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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을 위한 복지와 분배 정책

    성장을 위한 복지와 분배 정책 지면기사

    낙수효과 거의 사라진 요즘당국자들 중산층이하 계층소득 보전정책 관심 없다버킷의 구멍이 막혔다면먼저 대지를 적신후물을 빨아들일 궁리해야1980년대 대학가를 점령한 책은 사회과학 서적들뿐만이 아니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지도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영어를 배운다는 명분으로 한 권쯤 끼고 다니던 매체였다. 영어 정복이라는 목표에는 실패했지만, 그 덕에 선명하게 각인된 기사가 하나 있다.80년대 초 이 주간지가 커버스토리로 다룬 내용이었다. 당시 대서양 양안(兩岸)은 보수주의 혁명이 한창이었다. 미국에서는 레이거노믹스, 영국에서는 대처리즘이라고 불리는 이 경제 사조는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믿었다. 주로 민간이나 정부의 수요를 자극하자던 이전의 사조와 다르다는 점에서, 이는 공급측 경제학(supply-side economics)이라고 불리기도 했다.1970년대 미국과 영국의 경제환경이 이 사조의 탄생 배경이 됐다. 당시 두 나라는 인플레이션과 각종 이해단체의 요구에 시달리고 있었다. 정부는 이런 문제에 적극적인 대응을 못했다. 정부가 문제 해결자가 아니라 문제 그 자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었다. 이는 시장의 힘과 기업 자율성을 통해 문제를 풀어보자는 아이디어로 발전했다. 과거의 전통적 경제이론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이 경제 사조는 신고전주의(비판자들에게는 신자유주의)로 불리기도 했다.이 경제 사조의 핵심 논리를 당시 ‘타임’지 커버스토리를 통해 깨우쳤다. 오늘날에는 일상용어가 되다시피 한 낙수(trickle-down) 효과다.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이나 상위 계층의 형편이 나아지면, 이는 소비를 늘려 필연적으로 중산층과 서민의 혜택으로 이어진다. 구멍이 숭숭 뚫린 버킷에 물을 부으면 대지를 적시게 마련이라는 논리였다.비록 대학생이었지만 이 논리에 일말의 회의를 품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만일 버킷에 구멍이 제대로 뚫려 있지 않다면? 기업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사람을 더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줄인다면? 기계와 정보기술(IT)의 발달로 고용 없는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 이슬람시장을 다시 보자

    이슬람시장을 다시 보자 지면기사

    세계인구 4분의 1인 ‘모슬렘’ 그들의 역사·문화·식습관 등 철저한 분석과 준비 필요 경기도가 앞장 서서 농식품을 중심으로‘제2의 중동붐’ 일으키자중동은 우리에게 지리적으로 멀지만 경제적으로는 가까운 지역이다. 1970년대 많은 한국 근로자들이 중동에 진출해 ‘건설수출’ 시대를 열었다. 중동의 모래사막에 건물을 세우고 도로를 닦아 값진 외화를 벌어들였다. 당시의 중동 붐을 토대로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중동은 아직 미지의 땅이다. 중동의 역사나 정치, 종교와 사회, 문화 등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산유국이 몰려 있으며 대부분 이슬람교도며, 정치와 행정·생활 등이 철저히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 정도를 알고 있다.중동지역은 고온다습한 기후에 사막지대가 많아 농업이 발달하기 어렵다. 농산물은 밀·올리브·대추야자 등에 국한돼 대부분 농식품을 유럽·아프리카 등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 최근 농식품 분야에서 중동이 새로운 시장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른바 ‘할랄식품’ 시장에 대한 진출 가능성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순방 이후 할랄식품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용’이라는 뜻이다. 모슬렘들은 할랄인증을 받은 음식만 먹는다. 과거에는 중동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 이슬람권은 우리와 식 문화나 관습, 기호가 달라 농식품 주요 수출시장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음료·면류·소스류·담배·냉동식품 등 다양한 한국 농식품이 이슬람권에 수출된다. 지난해 우리 식품의 이슬람권 수출액은 약 7억 달러다. 이슬람권 식품의 전체시장 규모는 1조 달러 이상이며 세계 전체 식품시장의 18%를 차지한다. 모슬렘 인구도 세계 인구의 25%정도인 17억 명에 달한다. 모슬렘 인구가 늘어나고 구매력이 커지고 있어 향후 이슬람권 식품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 최근에는 할랄식품이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라는 인식이 확산, 모슬렘이 아닌 사람도 할랄식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유럽출장 기간 중 할랄식품을 구매하는 유럽인들을 많이

