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입춘 한파
    참성단

    [참성단] 입춘 한파 지면기사

    봄을 시샘하는 입춘 추위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추위나 더위는 불가항력의 자연현상이지만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계절의 급속한 변화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힘들고 가혹하다. 이뿐 아니라 기후는 예술 창작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세계적인 명기로 꼽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지구 연평균 기온이 크게 하락한 소빙하기의 나이테가 유례없이 촘촘해진 단풍나무를 부재로 사용했기에 독특한 음색을 갖게 된 것이라 한다. 역시 세계적 고전이자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의 하나인 ‘햄릿’에도 소빙하기 시대 중세 영국의 악명

  • [참성단] 한·중 바둑 분쟁
    참성단

    [참성단] 한·중 바둑 분쟁 지면기사

    한국과 중국의 바둑 전쟁이 뜨겁다. 지난달 23일 메이저 세계기전인 LG배 결승전에서 사달이 났다. 결승 3국에서 사석(死石) 규정 위반으로 벌점을 받은 중국의 커제(柯洁) 9단이 대국을 포기해 한국의 변상일 9단이 기권승으로 우승배를 차지한 것이다. 결승 2국에서 같은 규정 위반으로 반칙패한 커제는 재대국을 요구하며 거칠게 항의했다. 바둑 승패를 가리는 계가는 공인된 국제 규정이 없다. 사석을 계가에 쓰는 한국과 일본 바둑에선 사석의 숫자가 형세 판단에 중요하다. 반상 위의 살아있는 돌만 헤아려 계가하는 중국에선 기사들이 사석을

  • [참성단] 로또 판매 신기록
    참성단

    [참성단] 로또 판매 신기록 지면기사

    “복 많이 받으세요.” 복(福)을 나누는 덕담의 민족답게 복권(福券)은 오래전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복권의 개념은 조선 후기 ‘계’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산통계(算筒契)는 계원들의 수효대로 표기한 알을 통 속에 넣고 돌려 밖으로 빠져나온 알로 당첨자를 정했다. 일정한 계전을 내고 뽑힌 계원이 다액의 할증금을 받았다. 번호표를 100명에게 나눠주고 추첨하는 방식인 ‘작백계(作百契)’도 인기였다. 해방 이후 최초의 공식 복권은 ‘올림픽 복권’이다. 1947년 대한올림픽위원회가 이듬해 열릴 제14회 런던올림픽 참가경비 마련을

  • [참성단] 출산율 깜짝 반등
    참성단

    [참성단] 출산율 깜짝 반등 지면기사

    “두 세대 후 한국 인구의 85%는 사라질 것이다.” 인구학자 폴 몰런드의 경고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한국의 인구분포 그래프를 공유했다. “한국 인구의 3분의 2가 한 세대마다 사라질 것”이라며 인구 붕괴(Population collapse)라는 단어를 덧붙였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도 지난 1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2100년까지 주요 경제국의 인구가 20~50% 줄어들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위태로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들이다. 꺾이기만 했던 그래프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통계청이 지

  • [참성단] ‘뉴클리어 파워’와 핵무장론
    참성단

    [참성단] ‘뉴클리어 파워’와 핵무장론 지면기사

    “(북한은)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임 일성에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국제사회에서 공식적인 핵보유국은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다. 5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강력한 제재로 모든 나라의 핵무장을 금지했다. 하지만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이 NPT 밖에서 핵무장을 관철했다. 비공식 핵보유국이다. 뉴클리어 파워는 공식, 비공식 핵보유국을 통칭한다.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면 한반도 국제질서는 천지개벽한다. 핵보유국 지위 부정에 기

