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참성단] CES와 지역 강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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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CES와 지역 강소기업 지면기사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의 주제는 ‘몰입’(dive in)이다. 기술로 연결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탐구하자는 의미다. 상상력과 도전을 자극하는 주제다. CES 2025는 지난 1월 7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전 세계 160여개국·지역에서 4천500여개 기업들이 비장의 기술을 선보였다. 한국 기업들도 1천여개사가 참가했는데, 미국·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규모다. 유레카관에 참가한 1천300여개 스타트업·벤처기업 중 한국 기업이 48%나 차지했다.

  • [참성단] 세 개의 의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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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세 개의 의사봉 지면기사

    세상에 영향을 주는 세 개의 봉이 있다. 하나는 의결기관에서 사용하는 의사봉이고, 다른 하나는 무명과 번뇌 망상을 잠재우는 불가의 죽비(竹篦)요, 마지막 하나는 언어예술의 망치, 바로 필봉(筆鋒)이다. 죽비(竹篦)는 불교 예식이나 선방에서 사용하는 법구(法具)다. 특히 선방에서 사용하는 죽비는 크고 길어서 장군죽비라고 한다. 장군죽비는 장시간의 참선으로 심신이 흐트러지거나 졸음이 올 때 정신을 다시 일깨워 주는 수행 경책 도구로 죽비자(竹篦子)라고도 한다. 죽비는 대승불교권인 동아시아에서 주로 사용하는데, 여기에 특별한 유래가 있다

  • [참성단] 우크라이나 북한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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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우크라이나 북한 포로 지면기사

    병사의 얼굴을 두른 붕대는 핏자국으로 검붉게 물들었다. 피딱지 앉은 아랫입술은 퉁퉁 부었다. 또 한 병사의 두 손은 붕대로 감겨있다. 12일 국내에 보도된 북한병사 2명의 몰골은 처참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인스타그램에 직접 공개한 사진과 동영상이다. 지난해 10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확인된 이후 3개월여 만에 최초로 생포된 북한군 포로들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당국의 전황 보도에서 북한군의 참상은 심각했다. 산악전에 유능한 북한군이 평원전투에서 러시아군의 총알받이로 소모된다니 끔찍했다. 러시아군 장갑차가 개활지에 북

  • [참성단] 대학 등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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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대학 등록금 지면기사

    ‘소 팔아서 대학 보낸다’고 할 정도로 등록금은 ‘등골 브레이커’의 대명사다. ‘상아탑(象牙塔)’ 대신 ‘우골탑(牛骨塔)’이라는 말이 회자됐을 정도다. 대학 졸업장은 취업전선의 강력한 무기로 대접받아왔다. 이에 힘입어 등록금은 특히 2000년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다. 2000~2008년 9년 평균 등록금 인상률은 사립대 63.5%, 국공립대는 90.1%에 달했다. 2007년에는 연 1천만원 천장이 뚫리기도 했다. “졸업하면 빚쟁이”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던 88만원 세대는 분노했다. 당시 총학생회장 선거에서도 ‘등록금 인상 저

  • [참성단] 교회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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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교회재판 지면기사

    몇 년째 이어지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의 교회재판에 속세의 관심이 지대하다. 발단은 2019년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다. 축제에서 감리교 소속 이동환 목사(수원 영광제일교회)가 “성소수자들을 향한 낙인과 혐오, 차별과 배제를 반대한다”며 축복식을 집례했다. 감리교는 이 목사가 동성애를 부인하는 교리와 교단법을 위반했다며 교회재판에 넘겨 2년 정직을 처분했다. 감리교는 이 목사가 성소수자 축복식에 계속 참여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아예 출교시켰다. 출교는 종교인에게 사형과 같다. 이 목사를 지지하며 지난해 서울퀴어축제에서 축복식을 집

  • [참성단] 돌아온 교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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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돌아온 교외선 지면기사

    교외선은 1963년 개통해 2004년까지 41년간 청춘들을 MT의 성지로 실어 날랐다. 덜컹거리는 통일호 안에서 통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 부르고 춤을 췄다. 지금은 민폐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젊음의 특권이자 낭만이었다. 일영유원지, 장흥국민관광지, 송추유원지는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였다. 서울 근교 30㎞ 기차여행은 준비 없이 떠나도 금방 돌아올 수 있다는 심리적 위안을 주는 거리이기도 했다. 19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에 이어 1990년대 마이카 시대가 열리자 교외선의 인기는 점차 시들해졌다. 2004년 전국 반나

  • [참성단] 토스카니니와 최상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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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토스카니니와 최상목 지면기사

    토스카니니(1867~1957)는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명장이다. 가난한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 파르마 국립음악원에 장학생으로 선발된다. 첼로와 피아노 그리고 작곡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토스카니니가 세계적인 지휘자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것은 19세가 되던 1886년 6월 30일 로스 오페라단 오케스트라의 브라질 공연 때다. 아이다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 도중에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갈등을 빚고 관객들의 야유가 터져 나오자 돌연 지휘를 중단하고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지

  • [참성단] WP 만평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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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WP 만평 스캔들 지면기사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가 만평 스캔들에 휘말렸다. 사주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비판하는 만평 게재가 불발되자 작가가 사직했다. 만평엔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트럼프 당선인 동상 앞에 무릎을 꿇고 돈가방을 바치는 모습을 그렸다는데, 미키마우스도 함께 엎드렸단다. 만평의 거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100만달러씩 기부했다. 트럼프의 성추행을 강간으로 발언한 앵커 때문에 명예훼손 소송에 걸린 ABC방송은 최근 트럼프 측에 1천500만 달러를

  • [참성단] 연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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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연대의 힘 지면기사

    45년 만의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와중에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12월 29일 오산시에 거주하는 일가족 4명과 용인시민인 승무원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인하대 합격 축하 여행을 떠났던 삼부자도 변을 당했다. 대한민국은 집단 우울감에 빠져들었다. 참사 나흘째인 새해 첫날에서야 수습된 희생자의 시신이 모두 이름을 찾았다. 유가족들은 현장에 처음 들어갔다. 간단한 차례상을 마련해 헌화하고 약식 제사로나마 고인들과 작별했다. “고통 없는 천국에서 편히 쉬렴”,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 절을 하

  • [참성단] 파사현정(破邪顯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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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성단] 파사현정(破邪顯正) 지면기사

    “때로는 바람이 불고 때로는 눈보라가 쳐도 산천의 초목은 힘차게 솟아오를 봄소식을 준비합니다.” 불교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신년 법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순택 주교도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며 우리 사회가 더 정의롭고 평화로운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신년 메시지를 밝혔다. 2025년 새해가 열렸지만 나라의 기운과 국민의 기세는 풀이 죽었다. 지난해 꼬리에 매달린 그림자가 넓고 짙은 까닭이다. 황당한 비상계엄이 바람처럼 눈보라처럼 나라와 국민을 할퀴었다. 대통령과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차례로 탄핵됐다.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