  • 중소 자영업에도 브랜드에 날개를 달아주자

    중소 자영업에도 브랜드에 날개를 달아주자 지면기사

    저가 전략만으론 경영 한계자체 브랜드로 차별화 필요정부 지원방향도 특정품목유명세에서 한단계 더 나가디자인이나 로고개발 돕는전문가 양성에 주안점 둬야산업정책연구원은 매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브랜드 가치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4년 8월에 발표한 기업브랜드 가치평가 결과 삼성전자가 약 128조원으로 국내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선정됐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는 각각 30조원과 22조원으로 평가돼 지난해와 순위변동 없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한편 세계적 브랜드 컨설팅그룹인 인터브랜드도 매년 전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해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를 발표하는데 ‘2014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로 IT브랜드의 가치가 전체의 30.8%를 점유해 절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글로벌 IT 기업 애플과 구글이 지난해에 이어 나란히 1위와 2위에 올랐다.애플의 브랜드가치는 2013년 983억달러(105조원)에서 21% 증가한 1천188억달러(127조원)로 평가됐다. 구글은 작년보다 15% 늘어난 1천70억달러(115조원)로 조사됐다. 3위부터 5위까지도 작년과 순위변동 없이 각각 코카콜라, IBM,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한 가운데 한국 브랜드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세계 100대 브랜드 순위 7위와 40위를 차지했다.이처럼 브랜드가치는 기업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다. 소비자들이 상품을 선택할 때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기업마다 기업의 이미지와 상품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브랜드 이미지와 관련해 도미노 노오리의 행동경제학 등에 소개되고 있는 휴리스틱이론이 있다. 휴리스틱(Heuristic)이론이란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합리적 선택이 아니라 주먹구구식으로 판단해 선택하는 방법을 의미하는데 사람들이 어떤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판단할 때 객관적 정보에 근거하기 보다는 그 사건과 관련된 예를 기억으로부터 얼마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가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은 주류경제학의 전통적 가정인 인간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 식중독 예방, 안전을 넘어 안심으로…

    식중독 예방, 안전을 넘어 안심으로… 지면기사

    전염성 질환 예방하는손씻기 생활화 선택아닌 필수여름철엔 음식 85℃이상1분 이상 충분히 가열 섭취노로바이러스 오염된 지하수겨울에도 반드시 끓여 먹어야지난 겨울철 평창올림픽 개최지 인근 리조트에서 1주일 사이 4차례 식중독이 발생하는 등 노로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유행하면서 식중독은 고온 다습한 여름철(6~9월)에 많이 발생한다는 통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식중독 발생 현황이 기존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되던 패턴을 넘어 일 년 내내 유지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2014년에는 전체 7천262명 식중독 환자 중 늦 봄과 여름철에 학교에서 발생한 식중독 환자 수가 4천34명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이중 지난해 5월에 인천지역 1천100여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집단 식중독으로 인한 고통을 겪었다. 세월호 사태 이후 식품안전을 포함한 사회안전 여론조사(SBS 여론조사, 2014년 5월)에 따르면 국민의 90%가 대한민국 사회는 불안하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응답자 중 22%가 식품안전이 불안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실 집단식중독 발생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외 주요 식중독 사례를 보면 독일의 경우 2012년 8월 학교·보육시설에서 급식으로 제공한 중국산 냉동딸기 섭취로 1만2천여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으며, 2011년도 미국에서는 콜로라도주에서 생산된 칸탈루프 멜론 껍질이 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되어 환자 146명이 발생하여 이중 30명이 사망하기도 하였다. 또한 일본에서는 2011년 도야마현 등 각 지방에서 장 출혈성 대장균 O111 및 O157에 오염된 육회 섭취로 인한 식중독 환자가 181명이 발생하여 이중 5명이 사망하는 등 집단식중독 발생은 단순 먹거리 부실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집단식중독은 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일까? 식중독 발생은 확률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농수산물을 원료로 조리 또는 가공 공정을 거쳐 식탁까지 오는 과정 중에 식품은 많은 식중독균, 위해물질 등에 노출된다. 이런 위해요소들을 세척, 소독,

