구상에 가장 멋진 어린이날은 5월 5일이다. 계절의 여왕인 5월, 신록(新綠)이 산야를 물들이는 5월하고도 5일은 마치 감탄사가 겹치는 'oh!월 oh!일' 같지 않은가. 하지만 oh! oh!가 오직 비명(悲鳴)의 감탄사일 뿐인 불행한 나라 어린이도 많다. 아시아 아프리카 후진국 어린이의 25%가 4세 이전에 영양실조로 죽는다는 게 지난 연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였고 '시리아 이라크 예멘 리비아 등 중동과 아프리카 아동 1천300만명은 맨발에다 학교도 못 간다'고 작년 9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발표했다. 학교가 폭격당하기 일쑤고 학교 건물이 난민수용소로 쓰이기 때문이라는 게 유니세프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사무소 피터 사라마 대표의 설명이었다. 의무교육이라는 말이 무색한 어린이생지옥이 아닐 수 없다.우리 땅에도 불행한 어린이는 적지 않다. 어린이 교통사고도 유독 5월에 많다고 했다. 오늘은 어린이날.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것만도 1970년 이래 46년이다. 세상에 어린이 눈망울보다도 순수하고 고결하고 영롱한 보석이 또 있을까. 그런 눈에 슬

  • [참성단] 안철수의 進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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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안철수의 進化? 지면기사

    변화인지 진화인지 안철수의 겉과 속이 확 달라졌다. 정치판에 처음 뛰어들었을 땐 꼭 까마귀 싸우는 골의 백로나 여우 굴의 토끼 같았다. 뭐가 부끄러운지, 남산골샌님처럼 겸양지덕의 겸허함과 양보심이 몸과 마음에 밴 탓인지는 몰라도 말부터 가만가만 조곤조곤 조심스레 했다. 그래서 행여 정몽주 모친의 시조처럼 '청강(淸江)에 기껏 씻은 몸' 더럽힐까봐, 좋이 닦고 가꿔온 덕망에 흠이 잡힐까 보기조차 조마조마했다. 그랬는데 요즘은 태깔은 물론 스피치 말투부터 달라졌다. 톤도 높아졌고 강세도, 어조 억양 인토네이션도 자유자재다. 확 파겁(破怯)―겁을 타파한 듯 무척이나 당당해졌다. 그게 더 민주인지 덜 민주인지로부터 탈퇴, 안철수 당을 만들면서부터였고 총선에서 호남 싹쓸이를 하면서 더욱 변화인지 진화를 해버렸다. 어떻게? 신념과 자신만만함을 넘어 오만방자 기고만장이 천장을 뚫을 정도로….'경제도 모르면서 청와대에 앉아 있다'야 그럴 수 있고 대학자율화와 수능 폐지도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런데 교육부 무용론(無用論)까지 들고 나왔다. 더 민주와 더불어 야대(野大)로 부풀려지자 대뜸 '국정교과서 폐기'부터 합창하고 나섰던 연장선상인지도 모른다. 교육부가 없어도 된다면 그럼 기타 16부 3처 17청은? 그 존재 가치의 순번을 매겨보시지! 정부 부·처·청보다도 0순위로 없어도 될 건 19대 '국해(國害)' 같은 집단이고 민생과 국익엔 백해무익한 그따위 입법부가 아닐지? 까마귀 싸우는 골에 뛰어든 백로 안철수가 돌연변이, 그 또한 까마귀가 된 것인지 아니면 시커먼 벼루 언저리에 얼씬거리다가 그 역시 시커멓게(近墨者黑) 오염된 것인지 한 마디로 속물 까마귀로 전락한 건 아닐까. 그의 허장성세(虛張聲勢)도 도를 넘었다. '떡국이 농간한다'는 속어가 있다. '서당 개 3년에 어쩌구'와 맥을 같이하는 말이다.안철수 哲秀는 '철학이 빼어나다'라는 글자다. 이목구비 등 얼굴도 얼마나 잘생겼나. 다만 왼쪽 이마는 늘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어 거기 혹시 시커먼 반점이라도 붙어 있는지는 몰라도…. 차기 대통령 감

  • [참성단] 호모 루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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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호모 루덴스 지면기사

    이번 주 나흘 공휴일에 해외여행 등 직장인들이 들떠 있다. 노동절부터 1주일 연휴가 대부분인 중국도 호칭부터 '노동절 연휴(五一假期)'에다가 첫날(第一天)부터 13억7천만 인구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한국에도 이미 수만 명이 왔고….인간은 '호모 루덴스(homo ludens)'―유희인간(遊戱人間)이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英智人), 호모 파베르(homo faber:工作人)와 더불어 노는 것도 인간의 본능(본질적 기능) 중 하나라는 거다. 그런데 호모 루덴스―노는 본능을 한껏 치켜세운 학자도 있다. 19~20세기 네덜란드 문화사가(文化史家) 호이징가(J.Huizinga)는 '유희본능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기능이며 가장 고귀한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그래선지 며칠간의 연휴에도 '황금연휴'라는 말이 붙는다. 노는 것도 고귀한 활동으로 즐겁고 펑펑 돈쓰는 것도 즐겁기 때문인가.그럼 이런 경우는 어떨까. 어쩌다가 온 나흘 공휴일에도 즐겁거늘 매주 이틀만 근무, 나머지 5일을 쉬는 나라가 지구상에 있다면? 남미 브라질 북단의 베네수엘라가 그렇다. 그 나라 니콜라스 마두로(Maduro) 대통령은 지난 4월 초의 '금요 휴일' 발표에 이어 26일엔 '260만 공무원의 근무일을 월~화 이틀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60% 이상이 수력발전인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저하, 하루 4시간의 계획정전은 물론 식수원까지 고갈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도 1주 4일 수업이고 찜통더위에도 에어컨을 못 켠다. 더구나 심각한 경제 불황과 올해 인플레 전망치가 720%다. 그래서 마두로 대통령은 실정(失政)으로 국민소환제 위기에 몰려 있다. 그런데 매주 이틀만 근무하는 그런 나라 공무원 연휴도 과연 황금연휴일까, 가시방석 연휴일까. 한반도의 약 4배(91만㎢) 크기인 베네수엘라 국명도 웃긴다. 1499년 이탈리아 항해가 아메리고 베스푸치(Vespucci)가 그곳을 탐험할 때 해안 주민의 수상(水上)생활을 목격, 이탈리아 수도(水都) 베네치아 같다고 해서 '작은 베네치아'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