  • [참성단] 경기도 쌀 브랜드
    참성단

    [참성단] 경기도 쌀 브랜드 지면기사

    경기미는 밥을 지으면 함치르르 윤기가 나고 찰기가 있다. 비옥한 충적토양과 풍부한 물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조선의 진상미로서 명성은 이미 자자하다. 백자의 푸르스름한 기운이 도는 이천·여주의 자채쌀은 까다로운 왕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1979년 유신체제가 붕괴하자 통일벼 정부미 대신 일반미가 주목받았다. 수라상에 진상됐던 경기미는 국내 쌀 시장의 절대강자로 식탁 위에 군림했다. 1983년에는 일반미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경기미 가격이 급등하며 ‘일반미 파동’까지 일었다. 1980년대 중반 일부 양곡상이 타 지역에서 생산한 쌀을 싸게

  • [참성단] 오염된 유튜브
    참성단

    [참성단] 오염된 유튜브 지면기사

    프로파간다의 원뜻은 선전이다. 지금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정보의 조작과 왜곡, 선동이란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로 사용된다. 이 말의 어원은 ‘씨를 뿌리다’, ‘번식시키다’란 의미의 라틴어 ‘propagare’로 지금처럼 부정적인 의미의 뉘앙스를 갖지 않았다. 프로파간다가 정치·경제·문화의 용어로 부상하는 데에는 세 차례의 계기가 있었다. 첫째는 17세기 가톨릭 포교 등을 위해 만든 신앙전도위원회(Congregato de Propaganda Fide)다. 당시 프로파간다는 신앙의 보급이란 종교적 의미를 띠고 있었다. 둘째는 1

  • [참성단] 부평 미얀마 민주화운동
    참성단

    [참성단] 부평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면기사

    1971년 ‘박대통령컵 쟁탈 아시아축구대회’가 신설됐다. 박스컵(Park’s cup)대회다. 개최국 한국은 1회 대회에서 버마와 공동 우승했다. 버마는 2·3회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을 주저앉히고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연속 3위에 그친 한국대표팀은 ‘박정희컵’을 뺏긴 불경죄(?)에 고개를 숙였다. 1983년 버마를 국빈방문 중인 전두환 대통령을 노린 북한의 아웅산 묘소 테러가 발생했다. 버마는 1989년 미얀마로 개명했지만, 한국 6070세대엔 미얀마보다 버마가 강렬하다. 베트남, 태국보다 덜해도 미얀마를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많

  • [참성단] 헌혈 보릿고개
    참성단

    [참성단] 헌혈 보릿고개 지면기사

    “헌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이고, 고귀한 나눔입니다.” 전국 최다 778회 헌혈왕 진성협씨의 헌혈 예찬론이다. 대한적십자사는 누적 헌혈 횟수에 따라 은장(30회), 금장(50회), 명예장(100회), 명예대장(200회), 최고명예대장(300회)을 수여하고 있다. 100회 이상 헌혈자는 ‘헌혈 레드카펫’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100회 이상 8천204명, 500회 이상은 75명에 달한다. 선뜻 팔뚝을 내어주고 피를 나누는 생명연대, 우리 사회의 천사들이다.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어려워 꾸준한 헌혈 동참이 중요

  • [참성단] 나훈아의 ‘왼쪽 오른쪽’
    참성단

    [참성단] 나훈아의 ‘왼쪽 오른쪽’ 지면기사

    78세 나훈아. 한국 대중문화계의 거장이다. 거장의 마지막 콘서트도 탄핵정국을 피해 가지 못했다. 입 꾹 다물고 은퇴 공연의 감상에만 집중했다면 대중의 환호에 파묻혀 그의 말대로 하늘에서 땅으로 연착륙했을 테다. “장 서는 날 막걸리와 빈대떡을 먹는 게 가장 하고 싶다”는 가왕의 소박한 은퇴 소망은 당분간 미뤄야 할 형편이다. ‘왼쪽, 오른쪽’ 발언의 여파다. 10일 콘서트에서 자신의 왼팔을 향해 “니는 잘했나”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과 진보진영은 즉각 내란을 옹호하는 양비론이라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