  • 유럽의 실패에서 배울 점

    유럽의 실패에서 배울 점 지면기사

    큰 정치를 해야 할 대통령은무능한 정치권에 대한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유럽 각국의 정치는글로벌 경제의 목줄을 쥔‘통합 실패’서 교훈 얻어야각각 흩어져 살던 형제자매들이 한 데 모여 살기로 했다. 각자의 몫인 수입과 지출도 공동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막상 그 합의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각기 경제력 차이가 적지 않은 가족들 사이에 셈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능력 이상으로 써버린 막내네는 잘 사는 형이 나서서 해결해주길 바랐다. 반면 맏형은 막내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믿었다. 처지도, 계산도 다른 가족들의 어설픈 공동생활이 이어지면서 후유증은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를 암울하게 하고 있는 유럽 통합에 대한 비유다. 2010년 무렵 그리스에서 비롯된 유럽 위기는 5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물론 당장의 파국은 면했다. 최근 긴축 정책을 거부하며 집권한 그리스 시리자당과 유럽 채권기구는 구제금융의 4개월 연장에 합의했다. 당분간 그리스가 국가부도(default)를 내거나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풀리지 않았다. 유럽 위기는 60년 동안 이어져온 유럽 통합 과정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다. 한 나라가 되겠다던 회원국들 사이의 경제적 수준 차는 너무 컸다. 여기에 통합 과정도 지나치게 길어지면서, 그리스를 포함한 유럽 내 문제 국가들은 그간 독립적인 경제정책을 펼 수 없었다. 통화 통합을 이룬 터라 통화금융정책은 개별 국가가 아닌 유럽중앙은행(ECB)의 몫이었다. 자연히 재정정책을 통해 자신들의 문제를 풀어야 했다. 그 결과 재정정책 남발로 재정 위기가 불가피해졌다. 유럽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제 둘 중 하나다. 이른바 ‘고 유럽’(go Europe)이냐, ‘스톱 유럽’(stop Europe)이냐다. 전자는 유럽 통합을 가속화 하는 길이다. 그래야 각국의 절름발이 경제정책을 면한다. 그러자면 부실화된 유럽 은행들을 통합해야 한다. 무엇보다 재정정책을 공유해야 한다. 유럽의 이름으로 채권을 발행하고, 빚을 갚을

  • 중국을 바라보는 인천시의 꿈

    중국을 바라보는 인천시의 꿈 지면기사

    세계 1위를 넘보는 중국과인접한 지리적 장점 살려수출·문화·관광 등요우커와 화교한류와 먹거리가 어우러진종합적 전략 마련해야영국의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주요 경제이슈로 “중국의 GDP(구매력 기준)가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경제가 ‘신창타이(新常態)’ 체제로 들어갔으며, 이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창타이는 ‘새로운 정상적 상태’를 뜻하는 ‘뉴 노멀(New Normal)’의 중국식 표현이다. 중국 경제가 지금까지의 양적 고속성장에서 벗어나 성장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돌입한다는 의미이다.중국 경제의 막강한 힘은 13억 명이 넘는 거대 인구에 있다. 특히 전 세계에 정착해 있는 화교(華僑)까지 합하면 14억 명이 넘는다. 화교들은 세계 각국에 차이나타운을 만들어 문화교류는 물론 중국 경제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영국 등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국가들은 자국의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요우커(遊客)를 위한 관광명소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전 세계 해외 관광객 10명 중 1명이 중국인 관광객, 즉 요우커일 정도로 중국의 영향력이 크다. 2013년에는 연간 9천730만명의 요우커가 해외여행에 나섰고 소비금액은 총 1천29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33조 원이 넘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차이나타운은 인천에서 시작됐다. 인천차이나타운의 역사는 구한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청나라는 3천여 명의 군대를 파견했다. 이때 군인들의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40여 명의 중국 상인들이 함께 들어왔는데, 이들이 한국 화교의 시초로 알려진다. 인천의 화교 인구는 2천800여 명으로 추산된다. 다음 달에는 인천 시내에 국내 첫 ‘화교역사관’도 문을 열 예정이다. 화교를 비롯한 중국인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서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최근 인천시와 농식품 중국 수출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출 공동물류 상호협력, 수출 농식품 통관편의 제공, 알리바바 등 온라인 매장 입점확대 협력 등 대 중국

  • 자영업 위기와 활로 모색

    자영업 위기와 활로 모색 지면기사

    대부분 도소매·음식숙박개인서비스업임을 고려해서비스·친절교육 강화 하고관련기관은 창업쏠림 현상을완화시키는 유도정책 세워야또한 동종일땐 차별화 전략 중요최근 들어 자영업의 창업자보다 폐업자 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기사가 언론에 소개되고 있다. 2015년 1월 현대경제연구원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등에서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자영업자 수는 2000년 779만5천명에서 지난해 688만9천명으로 줄었고, 총 취업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6.8%에서 26.9%로 하락했다고 한다. 국내 자영업의 경제적 비중은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있으며 장기적으로 OECD 평균(2013년 14.9%)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40대 자영업자의 폐업이 심각했다. 전체 자영업자의 25.6%를 차지하고 있는 40대 자영업자가 전체 폐업자의 45.3%를 차지했다고 한다. 자영업 가운데 창·폐업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는 업종은 대부분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개인 서비스업에 집중돼 있다고 한다.청년시절에 야망을 품고 창업을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지난 1월 발표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전체 취업자의 약 20%는 사회의 첫발을 비정규직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젊은 시절부터 정규직으로 자리 잡지 못해 창업에 뛰어들고 있으나 규모가 영세하고 체계적인 창업 교육이나 경험이 뒤따르지 않아 자영업에서도 자리 잡기에 어려운 실정이다.자영업자들에게 안정적인 경영유지와 지원기관의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해보고자 한다.첫째, 자영업 업종의 대부분이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개인서비스업인 것을 고려해 서비스·친절 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중기청이나 창업보육센터와 같은 창업 지원기관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서비스교육과 관련된 과목들이 정규과목으로 포함돼야 한다. 서비스·친절 교육은 자신이 창업했을 경우뿐 만 아니라 관련 분야로 취업했을 경우에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된다. 이미 서비스·친절 분야(hospitality)에 대한 교육이 대학 정규과목으로 정착된 사례들이 국내외에서

  • 방사선 조사처리식품과 방사능 오염식품

    방사선 조사처리식품과 방사능 오염식품 지면기사

    양파·마늘등 싹 안 나게하고부패쉬운 육류·어패류 분말등도살균 위해 조사처리 된다방사능 오염식품이란원전 핵 반응기 누출사고 또는핵실험 등으로 방사능 잔류일본 원전사고 영향으로 국민들이 갖는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이 증대되어, 식중독 예방 및 식품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식품조사처리기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식품의 조사처리와 방사능오염에 관한 정확한 이해는 불필요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식품 등의 조사처리 기술은 식물의 발아, 발근 억제, 살균 및 살충 등의 목적으로 식품에 감마선을 노출시켜 식품을 오래 보존하도록 하는 기술이며, 식품의 내부 또는 겉표면에 어떠한 방사성 잔류물도 남기지 않는 무열 살균 방법이다.식품 살균을 위한 방사선이용 기술특허는 1905년에 처음으로 유럽에서 등록되었으며, 1940년대 말 이후 식품 조사처리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져 현재 상용화 되었다. 1997년 세계식량기구(FAO)/세계보건기구(WHO) 합동 전문가회의에서 70 킬로그레이(KGy) 선량은 식품의 관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유해물질도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으로도 50여국이 식품에 조사처리를 허용하고 있는데 미국이나 영국은 50여 종의 식품, 프랑스는 40여 종 이상의 식품에서, 우리나라는 26종의 식품에 조사처리를 허용하고 있다.식품의 조사처리 기술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식품 저장을 위한 살균 등의 목적으로 에틸렌옥사이드나 에틸브로마이드와 같은 화학 훈증제를 이용하였으나, 식품 중 잔류로 인한 인체 위해성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어,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효율이 높은 방사선 조사 방법으로 대체하게 되었다. 식품에 조사처리는 여러 약품이나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부작용이 적으며,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다. 예를 들어 감자를 오래 보관하면 싹이 나면서 솔라닌이라는 독성물질이 생겨 인체에 위해하고 저장성이 떨어지나 방사선을 쪼이면 싹이 나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독성물질 생성도 억제할 수 있다. 양파나 마늘, 밤에도 싹이 안

  • 날 때부터 슈퍼갑?

    날 때부터 슈퍼갑? 지면기사

    재벌총수들 자신들 자녀법과 제도, 심지어 도덕위에존재하는 특권층으로 키워오블레스 노블리주 고사하고사회적 규율을따를 필요조차 느끼지 못해미국 대형 상업은행의 프라이빗뱅크(PB·private bank) 팀장이었던 재미교포와 PB의 역할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야 PB는 돈 많은 자산가들의 재테크를 돕는 것이 주업무다. 미국에서도 갑부들을 돕는 일은 매한가지다. 하지만 그 영역이 재테크로 국한되지는 않는다. 그들의 삶 전 영역에 걸쳐 상담하고 조언한다. 그 가운데는 2세의 인성 교육 및 사회화 훈련도 포함돼 있다. 부호 자녀들이 사회와 공존하기 위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가르치는 데 엄청난 신경을 쓴다고 한다.그래서 그럴까? 미국의 이름난 부호 자녀들의 비리나 탈선 소식은 흔치 않다. 자신이 후원했던 레슬링 선수를 쏴 죽인 듀퐁가 후계자가 있었지만 정신 질환 탓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근래의 예로는 오랫동안 파티걸의 면모를 잃지 않는 힐튼가의 상속녀도 있기야 하다. 하지만 그것은 대중의 관심을 통해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나름의 상술일 뿐 상식에서 벗어나는 비리나 탈선은 아니다.우리 재벌 2, 3세들의 인성이나 사회적 처신에는 큰 문제가 있다. 이번 '땅콩 회항'사건으로 여실히 드러나긴 했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거의 모든 재벌가가 예외 없이, 주기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종업원에게 체벌을 가하며 돈으로 갚아주겠다던 이도 있었고, 경찰관을 차에 매달고 내달린 이도 있었다. 유명 연예인과의 관계도 끊임없이 연예 뉴스에 오르내린다. 숫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사건이나 사고가 벌어지면 네티즌들은 늘 같은 의문을 품을 정도다. '뉘 집 자식이래?'오블레스 노블리주는 고사하고, 보통 사람처럼만 처신했으면…부호 2, 3세의 인성과 처신이 한미 양국간에 이렇게 갈리는 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미국사회가 자수성가를 중시하고, 명문가가 상속과 승계에 덜 관심을 갖는 것도 한 원인이다. 재산의 대부분을 당대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마당에 빌 게이츠 자녀들이 특권의식을 뽐낼 이유야 없을 것이

  • 경기도 농업과 '2015 트렌드'

    경기도 농업과 '2015 트렌드' 지면기사

    최근 모양 때문에 폐기되는농산물을 판매하는 사업이새로운 창업아이템으로 떠올라새해 농업과 식품업계에가장 필요한건 '잘생긴것' 위주에서탈피하는 '발상의 전환'이다2015년 을미년이 밝았다. 을미년은 양띠해고 60년만에 돌아온 '청양'의 해다. 1955년생 양띠가 올해 환갑을 맞이한다. 1955년생들은 우리나라 베이비붐 첫 세대이자 산업화를 일군 세대다. 최근 인기를 끈 영화 '국제시장'의 아버지 정도로 고생을 했다고들 한다. 그런 1955년생 양띠들이 이제 서서히 현역에서 물러나거나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60세면 적은 나이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최근의 사회는 여러모로 과거와는 다르다. 나이로 판단하기 어려운, 확실히 종전과 다른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사회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그동안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에 봉사해야 하는 1955년 을미년생들이다.60대로 진입하는 이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건강과 경제다. 우리나라는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전망이다. 절반에 가까운 가구가 60대 이상 가구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60대 이상의 생활방식과 식품 소비경향을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60대 이상의 소비패턴을 보면 선택적 소비가 낮고 필수재 소비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의료비 지출이 많고, 특히 소득 대비 주거비와 식료품비 등의 비중이 매우 높다.최근 미국 식품정보 웹사이트 키친 데일리와 시카고 트리뷴, 소비자 트렌드 전문가가 2015년에 유행할 음식 트렌드 8가지를 발표했다. 아시안음식, 말차, 홉프리 비어, 발효음식, 지역생산 곡물, 못생긴 과일과 야채, 식료품 온라인쇼핑, 영양정보 애플리케이션이 선정됐다. 세계 식품 트렌드를 선도하는 미국시장에 대한 분석이나 우리에게도 적용이 된다. 특히 못생긴 과일과 야채가 유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흥미롭다. 이 트렌드는 작년 3월 프랑스의 유명 슈퍼마켓이 못생긴 과일과 채소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 20~30%할인된 가격으로 모두